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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리뷰) 유머란 무엇인가? - 테리 이글턴 지음
"(1차 리뷰) 유머란 무엇인가? - 테리 이글턴 지음" 내용보기
테리 이글턴의 책을 처음 접하는데 읽는 맛이 상당하다. 그에 비해 읽는 속도는 더디다. 그래서 아직도 마무리를 못 짓고 있다.서평기한이 지났음에도 1차 리뷰를 쓰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일단 1차 리뷰를 올리고 나면 뭔가 했다는 안심이 되어 마저 다 읽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인데 좋은 책임에도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1차 리뷰를 올린다. 이 책은 단순히
"(1차 리뷰) 유머란 무엇인가? - 테리 이글턴 지음" 내용보기

테리 이글턴의 책을 처음 접하는데 읽는 맛이 상당하다. 

그에 비해 읽는 속도는 더디다. 그래서 아직도 마무리를 못 짓고 있다.

서평기한이 지났음에도 1차 리뷰를 쓰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일단 1차 리뷰를 올리고 나면 뭔가 했다는 안심이 되어 마저 다 읽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인데 좋은 책임에도 진도가 많이 나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1차 리뷰를 올린다.

 

이 책은 단순히 재밌는 사람이 되기 위해, 유머를 어떻게 구사할 지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깊고 넓게 웃음, 유머에 대해 설명한다. 유머에 대해 어떤 해석을 하는 지 철학자, 시인, 기타 등등 동서고금 저명한 분들의 해석을 소개하고, 어떤 식으로 쓰이고 있는지를 역사적, 문화적으로 분석한다.

 

그런데 이렇게 분석해버리면 유머의 재미가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유머 연구들 가운데 상당수는  '농담은 분석하는 순간 끝장'이라고 멋쩍게 인정하면서 시작한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시의 작동 원리를 안다고 해서 시를 망치는 것이 아니듯, 농담도 작동 방식을 안다고 해서 그 맛을 해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시와 마찬가지로 유머도 그저 수수께끼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웃는 이유에 대해 비교적 설득력이 있으면서 논리 정연한 뭔가를 이야기하겠다 한다.

 

그렇다면 웃음이란 무엇일까?

 

새뮤얼 존슨은  웃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금껏 인간의 지혜는 다채로웠으나 웃음은 늘 한결같았다'

 

웃음자체는 순전히 기표 - 한낱 무의미한 소리 -의 문제에 불과하지만 사회적으로 속속들이 코드화된다. 웃음은(어쨌든 대개의 경우) 즉흥적인 신체의 발현이지만 사회적으로 특정하며 본능과 문화사이에 존재한다.

 

춤과 마찬가지로 웃음도 몸짓언어다. 웃음은 동무적이기도 하고 독특하게 인간적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짐승소리를 닮긴 했으나 그 자체로 동물적인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물론 웃음은 인간의 기쁨과 즐거움가운데서도 가장 일반적이고 흔하다, 웃음은 온전히 살아 있음을 뜻한다.

 

웃음은 신체의 리비도 수준에서 곧장 튀어나오는 표현의 일종이긴 하나 거기에는 인지적 차원도 존재한다. 분노나 질투와 마찬가지로 웃음 역시 믿음과 가정을 내포하고 있다.

 

웃음에 대한 설명 중 우월성 이론은 유머는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존재들의 약점이나 아둔함, 어리석음에 대해 느끼는 쾌감에서 온다, 표면적으로는 유쾌함, 동지애의 징표, 또는 순수한 즐거움으로 보이는 행위가 사실은 언제 어디서나 남을 깎아내리고 싶어하는 악의적 충동에서 우러나온다고 주장하는데  나도 그런 적이 있는 것 같아 내심 뜨끔했다.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는 웃음을 분석하고 해석해보면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이해가 더 높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해 저자의 논리에 전적으로 옹호는 못하겠지만 아무 생각없이 웃음을 보는 것보다 그가 알려주는 해석과 분석을 바탕으로 웃음을 바라본다면 그 사람을 더 빨리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7 2019.09.25. 신고 공감 9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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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란 무엇인가 - 유머 인문학
"유머란 무엇인가 - 유머 인문학" 내용보기
유머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사람들은 왜, 언제 웃을까? 학창시절 다니던 성당에서 엄숙한 신부님 강론 중에 왜 그렇게 주책없이 웃음이 터졌을까? 오래 전 스쳐간 이런 의문이 여전히 내 안에 남아있어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조지 오웰은 "농담의 목적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비하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원래부터 이미 우스꽝스러웠다는 사실을 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몸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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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사람들은 왜, 언제 웃을까? 학창시절 다니던 성당에서 엄숙한 신부님 강론 중에 왜 그렇게 주책없이 웃음이 터졌을까? 오래 전 스쳐간 이런 의문이 여전히 내 안에 남아있어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조지 오웰은 "농담의 목적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비하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원래부터 이미 우스꽝스러웠다는 사실을 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몸을 가지지도, 몸이 되지도 못하는" 인간이라는 "언어적인 동물은 저 밑바닥까지 부조화스럽다."고 저자는 말한다.

