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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재미있는 채소문화사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재미있는 채소문화사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내용보기
채식주의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육식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책들을 많이 보게 된다. 채식보다는 육식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들어 채식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최근에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에서 주인공 류승범이 오염된 쇠고기를 먹고 이상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모습을 보면서 한동안 고기는 쳐다보지 않았던 것 같다.(근데 어느 순간 다
"재미있는 채소문화사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내용보기

채식주의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육식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책들을 많이 보게 된다. 채식보다는 육식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들어 채식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최근에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에서 주인공 류승범이 오염된 쇠고기를 먹고 이상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모습을 보면서 한동안 고기는 쳐다보지 않았던 것 같다.(근데 어느 순간 다시 먹게 된다)  어느 철학자가 말하길, 우리는 매일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고 하였듯이, 결국 육식이란 죽음과 생명을 바꾸는 일인지도........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돌연 채식주의를 선언하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였는데 이 책을 보면서  채소가 몸에 좋은 이유뿐만 아니라, 채소가 인류문화사에 어떤 작용을 해왔으며, 우리가 늘상 보아오는 채소에 숨겨진 비밀등 이제껏 어떤 책에서도 다루지 않은 채소문화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과일과 채소는 우리에게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의 90%,비타민 A의 50%, 비타민B6의 35%,마그네슘의 25%, 니코틴산(B3),티아민(B1),철분의20%를 공급한다. 채소를 많이 먹으면,암과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고 기대 수명이 늘어나며 몸이 날씬해진다.

저자는 채소가 무엇보다 어떤 첨가물투성이의 제조, 가공식품들과 달이 '진짜 음식'임에도 인류 역사에서 오랫동안 업신여김을 당해왔다며, 채소에 대한 편견과 오해, 그리고 역사속에서 어떤 변천사를 겪어왔는지를 설명함과 동시에 채소의 영양성분까지 있어 영양학부분만이 아닌 실용적인 부분까지 설명해주고 있어 이 책은 '채소에 대한 보고'와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채소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퐁파두르 부인이 샐러리의 소문난 최음 효과를 염두에 두고 루이 15세에게 셀러리 수프를 먹여 오랫동안 총애를 받게 되었다는 사실과  전설적인 18세기 엽색가 자코모 카사노바는 정력을 키우기 위해 셀러리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고대부터 아스파라거스는  최음제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하였으며, 아스파라거스의 새순이 외설스러운 이유로 여학교에 금지당한 사연이 공개되며 아스파라거스는 비아그라의 기능뿐만 아니라 울혈성 심부전에서 신장 결석에 이르기까지 온갖 질병의 특효약으로도 권장되었다. (책에는 오랫동안 루이 15세의 총애를 받아 유명해진 퐁파두르 부인의 아스파라거스 레시피가 실려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성욕증진제는 당근이다(의외의 결과). 당근에 많이 함유되어있는 비타민A는 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돕고 면역계를 통제하는데 무엇보다 시력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한다. 눈의 망막에서 비타민A가 간상세포속의 단백질 옵신과 결합해 시각 색소 로돕신을 생성함으로 어둠 속에서 사물을 잘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하며  실제로 '시력 강화제'로 당근을 먹은 야간 비행사들이 전투에 성공한 전력이 있기도 하다.

 

최근 들어 밥 대체식품으로 더욱 가치가 높아진 옥수수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인간과 옥수수의 관계는 다른 어떤 채소보다 더 깊다. 과학자들은 옥수수가 약 9,000년간 재배되어 왔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는데  미국은 매 세끼를 옥수수를 먹는다. 그 이유를 흡혈귀에 비유한 점도 재미있다. 옥수수를 주식으로 먹으면 햇빛에 민감해지며 니아신의 부족으로 피부염에 자주 걸리기 때문에 펠라그라에 잘 걸린다고 한다.

 

가지에 븥은 별명 또한 재미있다.가지를 발광 사과 또는 미친 사과라고 하는데 가지는 취식자들을 즉시 발광시킨다는 평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동안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채소로 각인된 가지는 발광만이면 다행이지만 열병, 간질 , 주체 못할 욕정을 유발하기 쉬웠다고 당시 사람들은 믿었던 것 같다. 상추는 고대의 수면제로 사용했으며 반反 최음제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한때 기혼자들이 상추를 많이 먹으면 아이를 적게 낳게 될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상추를 먹고 태어난 아이들은 게으르고 어리석으며 까다로운 사람이 되므로 기혼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유럽인들의 평이었고 이집트인들에게는 상추가 성적 흥분을 이끌어내는 채소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의 차이는 상추의 양에 있다. 상추를 조금 먹으면 상추 락톤의 영향으로 쓴맛과 곤충으로 부터 보호하는 진정제의 역할을 하게 되고 많이 먹을 경우에는 코카인 같은 유액 성분 트로판 알칼로이드가 작용하게 되어 행복감과 희열, 성적 흥분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럽인들은 상추를 많이 먹지 않고 조금 먹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책에 나온 스무 가지 채소들은 우리의 일상 식탁에서 매일 볼 수 있는 식품이다. 나는 새삼스럽게도 이 모든 채소들에 잠재되어 있는 무궁무진한 영양소에 대해서 다시 배우는 기분이 들었다. 오이, 셀러리, 고추, 양파, 아스파라거스, 빈, 양배추, 당근 , 옥수수, 가지 , 상추, 멜론, 완두콩,감자, 호박, 래디시,시금치, 토마토, 순무까지 모두 최음제 또는 비아그라(정력제) 기능이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안 사실이다. 그러고보면 자연에서 나는 모든 것들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주변에 갑작스레 몸이 안좋아져 자연스레 채식주의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보니, 건강을 위해서 채식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게 된다. 그래서 그런 걸까. 저자가 서문에 세상을 훌륭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정원을 가꾸라고 하는 이유가 이제는 채소를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사의 한 페이지의 주인공으로서 자연과 더불어사는 삶을 조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채소는 먹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살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유일한 자연식품이다.  

 



YES마니아 : 로얄 k********2 2012.10.13. 신고 공감 15 댓글 21
리뷰 총점 종이책
채소..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다.
"채소..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다." 내용보기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는 유용한 식물을 그곳 문화에 도입하는 것이다. -토머스 제퍼슨-     현대에 채소는 건강과 미용을 위한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젊은 여성들은 S라인을 뽐내기 위해 고기 대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애용하고 있으며, 각종 질병에 노출된 사람들은 ‘채식 = 건강식’ 이라는 등식을 맹신하며 채식으로 건강을 지키려 하고 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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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봉사는

유용한 식물을 그곳 문화에 도입하는 것이다.

-토머스 제퍼슨-

 

 

현대에 채소는 건강과 미용을 위한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젊은 여성들은 S라인을 뽐내기 위해 고기 대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애용하고 있으며, 각종 질병에 노출된 사람들은 ‘채식 = 건강식’ 이라는 등식을 맹신하며 채식으로 건강을 지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채식은 그 위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 이유도 다양한데, 대부분 ‘맛이 없다’, ‘힘이 안 난다’, ‘씹는 질감이 나쁘다’, ‘진한 향이 싫다’는 사람들이다. 입맛은 변하기 마련이다. 나도 학창시절엔 양파, 파, 당근, 양배추, 아스파라거스를 혐오했었다. 고기 반찬에 같이 든 채소들을 일일이 젓가락으로 다 건져내고 먹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채소를 밥에 숨겨 먹여도 어떻게 알았는지 다 골라내 버린다. 그래서 이 책의 도움이 필요하였다. 당근이 어떻게 트로이 전쟁의 숨은 공신 이었는지, 배추를 먹으면 진짜 잠이 오는 것인지, 토마토는 과연 채소인지, 과일인지…… 채소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들을 들려주면 조금이라도 친근감을 갖고 ‘한 번 먹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내용을 한 꺼풀씩 벗겨내어 ‘채소랑 친해지기’ 작전을 펼쳐 보려 한다.

 

“얘들아, 당근이 옛날 옛적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단다.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이 책에서는 스무 가지 채소에 대하여 전방위적으로 탐구한다. 채소의 기원, 그 이름의 유래, 요리법, 채소에 얽힌 야사와 채소의 이로움에 대하여 구구절절이 사진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이를테면 이집트인들은 셀러리 줄기를 변비 치료에 이용하는 한편, 숙취를 완화하려고 잎 부분을 머리에 썼다고 한다. 전설적인 인물 카사노바는 정력을 키우기 위해 셀러리를 애용했다고 하니 완전 ‘믿거나 말거나’ 다.

