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28%
  • 리뷰 총점6 4%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8.0
  • 30대 9.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불순한 시대인에게 고함 - [순수의 시대]를 읽고
"불순한 시대인에게 고함 - [순수의 시대]를 읽고" 내용보기
불순한 시대인에게 고함<순수의 시대>를 읽고  『여름』, 『이선 프롬』 등을 쓰고 <순수의 시대>로 여성 최초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이디스 워튼’, 그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여태껏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이번에 <순수의 시대>를 만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에서 뉴진스 멤버인 민지가 이 책을 읽는 장면 때문이다. 노랫말과
"불순한 시대인에게 고함 - [순수의 시대]를 읽고" 내용보기
불순한 시대인에게 고함
<순수의 시대>를 읽고


  『여름』, 『이선 프롬』 등을 쓰고 <순수의 시대>로 여성 최초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이디스 워튼’, 그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여태껏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이번에 <순수의 시대>를 만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에서 뉴진스 멤버인 민지가 이 책을 읽는 장면 때문이다. 노랫말과 영상의 깨끗하고 산뜻한 이미지를 한껏 돋보이게 하는 소품이지 않았나 싶다. 마찬가지로 책을 펼치기 전까지 책 제목에 쓰인 ‘순수’라는 낱말과 책표지에 그려진 남녀 한 쌍을 통해 두 사람의 사랑을 다룬 연애 소설이리라 어림짐작했다. 책을 열어 소설 속 세계에 눈길을 들여놓자 한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복장과 대화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그들 세계의 사람들은 희미한 암시와 미묘한 뉘앙스 속에서 살고 있었고, 그들이 한마디 말도 없이 서로 이해했다는 사실은 어떤 설명으로 통하는 것보다 더 그들을 가까운 사이로 만들어 주는 듯했다.(25쪽)

  그들은 어느 광고의 배경음악처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냥 바라보면……” 서로를 다 아는 1870년대 뉴욕의 상류층을 일컫는다. 소설에 따르면 유력한 가문들을 크게 두 부류, 즉 ‘음식, 옷, 돈에 신경 쓰는 집안’과 ‘여행, 원예, 소설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속된 쾌락을 경시하는 집안’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사생활에서의 위선은 어떻게든 용인해 주더라도 사업 문제에 대해서는 정직성을 요구한다. 그들이 기존 체제 유지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단결하는 모습은 마치 여러 지류가 한곳에 모여 이루는 큰 강줄기 같다. 저자는 그렇게 그들만의 리그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특히 주인공 세 명의 심리와 언행을 집중 조명하는 방식을 취한다.

  엘렌의 사촌 동생이자 아처의 아내인 메이가 대를 이어 상류층의 전통 혹은 관습을 고수하는 입장이라면, 메이의 사촌 언니이자 아처와 어린 시절 친구인 엘렌은 유럽의 올렌스카 백작과 결혼생활의 파탄으로 고향에 돌아와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에 뉴욕 사교계를 떠들썩하게 만든다. 두 여성에게 중독된 혹은 중복된 사랑과 개인과 집단 사이의 가치관 충돌을 경험하면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번민하는 인물이다. 아처는 가족의 일원이자 변호사로서 올렌스카 백작과 이혼하려는 엘렌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아무도 울지 않고 그 누구도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뉴욕 상류층의 위선과 관습을 비판하면서 뉴욕을 쭉 뻗은 대로가 아니라 ‘미궁’과 같다는 엘렌의 말을 부정하지 못한다.

  이러한 엘렌에게 뉴욕은 안전하다고 답하면서도 엘렌을 비롯한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못한 뉴욕 상류층 사회에 대한 아처의 상반된 인식을 엿보면서 도대체 어떤 게 진짜 뉴욕의 모습인지 독자도 혼란스러워진다. 또한 그가 사교계의 엘렌을 향한 우려와 질시를 비판하면서 뉴욕 상류층 남성을 대표하는 실러턴 잭슨에게 “여자들도 우리처럼 자유로워져야한다”고 외쳐보지만, ‘우리가 허용하지 않는 한, 그런 일은 결코 없겠지.’라는 잭슨의 속마음이 일러주듯 뉴욕은 개개인이라는 진입장벽으로 세워진 철옹성과 다를 바 없음을 알게 된다. 과연 세 사람은 자신들을 둘러싼, 은밀하고도 때로는 폭력적이기까지 한 시선들을 떨쳐버리고 끝까지 각자의 길을 걸어 나갈 수 있을까?

