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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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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우리 집은 엄마가 자주 아프셨던 관계로 친구들이 자주 놀러오지 못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나는 친구네 집에 자주 놀러 다녔고, 일찍 집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친구네 집에 자주 놀러간다는 건 상당한 민폐였을지도 모른다. 한 두 명이 아니고 늘 벌떼처럼 몰려다녔으니까.. 집이란 어떤 걸까? 누군가에게는 마냥 편안하고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포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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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우리 집은 엄마가 자주 아프셨던 관계로 친구들이 자주 놀러오지 못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나는 친구네 집에 자주 놀러 다녔고, 일찍 집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친구네 집에 자주 놀러간다는 건 상당한 민폐였을지도 모른다. 한 두 명이 아니고 늘 벌떼처럼 몰려다녔으니까.. 집이란 어떤 걸까? 누군가에게는 마냥 편안하고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포근한 곳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집은 들어가고 싶지 않은 불행의 장소일 수도 있다.

 

나에게 집은.. 늘 그랬던 것 같다. 언니, 오빠, 그리고 동생. 심지어 부모님과 싸우면서도 꾸역꾸역 들어갈 수밖에 없는 곳. 집에서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가출이라는 것도 마음속에 담아 두었었지만 그래도 집이란... 마지막까지 나를 믿어주고 지켜주는 곳. 나의 맨얼굴과 나의 가장 추악한 모습까지 여과 없이 내 보일 수 있는 그런 곳인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집은 그런 곳이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런 집을 만드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집이란 누구에게나 편안하고 행복한 곳은 아니다. 가끔 가족이 남보다도 못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여기 이 책에서 말하는 집은... 결코 행복하지 않은, 때론 남보다도 못한 그런 집을 이야기 한다.

 

인형사의 집 : 피그말리온의 신화를 재연하고자 깊은 산속 대저택에서 살고 있는 남자. 대저택에 숨어든 남자 아이들. 주인 남자와 친해지면서 그곳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하지만 어느 날 같이 놀던 남자아이가 없어졌다. 그 대저택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또 대저택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집지키는 사람 : 개발을 앞두고 있는 동네. 하지만 개발을 반대하는 집이 하나 있다. 그리고 그 집에서 사람이 죽었다. 바로 개발을 반대하는 여자가. 여자는 왜 개발을 반대하는 입장이었을까? 그리고 개발을 반대하는 여자를 죽인 사람은 또 누구일까?

 

즐거운 나의 집 : 동생이 죽었지만 죽었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 기억 안에서 헤매고 있는 아버지를 모시는 집 주인. 그는 아버지를 위해, 아버지 기억속의 집을 옥상에 그대로 재현해 놓고 산다. 이곳에 동생과 똑같이 생긴 남자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들어온다. 바로 아버지의 기억 속 동생이 죽었음을 인정하는 것.. 하지만 사건은 예기치 못하게 돌아가고 아르바이트를 위해 이 집에 머문 남자가 죽게 되는데...

 

산골마을 : 시내와는 단절된 시골 조용한 촌락. 이곳이 고향인 남자가 도쿄에서 10년간 생활하다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는 이 산골 마을 의사인 남자를 아무도 모르게 협박한다. 그는 왜 마을 의사를 협박했던 것일까? 그리고 협박하고 얼마 후 남자는 자살을 하게 되는데 그 안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것일까?

 

거주지 불명 : 규슈에서 도쿄로 이사와 모든 상황이 낯선 주부. 주부는 자꾸만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을 느낀다. 하지만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이 집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있기에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 것일까?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남편과 부인. 그 둘 중 누가 죽게 되는 것일까?

 

결코 무섭지 않지만 가족, 집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어느 가족이든 제 3자가 봤을 때 술 먹고 싸우는 일만 없다면, 그렇고 그런 평범한 가정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편안한 대부분의 가족들 사이에 은근한 갈등이 있고, 그 갈등을 어떤 식으로 해결하느냐에 따라 집은, 가정은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해 나간다. 무엇보다 가정의 두 중심 축. 남편과 아내가 각자 다른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그 집은 결코 편안하지 않다. 집이란 무릇 어떤 모습으로든 편안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집이 많은 모양이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가화만사성이라는 말. 가정을 갖고 내 가정을 지킨다는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요즈음이다. 집이 편안해야 나가서도 많이 웃지 않을까? 우리 집에... 놀러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우리 집’이 되면 좋겠다. 우타노 소고의 여타 다른 밀실시리즈 보다 역시 나는... 이런 추리 소설이 좋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3.03.08. 신고 공감 5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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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놀러 오세요 - 우타노 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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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가면 새 집에 적응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개인차가 조금 있겠지만, 저는 이사 온지 벌써 두 달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적응기를 갖고 있습니다. 밤에 혼자 집에 있으면 조금 무섭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소리 내어 뭐라고 중얼거려 보기도 하는데, 오히려 그러면 텅 빈 벽을 타고 울려 다시 귓속으로 들어온 제 목소리가 더욱 텅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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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를 가면 새 집에 적응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개인차가 조금 있겠지만, 저는 이사 온지 벌써 두 달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적응기를 갖고 있습니다. 밤에 혼자 집에 있으면 조금 무섭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소리 내어 뭐라고 중얼거려 보기도 하는데, 오히려 그러면 텅 빈 벽을 타고 울려 다시 귓속으로 들어온 제 목소리가 더욱 텅빈 집을 무섭게 만듭니다. 또한 괜히 우습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해서 겸연쩍게 웃어 넘기곤 그짓을 그만 두기로 한지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그날 우리 집에서 매우 기묘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할 그 이야기는, 우타노 쇼고《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를 읽으면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 이전부터 계속해서 그래왔던 것일지 모릅니다. 그것은 어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은 단편집입니다. ‘집’이라는 주제의 본격 추리소설 다섯 편이 실려 있습니다. 대부분이 밀실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무언가 독자와 승부한다는 느낌보단 이런 이야기도 있다고 들려주며 작가 스스로가 재미있어하는 느낌의 글입니다. 짧은 이야기인 만큼 등장인물도 한정되어 있고, 거의 직접적으로 단서를 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는 진행을 보여서 쉽다면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강렬한 무언가에 의해 한방 얻어맞았다고 느낄 정도의 충격적인 트릭을 보이진 않지만 뭐랄까, 작가가 스스로 재미있어 하니깐 덩달아 읽는 독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느낌의 글이란 느낌입니다.


