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와의 연결이 끊어졌을 때 어떻게 계속 나아가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타인이 존재해야만 온전한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뜻인데 말이에요. 포스트모더니즘 뽕에 취한 두 예술가 부부가 있다. 아내가 한 남자에게 반한다. 그래서 남편은 아내에게 그 남자와 잘 것을 종용한다. 흔한 NTR 이야기인데, 지식인 예술가 양반들이다보니 아내가 반한 남자에게 보내는 편지랍시고 별별 소리를 다한다. 듣다보면 그럴싸하게 재밌는 소리도 있지만, 포스트모던이라는게 그렇듯이 사실은 휘황찬란한 어휘로 그럴싸하게 포장했을 뿐 그 껍데기를 다 뜯어내면 남는 건 볼품없이 알량한 무엇일 뿐이다. 근데 거기다 아내는 젊지만 교육도 재산도 남편에 비해 부족하다. 그리고 그게 사회구조적인 이유도 있다고 생각하는 페미니스트다. 그 페미니스트가 결국 남편과 헤어지고 남자한테도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일축당한 뒤에도 구질구질하게 자기가 생각하는 페미니즘 예술이란 뭔지에 대해 주절주절 써 보내지만, 더 이상 읽을 수가 없어서 그만 두었다. 왜 재밌고 더 재밌을 이야기를 가지고 이러는 건지 난 잘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