 

 프로이트는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에서 우리가 평소에 사회적으로 중요한 억압 상태를 유지하는 데 쏟아붓는 심리적 에너지의 방출이 농담이라고 주장했다. 초자아의 억압을 완화함으로써 그것이 요구하는 무의식적인 노력을 아끼고, 농담과 웃음이라는 형태로 써버린다는 거다. '유머의 경제학'인 셈이다. 에고와 이드의 관계에서 보면, "에고가 통일성, 동질성, 일의성에 몰두한다면, 이드는 조각, 난센스, 부분 대상, 다양성, 비동질성을 좋아한다." 농담은 에고가 이상하고 기이한 이드의 요소에 살짝 발을 담글 때 발생한다. "웃음은 억압의 실패다."

 

 유머에 관한 오랜 역사를 지닌 '우월 이론'에 따르면, <솔로몬의 서>에는 재앙을 비웃는 야훼가 나오고, 히브리 성서의 신의 웃음들은 대부분 경멸적이다. 플라톤은 악의적인 조롱에서 나온 것이 희극이라 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유머가 대개 모욕적인 것이라고 했다. 헤겔은 <예술 철학>에서 웃음이 인간의 일탈을 목격하는 데 따르는 자기만족에서 나온다고 했다. 엘렌 식수는 <메두사의 웃음>에서 "여자의 웃음은 남자의 허세에 흠집을 내는 것으로, 그리하여 우월감의 표본이라기보다는 우월감에 대한 타격"이라고 했다. 부르통은 <블랙 유머>에서 "감상주의는 유머의 치명적인 적"이라 했다. 저자는 우월 이론이 우리가 타인의 결함이나 불완전함을 보고 웃는다는 점에서는 맞지만, 우리가 경멸을 즐기기 때문에 그렇다는 점에는 이의를 제기한다.

 

 유머에 관한 많은 이론 중에 '부조화 이론'은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우리가 왜 웃는지에 관해 그럴듯한 설명을 한다. 부조화 이론에 따르면, "유머는 불일치하는 측면들의 충돌에서 나온다." 그것은 갑작스런 관점의 전환, 예상치 못한 의미의 급변, 불협화음이나 불일치, 익숙한 것들을 일시적으로 낯설게 하기 등이다. 아기들이 좋아하는 '까꿍놀이'는 우리가 생애 처음으로 만나는 부조화 사건이다. <내부의 별종>을 쓴 주핀치치에 의하면 인간 조건에는 일종의 균열, 수수께끼, 모순이 존재해 여기에서 웃음이 나올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유머가 언어적 기대의 배반에서 나온다고 했다. 웅변술에 관한 논고에서 키케로는, "가장 일반적이고 흔한 형태의 농담은 어떤 것이 예상되는데 다른 것이 튀어나올 때라고 했다." "우리가 별종이나 기인을 보고 웃는 이유는 그들이 정형화된 기대를 무너뜨리기 때문"이라는 거다.

 

 이중화와 반복도 부조화일 수 있다. 흉내나 모사, 모방이 웃기는 이유의 하나는 별개의 사항들 간에 동질성을 암시하는 반복이기 때문이라는 거다. 또 다른 부조화 이론인 낯설게 하기를 통해 통상적인 의미와 우회적인 해석 간에 긴장이 유지된다. 하지만 부조화 자체가 유머를 추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유머의 상당 부분은 일탈의 문제"라는 거다. 반어법, 점강법, 말장난, 언어 유희, 중의성, 부조화, 일탈, 블랙 유머, 오해, 우상 파괴, 그로테스크한 것, 부적절함, 이중화, 부조리, 난센스, 실수, 낯설게 하기, 갑작스런 변화, 과장법에서 발생하는 무질서가 웃음으로 방출되는 거라고 한다.

