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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에서 찾는 법고창신 - 일본 전자, 반도체 대붕괴의 교훈
"갈라파고스에서 찾는 법고창신 - 일본 전자, 반도체 대붕괴의 교훈" 내용보기
일본 IT 전성기는 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였다. 높은 가성비, 뛰어난 품질, 깔끔한 마무리. 하이엔드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에 뒤질 지라도 미들 & 로 엔드 제품에서 일본 가전업체와 반도체 회사를 따라갈 기업이 많지 않았다. TV, 가전, 카메라, 비디오, 오디오에서 워크맨과 플레이스테이션, Wii와 같은 트렌디한 제품에 이르기까지 제품별 전성시대가 조금씩 다를 지언정
"갈라파고스에서 찾는 법고창신 - 일본 전자, 반도체 대붕괴의 교훈" 내용보기

  일본 IT 전성기는 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였다. 높은 가성비, 뛰어난 품질, 깔끔한 마무리. 하이엔드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에 뒤질 지라도 미들 & 로 엔드 제품에서 일본 가전업체와 반도체 회사를 따라갈 기업이 많지 않았다. TV, 가전, 카메라, 비디오, 오디오에서 워크맨과 플레이스테이션, Wii와 같은 트렌디한 제품에 이르기까지 제품별 전성시대가 조금씩 다를 지언정 근 30년에 걸쳐 세계 시장을 선도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9년 일본 IT 성적표가 꽤 초라하다. IT업종 시가총액 1위 소니 시가총액은 87조원, 18년 영업이익은 10조원 남짓에 불과하다.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를 망라한 2018년 글로벌 반도체 TOP 15 기업에 도시바 메모리와 소니 단 2개 회사만이 순위에 올랐다.

 

<그림 1 2018년 글로벌 반도체 회사 매출 순위>

 

 

  전 세계를 공습하던 일본 IT 기업이 이처럼 무너진 원인은 무엇일까? '일본 전자·반도체 대붕과의 교훈'은 이 물음에 대해 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내린 직설적 분석과 결론에 대해 출간 당시에는 일본 현지에서 어느 정도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으리라 추측된다. 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전자산업의 자존심과도 같았던 엘피다와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샤프 등이 파산위기에 몰린 비상한 시국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낯선 원인을 제기 했기 때문이다. 

 

  일본 IT산업 경쟁력이 취약해진 원인에 대해서 저자는 크게 3가지 근본적 원인을 제시한다.

 

  첫째, 이노베이션의 착각과 시장 안주이다. 흔히 이노베이션을 혁신적인 기술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일본 IT 기업들도 이노베이션을 기술혁신에 국한하여 이해하려 하였다.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기술이 사실상 의미없음에도 고기술에 집착하여 실패하였다는 것이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3 고화질 고성능에 자족할 때 닌텐도 Wii는 저사양의 스펙으로도 온가족이 쉽게 게임을 즐기게 하고 독창적인 게임소프트웨어와 주변기기를 결합시켜 콘솔게임시장을 뒤흔들었다. 이노베이션의 오해가 불러온 참패이다.   

 

  둘째, 내수시장을 과신한 근시안이다. 한때 AV기기 매니아에게 극찬받았던 완벽한 블랙을 구현한다는 샤프 LCD TV가 팍스콘으로 유명한 대만 혼하이 기업에 인수되며 시장에서 퇴출되었다. 신흥시장에서 삼성과 LG에 밀려나가면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몰랐다. 여전히 일본시장에 M/S 40%를 석권하여 해외에서 편의기능이 내재된 중저가 시장으로 글로벌 트렌드가 변화되는 환경을 제대로 읽지 못였다. 규모가 큰 내수시장에서 안정적 점유율을 유지하던 것이 독이 되어 돌아왔다.