‘옷은 그들의 갑옷이야. 낯선 타인들에게 맞서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이자 도전이지.’ 그는 자기를 유혹하기 위해서는 머리에 리본 하나 맬 줄 모르는 메이가 값비싼 의상을 고르고 주문하는 엄숙한 의식에 그렇게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이유를 처음으로 이해했다.(247쪽)

  옷이 날개를 넘어 갑옷이 되는 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서 누구보다 상류층 여성의 전범(典範)이 되고자 한 메이와 그 대척점에 서서 다른 길을 걸어가는 엘렌, 두 사람이 바라보는 방향은 서로 다르지만 ‘자유’를 갈망한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비록 한 사람은 정해진 틀 안에서, 다른 이는 그 틀을 벗어나 자유를 추구한다는 차이가 있지만 이때 각자만의 ‘순수’가 자유의 밑천이 되어주는 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두 사람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메이가 상상력에 맞서 정신을, 경험에 맞서 가슴을 봉인하는 그런 '순수'에 갇히는 것은 싫다!”, “엘렌의 과거에서 불유쾌한 것은 모조리 묻어 두라고 했다는 웰랜드 부인(아처의 어머니)과 같은 정신 자세가 뉴욕의 공기를 '순수'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아처가 내놓은 주관적인 해석이 꽤 흥미롭다.

  아울러 세 사람을 둘러싼 채 저마다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질병보다 추문을 더 두려워하고 용기보다 체면을 중히 여기는(412쪽)’ 사람들에게 엘렌은 뉴욕 상류층 사회라는 유기체의 완결함에 균열을 내는 존재, 가령 병균이나 불순물로 여겨졌을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유해균 혹은 불순물을 제거하여 항상성을 유지하고 청결에 힘쓰는 그들은 ‘순수의 시대’가 저물지 않길 바라며 오래 지속되리라 믿었을 테다. 실제로 그러한 시대를 겪었던 저자이기에 그들의 인식에 변화가 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당대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담아 소설을 썼을 것이다.

  책을 덮으며 문득 이 소설이 한 편의 연극이며, 소설 속 인물들이 관객이자 배우의 역할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뉴욕 상류층 사회라는 극장의 객석에 앉아 관객의 눈으로 어느 집안의 누구를 연기하는 모 배우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고, 독자는 소설이라는 장(場)에서 한 시대를 살다간 인간 군상의 단면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19세기 뉴욕 사람들의 후손은 21세기를 사는 뉴요커가 되었다. 개방적이고 화려한 도시를 가득 채운 군중 속을 들여다보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빈부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뉴요커뿐 아니라 오늘날 불순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진정한 순수의 시대를 회복해 나가기 위한 발판으로 <순수의 시대>를 고이 깔아놓는다.

“조용히 있을 수 있는 장소가 아무 데도 없어요? 당신네들은 너무나 수줍어하면서도 지나치게 모든 것을 다 터놓아요. 늘 다시 수녀원에 들어온 기분이에요. 아니면 절대 박수쳐 주는 법이 없는 끔찍할 정도로 예의바른 관객들을 앞에 두고 무대에 서 있거나.”(169쪽)

이달의 사락 k*****o 2024.06.29. 신고 공감 1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순수의 시대]
"[순수의 시대]" 내용보기
1870년대 뉴욕 상류층의 이야기다. 주인공 뉴랜드 아처는 누가 봐도 일등 신붓감인 메이 웰랜드와 약혼을 발표한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이혼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온 메이의 사촌 엘렌(올렌스카 백작 부인)의 등장 때문에 위기에 휩싸인다. 예쁘고 순수한 처녀 메이와 자유분방한 예비 돌싱 엘렌은 사촌 관계임에도 매우 상반된 개성을 뿜어내고 있었다. 당시 관습에 얽매인
"[순수의 시대]" 내용보기


