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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제법 나이를 먹고 중간에 아파도 봐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생의 마지막 단계를 다룬 책들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한 책들 가운데 가장 인상깊게 봤던 것은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였다. 위 책은 이미 세계적인 명저의 반열에 오른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버지의 노화와 죽음이라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생의 마지막 단계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통찰이 아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나를 감동시키고 설득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꽤 감명을 받았고, 호더 본능이 발동해서 위 책의 영문판까지 두 가지 버전(하드커버, 킨들)으로 구입했으며, 정성이 뻗쳐서 위 책의 머릿말에 인용된 톨스토이의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여러 가지 버전으로 구해 읽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책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 또한 아툴 가완디의 책이 나에게 호소했던 것과 비슷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 경험, 저자가 환자들을 접하며 느꼈던 것들에 대한 비교적 솔직한 토로, 연민과 객관성이 어우러진 관점 등이 합쳐져서 오랜만에 집중하는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어떤 부분은 좀 너무 다듬어진 멘트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약간 건조한 정보 전달 같은 느낌이 이어져서 다소 아쉽기도 했지만, 현직 의사로서 주변의 평판과 관계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저자가 현실적인 한계 속에서도 이 정도의 진정성을 유지하면서 책을 쓴 것만으로도 희유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책 중에서 인용되는 저자의 부모의 투병일기는 날 것 그대로의 투병기여서 깊이 공감하고 감동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위 투병기는 책으로도 출판된 것이어서 헌 책으로라도 구해보려고 했지만 결국 구하지 못했다. 언젠가 위 투병기를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을 방문해서라도 전문을 읽어보고 싶다. 적어도 내 생각에, 이 책은 생의 마지막 단계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정직한 인간 드라마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드물게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책이고, 나로서는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이 책이 실제로 얼마나 알려져서 얼마나 팔릴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그 관심이나 판매의 수준은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이 책의 실제 가치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좀 더 관심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잘 쓰지 않던 리뷰라는 것도 써 보지만 아마 별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다. 보기 드문 날 것의 투병기로서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저자 부모의 투병기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것처럼, 이 책 또한 그 가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괜히 혼자서 약간은 처연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저자가 계속 건승하시어 좋은 책을 더 쓰시기를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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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홈페이지에서 책 "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 "을 보게 되었고 책 소개글을 읽자마자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저자 김선영의 삶과 함께 그녀가 겪었던 일들을 담대히 써내려가며 의료진을써 일했던 그녀의 삶이 이야기를 통해 내가 배울 수 있는 점들이 좋았으며 과연 우리 가족이 그랬다면, 만약 친구가 그랬다면 어떠한 마음을 가질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여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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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슴에 와닿는 책을 만났습니다(오랜만에 책을 읽었다(!)가 더 맞겠군요;;;).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의사인 저자가 쓴 아버지의 암투병에 대한 기억과, 현재 병원에서 마주하는 암환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저자의 진솔한 목소리, 탄탄한 필력,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진짜 이야기가 와닿았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대하는 우리 마음의 단면을 엿보고 고민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저자는 암환자가 암이 완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하는 문제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암의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병원 장면에서 의사와 환자 사이의 미묘한 역동과 내면 심리 변화를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저자는 본인이 암 환자가 된다면 우선 마음을 다잡는 데 집중하리라 하면서 스스로의 호흡과 존재를 느끼는 명상을 연습해보겠다고 합니다. 병원 장면에서 명상을 지도하려는 분들에게 약간의 힌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앓게 된다면 우선 마음을 다잡는 데 집중하리라. 많은 환자들이 병에 대한 불안, 두려움을 이기지 못해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고,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데 실패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먼저 심리상담을 할 것이다. 만약 불안과 우울을 견디기 어렵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도 받아볼 것이다. ... 지금부터 스스로의 호흡과 존재를 느끼는 명상도 연습해보려고 한다." -220쪽 "나는 울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울자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죽음은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비극이 아니며, 당신의 비극 역시 당신만이 겪어야 하는 운명적인 고통은 아니니 부끄러워 말고 마음껏 울자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슬픔은 의외로 도처에 널려 있고 우리는 모두 슬픔을 견디며 살아간다." -22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