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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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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님이 우리의 곁을 떠난지도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으며 몇 달만 있으면 벌써 5년이나 된다. 살아 생전은 물론이고 선종하신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멘토로 남아 계신 분... 살아 생전에도 그랬지만 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에도 김수환 추기경님이 얼마나 나라를 걱정하시고 국민들을 생각하셨는지 다시한번 느끼게 되며 이렇게 커다란 버팀목으로 우리들을 지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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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님이 우리의 곁을 떠난지도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으며 몇 달만 있으면 벌써 5년이나 된다. 살아 생전은 물론이고 선종하신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멘토로 남아 계신 분... 살아 생전에도 그랬지만 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에도 김수환 추기경님이 얼마나 나라를 걱정하시고 국민들을 생각하셨는지 다시한번 느끼게 되며 이렇게 커다란 버팀목으로 우리들을 지탱해 주신 분이 곁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 마음 깊이 느끼게 된다.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걱정, 근심이 얼마나 보잘것 없고 이기적인 것들인지 반성하게 된다. 항상 인자하고 부드러운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시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70-80년대 민주화운동에 목숨을 건 학생들과 사람들이 위험에 빠졌을 때에는 기꺼이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보듬고 안전하게 보호해 주셨던 든든한 분이셨다. 이런 김수환 추기경님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믿는 종교와 상관없이 추기경님의 말씀을 듣고 되새기며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누구나 자신이 가려던 길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김수환 추기경님 역시 젊은 시절 사제의 길과 혁명가로 살아보고 싶은 마음 속 갈등을 느꼈을 때 추기경님을 제대로 된 길로 인도해주신 한마디가 인생의 지표가 되었듯이 김수환 추기경님이 해 오신 일들과 행동, 말씀을 보고 들으면서 아프고 힘들고 방황할 때 어떤 길이 올바른 길인지 알려주시고 용기를 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다고 느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각이나 행동,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넓고 깊으신지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우리는 상대방을 직접 보거나 얘기를 나눈적이 없어도 미루어 짐작해서 말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30년이란 오랜 시간동안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이제 막 종교의 길에 들어선지 얼마 안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이시는 모습에 크신분은 크신분이란걸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자신은 좋아하지 않더라도 다른 수녀님들을 생각해서 안하시던 반찬투정을 하셨다는 글이나 걱정거리가 너무 많아 30년 고질병인 불면증에 시달리는 글을 읽으면서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잠시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

 

"사실, 나는 두 가지 말을 잘하는데 그게 뭐냐 하면, 하나는 거짓말이고 다른 하나는 참말이야." -p223-

 

첫번째 거짓말이고 두번째가 참말이라는 사실에 웃음이 터져나오면서도 왠지 치유를 받는 듯하였다고 말하는 저자님의 글을 보면서 살면서 참말보다는 선의든 고의든 거짓말을 더 많이 하면서 사는 우리네 마음속을 들여다 보고 하신 말씀 같아 나역시도 공감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노점상에서 물건을 살 때 깎지 말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부르는 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하는 것이다.   -p255-

 

.. 아 얼마나 멋진 정의인가? 우리는 백원, 이백원 아끼려고 노점상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밀고당기는 줄다리기 아닌 줄다리기를 벌일 때가 있다. 허나 노점상에서 파는 가격의 열배, 백배에 해당하는 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백화점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체면 때문에 단 돈 몇 만원도 깎자는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드는 사소한 말과 행동이 나 또한 행복해지고 즐거워지는 일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칠십 년 걸렸다.    -p237-

 

힘든 생활을 이어가던 소녀부터 팝스타,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보면서 이런 분이 우리 곁을 떠났다는게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왔으며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란 글처럼 책에 나온 글들이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고 위로 같아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높으신 사랑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작은 힘이라 보태고 싶고 같이 앞을 보며 살고 싶어졌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보내주신 사랑편지.. 감사히 읽었습니다.

 



q******5 2012.11.1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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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등불이 되어줄 김수환 추기경님의말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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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씀을 남기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신지도 어느새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사실 나는 천주교인은 아니지만 평소 참 좋은 분이라는 생각과 그분의 사망소식에 안타까워 했던 한사람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살아생전 한번도 직접 뵙고 귀한 말씀을 듣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그분과 내가 같은 세상에 살았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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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씀을 남기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신지도 어느새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사실 나는 천주교인은 아니지만 평소 참 좋은 분이라는 생각과 그분의 사망소식에 안타까워 했던 한사람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살아생전 한번도 직접 뵙고 귀한 말씀을 듣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그분과 내가 같은 세상에 살았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게 여겨진다. 언제나 젊은이들을 사랑하고 아끼고, 지금 이 시대를 걱정해 불면증에 시달렸다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육성을 글로 옮겨 적은 이 책은 내게 긴 여운과 울림을 준다. 




