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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의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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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의 남쪽> 이 책은 읽는 내내 일본 북해도와 내륙 지방 풍경을 머릿속에 그렸습니다. 제목이 ‘해협의 남쪽’인 만큼 지역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글을 읽고 있는데 먼 이국의 철썩이는 파도와 드넓은 목장, 목장과 잘 어울리는 투박한 통나무집이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습니다. 내용을 간단히 얘기하자면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아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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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의 남쪽>

이 책은 읽는 내내 일본 북해도와 내륙 지방 풍경을 머릿속에 그렸습니다. 제목이 ‘해협의 남쪽’인 만큼 지역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글을 읽고 있는데 먼 이국의 철썩이는 파도와 드넓은 목장, 목장과 잘 어울리는 투박한 통나무집이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듯 했습니다. 내용을 간단히 얘기하자면 ‘아버지의 흔적’을 찾는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토 타카미의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특별한 에피소드보다는 아름다운 문장과 주인공의 심리를 파헤친 세심함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아버지를 인정하고 싶지 않고 인정하려 들지 않지만 결국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영겁의 인연과 숙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이토 타카미는 문장이 무척 매력적인 작가입니다. 한국어로 이토 타카미의 세심함을 전달해 준 번역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u****e 2012.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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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의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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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 사이, 특히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사이에는 어떤 특별한 공기가 부유하지요.한국 사람에 해당하는 얘긴가 싶었는데 이 책을 보니 일본 사람도 같은 일을 겪고 있네요. 국적을 불문하고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닿는 이야기인가 봐요.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임에도 마음의 거리는 누구보다도 먼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저와 저의 어머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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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식 사이, 특히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사이에는 어떤 특별한 공기가 부유하지요.
한국 사람에 해당하는 얘긴가 싶었는데 이 책을 보니 일본 사람도 같은 일을 겪고 있네요.
국적을 불문하고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닿는 이야기인가 봐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임에도 마음의 거리는 누구보다도 먼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주인공의 이야기에서 저와 저의 어머니 사이를 돌아봅니다.
한국과는 다른 일본 문화, 사촌끼리 결혼도 가능하다는 사실이나 일본의 지방색을 접하게 되는 건 또 하나의 이점입니다.

p*****d 2012.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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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해협의 남쪽, 이토 다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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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조수석에서 빙글빙글 춤을 추며'로 제32회 문예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하여 몇 작품으로 수상, 후보에 거론되었고 '8월의 기 위에 버리다'로 제13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을 읽은 셈인데 얼마전 1995년에 쓴 데뷔작을 읽고 10년이 넘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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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조수석에서 빙글빙글 춤을 추며'로 제32회 문예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하여 몇 작품으로 수상, 후보에 거론되었고 '8월의 기 위에 버리다'로 제13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을 읽은 셈인데 얼마전 1995년에 쓴 데뷔작을 읽고 10년이 넘은 후에 집필한 이 소설을 읽으니 감회가 좀 새로웠습니다.

 

순수 문학을 읽으면서는 아무래도 생각이 많아지는 편인데요. 장르문학에서는 범인이나 트릭, 진상에 집중하면 되지만 순수 문학은 극중 캐릭터에게 투영된 저자의 가치관을 읽어내려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여러 생각들이 떠오르는 편입니다. 읽은 후의 잔상도 꽤 길구요.

 

이 소설의 주인공 이하라 히로시는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홋카이도로 가게 됩니다. 아버지는 이미 10년도 더 전부터 헤어진 상태고 그나마 마지막 연락을 받은 것도 10년쯤 되었습니다. 홋카이도가 고향이고 모든 친척들이 다 홋카이도에서 살고 있지만 히로시의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내륙지방으로 떠나 새 삶을 시작합니다.

 

고베와 오사카 쪽에서 살게 되고 주인공 히로시도 그곳에서 태어납니다. 할아버지의 병문안을 하는 행적과 함께 아버지에 대한 회상씬이 종종 삽입되면서 주로 히로시의 독백과도 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렇다보니 홋카이도나 간사이에 대한 문화라던가 인식, 살아온 방식이나 시대감들이 종종 소설 속에 드러납니다.

