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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중립 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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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마지막회인가? 더 진행되나? 드라마 기다리는 분들의 심정이 이해되더군요.최종회가 아니겠지 기대하는 맘, 최종회면 안되는데 하는 애절한 마음 반반으로 책을 구입했습니다.마직막 페이지 부터 보니 갑신정변에서 끝이 나네요. 몇권 더 나올 예정인가 봅니다.다행입니다. 책값은 더들겠지만요.대원군+고종편을 기다릴 때는 박시백 작가의 판단이 궁금했습니다. 이전 편에서는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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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마지막회인가? 더 진행되나? 드라마 기다리는 분들의 심정이 이해되더군요.

최종회가 아니겠지 기대하는 맘, 최종회면 안되는데 하는 애절한 마음 반반으로 책을 구입했습니다.

마직막 페이지 부터 보니 갑신정변에서 끝이 나네요. 몇권 더 나올 예정인가 봅니다.

다행입니다. 책값은 더들겠지만요.


대원군+고종편을 기다릴 때는 박시백 작가의 판단이 궁금했습니다. 

이전 편에서는 각 시대 혹은 인물에 대한 작가의 독자적인 판단 혹은 재미있는 해석이 많이 나와서 역시 박시백이야 했습니다. 그리고 시대가 가장 조선왕조에서 중요한 시대였고, 그 시대에 위정자들이 판단을 잘 못하여 그 후 150년간 나라가 고생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개화와 쇄국 그리고 대원군과 명성황후 고종 등등 판단이 엇갈리는 인물과 사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이번 고종편에서는 갑자기 박시백 작가가 중립모드 교과서 모드입니다.


대원군, 명성황후(아직은 중전이군요), 고종에 대한 평가, 각종 사건에 대한 평가 해석에서 평범한 교과서 수준의 해석만 그려내고 있습니다. (박작가! 배불러?  죄송합니다.~~~)

최근에 고종에 대한 평가도 갈리고 있습니다. 실패한 군주라는 평가에서 나름 개화를 이끌고 나중에는 독립을 위해 활동을 했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요. 하지만 박시백의 고종에서는 그런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대한제국 정도에서 평가가 나오려나요?


대원군과 명성황후에서도 새로운 면은 없고 그냥 평범한 대립만 두리뭉실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유를 모르겠네요. 자료가 너무 많아서 그런걸까요? 

작가 후기에서도 본인의 입으로 "새로운 해석이 없어서 실망하는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고"말하네요.

작가 후기에서 : 이 시대에 대한 연구들이 풍성해서 역사적 사실은 물론 해석까지도 왠만큼 정립되어 있다. 이런 까닭에 이번 편의 목표는 만화로 잘 요약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잡았는데, 그나마도 욕 안 먹을 만큼 되었는지 걱정이다. 대원군과 명성황후의 관계라든가 주요사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기대했던 독자들이라면 못내 아쉬우리라. 

많이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편하게 각 시대를 정리할 수 있는 책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뿐입니다.

다음 편을 칼을 갈며 기다립니다.


재미는 있는데 아쉽다.




YES마니아 : 골드 l****0 2012.10.26.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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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즉위, 그리고 흥선대원군의 개혁과 좌절!
"고종의 즉위, 그리고 흥선대원군의 개혁과 좌절!" 내용보기
19세기는 조선에 있어서 여러 모로 격변기에 해당하며, 정치적으로는 안동 김씨의 세도정권이 견고하게 유지되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정권을 장악한 이들의 세력이 견고하다는 사실은 역으로 당대 민중들은 가혹한 세금과 가렴주구로 고생을 겪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경제가 날로 어려워짐에도 권력자들의 주머니는 넘쳐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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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는 조선에 있어서 여러 모로 격변기에 해당하며, 정치적으로는 안동 김씨의 세도정권이 견고하게 유지되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정권을 장악한 이들의 세력이 견고하다는 사실은 역으로 당대 민중들은 가혹한 세금과 가렴주구로 고생을 겪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경제가 날로 어려워짐에도 권력자들의 주머니는 넘쳐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민중들의 어려운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권력자들을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입하여 건물을 짓고 국고를 빼내 흥청망청하게 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견디다 못해 민중들의 봉기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이러한 흐름을 역사에서는 19세기를 ‘민중 봉기의 시대’라고 규정하고 있다. 