어린아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김수환 추기경의 뒷 모습이 참 따뜻하게 느껴지는 사진이다. 이 책속엔 살아생전 그의 행적과 젊은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수록 되어 있으며 추기경님의 말씀과 잘 어우러져 더욱 감동을 주는 멋진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감히 죄가 많아 읊조리지 못한다는 김수한 추기경은 참 맑고 깨끗한 영혼을 가졌다. 자신은 거짓말도 참말도 잘한다는 그의 이야기에는 무척 인간적인 친근감이 들기도 한다. 사랑이 없으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그는 참으로 온 인류를 사랑하기 위해 몸부림쳤으며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았다. 
 



69년이면 내가 태어나던 해다. 벌써 44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젊은 시절 김수환 추기경님의 이 글귀가  삶의 희망이 되고 에너지가 되어주어 여직 간직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에 다시 한번 숙연해진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끊이지 않는 고통속에 사는 한 아이에게 '장마에도 끝이 있듯이 고생 길에도 끝이 있단다'라는 글귀 하나로 희망을 안겨준 김수환 추기경! 자신조차 일평생 살아오며 사람들에게 미움도 사랑도 많이 받았으며 기쁜일도 슬픈일도 많이 겪었을테지만 모두 다 소중하고 필요한 일이란 사실을 깨닫기까지 한 아이에게 적어준 저 문구를 가슴에 새기며 살지 않았을까? 

김수환 추기경은 마이클 잭슨을 만나서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왜 그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지를 물으며 오히려 배우려 한다. 그처럼 김수환 추기경은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주려 하기 보다 세상에 귀를 열고 남녀노소, 혹은 어둠의 자식들이거나 부랑아거나 가리지 않고 그들의 고뇌를 들여다 보고 그들속에 숨어 있는 사랑과 희망을 찾으려 애쓴다. 또한 한 개인을 위해서라도 국가라는 커다란 힘앞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 용기를 보여주며 세상에 회의를 느끼며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젊은이들을 위해 앞장서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길가에 놓인 돌멩이 하나에도 자신앞에 놓인 찻잔 하나에도 우연이란 것은 없으며 반드시 사연이 의미가 담겨 있다 말한다. 백성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 국가 권력에 대해 망설임 없이 지적하고 세계 1등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인은 정직하고 성실하다'라는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또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산다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함을 주장한다. 참된 평화란 고루 나눠야하며 가진것뿐 아니라 기쁨 슬픔, 고통까지도 함께 나누고 서로 사랑해야 함을 강조하며 북한이 우리보다 어렵다해도 그조차 나눌 수 있어야 진정 평화로운 통일을 이룰 수 있다 말한다. 

김수환 추기경을 글을 읽다보면 세상에 대한 불평 불만과 삶에 대한 회의로 가득했던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그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치 않지만 감사히도 이렇게 좋은 글귀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자세를 바로잡게 해주는 그의 이 책 한권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등불이 되었으면 좋겠다. 



k*******7 2012.11.0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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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보내온 추기경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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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영하의 추운 날씨에 명동 거리는 온통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리의 큰 어르신인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을 하셨기에 그의 마지막 모습을 마음에 담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명동성당에 이르기는 길은 바로 눈 앞에 있었지만, 사람들은 골목 골목을 돌고 돌아서 먼 길을 추위에 떨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옮겨 가고 있었다. 벌써 세월을 흘러 김수환 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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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영하의 추운 날씨에 명동 거리는 온통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리의 큰 어르신인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을 하셨기에 그의 마지막 모습을 마음에 담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명동성당에 이르기는 길은 바로 눈 앞에 있었지만, 사람들은 골목 골목을 돌고 돌아서 먼 길을 추위에 떨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옮겨 가고 있었다.

벌써 세월을 흘러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난 지도 2년이 훌쩍 넘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가끔은 그 분의 말씀이, 그분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내 앨범 속에 간직된 사진 중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은 김수환 추기경이 50 여년 전에,

" 아빠는 집을 나갔고요, 엄마는 병으로 누워 있어요.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생 뒷바라지를 하고 있지만,... 하루 하루가 정말 힘들어요. 추기경님이 저를 위해서 좋은 말씀 하나만 적어 주세요"라는  어떤 여학생에게 적어 주었던 메모에서부터 나라에 힘들 일이 있을 때마다 음성으로 들려주셨던 육성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이 책은 <무지개 원리>로 잘 아려진 '차동엽'신부에 의해서 엮어졌다.

" 독자는 글로 읽을지 모르지만 나는 육성으로 듣는다. 이 '친전'을 읽기 위해 수집한 김 추기경의 원고뭉치들은 읽을수록 글이 아니었다. 살아서 메아리치는 목소리였다. 왜? 글은 멀리서도 간접적으로 읽지만, 육성은 가까이서 직접적으로 들려오기 때문이다. 그만큼 김 추기경의 '친전'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수신인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글 아닌 육성은 바로 당신을 위한 격려이다. " (p.p. 76~77)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면서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에게 전하는 '친전'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그는 힘들고 지친 사람들, 병든 사람들,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을 비롯하여 그 누구라도 마다 하지 않고 만나서 대화를 나누셨던 분이다.