 

1870년대 뉴욕 상류층의 이야기다. 주인공 뉴랜드 아처는 누가 봐도 일등 신붓감인 메이 웰랜드와 약혼을 발표한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이혼을 앞두고 고향으로 돌아온 메이의 사촌 엘렌(올렌스카 백작 부인)의 등장 때문에 위기에 휩싸인다. 예쁘고 순수한 처녀 메이와 자유분방한 예비 돌싱 엘렌은 사촌 관계임에도 매우 상반된 개성을 뿜어내고 있었다. 당시 관습에 얽매인 뉴욕 상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너무나 도드라지게 튀었던 엘렌. 그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동시에 공감이 갔던 아처는 약혼녀의 사촌에게 점점 끌리게 되는데…

 

조금만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약혼을 발표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뭔가 찝찝한 마음이 들었을 때 잠시 판단을 미루고 상황을 지켜봤더라면. 일이 꼬이긴 했지만 더 늦기 전에 솔직하게 모든 것을 고백했더라면… 성급함, 경솔함은 예나 지금이나 문제를 안고 오는 것 같다. 물론 아처의 마음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서로 조건이 잘 맞는다고 하여 좋은 한 쌍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적당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여 사랑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어떤 이성이 나와 잘 맞는지는 머릿속으로 따지고 재는 것보다 관계를 이어가며 쌓이는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이 많으니 처음과 다르게 마음이 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리 사랑이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이라 해도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닐까.

 

로맨스 소설로만 바라보자면 답답한 내용이지만 이 소설은 또 다른 메시지로도 다가온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지켜오던 것을 그대로 순응하고 따르는 것과 자유롭게 선택하고자 하는 욕구.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에 맞춰 똑같은 삶을 살아내는 것과 내가 나로서 존재하고 생각하는 삶. 메이와 엘렌을 두고 벌어진 삼각관계는 앞서 말한 두 가지를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것 같기도 했다. 시대가 변해도 언제나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치정 문제에 이것을 엮어 놓으니 더욱 몰입해서 읽게 된다. 또한 메이와 엘렌 두 상반된 캐릭터가 성장 배경의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른 성격이 만들어진 점이나 아처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메이가 그다지 어리숙하지 않았던 모습에서 그 당시 뉴욕 상류 여성들에게 씌어진 굴레의 무게가 느껴져 페미니즘적인 요소가 녹여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들이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고 지키려 했던 인습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지금 우리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사회의 여러 기준들 또한 영원히 그 가치를 보존하진 않을 것이란 생각을 심어주어 의미 있게 읽혔다.

 

“안들어도 뻔해. 아, 밍고트 가 족속들이란······. 하나같이 똑같아! 태어날 때부터 판에 박힌 듯해서 자네가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고. 내가 이 집을 지었을 때 다들 내가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려는 줄 알았지! 아무도 40번가 위쪽에 집을 지은 적이 없었으니까. (···중략···) 그들 중 누구도 남과 다르게 되고 싶지 않은 거라고. 남보다 튀는 걸 천연두만큼이나 무서워해.” (p. 193)

 

난 이제 외롭지 않을 거예요. 전에는 외로웠어요. 두려웠지요. 하지만 공허함과 어둠은 사라졌어요. 이제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니 한밤중에도 항상 밝게 불이 켜져 있는 방으로 들어가는 어린아이 같은 기분이에요.” (p. 218)

 

이제 그는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자신이 관습 속으로 얼마나 깊이 가라앉아 버렸는가를 절감했다. 의무를 다한다는 것의 가장 나쁜 점은 그밖의 다른 일을 하는 데는 분명히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적어도 그의 세대 사람들은 그랬다. 옳은 것과 그른 것, 정직과 부정직, 존경할 만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사이에 명확한 경계가 그어져 있어서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것이 존재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자신이 사는 세계에 너무나 쉽게 길들여져 있던 상상력이 갑자기 평범한 일상을 뚫고 솟아올라 널따랗게 펼쳐진 운명을 조망하는 순간이 있다. 아처는 거기에 매달려서 의아해했다······. (p. 430~431)