 

    이런 재미는 어쩌면 저만 느끼는 것일지 모릅니다. 우타노 쇼고의 글에선 작가 스스로가 글을 쓰며 노력한 어떤 모습들을 흘려 놓습니다. 굉장히 미미한 부분이라 그것을 딱히 무어라 말하긴 힘들지만, 아무튼 노력의 흔적들이 보입니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려다 그만둔 흔적, 독자들의 반응을 한번 살펴보기 위해 일부러 심어놓은 장치, 알려주지 않아도 될 부분을 숨겨놓기까지의 최소한의 한계, 도입부분의 서술 형태 변화, 관련 없는 단서를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기법 등을 흘려 놓고 작가 스스로가 재미있어 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미완의 작품이란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그의 글은 실험입니다. 그리고 이 단편집은 실험실입니다. 아마도 이런 실험을 통해 무언가 깨닫고 느끼는 바가 생겨 작가 스스로가 어떤 결론을 내리고, 또 다른 실험을 위해 새 소설을 쓰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실험을 통해 그의 소설은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988년 그의 데뷔작 『긴 집의 살인』을 시작으로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밀실 살인 게임』까지. 그의 소설은 정말로 출간 년도 순서 그대로 발전하고 있다는 걸 뚜렷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가 나온 년도를 확인하면 그의 소설 중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소설이란 것을 금세 눈치 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신기한 것은, 이 단편집 안의 다섯 편의 이야기도 순서대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단 것입니다. 물론 각 소설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취향 차이로 나뉠 수 있으나, 정말로 그런 느낌이 들어서 한편으론 오싹하기까지 합니다.

 


    또한 몇몇 단편은 정말로 오싹한 내용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요. 늦은 시각 집에서 혼자 이 소설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부엌에서 와당탕탕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 소리를 듣고 너무 놀라서, 어쩌면 진부한 표현이 될지 모르지만,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섰고, 등줄기를 타고 무언가 파르르르 올라오는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아무튼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더 무서울 것 같아서 부엌으로 가서 떨어진 물건이 무엇인지 확인했습니다. 비스듬하게 세워둔 도마가 싱크대에 떨어지며 낸 소리더군요. 그래서 다시 도마를 원래 있던 자리에 세워두고 다시 방으로 가려던 순간, 또 다시 와당탕탕 하는 소리를 내며 도마가 싱크대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 앞에 있던 거울에 비친 부엌의 모습을 보고서 저는 그만…….

 




 



    나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 떠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는 영원히 이 집과 함께 있다. (152쪽)

 


    안타깝게도 이 기묘하게 비틀린 사건이 언제 어디서 일어났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할 수는 없다.

    몇 십 년이나 지난 옛날의 이야기다. 시효도 한참 전에 지났다. 따라서 지금 내가 고백한다고 해서 누군가가 당국에 의해 처벌받거나 할 일은 없다.

    그러나…… (235쪽)


 

    “대체 누가 죽였을까?”

    이 말에도 대답은 없었다. 이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는 게 당연한가. (276쪽)

 


    요컨대 질서는 일단 유지되는 상태라는 거지. 그것을 일부러 깰 필요가 있을까? 진실, 진실, 해도 대체 누구를 위한 진실이냐는 말이지. 닥치는 대로 정보를 공개해서 질서를 혼란시키는 게 정의일까? 세상에는 ‘필요악’이라든지 ‘거짓도 방편’이라는 말이 있어. 사람이라는 생물은 거짓말이나 악을 잘 이용해서 지금까지 계속 번성해 왔지. (306쪽)

 


    이렇게 ‘잘되면 좋고 실패해도 의심받지 않으니까 문제없다’고 하는, 성공률이 낮을지 모르지만 죄가 발각될 확률도 지극히 낮은 소극적인 계획범죄가 프로버빌리티의 범죄다.