사람들이 만나지 말기를 권하는 마이클 잭슨도, 쉼터의 여인들도, 에이즈 환자도, 그 분에게는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은 훗날, 자신이 광주 민주화운동이 일어나던 그곳에 함께 있지 못함을 힘들어 하시기도 했고, 6.10 항쟁 당시에는 명동 성당에 들어온 경찰들에게 시민들의 앞에 자신이 서겠다고 하실 정도로 국가와 민족을 두루 생각하신 분이다.

"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슬퍼 우는 사람들을 수없이 찾아 다녔지만 그들과 삶을 나누지는 못했음을 부끄러이 고백한다. " (p. 205)

 

 

그런 분이 남기신 글과 육성은 우리들에게 삶의 지혜와 행복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언젠가도 읽었던 그분의 말씀 중에서 가장 마음 속에 크게 자리잡는 건,

"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 오는 데 칠십 년 걸렸다"(p. 237)는 말씀이다. 김수환 추기경이 칠십 년 걸린 가슴으로 내려온 그 '사랑'.

 

 

그러니 우리에게 가슴으로 내려온 '사랑'을 행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닐까.

그래도, 그 말씀에 힘입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내려온 '사랑'을 실천하고 싶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수환 추기경이 시종일관 강조하고, 가르치고, 퍼트린 세가지인 "진리, 정의, 사람!"을 생각해 본다.

 

 



n******5 2012.11.02.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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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큰 어른이 전하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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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전親展이란 받는 이에게 직접 펼쳐 보라고 편지 겉봉에 적는 말이다. 오히려 이메일이 편한 요즈음 같은 디지털 시대에 직접 글로 쓴 편지는 받는 이에게 감동을 줄 듯하다. 내 기억도 2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이 병원 신세를 질 때 아버님과 나눈 편지가 마지막인 것 같다.       가을 편지 / 고은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낙엽이 쌓이는 날외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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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전親展이란 받는 이에게 직접 펼쳐 보라고 편지 겉봉에 적는 말이다. 오히려 이메일이 편한 요즈음 같은 디지털 시대에 직접 글로 쓴 편지는 받는 이에게 감동을 줄 듯하다. 내 기억도 2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이 병원 신세를 질 때 아버님과 나눈 편지가 마지막인 것 같다.

 

 

 

가을 편지 / 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낙엽이 떨어지고 깊어가는 이 가을에 우리 모두에게 친전親展으로 메세지가 전달되었다. 고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은 한국 가톨릭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셨다. 선종한 지 3년이 넘었지만 그의 육성을 지금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으로 받아보게 된 것이다.

 

 

이 책은 김수환 추기경 전집, 신문 인터뷰, 방송 영상 등에서 그의 말씀을 발췌하여 차동엽 신부가 약간의 살을 붙여 출간한 것이다. 주로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될 만한 문장들을 실고 있다.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 모두의 앞 길을 밝혀주는 한 줄기의 등불임에 틀림없다.

 

"제가 하는 말을 정부 당국에 전해 주십시오. 경찰이 성당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 시한부 농성 중인 신부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또 그 신부들 뒤에는 수녀들이 있습니다. 당신들이 연행하려는 학생들은 수녀들 뒤에 있습니다. 학생들을 체포하려거든 나를 밟고, 그 다음 신부와 수녀들을 밟고 지나 가십시오"         

 

전두환 정권의 말기인 1987년, 6.10 항쟁 때 명동성당은 민주화 투사들에게 최후의 보루였다. 규탄 대회를 마친 학생들과 시민 수백 명이 이날 밤 경찰에 밀려 명동성당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시위대의 해산을 종용했다. 간간히 투석전도 벌어지는 늦은 밤 정부 고위 관계자가 추기경을 찾아왔다. 직감적으로 학생들의 강제 연행을 통보하러 온 듯하자 이 말을 전하고 밤새 기도로 버텼다. 14일 밤 경찰은 병력을 철수시켰다. 학생들은 안전하게 귀가했다. 이 일이 바로 그 유명한 '나를 밟고 가시오'라는 일화다.

 

 

젊은 신부 시절 추기경은 김천에 위치한 성의여고 교장을 맡았다. 이 경험 때문에 그는 친근하게 아이들과 소통하는 눈높이를 가졌던 것이다. 추기경 서임식 후 3개월 정도 경과했을 때의 일이다. 이 일화는 우리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위로는 이런 것임이 보여준다.