채소나 과일은 그 성분이 거의 물로 이루어져 있다. 셀러리는 95%가 물이고, 줄기는 10칼로리 밖에 되지 않는다. 워낙 칼로리가 낮다 보니 셀러리를 씹고 소화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애초에 셀러리가 제공하는 에너지보다 많아 전체 칼로리는 마이너스가 된다. 채소들이 거의 엇비슷하니 다이어트 식품으로 채소만한 것이 없다고 할 만하다.

 

매운 고추를 먹었다면, 타란튤라에게 물린 느낌을 알고 있는 셈이다.

 

 

 

고추의 매운 정도는 스코빌 단위SHU 로 표현되는데, 예를 들면 고추의 매운 정도에 관한 한 맨 밑바닥에 속하는 벨 페퍼가 0SHU 로 간주된다. 할라페뇨 고추는 보통 2,500~4,000SHU 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매운 고추는 ‘부트 졸로키아’로 인도 북동부 재배종으로 100만SHU 남짓으로 평가된다.

고추에 대한 우리의 열정은 ‘강제 모험’이 이루어지는 경우다. 우리가 매운 고추를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가 무서운 영화와 롤러코스터를 즐기는 이유와 유사하다. 즉 그것이 가상의 위험과 관련하여 흥미진진하고 아드레날린 가득한 전율을 우리에게 안겨주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유용한 팁 하나!

매운 고추의 화끈거리는 느낌을 없애고자 한다면, 물이나 맥주는 잊어버려라. 캡사이신류는 물에 녹지 않고 지방, 기름에 녹는다. 최선책은 요구르트, 치즈,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는 것이다.

 

채소밭은 학자들에 따르면 공동체에 참여할 첫 징후다.

옥수수를 심는 사람들은 ‘여기서 살자’라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책에는 우리가 몰랐던 채소에 대한 많은 유용한 지식을 알려 준다. 때론 재미있고, 때론 아주 기발하고도 쓸모 있는 이 지식들을 하나하나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에 등장하는 채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비둘기 인 척 한 오이, 카사노바의 편이 된 셀러리, 노벨상을 받은 고추, 돈키호테를 기분 나쁘게 한 양파, 프랑스 왕을 유혹한 아스파라거스, 암흑기를 물리친 빈, 디오게네스를 당황하게 한 양배추, 성직자를 기절시킨 가지, 불면증 환자를 잠재운 상추, 트로이 전쟁의 승리에 기여한 당근 등을 포함하여 모두 스무 가지나 된다.

책에는 예로부터 천연 비아그라로 사용된 채소, 불면증에 탁월한 채소 등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가 많다. 궁금한가? 그럼 오백원.. 이 아니라 책을 읽어 보시길..^^;

 

저자의 말대로 가장 환경적인 지역 식품은 틀림없이 자기 집 뒤뜰에서 나는 채소가 아닐까?

 

 

덧.. 채소菜蔬 와 야채野菜 는 어떻게 다를까?

의미상으로는 대동소이하지만, 채소가 우리 말 표현인데 반하여, 야채는 일본식(やさい, 야사이) 표현이다.

TV 프로그램을 자세히 보면 출연자가 ‘야채’라고 발음해도 자막에는 ‘채소’라고 표기된다. 나도 아이들에게 “맛있는 채소 먹자”라는 표현을 쓴다. 야채라고 말하면, 채소라고 바로 잡아준다.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사소한 것에서도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자.

 



k*****m 2012.10.21. 신고 공감 14 댓글 16
리뷰 총점 종이책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우리 먹거리, 채소의 역사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우리 먹거리, 채소의 역사" 내용보기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우리집 식탁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말하니까 굉장한 주부 같은데 실상은 주부 역할에 젬병이지만, 식탁에 음식을 올릴때 가공식품 보다는 되도록이면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올리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아침 식사때부터 야채 겉절이나 김치들을 올리곤 한다. 물론 건강에 관심없는 청소년 시기의 아들녀석은 고기나 하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우리 먹거리, 채소의 역사" 내용보기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우리집 식탁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말하니까 굉장한 주부 같은데 실상은 주부 역할에 젬병이지만, 식탁에 음식을 올릴때 가공식품 보다는 되도록이면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올리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아침 식사때부터 야채 겉절이나 김치들을 올리곤 한다. 물론 건강에 관심없는 청소년 시기의 아들녀석은 고기나 하물며 달걀 프라이라도 올라와야지 아침을 먹는다. 반면에 고등학생인 딸아이는 고기도 좋아하지만 야채나 나물 이런 것들을 상당히 좋아한다. 부모들의 식성을 닮아가며 음식의 맛을 알아가는것 같다.

 

 

20가지의 채소중에서 몇가지 눈에 들어온 채소를 설명해보고자 한다.

신분 상징물 이었던 셀러리를 보자면, 이집트인들은 셀러리 줄기를 발기 불능 치료에 이용했고, 로마인들은 그것을 변비 치료에 이용하고 숙취를 완화하려고 잎부분을 머리에 썼다고 한다.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나에게 좋을 것 같아 여기에 적어보고자 하는데 셀러리, 파스닙, 파슬리에 상당량 들어있는 소랄렌은 강력한 광감각제로 햇빛에 대한 피부의 감도를 높인다고 한다. 자외선 조사와 백반증, 마른버짐 치료에 쓰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지만 신랑이 특히 좋아하는 고추에 대한 효능도 몇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역사적으로 고추는 약으로서도 가치가 높았다고 한다. 고대 마야족들은 천식, 기침, 인후염을 치료하는데 이용했고, 최근 연구에 따르면 캡사이신은 침과 위산분비를 촉진하고 연동 운동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하지만 고추를 너무 많이 먹으면 젊은이들의 건강에, 무엇보다 영혼에 해로운데 이는 정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젊은이들은 쉿. 또한 캡사이신이 췌장암이나 전립선암에 걸린 쥐의 종양을 없애는 데 효과적임을 입증한 바 있다고 하니 기억해두면 좋을것 같다.

 

 

토마토는 체중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많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다. 토마토에 들어 있는 리코펜은 체내 자외선 차단제로도 가능하는 듯하고 토마토를 먹으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 예방되고 필수적인 피부 구조 단백질이 증가하며 노화에 따른 주름살 생성이 억제됨을 입증했다고 한다. 팁으로 토마토에서 리코펜을 최대한 얻으려면 토마토를 요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토마토를 고열에서 가공하고 거기에 기름을 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토마토를 생으로만 먹었는데, 캐시 베이트가 주연했던 영화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에서처럼 토마토를 요리를 해 먹어보고 싶다. 영화볼때는 그게 신기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이제는 요리해 먹는게 리코펜의 흡수가 더 쉽다는 걸 알겠다.

 

 

건강에 좋은 채소에 대해서는 몇가지 조금씩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듯 20가지 채소에 대한 역사를 나타내는 책은 처음인것 같다. 더군다나 채소가 나타내는 역사와 역사속 인물들의 채소와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의 흥미를 돋웠다. 야채의 역사 뿐만 아니라 야채의 효능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사실 고기보다는 야채가 좋다니까 야채를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채소에 관련된 역사를 알고 나니 새로운 생각이 들수 밖에 없다. 이렇듯 먼 시간속에서부터 현재의 우리에까지 변화되어 지금의 모양과 맛을 이루고 있다는 거 알면 알수록 새롭게 느껴졌다.

 

 

신랑이 자꾸 텃밭에 부추나 고추 등을 심어 기르고 싶어하는데 이제는 20가지의 야채에 대해서 제대로 알았으니 그중의 몇가지를 심어봐도 좋을것 같다. 모르고 먹는것보다 알고 먹는게 훨씬 좋은 거 아닌가.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2.10.19. 신고 공감 14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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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가 아닌 채소 20가지의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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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매우 세련된 느낌. 오렌지색은 과거엔 기피하는 색이었다는데, 포인트로 사용하면 매우 따스하고 감성적인 느낌으로, 언젠가부터 광고에서 많이 등장한다. 띠지로 보이는 부분이 기실은 띠지가 아니다. 그냥 표지다. <이책은> 서평의뢰를 받고 선물받은 도서. <저자는>  저 : 리베카 룹 ---발췌하다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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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매우 세련된 느낌.

오렌지색은 과거엔 기피하는 색이었다는데, 포인트로 사용하면 매우 따스하고 감성적인 느낌으로, 언젠가부터 광고에서 많이 등장한다.

띠지로 보이는 부분이 기실은 띠지가 아니다. 그냥 표지다.

<이책은>

서평의뢰를 받고 선물받은 도서.