급작스럽게 왕위에 올랐던 철종마저도 후사가 없이 병석에 눕게 되자, 왕실의 어른이었던 신정왕후는 안동 김씨를 견제하기 위해 흥선군의 둘재 아들을 후계자로 정했다. 그 과정에서 신정왕후 조씨와 흥선군과의 긴밀한 교류가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며, 고종의 즉위와 함께 흥선군은 왕의 부친에게 부여하는 대원군으로서 정치 활동하기 시작한다. 조선시대 유일한 ‘살아있는 대원군’으로서 흥선대원군은 어린 고종을 대신하여 수렴첨정을 하는 조대비의 정책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흥선대원군은 초기에 강력한 개혁정책을 시도하면서 적지 않은 호응을 얻기도 했지만,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경복궁 중건 사업에 착수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되어 당대 민중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양반들의 이익을 관철하는 수단으로 전락한 각 지역에 산재한 서원의 철폐는 민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서양 세력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 취한 ‘척사쇄국’의 정책은 조선을 세계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우물안개구리’로 만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무엇보다도 고종의 치세에서 흥선대원군이 겪은 문제의 핵심은 며느리인 중전 민씨와의 대립으로 인한 정치 불안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일각에서는 ‘명성왕후’라고 칭송하고 있지만, 당대의 역사적 상황을 돌이켜 본다면 중전 민씨와 그 일족들의 무능과 탐욕은 조선을 패망으로 이끈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그의 일족인 민씩 가문에서는 자신들의 정치력을 확대하고 재산을 끌어모으기 위해 가렴주구를 일삼았던 인물들이 적지 않았다. 그리하여 민중들의 봉기가 일어났을 때 중전 민씨의 일가들이 성난 군중들에 의해서 살해당하는 일들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 결국 고종의 친정과 함께 대원군이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당대의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상태에서 외세에 의해 타율적으로 개항을 맞게 되었던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조선을 둘러싼 청나라와 일본이 각축을 벌이기 시작하였고,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둘 사이를 오고가는 움직임이 벌어지곤 했다. 그리고 일본인 군관에 의해 훈련을 받는 신식군대를 조직하면서, 조선의 군인들에게 급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는 등의 차별이 있자 이에 반발하여 군사들이 일으킨 ‘임오군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의 후원을 받는 이른바 ‘개화파’들이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 ‘갑신정변’을 일으켰지만, 권력을 제대로 자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3일 만에 실패로 끝나 주동자들이 살해당하거나 일본으로 망명을 떠나야만 했다. 고종의 즉위부터 갑신정변까지의 시기를 다룬 19권의 부제를 ‘쇄국의 길, 개화의 길’로 붙인 것은, 이 당시 역사의 흐름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2024.10.1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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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의 조선, 나라 꼴이 말이 아니었다-조선왕조실록 19 고종편
"내우외환의 조선, 나라 꼴이 말이 아니었다-조선왕조실록 19 고종편 " 내용보기
19세기 후반의 조선은 망조일보 직전의 풍비박산 난 나라였다. 안에서 그동안 곪아있었던 해묵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터져나왔고, 개화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문제점 또한 불거졌다. 밖으로는 제국주의 열강들이 조선을 두고 경쟁적으로 노리고 있어서, 한마디로 내우외환에 시달렸는데, 거기에 왕실에서는 콩가루성 권력다툼까지 벌어졌다. 시아버지인 대원군과 며느리인 민비가 앞서거
"내우외환의 조선, 나라 꼴이 말이 아니었다-조선왕조실록 19 고종편 " 내용보기

 

19세기 후반의 조선은 망조일보 직전의 풍비박산 난 나라였다. 안에서 그동안 곪아있었던 해묵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터져나왔고, 개화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문제점 또한 불거졌다. 밖으로는 제국주의 열강들이 조선을 두고 경쟁적으로 노리고 있어서, 한마디로 내우외환에 시달렸는데, 거기에 왕실에서는 콩가루성 권력다툼까지 벌어졌다. 시아버지인 대원군과 며느리인 민비가 앞서거니 뒷거거니 외세를 끌어들이면서 권력다툼을 벌이면서 몰락해가는 조선의 운명을 더욱 부채질했다.