 

이 작품은 1921년 퓰리처상 수상작인데, 당시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미국의 건전한 생활 분위기와 미국인들의 예의범절 및 남성적 미덕의 가장 높은 기준을 표현했다”(p. 445)고 평하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심사위원들의 공감할 수 없는 순수한 심사평에 놀라웠고, 이디스 워튼 본인 또한 제목의 역설적 의미를 알아채지 못한 심사위원들에게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영화 같은 분위기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내 예상과는 다른 결말이라 의외였지만,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주제를 더 강조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1870년대 뉴욕 상류사회의 모습을 자세히 잘 표현했다고 하니 당시의 모습이 궁금한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막장 드라마 같은 설정의 고전 로맨스 소설이지만 그 속에 다양한 비유와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을 만나고픈 이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YES마니아 : 골드 c********i 2022.08.30. 신고 공감 8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순수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외국소설-순수의 시대]
"순수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외국소설-순수의 시대]" 내용보기
참 쉽고 편하게 쓰던 낱말이 어느 순간 어렵게 다가오는 때가 생긴다. 이 책을 만나 ‘순수’라는 말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알고 있다고 여기고 느낄 줄 안다고 여겼던 ‘순수’의 의미가 꽤 몽롱해졌다. 이 리뷰를 다 올린 후 내가 얻게 되는 이미지가 이전보다 확장될지 축소될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 되더라도 그다지 아쉬울 것 같지는 않다.   1870년대 뉴욕. 한 남자가
"순수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외국소설-순수의 시대]" 내용보기

참 쉽고 편하게 쓰던 낱말이 어느 순간 어렵게 다가오는 때가 생긴다. 이 책을 만나 순수라는 말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알고 있다고 여기고 느낄 줄 안다고 여겼던 순수의 의미가 꽤 몽롱해졌다. 이 리뷰를 다 올린 후 내가 얻게 되는 이미지가 이전보다 확장될지 축소될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 되더라도 그다지 아쉬울 것 같지는 않다.

 

1870년대 뉴욕. 한 남자가 있고 두 여자가 있다. 한 여자와는 결혼을 한다. 다른 여자와는, , ...... 이렇게만 쓰면 퍽 통속적인 설정이 되고 마는데. 세 사람 중 순수한 사람은 누구인가. 셋 다인가, 일부인가. 어떤 사람을 순수하다고 여기는가에 따라 사람을 또 사람과의 관계를 보는 시각을 알 수도 있겠다. 나는, 내가 알고 있다고 여겼던 순수는, 순수한 사람은 이 셋 중에 없었다. 그러니 책 제목은 통째로 내게는 역설이다. 순수는 현실의 반대쪽에, 저 너머에 있는 이상일 뿐이다.

 

시작은 지루한 편이었다. 번역 탓인가, 의심도 했다. 전개 과정이 느리다고 해서 꼭 지루해지는 건 아닌데, 인물 탐구를 하는 데에 걸리적거리는 표현이 잦아서 집중이 안 된다는 느낌을 자꾸만 받았다. 각각의 인물을 가리키는 용어가 통일되어 있지 않은 것 같은, 그래서 읽다가 자꾸만 앞으로 돌아가서 같은 사람을 찾아내고, 서로 간의 관계를 확인해야 하다 보니 내 얕은 기억력을 탓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다.(가끔씩 겪는 피곤한 독서였네, 나는 결코 순수한 독자는 아니다.)

