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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죽은 것처럼 사라졌고, 경찰은 죽었을 거란 정황 증거만 갖고 있을 뿐 시체를 찾지 못했다. 해서 미제 사건이 된 사건을.. 프로파일러 감건호와 왓슨추리연맹의 메인 멤버들과 그리고 탐정들이 풀리지 않은 사건을 찾아 고한을 향했다. 그리고 벌어지는 이야기.. 책 앞표지 소개처럼 말 그대로 청년 탐정들과 꼰대 프로파일러의 화끈한(?) 분투기다. 해서 때로 청년들의 치기에 가끔 짜증이 나고 꼰대의 주저리주저리에 피곤도 하고 그랬지만, 어쨌든 이들의 목표는 하나였다. 사라진 사람을 찾는 것. 그 사람이 죽었든 살았든.. 그녀의 부모에게 더이상의 희망고문을 하지 않게 만드는 것.. 나 하나 잘 살자고 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바람을 이뤄주고 싶어하는 것.. 솔직히 여기에 나오는 프로파일러도, 청년들도 맘에 들지 않았다. 오히려 뒤늦게 등장하는 정 탐정이나 공 팀장이 마음에 들었다. 뭐랄까.. 안 그래도 피곤한데.. 프로파일러의 피곤과 청년들의 치기를 받아줄 여력이 없었다고 해야 하나.. 헌데 지금 리뷰를 쓰면서 다시 읽어보니 이들에게서 내가 보이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봐서 싫어했던 것 같다. 마치 부모가 자식에게서 자신의 안 좋은 모습을 보았을 때 더 화내는 것처럼.. 딱 그런 느낌.^;;;ㅎ
p.106 주승은 해부학 공부를 하며 죽음에는 간섭 현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간섭 현상은 생전이든 사후든 사인이나 법의학적 해석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즉 숲속에서 저체온사 후에 동물이 시신의 몸을 뜯어먹었다면 이는 간섭 현상이다. 이외에도 심폐소생술로 인한 심장 부위의 멍 자국이나 갈비뼈 골절을 예로 들 수 있다. 주승은 여기에 사람의 고의적 간섭 현상이 있다고 봤다. 죽음의 원인을 제대로 캐지 않아서 밝혀지지 않는다면, 이것은 인간의 무관심함이 간섭을 한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주승이 마음에 들었다. 한때 자신의 우상이었던 감건호를 깔 때의 모습은 별로였는데.. 사건에 접하면서 그 사건을 대하는 태도면에서는 누구보다도 진정한 탐정, 그 모습 자체였다.
p.190 선미는 깨달았다. 마음이 아픈 건 얼굴에 드러난다는 것을. 보는 이가 알아챌 수 있게. 선미는 이렇게 그늘진 얼굴로 친구들과 마주했나 싶었다. 그러고 보니 고한 오자마자 숙소 문제로 짜증을 냈고, 퀴즈를 낼 때도 진영에게 투정부렸다. 격의 없는 사이라지만 이런 자신을 친구들이 한번은 힘들어할 법한데 잘 받아주어서 고마웠다.
어제 오랜만에 친한 후배 녀석을 만났는데 그 녀석이 그랬다. "누나 얼굴이 좀 많이 좋아졌네!" 나는 아닌데.. 살 빠졌는데?? 그러니까.. 그 녀석이 하는 말이.. 누나가 바로 직전의 회사 다니는 동안 얼굴을 두 번밖에 못 봤는데.. 그때마다 굉장히 피로한 얼굴이였다고.. 근데 지금은 얼굴이 밝다고.. 누나 얼굴이 밝아서 다행이라고.. 힘들다, 힘들다.. 입에 달고 살기는 했는데.. 그 정도로 피곤한 얼굴인 줄을 나도 심각하게 생각을 안했다. 원래 또 거울을 잘 안 보기도 했고... 누나로써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좋은 모습 더 많이 보여주면 되니까.. ㅎ 그래서 선미의 이 부분을 올리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 또 시작, 이제는 힘들어하지 말고 해야지..^ㅎ
p.211 하지만 공 팀장은 살인이나 폭력으로 가기 전에 사건을 막는데 자부심을 느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도 크다. 소방관이 경찰관보다 외상성 트라우마 장애가 더 심하다. 이유는 사건 벌어지기 직전에 극심한 갈등상태일 때 뛰어들어서이다. 탐정은 남들이 일생 한두 번 겪는 어마어마한 사건 현장을 매일 쫓아다닌다. 극한 직업이었다.