    요컨대 운을 하늘에 맡긴 범죄다. 그렇지만 되는 대로, 라든지 무계획과는 다르다. 교묘하고 교활한, 어떤 의미에서 제일 질이 나쁜 범죄다. (375쪽)




 

크롱의 혼자놀기 : http://ionsupply.blog.me

 




 

i*******y 2012.10.1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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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집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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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꼭 한번 놀러 가고 싶다! 신본격 1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우타노 쇼고, 당신의 집에 놀러 가고 싶다. 일본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는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의 작가,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이맘때 만났던 '긴 집의 살인'으로 익숙한 작가. 시나노 조지라는 명탐정을, '집의 살인' 시리즈로 알려진 우타노 쇼고의 또 다른 집 시리즈?와 만난다. 그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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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꼭 한번 놀러 가고 싶다! 신본격 1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우타노 쇼고, 당신의 집에 놀러 가고 싶다. 일본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는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의 작가,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이맘때 만났던 '긴 집의 살인'으로 익숙한 작가. 시나노 조지라는 명탐정을, '집의 살인' 시리즈로 알려진 우타노 쇼고의 또 다른 집 시리즈?와 만난다. 그의 서재에는, 그의 집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까? 정말 기회가 된다면 우타노 쇼고, 그의 집에 가보고 싶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는 사실 우타노 쇼고의 집의 살인 시리즈는 아니다. 명탐정 하나 나오지 않고 어떤 흥미진진한 추리를 기대해서는 안된다. '집'이라는 우리에게 너무나 일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지극히 일상적인 다섯가지 미스터리를 그리는 단편집이다. 평화로워 보이기만한 그들의 '집', 하지만 그 평화는 머지않아 산산히 깨어지고 만다. 평화롭고 일상적이기는 하지만 우타노 쇼고가 그리 쉽게 이 공간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우타노 쇼고 하면 역시 떠오르는 단어. 바로 반전!이다.

 

다섯편의 단편 중 가장 먼저 시작되는 이야기는 '인형사의 집'이다. 어린시절 새어머니의 성적 학대로 여자를 멀리하게 된 그 남자, 그리스 신화속 피그말리온을 알게된 후 산속의 저택에 들어앉아 여인상만을 조각 하고, 인형을 만들며 생활하던 그에게 찾아온 세 명의 소년. 20년만에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닷키. 그리고 그를 반기는 곳짱! 어린시절 그들과 또 한명의 소년이었던, 행방불명된 소년 사토루! 어른이된 닷키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사토루의 갑작스런 실종과 닷키의 교통사고, 아버지를 살해한 어머니, 어머니 유서의 비밀! 긴장감 넘치게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리고 밝혀지는 대반전!

 

첫 단편부터 역시 우타노 쇼고구나!하는 탄성이 터져나온다. 우타고 쇼노의 이번의 '집'은 역시 밀실 살인을 다룬다. 우리가 숨쉬고 먹는 공기나 물이 주는 익숙함처럼, 우리 생활에서 너무나 일상화된 공간인 '집'이 이 작가, 이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이야기를 가진, 조금은 끔찍 하기도 하고 약간은 어떤 의식?을 하게 되는 공간으로 새롭게 인식 되어진다. 이사를 오고, 일상을 벗어난 여행 속에서, 또 솔깃한 어떤 제한으로 만나고 접하게 된 '집'이라는 공간, 우타노 쇼고는 그 일상을 조금더 새롭게 인식하고 의식하고 독자를 놀라게 만드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의 가장 큰 강점은 구성에 있지 않을까 싶다. '집의 살인' 시리즈처럼 멋지구리한 탐정이 등장해서 사건을 단번에 해결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단순한 구성이 아닌 이중적, 다중적 시각과 시공간적으로 교차하는 구성은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만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인형사의 집'을 예로 든다면 그리스 신화의 피그말리온을 등장시켜 약간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또 이것이 어떤 의미로, 이야기로 진행될까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등 읽는 이로 하여금 몰입과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충분한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쇼코 네가 잘못했어'로 시작하는 '집 지키는 사람'도 그렇고, 다른 단편들도 마찬가지이다. 전혀 예상하기 힘든 책의 첫 부분은 미스터리가 전해주는 치열한 두뇌싸움의 한 부분을 톡톡히 차지하고 있다. 이 작품의 또 하나 강점은 바로 가독성이다. 이런 색다른 구성때문에 궁금하고 또 궁금해서 쉽게 책을 내려놓을 수 없다. 끝났구나! 쫌 시시한데... 하는 순간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을 다시금 들려준다. 대...반전의 묘미! 아~!! 그때서야 엉크러진 실타래가 풀리듯 하나하나 제자리를 잡아간다.

 

뭐랄까? 너무 진지한 본격 미스터리 작품과 히가시가와 도쿠야식의 약간은 코믹한 미스터리, 혹은 코지 미스터리의 중간 정도에 넣으면 좋을 작품이랄까?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는 어쩌면 그 정도의 위치에 놓아도 좋을 그런 작품이다.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또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머리도 아프게 만들고, 생각지도 못한 트릭에 즐거워 하고, 그러면서 또 그리 무겁지도 않은 느낌을 준다. 작은 김밥 도시락 들고 가볍게 들를 수 있는 작은 집! 우타노 쇼고의 집에 가고 싶다!

