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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떨렸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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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문으로, 문학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도입부로 꼽히는 문장이라는 그 문장 하나에 끌려 <설국>을 읽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저자에 대한 정보는 단 하나, <설국>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만난 설국은 어려웠다.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여인을 묘사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 외에는 '기승전결'이 없다는 표현을 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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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문으로, 문학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도입부로 꼽히는 문장이라는 그 문장 하나에 끌려 <설국>을 읽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저자에 대한 정보는 단 하나, <설국>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만난 설국은 어려웠다.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여인을 묘사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 외에는 '기승전결'이 없다는 표현을 썼을만큼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한 인간을 알고 나면 <설국>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다.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저자는 해외 연수로 떠나게 된 일본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센티미터>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을 시작으로 일본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특히,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 사진을 보고 읽었던< 설국>에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묘미를 드디어 알게된 저자. <설국>의 매력에 빠지면서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찾는 여행을 시작했다. 하나의 작품에 빠지고, 그 작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1장은 [설국의 세계로]라는 타이틀 아래 오롯이 <설국>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고 있었다. [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라는 첫 문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눈이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설국의 무대가 되었던 니가타현의 에치고유자와를 찾은 저자는 그곳으로부터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만나는 여정을 시작했다. < 설국>을 구상했다고 전해지는 신사 (소설 속에도 등장), 작품의 배경이자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실제로 묵으면서 집필했던 '다카한 료칸' (현대적인 건물로 바꼈지만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방이 재현되어 있다.) 을 찾았다. 

 

 이 장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설국>을 왜 제대로 읽지 못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것, 그 말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설국>은 일종의 '암시 소설'이다. <설국>에는 사건과 그 사건들이 결합해 결말로 향해 가는 뚜렷한 줄거리가 없다. 게다가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감정 표현도 애매하기 짝이 없다. <설국>은 줄거리의 소설이 아니라 이미지의 소설이다. - p 62

 

견자의 입장으로 <설국>을 읽으면 우리는 <설국>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p 65

 

사실 <설국>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은 한 행 한 행, 시를 읽듯 이미지를 읽어나가는 것이다.읽으면서 소설 전체의 인과관계를 찾거나 그것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그냥 나열된 이미지 하나하나를 감상하듯 읽어야 한다. 그렇게 읽어가다 보면 독자 스스로 어떤 '종합'에 이르게 된다.-p 84

 

 <설국>의 문장들을 인용하면서 어떻게 작품을 읽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다. 내가 만났던 문장들이지만 생각지 못했던 관점을 알게 되니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림을 볼때도 그냥 내가 느끼는 대로가 가장 좋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배경 지식을 알고나면 또 다른 것이 보이기도 하는 것처럼 문학 작품도 마찬가지인듯하다. 저자의 의견이 100%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 관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 스스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저자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삶을 찾아 고향인 오사카로부터 그가 사랑했던 도시 교토, 도쿄를 거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을 맞이했던 가마쿠라로의 여행을 했다. 그의 삶은 너무 안타까웠다. 15살이 되었을때 아빠, 엄마, 할머니,누나, 할아버지를 전부 잃고 고아가 되었다. 사랑했던 여인에게서조차 이유도 알지 못한채 파혼을 당했던 그. 그런 개인사를 알고나니, "고독과 죽음에 대한 집착으로 삶을 살았고 글을 썼다." , "작품을 통해 죽음을 미화하고 인간과 자연과 허무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고자 했다."라는 고백이 이해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은 유서 한장 없이 자살로써 생을 마감했다. 작가로서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후 좋은 작품을 써낼 수 없었던 것, 건강상의 문제, 아끼던 제자이면서 문학적 동료였던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의 저자) 의 자살등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자신이 이름난 무용평론가이자 무용애호가여서 '무용'을 소재로 한 소설이 종종 등장을 한다는 것, 그리고 작품 속에서 시대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언급이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설국>에서 주인공 시마무라의 직업이 무용평론가였다. 그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추측하고 있었다.