 

고종시대는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원군이 섭정하던 시절부터 그뒤 고종 친정 이후에는 깊어질 대로 깊어진 봉건제의 모순에 또 개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세의 야욕 등 그야말로 매일 매일이 사건의 연속이었다.

고종만큼 파란만장한 일을 겪은 왕이 또 있을까.어렸을 때에는 아버지가 섭정했고, 개화를 지원해주었지만 정변으로 실권을 빼앗기는가하면, 동학농민들이 파죽지세로 올라오는 것도 겪었고, 아버지 대원군과 중전 민비 사이의 권력다툼 또한 치열했다. 러시아 공사관으로 대피하는가 하면, 프랑스와 미국 배들의 공격도 당하고, 아내 민비를 일본인에게 잃었다.

 

평범한 사람도 아닌 일국의 국왕으로서 이 정도의 우여곡절을 겪었다면 이미 조선은 나라라고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런 혼란기를 살아가는 백성들은 또 무슨 죄인지. 얼마나 혼란스럽고 고생을 했을지. 고종시기에 일어난 사건들을 보면 너무나 많은 일들이 벌어져 손으로 세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대원군은 개혁을 시도했지만 어디까지나 새발의 피였고, 실기를 했다. 서원을 철폐하는 등의 개혁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리고 그 방향 역시나 복고적이었지, 근대화를 지향하는 미래 지향적인 방향은 아니었다.

박시백은 고종의 개화에 대한 의지나 노력을 평가하는 쪽이다. 하지만 당시 왕을 비롯해서 조선 지배층은 국제 정세에 어두운데다 제국주의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강화도 조약을 비롯한 실제 조약에서는 우리에게 불리하게 체결하는 우를 범했고, 이후 맺어지는 조약은 불평등 조약이었고, 그 뒤 외국 상품들이 몰려왔고, 조선의 쌀같은 원자재들은 헐값으로 외국에 팔게 되면서, 쌀값이 오르고, 물가가 치솟는 등 그 고통은 백성에게 바로 전가되고 말았다.

민비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외세를 끌어들이는 망국적 행위를 마다하지 않았으니, 도둑을 불러들인 셈이었다.

일본, 러시아, 청나라 등 외세들은 수시로 조선에 영향력을 확대하려했고,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조선의 내정에 간섭하려 했다.

 

조선은 이미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정도로 모순이 깊었다.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세계사의 흐름을 보더라도, 조선 봉건제는 이제 그 수명을 다한 낡은 체제였다. 탈봉건과 탈외세, 자주적 근대화가 당시의 시대적 소명이었음에도 조선은 이미 선택의 폭이 별로 없었다. 조선의 손으로 조선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데, 외세들이 조선의 정국에 깊게 개입해 그럴 수가 없었다. 조선의 운명이 조선인의 손에서 떠나버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민비에 대해서다. 민비가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외세에 저항하다 일본 낭인의 손에 죽음을 당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일부 대중들이 있는 것 같아서. 

본질은 그게 아니었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 외세를 끌어들여 동학농민운동을 진압하는 등 조선의 운명이나 백성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던 것은 민비 자신이었다. 민비가 청, 러, 일 외세 사이에서 줄을 타자 일본에서 그녀를 시해한  것이었다.

일본의 만행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민비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한다. 민비는 오로지 자신과 민씨 일가의 권력을 위해서 외세를 이용한 것이었다. 그러니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감성적인 문장으로 민비를 이해해줄 필요가 없다. 집권을 위해 외국 군대를 불러 자국 백성을 죽이고 진압하게 하는 국모라니. 국모라면 해서는 안될 만행이었고, 그녀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e****0 2015.05.19. 신고 공감 1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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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국의 길은 숨가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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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임금과는 다르게 고종실록은 책 두권으로 되어 있다. 19권에서는 고종의 등극에서 시작해서 갑신정변까지 그려진다.   왕권 강화와 함께 개혁을 지향햤던 대원군이 꿈꾸었던 세상은 아마도 조선초 세종조에서 성종까지의 세상이 아니었을까?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400년 전으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과연 가능할까?   이 책에서는 그동안 무능하게만 보였던 고종이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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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임금과는 다르게 고종실록은 책 두권으로 되어 있다.