 

누구나 그렇듯, 작가와 작품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타노 쇼고에게서는 단연 그런 진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이자 작가의 이름을 알린 '긴 집의 살인'이 멋진 캐릭터로 '집의 살인' 시리즈의 서막을 열었지만 신인 작가답게 어떤 틀에 너무 얽매인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충격을 던져준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진화를 거듭했고, 현재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해피엔드에 안녕을' 등으로 미스터리의 꽃을 피우는 우타노 쇼고.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속 단편들을 보다보면 이런 그의 문학적 진화를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도 등장하는 '피그말리온'신화가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소위 부르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의미로 말할 수 있을까?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 이 말이 필요한 것은 아마도 우리의 미스터리 문학이 아닐까 싶다. 첫번째 단편에서도 등장하는 세 소년은 산속의 저택으로 향하면서 고바야시 소년이, 하시바 소년이 된다. 소년탐정 긴다이치 하지메(김전일)도 일본 미스터리의 산물이다. 어린시절 캔디, 철이, 짱가, 마징가... 를 흠모하던 소년들, 하지만 미스터리 분야에서도 그 현실은 그다지 변한 것이 없는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피그말리온 효과가 가장 절실한 분야가 아마도 우리 미스터리 문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를 내려놓자마자 인터넷 서점에서 책 한권을 주문했다. 바로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다. 본격 미스터리 대상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빛나는... 무엇보다 이 작품의 충격을 말하는 독자들의 생생한 증언, 하지만 아직 그 즐거움을 만나보지 못한 탓에... 곧바로 그를 다시 만나려한다. 신본격 1세대, 점점 진화하는 작가, 신본격 미스터리의 귀재, 우타노 쇼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정말 그의 집에 놀러가고 싶다. 하지만 그 전에 아직못다한 그와의 이야기, 작품들과의 만남을 이어가야 할 것 같다. 그의 집에 놀러가기 위해서... ^^



e****e 2012.11.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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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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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노 쇼고의 예전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아주 행운이다. 요즘 일본소설 매니아층 덕분에 이렇게 지나버린 소설들도 출간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를 읽고 비슷한 단편들을 너무 읽고 싶었는데 비슷한 스토리들은 아니지만 밀실살인게임같은 문체나 트릭에만 연연하는 소설이 아닌 문학의 향기가 나는 단편들이라 좋았다. 2003년도에 출간된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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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노 쇼고의 예전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건 아주 행운이다. 요즘 일본소설 매니아층 덕분에 이렇게 지나버린 소설들도 출간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를 읽고 비슷한 단편들을 너무 읽고 싶었는데 비슷한 스토리들은 아니지만 밀실살인게임같은 문체나 트릭에만 연연하는 소설이 아닌 문학의 향기가 나는 단편들이라 좋았다. 2003년도에 출간된 소설집이다. 일본에서 아예 이렇게 출간되었는지 단편들을 여기저기서 모아서 출간했는지 까지는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아주 만족스러운 소설집이다. 집에 관련된 단편들인데 밀실트릭뿐 아니라 씁쓸한 결말에 안타까워지기도 하고 아주 짧은 단편들이 아니라서 중편의 느낌도 나는 소설도 있다.

 

첫번째 소설인 <인형사의 집>은 분위기가 고딕적이면서도 어린시절의 환상과도 같은 배경에 친구들의 우정과 어머니의 비밀까지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어릴 적 친구는 내 두 손을 꼭 잡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는 내일이 내 서른한 살 생일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라는 마지막 구절까지 읽고나면 먹먹한 느낌이 든다. 문학의 향기까지 내포하고 있다.

 

두번째 소설은 <집 지키는 사람>으로 역시 어린 시절에 아픔을 겪은 한 주부의 이야기이다. 결국 그 주부는 살해를 당하지만. 첫 도입부의 목졸리는 살인과 햄스터 3마리의 죽음으로 소설은 끝까지 읽어야 진상을 알게 되는 반전이 있는 소설이다. 물론 그 반전을 충분히 예상은 했지만 왠지 모를 슬픈 분위기가 압도적인 소설이다.

 

세번째 소설 <즐거운 나의 집> 은 어쩌면 다른 소설도 그렇지만 어쩌면 이렇게 제목을 잘 지었을까. 기가막히다. 읽어보면 안다.

 

나머지 두 소설까지 읽고 나니 요즘 출간된 일본소설 중에서 나만의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책이 되고 말았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라는 이 소설집의 전체 제목은 그냥 우리 집에 놀러오라는 제목이지만 다 읽고 나면 왠지 슬프면서 오싹한, 이 단편소설들에 분위기를 만드는 멋진 제목이다. 여운이 남는다.



h*****o 2012.11.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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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가지, 집의 밀실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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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본추리물 top 10안에 손꼽는, 2003년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과 같은 해 가을에 발표된, 집에 관련된 단편선 [家守]이다. 집의 살인 시리즈는 마치 관시리즈 초기의 아야쓰지 유키도보다도 매우 평범하단 느낌이었는데, 이건 그의 독특함이 살아있다.   첫번째 '인형사의 집'은 다소 그로테스크하게 한 남자의 혐오와 집착에서 시작한다. 그는 결국 순진한 세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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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본추리물 top 10안에 손꼽는, 2003년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과 같은 해 가을에 발표된, 집에 관련된 단편선 [家守]이다. 집의 살인 시리즈는 마치 관시리즈 초기의 아야쓰지 유키도보다도 매우 평범하단 느낌이었는데, 이건 그의 독특함이 살아있다.