<저자는>

 저 : 리베카 룹 ---발췌하다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책을 열 권 넘게 써왔다. 그중에는 상을 받은 과학·자연서도 몇 권 있다. 그녀는 〈컨트리 저널Country Journal〉, 〈얼리 아메리칸 라이프Early American Life〉, 〈머더 어스 뉴스Mother Earth News〉, 〈내추럴 히스토리Natural History〉 등의 잡지에도 글을 실어왔다. 현재 〈그린프린츠GreenPrints〉의 기고 편집자로 활동 중이다.

<책내용 맛보기>

출판사 리뷰中에서

 이 책은 우리가 다 안다고 생각하는 채소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바꿔준다. 예컨대 ‘고대와 중세의 유럽인들은 채소를 어떻게 요리해 먹었을까?’, ‘고추는 왜 특유의 매운 맛이 나도록 진화했을까?’, ‘양배추와 래디시는 왜 미래 우주 생물 후보로 지정되었을까?’, ‘양파 껍질을 깔 때 눈물이 나는 건 왜일까?’, ‘각 채소 속에 든 영양분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조리법은 무엇일까?’ 등등 소소하지만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읽을거리가 많다.

인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20가지 채소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사에 독특하면서도 참신한 관점을 접목시킨다. 전쟁으로 야기된 전염병의 창궐과 기아로 얼룩졌던 중세 유럽은 빈이라는 새로운 작물의 출현으로 암흑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지적하며, 18∼19세기의 범유럽적인 베이비 붐과 산업혁명을 이끈 주역으로 감자를 꼽기도 한다.

<책 읽은 소감>

연예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들=스캔들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스캔들은 유쾌하지 않다. 채소,인류 최대의 스캔들 그런 의미에서의 스캔들과는 조금 다르다. 일용할 음식이라는데서 먹거리는 퍽이나 중요한데 그런면에서 새로운 작물들은 분명 호기심을 넘어 스캔들화 되었으리라. 사람들은 다르다와 틀리다를 몹시도 구분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면서도 그게 오류인지조차 잘 모르고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야채와 채소도 엄연히 다르거늘 어느새 야채라는 말로 통일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야채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왠지 더 신선해 뵈는 듯한 뉘앙스가 자연스레 그리들 부르고 있는지도 싶다. 여기 채소들은 20가지로 오이, 셀러리, 고추, 양파, 아스파라거스, 빈, 비트, 양배추, 당근, 옥수수, 가지, 상추, 멜론, 완두콩, 감자, 호박, 래디시, 시금치, 토마토, 순무다. 

 

이 곳의  20가지의 채소들은 공통적인게 다 그 시대엔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했다. 또 오늘날의 우리네 식탁서 애용하는 종류들과도 매우 달랐다. 그 기원도 잘 모를뿐더러 대개는 추정할 뿐이다. 조금씩의 문헌들에서 자료를 소개하기도 하고 근거를 삼으며 그랬으리라고 말한다. 그 시대의 권력자들이 애용하게 될 때 파급력은 컸으며 억지춘향을 할 수 밖에 없어서 정착한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교배도 시키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살아남아 유지되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면서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었고 많은 종들이 사라지기도 했다. 

 

우리네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고추에 대해 고(故) 진 앤드루스는 이렇게 말한다. 여름의 열기는 그것이 지나간 모든 밭의 고추들을 더 맵게 만든다. 특히 효과적인 요인은 무더운 밤이다. 밤의 높은 기온은 캡사이신 수준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또 매운 정도는 열매의 나이와도 함께 증가하는데, 대개 매운맛은 4주 후부터 바로소 발달하여 성숙도와 함께 꾸준히 증가한다. ---64 페이지

고추는 한여름을 뜨겁게 자신을 불살렀기에 늦더위까지 살아남아 매워진다고 알고 있던 내게 위의 글들은 조금더 교양있게 다가왔다.

 

 캡사이신은 혐오감을 주기도 한다. 우편집배원과 조깅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는 맹견.강도 퇴치용 에어로졸의 주성분이다. 목장주들은 늑대와 코요테들을 단념시키기 위해 그것을 양의 몸에 바르고, 채소 재배자들은 다람쥐를 쫓기 위해 그것을 꽃 구근에 뿌리고, 텍사스 주에서는 아르마딜로의 공격을 막기 위해 그것을 채소밭 둘레에 끼얹는다. 알래스카 주에서 수행한 실험들은 고추 스프레이가 바람 많은 날이 아니라면 곰을 단념시키는 데도 효과적임을 암시하고, 인디언 연구자들은 '부트 졸로키아' 추출물을 이용하고 싶어 한다.

  1983년에 뉴욕 교통뷰 공무원들은 지하철 토큰 투입구에 고춧가루를 뿌려, 부도덕한 십 대들이 회전식 십자문에서 토큰을 빨아내지 못하게 막으려 했다. 18세기에 런던 유흥족들은 짓궂은 장난으로 고춧가루를 코담뱃갑에 몰래 부어 넣었다.

  캡사이신은 현대와 과거의 유기 살충제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65 페이지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나는 소양인이라고 생각한다. 속에 열이 있어서 열내는 음식을 먹게 되면 열과 열이 만나서 설사를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십중팔구는 그런 편이라 덜 선호하는데, 그건 경험상으로도 자신과 잘 맞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은 구분이 된다. 그렇기에 고추는 풋고추일때 맵지 않은걸로 먹는 편이지만, 잘 못 골라 매운게 걸리면 딸꾹질을 할 때도 있다. 매운 고추를 접했을땐 어떻게 하는가. 대개는 물을 마시던가 단걸 먹어서 중화시킬 것이다. 쫄면을 먹을때 뜨건 육수가 나오는데 찬물보다는 뜨건 물이 완화시키나 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허나, 캡사이신류는 물에 녹지 않고 지방, 기름에 녹는다. 최선책은 요구르트, 치즈, 아이스크림을 한입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67페이지

 

고추에는 비타민 C. A. E. 티아민(B1), 리보플래빈(B2),니아신(B3)이 들어 있다. 오렌지보다 비타민 C함유율이 최고 여섯 배까지 높을 수 있다니 괴혈병 치료제로 유용했고 풋고추가 가장 높다. 비타민C함유율은 성숙도와 함께 감소하는데  즉, 캡사이신이 늘어남에 따라 줄어든다. 익히지 않은 신선한 고추가 가장 좋은 비타민C 공급원이고 통조림 고추나 요리된 고추에서는 약 30% 감소한다. 말린 고추에서는 사실상 완전히 사라진다. 71페이지.  비타민 C에만 포커스를 맞추려면 풋고추일 때 드시길. 시중에 아삭이 고추는 아삭거리면서 맵지 않다고 해서 먹게 되는데, 이 아삭이 고추도 매운건 고약하더라는. 크고 억세고 매우면 매우 난감하다. 아삭이 고추를 된장찌개에 넣자니 그건 어째 칼칼하지 않을 것 같고...

 

우리네 식탁서 아스파라거스가 차지하는 빈도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이젠 샐러드 시식을 할땐 등장하고 영양에 관해서도 접하니 기회되면 먹게 된다. 여기서 요런 지식도 알게 되었다.

아스파라거스는 여러해살이풀로 구덩이를 파고 심는다. 한번 만들어놓은 아스파라거스 밭에서는 보통 이삼십 년간 순이 계속 돋아난다. 맨 처음 받에다 씨앗을 심어도 되지만 크라운, 즉 1~2년생의 밑동 및 뿌리를 심는 편이 더 낫다. 그렇게 하더라도 최소한 3년간은 수확할 만한 아스파라거스 순이 없을 테니. ---98 페이지.

 

양배추는 찜솥에 쪄서 양념간장에 싸먹는걸 좋아한다. 이 맛있는 양배추도 지금에 전해지기까지의 과정은 지난하고 파란만장하다. 여기에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가 나와서 반가웠다. 이 두 가지는 잘라서 특수세제로 세척후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이란...콜리플라워는 작년에 알게 되었는데 알게 되니 자주 보이더라. 채소를 즐기는 편이기에 샐러드바에서 요것저것 조금씩 맛보는게 좋았다. 알고 먹는 채소는 더 반갑다. 콜리플라워를 몰랐을때는 저건 뭐!.양념된 콜리플라워도 또 별미였다.

