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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심』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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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보는데 어쩐지 아는 내용인 것 같았다. 이웃분의 리뷰에서도 느낀 바다. 작가가 연재하는 글을 읽었던가 생각했다. 그저 그러려니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다 읽었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작가의 단편집 『빛의 호위』 의 「문주」라는 단편에서 출발했음을 알았다. 그제서야 익숙했던 것이 이해되었다. 그러고 보면 기억력이란 참 믿을 게 못되는 것 같다. 좋았다고 여겼으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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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보는데 어쩐지 아는 내용인 것 같았다. 이웃분의 리뷰에서도 느낀 바다. 작가가 연재하는 글을 읽었던가 생각했다. 그저 그러려니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다 읽었는데 마지막에 가서야 작가의 단편집 『빛의 호위』 의 「문주」라는 단편에서 출발했음을 알았다. 그제서야 익숙했던 것이 이해되었다. 그러고 보면 기억력이란 참 믿을 게 못되는 것 같다. 좋았다고 여겼으면서도 다 기억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주인공 나나는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 자기를 낳아준 엄마를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을 1년 동안 돌보아주었다가 고아원으로 보낸 기관사를 생각했다. 나나에게 문주라는 이름을 준 기관사를 찾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나나는 기관사가 철로에서 서너 살의 그녀를 발견하고 1년 동안 키웠다가 고아원을 거쳐 프랑스로 입양되었다. 앞서 입양아들을 초청한 한국을 방문했었고, 서영으로부터 문주라는 이름의 기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이메일을 받은 터였다.

 

 

 

아이에게 우주라는 이름을 주겠다고 결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를테면 한국은 친정과도 같은 곳이다. 자기를 버린 엄마의 나라, 자기를 1년간 키우다가 해외로 입양시킨 사람이 있는 곳. 어린 문주를 보며 혀를 차곤했던 기관사의 어머니. 그러나 비가 오는 날이면 갈색의 만두 모양의 떡을 만들어 주곤 했었던. 갑자기 그것이 몹시 먹고 싶었다. 임신 기간에는 기억 속의 것을 먹고 싶다던데 나나 또한 과거의 한 귀퉁이를 붙잡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나는 영화를 찍는 기간 동안 서영의 작은 공간에 머물렀다. 그 건물 1층엔 복희 식당이 있었다. 어느 날 지나가다가 그곳에 들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복희는 일곱 살의 아이를 벨기에로 입양 보냈다고 했다. 자기가 낳은 아이라 아니라고 했지만 누군가를 버린 복희가 싫었다. 과거의 자신과 마주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복숭아를 사 가지고 식당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던 나나는 기관사의 어머니가 만들어주었던 음식의 모양을 말했다. 그 사연을 알게 된 복희는 그 음식을 만들어 나나에게 주었다. 만두 모양의 그것은 수수부꾸미 라고 했다.

 

입양된 사람들에 비해 나나는 한국말을 잘했다. 한국동화책과 영화를 보게 했던 양부모 앙리와 리사 때문이었다. 한국어의 어원을 알기 위해 한자를 배우면서 이름의 뜻을 한자로 풀이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자신의 이름 문주가 어떤 뜻인지 궁금했다. 문틀의 기둥을 말하는 것인지, 먼지의 지방 사투리인지, 기관사가 어떤 마음으로 문주라는 이름을 지었을지 알고 싶었다.

 

이름은 고유한 뜻을 가진다. 서영은 새벽의 수정이라는 뜻을, 소율은 작은 밤나무라는 이름을 가졌다. 문주라는 이름은 무슨 뜻일까, 문주 라는 이름을 찾는 과정이 이 소설의 주를 이룬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 고아원의 젬마 수녀와 복희 식당의 추연희, 그리고 노파. 그들의 이름과 사연을 들으며 비로소 자신과 화해한다.  