 

  셋째, 시장 환경과 소비자 니즈 파악 실패이다. 80년대 중반이후 컴퓨터 시장은 가정용 PC시장이 서버용 메인 프레임 시장을 역전하였다. 메인 프레임에서는 메모리 D램의 품질을 25년간 보증할 정도로 고품질을 요구한다고 한다. 반면 PC 시장이 주력시장으로 떠올라 고가 메모리D램을 굳이 장착할 필요가 적게 되었다.  그러나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쓸데없이 고성능 고품질 D램 개발에 주력하여 기술력이 앞섰음에도 원가 이하로 팔게 되어 결국 퇴출되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이에 덧붙여 기술력에 집착한 나머지 마케팅을 경시하여 메모리 수요가들이 원하는 사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점도 패착의 한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상기 3가지 근본원인이 반도체 산업에도 적용되어 80년대 글로벌 시장을 석권한 반도체 산업이 오늘날 낸드 메모리 분야의 도시바, 이미지 센서의 소니, 마이크로 프로세서의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단 3개 기업만이 생존하게 되는 처참한 몰락을 겪게 되었다. 저자는 반도체 산업이 몰락한 배경으로 몇 가지 원인을 추가적으로 제시한다.

 

  첫째, 경영진과 임원의 무능, 옥상옥 구조를 언급한다. 시장 변화를 읽고 환경에 적합한 전략을 구사하였어야 함에도 경영진과 임원들이 무능하거나 무지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핵심기술에서 벗어난 관리자들이 켜켜히 옥상옥으로 앉아 있는 역피라미드형 조직의 비효율성이 미세공정이 진행될수록 어려워지는 기술개발 능력을 저하시키는 주범이라 주장한다.

 

  둘째, 통합 법인이 물리적 결합에 그쳐 비효율성이 증가한 역시너지를 불러 일으켰다. 생산기술이 강한 NEC와 미세공정기술이 강한 히타치가 엘피다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각 부서마다 대등하게 인력이 배치되어 초기 직원들간 알력이 컸다. 비효율성을 낳은 더 큰 문제가 있다. 양사의 반도체 설계, 공정기술이 달라서 양산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점이다. NEC 설계를 기반으로 D램 설계가 이루어진 탓에 히타치 공장의 생산설비와 재료 스펙으로는 생산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 결국 출범후 수년간 엘피다가 가진 생산설비의 1/2 가량만이 가동되는 최악의 국면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막대한 고정비 부담으로 파산위기에 몰리게 된 것이다.

 

  셋째, NEC, 히타치, 도시바의 비메모리 부문이 통합된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경우 차량용 마이크로 프로세서만 확고한 경쟁력 있고 아날로그, SOC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져 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SoC(system on chip, 일종의 로직 반도체)는 로직 설계를 할 수 있는 인력이 없었다고 한다. 

 

  저자가 내린 분석에 일정 부분 동의하는 바이다. 그러나 필자는 일본 반도체 산업의 몰락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반론하다. 한마디로 저자가 반도체산업이 붕괴한 현상에 대한 해석과 진단을 잘못 내렸다고 말하고 싶다.

 

  첫째, 일본 반도체 기업 퇴출을 귀납적으로 추론하면 상당히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도산에 이르게 되는 것은 대규모 적자가 누적되어 자기자본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결손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상당기간을 영업적자를 봤다는 것이다. 적자는 쉽게 말해서 매출보다 매출원가가 더 큼을 뜻한다. 저자는 매출원가가 더 큰 이유를 과잉품질, 과잉기술 한마디로 쓸데없는 고퀄이라 진단했다. 하지만 필자는 시장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로 분석한다. 즉 메인 프레임에서 가정용 PC시장으로 바뀐 환경 자체가 결정적이었다는 점이다. 메인 프레임에서 D램 품질보증 25년을 요구한다 한들 집적도가 날로 높아지는 반도체 기술 특성상 서버용 메인 프레임 시장에서 서버용 CPU가 바뀌면 D램 스펙도 당연히 바뀔 수 밖에 없어 불량이 나지 않더라도 교체수요가 나오기 마련이다. 다만 교체 주기가 가정용 PC에 비해 길 뿐이다. 메인 프레임을 석권한 일본 업계가 기술개발 주기를 굳이 짧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은 원가절감을 위해 끊임없이 미세공정과 칩 사이즈 축소에 매진할 수 밖에 없어 가정용 PC 개발과 CPU 집적도 향상에 맞춰 D램 미세공정과 집적도 역시 그 주기가 필연적으로 짧아지게 된다. 삼성전자는 90년대 초중반부터 미세공정과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선도하는 기술혁신을 이루었다. 일본에 비해 차세대 미세공정 설계와 양산기술 자체가 앞선 것이다. 이것이 권오현 회장이 얘기하는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이다. 일본이 D램에 있어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것은 적어도 90년대 중반이후로는 그들만의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미세공정과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서 기술적 우위를 지녔고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동일한 미세공정에서 칩사이즈를 축소하는 'die shrink' 양산기술이 탁월하다. 양사 모두 원가우위를 지닌 셈이다. 일본 기업은 어느 쪽에서도 경쟁우위를 갖지 못한 결과가 퇴출로 이어진 원인이라 하겠다.