 

 19세기 초 비평가 윌리엄 헤즐릿은 <위트와 유머에 관하여>라는 책에서 유머에 대한 방출 이론과 부조화 이론을 연결짓는다. "그는 유머의 본질이 '관념 간의 부조화한 단절, 또는 감정끼리의 경합'에 있다고 주장했다. "웃음의 금지는 웃음을 유발하는 데 기여할 뿐이다. "우리가 설교나 장례식장, 결혼식장에서 점잔빼고 침착하고 태연하게 있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신분석 이론에서 말하듯, "율법은 그저 욕망을 억압하기만 하기보다는 외려 욕망을 부추기고 조장한다."

 

 우리를 구원하러 온 하느님의 외아들을 죽여버렸으니, 기독교는 '코미디 누아르'의 기질도 있다는 저자의 말에 터지는 웃음은 자조일까? 조지 오웰의 말처럼 인간은 원래부터 우스꽝스런 모순된 존재라는 점을 알면 좀 더 너그럽고 여유 있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웃음에 관하여'에서부터 '유머의 정치학'까지 유머에 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통찰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이 책을 읽으며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고나서 내 안에 유머와 여유가 조금은 늘었다고 믿는다.

 

 

- 이 리뷰는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a*******5 2019.09.14. 신고 공감 7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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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의 본질과 그 역사를 탐색하다!
"유머의 본질과 그 역사를 탐색하다!" 내용보기
사전을 찾아보면, ‘유머’는 익살스럽게 웃음을 자아내는 표현이나 요소라고 뜻풀이가 되어 있다. 유머의 정의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뜻풀이만으로는 그 의미가 명확히 다가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대체로 현대인들은 유머가 넘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평가를 하며, 딱딱하거나 엄숙한 태도에 대해서는 거리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항상 익살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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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을 찾아보면, ‘유머는 익살스럽게 웃음을 자아내는 표현이나 요소라고 뜻풀이가 되어 있다유머의 정의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뜻풀이만으로는 그 의미가 명확히 다가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대체로 현대인들은 유머가 넘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평가를 하며딱딱하거나 엄숙한 태도에 대해서는 거리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그렇다고 항상 익살스럽게 구는 사람들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물론 사람들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나 역시 평소에는 온화하면서도 대화를 할 때는 종종 유머를 섞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접하면 기분이 좋은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문예비평가로 잘 알려진 테리 이글턴의 저서로, ‘유머에 대한 이론적 바탕과 문학 작품들에서의 사례 그리고 그 역사적 흐름과 사회적 효과 등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유머란 주제는 아주 가볍게 느껴질 수 있겠으나책의 내용은 결코 쉽게 읽혀질 수 없을 정도의 무게감으로 다가왔다대학원 시절 저자의 문학이론입문을 읽으며 공부를 했던 터라, ‘유머'를 다룬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기대를 하며 읽었던 것이다서양문학사에서 주요 작품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책의 주요 내용들에 대해서아무래도 작품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하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고 하겠다

 