19권에서는 고종의 등극에서 시작해서 갑신정변까지 그려진다.

 

왕권 강화와 함께 개혁을 지향햤던 대원군이 꿈꾸었던 세상은 아마도 조선초 세종조에서 성종까지의 세상이 아니었을까?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400년 전으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과연 가능할까?

 

이 책에서는 그동안 무능하게만 보였던 고종이 나름대로 뒤늦은 개혁과 개방의 노력을 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고종과 민비가 쓸 수 있는 카드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e******s 2015.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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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9
"[박시백]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9" 내용보기
19권의 주요인물들 왼쪽 : 흥선대원군, 신정왕후 조대비(효명세자빈), 흥인군 이최응, 이경하, 박규수         김병학·김병국 형제, 오페르트(남연군 묘 도굴), 민승호, 이항로, 최익현   오른쪽 : 고종(조선 20대 임금), 고종비 민씨, 민영익, 신헌과 가오루        김윤식, 리홍장, 묄렌도르프, 다케조에 공사,        위안스카이(갑신정변 제압), 김옥균·홍영식을 비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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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권의 주요인물들

왼쪽 : 흥선대원군, 신정왕후 조대비(효명세자빈), 흥인군 이최응, 이경하, 박규수 

       김병학·김병국 형제, 오페르트(남연군 묘 도굴), 민승호, 이항로, 최익현

 

오른쪽 : 고종(조선 20대 임금), 고종비 민씨, 민영익, 신헌과 가오루

       김윤식, 리홍장, 묄렌도르프, 다케조에 공사,

       위안스카이(갑신정변 제압), 김옥균·홍영식을 비롯한 갑신정변의 주역들 

 

19권은 고종실록이다. 사실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대원군과 민비(정확한 표현은 대원왕과 명성황후이다. 그러나 내게는 학창시절부터 귀에 익은 대원군과 민비가 더 익숙하다. 이 책의 등장인물에서는 고종비 민씨라고 표현했다.)의 암투, 그리고 개항과 합방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다시 보아야 하는 것이 어찌 즐거운 일이겠는가? 그런데 대부분 200쪽 정도이던 다른 책들과 달리 19권은 본문이 263쪽이나 된다. 그런 책을 마지막 쪽을 덮으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예상 외로 흥미진진했고, 나의 배경지식을 반성했다. 대원군의 개혁과 민비와의 암투는 익히 알고 있는 바다. 학창시절에 유주현 작가의 『대원군』을 탐독했고, KBS에서 드라마로 꾸민『풍운』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그밖에도 책이나 드라마를 통해서 이 시대의 각종 비화를 들을 기회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했던 이유는 정사(조선왕조실록)를 바탕으로 해서 비교적 객관적으로 이 시대를 조명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물론 정사라고 해서 모두가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더구나 고종실록은 일제강점기(1927년 4월 1일부터 1935년 3월 31일)에 편찬된 것이니 일제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철종실록과 같은 형식으로 제작한다는 대원칙아재 제작되었으며,『승정원일기』나 『일성록』, 그 밖의 관찬기록(官撰記錄)의 중요 내용을 채록하고 있어서 사실 관계는 오류가 많지 않으리라고 본다.

 

나의 배경지식을 반성했다는 의미는 이 시대에 대해 비교적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정사를 바탕으로 한 책은 처음으로 읽는다는 부끄러움이었다. 흥미진진했다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 점도 있으니, 마치 처음으로 대하는 사실처럼 호기심을 갖고 정독했다는 뜻이다.

 

둘째, 나의 배경지식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책에 의하면 대원군은 빈한한 환경으로 인하여 권문세가의 집에 기웃거리면서 생계를 유지하면서 파락호 생활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왕실에서는 왕족의 신분에 맞게 녹봉을 지급하였다고 한다. 철종이 몰락한 왕족으로 일자무식으로 성장한 것은 아닌 것처럼…….

