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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은 과연 아물게 될까? 아물고 있을까? 아물고 있다고 그저 믿고 싶은 것이 아닐까? 아무리 봐도 아물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시간도 장소도 없는 것만 같은데. 시 안에서도 시 밖에서도 밤에도 밤을 지낸 후의 아침이 되어도.
시인의 노래는 깊고 답답하다. 한번 들어서니 헤어나올 수가 없다. 그 어떤 것에서도 밝은 이미지를 붙잡을 수 없고 그저 희망 아래로 잠긴다, 하염없이 잠겨 든다. 시인의 탓이 아니다. 시를 읽은 내 마음이 비겁한 탓이다. 나라서 누구에게 무슨 이해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헤아려 줄 이가 아무도 없는 세상에서. 이래서 쉽게 들어서는 게 아닌데, 잠깐 후회도 한다.
마음이 불편한 걸 견디기 힘들 때가 종종 있다. 되도록 모르고 살았으면, 안 보고 살았으면 싶을 때도 있다. 나만 잘 살자, 나에게만 나쁜 일이 없으면 된다, 남들이야 어찌 되든 말든 나만, 내게만...... 그러나 아닌 걸 안다. 이미 알고 있다. 내 이웃이, 그보다 더 멀리 있는 이웃이라도, 하다못해 이 땅 너머 저 멀리 있는 그 누구라도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나면 오롯이 나만의 평안과 행복은 결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순리에서 벗어나 목숨을 잃고 만 무수한 영혼들과 채 피지 못하고 스러져간 어린 생명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맴돌고 있다. 시는 이들을 기억하는 데에 얼마나 힘을 보태 줄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이 시집에서 느끼는 불편한 마음을 끝내 하소연하지도 못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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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아버리고 싶은 감정이 느껴질때 오히려 열어젖혀서 소란하게 만들어 버리고 싶어졌다. 아물 수 있는 건 존재하지 않는 듯 개인의 삶은 다른 개인과 사회와 연결되어 있고 그 안에서 느끼는 어둠과 고통과 상실, 불안은 복잡하게도 꼬여있다. 나의 마음엔 어떤 퇴적물이 쌓여있는지 쓸어버리고 싶은 마음은 무엇이 있는지 밤과 마음의 연관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부서진 마음이야말로 부서진 사람들을 향해 열릴 수 있는 마음이라고, 자신의 마음 조각들을 조여 주며 고백할 것입니다. 그러니 괜찮아요. 또 밤이 옵니다’ - 전소영(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