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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끝별 작가의 시집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 처음 접해보는 시인의 시집.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이 주는 느낌을 한 껏 풀어놓은 것 같다. 봄, 첨, 덤... 가볍게 말잇기 게임하듯이 진행되는 단어 대 잔치. 그 시어를 통해 흥겹기도 하다. 몸으로 이해하는 시라는 말이 공감된다. 몸짓이 들썩이듯, 시어가 들썩들썩 하는 기분 좋은 느낌. 그러나 내용이 가볍지 않다. 스무살 넘으면 내 책임! 항상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핑계삼아 지금의 나를 방패막이로 삼는 사람들에게 뾰족한 바늘처럼 박히는 말. 그래 니 인생은 니 책임이야... 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정말 두려운 말. 한 사람의 죽음을 침묵으로, 외면으로 방관하는 우리들. 이러한 것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그러면 안 돼, 안 돼.... 되뇌어보고,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 우리 인간은 냉혈한 동물이 아닐진대... 절망속에서 스러져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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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점 감각'이라는 해설의 말 속에서 시집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해설을 따라 시집을 다시 읽으니 시집을 처음 펼칠 때의 기대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어떤 시들이 있을까하는 긴장감에 시어와 문장들이 딱딱하고 어색했는데 해설에 닿아 뒤를 돌아보니 껍찔이 벌어지고 싹이 올라옴을 느꼈다. 봄 햇살이 반가운 새싹들이 제 몸을 지키고 있다. 최소치와 최대치 사이 발란사(balanza)의 언어들이 삶을 이어간다. "체온은 접촉하면서 흐른다 높은 데서 낮은 데로" "마음도 그렇다 죽지 않으려고 변온하는 것이다" [모든 것들의 온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