 

이 여행의 동행인 아유미와의 관계 역시 그러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데요. 그녀의 집안도 마찬가지로 홋카이도를 떠나 간사이(고베와 오사카 일대의 지방)에서 자랐습니다. 히로시와는 육촌 간입니다. 소꼽친구이지만 더 깊은 관계이기도 한 두 사람은 친족 결혼이 허락되는 일본 내에서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 쉽게 만나는 것이 아닌, 미묘한 뉘양스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범한 아버지가 아니라 바람을 피고, 사업을 하고 어머나와의 관계가 좋지 못하고 헤어지고 그런 일련의 과거들이 불연속된 시점으로 서술되곤 합니다. 아버지보단 어머니의 생김을 닮았다는 히로시의 어린 시절의 생각부터 여러 면에서 아버지와 닮지 않은듯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자신이 아버지와 비슷함을 깨달아갑니다.

 

그러나 이 소설의 흥미로운 점은 자신이 아버지의 분신같달까 비슷하기에 피가 진하다는 부분을 표현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슷하기 때문에 아버지의 행동을 가늠할 수 있는 면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해'가 아닌 '가늠'의 범위에서요.

 

아버지는 무언가를 쫓으며 살고자 했지만 결국 그것을 찾지 못한 것 같아 어머니도 아들인 자신도 불행하게 했지만 그것을 아버지 탓이라고 원망하거나 싫어하는 모습이 그려지진 않습니다.

 

마지막에 자신의 행보를 결정짓는 결말을 통해서 히로시는 아버지와 자신은 다르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홋카이도 태생인 아버지와 달리 내륙지방 태생인 자신. 아버지와 닮지 않았다고 운운했지만 결국 닮은 것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자신이며 그것을 못내 두려워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도 아닌 아유미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도 그렇고 - 아버지는 두 여인을 불행하게 했지요. - 아유미를 진작에 잡지 못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니였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홋카이도 행을 통해서 자신과 아버지의 공통점과 다른점을 명확히 발견하고 생각을 정리했기에 아유미와의 관계를 결정지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아무리 허술한 부모라도 어린 자식의 눈에는 무엇이든 대단해보이고 그렇지 않다고 한들 좋은 관계가 바로 부모와 자식이겠지요. 그러나 커 가면서 이 괴리를 발견한다 하여 자식된 입장에서 부모를 무시하게되는 것이 아니라 나와는 또 다른 한 인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그것이 한 인간의 진정한 성장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책 정보

 

Kaikyo no Minami by Ito Takami (2009) 

해협의 남쪽

지은이 이토 다카미

펴낸곳 씨엘북스

초판 1쇄 찍음 2012년 9월 25일

초판 1쇄 펴냄 2012년 10월 3일

옮긴이 최윤정

 

 

 

 



YES마니아 : 로얄 e*******d 2012.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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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의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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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나를 숨막히게 한다.그리고 그 사실에 관해 나는 친구와 흥미로운 대화를 한 적이 있다. 그녀또한 가족에 대한 일에 대해서는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무척이나 신경쓰이는 무언가라고 했다.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들이 자신의 옆에 있는 듯하며더욱이 같이 살때는 그것이 참을만한 정도를 넘어서서 그녀를 괴롭힌다고 했다. 나또한 그렇다. 집에 있으면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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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나를 숨막히게 한다.

그리고 그 사실에 관해 나는 친구와 흥미로운 대화를 

한 적이 있다. 

그녀또한 가족에 대한 일에 대해서는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무척이나 신경쓰이는 무언가라고 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들이 자신의 옆에 있는 듯하며

더욱이 같이 살때는 그것이 참을만한 정도를 넘어서서 

그녀를 괴롭힌다고 했다. 

나또한 그렇다. 집에 있으면 각자 방에 들어가 다른 일을

하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한 나는 그들에게 

내 머리 한켠의 자리를 내준채로 살아간다. 멀리 떨어져

살았을 때 내 머릿속은 무척이나 맑았고 마음은 평온했다. 

무척이나 자유로운 척 하지만 그만큼 가족들이 자리를 차지한다. 

주인공의 아버지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떠돌아다니며 살다가도 아버지의 장례식에 몰래 찾아오고

아들에게 부탁을 남긴다. 하지만 질척거리기는 누구보다 싫어서

얼굴 한번 보여주지 않고 다시 떠나는 그의 뒷모습은 

그려져 있지 않지만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아름답게 가족을 그린 이야기보다 더 내 마음을 끈 부분은 

아마 이러한 연유였을터이다. 아버지의 기억을 더듬으며 

그 모두를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덤덤하게 추억을 떠올리고

인생을 살아간다. 