 

경기도 양평의 용문청소년수련원에는 청소년들이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수련회에 참가 중이었다. 캠프 기간 내내 장대비가 내려 고생이 많았습니다. 47살의 추기경이 비를 피해 간이 막사에 있을 때 여고 1학년 학생이 그에게 노트 위에 사인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아빠는 집을 나갔고요, 엄마는 병으로 누워있어요.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생 뒷바라지를 하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정말 힘들어요. 추기경님이 저를 위해 좋은 말씀 하나만 적어주세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제 50대의 김여인이다. 추기경으로부터 받은 메모를 40년 동안 간직하다가 인터넷에 사연을 공개했다. 계속 내리는 장맛비가 텐트에 스며드는 통에 서서 밤을 새우곤 했는데, 그 때 오신 추기경이 비에 젖고 찢어진 메모지에 적어주신 이 글을 항상 마음에 간직했다고 한다.

 

"장마에도 끝이 있듯이 고생길에도 끝이 있단다" 

 

 

생전의 애송시가 고은 시인의 '가을편지'라는 김수환 추기경은 자신의 치열한 고뇌 끝에 깨달은 지혜를 고통과 시련 또는 좌절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의 메세지에 담아 전했다. 얼치기 지식인과 함량 미달의 훈수가 난무하는 세태와 비교할 때 그의 육성이 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나만 그러할까.

 

 

왜 사는지 인생의 의미를 아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무엇 때문에 사는 지도 모르고 있다면

그것은 어디로 가는 기차인지 모르고 남이 타니까

덩달아 자기도 타고 가는 사람과도 같습니다.        

 

'거름 지고 장에 간다'는 속담이 있다. 남이 장에 볼 일이 있어 간다니까 자신은 별 일도 없으면서 따라 나선다는 의미다. 우리들의 인생이 의미나 목적 또는 목표도 없이 살아가는 것이라면 거름 지고 장에 가는 그 사람과 같은 꼴이다. 이에 추기경은 매일 5분 씩이라도 명상을 하면서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우리 모두에게 훈수를 둔다.

 

 

추기경이 우리에게 남긴 가르침은 '희망',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그의 편지 곳곳에서 우리는 이러한 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 '큰 바위 얼굴'은 차동엽 신부와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남긴 유훈에서도 동일한 맥락의 당부를 한다.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인류의 그것들을 바로 우리들의 그것으로 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성직자는 물론 신자들도 그래야 합니다"  - 추기경 김수환        



이달의 사락 5****0 2012.11.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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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어른의 품과 깊이를 느끼다 -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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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어른의 품과 깊이를 느끼다 -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 _ 스토리매니악   나는 종교가 없다. 그래서 종교계에서 유명한 인물들도 이름 정도만 아는 것이 고작이다. 고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도 그렇다. 큰 인물이시고 우리나라에 많은 공헌을 하셨고, 각계각층의 인물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 분의 생애와 가르침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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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어른의 품과 깊이를 느끼다 -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 _ 스토리매니악

 

나는 종교가 없다. 그래서 종교계에서 유명한 인물들도 이름 정도만 아는 것이 고작이다. 고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도 그렇다. 큰 인물이시고 우리나라에 많은 공헌을 하셨고, 각계각층의 인물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 분의 생애와 가르침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이 책이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을 두고 엮은 책이라는 점에서 조금이나마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다. 때론 꾸짖고 때론 보듬어 주는 큰 어른의 부재가 아쉬운 시대에, 큰 어른으로서의 김수환 추기경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

 

이 책은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에 남기신 다양한 친전에, 작가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고 추기경의 지혜를 입힌 이야기다. 희망을 부여잡지 못해 괴로운 이들에게,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깊게 패인 상처를 움켜쥐고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추기경이 보내는 친절하고 자상한 응원의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책의 여러 곳에서 추기경이 남긴 친전이 마치 육성으로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비유를 많이 한다. 그만큼 추기경의 메시지가 울림이 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시대의 사람들이 꼭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 꼭 가슴에 품고 싶은 이야기들을 그의 메시지에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이 시대의 사람들은 위로를 참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근래의 유행이 되어 버린 다양한 '힐링'을 주제로 한 책들에서도 이런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이 책 또한 그런 치유를 주제로 한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불안을 느끼고, 오늘의 사회에 회의를 겪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그것을 어떻게 마음으로 품는지 알려준다. 어쩌면 다른 치유의 책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이야기일 텐데도, 그것들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니 이는 역시 김수환 추기경의 글이 주는 힘일 터이다.

 

왜 김수환 추기경이 그토록 존경을 받고 큰 어른으로 불리는 것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책에 등장하는 추기경의 단편적인 에피소드나 그가 겪어온 경험의 이야기들에서 그런 깨달음의 지혜를 얻게 된다. 지금 시대에 너무도 부족한, 사람을 아우르는 리더의 부재가 왜 그리 크게 느껴지는지, 김수환 추기경의 발자취에서 그 해답을 찾게 된다.