전체 5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 책의 내용은먼저 첫 번째 항목에서 웃음에 관하여’ 그 의미와 특징을 설명하면서 주요 작가들의 작품들에서 웃음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그리스 철학에서 희극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서는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듯이유머는 어쩌면 희극의 본질적인 성격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웃음과 달리 유머는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열쇠라고 평가하기도 한다그래서 그것을 통하여 인간의 감정을 표출하는 수단으로서의 웃음과 유머의 성격과 특징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두 번째 항목에서는 비웃는 자와 조롱하는 자라는 제목으로, ‘소위 유머에 관한 우월이론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여기에서 전통적인 카타르시스 이론과 다른 이른바 소외효과(혹은 소격효과)를 주장했던 브레이트의 희곡이론이 주요한 논거로 활용되고 있다저자는 브레이트의 연극에서는 공감의 금지 덕분에 그 어떤 특별한 관점이라도 상대화할 수 있고전체 사건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마르크스 이론가답게 저자는 실제로 브레이트는 변증법적 사고를 이해하는 사람치고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는 발언을 소개하기도 한다이처럼 이 항목에서는 비웃음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하여 유머의 의미와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 번째 항목은 부조화라는 제목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저자는 특히 중세를 거치면서 엄숙함이 추구되면서 웃음과 유머는 공적인 역할에서 금기시되다시피 했다고 한다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는데저자 역시 메러디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동양에 희극이 없는 것은 그곳 여성들의 낮은 지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즉 여성에게 일절 자유가 없는 곳에는 희극이 부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실상 출가외인이나 남녀칠세부동석이니 하는 전근대적인 관념이 한동안 지속되었던 것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억압을 드러내는 하나의 요소로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유머는 대개 질서 정연한 의미 세계의 순간적인 붕괴로 현실원칙의 장악력이 느슨해질 때 발생하며이런 효과를 구사하여 형상화한 것들이 이른바 희극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 항목에 걸쳐 유머의 이론적 고찰을 진행하고나머지 두 항목에서는 유머의 역사와 유머의 정치학에 대해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서구의 문학 작품들에서 유머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그리고 정치적 혹은 사회적인 역할로서의 유머의 성격 등을 고찰하고 있다물론 앞에서도 전제했듯이이 책에서 주로 서양문학 작품들이 인용되다 보니 내가 그 내용을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것들이 적지 않았다그러나 이론가로서 저자의 논리는 설득력이 있게 받아들여졌음은 확언할 수 있을 것이다그의 이론을 우리 문학에 적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제부터 진지하게 따져볼 것이다.(차니)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2019.09.08.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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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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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가 웃음을 야기하는 것은 분명해보이지만 웃는다고 모두 유머가 되지는 않는다. 웃음의 여러 형태들 가운데 대다수는 유머와 거의 아무런 관련이 없다(P.17).   유머를 분석하는 순간 그 유머는 죽는다며 유머의 즉흥성, 즉자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글턴은 그에 얽매이지 않고 유머, 더 나아가서는 웃음의 가치와 의미를 분석하여 내어놓는다. 유머가 발현하는 시점과 그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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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가 웃음을 야기하는 것은 분명해보이지만 웃는다고 모두 유머가 되지는 않는다. 웃음의 여러 형태들 가운데 대다수는 유머와 거의 아무런 관련이 없다(P.17).

  유머를 분석하는 순간 그 유머는 죽는다며 유머의 즉흥성, 즉자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글턴은 그에 얽매이지 않고 유머, 더 나아가서는 웃음의 가치와 의미를 분석하여 내어놓는다. 유머가 발현하는 시점과 그 유머를 해체하고 분석하는 시점이 다르므로 유머를 죽이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는 관점이다. 웃음이 인간에게서만 볼 수 있는 특질 중 하나라고 하면서.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우리가 웃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입을 대고 설명하려 했는지 상상도 못했다. 이글턴은 웃음에 대한 이론 중에서도 방출 이론’, ‘우월 이론’, ‘부조화 이론을 설명하고 각각의 이론이 지닌 장점과 한계점을 드러낸다.

  ‘방출 이론은 유머가 과도한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생한다고 보는 이론이다. 뭔가 심각하고 문제 있다고 인식하고 있던 상황 등이 별게 아님을 알아채면서 긴장 상태에서 풀려나면서 유머가 나온다고 보는 것이다. ‘우월 이론유머가 다른 사람의 약점, 어리석음, 부조리함을 보고 느끼는 만족감, 우월감에서 온다(P.254)고 본다. 실제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머가 대중 매체에도 빈번히 등장하는 상황을 보면 이 이론을 어느 정도 인정하게 된다. ‘부조화 이론은 유머가 발생하는 데에는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이론이다. 유머 이론으로서 가장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방출 이론과 우월 이론이 유머 발생의 원인을 밝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 부조화 이론은 유머가 어떻게 발생하는가에 중점을 두는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부조화 이론은 방출 이론으로 보완되어야 한다고 이글턴은 강조한다. (사실 정리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요약하지만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에게 이 내용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책의 본문은 꽤 어려운 편이다.)

