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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르다보면.. 서가의 책을 따라 물처럼 흐르는 시선을 멈추게 하는 책이 있다. <숨고 싶은 집>.. 제목에 반해 책을 꺼내들고, 후루룩 넘기니..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담백하고 정감어린 집.. 정말 숨고 싶어지는 집 구석구석이 담겨있다. 우연수집가의 혼자 사는 전세집 고쳐 살기라는 부제.. 손재주 좋고 바지런한 아가씨가 어서 결혼하라는 주변의 압력으로부터 도망쳐 꽁꽁 숨어버린 사연이 있는 걸까? 이런 선입견으로 시작한 책.. 작가의 이력이 마지막에 소개되었다면 아기자기 인테리어 책을 서스펜스 스릴러 못지않은 반전으로 기억할 뻔 했다. 32살 미혼 남..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고 하지만 전문적인 인테리어를 업으로 삼아 본 적도 없는 총각이 이 책의 작가님이라니.. 이 총각, 재주를 좀 훔쳐봐야겠다. ![]() 전에 집꾸미는 걸 좋아하는 댁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 그 집의 한 공간은 온통 와인색으로 둘러있었는데, 처음엔 와~~하는 감탄사를 연발하였지만, 그 후로 몇 번 더 가보니 생각보다 나랑은 맞지 않는듯.. 색감이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집은 무조건 하얀색으로 깔끔하게... 혹은 연하게 칠하겠노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총각네 거실을 보고 생각이 살짝 바뀌었다. 한쪽 벽면, 거실과 주방이 같이 쓰는 한 벽면을 강한 색으로 강조하는 것은 지나치지도 심심하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붉은색은 식욕을 좋게 한다니.. 밥 잘 안먹는 아이는 붉은 벽면 앞에 앉게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 네이버 블로거로 유명했다더니.. 언젠가 인터넷에서 보고 감탄했던 사진의 방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나 반가웠다. 방 한 쪽에 놓여있던 프로젝터 시계가 신기해서 한 참을 들여다보면서.. 나중에 나도 저런 거 하나 갖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 그 후로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책으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시처럼.. 자세히 보니 프로젝터 시계가 역시 맘에 든다. 밤에는 밤의 조명대로 낮에도 은은하게 멋지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방이 참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며져 있다. 창을 바라보는 넓은 책상도 참 맘에 들고, 그 방을 드나는 문에 가득 붙은 시계들.. 총각 작가님 말이 잡지에서 긁어 모은 명품 시계로만 붙여 8억이 호가한다는 그 문.. 그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부럽다. ![]() 이 집에 이사와서 1년간 처녀귀신과 함께 지냈다고 말했던 공간.. 음산했던 그 공간을 지중해 풍으로 바꾸고 개인적인 일을 보며 감상할 멋진 액자까지 두고 나서.. 처녀 귀신이 사라졌다고 작가가 익살스럽게 자랑하는 공간.. 너무나 맘에 드는 공간이다. 이렇게 색을 강조하는 것으로 멋진 공간이 탄생하다니..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그리스 한 동네를 옮겨둔 듯한 그 아이디어가 너무 맘에 들어 마음에 꼭꼭 적어두었다. ![]() 이사를 오고 나서 식탁을 사면서.. 좁은 집이지만 사람을 부르고 싶다는 욕심에 큰 식탁을 둘러보다가 가격에 허걱!! 했던 기억이 있다. 당장은 좁은 집이라서 살 수 없더라도 나중에 집을 넓히게 되면 큰 식탁을 마련해야지 하면서 관심있게 챙겨봤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었다. 사는게 다 그렇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지난 달에 읽었던 인테리어 책에서 간단한 디자인으로 목공소에서 주문하면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가격을 유심히 봤는데.. 그래도 50만원.. 원래 이렇게 다 비싼 것이구나 했었다. 그런데, 이 총각 8인용 식탁을 7만원의 예산으로 뚝딱!! 만들어냈다. 물론 공구도 있어야하고 그냥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제야 인테리어 책을 보는 보람?이 느껴졌다. 내손으로 직접하면.. 가능하단 말이지.. 하는 기분 좋은 희망이랄까? ![]() 이 총각 집 한 켠에 이런 책장이 있다. 책으로 쌓아서 만든 공간.. 지난 달에 집에 남는 공간에 넣을 작은 책장을 찾고 있었는데.. 이것 참 신통한 생각이라고 무릎을 쳤다. 근처 목공소에서 적당한 나무를 하나 사오기만 하면 되는 일!! 안그래도 다보고 쌓인 책을 어쩌나 했는데.. 나무를 살 만한 곳이나 구할 만한 곳을 찾아봐서 책으로 책장을 만들어봐야겠다.