꼭 질척한것만이 가족은 아니지않은가.

나는 그렇게 많은 이해속에서 혹은 가족이기에 할 수 있는

이해의 영역속에서 서로 바라보며 각자의 인생을 존중하는

 삶을 사랑한다.


그 건조하면서도 건조하지 않은 가족의 모습이 

홋카이도에서 펼쳐졌고 가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 

배워온 그 땅에 대한 희디흰 선입견만으로도 시리지만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선명하게 그려지는 이토 다카미의 

문체에 오랜만에 영화한편을 본 듯한 가뿐한 기분을 

선사받은 듯해 그런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l****1 2012.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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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의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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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아비지로부터 받은 마지막 편지.거기엔 태국 치앙마이로 향한다는 이야기만 있었을 뿐 그 뒤로는 소식이 끊겼다.그리고 지금은 할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하는 소식을 듣고 도쿄에서 홋카이도로 향하는 중이다. 아버지의 고향에 와도 그 누구도 아버지의 소식은 모른다. 그리고 굳이 귀찮은 질문에 일일이 대답해 주는 것이 귀찮기만 한, 이미 '그런' 아버지의 존재는 필요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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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아비지로부터 받은 마지막 편지.
거기엔 태국 치앙마이로 향한다는 이야기만 있었을 뿐 그 뒤로는 소식이 끊겼다.
그리고 지금은 할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하는 소식을 듣고 도쿄에서 홋카이도로 향하는 중이다.

아버지의 고향에 와도 그 누구도 아버지의 소식은 모른다.
그리고 굳이 귀찮은 질문에 일일이 대답해 주는 것이 귀찮기만 한,

이미 '그런' 아버지의 존재는 필요없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말큼 머리가 굵었다.

 


 아버지는 많은 것을 말하는 남자가 아니었다. 그러나 인생에서는 많은 것을 바라는 남자였다. 

 

히로시가 생각하는 아버지의 존재는 '이런 남자'였을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해서 생각 할 수록 행동이며 버릇같은 것들은 기억이 나면서도
정작 얼굴은 떠오르지 않고 왠지 멀어지고만 있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이 아버지의 모습을 '남자'라고 설명하고 있단는 걸 보면
피를 나눈 혈육의 느낌이라던가 살갑게 정을 나눈 가족이라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단지 철저하게 제 3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바라본 그저 한 '인간의 모습'이라는 기분만 들 뿐.
하지만 이 시점에서 히로시가 놓치고 있는 점은 오히려 그 점이 좀 더 아버지를 알고 싶어하는
아들의 모습이었지도 모르다는 점이다.
아버지의 모습이란, 특히 가장의 모습이란 정겹게 말을 나누기 보다는
자신이 부양하고 있는 가족의 인생을 책임지는 미래에 대해 많은 것을 꿈꾸는 사람이니까.

 

 

 나는 야단 맞을 각오를 하고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게 거리를 두고 조심스레 따라 갔다. 

 

현실의 상황이 아닌 깜빡 잠이 들었던 히로시의 꿈속에서의 상황이다.
오지말라는 아버지의 말에도 불구하고 들키지 않게 몰래 따라가는 아들의 모습.
어쩌면 부재중인 아버지가 어찌되던 상관없다고 말하는 히로시의 속마음일지도 모른다.
무심한척 뒤돌아서 고개가 돌아가지 않게 슬쩍 어깨를 내려리고 눈을 굴리는 아들의 모습.
이미 커다란 어른 남자로서의 아버지에게 지기 싫어하는 어린 남자 아들의 모습일거다.

 

 

 혈연관계에서 비롯된 본능은 유전된다. 특히 아버지에게 강하게 남아 있던 피는 아들이 이어받는다. 