 

시골농부이신 친정부모님덕에 난 콩을 마음껏 먹었다. 냉동실엔 강낭콩, 돔보콩, 서리태, 완두콩이 들어 있다. 막 나올 때에 씻어서 얼려 두면 밥을 지을때 그냥 넣기만 하고, 제철 콩밥을 먹는 즐거움을 누린다. 작년부터는 옥수수를 알알이 따 씻어서 얼려놓고 있다. 완두콩은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나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완두콩을 따자마자 솥에 넣는 것이다. 완두콩은 옥수수와 마찬가지로 수확 후 질이 급속히 나빠지기 때문이다. 무게 비율로 25%가 자당인 현대 완두콩은 수확 후 상온에서 시간이 지나면 당을 절반 가까이 잃는다. 290 페이지. 앞으론 시골서 완두콩에 대해 말할 수 있겠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이 될 수도 있겠으나, 어쩜 부모님도 이건 모르셨지 싶다.

 

아일랜드 인들의 감자 사랑은 대단했는데, 여느해는 흉년이 연이어 들자 이민자들도 속출했다고 한다. 미국으로 건너간 그들에 의해 전파되기도 ... 어느 채소나 관점을 어디냐 두느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감자가 그리 좋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나의 흥미를 유발시켰던 이 부분을 적어본다.

오늘날 감자녹말은 종이, 건축 자재, 접착제, 포장용 완충제, 수프와 그레이비의 유화제,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주요 성분이다. 그런 플라스틱은 결국 소풍용 포크에서 골프 티에 이르기까지 온갖 용도로 쓰인다. 핥아서 붙일 수 있는 최초의 우표에서는 감자녹말을 뒷면 접착제로 썼고(1840년 영국에서 처음 사용된 열다섯 살의 빅토리아 공주(아직 여왕이  아니었다) 옆얼굴이 들어가 있는 그 유명한 '페니 블랙' 우표는 엽서에 감자풀로 붙였다), 1903년에 오귀스트 뤼미에르와 루이 뤼미에르 형제가 고안한 사진 프로세스 오토크롬에서는 감자녹말을  바른 유리판으로 초기 컬러 사진을 만들었다.326 페이지

 

때론 생식이 가장  좋거나, 양념을 하거나, 조리법이 달라야 함도 알게 된다. 소스류로 둔갑할때 그 기능이 활성화되는 경우는 토마토다. 이 모든 것들이 다 품종이 다르고 그 안에서 제각각의 어떤 기회들을 통해  지속발전해 오늘날의 생존하는 채소가 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대개는 전하는 문헌이나 기록들도 사적인 감정이 많이 개입된 걸로 보여지던데, 그건 자신이 그 채소를 좋아하느냐 안하느냐 차이로 갈리는게 당연하다고 본다. 적어도 나쁘다거나 혐오해도 기록으로 남기는게 안 남긴 사람보다는 관심이 있었던 거라는걸 부정할 순 없다. 채소, 인류 최대의 스캔들이 있었는지를 알아가는 시간들은 흥미롭다. 이 채소들은 실생활에  밀접하기에 더욱 호기심이 발했었다.

 



k******5 2012.10.22. 신고 공감 8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채소에 대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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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에 대해 다 알려드립니다.   인간은 먹어야 산다는 명제하에서 우리는 먹는 것을 느끼고, 즐기고 싶어한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먹거리는 식량작물(밀, 벼 등)일 것이고, 그 다음이 채소나 과일일 것이다. 우리는 매일 채소를 먹으면서 살아간다. 채소가 우리와 가까이 있지만, 잘 모르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물론 채소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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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에 대해 다 알려드립니다.

 

인간은 먹어야 산다는 명제하에서 우리는 먹는 것을 느끼고, 즐기고 싶어한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먹거리는 식량작물(, 벼 등)일 것이고, 그 다음이 채소나 과일일 것이다. 우리는 매일 채소를 먹으면서 살아간다. 채소가 우리와 가까이 있지만, 잘 모르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물론 채소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미량원소를 공급해준다. 하지만, 대부분 채소 고마운 줄 모른다.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우리의 식탁에서 채소가 사라진다면, 거의 대부분의 반찬이 없어질 것이다. 양념이 사라지기에 무슨 맛으로 먹어야 할지, 각종김치, 무침, 볶음 등도 사라질 것이고, 많은 요리들은 그 맛을 잃어버릴 것이다. 너무나 일상적이기 때문에 중요한지 잘 모르는 것들 중의 하나일 것 같다. 이런 채소나 과일을 온전하게 먹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텃밭이나 마당에서 직접 재배하여 적당히 익은 것을 수확하여 먹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음식이다. 대형마트를 장식하는 보기 좋은 채소와 과일들 과연 그 맛이 채소의 진짜 맛일까? 아니다. 그것들은 유통을 위해서 덜 익거나, 상품화를 위해 비료나 농약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인지 점점 젊은 세대들은 채소나 과일의 맛을 잊고, 무조건 달거나 아무 맛(?) 나지 않는 것을 진짜의 맛으로 여기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20여종의 채소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 식탁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채소들을 어떻게 발견했고, 받아들여지고, 대중화 되었는지 역사를 통해서 알아본다. 여기에 품종들의 육종과 성분의 화학적인 지식과 과거의 요리법이나 편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재미있는(?) 역사 중심으로 서술되었지만,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조금은 전문적인 부분도 있어서 공부가 함께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의 지식이나 상식에 아쉬움이 남는다.

 

오이. 미얀마의 오이왕, 오이 때문에 왕이 되었다니 믿거나 말거나. 우리나라 음식 하면 금방 생각나는 김치와 불고기, 우리에게 고추가 없었다면, 김치도 사라지겠지요.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주로 백김치였다. 고추가 순식간에 우리의 식탁을 점령한 것이다. 우리 고추 등 현대는 왜 매운 맛에 중독되는가? 그것은 캡사이신의 매운 맛이 우리를 전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엔도르핀을 생성하기에 매움 속에 기쁨이 숨어 있다. 인생이란 이런 것이 아닌지 우리를 기다리는 매운 맛이 항상 곳곳에 도사린다.

 

양파. 구근은 이듬해 꽃과 종자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 놓은 양분으로 어쩌면 우리가 그들의 번식의 기회까지 박탈하는 지도 모르겠다. 과거 그리스, 로마 때 양파는 하급계급의 음식이었다. 이집트 에서도 피라미드 건설 일꾼들에게 양파와 마늘과 무를 주었다는데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해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늘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군신화부터 마늘이 나오고 우리의 일상적인 먹거리에서 마늘이 없다면 무슨 맛으로 먹을지 과거에도 “한국인들은 산을 타고 여행하기 전에 호랑이로부터 자신을 지키려고 마늘을 먹었다.” 마늘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레스토랑이란 단어가 양파와 허브로 맛을 낸 보신용 스프였다니.

 

아스파라거스. 여러해살이풀, 숙취완화, 한때 사치스러운 물품이었다.

 

채소나 과일 등 농산물은 단지 그것이 생산품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면 되지 않는다. 이것은 “공동체의 긍지와 정체성은 흔히 지역의 농작물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그것을 잃어버리면 우리가 누구인지도 잊어버리게 된다.” 그 지역이나 그 지역민들을 삶과 세월의 흔적이 아닐까? 이런 문화를 많이 잃어버린 우리, 과연 고향이란 의미는 무얼지? 도시는 우리에게 고향이란 느낌을 줄 수 있을지, 이 메마른 도시에서도 텃밭이나 화분, 화단으로 채소와 함께 자연을 고향을 느낄 수 있기를.

 

비트. 비트의 흙맛은 지오스민 때문이다. 또 다른 무, 사탕무의 맛, 그 단맛은 어떨지 

 

양배추. 양배추가 머리를 상징한다니. 미국 아메리카 정원과 식탁의 기본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보통 비 온 뒤 양배추가 유독 반짝이는 이유는 무얼까 

당근보다 더 단 당근 파스닙, 온라인 세계당근박물관이 있다고 하니 한 번 방문해보시기를.

 

옥수수. 인간의 3대작물 중의 하나, 하지만, 사람이 순수한 옥수수로 먹는 비율은 1%미만, 그럼 나머지는 어디에 쓰는지? 인간의 도움이 없으면 생식이 불가능해졌다니, 하지만, 극장에서 사랑을 받는 팝콘, 그리고 구운 옥수수, 맨손으로 직접 먹고 싶어하는 인간 본능을 잘 보여준다. 증가한 생산량 하지만, 감소하는 유전적 다양성, 점점 몇 종의 옥수수만이 재배되고 있다. 옥수수의 다른 얼굴,  켈로크의 콘플레이크와 포스티가 우리의 밥상을 점령했다.

 

가지. 한때 발광사과(미친사과)로 불렸다는데 가지의 학명도 솔라눔 멜론제나(미친사과 진정시키기)라니 편견이 오래가는 것 같다.