이 책을 보면서 제일 나중에 나오지만 제일 처음에 살짝 스치듯 나와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것.. 바로 이 고양이집이다. 개집처럼 밖에 둔 이유는.. 길 고양이를 위해서 맘씨좋은 총각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총각 처음에 재미로 만들어보고 디자인이 스스로도 맘에들어 특허출원을 해두었다고 한다. 이 집에 이사와서 회사도 그만두고 백수로 살면서 잉여의 시간동안 좋은 아이디어가 퐁퐁 쏟는다고 하더니.. 정말 기가막히게 귀여운 물건이 탄생했다. 나도 나중에..하는 소망을 하나 더 추가시켜주었다. 나중에 고양이를 키우면 저런 집을 하나 마련하고 싶다는...
작가가 서두에서 밝혔듯.. 이 책에는 일상이 권태로웠던 한 총각이 창의적으로 예술화시킨 일상.. 재주좋은 한 총각의 예술로 승화된 아이디어가 담겨있다. 전문가 책처럼 화려하지 않고, 주부 9단 살림꾼들의 책처럼 많은 아이디어가 담긴것은 아닌데.. 은근히 마음을 끄는 노하우가 담겨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내 주머니 사정에 적당히 해 볼 만한 일들이나 아이디어가 담겨서 반가웠다. 싼 것은 비지떡이지만.. 싸게 내 품을 팔면 나만의 명품이 된다고 내 생각을 응원해주는 것 같아서 반가운 책!! 관심있는 분들.. 지나다 발견하시면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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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집을 바꾸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책이 아닐까? 큰 돈 들여 집을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두 팔을 걷어붙이고 바꿔나가는 방법과 과정이 생생하게 나와 있어 더욱 사랑스러운 책이다. 큰 돈 들여 집 구조를 다 변경하지 않아도, 바꿀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바꿔나가다 보면 나만의 집을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저자가 처음에 보여준 주택을 보고선, 솔직히 말해 살고싶지는 않은 집이라고 생각했다. 어디에나 있을법한 튼튼하기만 한 아주 낡은 옛날 주택. 그러나, 저자가 하나둘씩 바꿔나가는 모습을 보자, 이런 집도 이렇게 변할 수 있는데 다른 집이라고 왜 못할까 싶은 희망이 생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저자가 직접 만든 접시 장식이다. 베네치아 풍의 화장실에 쪼로미 장식되어 있었는데 책 속 사진을 보자마자 반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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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물감으로 슥슥 칠해 직접 만든 접시. 몇십만 원을 호가하는 장식접시보다 더 멋져보이지 않은가? 비싼 접시가격에 손을 덜덜 떨며 튼튼하지만 별로 보고 싶지는 않은 철제 테두리를 두를 필요도 없고 말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꾸미고 싶은 집이 다른데, 왜 우리나라의 집은 천편일률적일까하는 고민이 생긴다. 집을 예쁘게 꾸며봤자, 더 높은 집값을 받지도 못하니 손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을 보고 있으니, 자꾸만 어린왕자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어떤 것이 소중한 가치인지는 어린왕자를 읽었봤다면 바로 알 수 있겠지. 실천하기가 어려운 길이지만 말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예쁜 집에서 살고 싶다. 어렸을 때, 도화지에 그렸던 것만큼 꿈을 가득 담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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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은, 센스와 기술(독해력 등)이 결합돼야 하는 나름 고도의 작업이다. 나는 그리 생각한다. 경우에 따라, 콘텐츠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채널예스에선 그것을 누가 담당하는지 모르겠으나, 이번 사례만 놓고 봐도 영 아니다. 편집은 알아서 하라고 했으니, 뭐라고 말할 순 없고, 블로그에 블라블라 배설하는 정도지만.
