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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본성이 드러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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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거대투자은행 1>이 1985년부터 1990년 말까지 그리고 있습니다. 1990년은 일본의 거품경제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 해였습니다.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지수와 연계한 상품을 판매하여 수익을 내는 사람도 있었으니 참 알다가도 모를 동네가 아닐 수 없습니다. 후지사키씨는 이런 상황을 ‘암환자에게 모르핀을 주사하는’ 꼴이라고 자조하고 있습니다. 살로먼의 류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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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거대투자은행 1>이 1985년부터 1990년 말까지 그리고 있습니다. 1990년은 일본의 거품경제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는 해였습니다.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지수와 연계한 상품을 판매하여 수익을 내는 사람도 있었으니 참 알다가도 모를 동네가 아닐 수 없습니다. 후지사키씨는 이런 상황을 ‘암환자에게 모르핀을 주사하는’ 꼴이라고 자조하고 있습니다. 살로먼의 류진은 주가가 폭락하는 장세에서도 전환사채 차익거래로 1000억엔의 수익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잘 나갈 때 오히려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인용하고 있는 세익스피어의 <율리우스 카이사르> 4막 3장에 나오는 ‘There is a tide in the affairs of men.’(저자는 ‘인생에는 일정한 흐름이 있다.’고 번역하고 있습니다만,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의미가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는 경구가 아니더라도 잘 나갈 때 별 생각없이 폭주하다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거품경제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아오르는 과정에서 세계 금융계를 요리하는 큰 손들이 벌인 모럴 헤저드는 결국은 사직당국의 철퇴를 맞고 물러나면서 거품이 꺼지는 단초가 되었던 것인데, 전편에서 도덕성이 돋보이던 금융계 종사자들도 막상 끝없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는 추악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해서 주인공 가쓰라기의 모습이 대조되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상투를 잡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위험을 경고하는 사람이 전혀 없지는 않으나 그 사람의 경고는 대부분 무시되면서 추락으로 이어질 결정이 내려진다는 점입니다. 투자의 고수들과 각종 이론으로 무장한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는 금융계도 보통사람들이 사는 곳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전편에서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무대가 뉴욕과 동경이었는데 후편에서는 모스코바, 런던, 아일랜드, 심지어는 동구의 부다페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로 무대를 옮겨가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어렵기만한 금융 이야기 뿐 아니라 레저와 예술,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화제에 올리고 있습니다. 저자의 박학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후편은 1990년 말부터 2003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은행에서 근무하던 가쓰라기씨가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 스펜서에서 재능을 펼치다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일본 상업은행 투자업무 담당 상무이사로 영입하겠다는 제안을 받게 되는데, 앞서도 인용했던 셰익스피어극의 대사처럼 일은 언제나 풀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금새 입증되기도 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어났던 국제적인 사건을 인용하여 이야기에 변조를 넣던 작가는 9.11사건은 가쓰라기를 월드트레이드센터 쌍둥이빌딩에 보내 사건 현장을 직접 들여다 보도록 하기도 합니다.

 

어떻든 정도를 걷는 가쓰라기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이어져 결국은 모건 스펜서의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상황에서 금융 경제 재정 담당 대신의 요청을 받아 막 국유화한 은행의 CEO를 맡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는데, 그 배경에는 가쓰라기의 은사가 제자들에게 남긴 말이 여운이 되어 남아있었기 때문인 듯합니다. “자네들은 졸업하면 다양한 길을 걸을 게야. 그리고 다양한 위치에서 여러 가지 판단을 하게 되겠지. 그럴 때 자신의 판단이 과연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항상 생각해 보았으면 하네. 만일 법률이, 사회를 위한 자네들의 판단에 반한다면 법률을 바꾸기 위해 애써야 하네. 그리고 나라를 위해 힘써 주길 바라네.(316쪽)” 가쓰라기 개인의 입장에서는 보수가 많지 않아도 돈과 개인의 경력을 위해 일을 고르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일종의 사회를 위한 봉사의 의미일까요? 치열한 금융계의 부침을 뒤쫓던 이야기는 우아하면서도 조금은 맥빠지는 결말에 이르는 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y*****2 2012.12.20.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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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투자 은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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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달려왔다. 사실 세계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면이 없잖아 있었지만 책을 읽을수록 이런 느낌은 점차 사라지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세계를 움직이는 돈의 흐름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세계 정세와 맞불러 하루 아침에 변화하는 돈의 상승과 급락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공부가 되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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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달려왔다. 사실 세계 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면이 없잖아 있었지만 책을 읽을수록 이런 느낌은 점차 사라지고 어느새 나도 모르게 세계를 움직이는 돈의 흐름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세계 정세와 맞불러 하루 아침에 변화하는 돈의 상승과 급락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공부가 되는 책이였다.