 

 유럽의 허무주의, 미래파, 표현주의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아 신감각파를 형성한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예술 지상주의자였다. 절대미를 찾아 헤매는 그에게 전쟁이나 이념, 국가주의는 어울리기 힘든 세계였을 것이다. - p 213

 

 어떤 주제에 도달하려고 하지 않고, 누군가를 계몽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모든 작품은 허무를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설국>을 읽으면서 문장들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던 것처럼, 다른 작품에서도 마음을 꿰뚫는듯한 문장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예술 지상주의'라는 표현을 떠올릴 수 있는 부분이었다. 개인사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작품에 녹아들 수밖에 없다. <설국>을 읽으면서 낯설었던 것들이 저자의 이 여행을 통해서 많이 편해졌다. 생소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대해서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마, 다시 <설국>을 만나게 된다면 작품의 맛을 처음보다는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 일본판 소나기'라고 불리는 <이즈의 무희>, 교토를 배경으로 하는 <고도>,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품고 있던 죽음에 의식이 드러나는 소설이라고 하는 <산소리>등 알지 못했던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삶을 관통하고 있는 허무주의, 그의 문학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 작품들 또한 궁금해졌다.

 

 내가 기대했던 것처럼 <설국>의 세계에 한 발 다가선 느낌이 들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덧붙여,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한 작가를 제대로 만나게 되었다는 것은 더 큰 만족감으로 다가왔다.  에치고유자와의 눈 덮인 모습, 교토의 삼나무숲, 내가 좋아하는 문학작품들의 배경이 되어 좋아하고 있는 가마쿠라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어서 여행서를 한 권 읽은 느낌도 들었다. 허연 작가와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함께 하는 ……  여름으로 가는 길에 눈이 가득 담긴 이 책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설국>의 세계로 한번 들어가보는 것은 어떨까?

 

내 삶의 기념으로서

무엇을 남길 건가

봄에 피는 꽃

산에 우는 뻐꾸기

가을은 단풍 잎새

 

료칸 良寬

 

이 글이 계속 맴돈다.

 

ps ) 클림트, 헤밍웨이, 모차르트, 푸치니, 가와바타 야스나리까지 다섯 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만났다. 그 중 이 책이 가장 좋았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마 <설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아쉬움을 풀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작용해서였는지도. 한 사람을 깊이 알아가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계속 읽어나갈 수밖에 없겠다.


 

<고도>의 결정적 모티브가 된 삼나무숲


리뷰여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19.06.18. 신고 공감 40 댓글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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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삶과 문학
"[20-28]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삶과 문학" 내용보기
雪國에 들어가다.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1899~1972]를 대표하는 소설 <설국(雪國)>의 첫 문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國境の長いトンネルを拔けると雪國であった]”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저자도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찾아가는 여행을 소설 <설국>의 배경이자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집필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에치고유자와[
"[20-28]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삶과 문학" 내용보기

雪國에 들어가다.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1899~1972]를 대표하는 소설 <설국(雪國)>의 첫 문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境の長いトンネルをけると雪國であった]”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그래서 저자도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찾아가는 여행을 소설 <설국의 배경이자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집필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에치고유자와[越後湯 ]’에서 시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 것이 아닐까 

 

제대로 된 설국을 보기 위해 일기예보까지 확인한 저자는 열차를 타고 시미즈[淸水터널을 지나환상 속의 마을에 도착한다.

그리고 몇 초 후 터널이 끝났다말 그대로 설국이었다밤 시간은 아니었지만 터널 반대편에 비해 습하고 흐렸으며 눈은 역 구내에까지 높이 쌓여 있었다온통 흰색으로 된 세상설국이었다온도와 습도색깔이 터널 저쪽과는 너무도 다른 세상이었다말 그대로 딴 나라였다.

기차가 천천히 속도를 줄이는 동안 차창 밖으로 플랫폼에까지 날아와 쌓인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청소나 정리를 잘하는 일본인들의 기질로 미루어봤을 때 역 구내에 이만큼 눈이 쌓인 건 몇 시간 만의 일일 것이 분명했다아무 말도 생각나지 않았다.

나의 방문에 맞춰 폭설을 내려준 조물주에게 감사했고이제 기차에서 내려 걸어가게 될저 멀리 보이는 시골길의 풍경이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p. 43]

아마 이때 저자의 기분은 해리포터가 9 3/4 플래폼을 지나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도착했던 것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줄거리의 소설이 아닌 이미지의 소설

 

피천득의 <인연은 피천득과 아사코[朝子] 3차례의 만남과 이별을 그리고 있다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도 어떻게 보면부모의 유산으로 살아가면서 서양무용 평론가를 자처하는 기혼자 시마무라[島村]와 병든 약혼자의 약값과 병원비를 대기 위해 게이샤[藝者]가 된 코마코[駒子] 3차례 만남그리고 코마코의 친구인 요오코(葉子)와의 만남을 주된 이야기로 하고 있다.