아래 기사에서 '배치'를 맨처음 쓴 것, 글의 전체 구조와 관련이 있다. 왜 가타리의 배치를 꺼냈는지 편집자, 전혀 의식을 못하고 있다. 그러니, 채널예스 기사에선 그것이 뭉텅 잘렸지.
또 아쉬운 점이라면, 좀 더 사려 깊은 편집자라면, 글이 뭉텅 잘리고, 편집된 것에 대해 짧게라도 필자에게 언급을 해 줄 것이나, 그렇지 않다.
허술한 기사지만, 이런 기사라도 쓰게끔 콘텐츠를 제공해 준 작가나 출판사 관계자들에겐, 본의 아니게 내가 미안하게 됐다. 기사가 작가와 출판사의 좋은 콘텐츠를 살리지 못하게 돼서.
뭐 어쨌든, 말하자면 이것은 원판이다. 채널예스에 게재된 기사와는 결이 다른. 작가(우연수집가)와 출판사(뜨인돌) 노동자분들에게 거듭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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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그런 면에서 ‘배치’의 가장 손 쉬운 방법 중 하나다. 가구 하나만 배치를 달리해도 방의 모든 풍경은 바뀐다. 재배치된다. 삶 역시 영향을 받는다. 물론, 거대 프랜차이즈 본사의 화폐 욕심 때문에 툭하면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시대지만, 그래도 좋은 방법이 있다. 셀프인테리어! 내 집, 내 방, 내가 꾸민다. 특히 이 남자의 셀프인테리어 손길, 예사롭지 않다. 우연수집가(본명 이강산, http://moment6.blog.me). 혼자 사는, 어쩌면 궁상과 절친인 것이 당연한, 삼십대 남자치곤 남다르다. 혼자 사는 전셋집을 고쳐 사는데, 배치를 달리함으로써 삶을 남이 아닌 자신의 것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으니 일상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생활하는 곳이 풍요로워야 한다는 것도 그때 깨달았다. 그래서 이사를 했고,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을 했다. 환경의 변화는 확실히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그 과정 자체가 큰 즐거움과 설렘을 주었다.”(p.6)
눈 밝은 편집자의 눈에 띤 그의 셀프인테리어 솜씨는 『숨고 싶은 집』(우연수집가 지음|뜨인돌 펴냄)으로 피어났다. 출판사 표현에 의하면, 그는 “새댁 블로거를 경악케 한 셀프인테리어의 달인”이다. 우연수집가와 출판사, 머리를 맞댔다. 출간 기념으로 뭔가 이벤트를 해야겠는데, 뭐가 좋을까! 그리하여, 낙찰됐다. 셀프 인테리어에 마음을 둔, 삶의 배치를 달리하고픈 원룸 생활자를 위해 저자+편집자+마케터가 합심해, ‘페인트칠과 선반 시공’을 해주기로! 이런 조건을 내걸었다. 벽지 페인트칠(한쪽 벽면)과 벽에 구멍을 내 선반을 다는 것에 대해.
- 집주인에게 허락을 받을 것. - 집주인의 손해배상 청구까지 책임지지 않음.
웃기거나 슬픈 사연에 가산점을 줬고, 채널예스의 취재와 여럿이 함께 먹는 짜장면 타임이 힘들다면 신청 불가라는 주의사항을 내걸었다. 마침내, 강북구 번동의 ㅈ씨가 구원의 대상자로 간택(?)됐다. 구구절절한 사연과 아량 넓은 집주인을 등에 업고, 취재와 짜장면 타임에 대한 불편이 없는 무난한 성격의 소유자였기에 낙찰! 출판은 아니지만 책 관련한 일도 하는 그녀의 원룸, 지난 11월5일 새로운 배치를 위해 우연수집가의 손길에 벽을 맡겼다. 과연, 이 집은 어떻게 변하고 배치됐을까.