 

상추. 삼겹살과 더불어 우리의 사랑을 받는 채소, 수면제 효과가 있다니,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상추쌈을. 왜 같은 식물(상추)이 유럽인은 진정시키고 이집트인은 흥분시켰는가? 이집트인들이 먹은 것은 락투카 비로사가 아닌 락투카 세리올라(야생 상추)일 것이다.

 

멜론. 과일인가 채소인가? 애매한 구분 과일과 채소, 과일은 꽃의 수정된 씨방에서 발달하는 것이고 채소는 식물에서 과일이 아닌 식용 가능한 부분이라고 한다.

 

완두콩, 하면 생각나는 사람 멘텔, 나이트 유전학이 아닌 멘델유전학, 멘델과 비슷한 연구를 했곻 비슷한 결과를 얻었지만 해석을 잘 하지 못해 빛을 보지 못한 나이트

 

감자. 음식의 금광으로 불리는 대중적인 채소. 누구나 즐기는 포테이토칩은 미국의 발명품이다.

 

호박. 피셔멘스 고드는 오리잡기, 우리가 많이 먹는 주키니는 이탈리아어 매우 달콤함에서 유래

 

래디시. 정말 빨리 자라는 채소, 파종 후 5일만에 싹이 나고 3-4주 후면 수확이 가능하다. 워터멜론 래디시, 말그대로 수박 같은 래디시도 있다니.

 

시금치. 포바이(뽀빠이)는 왜 시금치를? 하지만 과학적이지 않다. 시금치를 먹으려면 오렌지와 함께 그래야 철분이 우리 몸에 쏙쏙 흡수된다.

 

토마토. 그 붉은 유혹. 식물학적으로는 과일이고 법적으로는 채소다. 토마토 열매 하나가 30kg에 달하는 품종도 있다니. 우리가 보고, 맛을 볼 수 있는 토마토가 너무 적은 것 같다.

 

식물의 다양한 부분에서 우리는 먹을 거리를 얻는다. 콩은 씨앗을 오이는 열매를 상추는 잎을 감자는 괴경을 사탕무는 뿌리를 양파는 인경을 브로콜리는 꽃을 코코넛은 배젖을 먹는다. 또 하나의 식물에서 각 부위를 선택하여 육종하여 먹는 것, 야생겨자에서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양배추, 케일, 콜라비, 싹양배추를 얻었다. 더 나은 품종과 인간의 욕심에 의해서 오늘도 채소들은 변화하고 있다. 물론 우리의 입맛이나 취향은 변덕스러운 것이기에.

 

우리의 식탁에서 자주 등장하는 채소도 있지만, 잘 접하지 못하는 채소도 많다. 단지 하나의 채소가 하나의 품종이 아니라 정말 다양한 모양과 맛을 지니고 있지만, 점점 산업적 농업으로 다양성은 사라지고, 몇 종의 재배종만이 살아남았다. 이 몇 종의 그 채소의 맛을 대표할 수 있을지? 우리는 너무나 많은 맛들을 사라지게 하는 것 아닌지? 과일은 맛은 당, 유기산, 많은 휘발성화합물의 혼합결과이다. 지금은 보편화된 이 채소들, 편견과 오해의 벽을 뚫고 대중화, 보편화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의 결실인 하나의 품종 그 중에서 대중들에게 선택되는 것은? 채소들을 둘러싼 다양한 역사와 지식 속에서 재미난 이야기 거리가 많이 숨어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과학(생물학)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좋겠다.

 

* 채소를 통해서 유럽과 미국의 과거를 말하다.  

 

* 번역의 문제인지 원문이 잘못된 것인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제법 있고, 전문적인 용어사용에 실수가 있는 것 같다. 직역을 한 것 같아 조금은 읽기가 어렵다. 과학적 기술과 문화적 비유의 혼용으로 혼돈된다.

 

p. 30 신포도주 박스 3째줄, 세균의 원조아래 시어진다.-> 세균의 발효로 시어진다.

박스 4자주 식물-> ?

p. 34 박스, 3째줄, 암술은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41 3줄 아피우스 그라베올렌스 Apius graveolens-> Apius graveolens , 그 외에도 학명을 이태릭체로 표기하지 않음.

p. 44 5, 병에 걸릴 경우 무균 동족들보다->

p. 90 1-2, 샬롯과 감자 양파는 증식가여서 보수가 휠씬 후하다. ?

p. 107 2, 그런 꽃들은 한쪽 성에 국한된다.

p. 122 11줄 콘택트렌즈 같은? 그냥 렌즈 아닌지 

p. 128 밑에서 4, 더 날렵한 L도파분자

p. 148 12, 나노그램 10-9g => 10-9g

p. 149 2줄 베타 불가리스 불가리스에-> 베타 불가리스 불가리스에(?)

p. 171 7줄 효소가 자제력 강한 당을 줄이고 불타오르는 기름을 방출시킨다.-> (?)

8, 항비타민은 진짜와 결합하거나 진짜 흉내를 내며 비타민 체내 흡수를 막는다.-> (?)

p. 210 10지각되는 옥수수 낟알 색은->

p. 212 8, 긍정적으로 음란한 삼원 교잡종->

p. 222 2-1줄 그 병원균에 대한 민감성은 다른 경우라면 유용한 텍사스->

p. 223 3줄 자연은 획일성을 진공보다는 휠씬 더 혐오하는 듯하다.->

p. 240 11, 아직 감자와 가지의 낙을 몰랐던 그 벌레는->

p. 241 5투린지엔시스균-> Bacillus thuringiensis

p. 249 9성장 식물을->

p. 256 2줄 루스리프 상추 락투카 사티바 크리스파-> 루스리프 상추, 락투카 사티바 크리스파

p. 258 – 259 1, 항생제를 추구하기로 결정했다.-> 항생제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p. 271 7, 멜론을 아르메니아에서 수입한 로마인들은 오렌지 크기의 과일을 취급하고 있었고->

p. 313 4줄 감자씨는 바이러스 보균자로 악명 높은->

p. 319 3피토프토라 인페스탄스-> Phytophthora infestans

p. 352 박스 9-10줄 신의 섭리에 따라 먹게 된 순무의 반쪽으로 불타는 숯을 퍼 올렸다. -> ?

p. 371 4, 비타민 A국제단위로 무려 1 4 500IU

p. 376 11줄 스피니 30g-> 스피니 30g

p. 378 13줄 예컨대 갖춘꽃을 피우는 시금치는 필요한 온갖 생식 기관을 한 꽃에 통합하고, 암수한그루 시금치는 한 포기에 수꽃과 암꽃을 모두 피운다.->

p. 387 4줄 시듦병-> 시들음병

p. 401 6줄 슈퍼마켓에서 공상하지만 얻지 못하는 맛이다.

 

 읽다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들


p*******t 2012.10.15. 신고 공감 6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도 채식이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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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허기를 면하기 시작한 것은 농사를 지으면서라고 한다. 농사를 짓기 전에는 과실을 취하고 사냥을 했는 데 이것은 일정하지가 않고 풍족하지도 않았으며 저장성도 약해서 기상상황이 안좋을 때는 식량이 떨어지기 일쑤였다고 한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허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좀 더 풍족하고 안정적인 식량원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는 인류 문명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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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허기를 면하기 시작한 것은 농사를 지으면서라고 한다. 농사를 짓기 전에는 과실을 취하고 사냥을 했는 데 이것은 일정하지가 않고 풍족하지도 않았으며 저장성도 약해서 기상상황이 안좋을 때는 식량이 떨어지기 일쑤였다고 한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허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좀 더 풍족하고 안정적인 식량원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는 인류 문명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 때 경작한 것들은 야채나 채소로 불리는 것들이 아닌 곡물로 불리는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식물을 재배한 것이라는 점에서 동일 선상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채소의 역사를 에피소드와 함께 서술하고 있는 데 채소의 정보들도 같이 담고 있어서 흥미로움을 주는 책이다. 하지만 외국서이기 때문인지 우리가 자주 접하지 못하는 채소들도 있어서 낯선 느낌도 들었다. 중간중간에 나와 있는 사진들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그 걸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빈의 종류에 대해서 나오는 데 빈 즉 콩은 완두콩과 강낭콩 같은 흔한 종류 밖에 보지 못했기 때문에 몇 가지나 나오는 콩의 종류에 대해서는 낯섬을 느꼈다. 다른 글들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그 채소의 이름을 듣고 그 채소가 떠오르지 않아서 조금 곤혹스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에피소드들이나 중요한 내용은 매우 흥미로움을 느꼈다. 