줄거리만 보면 불륜을 다루는 로맨스 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국은 노벨 문학상을 받고일본문학 사상 최고의 서정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다행히 저자는 그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설국을 읽고 실망했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재미가 없다는 반응에서부터 너무 밋밋하다” “이해하기 어렵다” 등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내 생각에 이런 반응은 <설국에 대한 잘못된 접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설국은 인과관계가 분명한 여타 소설과는 조금 다른 독법으로 읽어야 한다우리가 소설에 접근하는 익숙한 방식인 줄거리 위주 독법이나 기승전결을 염두에 둔 흔한 독법으로 읽다 보면 <설국에 내재되어 있는 여러 가지 암시적 장치를 놓치고 만다.

결론부터 말하면 설국은 일종의 '암시 소설'이다. <설국에는 사건과 그 사건들이 결합해 결말로 향해 가는 뚜렷한 줄거리가 없다게다가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감정 표현도 애매하기 짝이 없다.

설국 줄거리의 소설이 아니라 이미지의 소설이다. <설국에서 나오는 모든 배경은 일종의 논리가 아닌 이미지다시마무라[島村]가 살고 있는 도쿄라는 현실 세계가 아닌 터널 밖의 세계즉 에치고유자와[越後湯澤]라는 이미지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p. 62]

 

결국 <설국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읽는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국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은 한 행 한 행시를 읽듯 이미지를 읽어나가는 것이다읽으면서 소설 전체의 인과관계를 찾거나 그것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그냥 나열된 이미지 하나하나를 감상하듯 읽어야 한다그렇게 읽어가다 보면 독자 스스로 어떤 종합에 이르게 된다.” [pp. 82~84]

 

 

허무와 체념의 미학

 

그렇다면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왜 이런 이미지의 소설을 썼을까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1899년 오사카의 부유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다하지만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아버지어머니를 거의 경험하지 못한 채 자라난다두 살 때 아버지가세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부모가 사망한 후 이바라키에 있는 조부모 집에서 살았지만 일곱 살에 할머니가열 살 때는 누나가 세상을 떠난다그리고 결국 마지막 보호자였던 할아버지마저 열다섯 살 때 돌아가시면서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장례의 명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그의 초반 생은 죽음과 이별로 점철되었다.” [pp. 134~135]

뿐만 아니라 도쿄 제국대학 영문학과 재학 시절 사귀게 된 첫사랑의 소녀 이토 하쓰요[伊藤 初代]에게 일방적으로 파혼 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아마도 이렇게 삶의 환희보다 죽음의 허무그리고 체념을 먼저 배운 그의 삶이 현실에서 한 발짝 떨어진 듯한 글을 쓰게 한 것이 아닐까 

 

1968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자신의 삶과 문학에 관해 “고독과 죽음에 대한 집착으로 삶을 살았고 글을 썼다”고 말한 적이 있다동시에 그는 “작품을 통해 죽음을 미화하고 인간과 자연과 허무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고자 했다”며자신은 “평생 동안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애썼다”고도 덧붙였다어떤 주장도 힘주어 말하지 않는 습관이 있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말치고는 꽤나 단정적인 발언이었다이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철학과 문학적 지향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고백이다그에게 현실은 죽음이었고죽음은 자연과 동일한 것이었으며 허무하고 아름다운 궁극 같은 것이었다이런 세계만을 바라본 그에게 현세에서 통용되는 법칙이나 승패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p. 243]

 

어쩌면 그는 벚꽃이 지듯 스러져 가는 일본식 죽음의 미학을 삶과 글로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그래서 저자도 나는 그를 떠올리면 늘 벚꽃이 생각났다죽기 직전의 모습이 이다지도 화려한 꽃이 벚꽃 말고 또 있을까벚꽃은 절정의 시기를 잠시 보여주고 꽃비가 내리듯 소멸을 향해 간다어느새 돌아보면 꽃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푸른 잎만 남는다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가장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을 알려주듯이바라키의 벚꽃도 그렇게 영혼처럼 떨어져갔으리라” [p. 147]고 말한 것이 아닐까 

 

저자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문학을 허무만으로 얘기하지 않는다아예 직설적으로 체념의 문학이라고 말한다흔히 체념이라고 하면희망을 버리고 아주 단념한다는 것처럼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는데여기서는 반대로 이치나 도리를 깨닫는 마음을 의미한다.