“셀프인테리어의 본질은 ‘비용을 아끼면서 내 몸으로 때우자’이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부디 천천히, 즐기면서, 어깨를 돌려가며 작업하시길 바랍니다.”(p.168)
살 곳을 정하는 것, 그것이 중요한 이유
어렵게 집을 찾아가니, 작가와 출판사 관계자들의 페인트칠이 한창이다. 헌데, 페인트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흑역사인 ‘지독한 냄새’가 덜하다. 물어봤다. 이 페인트 왜 이러느냐. 우연수집가 왈. 냄새가 덜 한 수입산 ‘던에드워드’ 제품이다! 야, 페인트 좋아졌구나, 이젠 냄새에 취하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냄새가 사라지면 페인트의 존재감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도 해본다. 원래 벽지는 보라색 동그라미가 무늬를 이루고 있었는데, ㅈ씨는 이것을 중국집 벽지 같다며 무척 싫어했다. 비가 새서 곳곳에 누런 얼룩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하얀색 페인트가 이 벽지를 채우고 있었다.
여기 집을 어떻게 구했고, 어떤 이유로 신청을 하게 됐느냐고 ㅈ씨에게 물었다. 듣고 보니, 전셋집에 대한 흑역사가 있다. 포항에 살다가 2년 전 서울에 와서 살고 있는데 벌써 세 번째 집이다. “원래 집을 꾸미고 예쁘게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첫 집은 동갑내기 룸메이트와 원룸에 살았다. 비싸서 반반 나눠서 살았는데,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인테리어를 못했다. 한 달 반 살았고, 두 번째 살았던 집은, 동생과 함께였는데, 고시원 같은 반지하였다. 창문도 없고, 집주인 아줌마도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 역시 꾸미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살집을 구하다가, 딱 마음에 들어서 두 번째 집이 나가기도 전에, 이 집에 들어왔다. 운 좋게도 요즘 구하기 힘든 전세였다. 그 덕분에 앞선 집에 계약기간이 남아서 월세 몇 달치를 내야하는 출혈이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지하철역이 가까웠으며, 바로 옆에 경찰서가 있었으며, 뭣보다 집주인이 좋은 사람 같았다. 벽에 페인트칠을 하고 작가에게도 물었다. 책과 집에 대해. “전셋집을 얻고 회사를 다녔는데, 어느 순간 권태가 왔다. 무엇이었든,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첫 번째로 내 주변 환경을 창의적으로 꾸며야겠다 싶었다. 집을 알아보다가 지금 한남동 집이 오래되긴 했는데, 집주인이 고쳐도 된다고 하더라. 재밌는 이야기기 나올 것 같아서 고쳤다. 창의적 생각을 위한 수단으로 환경을 그렇게 만들었는데, 그 과정을 콘텐츠화 했고, 현재 인테리어 소품 개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꾸미게 된 이유는 창의적인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지겨워질 무렵, 어릴 적 꿈들이 다시 생각나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작가든 수공예 장인이든, 그 작가라는 것이 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이야기가 담겨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그 출발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영화관 같은 침실, 카페 같은 거실, 그리스 산토리니 분위기의 산뜻한 화장실, 오밀조밀한 맛이 있는 작업실 등을 만들어 나갔다.” (한겨레 10월18일자 esc <초보는 나의 힘> 중에서)
