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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란 말이 있다. 말 그대로 풀이하면 첨단기술과 하위기술의 중간 정도되는 기술이다. 낙후된 지역이나 소외된 계층의 삶의 질 향상과 빈곤 퇴치 등을 위해 적용되는 낮은 수준의 기술을 말한다. 아프리카의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저개발 국가들에게 전기세탁기나 냉장고 같은 첨단 기술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가족이 쓸 물을 얻기 위해 날마다 4시간 넘게 10킬로미터를 걸어 오가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물을 나를 수 있도록 하는 큐드럼(사진 참조) 기술이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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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을까? 한국은 세계적으로 경제규모 대비 기술개발 투자가 많은 국가이다. 연간 연구개발 투자가 100조원 수준이며, 그 중에서 정부투자분도 24조원에 달한다. 사람이 재산인 국가에서 혁신을 통한 성장의 씨앗으로 삼기 위해서다. 이런 성장형 기술개발에 어떤 부족한 부분이 있을까 하는 인문학적 성찰을 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기술에 따뜻한 인간의 모습을 더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따뜻한 기술>은 적정기술처럼 인간을 생각하는 기술, 자연과 상생하는 기술, 물질문명 폐해를 해결하는 기술 등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체온을 빗대 ‘36.5도의 착한 기술’이라고도 한다. ‘따뜻한 기술’은 사실 예전부터 있어온 개념이다. 이 책은 따뜻한 기술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한다.
이 책에서는 23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등장해 자신이 알고 있는, 그리고 추진해 온 다양한 얼굴의 따뜻한 기술이 소개되어 있다. 인문학, 과학기술, 디자인, 의학, 로봇,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따뜻한 기술’을 소개한다. 그러다 보니 다소 중복되는 부문도 있고, 조금은 전문적인 이야기들이 소개되기도 한다.
결국 미래에는 환경과 인권, 가치,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하는 기술발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책의 메시지라 하겠다. 기술을 통한 성장이라는 패러다임에 창조, 공유, 그리고 사회적 책임과 같은 가치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따뜻한 R&D" 관련 자료에서 보지 못했던 이야기 하나가 소개되어 있는데 인상 깊다. 그것은 세종대왕의 백성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해시계와 물시계의 융합기술 부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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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은 과연 인류에게 유익한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