 

예전에는 순수라는 말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더 크게 느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묘하게도 저항심이 생긴다. 어쩐지 타협의 반대 쪽에 있는 듯한, 이해심의 뒤편에 있는 듯한, 나 혼자만의 우아함을 가장한 편협된 고집을 지키겠노라는 의지를 이르는 듯한, 그래서 덜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듯해서.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남자가 취한 행동은 순수함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끝내 순수하지 못한 게 아니었는지, 그래서 사는 동안 한번도 순수한 적이 없었다고 해야 하는 게 아닌지. 순수의 쓴 맛을 혹독하게 본 기분이다. 확장된 듯해서 만족스럽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22.05.16.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순수의 시대
"순수의 시대" 내용보기
여성 작가 최초로 퓰리처 상을 받은 작품읽기 전부터 제목도 매력적이었고 여성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가 컸습니다~1870년대를 배경으로 변호가 뉴랜드가 약혼녀를 두고 엘렌에게 흔들리는 이야기.하지만 이미 때를 놓쳐 뉴랜드는 약혼녀 메이와 결혼을 하게 되구요.그 이후로도 불행한 결혼생활이 시작 됩니다.엘렌은 그당시 여성들과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이성을 지닌 존재.뉴욕 사교계
"순수의 시대" 내용보기

여성 작가 최초로 퓰리처 상을 받은 작품

읽기 전부터 제목도 매력적이었고 여성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1870년대를 배경으로 변호가 뉴랜드가 약혼녀를 두고 엘렌에게 흔들리는 이야기.

하지만 이미 때를 놓쳐 뉴랜드는 약혼녀 메이와 결혼을 하게 되구요.

그 이후로도 불행한 결혼생활이 시작 됩니다.


엘렌은 그당시 여성들과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이성을 지닌 존재.

뉴욕 사교계의 추문과 여러가지 일련의 사건 속에서 과연 뉴랜드와 엘렌의 끝은..?

k******0 2018.03.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순수의 시대
"순수의 시대" 내용보기
이 이야기가 쓰여지던 1930년대는 사람의 감정, 의사표현이 매우 절제된 듯 느껴진다. 하지만 시시콜콜 자신의 감정까지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현대 삶을 사는 나는 이들의 이런 표현법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동시에 당당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내 방식을 보는 듯하여 친숙하기도 하다.   표지와 제목에서 긍정적 의미의 순수한 사랑을 생각했다. 서로에게 충실한, 그러면
"순수의 시대" 내용보기

이 이야기가 쓰여지던 1930년대는 사람의 감정, 의사표현이 매우 절제된 듯 느껴진다. 하지만 시시콜콜 자신의 감정까지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현대 삶을 사는 나는 이들의 이런 표현법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동시에 당당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내 방식을 보는 듯하여 친숙하기도 하다.  

표지와 제목에서 긍정적 의미의 순수한 사랑을 생각했다. 서로에게 충실한, 그러면서 사랑의 기쁨을 충분히 누리는 커플의 이야기일 것으로 상상하며 책을 들었다. 

주인공 아처는 주변의 시선, 관습에서 자유롭지 않은, 하지만 인간의 본성을 알 만큼 배운 변호사로서 승승장구의 삶을 살아간다. 그의 아내 메이는 사회 관습의 시선에 맞춰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는, 그래서 당시 사회가 원하는 여성상을 그대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부인이다. 그들 사이에 메이의 사촌 엘렌이 등장하면서 아처의 본성에서 욕망이 작동하고, 실행하고자 한다. 하지만 사회 관습의 규칙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교묘하게 아처의 실행은 실패한다. 그리고 자신의 욕망의 선동을 주변 사람들이 모두 눈치채고, 아내의 노력으로 조심스럽게 아처의 계획을 실패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주 나중에 아처가 사회에서 물러나 노년을 보내면서 당시 욕망의 장면을 재회할 수 있었으나, 슬며시 피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마음속의 격정, 욕망의 움직임을 교묘하게 감출 줄 아는 메이, 그런 메이를 세상의 순리를 따른다고, 순진하고 순수하다고 보는 아처, 자신의 욕망을 감지하고도 욕망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처와 달리, 자신의 느낌과 소신대로 살아가는 엘렌은 그들의 삶을 전지적 시점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사회적관습을 이해한대로 실천하는 메이와 인간의 주관적 판단과 느낌대로 해동할 수 있는 엘렌사이에서 아처는 갈팡질팡한다. 하지만 결국 주변 사회의 관습과 의도에 자신의 삶을 맞춰 간다. 그래서 작가는 아처가 순수하다고 생각했던 메이의 삶이 순수하지 않았고, 자기 맘대로 오만하게 살아가던 엘렌이 긍정적으로 순수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다른 사람의 의도에 맞춰서 살아온 아처의 삶이 가련하지만, 한편 부정적으로 순수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것 같다.