 

아마도 야사나 작가가 임의로 설정한 드라마나 영화의 영향인 듯하다. 박종화의 『목매는 여인』에서는 신숙주의 변절을 안 그의 부인 윤씨가 남편을 꾸짖으며 목을 매어 자진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신숙주의 부인은 사육신 사건 전에 세상을 떠났으므로 그때 목을 맬 수는 없었던 것이다. 대원군의 파락호 시절의 이미지는 소설 『대원군』과 드라마 『풍운』의 영향으로 새겨진 듯하다.

 

셋째, 역사의 흐름에 아쉬움이 느껴졌다. 운요호 사건 이후 일본 대표 구로다와 만나 협약을 맺은 판부사 신헌에 대해 나의 선입감은 무능하게 일본에게 농락당하면서 불평등 조약을 맺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나름 당당하게 맞섰으며 당시로서는 최선의 다해서 협약을 맺었다. 또한 고종도 나름 균형감을 갖고 있는 인물로 개화파와 쇄국파, 온건 개화파와 급진 개화파의 갈등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는 듯했다.

 

문제는 임오군란·갑신정변 등으로 보수와 수구를 막론하고 양쪽진영에서 많은 인물이 희생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아군끼리의 자중지란으로 자립의 기회를 놓쳐버리고 망국의 길로 간 것이 아닐까?

 

문득 우리의 현실이 떠올랐다. 남과 북으로 분단된 이후 양쪽 모두 반대파들을 철저하게 숙청했다. 또한 북한의 실상은 잘 모르겠으나 남한에서는 김구 선생을 비롯하여 조봉암·장준하·인혁당 희생자 등은 사법살인을 당했거나 의문사로 세상을 떠난 이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런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이고, 박정희 대통령 역시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무거운 생각이 들었다.

 

넷째, 홍영식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홍영식은 영의정을 역임한 홍순묵의 아들로 갑신정변이 실패한 뒤 고종 옆에 남았다가 박영교와 함께 살해당했다. 갑신정변의 무대가 그가 총판으로 있던 우정국에서 촉발되었으므로, 그도 주역 중에 한 명으로 볼 수 있다.

 

아마도 갑신정변의 참가자 중에 현대에 가장 추앙(비록 일부이지만) 받는 이가 홍영식일 것이다. 그 이유는 그가 우리나라 최초의 우편제도인 우정총국의 초대 총판이었고,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를 발행하는 주역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렇게 발행된 우표는 갑신정변의 실패로 사흘 만에 폐지되었다. 최초의 우표를 만드는 주역 중에 한 명이라는 것이지, 근대 우편 사업을 펼친 것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우표의 아버지로서 우정청 관계자나 우표수집가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그를 보면서 신라 시대의 위홍이 떠올랐다. 진성여왕과 불륜 의혹이 있는 등 대체적으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인물이지만, 대구화상과 함께 최초의 시조집인 『삼대목』을 편찬했다는 사실만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않았던가? 일연 스님이 고승으로서 업적보다는 『삼국유사』의 저자로 더 유명한 것처럼…….

 

아마도 그들은 자신들이 『삼대목』이나 『삼국유사』의 저자, 한국 근대 우편의 아버지로 기억되리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인생이란 무엇이고, 역사란 무엇일까?

 

다섯째, 역시 인상적인 책이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보면서 책마다 느낀 인상을 새삼스럽게 확인했다. 구한말의 역사를 담은 책을 많이 보았지만 이 책만큼 흥미와 더불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은 없었던 듯하다. 그 저력은 정사에 기초를 둔 구성과 저자의 객관적인 시각에 있을 것이다.

