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빈스 플린 <전몰자의 날>
미국을 목표로 한 테러의 역사는 2001년에 벌어진 '9.11 테러'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9.11 테러 이전에만 하더라도 테러는 미국 본토와는 크게 관계가 없는 이야기였다.
그 이전에도 미국 영토 밖에서는 미국국적의 항공기가 운항 도중 폭발하고, 미국 대사관이 습격당하는 등의 사건이 발생했었다. 그래서 미국 국민들은 슬퍼하고 분노했겠지만 미국 본토 안에 있는 이상 자신들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믿었을 것이다.
9.11은 그런 믿음을 흔들어 놓았다.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도시의 상징과도 같았던 쌍둥이 빌딩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은 미국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평범한 민간인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죽고 부상당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은 본토라고해서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불안감은 미국 내에서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있는 '애국법'의 제정으로 이어졌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불필요하고 명분없는 전쟁을 벌이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보면 9.11 테러는 참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은 사건이다.
이슬람 전사들을 추적하는 특수 요원
테러 같은 대형범죄를 소재로 하는 소설에서도 작품 속 인물들은 9.11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빈스 플린의 2004년 작품 <전몰자의 날> 도입부에서 CIA 국장으로 등장하는 아이린 케네디는 대통령에게 그런 보고를 한다.
9.11이 터진 이후에 자신들은 일정한 경제지표를 추적하는 상당히 정교한 통계모델을 개발해 왔다는 것이다. 테러와 연관되었다고 믿는 돈을 다루는 은행, 증권사, 금융 서비스 기관 등을 항상 주시해왔다. 이들 기관에서 움직이는 돈의 흐름을 분석하면 테러와 관련된 동향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아이린 케네디는 CIA 대테러 특수요원이자 주인공인 미치 랩으로 부터 심각한 정보를 듣게 된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 마을에 9.11 테러와 연관되어 있는 세 명의 테러리스트가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그 작은 마을은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아지트이자 작전본부같은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미치 랩은 특수요원들과 함께 대통령의 묵인하에 그 지역으로 파견된다. 랩은 파키스탄의 마을에서 전투를 벌이고 그 결과로 테러리스트들이 핵폭탄으로 워싱턴을 공격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알아내고 만다. 랩은 제한된 시간 안에 미국에 대한 핵 공격을 저지해야하는 엄청난 임무를 떠맡게 된다.
미치 랩이 벌이는 끝없는 싸움
<전몰자의 날>은 '미치 랩 시리즈'의 다섯번째 편이다. 첫번째 편인 <권력의 이동>에서부터 미치 랩은 줄곳 테러리스트들과 싸워왔다. 랩도 9.11에 관한 생각을 한다. 자신은 대테러 특수요원이지만 사실은 암살자에 가깝다. 랩의 나이는 서른 넷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을 죽여왔다.
랩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9.11이 터진 이유도 자신이 테러리스트들을 충분히 죽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하나의 작전이 끝나면 그의 머릿속은 또다른 공격계획으로 가득하다. 그는 상상속에서 중동과 서남아시아를 넘나들며 누굴 먼저 죽일지 부지런히 작전을 세운다.
애국심도 이 정도면 거의 병적이라고 할만하다. 연쇄살인범들이 살인계획을 세우듯이 랩은 테러리스트들을 사냥할 계획을 세운다. 그는 연쇄살인범들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많은 사람들을 죽였지만, 그의 살인은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 미국인들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을 대량으로 죽여야하는 아이러니에 빠진 것이다.
이런 종류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그렇듯이, 랩도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랩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건 알바 아니지만, 문제는 이런 생각이 알게 모르게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CIA 요원의 입장에 독자들이 공감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작가의 숨겨진 의도인지도 모른다. |
|
빈스플린 작가님의 미치랩시리즈5권인 전몰자의 날입니다
이번 전몰자의 날은 대테러센터요원 미치랩의 다섯번째 이야기로 전몰자의 날인 메모리얼데이에 핵폭탄테러가 벌어질 예정인 워싱턴dc의 음모를 막고 대통령과 시민들을 구하기위해 벌이는 사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511페이지정도로 적지않은분량인데도 술술 잘읽히는게 빈스플린작가님의 미치랩시리즈인거 같습니다
빈스플린 작가님의 미치랩시리즈5권인 전몰자의 날 재밌게 읽었습니다
|
|
미국의 전몰자기념일에 워싱턴에 핵공격을 가하려는 알 카에다의 음모다. 마침 시카고에 갔다 어제 왓는 데 메모리얼데이여서 휴일이었단다. 어째 좀 한산했다.
