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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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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노래/ 나카하라 주야 /필요한 책 나카하라 주야의 <염소의 책>은 1934년, 시인의 첫 시집이며 같은해에 그의 첫 아들 후미야가 탄생했다. 안타까운 것은 후미야가 만 세살이 되기전에 세상을 떠난 뒤 시인도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결국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만다. 그의 두 번째 시집<지난 날의 노래>가 세상에 나오기도 전이었다. 사실 나카하라 주야의 첫 시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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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노래/ 나카하라 주야 /필요한 책


나카하라 주야의 <염소의 책>은 1934년, 시인의 첫 시집이며 같은해에 그의 첫 아들 후미야가 탄생했다. 안타까운 것은 후미야가 만 세살이 되기전에 세상을 떠난 뒤 시인도 신경쇠약에 시달리다 결국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만다. 그의 두 번째 시집<지난 날의 노래>가 세상에 나오기도 전이었다. 사실 나카하라 주야의 첫 시집은 물론 사후 작품집이 출간되었을 때만해도 큰 사랑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좋은 작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것처럼 2019년, 이웃나라에 번역본이 출간될 정도로 시에 녹여져 있는 그의 감성은 더할나위없이 시인의 감성 그 자체였다.


상실한 희망 (p.127-8)

어둔 하늘로 사라져 갔노라

내 젊은 날 불태운 희망은,


여름밤 별 같은 것은 지금도 여전히

머나먼 저 하늘에 보였다 말지, 지금도 여전히.


어둔 하늘로 사라져 갔노라

내 젊은 날 꿈과 희망은,


지금 다시 여기 엎드려

짐승 같은 것은, 어둔 생각을 하지.


그러한 어둔 생각 어느 날

맑게 갤지 알 길 없어서,


빠져든 밤 바다에서

하늘의 달, 찾는 것과 같지.


그 파도는 너무도 깊고

그 달은 너무도 맑아,


서글퍼라 내 젊은 날 불태운 희망이

바야흐로 이제 어둔 하늘로 사라져 가 버렸지.



시집에 수록된 모든 작품이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단 한 줄, 아니 단 하나의 시어가 마음을 흔들어도 그 작품은, 또 그 작품을 쓴 시인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수 밖에 없다. 위의 발췌한 작품의 경우는 시어 하나하나, 행 하나하나가 다 와닿아 읽고 또 읽었다. 나이얘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중년이라 그런건지, 희망이 문자 그대로 희망이 아니라 남은 생을 버텨내기 위한 마지막 보루임을 알아서인지 반복되는 '내 젊은 날 불태운 희망'이란 말에 탄식이 절로 나왔다. 뒤에 이어지는 <내 성장의 노래>도 만만치 않았다. 이 작품이 맘에 들었던 또 다른 이유는 눈이 내리는 밤의 서글픔을 잘 표현해서이기도 했다. 이 작품은 특별히 직접 찾아보았으면해서 이곳에는 옮겨놓지 않았다. 눈이라는 존재가 시인의 성장과 관련해서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를 유년기, 소년기, 그리고 청소년기에 이어 스물 셋에 이어질 때까지 표현했는데 마치 이 작품을 읽고 있는 동안에는 한 겨울 깊은 밤 가로등밑에서 홀로 눈을 맞고 있는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서럽고 서러운지 느꼈던 적이 있다면 분명 시인의 작품을 한 번 아니 오래도록 곁에 두고 혼자 몰래꺼내 여러번 보게 될 것같다. 이와 같은 감성을 가진 것이 축복인지 저주였는지 아이를 잃고 난 후 얼마나 상심이 컸을지를 생각하니 아무리 시를 다양한 감정으로 마주하려해도 쉽지가 않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금 내 감정 상태가 이런 작품들에만 반응했었기에 모든 시에 다 마음이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누군가는 천진한 작품에도 마음이 동했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니면 내년 봄에 다시 시집을 펼쳐본다면 어떨까. 다다이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시인 나카하라 주야. 정말 오랜만에 이런 문학적 분석과 이론을 다 멀리하고 작품에만 몰입해서 빠져들었던 것 같다. 가을인데 가을인데, 자꾸만 등장하는 시인의 '눈'이야기 덕분에 한 겨울 눈내리는 밤 한가운데에 계속 머물러있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9.09.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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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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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처음 듣습니다.시집이고 작가의 이름을 딴 권위있는 문학상까지 있다는 것에 너무나 이 작가가 궁금했어요.그래서 이 책을 신청하게 되었답니다.동양적인 표지의 얇은 시집 [염소의 노래]를 받고 펼치고 처음에는 헉 했습니다.이유는... 일본어가 딱 있는거예요그래서 뭐지.. 내가 책을 잘못받았나 했답니다.왼편에는 우리나라말 오른편에는 원작글...만약 일본어를 공부하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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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처음 듣습니다.