 

추기경 자신이 성직자가 되고 폭풍 같은 시대를 살아오면서, 치열한 고민과 성찰 끝에 얻은 깨달음이 어떤 것인지, 새삼 공감하게 된다. 그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이든, 이 책에 실린 추기경의 이야기 중에 몇 개는 꼭 공감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의 삶의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진정성이 있다. 그것도 계층과 신분과 종교를 초월한 존경을 받은 사람의 이야기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누구나 할 수는 없는 것들을 실천한 분의 이야기, 그 실천의 인생이 드러내는 위로와 행복의 메시지가 읽기에 좋았다.

 

*

 

차분하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그 안에 담긴 메시지의 진정성을 읽어내고, 위로의 말 한마디 얻는 것은, 이 책을 읽는 큰 즐거움이다. 사람마다 얻는 위로와 행복의 깊이는 다를지언정,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닌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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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깊이와 높이를 느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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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끝자락에서 또 한권의 양서를 만났다. 스마트폰과 애니팡의 열풍 속에서 구매체로 전락한 책. 이제 책도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구분해서 말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종이책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매력과 소중함을 일깨워 준 책. 며칠 동안 지하철을 오고가며 틈틈이 읽었다. 다 읽고나서는 너무 짙은 여운때문에 침대 곁에 두고 또 며칠을 읽었다. 하루분의 분량을 다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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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끝자락에서 또 한권의 양서를 만났다. 스마트폰과 애니팡의 열풍 속에서 구매체로 전락한 책. 이제 책도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구분해서 말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종이책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매력과 소중함을 일깨워 준 책. 며칠 동안 지하철을 오고가며 틈틈이 읽었다. 다 읽고나서는 너무 짙은 여운때문에 침대 곁에 두고 또 며칠을 읽었다. 하루분의 분량을 다 읽고 나서는 책을 가슴에 꼭 안았다. 따뜻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온기를 느꼈다. 이런 책, 너무 감사하다.

 

내가 미처 몰랐던 김수환 추기경님의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그분이 선종한 후 공개된 친필 메시지 중 40년에 작성한 메모는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이 메모를 공개한 사람은 50대의 중년이 된 김00인데, 그녀가 1969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추기경님한테 직접 받은 것이다. 40년 전 당시 그녀는 집나간 아빠와 병상에 있는 엄마,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었다. 우연히 청소년 수련회에 참가하여 텐트를 치고 생활했다. 마침 장마철이라 비가 몹시 왔다. 자다가 텐트 안으로 새워들어오는 빗물 문에 서서 밤을 새우곤 했는데 그때 추기경님께서 오셔서 비에 젖고 찢어진 메모지에 글을 써주었다.

 

 

 

그때 그 메모를 받은 17살 소녀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그녀에게 이 메모는 어느 물건보다 소중했을 것이다. 40년 동안 그 메모를 간직하며 어렵고 힘들 때마다 꺼내보고 위안을 얻고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추기경님의 옛날 사진과 기사, 명언 등이 신동엽 신부의 감성적인 문체와 감각적인 구성으로 짜여져 있다. 자서전도 아니고 회고록도 아니다. 신동엽 신부가 내레이터로 등장해 그분의 삶과 철학을 이야기해준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연대기적 구성인 아니라 주제별로 묶어 글의 맛을 더한다. 여기에 자연과 사물을 배경으로 한 퀄리티 높은 사진들은 이 책의 분위기와 품격을 높여준다. 하지만 신동엽 신부의 내레이터가 아무리 훌륭하고, 사진이 감탄을 자아내게 해도 어디까지나 이 책의 주인공은 김수환 추기경이다.

 

편하게 말씀하세요. 저는 추기경이지 전에 죄인일 뿐인 사람입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평생 좋아했던 시는 윤동주의 <서시>였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시작되는 이 시를 매우 좋아했지만 감히 읊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게 많아서라고 하셨단다. 이런 큰어른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도 가슴이 벅차다. 믿기지 않는 이야기도 많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 그분이 보여준 용기와 양심은 읽으면서 죄스러움이 더해졌다. 아웅산 수지와 대처, 간디, 마더 테레사 같은 인물의 상업영화가 전 세계에 개봉되어 그 나라의 품격과 지성을 높이듯 우리나라도 이 분의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책을 읽는 내내 그 생각을 했다. 그분의 품성과 종교인으로서의 사랑과 실천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우리가 그분에게 받은 것에 대한 작은 보답이 아닐까?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긴 여행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것입니다.

머리에서 마음에 이르는 것, 머리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마음에까지 도달하게 하여 마음이 움직이게 하는데

그것을 우리는 모두 잘 못합니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칠십 년이 걸렸다.

 

  

선종하실 때까지 유머와 농담을 잃지 않았던 큰어른. 성철스님과 함께 신앙정신과 실천을 몸으로 보여주셨던 이 위대한 종교인의 말씀으로 벅찬 감동을 심었다. 이런 분이 대한민국에 계셨다는 게 자랑스럽다. 고맙고, 죄송했다.

 

감사합니다, 추기경님.

힘들고 아팠던 마음에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추기경님.

마음에 이르는 일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추기경님.