아들이 아버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니, 자식들이 부모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모습이 되었을 무렵, 커가는 자식들을 바라보며 먼저 간 부로를 떠올릴 때야 가능할까.
하지만 할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홋카이도로 돌아온 히로시는 그 곳, 아버지의 고향에 머물면서
기억 저편으로 묻어둔 채 잊고 지냈던 아버지와의 시간을 떠올렸고,
할아버지와 아버지라는 또 다른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과 아버지를 돌아봤었다.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존재를 확인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히로시가 아버지의 아들임을 피로 이어진 혈연임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나만은 아버지와 다르다고 믿었다. 하지만 나에게도 그 아버지와 똑같은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아버지라는 존재를 이해하게 된 어른소년의 성장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토 다카미'라는 작가는 이런 관계에 대한 적절한 거리감과 과하지 않은 감정을 잘 살려내는 작가인것 같다.
깊게 들어가지도 않지만, 본질을 놓친채 겉돌지도 않는다.
책을 읽는 독자에게 알맞은 거리를 스스로가 느끼게끔 하는 작가만의 스타일이랄까.

한 번 쯤 모습을 보여서 쌓여있던 히로시의 묵은 감정을 털어버릴 줄 알았는데,
도리어 나타나지 않은채 설익었던 아들을 한 사람의 남자로 만들어 버리는 아버지의 존재감.
 
히로시가 지금껏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서 특별한 감정이 없었던건 '아버지'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 혹은 '한 남자'로 느끼기 전에 '아버지'라는 중압감때문에 닮기 싫은 존재로 꼽을 수 있었던 것이다.


유행가 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부비며 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이렇기 때문에 더욱 '아버지'라는 존재는 살갑지 못하다.
그리고 히로시가 사라진지 10년쯤 지난 아버지의 존재를 '이해'하려 한 순간이 하필 지금인 이유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한 남자'로 바라 봤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아들로서 용돈을 드리고 싶어하는 이유는 이제서야 알게 된
한 남자이면서 아버지인 한 사람의 존재가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일것 같다.
모순된 이야기지만 '권위의 모습'인 아버지의 존재가 무너져가는 '하찮은 존재'가 되는건 자식들은 싫어한다.
늙어가는 부모의 모습이 예전처럼 강하지 않을 때, 감싸주지 못하고 화부터 내는 어린 존재가 자식들이다.
자식들은 그렇게 스스로가 어리석은 존재인지 모르는, 여전히 철딱서니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존재다.

 

 

어머니와는 또 다른 무게감과 존재감으로 늘 강했어야만 하는 아버지라는 존재.
그래서 외로웠을꺼라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 못하는 자식이라는 존재.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특히 아들들이 읽어봐야 할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해협의 남쪽'이라 쓰고 '아버지와 아들'이라고 읽는다.

 

 

YES마니아 : 로얄 k*******i 2012.10.17.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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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의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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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애틋하고 따뜻한 존재다. 허나 늘 아름답게만 기억되는 관계는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지만 반면 내 마음 한켠에 묵직하게 자리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존재,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가 바로 가족이다. 『해협의 남쪽』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감을 절묘하게 표현해 낸다는 저자 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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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애틋하고 따뜻한 존재다. 허나 늘 아름답게만 기억되는 관계는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지만 반면 내 마음 한켠에 묵직하게 자리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존재,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혈연으로 이어진 관계가 바로 가족이다.

『해협의 남쪽』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감을 절묘하게 표현해 낸다는 저자 이토 다카미가 이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가족관계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그려낸 소설이다. 고향 홋카이도를 떠나 제 멋대로의 삶을 위해 남쪽 내륙지방으로 훌쩍 가버린 아버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간사이 지방의 여러 도시를 떠돌며 사업에 실패하고 어머니와도 헤어진 뒤 태국으로 간다는 편지 한 장만 달랑 남기고 사라진 아버지. 주인공 히로시는 할아버지의 병환을 계기로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회상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흔적을 뒤쫓는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더듬으며 자신이 그토록 부정하던 아버지와 많이 닮았음을 깨닫는다. 늘 흔들리듯 방황하며 살았던 아버지의 모습은 현재의 자신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결국 히로시는 그런 아버지를 한 인간으로 바라보며 이해하게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족에 대해 아버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봤다. 그러는 한편 마음이 왠지 쓸쓸하고 무거워졌다. 가족도 가족이지만 우리 사는 인생 자체가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했다. 소설 속의 한 구절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살아 있다는 건 불안함을 동반한다. 불안한 인생 속에 정착할 곳을 정해두고 싶은 것은 유약한 인간의 본성이리라.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니 서글픈 것이다.” 불안하고 서글픈 인생, 하지만 이 인생을 함께 헤쳐 나갈 가족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 축복이리라.

b******g 2012.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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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깨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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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 자전 (父傳子傳 ) 어느새 그렇게도 부정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자신에게서 보게 되는 남자이야기..  싫다고 부정하고 절대로 닮지않겠다 다짐하지만 그런 고집마저도 닮아있다는 걸 아버지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마침내 체념하듯 받아들이게 되는 아들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다르지않기에 더욱 정감있게 다가온다.`안녕 그저께`로 아동 출판 문학상을 타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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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 자전 (父傳子傳 )

어느새 그렇게도 부정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자신에게서 보게 되는 남자이야기.. 