체념이라는 단어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내내 나를 따라다닌 ‘화두’였다체념한다는 것그리고 그 체념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그것이 가와바타 야스나리였다체념에는 체념이 주는 힘이 있다깊은 체념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안다체념이 힘이 된다는 것을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내가 원고의 첫 행을 쓰는 것은 절체절명의 체념을 하고 난 다음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희망보다 체념을 먼저 배운 자는 잔치가 끝난 다음의 미학이 무엇인지를 안다시끌벅적하던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그 흔적들만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공간에서 몸을 일으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분명 색다른 미학이다모두 다 끝났다고더 이상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순간 ‘코피를 쏟는 일’그것은 체념의 도를 깨우친 자만이 찾아낼 수 있는 표현이다.” [p. 138]

절망과 허무를 극복한 긍정적인 그 무엇이 체념인 것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문학에 대해 잘 모르겠다그저 영상으로 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뿐학창시절에 읽었던 설국 <천우학(千羽鶴)>을 다시 읽으면 이해가 될까 

w******f 2020.04.14. 신고 공감 1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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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떨렸던 여행, 그 시간 속으로 다시
"가슴떨렸던 여행, 그 시간 속으로 다시" 내용보기
일본 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문으로, 문학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도입부로 꼽히는 문장이라는 그 문장 하나에 끌려 <설국>을 읽었다. <설국>을 읽었을 때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저자에 대한 정보는 단 하나, <설국>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만난 설국은 어려웠다.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여인을 묘사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 외에는 '기승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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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명문으로, 문학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도입부로 꼽히는 문장이라는 그 문장 하나에 끌려 <설국>을 읽었다. <설국>을 읽었을 때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저자에 대한 정보는 단 하나, <설국>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만난 설국은 어려웠다.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여인을 묘사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 외에는 '기승전결'이 없다는 표현을 썼을만큼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한 인간을 알고 나면 <설국>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다. 작가는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작품에 자신의 사상을, 삶을 담을 수밖에 없을테니까.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저자는 해외 연수로 떠나게 된 일본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센티미터>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을 시작으로 일본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특히,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노벨 문학상 수상 사진을 보고 읽었던< 설국>에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묘미를 드디어 알게된 저자. <설국>의 매력에 빠지면서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찾는 여행을 시작했다. 하나의 작품에 빠지고, 그 작가를 찾아 떠나는 여행.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1장은 [설국의 세계로]라는 타이틀 아래 오롯이 <설국>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고 있었다. [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라는 첫 문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눈이 많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설국의 무대가 되었던 니가타현의 에치고유자와를 찾은 저자는 그곳으로부터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만나는 여정을 시작했다. < 설국>을 구상했다고 전해지는 신사 (소설 속에도 등장), 작품의 배경이자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실제로 묵으면서 집필했던 '다카한 료칸' (현대적인 건물로 바꼈지만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방이 재현되어 있다.) 을 찾았다. 

 

 이 장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설국>을 왜 제대로 읽지 못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것, 그 말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설국>은 일종의 '암시 소설'이다. <설국>에는 사건과 그 사건들이 결합해 결말로 향해 가는 뚜렷한 줄거리가 없다. 게다가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감정 표현도 애매하기 짝이 없다. <설국>은 줄거리의 소설이 아니라 이미지의 소설이다. - p 62

 

견자의 입장으로 <설국>을 읽으면 우리는 <설국>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p 65

 

사실 <설국>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은 한 행 한 행, 시를 읽듯 이미지를 읽어나가는 것이다.읽으면서 소설 전체의 인과관계를 찾거나 그것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그냥 나열된 이미지 하나하나를 감상하듯 읽어야 한다. 그렇게 읽어가다 보면 독자 스스로 어떤 '종합'에 이르게 된다.-p 84

 