실용서이면서 에세이 성격을 함께 품은 『숨고 싶은 집』의 탄생 배경이다. 제목에서도 그런 뉘앙스가 풍긴다. 세상이 요구하는 가치에서 벗어나 나만의 것을 가질 수 있는 공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우연수’로 착각한다. ‘우연수집가’라는 닉네임을 썼기 때문인데, 그는 여행이든 일상이든 우연히 마주친 것을 콘텐츠화 하고 싶다.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나에게 권태를 느낄 때 일상을 예술화하기’라는 대문 글을 달았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 변하지 않은 모토다. 그는 배치를 바꿈으로써 창의적인 일을 하게 됐고, 작가가 됐다. 내 살 곳을 정하고 배치한다는 것,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진화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말(『바이오필리아』)을 떠올린 이유다. “모든 생물이 생존을 위해 내딛는 가장 중요한 첫발은 살 곳을 정하는 것이다. 적절한 장소를 찾는다면 그 밖의 다른 것은 훨씬 쉬워질 것이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회사를 그만두었다. 32라는 숫자 속에 담긴 초조함이 ‘안정의 추구’보다 ‘열정의 실현’ 쪽으로 기울었다고나 할까. 당분간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싶은 일만 해보기로 했다. 신기하게도 ‘멍 때리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아이디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p.95)
페인트칠하면서 나누는 대화의 즐거움 ㅈ씨는 벽이 유일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 빼고는 이 집의 모든 것이 좋았다. 그런데 그 벽을 재배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기회가 생겼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고 잡는 것, 사람살이의 지혜다. 이번 이벤트가 딱 깔맞춤이었던 셈. 그만한 공도 들였다. “작가도 뵙고 싶고, 편집자도 좋은 분 같았다. 처음에 이벤트가 뜬 것을 보고 경쟁률이 치열하겠다 싶었다. 조건이 있긴 해도, 끝날 때 즈음 몰렸다고 하더라. 그래서 게릴라 작가사인회가 있을 때 찾아가서 얼굴 도장을 찍으면서 공을 들였다. (웃음)” ㅈ씨가 생각한 방의 포인트 컬러는 ‘녹색’이었다. 책장, 책상, 이불 등 곳곳에 녹색이 배치돼 있었다. 벽지를 흰색으로 선택한 것은 녹색이 강하기 때문에 잘 어울리는 색이었기 때문이다. 흰색 페인트가 벽지 위에 계속 칠해지고 있다. 우연수집가의 손길이 벽을 타고 있었다. 벽지를 뜯어내지 않고 계속 흰색으로 겹칠을 했다. 거기엔 물론 이유가 있다. “첫째, 벽지를 깨끗이 뜯어내는 게 페인트칠하는 것보다 훨씬 힘이 듭니다. 여러분의 벽속엔 여러분이 모르는 이 집의 역사가 고스란히 몇 겹이나 덮여 있을지 모릅니다. 둘째, 여러분이 세입자라면, 아니 집주인이라고 해도 나중에 마음이 변하면 페인트나 핸디코트를 제거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그때 벽지랑 같이 뜯는 게 나을까요, 시멘트 위에 칠해진 페인트를 일일이 벗겨내는 게 좋을까요? 이런 이유로 그냥 벽지 위에 바르는 게 좋습니다.”(p.62) 우연수집가도 남의 집에 이렇게 손길을 주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부탁이 많이 오나, 해 준 적은 없었다. 책 출간 이벤트 덕분에 ㅈ씨는 행운을 얻은 셈이다. 페인트칠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마르면 칠하고, 또 마르면 칠하고. 냄새가 역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그래도 페인트칠을 하는 작가의 손이 즐거워하고 있다. 하긴 작가의 손만 그런 것이 아니다. 편집자와 마케터의 손도 분주하고, 자신의 공간이 새로 배치되는 것에 대해 방주인도 즐겁다.
편집자와 마케터는 마침, 즉흥적으로 일이 만들어졌다. 즉석 카운슬링과 작업이 이뤄진 것이다. 책장이 원룸 공간을 나누는 구조물로 기능하고 있었다. 침대 발밑, 떡하니 서 있는 책장. 뒷면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는데, 우연수집가는 이것에도 페인트칠을 하자고 권했다. MDF면이라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고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스멀스멀 나올 수 있다는 이유였다. ㅈ씨도 흔쾌히 응했고, 편집자와 마케터도 잉여 인력이 되지 않는다며 열심히 페인트칠.