요번엔 미치 랩 , 34살밖에 안 됫는 데 이젠 뒷전이고 관리만 한다. 직접 뛰지 않고 잡아온 놈들 고문하거나 대통령 , CIA 국장만 상대한다. 장군도 랩이 명령하면 군소리없이 따른다.
랩이 붙잡아 온 놈들 상대로 오사마는 갔지만 알 카에다. 감히 핵폭탄을 반입하여 워싱턴 포토맥강을 따라 무식하게 원시적으로 공격하려 하지만. CIA,FBI,국토안보부, 대테러대책본부은 칼 같이 무수한 컨네이너에서 금새 폭탄이 잇는 컨테이너를 골라 낸다.
내가 포사이저, 리치드 도이치와 함께 제일 좋아하는 빈스 플린. 제3의 권력등 다 봤지만 제일 떨어진다. 역시 랩은 실전에 뛰어 들어야 재미가 있는 데 제일 재미가 떨어진다..
빈스 플린에게서 제일 아쉬운 부분. 대통령한테도 신경질내고 CIA국장한테도 막말 해도 다 들어 준다...
|
|
대테러 부문 수석보좌관 미치 랩과 CIA국장 아이린 케네디는 각각 미국에 대한 심상치 않은 테러 조짐을 감지합니다. 비밀리에 특수부대와 함께 파키스탄 국경지대로 날아간 랩은 알카에다 핵심들의 회의 장소에서 워싱턴을 통째로 날려 보낼 끔찍한 핵폭탄 공격 계획을 발견합니다. 랩의 정보는 워싱턴을 발칵 뒤집어놓지만 문제는 대통령을 비롯한 관료들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만 해석하며 랩의 발목을 잡는다는 점입니다. 재선을 앞두고 9.11 이후 제정됐던 강력한 테러대책법을 완화하려는 대통령, 혼란을 야기할 안이한 대책만 내놓는 장관들, 백악관의 정치적 타격만 걱정하는 수석보좌관 등을 지켜보며 랩의 분노는 극에 달합니다.
존재 자체가 비밀이었던 CIA 특수부대 암살자 미치 랩은 야비한 정치꾼들로 인해 그 신분이 노출된 이후 이른바 대테러 부문 수석보좌관이라는 ‘사무직’을 맡게 됐지만 사건이 터질 때마다 현장으로 달려가 직접 일을 해치우는 것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선 현장요원이나 다름없는 맹활약을 펼치며 미국에 대한 핵폭탄 테러를 저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앞선 작품들에서 매번 그랬듯이 이번에도 랩은 잔혹한 현실에 대해 1도 모르면서 그저 이해타산적인 정치술수와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워싱턴 관료들의 작태에 격분합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그는 예전과는 급이 다른 분노를 폭발시킵니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기만 하는 장관이나 보좌관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물론 언제나 끝까지 자신을 믿어줬던 대통령마저 재선에 눈이 멀어 제대로 된 판단을 못 내리자 랩은 넘어선 안 될 선마저 넘어서며 거친 공격을 퍼붓습니다. 핵폭탄이라는 미증유의 테러가 코앞에 닥친 상태에서 결국 랩은 모든 절차와 규약을 무시한 채 고문과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도 마다하지 않기로 작심합니다.
‘나쁜 이슬람을 응징하는 미국식 영웅 만들기’라는 프레임이 눈에 훤히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비롯한 관료들의 안이한 행태를 지켜보고 있으면 랩의 참을 수 없는 격분과 극단적인 행태에 100%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현장요원들이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동안 백악관은 재선 전략에만 몰두하거나 외국정상들까지 참석한 화려한 연회를 즐깁니다. 분초를 다투는 싸움을 두고 절차와 허가를 운운하며 권위만 앞세우거나 오히려 독이 되는 무모한 대안만 강요합니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증오심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한 랩은 기어이 폭발하고 맙니다. 덕분에 그 어느 작품에서보다도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암살자로서의 랩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산되는데, 그 매력은 핵폭탄 테러라는 엄청난 사태와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그야말로 절정에 이릅니다.