 

첫번째 '인형사의 집'은 다소 그로테스크하게 한 남자의 혐오와 집착에서 시작한다. 그는 결국 순진한 세 아이를 만나게 되고, 의도치않은 비극이 만들어진다 (우리집에도 이중책장 있는데, 더욱 조심해야지). 

 

두번째, '집지키는 사람' 의 초반부는 매우 놀랐다. 일본 경찰은 햄스터가 여러마리 죽은채 버려진 것도 수사하는가? 오우, 대단하다. 동물은 그냥 재산이 아니라, 동물학대가 살인의 초기 신호인것을 감안하면 당연한듯. 결국, 여기에서 관찰된 사실이 살인사건을 해결한다. 트릭은 과연 그게 가능할지...는 쬐금 의심스럽다.

 

세번째, '즐거운 나의 집' 이야 말로 우타노 쇼고 스럽다. 치매노인의 환상인지 아니면 교묘한 함정이었는지. 생각외로 모든 부분이 수긍이 간다.

 

네번째, '산골마을' 은 반전이 있다. 원래는 탐정소설작가였으나 잘 안되서 에로 (음, 포르노에 가까운) 소설을 쓰는 형이 아마추어 탐정역을 맡게 되어 범인을 밝혀내나 (그건 너무 당연했어), 정작 중요한 것은 관찰력임을 알려준다. 이 트릭은 언젠가 유카타 같은 옷을 입고 한번 실험해보고 싶다.

 

아참 그리고,

 

...그것들은 다 합의가 된 거야. 요컨대 질서는 일단 유지되는 상태라는 거지. 그것을 일부러 꺨 필요가 있을까? 진실, 진실, 해도 대체 누구를 위한 진실이냐 말이지. 닥치는 대로 공개해서 질서를 혼란시키는게 정의일까? 세상에는 '필요악'이라든지 '거짓도 방편'이라는 말이 있어. 사람이라는 생물은 거짓말이나 악을 잘 이요해서 지금까지 계쏙 번성해왔지...p. 306~307
 

란 이부분은 어째 매우 찝찝하다. 물론 작가는 그런 의미는 아니였지만, 갑자기 울컥해서. 마치 과거 역사를 인정하는 것이 치욕이라 후대에 왜곡된 역사를 가르쳐줘서, 아예 어린아이들은 진실을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방어하는 현재의 일본과 같은 모습이다. '하얀 거짓말'이란 가테고리가 있지만, 여기에선 적용하기 어렵다. 여러 범죄를 저지른 인간도 결국은 스스로 자백을 하고서야 비로소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듯, 합의된 질서 하에서 조작된 진실 아래서 누군가 속이 썩어들어갈 것이다. 전체를 위해 왜 그 작은 것을 희생해야하는가. 작은 것이 전체의 고요함을 흩으러뜨리는게 그렇게 대단한 위기인가. 차라리 그러한 위기를 어러번 겪어야 성장이 되는게 아니가. 전쟁의 상태와 같이, 스스로 감당하기에 어려운 극단적이 상황이 아니고서야 질서가 정의 앞에 서서 진실의 눈을 가릴 수는 없다. 어제 뉴스에서 보니 나치의 죄는 영원히 책임지겠다는 독일 메르켈총리는 그러한 진실을 인정한다고 해서, 스스로의 자존심을 깎아먹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감당하기 어려워도 떳떳히 진실을 인정했을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섯번째, '거주지 불명' 은 'probability의 범죄', 즉, 명탐정 코난 10기 (일본 기준이 아니라 우리나라 소개된 기준)의 한 에피소드 (백화점에서 만난 미모의 여인네를 따라 그녀의 집에 간 모리탐정, 란, 코난은 죽은 여동생의 남편이 술에 취해 총기사고로 죽은 현장을 발견한다. 여기서의 교훈은, 네일아트....) 에서도 나온 '미필적 고의'의 이야기이다. 미필적 고의란 범죄사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인식하고 이를 악용하는 것. 고의성이 없으면 과실치사가 되겠지만, 검색하다 읽은 이 부분을 읽으니 살인죄의 책임은 매우 무겁게 보인다 (그렇다고 가볍게 본 건 아닌데 읽고 다소 놀랐다).