과연 순수는 긍정의 표현일까? 하나의 가치관이 지배하는 삶에서는 긍정적으로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다양한 가치가 동시에 존중받는 사회에서 마냥 순수하다는 것은 버거울 수 있고, 상처입기 쉽다. 

최근 이상하게 책을 통해서 1930년대와 가깝게 지낸다. 동시에 여러 책에서 30년대 삶의 모습을 본다. 하지만 지금이라고 달라진 것 같지 않을 만큼 친근하게 느껴진다. 부자들은 그랜드 투어라고 해서 몇달을 시중받으며 여행을 다니고, 사회적 관습, 시선에 얽매어 도전하기를 주저하는 많은 사람들,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 궁시렁거리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가고 . . . 

사람들의 삶이 순간순간 늘 같을 것이다. 불평불만이 세상을 좋게 만든다면서 개선을 위해 애썼다. 하지만 늘 개선되는 건 아닌가보다. 너무 불평, 불만하지 말고 살아야하나 생각해보게 된다.  

y*****5 2022.04.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순수의 시대
"순수의 시대" 내용보기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는 제목만 보면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책장을 넘기면 '순수'라는 단어가 얼마나 아이러니한 의미를 품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이 소설에서 순수란 자유로운 인간의 감정이 아니라, 상류사회가 만들어낸 규범과 체면, 그리고 침묵을 지키는 방식에 더 가깝다. 그래서 읽는 내내 사랑보다 시대가, 사람보다 사회가 더 강한 힘
"순수의 시대" 내용보기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는 제목만 보면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책장을 넘기면 '순수'라는 단어가 얼마나 아이러니한 의미를 품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이 소설에서 순수란 자유로운 인간의 감정이 아니라, 상류사회가 만들어낸 규범과 체면, 그리고 침묵을 지키는 방식에 더 가깝다. 그래서 읽는 내내 사랑보다 시대가, 사람보다 사회가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주인공 뉴랜드 아처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약혼자 메이 웰런드와 안정된 미래를 앞두고 있지만, 유럽에서 돌아온 엘렌 올렌스카 백작부인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왔던 그는 엘렌을 통해 자유로운 삶과 진실한 감정을 꿈꾸게 되지만, 그가 발을 딛고 있는 뉴욕 상류사회는 개인의 행복보다 가문의 명예와 사회적 체면을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 결국 세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삼각관계가 아니라, 사랑과 의무, 욕망과 책임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초상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워튼의 시선이었다. 누군가를 선악으로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 메이는 순진하기만 한 인물도 아니고, 엘렌 역시 이상적인 존재로 그려지지 않는다. 모두가 자신이 속한 시대의 규칙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다. 그래서 누구를 미워하기보다, 모두가 조금씩 안쓰럽게 느껴졌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끝내 온전히 선택하지 못하는 뉴랜드를 보며 답답함과 연민이 동시에 밀려왔다. 사랑은 있었지만 시대가 허락하지 않았고, 용기는 있었지만 끝내 삶을 바꿀 만큼 크지는 못했다.


문장 또한 놀라울 만큼 섬세하다. 화려한 사교 모임과 오페라 극장, 뉴욕 상류층의 예법을 차분하게 그려내면서도 그 이면에 숨은 위선과 억압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겉으로는 우아하고 평온하지만, 그 속에서는 누구보다 치열한 감정이 소리 없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 오래 여운으로 남는다.