 

내가 받게 된 가장 처음의 배려, 그리고 내가 간절히 기다려 온. 너를 향한 타인의 환대......, (96페이지)

 

문주라는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은 나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다. 또한 내가 여기에 속해있다는 감정을 느끼는 일이다. 우주에 대한 사랑이 자기를 버렸던 엄마의 진심을 깨닫는 일이다. 입양이 가진 문제점과 그들이 느꼈을 정체성 그리고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럼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은 감동이었다. 누군가의 따뜻한 환대가 나의 진심을 내보일 수 있는 거라는 걸 다시 한 번 알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9.12.12. 신고 공감 1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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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보듬을 수 있는 단순한 진심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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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에 관한 이야기는 언론매체나 매스컴을 통해서만 접해보았고 단순히 그들의 삶을 어렴풋이 짐작만 해보았을 뿐 그들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는 나름의 노력이나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아무리 행복한 가정 속에서라도 입양아들이 나름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란 막연한 짐작만 하게 된다. 조해진의 『단순한 진심』을 통해 해외입양아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간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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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에 관한 이야기는 언론매체나 매스컴을 통해서만 접해보았고 단순히 그들의 삶을 어렴풋이 짐작만 해보았을 뿐 그들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는 나름의 노력이나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아무리 행복한 가정 속에서라도 입양아들이 나름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란 막연한 짐작만 하게 된다. 조해진의 단순한 진심을 통해 해외입양아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나는 암흑에서 왔다.

시간이 흘러가지 않는, 영원이란 무형의 테두리에 갇힌 암흑이 나의 근원인 셈이다. 방향성 없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나는 홀로 그곳을 떠돌아다녔을 것이다. 그때 내 형상은 둥글고 단단한 씨앗 같았을까, 아니면 가늘게 이어지는 희끄무레한 연기 같았을까. 어쩌면 작은 반동에도 속절없이 무너지거나 흩어지는 가변의 물질이었는지도 모르고 아예 형상조차 없는 한 줌의 에너지였는지도 모른다. (p.7)

 

35년 전 프랑스로 입양된 나나. 3살에서 4살 경 기찻길에 있는 자신을 구해준 기관사 집에서 1년간 문주라고 불리다 고아원에서 맡겨져 박에스더라 불렀고, 결국 프랑스인 앙리와 리사에게 입양되어 나나가 되었다. 1년 전 한국의 시민 단체가 해외 입양인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었지만, 가족이나 기관사를 찾지 못했다. 다시는 한국을 찾지 않을 거라 다짐했던 나나에게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를 찍으려 한다는 서영의 이메일을 받는다. 서영은 나나가 기관사의 집에서 문주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세계를 찾아주고 싶다고 했고, 나나는 9주가 된 뱃속 아이 우주에게 자신의 기원을 찾아 떳떳해지고자 한다. 그렇게 1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에서 나나는 인생에서 다시 잊지 못할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을 둘러싼 암흑을 차차 걷어낸다.

 

실패와 절망의 롤러코스터와 다를 것 없던 앙리의 삶, 아무도 보상해 주지 않았고 아무것도 보상이 될 수 없는 내 아버지의 삶, 오직 그의 삶, 생각하며 굳은 얼굴로 묵묵히 짐을 싸고 있는데 나나, 앙리가 나직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고개를 들자 나나, 그것이 인생이야, 앙리는 뒤이어 말했다. (p.57~58)

 

자신이 돌보던 복희라는 아이를 벨기에로 입양 보내고 평생을 그리워하는 연희는 문주를 보며 복희를 떠올리고, 연희가 해준 세 번의 음식을 먹으며 자신이 돌봄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연희를 돌봐줄 사람이 없자 문주는 자신이 돌봐주겠다고 나서고, 연희가 애타게 기다리던 복희에게 드디어 연락이 오고 한국에서 만나게 된다. 문주를 돌봐줬던 기관사는 이미 5년 전에 죽었지만 대신 그의 딸 정문경과 그리고 기관사의 어머니 박수자를 만나며 그렇게 알고 싶던 문주라는 이름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게 된다. 문주는 프랑스로 돌아가 앙리가 죽고 난 후 혼자 지내던 리가 곁에 머물며 우주를 낳고 친모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엄마의 평안을 빈다.