 

살인죄의 범의는 자기의 행위로 인햇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 예견하는 것으로 족하지, 피해자의 사망을 희망하거나 목적으로 할 필요는 없고 또 확정적인 고의가 아닌 미필적 고의로도 족하다 (1994 대법원판결)

 

장난이건 아니건간에 책임은 져야한다. 요즘은 그런 생각도 드는데, 악의적이거나 무례한 행동, 싸가지없는 말투 등 또한 결국 그 사람의 느낌에 따라가는 듯해 '40세이후 얼굴에 책임지라'는 링컨의 말이 아니라도 조심해야곘단 생각이 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3.01.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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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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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우타노 쇼고 지음 블루엘리펀트 단편 추리소설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매번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고, 등장인물 파악하는 데도 새로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몇 페이지이고 집중해서 읽어야만 스토리 파악이 된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우타노 쇼고의 추리 소설들은 이런 단편류를 많이 접한 것 같다. 단편인 만큼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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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우타노 쇼고 지음

블루엘리펀트

단편 추리소설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매번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고, 등장인물 파악하는 데도 새로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몇 페이지이고 집중해서 읽어야만 스토리 파악이 된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우타노 쇼고의 추리 소설들은 이런 단편류를 많이 접한 것 같다. 단편인 만큼 등장인물을 따로 소개하지 않기 때문에, 중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핵심을 이루는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려면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인형사의 집은 인형사의 대저택의 이야기로, 피그말리온이 등장하는 그리스 신화에서 그 모티브를 따왔다. 미야코지마 백화점 사장의 셋 째 아들인 특이한 취미를 가진 인형사의 대저택에서 사라진 사토루와 사토루가 사라진 시점에 인생이 꼬여버린 닷키가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철거 대상 주택에서 일어나는 사고사를 가장한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밝혀지지 않은 이 이야기에는 숨겨진 또 다른 사건이 있다.

세 번째 이야기 '즐거운 나의 집'에서는 영화 세트 같은 집에서 일어난 기가막힌 살해 사건. 겉으로 드러난 내용이 과연 진실일까?

네 번째 이야기 '산골 마을'에서는 산골 마을의 집에서 일어난 자살을 가장한 살해 사건. 여기에 우연하게 놀러 갔다가 살인 사건을 밝힌 두 형제의 이야기. 그러나 형 교이치는 뒤늦게 알아낸 사실을 세상에 공표할 수 없는데…….

다섯 번째 이야기는 '거주지 불명'으로 규슈의 미야자키에 살던 다노우에 부부는 새롭게 도쿄로 이사 간 집의 이야기이다. 과연,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도 살해에 해당되는 것일까?

2013.1.16. 집을 둘러싼 예측불가 추리의 세계로 두뽀사리~

 



i***2 2013.01.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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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얽힌 다섯 가지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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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밀실 살인 게임』시리즈로 일본 추리문학계의 인기 작가로 우뚝 선 우타노 쇼고는 국내 추리문학 팬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이름이다. 매년 그의 작품들이 꾸준히 번역 출간되고 있으며, 일본 추리소설 베스트셀러에 자주 오르기도 한다. 이 작품은 올해 나온 그의 단편집으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집과 관련된 미스테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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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밀실 살인 게임』시리즈로 일본 추리문학계의 인기 작가로 우뚝 선 우타노 쇼고는 국내 추리문학 팬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이름이다. 매년 그의 작품들이 꾸준히 번역 출간되고 있으며, 일본 추리소설 베스트셀러에 자주 오르기도 한다. 이 작품은 올해 나온 그의 단편집으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집과 관련된 미스테리물이다.

 

 

 

 범인과 범죄가 존재하는 추리 문학에서 범죄의 장소는 필수적으로 등장해야 하기 때문에 이 '집'이라는 소재는 그에게도 매우 매력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서술 트릭과 함께 그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밀실 트릭을 사용하기에는 당연히 '집'이라는 소재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 단편집에는 총 다섯 개의 단편이 실려있으며, 범죄 장소로 등장하는 집도 작품마다 매우 다채로웠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작품인 [인형사의 집]은 제목처럼 한 음산한 분위기의 인형사가 머무는 저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피그말리온'이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은 나머지, 실제로 미인 석고상에 집착하는 한 남자가 처음에 등장하고, 전혀 다른 시공간의 이야기가 다음에 이어진다. 하지만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이 두 가지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결국 이 단편의 사건과 반전을 이루는 아주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후에 밝혀진다. 나중에 밝혀지는 반전은 초반 이 단편의 정말 으스스하고 기괴한 분위기에 비해서 다소 미약한 것이 사실이지만 무언가 안타깝고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두 번째로 실린 단편 [집 지키는 사람]은 집에서 원인 불명으로 죽은 아내를 두고 그녀의 남편이 형사들의 의심을 받는 내용이다. 야간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아내의 시체를 본 남편의 행동이 미심쩍다는 형사의 판단 아래 전개되는 이 단편 또한 첫 단편처럼 읽고 난 후의 기분이 매우 이상하고 씁쓸하다. 그러고 보니 뒤의 세 단편들인 [즐거운 나의 집], [산골 마을], [거주지 불명]