두 사람, 내가 잘했니, 네가 못 했니, 토닥토닥 하면서도 때론 다정한 신혼부부나 오누이마냥 책장 뒷면을 열심히 칠했다. 흰색 페인트가 모두에게 안겨준 즐거움 같은 것. 이런 작업의 즐거움이라면, 각자의 이야기나 경험담이 나온다는 것. 독립생활자끼리의 애환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대화도 오간다. 집은 발품을 제대로 많이 팔아야 한다는 둥, 몇 번 집구하기에 실패하니까 요령이 생긴다는 둥, 계약서를 처음부터 꼼꼼하게 봐야 한다는 둥, 귀찮아도 집주인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가능하면 녹음도 하고 사진도 찍으라는 둥.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정보가 쏟아진다. ‘서울에서 집을 구한다는 것의 어려움에 대하여’라는 책을 펴내도 되겠다. 그만큼 집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 집에 대해 너무 무심하다. 자신에게 맞는 집을 찾아야함에도, 평수를 따지고 가격만 따져서 자신의 몸을 구겨 아파트로, 오피스텔로 들어간다. 물론 그 안에서도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자각이 따라주면 좋겠지만, 아파트는 애초 편리만 추구한 구조물이다 보니 사람을 게으르게 만든다. 사유를 멈추게 만든다. 내가 보기엔, 아파트공화국의 폐해다. 일본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에서 한 지적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1960년대부터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만들어진 근대 건축은 공간으로부터 자연을 차단하고 테크놀로지에 의해 관리되는 공간을 조성했다. 그 안에서 건축 또한 소비상품에 불과하다. 그러나 건축이란 본디 인간이 생활하기 위한 출발점이어야 한다.” 집을 가꾼다는 것, 그 소중함에 대하여 흰색 페인트칠이 방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는 중간, 짜장면 타임도 가지고, 집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해본다. 올 초 32이라는 나이에 회사를 훌쩍 나온, 우연수집가에게 슬쩍 묻는다. 회사는 다시 돌아갈 생각이 없나
그는 이제 “거지가 될지언정, 회사는 절대 안 들어간다”고 했다. 그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그것도 수석입학. 갑작스레 전향한 전공이었음에도 실기가 없는 1등을 ‘먹었다’. 그것도 남들이 보기엔 충동적이다. 생판 모르는 펜팔 누나의 권유에 의한 삶의 전향이라니. 그러나 그것은 충동적인 것, 아니다. 그의 마음이 오래전부터 그것을 준비해온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고, 만드는 것에 흥미를 가졌다.” “지방 명문고의 과도한 경쟁에 찌들었던 나는 창의적인 삶에 대해 토로했고,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누나의 충고로 수능을 몇 달 앞두고 예체능으로 전향했다. 선생님과 부모님의 우려 속에서도 고집을 피웠던 것은 지금 그림을 그려보면서 느끼는 재미와 설렘을 그때도 간절히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p.75) 만들기를 좋아하고 창의적인 환경을 원해 집안 배치를 바꾼 작가의 감성이 다른 집에서도 빛을 발한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소중하다. 즐겁게 칠하고 즐겁게 가꾸는 모습이 집에도 그대로 묻어나기 마련이다. “창의적인 환경을 만들어보고자 시작했던 인테리어 작업은 1년간 계속되었다. 무엇인가를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채기 시작했다. 열 살 때의 나는 만들기를 좋아했었다. 공부도 해야 했고 스펙도 쌓아야 했기에 잊어버렸던 것뿐이다. 서른 살의 나는 다시 어린아이가 된 듯 즐겁게 만들기를 시작한다.”(p.120)
칠하고 또 칠한다. 세밀한 부분은 ㅈ씨가 안 쓴다는 화장붓의 힘을 빌려서 흰색이 칠해진다. 동그라미 문양이 워낙 진해서 6번을 칠한 후에야 없어졌다. 훨씬 깔끔해졌다. 좋다. 이래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것인가! 이 책이 준 선물이다. ㅈ씨는 함박미소로, 이 놀라운 변화에 대해 기쁨을 표한다. “다른 실용서는 ‘하우 투’만 다루는데, 이 책은 실용서임에도 작가의 감성이 담겨 있고 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실용적이되, 다른 작가의 실용서와는 다르다. 작업도 혼자서 했다면 도저히 엄두도 못 내고 하지 못했을 것이다. 편집자들에게도 감사한다. 작가를 발굴해준 편집자 덕분에 책도 만나고 작가도 만나게 됐잖나.” “못 하나 박지 못하던 남자가 1년 동안 셀프 인테리어 작업을 하면서 이제는 지중해 풍 선반을 만들어 다는 경지에 이르렀다. 관심을 가지면 정보가 생기고, 직접 작업을 하다 보면 노하우가 생기는 이치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똑같다.”(p.108)
페인트와 블라인드-Before(좌) & After(우)
책장-Before(좌) & After(우)
선반 대신 자리한 흰색 블라인드도 자태를 뽐낸다. ㅈ씨의 즐거운 비명이 이를 방증한다. 벽지도 좋지만, 선반 대신 작가가 제안한 원목 블라인드가 대단히 마음에 드는 눈치다. 방이 넓어 보이고 환하다. 소녀 감성을 품은 흰색 원목 블라인드가 두 이십대 여성의 마음을 세상에 더욱 오픈하게 만들 것 같은 예감? 블라인드가 주는 오픈의 미학. 더불어 책장의 변신도 방을 더욱 화사하게 만든다. 칙칙한 벽처럼 존재하던 책장의 뒷면이 흰색의 벽으로 변신하면서, 사진도 붙이고, 함께 사는 자매의 대화를 유도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집 이름 짓기. 그들이 그 집에 이름을 붙였으면 좋겠다.
