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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혹은 어딘가를 청소할 때 쓰이는, 쓸고 닦는 빗자루가 뭔가를 알고 있단다. 누군가는 모를 그 무언가를 알고 있을 빗자루, 일단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책은 연세대 학생들이 연세대 청소 노동자들과 함께 한 200일간의 일종의 연대기다. 학생들로서는 당연하게 여겼을 깨끗한 교정과 깨끗한 강의실, 그 당연하게 여겼을 일들이 누군가의 손길이 닿아서 가능한 일이지만, 정작 구석구석 손길을 뻗치는 노동자들의 대한 부당한 대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나날들이 담겨 있었다. 한 명 한 명 청소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사연과, 청소 노동자들이 용역업체와 학교 측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음을 알게 된 연세대 학생들이 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하고,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하나 둘 씩 어깨를 모으는 모습들이 마치 일기처럼 적혀 있었다. 처음에는 현장 소장의 눈이 무서워서, 괜히 나선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어서 학생들을 피했던 청소 노동자들이 젊음과 순수함으로 뭉친 학생들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속마음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점점 개인이 아닌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간다. 그렇게 하나의 공동체가 된 그들은, 그동안 받아왔던 부당한 대우와 더 나은 현실을 위해 구석진 학교 내 휴게실에서부터 나와 점점 더 넓고 밝은 곳으로 나오게 된다. 특히나 연세대 분회에서부터 시작해 차츰 다른 학교들의 청소 노동자들도 들고 일어나는 부분은, 작은 움직임이 사회의 어느 부분을 분명하고도 희망차게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청소 노동자들이 잡았던 빗자루들은 그들의 노고를 알고 있고, 부당한 대우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쩌면 빗자루만이 알고 있었을 청소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연세대 학생들은 그들의 펜으로서 세상에 알렸다. 물질적인 것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에서 물질적인 것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게 존재하고, 그 가치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 같아 읽는 내내 벅차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한 책이다. 아마 읽는 이들 모두가 그 벅참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사회를 움직인 작은 시작, 그 시작의 설렘을 많은 이들이 동감하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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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누려야할 권리인데도, 누리지 못함. 오히려 누리지 못한 체 숨을 죽이고 있는 게 훨씬 안전하다고 느꼈을 그 지난 세월들이 마음에 닿아 너무나 아팠다. 마치 내 부모님이 그 부당함을 당한 것만 같아서.. 가끔 뉴스를 보면 몇 번인가는 청소부노동자분들, 경비노동자분들과 관련한 일들이 '고발'의 형태로 보도되고 있다. 그런 소식을 볼 때마다 수도 없이 많은 판결을 내린다. 그들에게 그들의 노동에 대한 대가와 정당한 대우를 누릴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 탕탕탕. 언제나 매번 같은 판결을 내리며, 안타까워하기만 하다가 이렇게 그러한 갈등을 해결하고 조정해나가는 과정을 보고나니 속이 시원해진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 이끌어나갔던, '살맛'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끼며 한 문장, 한 문장.. 한 페이지를 맞이했다. 분명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면서도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는, 관찰하기만 하는 나를 반성하면서..... 사실 빗자루가 아는 사실을 우리가 모를 리 없다. 아는체 하기엔 서로가 너무나 무관심해졌고, 또 무관심해진만큼 갑자기 아는 체하는 일이 조금은 서먹하고 약간의 수줍은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나마 이제부터 조금씩 아는 체 해 보려한다. 책을 덮고 나니 책 안에 담기지 못한 수많은 문장들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어렵게 용기를 내어 목소리에 실은 조합원 분들께 큰 박수 쳐 드리고싶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보다, 지저분한 세상을 바꾸기위해 오늘도 묵묵히 일하는 여러분이.. 