 

  둘째 기술적 열위외에도 미-일 반도체 협정이 결정타였다. 미국 반도체 기업이 일본 기업으로 인해 절대적 수세에 몰린 결과 미국은 강제적으로 일본 점유율을 하향시키는 극단적 조치를 일본기업에 강요하였다. 여기에 엔고마저 더해져 가격경쟁력이 크게 훼손되어 삼성전자 약진의 발판이 마련되었다. 미-중 이슈로 한국 경제가 힘든 상황이지만 적어도 반도체 분야에서는 한국을 따라오려던 중국의 맹추격에 제동이 걸리게 된 점은 극히 다행스럽다..

 

<그림 2. 80년대 이후 일미 반도체 점유율>

 

 

  셋째, 저자는 일본기업의 원가구조가 높은 원인으로 마스크 매수와 공정수가 많다는 점을 들었다. 일정부분 동의한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을 간과한다. 마스크 매수만으로 보면 마이크론이 15매, 삼성전자가 20매, 일본기업은 26~29매를 사용한다. 공정수가 일본기업이 공정수가 제일 많다. 공정수가 제일 작은 기업은 마이크론이다. 그런데 왜 영업이익률은 삼성이 43%, 마이크론이 20%로 삼성이 두 배 이상 높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답을 주지 않는다. 정답은 바로 수율과 양산기술에 있다. 웨이퍼당 양품의 칩수를 얻는 수율과 양산기술이 삼성이 가장 탁월했기에 비록 마이크론에 비해 마스크 매수와 칩사이즈가 크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이 우수했던 것이다. 역으로 보면 일본 기업은 기술적 우위도 원가 우위도 어느 것 하나 점하지 못하였기에 퇴출이 자명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셋째, 일본기업 실패 요인 중 하나인 마케팅 경시도 달리 봐야 한다. D램 칩들이 하나의 기판에 모듈화되어야 PC 등에 장착되어 주변기기와 디지털 신호를 주고 받아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웨이퍼에서 만들어지는 D램 칩 자체는 동일하지만 이를 모듈화 하는 단계에서는 소비자 니즈에 따라 스펙이 달라지게 된다. 이 스펙을 결정하는 것은 일종의 프로그램 같은 소프트 웨어가 담당한다. 삼성전자가 최고의 메모리 업체로 부상한 이유는 단지 마케팅을 잘해서가 아니라 소비자 니즈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해줄 기술력 있는 엔지니어를 많이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2012년에 출판되었다. 10년이 바뀌면 강산이 변한다 하거늘 기술변화가 극심한 IT산업에서 7년의 세월은 엄청난 시간이다. 그만큼 저자가 진단했던 당시 상황이 많이 변해 있다. 13년 이후 오늘까지 이 책과 연관된 주요 사항을 업데이트하면 다음과 같다.

 

  1) 엘피다는 결국  마이크론이 인수하여 마이크론의 양산기술로 통합되며 점차 수익성이 정상화되고 있는 중이다.

 

  2)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도 파산을 면하여 일본 정부주도로 회생하게 된다. 주력인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아날로그 IC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SOC 부문은 사실상 철수하였다. 아날로그 IC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실, IDT를 인수하지만 아직 그 효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평이다.

 

  3) 저자가 경영실적이 부진할 것이라 진단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세계 IT업종 1위 시가총액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윈도우 성장이 둔화되었을지라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장착하여 기업용 애저 클라우딩 서비스와 오피스 클라우드 버전을 출시하면서 수익성이 제고되고 있다.

 

  4) 2020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규모는 대략 5천억$로 추정된다. 저자는 12년 당시 4천억$ 정도로 보았다. 예상보다 더 커졌으나 저자가 어느 정도 유사하게 추정했다는 점은 인정할만 하다.