바보처럼 우직하게 살겠습니다.

d********1 2014.12.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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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친전(親展)’을 읽고...
"'김수환 추기경의 친전(親展)’을 읽고..." 내용보기
얼마 지나지 않으면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善終) 4주기가 된다. 선종(善終)이라는 말을 들으면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요한 수난곡의 수록곡인 다 이루었다는 뜻의 Es ist voll bracht가 생각난다. 사실 검색 결과 그 분의 선종 4주기 소식을 접하고 벌써, 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내가 평소 그 분에 대해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물론 종교를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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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으면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善終) 4주기가 된다. 선종(善終)이라는 말을 들으면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요한 수난곡의 수록곡인 다 이루었다는 뜻의 Es ist voll bracht가 생각난다. 사실 검색 결과 그 분의 선종 4주기 소식을 접하고 벌써, 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내가 평소 그 분에 대해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물론 종교를 떠나 존경을 받으신 어른이고 카톨릭 사제로 사셨지만 다른 종교인들을 허심탄회하게 만나셨고 열린 지향성으로 우리 가슴에 큰 스승으로 남은 분이다. 그 분이 마지막으로 머문 이승의 공간은 명동성당이었다. 명동성당은 엄혹한 군사 독재 정권 시절 김수환 추기경께서 온 몸을 던져 시위 학생들을 지킨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 명동성당과 김수환 추기경을 연결시켜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나는 김수환 추기경님과 종교가 다르고 관심사가 달라 명동성당을 우리 나라 카톨릭의 성지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지난 여름 우연히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은 명동성당이 아니라 중림동의 약현성당(현재의 중림동 성당)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런 사실을 차동엽 신부가 엮고 해설한‘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에 빗대면 어떤 답이 나올까? 독신 사제로 사시다가 간 사실만으로 세인의 관심이 몰리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은 비밀을 드러낸 책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외부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을 구도자 특유의 아상이나 어른으로서의 무게감과 거리가 먼 분으로 보는 나에게도 관심 거리인 것은 물론이다.

 

더구나 제목에 친전(親展)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음에랴..(친전은 몸소 펴 봄, 편지를 받을 사람이 직접 펴 보라고 편지 겉봉에 적는 말 등을 의미한다.) 정이 많으신 듯 보이는 그분의 외모는 우리에게 바로 정(情)이 많으면 도(道)가 성글다는 속설을 생각하게 한다. 하지만 이 속설은 적어도 그분에게만은 해당하지 않았던 듯 하다. 생전의 김수환 추기경님을 보며 내가 만일 카톨릭 사제가 된다면 어떤 유형의 성직자가 되었을까, 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확언할 수 없지만 적어도 김수환 추기경님 같은 자상(인정이 넘치고 정성이 지극하다.)하고 소탈(예절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수수하고 털털하다.)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나올까? 이론(理論)이나 주의(主義)의 차이이기보다 성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나처럼 허무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 자상하고 소탈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은 마음을 스스로 해보곤 했었다. 대신 나는 세상의 고통과 삶의 무의미성을 신학적으로 궁구(窮究: 속속들이 파고들어 깊게 연구함.)했을 것이다. 물론 지성의 비관주의와 의지의 낙관주의라는 그람시의 처방을 받아들이기 위해 애썼을 수는 있겠다. 김수환 추기경님은“외적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내적으로는 더 심화되고 마음의 문이 열려서 인생을 더 깊이 볼 수 있다. 지금이 만약 시련의 때라면 오히려 우리 자신을 보다 더 성장시킬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라. 어떤 고통도 겪지 않은 인간, 고독도 슬픔도 겪지 않은 인간은 사실 존재하지 않겠지만 있다면 그런 인간은 무미건조합니다. 인간의 깊이도 없고 향기도 없습니다.”란 말씀을 하셨다.

 

외적 어려움과 내적 성장이 내게는 지성의 비관주의와 의지의 낙관주의의 새 버전으로 느껴진다고 한다면 견강부회(牽强附會: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함)하는 것일까? 김추기경님은 자상함, 애정과 함께 꼭 나서야 할 때 나서는, 물러남이 없는 용기도 가지셨었다. 김추기경님은 우리가 인생의 의미를 묻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그런 질문을 받은 자로서 응답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의학자 빅터 프랭클이 말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원래 이는 칸트의 철학적 개념이다.)의 적용 사례인 셈이다. 칸트의 이론을 받아들여 실생활에 적용한 빅터 프랭클의 업적(?)은 실존적 의미화에 있다. 실존적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거대담론과 추상성 등을 싫어한 김수환 추기경님의 성향에 합당한 만남이 아닐까? 거대 담론이나 추상적 이념을 싫어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의 면모는 최근 작인‘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에서“추상적 언어가 꼭 필요하다면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대안들이 충분히 형성된 후에나 불러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 말한 정치학자 최장집 교수와 상통한다. 약자, 소외된 자,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이신 김추기경님의 미덕은 사실 정치인들이 배우고 체화해야 할 미덕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김추기경님은 정치적 의도나 목적을 두고 그런 행동을 하시지 않았다.(196 페이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을 택한 것이다.