건축가 이일훈의 말씀 때문이다. 대도시 대부분이 번호로만 된 집살이의 강퍅함, 자신이 사는 공간만은 그 속에 굳이 편입될 필요가 없다. 이일훈은 그래서, 내가 살고 있는 집 혹은 방에 이름을 지으라고 했다. ‘당호(堂號)’의 회복을 주창한 것인데, 우리 삶을 담고 있는 그릇에 이름 없음은 비극이다. 따져 보라. 죄수에게 번호가 있고, <짝>에나 번호가 붙는다. 그런 번호로 된 집에 똑같은 집에 사는 것, 정말 좋은가
스스로에게 물어라. 집 이름을 짓는 것도 건축적 행위라고 했다. 자신이 사는 공간도 꾸몄다면,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이름을 붙여줘라. 돈도 들지 않고, 의미도 발견할 수 있다. 참고로, 커피 만드는 내가 꾸민 집의 이름은 ‘수운잡방(需雲雜方)’이다. 조선 중종 때 안동 출신 김유가 지은 전통 요리서 이름으로, ‘풍류를 아는 사람에게 대접하는 특별한 요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내 집에서 그렇게 풍류를 아는 사람들을 위해 커피를 비롯한 요리를 대접하고 싶다는 내 바람을 담았다.
집을 가꾼다는 것, 삶을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인생도 인테리어 작업과 비슷합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수집하고 연구하고 표현하다 보면 그것들이 모여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게 해주고 기회를 가져다 줍니다.”(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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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만의 집이 없었다. 언제나 식구들이 복작대는 집이었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스무 살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나만의 공간을 가진 적은 있었다. 그러나 크기가 차이가 있을 뿐 언제나 단칸‘방’이었다. 그러니 언제나 짐이 공간을 압도했다. 그렇다고 해서 방에 대한, 그리고 나만의 집에 대한 꿈이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가장 강력한 욕망은 서재에 대한 것이다.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책을 나만의 방식으로 진열하여 갖고 싶은 욕망. 서재에서 나는 책을 읽고, 진열하고, 글을 쓰고, 어쩌다가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다. 때로는 책이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에게 건네지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욕망은 이제 서서히 바뀌고 있다. 나만의 독점적인 서재의 의미가 희석되고 있다. 아직 명료하지는 않다. 다만 서재라고 할 때 그것은 다분히 나만의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나 그러기도 어렵거니와 그래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러기 어려운 것은 경제적인 여건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고 그래서 안 된다는 것은 필요 이상으로 나만 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식 때문이다. 바람직한 집은 마을과 경계가 없는 집이다. 우리의 옛 고향마을은 집의 경계를 대문으로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구획의 의미가 컸지 경계의 기능은 약했다. 그래서 온 마을 사람들이 집집마다 형편을 다 알았다. 그곳에서 우리는 행복했다. 현대에 일어나는 많은 문제는 사실 집과 집의 경계가 너무 정확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내가 꿈꾸었던 서재의 모습이 점차 집으로 수렴되고 마을로 수렴되려고 한다. 그렇다고 하여 집을, 서재를 꿈꾸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나만의 집을, 나만의 서재를 꿈꾼다. 자연을 확 끌어들여서 나만의 서재를, 나만의 집을 꾸미고 싶다. 자기만의 공간을 열망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매우 유익하다. 자기 집이 없는 사람이나 목공 기술이 뛰어나지 않은 사람에게도 해당한다. 저자는 자기 소유의 집으로 ‘숨고 싶은 집’을 만든 것이 아니다. 한남동 재개발지역에 전셋집을 얻어 마음껏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그러는 동안 저자는 잊고 있던 꿈과 재능을 발견하거니와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자신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다가 자신의 길까지 찾게 된 셈이다. 그렇다고 하여 저자에게 남다른 기술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벽에 못 한번 박아본 적이 없는 소극적인 세입자였다. 