싫다고 부정하고 절대로 닮지않겠다 다짐하지만 그런 고집마저도 닮아있다는 걸 아버지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마침내 체념하듯 받아들이게 되는 아들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다르지않기에 더욱 정감있게 다가온다.`안녕 그저께`로 아동 출판 문학상을 타기도 했고 `조수석에서 빙글빙글 춤을 추며`로 청소년들의 방황과 감성을 잘 묘사했던 작가로 기억에 남는다.잔잔하면서 감정의 흐름을 잘 짚어내는 작가인것 같다.

 

할아버지의 임종이 가깝다는 소식에 아버지의 고향인 홋카이도로 온 히로시

아버지는 치앙마이로 간다는 소식만 남기고 연락을 끊은지 벌써 10년이 넘어가고 늘 아버지의 존재가 믿음직하지않고 부담스러웠기에 찾아볼 생각조차 않고 그저 놔둬버린지 오래라 아버지와 연락할길이 없다.그렇지만 큰 아버지와 친척들은 여러가지 정리할 문제도 있고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켜야한다는 말없는 압력에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나서지만 그가 찾은건 어린시절 아버지의 부정에 간섭하고 동조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뿐 아버지는 흔적을 찾기도 쉽지않다.어린시절 같이 했던 아버지와의 이런 저런 추억을 뒤돌아보면서 자신이 그 시절의 아버지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는걸 발견하고 그런 아버지를 싫어하지않았다는 사실 역시 기억해낸다.아버지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걸까?

 

싫다고 부정한다고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가 끊어질리 만무하고..

도망치듯 고향을 떠나온 아버지가 살아온 자취들을 더듬어 가며 추억에 젖는 히로시는 그 시절 자신이 아버지의 공범이었으며 늘 엄마보다 아버지가 자신과 가까웠다는 걸 기억해낸다.자신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

빚을 지고 도망치듯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아왔던 지난날..그 와중에 늘 정리하지못하고 끈덕지게 이어져오던 아버지의 내연녀와의 관계 ,한곳에 진득하게 다니지못하고 흔들리듯 방황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비로써 자신과 겹쳐보이기 시작하고 자신과 아버지와의 연결고리를 찾는다.자신도 아버지랑 그다지 다르지않음을 자각하는 히로시..

아버지의 고향에서 아버지를 비로써 조금은 이해하게 된 아들의 모습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있다.

가족이라는 굴레란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아련하고 조금은 쓸쓸함을 느낀다.결국은 우리모두는 가족이라는 굴레를 짊어지고 살아야하기에..

 

y******0 2012.10.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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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걸 말하지 않아도 많은 걸 세상에 바란 남자, 그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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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표시 할 곳을 늘려주신 이토님의 두번째 만남.해협의 남쪽.나에게는 어찌보면 해협이라는 자체가 낮설다.바다 건너 갈 일이 없으니까.주인공 히로시도 같은 처지였다.내륙에서만 살던 그는 할아버지의 병문안을 위해 훗가이도를 향한다.같이 동행하는 사람은 6촌 친척인 아유미.둘은 몸까지 섞는 관계.서로에게는 누구보다 가깝고 쿨한 사이일테다.그러나 히로시에게는 골치아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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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표시 할 곳을 늘려주신 이토님의 두번째 만남.
해협의 남쪽.

나에게는 어찌보면 해협이라는 자체가 낮설다.
바다 건너 갈 일이 없으니까.
주인공 히로시도 같은 처지였다.
내륙에서만 살던 그는 할아버지의 병문안을 위해 훗가이도를 향한다.
같이 동행하는 사람은 6촌 친척인 아유미.
둘은 몸까지 섞는 관계.
서로에게는 누구보다 가깝고 쿨한 사이일테다.
그러나 히로시에게는 골치아픈 일이 하나 있다.
다름아닌 10년전 태국 치앙마이로 떠난다는 편지만 남긴
아버지, 사치오의 부재다.