 

김추기경님은 여러 계층, 여러 성향의 사람들을 사랑하셨지만 특별히 젊은이들에 대해 그러하셨다.‘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의 편집인인 차동엽 신부님은 혁명가가 되려던 인간 김수환에게“너는 역시 신부가 되어야 한다.”고 이르신 독일인 교수 게페르트 신부의 말씀을“신부가 되면 혁명가보다 더 큰 혁명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125 페이지) 김수환 추기경님의 면모를 수식하는 데 적합한 것은‘부드러움의 생명’이란 말이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사제가 된 이후 우리는 가난을 차차 잊게 되었다. 가난하지 않은 데서 그들 속에 들어가 있지 않으니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를 모르고 그들의 고통에 대하여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아픔이 없으니 사랑이 없다는 일기를 쓰기도 하셨다.(212 페이지)

 

이 도저(到底: 학식이나 생각, 기술 따위가 아주 깊다. 행동이나 몸가짐이 빗나가지 않고 곧아서 훌륭하다.)한 자성(自省)을 배울 필요가 있다. 김추기경님은 자신은 추기경이기 전에 죄인일 뿐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226 페이지) 그리고‘바보야‘라는 자화상으로 유명하다. 이 바보야 사건(?)을 보며 나는 김추기경님이 소설을 쓰셨다면 리얼함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희망을 불어넣는 작품을 많이 쓰셨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김추기경님 자신 삶의 진실과 정직을 강조하시고 그 미덕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지만 소설은 방편(方便)이기에 현실을 보여주기보다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해도 될 것이다. 김추기경님은 사랑은 배려이자 친절이자 축복이라고 자주 강조하셨다고 한다.(263 페이지) 사랑이 축복인 것은 기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김추기경님은 시종(始終) 진리, 정의, 사랑을 가르치고 전하셨다.(269 페이지)

 

진리, 정의, 사랑이야말로 김추기경님의 삶을 수놓은 미덕이자 등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김수환 추기경의 친전’은 비밀을 드러낸 책인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했는데 굳이 비밀이라면 시종 진리, 정의, 사랑을 가르치고 전하셨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진리, 정의, 사랑은 거대담론과 추상성 등을 싫어한 김수환 추기경님의 성향에 어긋나지만 그 분 스스로 몸소 그 구체성과 비근(卑近: 흔히 주위에서 보고 들을 수 있을 만큼 알기 쉽고 실생활에 가깝다.)한 실천을 위해 애쓰셨으니 문제될 것은 없다. 말할 것은 그 분의 삶이 곧 비밀이라는 것이다. 추기경님께 뒤늦었지만 사랑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아니 그립다고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친전이라는 말 때문인지 책을 다 읽고 나니 나 혼자 가까이서 추기경님의 육성(肉聲)을 들은 듯하다.(물론 누구보다 먼저 그분의 정직, 올곧음 등을 절실히 받아들여야 할 사람들은 정치인들이다.)

 

이달의 사락 m******1 2012.1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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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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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가장 긴 여행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것입니다. 머리에서 마음에 이르는 것. 머리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마음에까지 도달하게 하여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데 그것을 우리는 모두 잘 못합니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칠십 년 걸렸다."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기회있을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가슴으로 진정 사랑을 실천하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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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가장 긴 여행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것입니다.

머리에서 마음에 이르는 것. 머리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마음에까지 도달하게 하여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데 그것을 우리는 모두 잘 못합니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칠십 년 걸렸다."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기회있을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가슴으로 진정 사랑을 실천하신분.

책속의글귀대로 100마리의 양보다 길 잃은 한마리의 양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을 신조로 삼으시며 낮은곳의 사람

을 더 소중히 감싸주셨던 분. 그분의 사랑의 실천은 후대의 귀감이 아닐수 없다.

"친전"이란 사전의 뜻을 보면 '몸소 펼쳐보다'는 의미가 있는데, 직접 친한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의 의미

를 지니고 있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사경을 헤메실때 추기경님의 유지를 받들고 널리 친하신 분들에게 알리고자

동의하에 친전을 보냈다고 한다. 친전을 엮은 차동엽신부의 말대로 이제 이 책 '친전'을 대면하고 있는 독자 모두가 그

수취인이란 말이 오히려 더 고맙기만 하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살아계실때 언론을 통해 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약한자를 위해 몸소 사랑을 실천하시고

군부독재 시대에 항거하여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이던 사람들을 거두어 "나를 밟고 가라"고 하셨던 말씀은 나라를 걱

정하고 국민 사랑을 실천한 위대한 위인이 아닐수 없다.

더욱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수없이 찾아다녔지만 그들과 삶을 나누지 못했음을 늘 부끄럽게 생각하셨다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또 30년 불치병의 원인이 결국은 나라사랑과 소외된 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으로 비롯됐다니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반성해야할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이었다.