 

어쩌면 철로는 생모를 미워하기 위해 내가 구축한 관념의 공간인지도 몰랐다. 그건 단순한 미움이 아니라 이해와 용서를 봉쇄하는 근원적인 미움이었을 것이다. 철로라는 매정한 공간이라면 그녀의 순진한 악도 그곳에 남게 되니 그녀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일은 내가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p.192~193)

 

그 빛은 그녀의 아들이 점등한 것이고 지켜 낸 것이니, 그녀에게는 살아 있는 나를 지켜볼 권리가 있었다. 잠시 뒤 문경의 승용차가 떠나가는 것을 보며 연희가 내게서 백복희를 찾았듯 나 역시 연희에게서 박수자, 그리고 때로는 리사를 떠올렸다는 걸 천천히 상기했다. (p.229)

 

암흑으로 돌아간 연희와 암흑 속을 부 유하는 우주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고요하게 스쳐 가는 장면이었다. 우주가 시간을 초월한 진화의 과정을 겪으며 이 세계 안으로 흘러오는 그 거리만큼, 반대로 연희는 육신의 성분을 상실해 가며 세계 밖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p.244)

 

자신의 과거를 알지 못해 암흑 속에 있다고 생각했던 문주는 이번 한국 방문으로 암흑에서 나올 수 있었다. 나나라는 삶이 자신의 영화 필름 안이라면 영화 밖의 문주로 살았던 시간과 그 이전의 시간은 나나의 기원이자 암흑이었다. 친모에게 그리고 기관사에게서 다시 버려졌다는 것은 암흑을 더 키웠고 그 암흑을 걷어내기까지 35년이 걸렸다. 기관사가 결혼을 앞두었기에 어쩔 수 없이 고아원으로 보냈고 고아원도 아주 심사숙고해서 선택한 것임을 알게 된다. 문주라는 이름의 의미를 찾아가면서 문설주를 상상하거나 때로는 먼지를 사투리로 문주라고 한다는 말에 스스로 먼지처럼 느끼기도 하지만 문경을 만나 무늬 자에 아마도 우주 자일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름의 의미를 되새기며 잃어버린 문주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 자신에게 온 우주라는 생명이 암흑에서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 동안 나나 또한 이렇게 차근차근 암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별 대수롭지 않은 인연이라 여기고 병상에 누워있는 연희를 그냥 모른 척했다면 복희의 한국행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연희의 곁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은 아마도 암흑 속에 있을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던 문주의 단순한 진심이었을 것이다. 타인에 대한 관심 그리고 따뜻한 손길 한 번은 이렇게 기적같은 이야기를 선사한다. 서영이 나나에게 보냈던 단순한 진심이 나나에게서 연희에게로 다시 이어지면서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단순한 진심은 누군가를 암흑에서 벗어나게 해줄 만큼 큰 빛을 발휘한다. ‘누군가를 보듬을 수 있는 사람은 결코 자신을 암흑 속에 두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엄마가 나를 어떤 이름으로 불렀는지는 모르지만 한때는 엄마의 전부였겠죠.

 

그것을 기억해 주세요………….

 

엄마, 하고 부르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도 많은 내가 여기에,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을요.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부탁입니다.

 

엄마의 평안을 빕니다.