 

<그림3. 연도별 글로벌 반도체 시장규모>

 

 

  일본 전자산업은 내수시장만으로도 일정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갈라파고스이다. 큰 도전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만하다는 안이함으로 세계 시장과 소비자 니즈 변화에 둔감한 결과 기술적 우위에 있다는 착각으로 커다란 실패를 맛본 것이다. 오늘날 IT환경에서 일본 IT산업 실패가 갖는 교훈은 사실 그리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 책이 지금 다시 출판되었을까? 한-일 무역분쟁 이슈가 커져 관심을 끌 만한 주제였다는 점이 배경이라 여겨진다. 출판 시기로는 적당하다. 그러나 시대에 뒤떨어진 올드한 스토리와 그나마 적확한 분석을 담지 못한 결론의 책으로 시류에 편승했다는 씁쓸함이 크다. 다만 국내 IT기업들이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은 언제나 시장 지배적 기업은 시장을 잃지 않으려는 계속적 이노베이션에 주력하는데 비해 도전하는 신흥세력은 파괴적 이노베이션을 주도하여 판을 뒤흔든다는 점이다. 일본 반도체 산업이 망하고 노키아가 애플에 잡힌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오타 pp. 러시아 -> 아시아

본문에서 인용한 그림 2,3은 유진투자증권 자료를 참고.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7 2019.09.05. 신고 공감 1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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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 반도체 대붕괴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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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 르네사스라는 회사 이름은 2010년 즈음 뉴스에서 몇번 들은 기억이 있다."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업체, 컨소시엄이 나타났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등등역사에서도 영원한 패권국가가 없듯이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마찬가지다. 과연 한국 기업들이 수두룩하게 많은 일본 전자 업체들은 따라 잡을 수 있을까워낙 넘사벽으로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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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 르네사스라는 회사 이름은 2010년 즈음 뉴스에서 몇번 들은 기억이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업체, 컨소시엄이 나타났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등등


역사에서도 영원한 패권국가가 없듯이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마찬가지다. 

과연 한국 기업들이 수두룩하게 많은 일본 전자 업체들은 따라 잡을 수 있을까

워낙 넘사벽으로 느껴졌기에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일본 전자업체 전체 이익을 합쳐도 삼성전자만 못한 시대가 와버린지 오래다.


일본 전자, 반도체 업체가 왜 무너졌을까. 저자의 주장을 한 줄로 요약해보자면 

"장인정신 그리고 일본 특유의 신중함과 꼼꼼함이 일본 업체를 망가뜨렸다." 라고 할 수 있겠다.


기업 환경은 항상 변화한다.  기업은 항상 시장 트렌드와 기술 그리고 수익성까지 염두해두고 

적응해야 하나 사람과 마찬가지로 타성과 관성이란건 끈질기다.



8,90년대 일본 반도체업계의 성공방정식은 고품질, 장수명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었다. 

하지만 주요 수요가 90년대부터 퍼스널 컴퓨터 그리고 이후 모바일 디바이스로 변화하면서 

제품이 필요로 하는 가격과 품질이 다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고사양의 제품을 고집하는 문화가 팽배했고 시장에서 외면을 당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비용절감을 위해서는 공정을 간소화하거나 통폐합 혹은 다른 공장으로의 이전하는게 필요하지만 

안전제일주의로 뒷전이 되거나, 전체 Flow 를 이해하는 이가 없어 함부로 변경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고 품질과 수율을 최고로 추구한 나머지 단위 웨이퍼당 취득 칩의 갯수, 단위 시간당 생산량 등은 뒷전으로 밀려 비용과 효율 개선은 요원해졌다.



더구나 경쟁력을 잃은 회사와 부문을 물리적으로 통합했다고 해도 제품 개발 프로세스, 제조공정, 내부 조직문화 차이 등으로 화학적 결합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으니 시너지는 커녕 1+1=2 되는 것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었을까.   


예전 근무하던 회사에서 경험이 떠올랐다.

당사 제품의 품질 검증을 대행해주는 회사 담당자가 해준 말이였는데

점유율 1위 회사 제품과 당사 제품을 시험 승인 기준이 다르다 것이다.