또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서 충격과 함께 아쉬움과 씁쓸함을 안겨준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특히 집이라는 공간이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전혀 다른 양상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한 점이다. 우타노 쇼고의 필력과 오락성은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역시 이 작가는 단편도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번에 읽었던 이 작가의 다른 단편집 [명탐정이 태어났다]에서도 작가는 기존의 멋진 형사 캐릭터 대신에 독특하고 조금은 이중적인 형사와 주인공을 내세워서 전혀 색다른 단편을 선보였다. 이 작품들 또한 정의로운 형사나 진실의 아름다움보다는 우타노 쇼고만이 할 수 있는 기괴하고 씁쓸한 작품들을 대담하게 선보이고 있다. 추리물 리뷰의 특성 상, 자세한 내용이나 사건의 반전 등은 언급하기 어려우니 직접 이 책을 통해서 우타노 쇼고의 추리세계에 빠지기를 권유해 본다.

y****7 2012.11.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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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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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긴 집의 살인>부터 우타노 쇼고는 이후 나온 <흰 집의 살인>,<움직이는 집의 살인>과 이번 단편집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밀실살인게임> 시리즈 등 집을 소재로 한 밀실 트릭을 자주 발표했다. 이 중 아직 읽어보지 못한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를 제외하고 좋았던 작품은 <흰 집의 살인> 정도였다. <긴 집의 살인>은 데뷔작이어서 그렇다 치지만 <움직이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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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긴 집의 살인>부터 우타노 쇼고는 이후 나온 <흰 집의 살인>,<움직이는 집의 살인>과 이번 단편집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밀실살인게임> 시리즈 등 집을 소재로 한 밀실 트릭을 자주 발표했다. 이 중 아직 읽어보지 못한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를 제외하고 좋았던 작품은 <흰 집의 살인> 정도였다. <긴 집의 살인>은 데뷔작이어서 그렇다 치지만 <움직이는 집의 살인>에서는 움직이는 집에 대한 구조 때문인지는 몰라도 잘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작품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읽은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역시 수록작 다섯 편 모두 밀실과 관련있는 작품이어서 왠지 모르게 비슷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읽어보니 밀실은 나오지만 전혀 색다른 작품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작품은 집의 살인 시리즈는 아니다. 그저 집을 소재로 관련된 살인사건을 해결하고,또 그 살인사건 이후에 또다른 반전이 작품마다 펼쳐지는 매우 특이한 작품이다. 그의 전작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 같은 아주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매 작품 마지막에 펼쳐지기 때문에 살인사건이 해결되었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나도 살인사건이 끝난 후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가 마지막 반전에 뒷통수를 제대로 맞아버렸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을 다 소개할 순 없겠지만 그 중 기억에 남았던 작품을 꼽는다면 두번째 수록작인 <집 지키는 사람>과 마지막 작품인 <거주지 불명>을 꼽고 싶다. 두 작품 모두 밀실 트릭이 나오지만 마지막에 강렬한 반전 하나 때문에 아주 인상에 남았던 작품이었다. 30년 된 목조 건물 주택에서 주부의 시체가 발견되고 질식사로 밝혀지지만 남편은 알리바이가 있었고 모든 문이 안에서 잠긴 완벽한 밀실 상태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완벽한 트릭과 함께 오래전 납치되었다고 알려진 동생에 대한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진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좋았지만 여기에 뽑은 작품들에 비해 그 구성이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다. 그래도 우타노 쇼고의 이름으로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 수록된 작품들 모두 평작 이상의 수준을 보여주는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우타노 쇼고의 집의 살인 시리즈를 통해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약간의 실망도 했었던 게 사실이지만 이후 나온 여러 작품들에 대한 입소문을 들으면서 그동안 그의 작품이 엄청나게 발전했구나 하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읽은 그의 첫 단편집이었지만,트릭이라든가 막판 허를 찌르는 구성은 왠만한 추리작가도 해내지 못할 만큼 절묘했다. 또한 진지한 듯 하면서도 가벼워 보이는 듯한 내용은 큰 무리 없이 그의 작품을 읽을 수 있게 하는 하나의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밀실 트릭하면 일본에서 가장 떠오르는 작가가 우타노 쇼고가 될 것 같다.

 

2013/1/17

l*****3 2013.01.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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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노 쇼고]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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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로 가장 많이 접하고 그 이외에도 기가 막힌 반전이나 치밀한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 '우타노 쇼고'의 신작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내가 접한 작가 최초의 단편집이었는데 받은 느낌이 사뭇 달랐다.   내가 이 작가를 접한 것도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였는데 수많은 호평으로 기대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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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로 가장 많이 접하고 그 이외에도 기가 막힌 반전이나 치밀한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 '우타노 쇼고'의 신작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내가 접한 작가 최초의 단편집이었는데 받은 느낌이 사뭇 달랐다.

 

내가 이 작가를 접한 것도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였는데 수많은 호평으로 기대를 안고 봤던 그 책에서는 나는 큰 감흥을 얻지 못했다.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었다고 할까?? 하나의 큰 반전만을 위해 꾸며진 듯한 스토리(사실 그 반전이 스토리적으로는 큰 의미도 없었다고 생각하고,,;;)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No.1은 무조건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도 뒤통수를 치는 반전도 좋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스토리를 받침하는 보조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이 작가에 대해 첫 이미지를 좋게 가지지 않았고 그 이후에 읽은 책들도 그저 '그렇지 뭐,,' 하는 정도의 느낌으로 봤던 것이 사실이다.(초두효과의 중요성..)