"비록 가족이라 해도 옅은 인연이 있고
서로 사랑한다지만 끊어야만 하는 실이란게 있다.
어쩌면 아버지도 내게 그런 존재일지 모른다."
p109

히로시에게 있어 아버지 사치오는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삶에 깊이 존재였다.

편지 한장으로 아버지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끝내고자 했고,
단지 굉장한 도시라는 이유로 오사카로 넘어 왔으며,
전쟁이 끝난후 소를 숨기자고 했던 소시적을 가지고,
자동판매기를 여러 대 소유하는게 꿈이라고 말하며
몰래 라면을 먹으러 다니기도 했고,
내륙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으려던 할아버지까지
물리치며 나간 남자.
그때 할아버지에게 남긴 상처가 유랑하는 아버지의 인생의 출발점이자
자신의 탄생 운명을 결정지었던,
얼굴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버지의 버릇은 똑똑히 기억나는
아버지.

"아버지와 나의 거리가 100킬로미터 혹은 그 이상이라고 해도 그 수치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무감각해졌다."p66
" 지리 멸렬한 이야기일지라도 각각의 사건은 진실하다.
그런 의미에서 아버지도 지리멸렬하고 앞뒤가 맞지 않지만 바른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p105
"누덕누덕하고 뒤죽박죽인 인생을 보낸 남자.
아버지를 한마디로 정의하고 기억하는 인간은
분명 자식인 나밖에 없을 것이다.
싫든 좋든 아버지가 언젠가 세상을 뜨고 나면
내륙지방에서 지냈던 그를 앞뒤가 맞게 기억하는 이는 닌밖에 없다."
p162

히로시는 할아버지의 죽음이 진행되면서
막연히 아버지를 기다리게 된다.
모두에게 실종소식을 전했지만,
아버지의 연락처를 알 만한 사람을 찾게된다.
그리고 겨우 연락된 아버지의 옛 불륜상대에게서
아버지의 마지막 부탁을 전해 듣는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의 일이였다.
지키지 않아도 될 일이겠지만 히로시는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준다.
끝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서 자신의 모습도 보고 있으리라 믿게 만드니까.
아버지를 기다리지 않던 그는 아버지에게 마지막 선물을 남긴다.
그것이 막연하지만 전해지길 바라면서.


" 아버지는 많은 것을 말하는 남자가 아니였다.
그러나 인생에서는 많은 것을 바라는 남자였다 . "p15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기억을, 나는 조각조각 흩어져서 두서없는 아버지의 기억을 물려받아 어딘가로 향한다.
유랑, 유랑, 그리고 유랑하겠지.
혈연관계에서 비롯된 본능은 유전된다.
특히 아버지에게 강하게 남아있던 피는 아들이 이어받는다. "
p209

m********6 2012.10.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해협의 남쪽] 아버지와 아들을 잇는 연결고리
"[해협의 남쪽] 아버지와 아들을 잇는 연결고리" 내용보기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인 이토 다카미의 청춘소설 [하늘 높이 깁슨 플라잉 V]를 즐겁게 본 터라 다른 작품도 보고 싶었다. 요즘 가벼운 소설이나 미스터리만 읽고 있어서 머리가 굳은 탓인지 역시 순수문학 쪽은 쉽사리 집중이 되질 않는다. 참 오랜만에 뭘 이야기하려는지 가슴에 다가오지 않는 책을 읽었다. [해협의 남쪽 海峽の南]은 아버지의 고향 홋카이도에서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
"[해협의 남쪽] 아버지와 아들을 잇는 연결고리" 내용보기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인 이토 다카미의 청춘소설 [하늘 높이 깁슨 플라잉 V]를 즐겁게 본 터라 다른 작품도 보고 싶었다. 요즘 가벼운 소설이나 미스터리만 읽고 있어서 머리가 굳은 탓인지 역시 순수문학 쪽은 쉽사리 집중이 되질 않는다. 참 오랜만에 뭘 이야기하려는지 가슴에 다가오지 않는 책을 읽었다. [해협의 남쪽 海峽の南]은 아버지의 고향 홋카이도에서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아들의 심리를 그린 소설로 좋든 싫든 어떤 관계이든 부모와 자식의 연결이란 끊어지지 않는 가족이라는 매듭으로 이어져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먼 친척인 아유미와 홋카이도로 간 히로시의 기억 속에 있는 아버지는 내륙에서의 모습뿐이지만 북쪽 고향에서의 청춘시절은 전혀 다른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어언10년 소식이 일절 끊겨버린 아버지의 흔적을 더듬으며 자신에게 아버지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절절하게 느끼는 아들의 회고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아무래도 북쪽 기질과 내륙 기질 같은 것에 감이 잘 오지 않는 나로서는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는데, 더구나 육촌과의 애정관계 같은 건 국내 정서 상 조금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쉬움을 보상받을 수 있었던 점은 홋카이도의 생소한 지역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차로 도쿄를 출발해 고베에서 아유미를 태워 페리를 타고 쓰가루해협을 건너 삿포로로 간 주인공은 도로를 달려 아사히카와를 경유해 엔가루에 도착한다. 본가의 목장이 있는 몬베쓰시에서 가까운 곳인데다 병원이 가까워 그곳에 묵기로 한 히로시와 아유미. 할아버지의 임종을 기다리는 시간은 아무래도 지루하고 홋카이도 관광지도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된다. 도쿄로 돌아가기 위해 오타루에서 교토 지역 마이즈루로 가는 서쪽 노선이 아니라 도마코마이에서 이바라키 부근 오아라이로 가는 태평양 노선을 택했다.