정치색이라곤 조금도 없는 랩이지만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고문과 살인을 자행하는 모습에선 다소 극단적인 신념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핵폭탄을 터뜨리기 위해 미국에 잠입한 테러리스트를 두 번째 주인공으로 삼아 그의 신념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하려 애쓰며 나름의 균형 잡힌 서사를 전개시킵니다. 물론 다소 맹목적이고 과격하며 적개심으로 가득 찬 위험천만한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번 작품에서 랩은 단독 주인공으로서의 비중이 좀 부족한 편입니다. 초중반까지는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작전을 펼치느라 정작 워싱턴의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에는 끼어들지 못합니다. 또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FBI 특수수사관 스킵 맥마흔, 에너지국 핵 비상지원팀의 폴 라이머, CIA 최고의 심문관 바비 아크람 등 카리스마 넘치는 조연들의 도움을 많이 받기 때문에 원톱으로서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들과의 협업을 이끌어가는 랩을 지켜보는 일 역시 색다른 흥미를 전해줍니다. 다음 작품에도 등장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야심찬 30대 법무부 부차관보 페기 스텔리가 눈길을 끌었는데, 핵폭탄 문제를 놓고 랩과 크게 충돌하면서도 그에게 치명적인 매력을 느끼는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랩이 유부남인 것 따윈 상관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여서 다음 작품에서 어떤 사고를 칠지 기대감이 만발하는 캐릭터입니다. (상대적으로 랩의 발목만 잡던 아내 애너가 거의 등장하지 않은 점은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전몰자의 날’은 ‘미치 랩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입니다. 한국에는 모두 일곱 편이 출간됐으니 이제 읽을 작품이 두 편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작품들이 출간되지 않은 게 그저 아쉬울 수밖에 없는데 언제라도 좋으니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
|
다시 책 리뷰입니다. 책 리뷰가 워낙에 올라가지 않는 관계로 솔직히 미묘한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일단 이 책 리뷰 먼저 올리려고 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땜빵이 오히려 주 포스팅이 되어가는 상황이 보이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CIA아 테러에 연관이 될만한 은행, 증권 금융기관을 감시하는데, 이 속에서 금값 폭등과 함께 중동의 한 은행을 통해서 금을 사들이는 계정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9.11테러와 관계가 있는 세명의 테러리스트가 접선하고 있다는 정보 역시 입수됩니다. 이 상황에서 결국에는 미국 내의 핵 테러가 계획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결국에는 이를 주인공이 막아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시리즈의 공통된 특징이 하나 있는데, 주인공은 분명 테러를 막근 사람이기는 하지만, 이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는 굉장히 애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문제에 관해서는 간단하게 ‘테러리스트는 무조건 나쁘며, 이들은 죽여도 상관 없다’ 라는 식의 슬로건으로 움직이고 있죠. 작품에서는 굉장히 자주 고문과 사살 장면이 나오며, 이 문제에 관해서는 전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각 권을 그냥 따로 읽고 있으면 별 느낌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몰아서 한 번에 읽는 경우에는 상황이 좀 달라집니다. 새로운 책이 나오게 되면 그 이전 책들을 다시 한 번 몰아서 읽어보는 식이기 때문에 더 그렇죠.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가장 불편한 점은 결국에는 그 고문에 관해서 묘사 자체가 거칠게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솔직히 과거에도 고문에 관해서 상당히 어려운 부분들을 보여주고 있고, 역시나 묘사가 상당히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거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 라는 느낌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죠. 이 문제가 직접적으로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은 이 고문 장면 자체가 아무래도 이야기에서 문제가 무르익기 이전에 나왔기 때문일 겁니다. 이슬람 과격분자를 과격하게 다룬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나온달까요. 이 문제에 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만, 솔직히 읽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이야기가 좀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안보를 위해서 마구 사람을 죽여도 되고, 동시에 그 사람들에 관해서 죄책감이 없다는 것, 그들을 해쳐서라도 사람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사람에 따라 불편하게 다가온다는 겁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개인적인 문제가 상당히 크게 작용할 수는 있습니다만, 미치 랩 시리즈가 내내 같은 문제가 있는 바람에 이제는 좀 거슬리고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작품에서는 그 문제에 관해서 그 단락에서는 상당히 불편하게 다가옵니다만, 이야기가 진행되면 그냥 잊혀지게 됩니다. 