 

그런 나였기 때문인지 다소 가벼운 느낌의 단편집은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집'이라는 인간에게는 가장 익숙한 공간을 '약간' 비틀었다는 느낌이랄까?? 사실 집은 의외로(?) 정말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 곳이다. 익숙한 만큼 위험하기도 하고, 또 가끔 가장 낯설게 느껴지는 공간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책속의 짤막하지만 눈을 감으면 눈 앞에 떠오를 것만 같은 전경 묘사가 참 마음에 들었다.

 

총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지는데 모든 단편의 주된 장소는 집이다. 산 속의 저택, 개발 예정 구역인 집, 새롭게 이사간 집, 평범해보이는 시골집, 그리고 영화 세트같은 집까지 다양한 집을 마련해놓고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당연히 우타노 쇼고의 작품답게(?) 각 단편마다 반전도 마련되어 있고 밀실도 준비되어 있다. 트릭은 다소 가볍지만(트릭이라고 할 것까지 없는 것도 있고~) 그런 만큼 독자가 풀어볼 여지도 있고 그 속의 인간관계나 아주 소소한 실수 등에 초점을 맞춘다면 좀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초반에 던져놓은 낚시바늘의 미끼를 덥석 물고 파닥파닥대는 물고기가 될 수도 있고 어느 정도 맞추는 의기양양한 탐정이 될 수도 있다. 제법 공정하게 독자에게 도전하고 있다.

 

우타노 쇼고의 거대한 트릭과 묵직한 이야기를 기대한다면 조금 가볍다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쉽게 다가가서 즐길 수 있는 작품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작가의 초대를 받아들여 나올 때는 의기양양한 탐정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h******a 2012.1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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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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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의외로 집안이라는 뉴스를 접하고선 정말 의외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부지불식간에 제일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집안에서 그렇게나 잦은 사고가 일어나다니.. 그러고보면 길을 가다 강도를 당하거나 소매치기를 당하는 등 각종 사건 사고에 연루되는것도 많지만 집안에서 타인에 의한,혹은 가족에 의한 사건이 많은걸 감안하면 충분히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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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의외로 집안이라는 뉴스를 접하고선 정말 의외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부지불식간에 제일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집안에서 그렇게나 잦은 사고가 일어나다니..

그러고보면 길을 가다 강도를 당하거나 소매치기를 당하는 등 각종 사건 사고에 연루되는것도 많지만 집안에서 타인에 의한,혹은 가족에 의한 사건이 많은걸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뉴스인것 같다.

평화로워야 할 집에서 살인이 혹은 사고가 일어나는 여러가지 상황을 우타노 쇼고식 추리와 비틀린 인간심성에 관한 단편소설..

거기다 이번에도 밀실이다!!

5편의 단편들로 구성된 이야기

은밀하게 말하자면 모두가 집안에서 일어났다고는 볼수 없지만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이유가 없기에 그냥 넘어간다.사람이 아닌 인형에 미쳐서 애정을 쏟는 사람..언젠가 이 인형도 피그말리언처럼 사람이 될것이라 진심으로 굳게 믿기에 오늘도 끝임없이 조각을 하고 있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그녀는 도대체 깨어날 기미가 없다.그날밤만 제외하고..끝없이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진심으로 믿음을 가진 광인의 이야기인 인형사의 집,그리고 사라진 아이

개인적으로 좋았던 이야기는 두번째였고 다섯번째이야기도 괜찮았지만 어디선가 본듯한 조금은 평범한 내용이었다.

오래전에 납치된 동생이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오리라 믿으며 30년을 마치 집 지키는 개처럼 오늘도 그 집을 지키던 여자의 죽음..체인이 걸린 집안,창문 역시 굳게 닫혀있고 아무도 침입한 흔적이 없지만 그녀의 죽음은 어딘가 자연스럽지않다.완벽한 범인의 알리바이와 밀실의 정석을 그려논 집 지키는 사람..천천히 들어나는 그녀의 과거..과연 밀실의 트릭은 어떻게 이뤄진것일까?

우타노 쇼고라는 작가의 이름은 그의 이름만으로도 책을 선택하게 하는 몇 안되는 작가 중 한 사람이기에 그의 작품에는 일단 기대를 하게 된다.대부분 본격파쪽에 가까운 그의 트릭들은 진지함보다는 가벼운듯 하면서도 사람의 의표를 찌르는 글들이 많고 지나친 진지함으로 무겁게 주제를 파고드는 일부의 추리작가들과도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인다.그러하기에 그의 책들은 파격을 넘나들기도 한것이 `밀실 살인게임`과 같은 내용은 나같이 진지한 사람에겐 상당히 파격적이고 지나친 감이 없지않아 부담으로 다가올 정도였다.이 책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는 특유의 무겁지 않은 내용과 경쾌하기까지한 필체들로 꾸며져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지만..그래서 늘 그의 작품을 대하면 가지게 되는 2%의 부족함과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이 책 역시 비록 살인을 다루고 있지만 무겁지 않기에 읽기엔 부담이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좋을 책

y******0 2012.11.0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