 

언제까지라도 변하지 않을 저의 진심입니다. (p.253)

 
l*****6 2022.03.23. 신고 공감 1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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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심-조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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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의 『단순한 진심』에는 원래의 이름을 알 수 없는 주인공이 나온다. 철로 주변에서 발견된 그녀는 세 살 이전의 기억이 없다. 기관사가 기차를 멈추었고 그녀를 데려왔다. 문주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일 년을 함께 살았다. 문주는 다시 박에스더로 최종적으로 나나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자신의 시원을 알지 못한 채 새로운 생명을 몸에 품은 문주는 박에스더는 나나는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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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의 『단순한 진심』에는 원래의 이름을 알 수 없는 주인공이 나온다. 철로 주변에서 발견된 그녀는 세 살 이전의 기억이 없다. 기관사가 기차를 멈추었고 그녀를 데려왔다. 문주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일 년을 함께 살았다. 문주는 다시 박에스더로 최종적으로 나나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자신의 시원을 알지 못한 채 새로운 생명을 몸에 품은 문주는 박에스더는 나나는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온다. 자신이 왜 기찻길에 버려졌는지 기관사가 붙인 이름인 문주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외국으로 입양돼 낯선 곳에서 끊임없이 적응하고 불안해하며 살아야 했던 그녀였다. 나라는 아이가 대체 어떤 이유에서 태어났으며 버려지게 되었는지 의문으로 가득 찬 삶이었다.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의 제안으로 한국에 와서 문주의 의미를 찾고자 긴 여행을 시작한다. 자신의 아이에게 우주라는 이름을 붙여주는 나나. 조해진의 문장은 적절한 비유로 마음을 흔들곤 한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여러 곳을 떠돌아야 했던 인물을 통해 이곳의 나는 진짜인지를 묻는다.

문주는 한국에서 만난 모든 이들에게 이름의 의미를 묻는다. 존재의 이유와 의미를 찾고자 위함이다. 버려짐의 기억을 안고 살아야 했던 그녀에게 기댈 수 있는 건 타인이 가진 이름의 의미를 해석하는 일이었다. 모두 존재의 이유가 있었다. 그녀 자신만 이유가 없는 채로 살아온 것 같은 착각 때문에 삶을 긍정하기가 힘들었다. 한국에서 문주는 문주를 찾을 수 있을까. 『단순한 진심』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의 기록이기도 하다. 문주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이 달라지면서 여행은 시작되었다.

여러 인물의 서사가 겹치면서 『단순한 진심』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소설이 된다. 문주가 한국에서 만난 사람과 사연은 죽음을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만든다. 죽는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끝이라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암흑이라고. 삶의 의미를 찾는 것만큼이나 죽음의 의미를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비관이 강했다. 의미를 찾아가는 것은 부질없다는 생각이었다. 『단순한 진심』에서 말하는 죽음은 다르다. 그것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출발하기 위한 기억의 단계를 거쳤다가 망각으로 접어드는 일이다.

태어남을 저주한 적도 있다. 쓰레기 같은 세상이라고. 이 더러운 세상에 왜 나를 있게 만들었냐고. 『단순한 진심』의 문주 역시 그런 마음으로 살았다. 원망할 상대가 없는 분노였다. 문주 이전의 삶을 추측하고 이해하는 노력으로 그녀는 나나가 된다. 나나이기를 거부했지만 나나가 되었음을 다행으로 여기는 삶으로 살아간다. 『단순한 진심』은 세계를 받아들이는 마음은 의외로 단순하다고 말하는 소설이다. 복잡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이 아닌 달의 뒷면 따위는 궁금해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 어차피 볼 수도 없으니 말이다.

죽는 순간엔 외롭겠지. 무섭겠지. 누가 나를 기억해줄까.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오늘을 살고 내일이 오면 환호하는 단순함으로 먼저 떠나간 그이들을 기억해 보는 것으로 삶의 유예를 기원한다. 