사실 이 문제가 애매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이때문인데, 작품에서 사안 자체를 매우 급박하게 다룬다는 식으로 가다 보니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그 문장에 신경 쓰는 것 보다는 그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되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 장면으로 인해서 그 다음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다음 이야기는 대단히 강렬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작품의 최대 매력은 이야기 자체가 상당히 강렬하게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거의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이야기를 가지고 가고 있기 때문에 그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데, 계속되는 추격전은 그 속에서 액션성을 끌어내기에 가장 적합한 모습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으로 인해서 상당히 재미있는 모습으로 변화 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그 특성으로 인해 재미를 확대 하는 데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다른 음모가 같이 판치고 있다는 이야기는 여전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다음권과도 음모를 연결시키는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아무래도 주인공이 쌓아놓은 것이 있고, CIA의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안 관료들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상황을 타개하려고 한다는 식의 이야기도 같이 들어가 있는 겁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만, 음모가 결말을 맽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무르익다 다음권으로 넘어가는 부분들도 약간 있는 편입니다. 이 하다 만 이야기가 작품에 영향을 크게 주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권을 생각하게 하지만 말이죠. 아무튼간에, 이 문제에 관해서 가장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이 작품이 일종의 거대한 음모를 막는 것과, 그 음모 뒤에 전혀 다른 문제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 관해서 매우 자세하게 이야기 하면서, 이를 각자 따로 둔다는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합쳐지는 부분에서 최대의 에너지를 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 특성을 매우 잘 살리고 있는 편이며, 결국에는 주인공의 활약으로 인해서 최고의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사소한 불만이라면 이번에 주인공은 과도할 정도로 모든 것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 정도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이야기가 과도한 직선이라는 것은 좀 애매하게 다가오기는 합니다. 이 작품의 전통적인 특징이기는 한데, 뭔가 다른 문제가 숨어있다는 것에 관해서 그다지 매력이 없게 표현을 하고, 이미 다 까발리고 가기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그렇게 매력적이라고 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냥 있는 대로 밀어붙이고 있는 모습이랄까요. 아무래도 이 문제로 인해서 이야기가 그렇게 지지고 볶고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어진다는 느낌이 살짝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정도의 이야기를 매우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 내내 굉장한 에너지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죠. 말 그대로 읽으면서 시간 보넨다는 지점에 관해 정말 제대로 특화된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몇몇 잔인한 장면 역시 거의 끝까지 밀고 가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해서 불편하게 생각할만한 분들에게는 별로 좋지 않다고 느껴질만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
|
4.6
503페이지, 29줄, 29자.
몇 장을 읽으니 번역문이 마음에 안 들더군요. 요즘 어디서나 눈에 자주 보이는 잘못된 표현이 '-구-'입니다. '-고-'의 잘못이지요. 앞의 몇 페이지에 몇십 번이 나올 정도라서 아주 질려버렸습니다. 다음에 나온 이상한 표현은 '유격수'였습니다. 내용상 '레인저'가 아닐까 싶었는데 우리말로 고친다면 '유격대'나 '수색대' 정도겠지요. 보통은 그냥 '레인저'를 사용하더군요. 그래서 읽다 말고 번역자에 대한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뭐, 그럴 만도 하다는 평을 내리고 마음의 준비를 한 다음 죽 읽어내려갔습니다.
이 시리즈는 비정상적인 테러리스트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상식적인 대응으로는 안된다는 게 기조에 깔린 작품입니다. 미치 랩은 그런 생각으로 똘똘 뭉친 개념 그 자체죠. 이런 유의 소설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전형적인 주인공으로 제격입니다. 순전히 독자의 관점에서, 책이 술술 읽히는 것도 당연하고요.