 

사진에 나오는 비트는 사실 단 한 번도 실제로 보거나 먹어본 적이 없다. 이 부분을 읽는 내내 책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비트의 맛과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아스파라거스나 레디시 같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채소들이 나오는 데 아마 서양에서는 아주 흔한 것인가 보다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이 책에 대해서는 평하고 느낄게 그렇게 많지 않다. 채소에 대한 에피소드를 재밌게 읽고 저녁에 생각나는 채소를 사다가 맛있게 먹으면 될 것 같다. 갑자기 이 책을 보다가 생각을 했다. 나도 채식이나 해볼까?



d****7 2012.10.31. 신고 공감 4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일상을 새로이 발견하게 만드는 채소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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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새삼스럽지만 김춘수의 '꽃'을 떠올려본다.  그 시 처럼 하나의 사물이 그저 하나의 '몸짓'에서 한 송이의 의미 있는 '꽃'으로 다가올 때는 어떨 때일까? 김춘수의 시에선 '이름을 불러 줌'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사실 기독교의 창세 신화의 영향에서 비롯되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진 아담이 신으로 부터 받았던 첫 사명이 바로 그가 창조한 온갖 생물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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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새삼스럽지만 김춘수의 '꽃'을 떠올려본다.

 그 시 처럼 하나의 사물이 그저 하나의 '몸짓'에서 한 송이의 의미 있는 '꽃'으로 다가올 때는 어떨 때일까? 김춘수의 시에선 '이름을 불러 줌'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사실 기독교의 창세 신화의 영향에서 비롯되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진 아담이 신으로 부터 받았던 첫 사명이 바로 그가 창조한 온갖 생물들의 이름을 붙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비록 신화의 이야기이지만 인류가 창조되자마자 처음으로 했던 일이 '이름 붙이기' 라고 한다면 그것이 어떤 사물을 대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행위라고 생각해왔음을 알 수 있고 그러므로 하나의 사물이 어떻게 사람에게 어떤 고유의 의미와 가치를 가진 존재로 되는가는 가만히 그 '명명(naming)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나타날 것 같다.

 

 오래도록 인류학을 연구하고 그 경험을 판타지 소설에 우러내어 가장 깊이있는 판타지를 쓰는 작가로 유명한 어슐러 르 귄이 그의 대표작 판타지 작품인 '어스시의 마법사'에서도 말했듯이, 사실 그 이름을 안다는 건 그 전 존재를 아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어떤 사물에 이름을 붙일 때는 그 사물의 모든 것을 보고 알아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즉 이름이란 우리가 생각하듯이 우연적으로 결정되거나 임의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 깃든 모든 것을 알고 난 다음에야 뒤따르게 되는 필연적 산물인 것이다. 이 같은 것을, 유명한 미국의 분석철학자 솔 크립키는 대표작 '명명과 필연'에서 잘 보여준 바 있는데 거기서 크립키는 그 필연으로서의 이름을 강조하기 위해 단적으로 '이름이란 불변의 고정 지시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춘수 시에 나타난 의미 있는 존재로 만드는 '네이밍(naming)'에 대해 말하다가 이야기가 잠시 곁가지로 새고 말았는데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무의미한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사물이 고유의 의미와 가치를 가진  보다 살아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은 단순히 말해 그 사물에 깃든 이야기를 알 때인 것이다. 사족같지만, 이는 우리의 경험에서도 어느 정도 증명되는 바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의 사연, 그렇게 깃든 이야기를 알게 되면 인물이 보다 새롭게 나아가선 도탑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지 않았던가. 사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들은 사물에 대해 그 깃든 이야기를 제대로 알기 전까지는 안다고 말해선 안된다.

 

 좀 다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김춘수의 시대로 우리가 그 깃든 이야기를 알기 전까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아무런 의미 없는 몸짓에 불과하다면 우리의 일상이 한없이 무료하고 의미없고 무성의한 반복으로만 느끼는 이유도 아마 거기에 있을 지 모른다.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게 간직된 이야기를 알지 못하고, 그렇게 나름의 폭과 깊이를 가진 입체적 존재임을 알지 못하고 그저 다만 평면적인 존재로만 여기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한없이 얇은 종이로만 느껴지기에 오늘의 일상이라는 것이 더없이 권태롭고 식상한 것인지도 모른다. 마치 포장지 밖에는 없는 세계에 있듯이...

 

 세계가 점점 포장지화 되는 것은 좀 더 보다 큰 구조적인 문제가 작용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위르겐 하버마스는 우리가 누리는 이러한 자본주의적 삶을 단적으로 '생활세계의 식민지화'라고도 불렀다. 말하자면 저마다 가진 다양한 개성대로 수많은 고유의 이야기들로 넘쳐나야 하는 우리의 생활세계가 근대에 의해 성립된 자본주의라는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에 억눌러 자신의 이야기로 살지 못하고 그 군림하는, 모두가 똑같은 이야기로 살아야했기 때문에 우리의 생활세계, 즉 일상이 무의미해졌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경기 불황에 유독 여행 부문만은 늘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도 바로 이것의 방증이 아닐까 싶다. 자본주의가 더욱 냉혹하게 굳어진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신자유주의가 군림하면 군림할 수록 사람들은 바깥으로, 보다 더 멀리 빠져나가 자신만의 이야기로 삶을 채우려는 욕구가 커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상을 보다 새롭게 만들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일상의 탈출이 아니라 일상의 새로운 발굴일지 모른다. 그러니까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에 억눌리고 함몰된 온갖 사람과 사물에 간직된 이야기들을 발굴해내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발굴은 김춘수의 시에도 나와있듯이 아무 빛깔도 아무 무게도 지니지 못했던 것들에 다시금 고유의 의미와 가치를 가지도록 해주는 일이며 또한 그를 통해 '부머랭'처럼 우리의 일상 마저도 새로이 찾아낸 그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새로운 신선함으로 채색하는 일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지도 알지도 못했던 사물에게 간직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은 모두 소중하다 할 수 있다. 요네하라 마리의 '팬티 이야기'도 그렇고 또 이번에 나온 리베카 룹의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도 그렇다. 리베카 룹의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는 제목에서 바로 드러나듯이 채소에 관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책이다. 오이, 당근, 시금치, 양파, 옥수수, 감자, 호박, 가지, 상추등 우리가 늘 보고 먹는 익숙한 이 채소들에 대해 이 책은 우리가 전혀 몰랐던 새롭고도 다양한 이야기들로 충만하다. 그래서 읽고 있으면 내가 정말 알고 있는 채소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고 새삼 요리하기 위해 손 안에 든 채소를 새삼스럽게 다시금 들여다보게 될 때가 많아졌다. 이전에 손바닥 위에 올려 놓았던 채소들은 그저 한없이 가볍고 다듬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재료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이 채소들이 얼마나 오랜 역사를 지녔으며 그 오랜 시간동안 또한 얼마나 풍부한 이야기를 간직한 존재인지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됨으로 인해 그 나름의 묵직한 무게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그저 귀찮기만 했던 요리의 과정들도 이제는 달라졌다. 내가 먹는 게 단순한 하나의 채소가 아니라 그 오랜 역사와 깃든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에 더욱 신중과 정성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그렇게 그 깃든 하나의 이야기를 아는 것은 그런 것 같다. 나 아닌 주변의 것들을 더 없이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하도록 만들어줄 뿐 아니라 그 소중함과 존중을 통해 나의 일상 또한 더없는 의미로움으로 채워주는 것 같다. 마테를 링크의 동화 '파랑새'가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현자들은 우리의 행복이 저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근처에 서식하고 있다고 누누이 말했었다. 네잎 클로버의 의미는 '행운'이지만 세 잎 클로버의 의미는 '행복'이라는 말도 있듯이 말이다.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결국 멀리서 파랑새를 찾아야 했던 건 근처에 있는 파랑새를 볼 수 있는 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이란 획득의 문제가 아니라 발견의 문제다. 정작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을 가짐이 아니요 어떤 것을 볼 줄 아는 눈을 기르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파랑새를 찾아내는 눈은 무엇보다 사람이나 사물을 단순한 평면으로 바라보지 않고 거기에 간직된 폭과 깊이를 우려내는 이야기를 발견해 내는 눈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리베카 룹의 이 책은 그런 눈을 기르기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 같다. 쉽고 읽는 재미 또한 많아서 더욱 그렇다.