 

19권은 ‘쇄국의 길, 개화의 길’이라는 부제와 함께 갑신정변이 실패하는 1894년에서 멈췄다. 이제 이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20권 ‘망국’이 남았다. 나라가 무너지는 것이 무슨 즐거움이 있으랴만, 안중근 의사 등 우국지사의 충정을 만나게 되리라는 기대가 있다.

y******3 2014.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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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고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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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크고 작은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와 영화가 많이 있기에 웬만한 사람들은 조선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역사적 시점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보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 가공의 인물도 등장시키고, 있지도 않았던 사건을 전개시키기도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런 작품을 보고 픽션이 아닌 정사로 착각하기도 하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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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크고 작은 이야기가 담긴 드라마와 영화가 많이 있기에 웬만한 사람들은 조선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역사적 시점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보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서 가공의 인물도 등장시키고, 있지도 않았던 사건을 전개시키기도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런 작품을 보고 픽션이 아닌 정사로 착각하기도 하는 것이다.

조선시대의 정확한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조선왕조 실록>를 읽어보면 좋겠지만, 그 방대함과 어려운 한문 표기때문에 읽으려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조선왕조 실록>을 한글로 번역할 경우에 320쪽 짜리 책 413권이 나온다고 하니 조선왕조 500 년의 역사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기록되었는가를 알 수 있다.

<조선왕조 실록>이 왕들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기록한 것은 조선의 왕들은 사관이 없이는 관리를 만나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 속에는 왕의 언행만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고, 조선의 정치, 사회, 문화, 경제, 군사. 외교 등의 다방면에 걸친 역사적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기에 조선사를 알기에는 이 보다 더 좋은 책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은 그동안 18권이 출간되었고, 이제는 '고종실록' 속의 이야기가 소개될 차례이다. 19 번째 이야기라는 것으로 아직은 이 책의 마지막 권이 아니라는 안도감으로 책장을 펼쳐 보게 된다.

고종실록에 담겨 있는 내용들도 이미 많은 역사 소설, 드라마, 영화를 통해서 수도 없이 소개된 이야기들이다.

흥선 대원군과 신정왕후 조대비의 암암리의 결탁으로 이루어지는 고종의 왕위계승, 조대비의 수렴청정, 대원군의 정치 야망, 개혁과 개혁. 그리고 명성왕후의 드라마틱한 정치 참여와 삶의 여정....

여기에 서양 열강들이 아시아의 작은 나라인 조선에 들어오기 위한 사건들인, 제너럴 셔먼호 사건, 병인양요, 신미양요.

서양의 문물과 개항을 반대하는 대원군의 정책들.

역사 학자인 윤효정은<풍운 한말 비사>에서, 박은식은 <한국 통사>에서 '대원군이 누구인가'에 대해 소개한 글을 아주 짧은 단 몇 컷의 만화에 담아 놓았는데, 실록이 아닌 학자들이 그를 보는 시각도 감지 할 수가 있다.

어쩌면 독자들은 <고종실록>이라는 것만으로도 흥선 대원군과 명성왕후의 서슬이 퍼런 정치적 대결 양상을 기대하였을지도 모르겠으나,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은 스치듯이 지나가 버린다.

그 보다는 개화기의 역사적인 사실 중에 큰 획을 긋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과 같은 대사건이 이 책의 말미를 차지한다.

'갑신정변'이야기는 정변의 실패로 일본으로 망명을 간 김옥균, 박영효 등의 이야기가 20권에서 이어진다고 한다.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을 읽다보면 실록의 기록에 기초를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그 이외에도 야사와 다른 서적들에서 얻은 지식들을 토대로 이 부분은 저자의 해석임을 말해주는 부분들이 있다.

특히, <고종실록>의 경우에는 일본의 의도적인 간섭이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기에 실록만을 참고로 하는 것은 정확한 진실을 알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조선 왕조 500 년의 기록이 이렇게 실록으로 남아 있으니, 우리들이 조선의 역사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근간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박시백의 조선왕조 실록>은 19권이 출간되었는데, 이 책은 어린이들에서부터 성인까지 그 누가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린이들이라면 아직 조선의 500 년 역사를 잘 알지 못하니까, 1권부터 차례대로 읽으면 좋겠고, 역사를 알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1권에서 19권까지 자신들이 흥미롭게 생각하는 책을 순서에 관계없이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별 지장이 없다.

만화로 그려졌기에 책읽기 싫어하는 독자들에게도 만화책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조선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기도 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우리의 역사를 한 번쯤을 읽어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



n******5 2013.03.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