CIA가 국제금융거래에서 이상한 조짐을 발견한 시점에서 랩도 파키스탄의 정보기관 ISI의 대령 하나를 납치해 협박 끝에 중요한 단서를 하나 발견합니다. 그래서 파키스탄에 부대를 이끌고 침입하여 알 카에다의 요인 몇을 납치합니다. 포로 다섯 중 둘을 죽이자 둘이 자백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는 단순 경비로서 별다른 것을 모르고. 둘의 의견이 조금 다른데 일치하는 것은 미국에 대한 테러로, 핵폭탄이라는 것입니다. 설정상 납치한 요인의 지하방에서 컴퓨터 시스템이 발견되었고, 주요 자료가 있어 분석에 들어갑니다. 찰스턴에 도착한 핵물질은 항구에서 적발하고 수송을 맡은 미국시민(불행히도 외국인 출신)들을 구금합니다. 랩은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일단 해결된 것처럼 보이자 이젠 다시 법체계가 우선시되므로 더이상의 진전이 없습니다.
랩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스킵 맥마흔 FBI 부국장(지위가 맞는지는 차치하기로 합시다)의 호출로 휴가를 떠난 아내에게 가려던 랩은 발길을 돌립니다. 두 번째 핵물질이 현실로 드러나는 것이지요. 나머진 읽어서 즐기시길.
읽을 땐 즐겁지만 현실이란 면에서 보면 랩의 생각은 문제가 많습니다. 현실에선 대부분의 시민(외국인 포함)은 선량하다는 전제가 있거든요. 그래서 열 명의 도둑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피고인을 만들어선 안되는 게 현실의 법입니다. 그게 도둑이 아니라 살인자라고 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쯤 되면 모든 걸 대충이라도 아는 사람의 입장에선 법(또는 제도)이라는 게 방해물입니다. 그런데 실제상황에선 대부분이 대부분의 정보에 무지한 상태입니다. 그러니 법이란 장치가 없으면 무고한 희생자가 무수히 생길 수도 있지요. 이 소설에서 언급되는 봉쇄령 또는 소개령과 같은 효과가 바로 나에게 닥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생각은 소설에서만 가능해야 합니다.
130803-130803/130803 |
|
요즘 읽고 있던 해리 보슈, 잭 리처, 밥 리 스왜거 시리즈에 덧붙여 CIA 대테러센터의 미치 랩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새로운 소설을 읽었다.
미치 랩은 CIA에서도 특히나 대테러분야에서 혁혁한 공헌을 세우고 있는 미국의 영웅이다. 9.11이후 생겨난 미국인의 테러 공포증과 애국 주의, 그리고 감히 미국을 건드린 세력에 대한 분노를 뭉뚱그리면 미치 랩같은 주인공이 나오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소설의 플롯은 간단하다. 국가의 안위와 관련된 정보를 접하게 된 주인공이 고문하고 죽이고 전세계를 날아다니며 작전에 참여하고 결국에는 당면한 위기 상황을 멋지게 돌파한다는 얘기다. 사실 이런 시리즈에서 주인공이 죽는다던가 병신이 된다던가 배반을 당해서 비참해 진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물론 최근에 잭리처가 등장한 61시간에서는 주인공의 생사가 묘하지만..)
미치 랩은 강인하고 똑똑한 사람이다. 24시간에 등장하는 잭 바우어의 모델이 미치 랩이라는 이야기도 이해가 간다. 그는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하고 정보를 조합하고 판단을 내리고 실행에 옮긴다. 그는 그야말로 잘 조직된 카운터 스트라이커이자 완벽한 공격무기에 가깝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무조건적인 애국심이 깔려 있어서 보는 사람을 좀 불편하게 한다.
재미있는 것은 작가가 미치 랩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기는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의 이야기들을 할때는 철저하게 그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이다. 중간 중간 잔악하고 극악 무도한 그들의 행동과 사고에 동화되는 느낌을 가진다. 그래.. 나라도 그럴수 있겠다라는. 반면에 미치 랩은 너무 빈틈이 없는 기계와 같아서 좀 정이 떨어지는 구석이 있다.
빈스 플린이 최근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한 그들은 다른 나라의 문화와 관습과 테러가 일어나는 이유를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것 같다는 색다른 통찰을 얻으며 책장을 덮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