예를 들면 당사는 어떤 제품이든 제품을 릴리즈하기 위해선 시험 Pass 율이 99%로 고정되있다면

1위 회사는 제품에 따라, 출시시기에 따라 80~90%까지 융통성이 있다는 점이었다.


문제점을 완벽하게 개선하느라 제품 출시시기가 늦춰지는 것 보다 출시후 대응하는게 더 이익이라는 의사판단이 있기 때문이겠다. 이런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조직과 없는 조직 차이는 책에서도 언급됐듯이 리더의 자질과 판단력에 결부된다.



# 기타

- NAND 는 HDD 대체용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PC 에서 사용하기엔 수명과 성능 제약이 있었으나

오디오 제품에서 사용하기에는 적당했었고, iPod 에 탑재되면서 인기를 끌게 됐다는 사실.

( iPod - 참. distruptive 한 제품이었지.)

- 저자가 예상은 했지만 2017년부터 삼성은 인텔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음.

- 피터의 법칙. 동일 이름의 책도 있던데, 어느 조직이나 무능한 사람은 끝까지 살아남고

유능한 사람은 도태되거나 떠난다는 점.


- 아무리 노벨상 수상자 없고  원천기술이 부족한 기술환경이지만 기술이 전부는 아닌 듯. 

- 빨리빨리 싸게 많이 만드는 Fast follow 전략은 언제까지 유효할까?

(어쨌든 한국인 특성에 가장 잘 부합하는 전략인 것 같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t 2019.09.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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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 반도체 대붕괴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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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션은 기술 혁신이 아니다.일본이 삼성에게 반도체 시장을 내어주게된 건 삼성의 반도체 개발능력과 양산능력때문이었지요. 하지만 현재는 삼성조차 반도체 시장의 선두를 지킬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일본 전자 반도체 대붕괴의 교훈]을 통해 영원한 강자는 없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위한 방법을 기대되었습니다.소니가 혁신에 뒤떨어지게 된건 이노베이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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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션은 기술 혁신이 아니다.


일본이 삼성에게 반도체 시장을 내어주게된 건 삼성의 반도체 개발능력과 양산능력때문이었지요. 하지만 현재는 삼성조차 반도체 시장의 선두를 지킬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일본 전자 반도체 대붕괴의 교훈]을 통해 영원한 강자는 없는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위한 방법을 기대되었습니다.


소니가 혁신에 뒤떨어지게 된건 이노베이션의 개념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합니다. 진짜 이노베이션은 닌텐도 wii, 아이폰, 페이스북 등을 말하고요. 샤프는 기술에 있어서 자부심이 대단해서 영업 이익률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선 생각지도 못했고요.


팔리는 것을 만드는 한국의 삼성, 만든 것을 파는 일본이 되어, 경영의 신이라는 마쓰시타 고토스케의 파나소닉조차 수도의 물과 같이 염가로 전자제품을 공급하는 수도 철학이 소실되었습니다.


일본과 세계 반도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던 엘피다의 도산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엘피다에서 삼성으로 이직한 이사의 2005년 인터뷰에 따르면 기술적으로는 엘피다가 삼성보다 우위였습니다. 수율이 엘피다 98%, 삼성은 80%였어요. 수율80%에서 98%로 올리는 건 엄청난 노력, 시간, 돈이 필요합니다. 삼성은 수율 80%면 충분히 비즈니스가 성립되므로 그 이상의 수율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해요. 양산하는 DRAM보다 더 앞선 DRAM의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제조원가가 삼성이 더 낮아 영업이익률이 30%나 되었고 엘피다는 약 3%였습니다. P.97


일본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는 수익이 나쁜 SOC에 치중해 화를 자초했습니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약 90억 명, 신흥국 중간층 40억 명, 선진국 상위층 30억 명으로 반도체 시장은 7500억 달러로 성장하게 됩니다. 반도체는 나사, 못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P.156