저자를 특별하게 하는 가장 큰 특징은 “일상을 예술화하기”라는 자신의 모토를 실현해나가는 실천력이다. 저자는 페인트 붓을 들기 전까지는 온라인광고 회사에 다니는 착실하고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다 프로젝트니 클라이언트니 하는 것에서 더 이상 설렘을 느끼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일단 물리적 환경을 바꿔서 슬럼프에서 벗어나기로 한다. 작정하고 한남동 재개발지역에 전셋집을 얻는다. 집주인이 마음껏 고쳐도 좋다고 한 약속이 제일 큰 까닭이었다. 그러고는 차근차근 집을 고쳐나가니 일상을 예술화하고 창의적인 환경으로 구축한다. 그것이 자신만의 공간으로만 머물렀다면 아마 매력을 못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집을 동굴로 만들지 않았다. 숨고 싶은 집이되 때로 광장처럼 활짝 여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이사하고 나서 거실 인테리어 작업을 끝내자마자 집들이를 6번 했다. 직장 동료들을 초대하기도 했고, 몇 년 간 보지 못했던 대학 선후배들과 음식을 해 먹고, 남자들끼리만 모여서 맥주와 기름기 넘치는 피자를 시켜 먹으면서 카드놀이를 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7만원으로 만든 8인용 원목식탁이었다. 하와이에 있는 선배와 일본인 친구가 며칠 묵으면서 집이 잠깐 게스트하우스가 되기도 했는데, 때마침 초대한 많은 지인들과 이 테이블에서 인생과 서로의 나라와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손님들이 출국하던 날, 회사 출근 때문에 배웅을 하지 못 했는데 퇴근해보니 독신남을 위해 몰래 밑반찬을 만들어놓았다. 한글과 영어로 쓴 편지를 읽으면서 멸치볶음을 먹는데, 차도남의 가슴은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졌다. 아무래도 밥은 배만 채우는 게 아니고, 식탁은 밥만 먹는 곳이 아닌가 보나. (64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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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기자기한 집을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이 책의 표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저자는 굉장히 아늑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사진발일수도 있겠지만, 아마 보통 혼자 사는 사람들의 자취방보다는 훨씬 좋은 집에서 살고 있을터이다. 우연한 기회에 적당한 집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인테리어를 하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적성이 맞는 일이니 이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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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이웃인 우연수님의 책인 숨고 싶은집. 블로그로 종종 들어가서 보곤 했는데 그런 내용들이 하나로 모여 책으로 나온다고 했을때 기대가 굉장히 많이 되었다. 전체적인 분위기, 스타일, 그리고 색상매치 등등 자체가 내가 추구하는 인테리어 스타일과 꼭 닮아있었기때문에 자주 찾아가던 블로그였다. 책도 꽤나 이쁘게 나와서 진짜 구매욕구가 엄청 났었기도 했었고 말이다.
진짜 인테리어 책은 사고나면 굉장히 후회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연수님의 책은 후회하지는 않았다. 그동안의 책은 뭔가 정보는 주고 싶은데 자기 생각에 잡혀서 공감이 안되거나 아니면 비싼 가구, 소품 들로 집안을 꾸며서 나는 꿈도 꾸지도 못하거나 또는 diy하는 순서로 나와있는 책이거나 했는데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소하지만 사소하지 않고 또 그러면서 예쁘고 조화롭게 꾸며놓은게 좋았다.
더군다나 나는 에세이식의 서술형식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읽는것도 너무 즐거웠고 눈도 즐거웠고.
정말로 나도 원하는데로 내 집을, 방을 꾸미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고 싶어졌다. 솔직히 방꾸미고 집꾸미며 사는 저자가 현재는 직장은 그만두고 자신의 가게를 하고 있는데 그것도 조금 부러웠기도 했다. 일단은 자신이 하고 싶은일을 하고 있으니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있지만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어서 라는 핑계 아닌 핑계로 미루고 있는데 그 부분도 조금은 부러웠달까.
무튼 인테리어를 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고 그리고 그외적으로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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