s*****m 2019.10.04.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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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단순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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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심. '진심이 어떻게 단순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해 보니 진심일수록 오히려 단순할 수 있을 것 같다. 파란 표지에 단순한 진심이라고 박혀 있는 책은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조해진 작가의 장편 소설이라니! <빛의 호위>에서 이미 마음을 빼앗겼고, 《아무도 보지 않는 숲》에서 깊은 슬픔을 잔잔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것을 보았고, 《로기완을 만났다》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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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심. '진심이 어떻게 단순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해 보니 진심일수록 오히려 단순할 수 있을 것 같다. 파란 표지에 단순한 진심이라고 박혀 있는 책은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조해진 작가의 장편 소설이라니! <빛의 호위>에서 이미 마음을 빼앗겼고, 《아무도 보지 않는 숲》에서 깊은 슬픔을 잔잔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것을 보았고, 《로기완을 만났다》로 사회 문제를 꾸밈없고 담담하게 풀어낸다는 걸 확인했던 작가다. 그런 만큼 늘 새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이번에도 읽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번 작품이 기지촌 성매매 여성과 그 혼혈 아동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언제나 이것을 전면적인 주제로 내세운 소설을 읽고 싶었다. 《단순한 진심》은 그 갈증을 충분히 해소하고도 남은 소설이다. 진심은 단순하지만, 삶은 단순하지 않다. 모순적인 인생과 관계 속에서도 진심만큼은 단순하다는 게 어찌 보면 아름다운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을 때 구병모 작가의 《파과》를 함께 읽고 있었다. 《단순한 진심》처럼 주제 자체가 이것이진 않으나, 《파과》에도 기지촌의 역사와 연관된 여성이 등장한다. 그동안 한국 역사가 외면하고 숨겨온, 미군 기지촌 성매매 이야기를 담은 장편 소설을 두 편이나 볼 수 있어 기뻤다. 

s*****a 2020.02.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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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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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작가의 신작 단순한 진심.민음사에는 정말정말정말로 유능하고 천재적인 북 디자이너가 있는 게 분명하다.그렇게 사게된 책이 지금 몇권째인지....!!정말로.책 표지만 예쁜가 싶었는데.내용이 더 좋았다.원래 책은 손을 타는 게 맛이라 생각했지만 이 표지는 어쩐지 보풀이 일어날 것 같아서 좀 뭔가 싸둬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이 책 안에서 나오는 모든 인물들의 이름들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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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작가의 신작 단순한 진심.

민음사에는 정말정말정말로 유능하고 천재적인 북 디자이너가 있는 게 분명하다.

그렇게 사게된 책이 지금 몇권째인지....!!

정말로.

책 표지만 예쁜가 싶었는데.

내용이 더 좋았다.

원래 책은 손을 타는 게 맛이라 생각했지만 이 표지는 어쩐지 보풀이 일어날 것 같아서 좀 뭔가 싸둬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이 책 안에서 나오는 모든 인물들의 이름들이 너무 소중하다.

 

문주 복희 ㅜ ㅜ 진짜 너무 좋았다. 다시 읽고 싶은 만큼.

YES마니아 : 플래티넘 s****n 2019.09.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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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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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나나는 남자 친구가 떠나고 나서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 상태에서 나나는 한국의 대학생 서영의 메일을 받는다. 서영은 나나의 입양 전 이름, 문주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한국에 온 나나는 서영을 만나고, 나나가 버려지고 구해진 장소 청량리역의 철로, 문주라는 이름으로 살던 기관사의 집, 에스더라는 이름으로 살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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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나나는 남자 친구가 떠나고 나서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 상태에서 나나는 한국의 대학생 서영의 메일을 받는다. 서영은 나나의 입양 전 이름, 문주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한국에 온 나나는 서영을 만나고, 나나가 버려지고 구해진 장소 청량리역의 철로, 문주라는 이름으로 살던 기관사의 집, 에스더라는 이름으로 살던 인천의 보육원을 찾으며 나나의 삶을 영화로 담는다. 서영의 집에서 머물게 된 나나는 건물 1층 복희 식당 주인 할머니로부터 환대와 보호의 말을 듣고 할머니의 삶에 대해 상상한다. 그렇게 나나와 할머니는 서로에게 끈끈하게 얽히게 되는데..