 

 

 

 

 

 



l****1 2012.11.05. 신고 공감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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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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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는 정원이 무엇을 위한 곳이냐라는 질문에 딸기라든가, 크로케 경기, 정원파티나 야외테니스와 담배를 위한 곳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식물학 연구와 분류를 위한 곳이라는 대답도 있었단다. 오늘날에는 58%가 ‘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54%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48%는 ‘식품 안전 문제 때문에’, 23%는 ‘이웃과 나눌 음식을 얻으려고’ 정원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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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는 정원이 무엇을 위한 곳이냐라는 질문에 딸기라든가, 크로케 경기, 정원파티나 야외테니스와 담배를 위한 곳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식물학 연구와 분류를 위한 곳이라는 대답도 있었단다. 오늘날에는 58%가 ‘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54%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48%는 ‘식품 안전 문제 때문에’, 23%는 ‘이웃과 나눌 음식을 얻으려고’ 정원을 가꾼다고 대답했단다. 건강과 운동이 정원을 가꾸는 이유이기도 한데 재미를 언급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니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아마도 선택할 문항이 없어서였겠지만 나는 정원을 가꾸는 가장 큰 이유로 ‘재미있어서’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정원이라고 쓰면 대부분 잘 가꿔진 잔디밭과 꽃나무들이 생각나겠지만 이 책에서는 주로 우리가 텃밭이라고 부르는 채소를 가꾸는 공간을 정원에 포함시켜 얘기하고 있다. 정원에서 가장 인기있는 채소는 토마토이고, 그다음은 오이, 고추, 콩 당근, 호박, 양파의 순서란다. 우리나라 사정과는 조금 다르다. 정확한 통계를 내본 적은 없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제일 선호하는 채소가 상추를 비롯한 쌈채소이고 그 다음이 배추, 무, 고추, 파와 같은 김치용 채소, 그리고 감자, 깻잎, 오이, 호박, 양파 등등이 아닐까한다. 이렇게 우리나라 사정과는 조금 다르지만 책 속의 채소들은 모두 친숙한 것들이었다. 최소한 내게는. 다른분들의 리뷰를 보니 잘 알지 못하는 채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는 표현이 있는데 직접 채소를 기르면서 관심을 갖고 익힌다면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것들이다. 그보다는 본론에 들어있는 수많은 인물들과 역사적 사건들에 부딪혀서 멍할 때가 많았다는 것이 최대의 복병이었다.

 

정원의 명백한 이점은 그곳에서 크림 파이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곳에는 진짜 음식, 즉 눈을 부릅뜨고 먹을거리를 찾던 수렵, 채집인이 끼니로 인식할 만한 음식이 나온다. (이 표현을 읽으면서 웃지않을 수 없었다. 내가 살아가는 방법으로 제일 큰 목표가 수렵, 채집이라고 했다가 블로거들의 재미있는 댓글을 받았던 기억 때문이다. 그래도 난 이미 한발자국은 뗀 셈이다.) 저자는 또한 정원은 언제나 굶주린 배뿐만 아니라 그보다 훨씬 많은 것들에 양식을 제공해왔다면서 영혼의 양식도 제공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게 있어 텃밭(이 책의 정원에 해당)에서의 시간은 기도시간보다 더 충만한 영혼의 정화시간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서두 마지막 말은 이것이다. ‘세상을 더 훌륭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것이 바로 우리가 정원을 가꾸는 이유다.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정원의 용도다.’ 나도 동의한다.

 

이 책의 머리말에는 이렇게 흥미진진한 소개글이 있어서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기도 전에 약간 흥분했었다. 나는 몇 년 전부터 텃밭에 채소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채소 관련 책들을 몇 권 읽어왔다. 보통은 재배관련 책이긴 하지만 간혹 채소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역사적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되는 이야기들은 너무 많아서 내가 다 소화할 수가 없었다. 처음엔 관련 지식을 확인하려고 인터넷을 검색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곧 포기하고 포스트-잍을 한 묶음 들고 붙이면서 보기 시작했다. 지금 책 상태는 이렇게 되었다.

 

 

이 저자는 정말 제목을 잘 뽑는다(이 표현말고 더 적당한 단어를 못찾겠다). 책 제목인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에 해당하는 설명이 달랑 한 줄이었다. 그래서 그때까지만해도 이 책의 한글판 제목을 출판사에서 붙였겠거니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이 책의 원제목 자체가 그랬던 것이다. 게다가 책의 각 장마다 붙어있는 소제목들도 모두 이런 식이다. 한마디로 사람을 혹하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그래놓고 내용이 없으면 욕 한바가지 해주면 되겠지만 이 책은 너무 내용이 많아서 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래도 뭔가 마음에 쏙 들지는 않는데 그게 몇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리라. 분명 원어표현으로는 재미있는 이야기인가본데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전달되지않는 게 있는 느낌, 당연히 이쯤은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저자가 운만 띄운 이야기를 못알아 듣고 있는 내 머리, 역사와 지리가 머릿속에 명확하게 그려져있지않은 상태에서 줄줄줄 나열되어있는 이름들, 나라이름, 사람이름, 사건이름들 때문에 맥이 끊어졌다. 사실 여기 하나의 장으로 엮어진 내용만 풀어써도 한 권씩 만들어질 것 같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순무에 관한 것이다. 지금이 한창 순무 수확철이다. 강화도에 놀러다니면서 순무를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 토종 순무와 외국의 순무가 교잡해서 지금의 강화도 순무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재밌게 들었는데 이 책에서 알게 된 순무의 이야기도 참 재미있는 게 많았다. 어린아이를 기르는 부모라면 금방 알 수도 있을 동화책 이야기에서부터 예전처럼 순무를 대우하지않는 요즘 세태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강화도 순무가 알려지면서 텃밭농부들에게 순무재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토질과 기후가 다른 곳에서는 강화도 순무 맛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이 책은 정말 재미있기도 하고 공부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었다. 내가 붙인 저 종이쪼가리들이 하나씩 떨어져나가면 텃밭을 가꾸면서 나눌 이야기거리가 많아질거고 그만큼 내 영혼은 풍성해질거고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거라고 생각한다.

 

YES마니아 : 로얄 k********i 2012.11.05.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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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의 유혹의 원천이 된 셀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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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의 중요성이 지금처럼 강조되었던 적이 있나 싶었습니다. 지나친 육식에 대한 반동으로 생긴 현상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서구에서는 육식 중심의 식단이 구성되는데 반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채식에 의존하는 식단을 구성해왔기 때문에 육류의 섭취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불과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 벌써 육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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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의 중요성이 지금처럼 강조되었던 적이 있나 싶었습니다. 지나친 육식에 대한 반동으로 생긴 현상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실 서구에서는 육식 중심의 식단이 구성되는데 반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채식에 의존하는 식단을 구성해왔기 때문에 육류의 섭취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불과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 벌써 육식의 문제점을 논하게 되었으니 금석지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육식의 폐해가 논의된 것은 근대 들어서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19세기 미국의 채식주의자 실베스터 그레이엄에 따르면 “노아의 홍수에 앞선 ‘엄청난 악행과 끔찍한 폭행은 과도한 육식이 초래한 결과였다.(12쪽)”는 것이며, 19세기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콜레라 발생은 고기, 기름, 소금, 향신료, 케첩, 머스터드, 독한 술에 탐닉하는 바람에 신체가 약해진 미국인들이 범죄, 성적 죄악, 정신·육체질환의 위험에 노출된 탓이라는 주장을 했다는 것인데, 의학적으로 검증된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리베카 룹이 쓴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에서는 여기 예를 든 것처럼 20종의 야채과 관련된 동서고금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망라해서 아주 흥미롭게 풀어놓고 있는 읽을거리입니다. 저자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은 채소에는, 오이, 셀러리, 고추, 양파, 아스파라거스, 빈(콩), 비트, 양배추, 당근, 옥수수, 가지, 상추, 멜론, 완두콩, 감자, 호박, 래디시, 시금치, 토마토, 순무입니다. 대부분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채소들입니다만, 셀러리, 아스파라거스와 같이 최근에 우리 밥상에 오른 채소도 있는가하면 비트나 래디시와 같이 여전히 생소한 채소들도 있습니다.

 

앞서도 동서고금의 자료들을 망라해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각 채소들에 엮인 뒷이야기에서 뽑아낸 제목들이 기발하다는 점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옥수수, 흡혈귀를 만들어내다’라는 제목을 읽다보면 옥수수와 흡혈귀가 어떻게 연결이 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새참거리로 즐겨 먹는 옥수수에는 라이신과 트립토판이 부족하며 옥수수에 들어있는 니아신이 다른 분자와 단단하게 결합하고 있어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은 니아신이 부족하기 쉽고, 니아신이 부족하면 펠라그라에 잘 걸린다는 것입니다. 펠라그라병에걸린 환자는 햇볓에 민감하고, 혀부종, 치매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장기간에 걸쳐 이 소모성 질환을 앓다가 사망하는 과정에서 유럽 흡혈귀 전설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겠는가 추측하고 있는 것입니다.