 

  중세 유럽에 이르기까지 계급의 상위층은 유머를 좋게 보지 않았다. 웃음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민주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희극이 통치권에 위협이 되는 이유는 무정부적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통이나 죽음처럼 중대한 사안들을 가볍게 봄으로써 지배계급이 비책으로 숨겨두는 사법적 제재의 힘을 얼마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p.154). 유머, 위트가 확산되는 과정은 계급 구조의 약화를 보여주고 차별이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상황이 목도되지 않는다면 유머는 제한된 형태로 나타난다고 이글턴은 본다.

  책의 마지막 두 장을 구성하는 유머의 역사와 유머의 정치학은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확연히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지독하게 역설적인 상황이 유머로서 벌어지고 있음을 예수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세상은 온통 유머로 이루어진 것일까 

 

  책을 읽는 내내 웃음, 웃는 행위의 의미 에 대해 (심각하지는 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무언가를 보거나 어떤 상황에 부닥칠 때 내가 왜 웃는지를 떠올리기 전에 웃는 일은 계속 될 터이다.

  이 책은, 여타의 이글턴의 책처럼, 그리 쉽지 않으므로 시중의 유머 책 집어 들 듯 고르면 안 된다. 혹시 관심이 동하는 분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 내용을 잘 살펴보고 결정하시기 바란다. 가치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S. 우여곡절 끝에 책을 늦게 취득했고 받은 후에도 잘 정리가 되지 않아 늦게 서평을 올린다. 출판사와 리뷰어클럽에 유감의 뜻을 전한다.

 

    

a******9 2019.10.20.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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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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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란 무엇인가>웃음은 생리적인 반응이다. 우리는 기쁠 때나 즐거울 때, 당황할 때, 자신보다 모자란 이들의 행동을 볼 때 등 다양한 이유로 웃는다. 그 원인만큼이나 웃음을 통해 얻는 효과―긴장이나 스트레스를 풀거나 감정 표현을 통한 사회적 작용 등―도 다양하다.테리 이글턴의 신간 <유머란 무엇인가>는 이런 웃음을 만들어내는 ‘유머’를 인문학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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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란 무엇인가>


웃음은 생리적인 반응이다. 우리는 기쁠 때나 즐거울 때, 당황할 때, 자신보다 모자란 이들의 행동을 볼 때 등 다양한 이유로 웃는다. 그 원인만큼이나 웃음을 통해 얻는 효과―긴장이나 스트레스를 풀거나 감정 표현을 통한 사회적 작용 등―도 다양하다.


테리 이글턴의 신간 <유머란 무엇인가>는 이런 웃음을 만들어내는 ‘유머’를 인문학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웃음과 그 웃음을 만들어내는 유머의 두 가지 이론-우월 이론과 부조화 이론, 역사, 정치성을 다룬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정답이나 실용적인 방법론 보다는 인문학적 성찰을 다루기 때문이다.


웃음의 중요성은 오늘날에도 강조된다. 웃음과 운동의 효과를 비교하면서 건강을 위해서라도 웃어야 한다고 한다. 웃음만을 강조하는 세태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발전했다. 사회복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개인에 대한 책임과 의무만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웃음에까지 적용된 것이다. 이런 세태는 미디어를 통해 소재나 방식이 뭐가 됐든 웃기기만 하면 된다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간 인종과 외모,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만들어진 코미디가 꾸준히 전파를 타고, 이에 대해 대중들이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사회는 변한다. 차별과 혐오로 만들어진 농담이나 코미디가 더 이상 웃기지 않다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이제는 방송인들이 말하는, 구태의연하게까지 느껴지는 ‘건강한 웃음’이란 무엇인지, 그 웃음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해야 할 때다. 테리 이글턴의 신간 <유머란 무엇인가>가 해외출간 4개월만에 국내에 번역출간 된 이유다.


