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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 성공을 위해 자신의 미모를 이용하는 남자와 여자가 있다. 실제 내 주변에선 그런 사람이 없어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건, 대단한 성공은 아니더라도 은연중에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걸 봤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나라든 자신이 가진 외모는 무기가 되기도 하고 힘이 되기도 한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되기도 한다. 외모가 힘이 되고부터 우리나라는 성형의 천국이 되었다. 무시할 수도, 지나치게 집착할 수도 없는 외모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치명적인 힘이 되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 외모가 가진 장점을 이렇게도 활용(?)한 남자가 있었다는 게 재미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조르주 뒤루아. 그는 퇴역한 군인으로 파리에서 부유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가난의 연속. 그러던 어느 날 거리에서 우연히 전우 포레스티에를 만난다. 그 전우 덕분에 잘나가는 잡지사에 취직한다. 포레스티에를 통해 화려한 사교계를 맛본 그는 파리 상류층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들과 만나던 중 적당한 부와 지위를 갖춘 귀부인 드 마렐이 조르주에게 호감을 보이게 되고, 조르주는 그녀를 유혹한다. 너무도 쉽게 조르주의 유혹에 넘어온 드 마렐 부인은 조르주를 사랑하게 되고 유체적인 쾌락 뿐 아니라 안정된 생활까지 제공한다. 조르주는 드 마렐 부인에게 만족하지 않고 더 돈이 많고, 더 높은 지위의 여자에게 접근한다. 미남 친구라는 뜻의 ‘벨 아미’라는 별명을 얻은 조르주는 포레스티에의 아내와 신문사 사장 왈테르의 아내까지 유혹하고 버리기 시작하는데...
19세기 프랑스의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이 한편의 소설을 통해 전부 알 수 없지만, 사교계의 부인들과 남자들의 일탈이 이 정도 였구나 하는 느낌은 알 수 있다. 아내의 부도덕한 행위를 알고도 묵인하고 부패한 정치인들은 전쟁과 언론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챙긴다. 그 안에서 여자들을 이용해 보다 나은 지위를 얻고, 돈을 벌려고 하는 조르주의 모습은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추악한지 보여 주고 있다. 포레스티에가 죽고 그의 아내와 결혼하고, 그녀를 이용해 신문사에서 승승장구 하지만 자신이 가진 것보다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들을 보면 질투한다. 그리고 그들의 아내를 이용해 신분 상승을 꿈꾸는 조르주의 모습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 여자와 함께라면 얼마든지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을 텐데! 단번에 엄청난 출세를 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5) 여자를 성공의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보다 지위가 높거나 보다 돈이 많은 여자를 만나면 언제고 갈아타기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조르주에게 진정한 사랑은 있는 것일까? 타깃(?)을 만나면 잘생긴 외모와 멋진 말솜씨로 사랑을 이야기 한다. 첫눈에 반했다거나, 사랑하게 되었다거나... 그런 그의 말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는 여자들은 별로 없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조르주에게 넘어간 여자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팜므파탈’이나 ‘옴므파탈’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매력이 숨어 있는 것일까? 애석하게도 나는 아직... 그런 매력이 넘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그래서 이성을 마비시키고, 오로지 그 사람만 생각할 만큼 내 생활이 엉망이 된 적도 없다. 내가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내가 만들어 놓은 성까지 부실 정도로 매력적인‘ 벨 아미’를 만난다면? 글쌔... 이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들이 공존한다. 그래서 이 세상에 ‘벨 아미’같은 존재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 이 세상 어딘가에도 존재할 ‘벨 아미’가 손가락질 받게 되는 이유는 진심이, 진실이 없어서 아닐까?
모파상하면 목걸이라는 소설이 제일 먼저 생각났는데 이제는 벨 아미가 먼저 떠 오를 것 같다. 치명적인 매력이 숨어있는 벨 아미의 마력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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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영화로 봤을 때는 잘 몰랐는데 확실히 원작으로 읽으니 그 감동이 더욱 생생하게 와 닿는다. 사랑을 입신양명을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주인공의 비뚤어진 욕망이 결국은 그의 사람을 좀 먹어가는 과정을 매우 생동감있는 구성으로 그려냈다. 강렬한 표지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이 정도 퀄리티의 책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놀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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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내용이지만 책 두께도 꽤 신경 쓰는 편이다. 너무 두꺼우면 읽으려고 할 때 부담이 돼서 좀처럼 진행이 안되기 때문이다.
인물을 주제로 한 작품은 언제나 흥미롭다. 50% 반값에 적당한 길이, 그리고 상징적인 느낌의 표지. 괜찮은 작품이 또 나왔다.
대략 언제쯤 나오는지 이제 감이 좀 잡히는 듯 하다. 출판사도 사정이 있겠지만 좋은 책 많이 출간했으면 좋겠다.
책 살때 관련 스탬프 같은 것도 주면 더 좋을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