 

얼마전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친구는 상실감에 힘들어하고 있다. 아직 아버지가 살아 계심에도 어머니가 돌아가시니 고아가 된 기분이라며 울었다. 우리에게 엄마라는 의미는 과연 무엇인지 친구를 보면서 다시 생각했다. 나에겐 아직 엄마라 부를 우리 엄마가 있어 감사하고 고맙고 좋았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엄마는 어떤 의미일까? 어른이 된 나나는 자신이 버려진 순간, 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다시 구해지고 입양 가, 새로운 엄마가 생기기까지 어떤 마음이었을까? 나나의 입장을 나 같은 사람이 이해나 할 수 있을까?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우리는 그래서 누군가 나를 불러주기를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 이름을 부르면서 관계를 이어나가게 되는 거니까. 조해진 소설은 조금 우울하고 아픈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 소설은 우울함이 덜해서 좋았다. 단순하지만 예쁜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20.11.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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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결과라는, 과거와 현재라는 양축의 아귀를 적절한 수준에서... 조해진, 단순한 진심
"원인과 결과라는, 과거와 현재라는 양축의 아귀를 적절한 수준에서... 조해진, 단순한 진심" 내용보기
재작년인가 작가의 소설집을 읽고 ‘소설은 그 인물들의 지난 과거로 향한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연원은 반드시 과거에 있다고 너무 크게 소리친다. 소설 속에서 현재는 항상 어떤 과거의 결과일 뿐이지, 어떤 미래의 원인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라고 적었다. 작가가 소설을 구성하는 과거지향적인 방식이 패턴화되어 있고, 그것이 조금 지독하게 느껴진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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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작년인가 작가의 소설집을 읽고 ‘소설은 그 인물들의 지난 과거로 향한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연원은 반드시 과거에 있다고 너무 크게 소리친다. 소설 속에서 현재는 항상 어떤 과거의 결과일 뿐이지, 어떤 미래의 원인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라고 적었다. 작가가 소설을 구성하는 과거지향적인 방식이 패턴화되어 있고, 그것이 조금 지독하게 느껴진다고 적기도 했다.


  “... 꽤 긴 시간을 잤는지 방에는 어둠이 손님인 양 와 있었다. 내가 지금 파리가 아니라 서울에 있다는 사실이 천천히 상기되었다. 나의 고향, 나의 친정, 그러나 지금은 나쁜 꿈을 꾸었을 뿐이라고 위로해 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곳······. 나는 반사적으로 배 위에 두 손을 얹었다. 이 아연한 공포의 순간, 우주만이 실질적인 위로였다.” (p.48)


  이러한 작가의 방식은 장편 소설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주인공인 문주 혹은 박에스더 혹은 나나는 대여섯 살에서 프랑스로 입양되어 이제 성인이 된 인물이다. 별 수 없이 그 인물의 현재 보다는 과거에 자꾸 눈이 간다. 현재 그가 잉태하고 있는 아기가 이런저런 설명으로 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조차도 결국은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현재일 뿐이다.


  “아빠는 무늬의 의미가 있는 ‘문’이라는 글자를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언니에게도 그 글자가 들어간 이름을 지어준 거겠죠. ‘문’이 무늬라면 남는 건 ‘주’인데, 제 생각에 아빠는 우주의 ‘주’를 염두에 두지 않았나 싶어요.” (p.228)


  최초의 기억에 ‘문주’라는 이름이 있는 프랑스인 ‘나나’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은 다큐멘터리 영화의 출연을 결심하고 한국으로 왔다. 그녀의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한 ‘서영’은 그녀가 한국에서 머물 수 있도록 자신의 방을 내어주는데, 그 아래층에는 복희 식당이 있다. ‘서영’이 영화를 결심한 이유는 누군가의 아이를 돌보다 입양을 보낸 노파 ‘추연희’의 이야기 때문이다. 추연희는 복희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내게 추연희라는 이름은 복희 식당에서 노동하던 노년의 여성만을 지칭하지 않았다. 상실하면서도 꿈을 꾸던, 상처 받았으면서도 그 상처가 다른 이의 삶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애를 썼던, 너무도 구체적인 한 인간이었다. 추연희, 1948년생, 백복희의 두 번째 엄마······.” (P.176)