 

옥수수의 제목에 대한 설명은 그나마 어느 정도의 분량을 들여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하는 ‘당근, 트로이전쟁을 승리로 이끌다’는 제목의 설명은 단지 한 줄에 불과합니다. “아가멤논의 병사들이 트로이 목마 안에서 ‘설사를 멈추게 하려고’ 아작아작 먹었다는 당근도…(186쪽)”가 전부이니 주의해서 읽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으로 숨은 글씨 찾기라도 하는 기분입니다.

 

기상천외한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오래된 옛날의 음식 레시피에서부터, 여기 예를 들고 있는 채소들이 원형이 되는 야생종이 언제쯤 우리 밥상에 오르게 되었는지, 야생종을 처음 채소화한 지역으로부터 글로벌하게 퍼져나간 경로(주로 신대륙과 유럽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는 제한점은 있습니다만), 그리고 이들의 소소한 형제들까지도 들어서 설명하는 친절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라틴어로 된 어려운 학명을 늘어놓다 보니 쉽게 읽혀지지 않는 점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채소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식탁에서 화제를 풍성하게 해줄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우리사회에서 강조되고 있는 신토불이와 제철음식이 좋다는 이야기도 읽을 수 있습니다. 대규모 농장에서 재배되어 국경을 넘어서 유통시키는 근래의 식품유통방식으로 인하여 무너져 가고 있는 지역식품과 농장의 쇠퇴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으로 내놓고 있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자고 하는 캠페인입니다. 지역농산물을 먹는 사람을 로커보어(Locavore)라고 한다니 말입니다.

 

가끔 빈혈로 고생하는 아내에게 도움이 될 내용을 발견한 것도 큰 수확입니다. 시금치가 붉은 고기보다도 철분이 많이 들어있는 채소라는 점입니다. 다만 그냥 먹어서는 전체의 5%밖에 흡수할 수 없어 오렌지 주스와 같이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을 같이 먹으면 흡수량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줘야 하겠습니다.

y*****2 2012.10.09.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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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채소라기보다 채소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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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차라리, 책의 제목을 '채소의 역사'나 '채소 소(小) 백과사전'이라고 썼다면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마치 '역사 속의 채소 이야기'를 써 놓은 듯한 제목과 소제목은 너무 기대감만 부풀려 준 것이 아닌가 한다. 제목이 '채소의 역사'였다면, 나는 이렇게 많은 자료를 담고 있는 실속있는 책도 드물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고대부터 최근까지 20개 채소의 역사가 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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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차라리,

책의 제목을 '채소의 역사'나 '채소 소(小) 백과사전'이라고 썼다면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마치 '역사 속의 채소 이야기'를 써 놓은 듯한 제목과 소제목은 너무 기대감만 부풀려 준 것이 아닌가 한다. 제목이 '채소의 역사'였다면, 나는 이렇게 많은 자료를 담고 있는 실속있는 책도 드물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고대부터 최근까지 20개 채소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목부터가 다이나믹한 각각의 스토리를 알려줄 것 같은 기대감 때문에 다른 쪽으로 기대를 너무 갖게 된다. 트로이 전쟁에서 당근이 도대체 어떤 큰 역할을 했을까 라던가.  아스파라거스가 프랑스 왕과는 어떤 관계일까 하는 의문이 들고, 그 내용이 주 내용일 것이라는 기대 말이다.



 

양두구육


포털에 헤드라인이 언론사 사이트의 방문으로 이어지면서 자극적인 문구들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상 가보면 내용은 전혀 다른 경우가 많아 실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1장| 오이, 비둘기인 척하다
2장| 셀러리, 카사노바의 유혹에 기여하다
3장| 고추, 노벨상을 받다
4장| 양파, 돈키호테의 비위를 거스르다
5장| 아스파라거스, 프랑스 왕을 유혹하다
6장| 빈, 암흑기를 물리치다
7장| 비트, 빅토리아 시대 미인들의 얼굴을 붉게 만들다
8장| 양배추, 디오게네스를 당황하게 하다
9장| 당근,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10장| 옥수수, 흡혈귀를 만들어내다
11장| 가지, 성직자를 기절시키다
12장| 상추, 불면증 환자를 잠재우다
13장| 멜론, 마크 트웨인의 도덕관념을 약화시키다
14장| 완두콩, 워싱턴 장군을 독살할 뻔하다
15장| 감자, 콘키스타도르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다
16장| 호박, 만국 박람회에 참가하다
17장| 래디시, 마녀를 알아보다
18장| 시금치, 한 세대의 어린이를 속이다
19장| 토마토, 존슨 대령을 죽이는 데 실패하다
20장| 순무, 한 자작을 유명하게 만들다



위의 소제목들을 본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오호라~ 인류 최대의 채소 스캔들이라는 부제가 아깝지 않구나. 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내용은 우리 기대와는 좀 다르다. 하나만 예를 들어 보자. 11장 '가지, 성직자를 기절시키다'를 보자. p.231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가지에 잣을 채워 넣은 한 요리는 너무나 맛있다고들 하여 '이맘 바일디(성직자가 기절했다)'로 알려졌다."


그리고 무슨 얘기가 나올까? 미안하지만 성직자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고 나머지는 식물도감 속 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성직자 이야기는 저 한 줄이 처음이자 마지막 가지 이야기이고 나머지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양두구육'이라는 고사성어가 안나오면 어디에 쓰라고 만든 말이겠는가. 당근 이야기도 9장에서 나오는데, 나는 그 장에서 트로이 전쟁 이야기 찾느라 한참을 돌아 다녔다. 적어도 책 제목에 있는 채소는 제목과 맞을 거라는 기대였었다. 



번역이 돌직구


책을 읽다 보면 생각이 도돌이표를 그리며 같은 부분을 되읽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런 경우다. 내용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책임을 독자보다 번역자에게 돌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번역으로 딴지를 거는 것은 독자의 역량 부족이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이 책만큼은 역량 부족을 떠나 꼭 따지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다. 마치, 방금 성문종합영어를 3회독 마친 고등학생이 단 한글자도 놓치지 않고 직역해 놓은 문장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어느 시점에 장식용 덩굴의 방치된 빈 꼬투리 한 다발이 우연히 쓰러져 희한한 위치의 수프 냄비로 들어간 후 계속 그 안에 있다가 익어서 먹혔다는 것이다.(p.121)


솔직히 저게 무슨 말인지 쉽게 알아먹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 책은 채소가 주인공이다 보니 채소를 주어로 쓴 부분이 무척 많다. 그래서 번역에 특별히 신경을 써 줬어야 했는데 '번역의 돌직구'라고 표현해야 할까. 곧이 곧대로 영어 그대로 옮겨놨다는 사실이 볼 때마다 새삼스럽다.

차라리 저 문장을 "우연히 장식용으로 걸린 콩 한다발이 수프 냄비로 들어가 익혀져서 사람들이 먹게 됐다."라고 썼으면 좀 낫지 않을까?


사실 나는 이런 번역들을 보고 번역만 전문으로 할 뿐, 전문 소양은 없는 사람이 번역한게 아닌가 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서울대 생물학까지 전공한 역자라는 소개글을 읽고 나니 이제 꼼짝없이 내 책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백과사전으로서는 합격점이겠지만


사실 이 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저자의 과도한 박학다식이다. 수집한 내용과 알고 있는 내용을 다 실으려다 보니 내용의 연계성이 부족하다. 따로 따로 떼어 놓자면 놀라운 사실들이지만, 하나로 모으는 과정에서 맞지 않는 블럭을 너무 무리하게 끼웠다.


다시 말하자면, 이 책에는 스무개의 채소 이야기가 아주 광범위하고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무척 흥미롭고 유익하지만, 그렇다고 소제목과 연관시키면 실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소제목은 원 저자가 정한 것인지 아니면, 출판사에서 책 판매를 위해 정한것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 소견으로 후자쪽이 아닐까 싶다. 제목이 저자의 의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판매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저자의 수고는 묻혀지고 말았다. 


거기에 역자의 성문종합영어식 해석까지 곁들여 왠만큼 사전 지식이 없다면 끝없는 생각의 도돌이표를 만나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유일한 방법은 맘을 편하게 갖고 하루에 한 챕터만 보고 덮는 방법이 아닐까.




YES마니아 : 로얄 c****o 2012.11.04. 신고 공감 3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