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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고아원이라는 게 운영 규정도 그렇고, 영화 등 매체에서도 일정 나이가 되면 시설에서 퇴소해야 하는 걸로 되어 있다. 그 클리셰(현실이기도 하지만)를 대놓고 부정하여, 나이 서른이 되도록 그 시설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세 사람(바보짓을 하는 주인공으로 숫자 셋이 모여야 한다는 설정이야말로 클리셰겠다)의 행각을 펼쳐 나가는 게 이 영화의 기발한 점이다.
사실 한국에서도, 정교하게 바보 연기를 하는 배우들은 실제로 만나 보면 대단히 지적인 사람들이 많다. 남에게 바보라는 인상을, 가장 경제적으로 가장 효과적이게 심어주는 효과를 내는 게, 평범한 지능으로는 쉽지 않은 작업이기 때문이겠다. 이와는 정반대로, 고위직을 점하고 막후에서 모든 사정을 조정 조율하는 최종 보스의 경우, 속성상 당연히 일반에 노출될 수 없으므로 현실의 실력자를 갖다 쓰는 경우도 있다.
영화는 두 번의 반전을 꾀한다. 그 설정은 드러나지 않아야 보는 맛이 있는데, 이 상품의 소개에서는 어이없게도 버젓이 노출하고 있다. 재작년에 개봉했다고 하나 한국에서는 개봉관에 걸리지 않을 걸로 알며, 시간 때우기용으로 적합하고 제법 깊숙한 농도의 페이소스도 제공하니, 스포일 당하지 않고 많은 분들이 관람할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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