있기에 이 세상은 참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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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대우를 어쩔 수 없이 견뎌내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어느 사회에나, 어느 시대에나 존재해왔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진보해나가면서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점차적으로 그 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모두가 잘 살아가는 듯 보이는 사회 이면에 오히려 더욱 부당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자신들의 고통을 소리 내어 말하지 조차 못하고 있다. 아마 대학교 청소 노동자들 중 많은 사람들도 그러한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인가 k모 대학교에서 일이 터진 적이 있다. 한 여학생이 청소 노동자인 아주머니에게 막말을 한 사건이었다. 모두들 그 여학생을 욕하며, 청소 아주머니를 동정했지만, 그 사건이 벌어진지 몇 년 뒤인 지금은 아무도 그런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는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가. 무조건 동정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지금처럼 무관심으로 대응해야 하는가? 적어도 그들의 정당한 권리는 되찾게 도와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지금 당장 그들에 대한 시선을 바꾸기 어렵다고 많은 이들이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특히 청소 노동자들의 노동에 의해 깨끗한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 나를 포함하여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은 이 책 ‘빗자루는 알고있다’를 읽고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들이 그렇게 일하는 것을 빗자루만 알고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알아주어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는 것을 넘어, 그들을 존중할 수 있는 그런 학교, 그런 사회가 진정 발전한, 진보한 사회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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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청소 노동자들이 학생들과 힘을 합쳐 반란을 일으켰다. 그들의 오랜 삶의 질곡에서 정의가 승리하는 첫 경험이었을 것이다. 투쟁의 터널을 뚫고 나온 이랑 씨가 말했다. “옛날에는 노동조합하는 사람들, 거리에서 시위하는 사람들 보면 저거 왜 하나 싶고, 무섭고 그랬어. 막상 해보니 인간답게 살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건데…….” 요즘 대선의 화두는 경제 민주화다. 그리고 문 후보의 대선 슬로건은 ‘사람이 먼저다’ 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머리로 생각하던 막연한 정의를 가슴으로 느껴 볼 수 있었다. 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사건이 있었다. 내용은 서울시 청소노동자 임금이 대졸 사원 임금보다 많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왜? 어쩌면 당연한 일을 당연하지 않은 것처럼 바라보게 된 것일까? “사회적 약자를 도와야 한다는 것은 학교가 가르치던 도리다. 그러나 지금 학교 측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지금 요구는 너무 과하다.” 이 글은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학생에게 보낸 단체 메일의 내용이다. 나도 그들의 임금이나 처우에는 대해서는 학교 측과 다르지 않은 생각을 가졌던 것을 아닐까? 우리 삶의 쾌적함을 유지해 주는 많은 노동자들을 보이지 않는 유령처럼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봤다. 연세대 대다수의 학생들은 학교 측과 입장을 달리했다.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배웠으니까. 이 문제는 학생과 노동자들의 연대로 해결됐다. 그런데 ‘2000일 간의 투쟁 기록’이었다.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한 시간이 참 길었다. 그리고 이 책 끝에 부록으로 달린 ‘전 살맛 학생 김대훈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사회의 정의를 위해 노력한 자는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를 생각했다. 그는 독립운동가처럼, 민주운동가처럼 취업시장에서 외면당했다. 학생이 사회로 나아가는 첫 길목이었다. 그가 올바른 일을 했기에, 정의를 위해 싸웠기에 그는 낙방했다. 그는 면접을 보며 갈등했다. 속에 없는 말을 해야 하나? 그는 왜 이런 갈등을 해야 했을까? 역사가 우리에게 정의를 위해 싸우지 마 그러다 너만 다처라고 가르칠 것인가. 이 책을 읽고 모두가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좋겠다. 경제민주화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말한다. 노동시간이 인간다워지니 삶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이 책은 보여준다. 다양한 비정규적의 절규를. 그리고 이 책은 제시한다. 그들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 내 학생사회의 지지와 학교 밖 시민사회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우리도 살맛의 학생들처럼 그만 외면하고 그들을 생각할 때가 온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