  소설은 자신을 낳은 여인을 찾는 대신 자신을 철로에서 발견하여 일 년 동안 거두었던 기관사를 찾는 나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한 여인을 거두고 결국 그 여인의 아이를 입양 보내게 된 복희 식당의 추연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와 복희는 서로 다른 시원을 두고 있지만 누군가에 의해 거두어졌다가 또 결국엔 해외 입양이라는 결과를 피하지 못했다는 공통의 과정을 가지고 있다. 


  “가끔은 영화를 봅니다.
  한 달 전 파일로 받은 가편집된 영화죠. 청량리역 철로에서 시작되어 이태원과 인천, 아현과 합정과 영월을 지나 인천공항에서 끝이 나는, 정문주였고 박에스더였으며 나나이기도 한 주인공을 비롯해서 젬마 수녀, 정문경과 박수자, 그리고 백복희가 출연하는······. 벌써 수십 번을 봤는데도 볼 때마다 새로운 이유는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곳에서 변화하고 움직이는 서영과 소율, 은의 표정과 몸짓이 상상되어서겠죠. 그리고 한국에서 보낸 여름과 그 흘러가는 여름 속에서 만난 사람들을 기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P.250)


  소설은 한때 그리고 여전히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로 작용하고 있는 입양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원인과 결과라는, 과거와 현재라는 양축의 아귀를 적절한 수준에서 맞추어내고 있지만 어쩐지 평이하다. 아마도 그 평이함을 마이너스로 여기고 그것을 보충하기 위한 것인 듯, 상영되지 못한 영화를 만든 양아버지의 전력이나 미스터리의 형식으로 적당히 숨겨진 추연희의 과거가 등장하지만 역부족이다.



조해진 / 단순한 진심 / 민음사 / 263쪽 / 2019 (2019)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9.10.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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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가족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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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가족에 대해서 생각할 일이 없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입양가족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신파가 나올까 말까 하는 그 경계를 잘 지킨 책인 것 같고. 이름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시간을 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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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 2025.08.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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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을 유예하면서 보호받는 시간또한 삶의 일부라고 나는 믿기로 했다.”이번에 읽게된 조해진 작가님의 ‘단순한 진심’은 더운 여름 반가운 시원함과 스산함을 지닌 가을을 맛보듯 한줄기 바람같은 책입니다.한국 소설 특히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좋아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수작이라 생각됩니다.사람과 사람들 사이의 슬프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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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을 유예하면서 보호받는 시간또한 삶의 일부라고 나는 믿기로 했다.”

이번에 읽게된 조해진 작가님의 ‘단순한 진심’은 더운 여름 반가운 시원함과 스산함을 지닌 가을을 맛보듯 한줄기 바람같은 책입니다.
한국 소설 특히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좋아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수작이라 생각됩니다.
사람과 사람들 사이의 슬프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에요. 다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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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보다가 추천도서여서 주문했어요~입양에 대해서 평소에 생각할 일이 없었는데…이 책을 계기로 여러 가지 생각이 드네요…슬프기도 하고…여운이 좀 남는 책이네요…표지도 이쁘고 글씨도 커서 잘 읽혀요…분량도 적어서 구입하시면 금방 읽으실 것 같아요…작가가 글을 너무 잘 썼어요…조해진 작가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단순한 진심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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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보다가 추천도서여서 주문했어요~

입양에 대해서 평소에 생각할 일이 없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여러 가지 생각이 드네요…

슬프기도 하고…

여운이 좀 남는 책이네요…

표지도 이쁘고 글씨도 커서 잘 읽혀요…

분량도 적어서 구입하시면 금방 읽으실 것 같아요…

작가가 글을 너무 잘 썼어요…

조해진 작가 책은 처음 읽어보는데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단순한 진심 추천드려요~~



l*****5 2022.12.3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