어떤 직업을 가지든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도 흔들릴 때가 많다. 정말 이게 내가 갈 길이 맞는가? 나는 이 길로 가야 하는가.. 나 역시도 많이 흔들렸고 많이 그만두고 많이 또 시작하고.. 그렇지만 직전 직업만큼 외상성 트라우마는 심하지 않았다. 여기서의 공 팀장이나 소방관처럼 옳은 일을 하면서 사건이 벌어지기 이전의 갈등상태일 때 뛰어들어서 생기는 장애면은 마음이 조금 나을 것도 같은데.. 나는 같이 일을 했던 사람으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라.. 솔직히 다음 내 직장이 될 곳을 구하기에 앞서 두려운 마음이 크다. 그때 그 사람 같은 사람이 또 있으면 어떡하지? 혹여나 또 처음하는 일을 시작했을 때 이전처럼 못해서 또 주눅 들고 사람 만나기 싫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전에는 갖지 않았던 두려움.. 아직은 걷히지 않는 그 마음..
p.239 "맨날 남한테만 범죄가 어쩌니저쩌니 잔소리 하지 말고 남이 충고하면 들어요. 세상 혼자서만 살아요? 불안은 남에게 털어놔요. 안 그럼 속 앓다 죽어요." "뭐어?" "사람은 눈치보다 아픈 거예요. 저도 아버지와 사이 안 좋으면 친구들한테 고민 털어요. 선생님은 왜 주변에 말할 사람 하나 없어요? 우리 엄마도 명절 직전에 스트레스 풀려고, 동네 아줌마들과 어울리죠. 티타임 갖고 대화로 불안 털어요. 다들 그렇게 해요."
그놈의 눈치를 보다.. 정말 많이 아팠다. 그래서 버티다~ 버티다 못해 그만두었다. 그만둔 다음 날부터 내가 나와 약속한 휴가는 딱 오늘까지.. 내일부터는 취업 전선에 나서야 하는데.. 열한 달 일하고 딱 열흘 쉬었는데.. 그 열흘 쉬는 동안에도.. 스스로에게 놀았다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나는 매일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고 하루에 한 번 꼭 리뷰를 올리기로 약속했다. 가끔 좀 버겁긴 했지만 그래도 해내긴 했다. 하지만.. 어쩌면 그마저도 내가 나를 닥달한 게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그냥 시체처럼 그냥 가만히는 정말 못 있었을까.. 나란 사람..?!!
p.286 "주승아. 힘내자. 조금만 더 애쓰면 김미준 씨 찾을 거야. 고한에서 시간이 남아 진영이랑 강원랜드 카지노에 구경 갔었는데 잃은 사람은 돈 딴 사람의 칩을 부러운 듯 보더라. 우리는 객관적으로 칩을 달러가 가져가는 걸 안타깝게 봤는데.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입장에 빠지면 빅 픽처를 못 봐. 코릴라 탈 쓴 사람이 농구 시합 중간에 지나가는데 아무도 못 본 실험 알잖아. 숲을 봐야 해."
나도 지금은 내 입장에서 나를 먼저 생각하느라.. 주위 사람을 전혀 신경을 못 쓰고 있다. 숲을 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는데.. 당장의 내가 갑갑해서.. 내 마음도 이 책속의 사건처럼 술술 풀리는 그런 것이였으면 좋을텐데.. 그렇지만 어쨌든.. 시간은 간다. 숲을 보든 나무를 보든.. 시간은 가고.. 항상 제자리인 사람은 없다고 했다. 큰 그림을 보든 작은 그림을 보든.. 이쨌든, 욕심내지 말고 한 발자국씩만 좋은 쪽으로 나아가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이것부터.. 아리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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