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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이 피어 달은 밝고 은하수 깊어가는 봄밤, 다정도 병인 양 하여 잠 못 든다”는 이조년의 시조는 어디 봄밤뿐이랴. 시시때때로 잠 못 드는 밤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오늘 밤에는 어쩌면 이 지옥 이야기를 떠올리며 더욱 잠 못 들지 모른다. 예전에 《월인석보》 지 장경 부분에 나오는 좀 더 자세한 지옥 이야기를 번역하다가 그 구 체적이고 사실적인 묘사에 가위눌린 적이 있었다. 이 글은 맛보기 에 불과하지만 감수성 풍부하고 상상력이 있는 분이라면 그만큼 생생한 지옥을 한 번쯤 그려보시기 바란다. 우리는 지금 《월인석보》 중 《월인천강지곡》 9장의 노래와 그에 해당하는 《석보상절》을 읽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시간의 명현겁이라는 세상이 열릴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