*아사히카와(旭川)

홋카이도 중앙부에 위치한 관광과 교통의 요충지인 아사히카와는 공항이 있어서 후라노·비에이 지역 관광의 관문이기도 하다. 아사히카와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는 일본 최북단 동물원‘아사히야마 동물원’으로 아이디어를 가득담은 기발한 전시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엔가루(遠輕)정 

몬베쓰군의 엔가루초 엔가루역은 모든 열차가 정차할 수밖에 없는 스위치백 역이다. 가까운 곳에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 기타미(北見)가 있다.


*북쪽 끝의 소야 곶(宗谷岬).

소야미사키(소야 곶)은 홋카이도 최북단 왓카나이(稚?) 시에 위치한 곶이다. 이국의 땅을 바라보는 튀어나온 곳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야간에는 조명을 밝혀 환상적인 분위기로 변화한다고 한다.


*몬베쓰(紋別) 유빙쇄빙선 가린코호(ガリンコ?)

일본의 북동부에 위치한 오호츠크해의 겨울이면 유빙을 볼 수 있다. 몬베쓰항에서 출항하는 빨간색 쇄빙선 ‘가린코호II’의 유빙 투어는 호황을 이룬다고.


아유미 말대로 내륙 지방에서 자란 우리 같은 사람들은 거리 감각이 부족했다. 전국 지도로 보면 또 다르겠지만 홋카이도 도내 지도에서는 엔가루와 소야 곶 사이가 기껏해야 1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듯 보였다. 그러나 차로 여덟 시간이라면 필시 두 배 이상은 먼 거리라는 결론이 나온다.

p.66


확실히 지도상으로 보는 거리는 의외로 가까울 때도 있고, 생각보다 훨씬 먼 경우도 있다. 땅의 크기 때문일까, 착시 효과로 인한 것일까. 물론 공간 감각이 부족한 탓이기도 하겠지만 여행을 가면 시행착오를 겪는 경험을 자주 한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이 다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홋카이도 하면 주로 삿포로와 하코다테, 오타루 같은 아래쪽 유명관광지만 떠오르는데 북해도의 광활한 여백을 맛볼 수 있는 북쪽 지방이야말로 지역 특유의 분위기를 듬뿍 지니고 있는 게 아닐까싶다.


아버지가 황홀경에 젖은 사람처럼 보였다고 한다. 꿈에서 계시를 받아 지금 천천히 북쪽으로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나.

p.113


일찍이 쓰가루해협을 건너서 남쪽으로 갔을 때에 품었던 야망, 오만, 희망은 내륙 지방에서 잃어버린 지 오래다. 아버지가 이 땅의 경계를 아무렇지도 않게 넘지는 않을 것이다.

아유미나 나나 내륙 태생들은 이 북쪽 땅과의 인연을 언젠가 완전히 잃어버리겠지.

하지만 상관없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기억을, 나는 조각조각 흩어져서 두서없는 아버지의 기억을 물려받아 어딘가로 향한다.

p.208



y*****p 2020.03.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