『순수의 시대』는 결국 지나간 한 시대를 이야기하면서도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우리는 정말 원하는 삶을 선택하며 살고 있는지, 아니면 타인의 기대와 시선 속에서 스스로를 설득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조용히 묻게 된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가장 가슴에 남는 것은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아니라, 한 사람이 끝내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살아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고전이면서도 여전히 현재형으로 읽히는, 아름답고도 쓸쓸한 소설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5 2026.07.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순수의시대
"순수의시대" 내용보기
1921년 여성최초 플리처 상을 받은 작가 이디스워튼의 대표작으로 1900초반 미국뉴욕의 상류 사회의 모습을 묘사 하고 있다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 가며 화려한 삶에 가려진 그들만의 문제들이 사회적 상황과 비판이 담겨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로 가득하며 엘런은 자유로움 아처는 자신의 삶에서 벗어 나지 못하며 메이는 전형적인 당시 사회가 원하던 여성상이며 순수하다는
"순수의시대" 내용보기

1921년 여성최초 플리처 상을 받은 작가 이디스워튼의 대표작으로 1900초반 미국뉴욕의 상류 사회의 모습을 묘사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 가며 화려한 삶에 가려진 그들만의 문제들이 사회적 상황과 비판이 담겨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로 가득하며 엘런은 자유로움 아처는 자신의 삶에서 벗어 나지 못하며 메이는 전형적인 당시 사회가 원하던 여성상이며 순수하다는 말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인물들이 그려내는 소설속에서 신흥 부자로 귀족이 아니기에 더욱더 그들만의 전통성이 필요 하여  형식과 혈통 전통을 요구하며 보이지 않는 것들에 집착을 보이게 되고 이것이 정말 순수 한 것인가 의문이 들게 된다 

 

읽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는 책은 충분히 읽기에 매력 적이고 1900년대 미국의 상류 사회의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모습에 자유로움을 원하던 작가의 마음도 읽혀 지는듯하다 

이디스워튼의 작품은 항상 결말이 좋다 

잘 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순수의시대

YES마니아 : 플래티넘 l*******e 2026.05.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이디스 워튼~
"이디스 워튼~" 내용보기
평소에도 좋아하는 작가인데 민음사 티비보고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아서 얼른 샀습니다.고전에다가 번역서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미있네요천천히 읽는중입니다.등장인물들이 살아있고 내용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사교계의 문화와 허영도 엿볼수 있네요~
"이디스 워튼~" 내용보기
평소에도 좋아하는 작가인데 민음사 티비보고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아서 얼른 샀습니다.
고전에다가 번역서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미있네요
천천히 읽는중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살아있고 내용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사교계의 문화와 허영도 엿볼수 있네요~
이달의 사락 n**********i 2025.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순수의 시대 - 세계문학전집 183
"순수의 시대 - 세계문학전집 183" 내용보기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리뷰입니다. 이디스 워튼의 여름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워튼 도장깨기로 순수의 시대 읽었는데 진짜 왜 이제 읽었나 싶네요. 좋아하는 소재+시대 배경+그 안의 흥미로운 스토리와 내포된 내용... 진짜 너무 좋았어요ㅠㅠ
"순수의 시대 - 세계문학전집 183" 내용보기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리뷰입니다. 이디스 워튼의 여름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워튼 도장깨기로 순수의 시대 읽었는데 진짜 왜 이제 읽었나 싶네요. 좋아하는 소재+시대 배경+그 안의 흥미로운 스토리와 내포된 내용... 진짜 너무 좋았어요ㅠㅠ
l********9 2025.09.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순수의 시대 - 세계문학전집 183
"순수의 시대 - 세계문학전집 183" 내용보기
민음사 출판사에서 출간된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 이디스 워튼 작가의 <순수의 시대 - 세계문학전집 183> 리뷰입니다.옛 뉴욕 상류사회를 무대로, '순수'에 대한 인물들의 심리, 그리고 구체제와 신체제의 대립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순수의 시대 - 세계문학전집 183" 내용보기
민음사 출판사에서 출간된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 이디스 워튼 작가의 <순수의 시대 - 세계문학전집 183> 리뷰입니다.
옛 뉴욕 상류사회를 무대로, '순수'에 대한 인물들의 심리, 그리고 구체제와 신체제의 대립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p****z 2025.07.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