 <설국>의 문장들을 인용하면서 어떻게 작품을 읽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다. 내가 만났던 문장들이지만 생각지 못했던 관점을 알게 되니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림을 볼때도 그냥 내가 느끼는 대로가 가장 좋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배경 지식을 알고나면 또 다른 것이 보이기도 하는 것처럼 문학 작품도 마찬가지인듯하다. 저자의 의견이 100%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 관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 스스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저자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삶을 찾아 고향인 오사카로부터 그가 사랑했던 도시 교토, 도쿄를 거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을 맞이했던 가마쿠라로의 여행을 했다. 그의 삶은 너무 안타까웠다. 15살이 되었을때 아빠, 엄마, 할머니,누나, 할아버지를 전부 잃고 고아가 되었다. 사랑했던 여인에게서조차 이유도 알지 못한채 파혼을 당했던 그. 그런 개인사를 알고나니, "고독과 죽음에 대한 집착으로 삶을 살았고 글을 썼다." , "작품을 통해 죽음을 미화하고 인간과 자연과 허무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고자 했다."라는 고백이 이해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은 유서 한장 없이 자살로써 생을 마감했다. 작가로서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후 좋은 작품을 써낼 수 없었던 것, 건강상의 문제, 아끼던 제자이면서 문학적 동료였던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의 저자) 의 자살등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자신이 이름난 무용평론가이자 무용애호가여서 '무용'을 소재로 한 소설이 종종 등장을 한다는 것, 그리고 작품 속에서 시대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언급이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설국>에서 주인공 시마무라의 직업이 무용평론가였다. 그 이유를 저자는 이렇게 추측하고 있었다.

 

 유럽의 허무주의, 미래파, 표현주의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아 신감각파를 형성한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예술 지상주의자였다. 절대미를 찾아 헤매는 그에게 전쟁이나 이념, 국가주의는 어울리기 힘든 세계였을 것이다. - p 213

 

 어떤 주제에 도달하려고 하지 않고, 누군가를 계몽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모든 작품은 허무를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설국>을 읽으면서 문장들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던 것처럼, 다른 작품에서도 마음을 꿰뚫는듯한 문장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예술 지상주의'라는 표현을 떠올릴 수 있는 부분이었다. 개인사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작품에 녹아들 수밖에 없다. <설국>을 읽으면서 낯설었던 것들이 저자의 이 여행을 통해서 많이 편해졌다. 생소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대해서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마, 다시 <설국>을 만나게 된다면 작품의 맛을 처음보다는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 일본판 소나기'라고 불리는 <이즈의 무희>, 교토를 배경으로 하는 <고도>,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품고 있던 죽음에 의식이 드러나는 소설이라고 하는 <산소리>등 알지 못했던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삶을 관통하고 있는 허무주의, 그의 문학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 작품들 또한 궁금해졌다.

 

 내가 기대했던 것처럼 <설국>의 세계에 한 발 다가선 느낌이 들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덧붙여, '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한 작가를 제대로 만나게 되었다는 것은 더 큰 만족감으로 다가왔다.  에치고유자와의 눈 덮인 모습, 교토의 삼나무숲, 내가 좋아하는 문학작품들의 배경이 되어 좋아하고 있는 가마쿠라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어서 여행서를 한 권 읽은 느낌도 들었다. 허연 작가와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함께 하는 ……  여름으로 가는 길에 눈이 가득 담긴 이 책으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와 <설국>의 세계로 한번 들어가보는 것은 어떨까?

 

내 삶의 기념으로서

무엇을 남길 건가

봄에 피는 꽃

산에 우는 뻐꾸기

가을은 단풍 잎새

 

료칸 良寬

 

이 글이 계속 맴돈다.

 

ps ) 클림트, 헤밍웨이, 모차르트, 푸치니, 가와바타 야스나리까지 다섯 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만났다. 그 중 이 책이 가장 좋았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마 <설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아쉬움을 풀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작용해서였는지도. 한 사람을 깊이 알아가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계속 읽어나갈 수밖에 없겠다.


 