중국에서 생산된 아이폰의 가격 179달러에서 일본 부품이 60달러, 중국 생산비 6달러 한국 부품 23달러였습니다. 일본의 전자 부품, 소재, 반도체 및 가공 장치가 그 포텐셜을 마음껏 살리기 위해서는 아이폰이라는 스테이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다른 국가가 그 스테이지를 준배해주길 기다리면 일본의 전자 반도체 산업은 소멸할지도 모른다. 반도체의 미세화가 슬로다운해 머지않아 멈출지도 모른다. 반도체 세계에 패더다임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한 난류의 경계점에 신시장형 파괴적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찬스가 반드시 있다  P.224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선 기술 뿐만 아니라 마케팅의 중요성도 크다고 합니다. 이 책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던 엘피다의 도산으로 일본 반도체가 몰락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당시 일본 전자업계의 충격을 알 수 있고 삼성에 대한 비교분석이 많아요. 일본 전자기업들의 이노베이션이 실패한 원인 분석을 통해 현재의 우리나라 전자업계가 경계하고 배워야할 타산지석의 내용입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b***t 2019.09.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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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일본 전자·반도체 대붕괴의 교훈
"[리뷰] 일본 전자·반도체 대붕괴의 교훈" 내용보기
최근 일본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사건을 계기로 한국 반도체 산업에 관한 관심 생겨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챙겨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유노가미 다카시 미세가공연구소 소장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일본 전자/반도체 대붕괴의 교훈의 저자가 "유노가미 다카시"이다. 한국 반도체가 세계시장에서 1위인 건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기술력과 자금력 네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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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사건을 계기로 한국 반도체 산업에 관한 관심 생겨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을 챙겨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유노가미 다카시 미세가공연구소 소장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일본 전자/반도체 대붕괴의 교훈의 저자가 "유노가미 다카시"이다.

한국 반도체가 세계시장에서 1위인 건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기술력과 자금력 네임벨류까지 앞선 일본을 제치고 1등을 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일본의 반도체/전자 회사들은 출발선이 앞서 있었음에도 왜 밀리게 되었을까? 에 대한 의문은 그저 삼성이 잘해서? 라고만 생각하고 살았다. 물론 삼성이 잘해서다! 그러나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그 부족한 느낌을 이 책을 통해 채울 수 있게 되었다.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전자 반도체의 붕괴를 통해 얻을 교훈이 있는데 내가 얻은 교훈은 "이노베이션은 기술혁신"이라는 것과 "마케팅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었다.

현재 IT 솔루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내 회사에서 1년 전부터 솔루션 제품의 판매가 저조하자 나를 포함한 엔지니어들을 전원 소집시켰다. 소집한 이유는 명확했다. 제품이 판매될 때까지 제품에 대한 영업이나 마케팅 업무를 하라는 지시였다.

 

현재 IT 솔루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내 회사에서 1년 전부터 솔루션 제품의 판매가 저조하자 나를 포함한 엔지니어들을 전원 소집시켰다. 소집한 이유는 명확했다. 제품이 판매될 때까지 제품에 대한 영업이나 마케팅 업무를 하라는 지시였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기분이 너무 나빴다. 차라리 해고하지. 내 발로 나가게 하려는 속셈 같았기 때문이다. 제품이 판매되어 거래처에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도 일이지만 프로젝트가 종료된 다음에 제품 오류 수정/ 기능 개선/ 유지보수 등 해야 할 일이 더 많은데 사무실에서 놀고 있어 보이니 다른 직무의 업무를 하라는 듯한 뉘앙스였다.

 

이 책의 페이지 51을 보면 어느 대규모 반도체 업체의 기술 개발부장이 마케팅 부서로 이동했을 때의 이 부장은 "아~ 나는 좌천되어 버렸다. 나도 이제 한직에 있는 나이 많은 사원인가…." 마케팅에 사운이 걸려있다고 생각하는 삼성과는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는가?

 

마케팅의 본질이란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며, 그에 대응하여 자신도 변화하는 것이다. 경제는 변화한다. 기술도 변화한다. 시장도 변화한다. 제도도, 정치도 변화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람의 마음이 변화한다. 연구, 개발, 제조, 영업, 총무, 경리, 자재, 인사에 관련된 모든 조직과 사원이 마케팅 감성을 갖고 있지 않으면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할 수 없다. 사원 전원이 마케터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다.

 

앞서 말한 내 경우도 당장 할 일이 없으니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을 하라는 지시를 듣고 좌천 또는 한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그 마음이 변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v*****k 2019.09.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