웃음은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만의 특성 가운데 하나다. 이런 웃음이 누군가를 배제하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 유튜브 등의 뉴미디어에서는 차별과 혐오로 가득한 콘텐츠나 그런 콘텐츠를 생산한 전력이 있는 채널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한 제도적인 규제와 함께 어떤 웃음이 건강한 웃음인지, 이를 위해 어떤 유머를 추구해야 하는지 사회적인 논의와 합의가 필요한 때다. 바로 지금 유머를 공부해야 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z 2019.09.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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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란 무엇인가 - 농담과 유머의 사회심리학
"유머란 무엇인가 - 농담과 유머의 사회심리학" 내용보기
웃음과 관련된 여러 책들 중에서 기억할만한 책이라고는 프로이트의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정도가 떠올려질 뿐 특별한 관심도 알아볼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비슷하다 할 수 있을만한 것이 고작 (관련성은 지극히 떨어지지만)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슬라보예 지젝이 그의 저서에서 논의를 전개할 때 자주 농담을 예로 드는 경우가 생각날 뿐이니 정말 관심이 없(
"유머란 무엇인가 - 농담과 유머의 사회심리학" 내용보기

웃음과 관련된 여러 책들 중에서 기억할만한 책이라고는 프로이트의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정도가 떠올려질 뿐 특별한 관심도 알아볼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비슷하다 할 수 있을만한 것이 고작 (관련성은 지극히 떨어지지만)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슬라보예 지젝이 그의 저서에서 논의를 전개할 때 자주 농담을 예로 드는 경우가 생각날 뿐이니 정말 관심이 없()다고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테리 이글턴은 꾸준히 관심이 가는 학자고 책 제목부터 아주 읽긴 어렵지 않을 것 같아 별다른 생각 없이 펼쳤지만 그런 생각으로 시작해서인지 대충 이해하게 될 뿐인 것 같다. 너무 건성으로 읽은 것 같다.

 

“‘유머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 책은 유머의 본질과 기능을 파고든다. 유머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며, 다양한 철학적 개념을 도입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 책이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탁월한 유머로 가득 찬 이 책은,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유머에 관한 인류 정신의 발달 과정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유머가 부조화에서 기인한다거나, 유머가 타인에 대한 가학적인 형태의 우월감을 반영한다는 등의 다양한 이론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또 한편으로,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아퀴나스, 홉스, 프로이트, 바흐친에 이르는 광범위한 인용을 통해 수세기에 걸친 유머의 사회적·정치적 진화 과정과 그 기저에 깔린 정신분석적 기제를 살펴본다.”

 

웃음에 관해 진지한 접근을 한다는 것부터 이미 틀린 방식이라 말할지도 모르지만 웃음을 좀 더 여러 가지로 따져보고 있어 그럭저럭 읽어낼 수 있었고 이런 걸로도 무척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뭐든 너무 단순하게만 생각해선 안 된다는 뻔한 깨달음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해준다.

 

1. 웃음에 관하여

2. 비웃는 자와 조롱하는 자

3. 부조화

4. 유머와 역사

5. 유머의 정치학

 

인생이 연극이라면 절반은 비극이고 절반은 희극이다. 그래서 희극과 유머의 본질을 탐구한다는 것은 우리 인생이 가지는 의미의 나머지 절반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과 같다. 유머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잠깐의 쉼과 즐거움을 주는 작은 오락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테리 이글턴의 책은 이런 통념을 뛰어넘어 웃음’, ‘우스움’, ‘우스개와 그 주변 현상(희극, 위트, 풍자, 아이러니 등)에서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이 유머라는 보물을 찾기 위해 테리 이글턴은 과거와 현재의 지도를 펼치며, 철학자, 사상가, 작가 등이 걸어갔던 길을 따라가 보며 겹치고 갈라지는 다양한 지점을 확인한다.

인간에게 유머와 웃음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현상이지만, 그 존재 이유는 여전히 신비의 베일에 가려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부터 시작해서 근대의 걸출한 사상가들에 이르기까지 유머와 웃음은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고 부정적 혹은 긍정적 평가를 받아 왔다. 우리 시대 최고의 문학 비평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테리 이글턴의 이 책은 특히 철학자 및 사상가 중심의 기존의 유머학 저서에서 느껴지는 아쉬운 부분을 문학을 통해 보완해주고 있다. 이로써 이 책은 유머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웃음을 학문적으로 다가가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읽어볼만하고 흥미로운 구석 있었다.

 

웃음, 비웃음, 부조화를 키워드로 설정한 다음 역사 속에서 유머가 어떻게 취급되어 왔는지, 그리고 유머가 정치 사회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져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y*******o 2020.09.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