살아계실때 김수환 추기경님은 진리, 정의, 사랑의 세가지 강조하셨다고 한다.

"우리가 진리, 정의, 사랑을 위해 살고, 진리, 정의 사랑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가장 보람된 삶입니다."

진실된 삶이 무엇인지, 진정한 정의란 어떤것인지,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을 어떻게 하는것인지 추기경님은

보여주셨다. 그분은 이제 선종하셨지만, 종교를 떠나서 그분이 남기신, 우리에게 전하려 하신 '친전'이 무엇인지 이책

을 통해 모두가 의미를 되세겨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j*******s 2012.11.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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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어른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지는 요즘에 읽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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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두껍지 않다. 중간중간에 사진과 그림도 제법있어서텍스트만 그냥 읽어면 한두시간이면 읽을 수도 있다.하지만 묵직한 메시지에 한페이지를 넘기기가 어렵다.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와나아갈바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정말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또 개인의 분야에서도 우리는 많은 문제를 안고있다.모든것이 우리가 잘먹고 잘살겠다는 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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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두껍지 않다. 중간중간에 사진과 그림도 제법있어서

텍스트만 그냥 읽어면 한두시간이면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묵직한 메시지에 한페이지를 넘기기가 어렵다.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와

나아갈바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정말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또 개인

의 분야에서도 우리는 많은 문제를 안고있다.

모든것이 우리가 잘먹고 잘살겠다는 이기주의에

그 바탕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리고 치유를 위해서는 서로 사랑해야하고

사랑하면 결국 서로를 위해서 나누게되고 평화와

정의는 자연히 바로서게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라고 할수 있지만

머리속의 생각이 가슴에 도달하는데 70년이

걸렸다는 이야기처럼 행하기가 어렵다.

한국사회의 경제 만능주의와 개인주의가 지금의

모든병폐를 낳았다고 감히 말할수도 있겠다.

물론 많은 요인들이 결합되었겠지만 큰 요소는

개인의 보신주의라고 할수있는것이다.

그런면에서 평생 정의와 진실 그리고 사랑을 

강조하고 또 몸으로 실천해오신 추기경님의

가르침을 이제야 돌아보다니 아쉬울뿐이다.

정말 큰 어르신은 있을땐 모르다 떠난후에야

든자리가 표시나는 모양이다.

모두들 힐링을 말하고 멘토를 바라고 또 멘토를

자청하지만 진정 사표가 될만한 사람은 얼마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다.


민주화의 큰 반석이 되는데 앞장서신것도 위대하지만

또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는 그 아름다운 일화도

정말 감동적이다. 큰 가르침은 강요나 명령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묻고,듣고, 배운다는 자세에서 나옴을 알았다.

갈수록 양극화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분배의 불공평이

사회문제가 되어가는 작금의 시절에 사랑으로 나누면 

평화롭다는 추기경님의 가르침이 소중이 느껴진다.

또한 나이에 상관없이 '신념'이 있다면 그는 아직도

청춘이라는 문구가 가슴에 남는다.

한번에 읽고 덮어두기에는 여운이 길어질것 같다.

c******3 2016.04.13.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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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님의 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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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교가 없다. 그리고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 종교인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김수환 추기경님의 삶을 존경하고 그리고 그의 말씀과 행동에 감동을 받아왔다. 언제나 약한자와 함께 하시고 언제나 자신을 바보, 죄인이라 하시며 한 없이 낮추시던 그분의 삶을 보면 정말 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의문을 가져본다.   항상 진리와 정의 그리고 사랑을 강조하셨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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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교가 없다. 그리고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그래서 종교인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김수환 추기경님의 삶을 존경하고 그리고 그의 말씀과 행동에 감동을 받아왔다. 언제나 약한자와 함께 하시고 언제나 자신을 바보, 죄인이라 하시며 한 없이 낮추시던 그분의 삶을 보면 정말 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의문을 가져본다.

 

항상 진리와 정의 그리고 사랑을 강조하셨으며 선종직전까지 나라를 걱정하시고, 눈을 기증하시며 묵주하나 들고 주님의 곁으로 떠나신 그분은 과연 세대를 넘어 존경받아야 할 인물이라 생각한다.

 

과거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거론하셨던 말씀과 과거의 사건을 중심으로 차동엽 신부님께서 함께 설명을 곁들어가는 형식이다. 단지 산속길을 걷는 김 추기경님 사진만 봐도 감동적이고 깨달음을 주는 말씀은 마음속 깊이 울림을 일으키고 정신이 치유되는 느낌이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 년 걸렸다"라고 하셨다. 과연 나는 내려올 수는 있을까 싶다.

먼저 가까운 가족부터 더 사랑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다시 뵐 수 있는 분이 아니기에 김 추기경님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친전이란 도서는 한없이 반갑기만 하다.

 

 

m*********u 2013.03.06.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