시집이고 작가의 이름을 딴 권위있는 문학상까지 있다는 것에 너무나 이 작가가 궁금했어요.

그래서 이 책을 신청하게 되었답니다.

동양적인 표지의 얇은 시집 [염소의 노래]를 받고 펼치고 처음에는 헉 했습니다.

이유는... 일본어가 딱 있는거예요

그래서 뭐지.. 내가 책을 잘못받았나 했답니다.

왼편에는 우리나라말 오른편에는 원작글...

만약 일본어를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더 좋은 시간을 갖게 해줄 책이 아닐까 싶어요^^

너무나 오랫만에 가볍지 않은 시집을 손에 들고

늦은 밤을 달려가는 귀뚜라미 풀벌레 소리와 함께 찬찬히 읽어내려가는 내용은 너무나 잔잔했어요.

요즘처럼 짧고 간결한 느낌보다는

서정적이면서도 차가운 느낌이 함께 베여있는 내용이여서 더욱더 밤을 무겁고 분위기 있게 만들었답니다.

시를 읽으면서 하나하나 그 뜻을 다 알수는 없지만,

시인이 어떤 의도로 썼을까 무슨 의미의 말일까 생각하면서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어내려간 시집이랍니다.

비교할만한 것을 딱히 찾지 못했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조지훈의 "석문"이란 시가 떠오를 정도로 그 분위기가 비슷했었어요.

오랫만에 시간을 들여 느긋하게 읽어내려가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감성을 다독인 시간이였습니다.

깊이있는 시가 읽고 싶은 밤이라면 적극 추천드려요

감사합니다^^

YES마니아 : 로얄 y******7 2019.09.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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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한 젊은 시인 주야의 첫 완역 시집 - 염소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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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하라 주야(中原 中也)’의 ‘염소의 노래(山羊の歌)’는 그의 단 두권뿐인 시집 중 한 권이다.20세 초기 시인인 그의 첫 시집인 ‘염소의 노래’는 무려 1934년에 나온 그야말로 옛날 시집이다. 여기에는 아직 채 무르익지 않은 그만의 젊은 개성이 담겨있으며, 또한 시문학을 배울 때 접했던 것들에서 받은 영향이 꽤 많이 묻어있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당시의 유행이 담겨있는
"요절한 젊은 시인 주야의 첫 완역 시집 - 염소의 노래" 내용보기

‘나카하라 주야(中原 中也)’의 ‘염소의 노래(山羊の歌)’는 그의 단 두권뿐인 시집 중 한 권이다.

20세 초기 시인인 그의 첫 시집인 ‘염소의 노래’는 무려 1934년에 나온 그야말로 옛날 시집이다. 여기에는 아직 채 무르익지 않은 그만의 젊은 개성이 담겨있으며, 또한 시문학을 배울 때 접했던 것들에서 받은 영향이 꽤 많이 묻어있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당시의 유행이 담겨있는 셈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미 꽤 지난 것들이라 지금에 와서는 조금 낯설고 어렵기도 하다. 심지어 그게 다다이즘이니 상징주의니 하는 것들이라서 더 그렇다. 그래서 읽어보면 문장 자체는 뭐라고 썼는지 알겠지만, 막상 무슨 내용이고 어떤 뜻을 담은 것인지까지는 선뜻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의외로 많은 지점에서 ‘번역은 제대로 된 건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몇몇은 개인적인 사정도 담겨있는데, 그의 인생을 모르는 사람에겐 이것도 시에 대한 이해를 떨어지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부분의 시엔 공통적으로 암울함이나 허무한 같은 정서가 담겨있다. 그렇다고 자살을 연상케하는 삶의 비관같은 것까지는 아니고, 지는 해를 보면서 한숨을 토해내는 듯한 그런 기분이다. 그게 우울한 듯 우울하지 않은 듯 묘한 느낌을 준다.

번역은 ‘완역’인 만큼 원문을 가능한 충실하게 번역하려고 한 듯하다. 하지만, 나카하라 주야 시의 강점이라는 낭송의 맛은 거의 없는 편이다. 애초에 그런 강점은 일본어 원문에서 있었던 것이니 그와는 전혀 다른 발음과 길이를 가진 한국어로 번역하면 그게 사라지는 건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래도 강점이라는 게 없어진 것은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분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원문을 함께 실은 것은 좋은데, 일본어를 읽을 줄 안다면 (설사 해석까지는 안되더라도) 원문을 같이 낭송하며 보면 더 좋을 듯하다.

r****a 2019.09.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