<고도>의 결정적 모티브가 된 삼나무숲


리뷰여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20.01.14. 신고 공감 11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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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여행
"그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여행" 내용보기
일본문학의 문외한 사람이라도 책에 관심이 있다면 들어봤을법한 이름. 노벨문학상수상으로로도 우리에게 알려진 가와바티야스나리. 그의 작품, 배경, 생가등을 중심으로 여행을 떠난다. 설국으로부터 시작되는 그를 향한 여정. 이름 그대로 눈을 배경으로 소설의 무대가 펼쳐진다. 그리고 일본 곳곳을 다니며 그의 흔적을 찾아본다.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일본에 있는듯한, 소설의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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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의 문외한 사람이라도 책에 관심이 있다면 들어봤을법한 이름. 노벨문학상수상으로로도 우리에게 알려진 가와바티야스나리. 그의 작품, 배경, 생가등을 중심으로 여행을 떠난다. 설국으로부터 시작되는 그를 향한 여정. 이름 그대로 눈을 배경으로 소설의 무대가 펼쳐진다. 그리고 일본 곳곳을 다니며 그의 흔적을 찾아본다.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일본에 있는듯한, 소설의 한 장면을 거니는듯한 여정이 펼쳐진다.
t*******6 2019.06.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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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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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가와바타 야스나리 편.수집욕이 드는 시리즈라 새 책이 나올 때마다 구입한다. 이 시리즈가 좋은 점은 엄선된 전문가의 필력과 사진 그리고 표지다. 글쓴이가 시인인 만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삶의 궤적과 설국의 배경을 시적으로 따라간다. 설국의 복사판 같은 느낌. 설국의 주제가 헛수고와 허무이지만, 이 걸작의 뒤를 따라가는 일은 주제와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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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가와바타 야스나리 편.수집욕이 드는 시리즈라 새 책이 나올 때마다 구입한다. 이 시리즈가 좋은 점은 엄선된 전문가의 필력과 사진 그리고 표지다. 글쓴이가 시인인 만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삶의 궤적과 설국의 배경을 시적으로 따라간다. 설국의 복사판 같은 느낌. 설국의 주제가 헛수고와 허무이지만, 이 걸작의 뒤를 따라가는 일은 주제와 다르게 의미가 있다. 아껴두면서 읽게되는 책이다. 설국과 나란히 꽂아둔 책.
t******8 2019.06.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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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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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 이름부터 생소한 하지만 책은 워낙 유명한 비 균형점의 작가를 이 책 한 권으로 빠져 버리게 만들었다.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야 이미 말한바, 이번에는 이 책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읽고 난 후에 이야기를 하겠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그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그의 책에 묻어남을 저자는 이야기해 준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얼마만큼 그대로 그의 책에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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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 이름부터 생소한 하지만 책은 워낙 유명한 비 균형점의 작가를 이 책 한 권으로 빠져 버리게 만들었다.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야 이미 말한바, 이번에는 이 책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읽고 난 후에 이야기를 하겠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그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그의 책에 묻어남을 저자는 이야기해 준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얼마만큼 그대로 그의 책에 묻어 날 수 있는지를 계속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그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샌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에게 빠져 버린다.

YES마니아 : 골드 c***b 2020.01.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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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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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아주 오래 전에 읽었었다. 이 책을 구입해서 읽은 다음 설국을 다시 한번 읽었다. 젊은 시절에 설국을 읽고 느꼈던 아련한 감정은 나이가 들면서 휘발되었지만, 인생의 한 부분에서 느꼈던 감정을 다시 회상하면서 인생의 덧없음을 느낀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일대기와 설국 등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기 편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책도 아주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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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아주 오래 전에 읽었었다. 이 책을 구입해서 읽은 다음 설국을 다시 한번 읽었다. 젊은 시절에 설국을 읽고 느꼈던 아련한 감정은 나이가 들면서 휘발되었지만, 인생의 한 부분에서 느꼈던 감정을 다시 회상하면서 인생의 덧없음을 느낀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일대기와 설국 등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기 편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책도 아주 예쁘다....  즐거운 독서가 되시길.....
m******k 2025.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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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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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죽음을 목도하는 차가운 현실을 살아온 소년. 희망보다는 체념을 먼저 배운 자의 미학.   그것이 바로 가와바타야스나리.   - - 작가님의 일본 여행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거리의 내음이 느껴집니다. 부유한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당연하게 누려야 했을 태중의 기간도 채우지 못했던 야스나리는 유년기에서 당연하게 곁에 있어야 할 것들을 잃는 것에 더 익숙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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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죽음을 목도하는 차가운 현실을 살아온 소년.

희망보다는 체념을 먼저 배운 자의 미학.

 

그것이 바로 가와바타야스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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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일본 여행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거리의 내음이 느껴집니다.

부유한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당연하게 누려야 했을 태중의 기간도 채우지 못했던 야스나리는 유년기에서 당연하게 곁에 있어야 할 것들을 잃는 것에 더 익숙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가 말하는 허무가 어떻게 비롯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허무가 비롯된 것을 이해.. 시마무라나 신고는 여전히 이해 밖 저멀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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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나리에서 시마무라가 계속 오버랩되는 것은 그냥 느낌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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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8

체념이라는 단어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내내 나를 따라다닌 화두였다. 체념한다는 것, 그리고 그 체념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 그것이 가와바타 야스나리였다. 체념에는 체념이 주는 힘이 있다.

 

 

#클클읽기를잘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6 2023.03.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