 

주인공 가쓰라기 에이이치가 어떤 식으로해서 세계 금융을 움직이는 월 스트리트에서 전설로 남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가쓰라기는 뛰어난 직관력이나 운에 기대기보다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하고 철처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정직한 승부수를 띄우는 사람이다. 허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뛰어난 머리로 운과 책략에 의해 금융 시장을 좌지우지하며 하나의 전설로 등극한 류진 소이치와는 확실히 다르다. 사실 두 사람이 언제 만나나 내심 궁금했었는데 책을 다 읽을 동안 두 사람은 단 한번도 서로의 얼굴을 보고 제대로 인사 한 번 나누지 않는다. 가쓰라기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높은 수익을 창출해 내어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 갑부의 대열에 오른 류진 소이치가 나온 잡지를 통해 그의 얼굴을 보았고 나중에 우연히 비싼 차에서 내리는 류진 소이치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보는 것에서 끝난다.

 

모건 스펜서에서 일하는 가쓰라기는 MD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지만 국제 정세, 일본 내 경기 침체와 버블 붕괴로 인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려워진 회사에서는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가쓰라기는 퇴사를 권고 받지 않는 대신에 주 무대에서 멀어져 투자 은행 부서의 고객 담당 창구로 발령을 받게 된다. 조직에서 빌려 나는 것보다 이 곳에서 다시 재활을 꿈꾸었던 가쓰라기지만 소련, 멕시코, 나이지리아의 소설가이며 인권운동가인 사람의 죽음까지 겹치면서 그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다시 가쓰라기는 모건 스펜서의 중심에서 일하게 되고 MD에 이르게 되는데 어느날 옛 직장의 상사에게서 연락이 온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그에게 함께 일할 것을 권유 받게 되는데...  이 후 가쓰라기는 도도은행 - 모건 스펜서에서 일하다가 쉰이란 나이에 부실 은행인 리즈무  HD에서 CEO로 제의를 받게 되고 이 후 그는 더 높은 자리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와는 달리 자신의 일에 관섭을 싫어하는 류진 소이치는 솔로몬에 엄청난 수익을 창출해 내는 일을 계속하다가 새로운 부사장의 등장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성대한 송별회를 끝으로 조직과는 사실과 인연을 끊는다고 볼 수 있다. 잠깐 다른 회사에 근무 했지만 곧 자신이 직접 소수의 사람들을 이끌고 투자회사를 설립하여 활동한다.

 

이외에도 가쓰라기와 관련된 금융인들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개되어 딱딱한 경제 용어들 속에 헤매고 있는 이야기에 활력을 넣어주는 역활을 하고 있다. 지금도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월 스트리트 사람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고 있을 것이다. 몇 년 전에 세계 경제를 침체의 늪에 빠트렸다가 얼마전부터 조금씩 회복되는 와중에 과도한 상여금 지급으로 또 다시 그들만의 잔치를 벌여 각종 매체의 질타를 받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 여전히 월가의 사람들에 의해 세계 경제가 움직이고 있는데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부를 누르며 월가에서 전설로 남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1편 초,중반에서는 다소 힘들고 지루한 면이 있었지만 2권에서는 전혀 그런 점을 느끼지 못하고 읽었다.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는 생생하고 실감나게 전개되고 있어 기업소설이나 경제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다소 어려운 용어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나에게는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지만 하나하나 금융 상품에 대해 배워 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재밌게 읽었다.



q******5 2012.11.02.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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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투자 은행2] Kyodai Toshi Ginko (2005)
"[거대 투자 은행2] Kyodai Toshi Ginko (2005)" 내용보기
3.8   668페이지, 21줄, 24자.   2권에서는 류지의 비중이 조금 많아졌습니다만 가쓰라기가 그래도 가장 많네요. 에필로그 쪽으로 가면 가쓰라기가 마무리 하니 주인공인 모양입니다.   이야기야 몇 사람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결국은 이른바 증권맨의 이야기입니다. 시대적 상황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그리고 곧바로 전락이 있던 시기였으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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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668페이지, 21줄, 24자.

 

2권에서는 류지의 비중이 조금 많아졌습니다만 가쓰라기가 그래도 가장 많네요. 에필로그 쪽으로 가면 가쓰라기가 마무리 하니 주인공인 모양입니다.

 

이야기야 몇 사람을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결국은 이른바 증권맨의 이야기입니다. 시대적 상황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는 그리고 곧바로 전락이 있던 시기였으니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과다한 세금징수가 공개적으로 있습니다. 비공개적으로는 상품에 붙어 있는 세금들이지요. 이건 각자가 사용한 만큼 내는 것이니 소득이 적은 사람에겐 상대적으로 비중이 커지고 그래서 사회경제주의자들에겐 간접세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식으로 떠드는 주요 소재가 됩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생필품은 이 세금이 면제된 상태입니다. 나머지는 소비가 모든 이에게 일어나는 게 아니라 선택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제품이니 간접비가 사회악은 아니지요.

 

저도 근 30년 전에는 거의 면세점 수준의 소득세를 납부했었습니다. 평균 근로시간은 대략 주당 70시간 정도였고. 4년간 그랬죠. 연소득은 대략 천만 원이 조금 안되던 때인데(마지막 해까지 미달 상태), 연말정산을 하면 전체 기납부 소득세가 30만원이 안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게 아니라 기억에 왜곡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연전에 당시의 명세서철을 어디서 본 듯도 한데, 다시 사무실을 옮기느라 파묻혔습니다.

 

작년(그러니까 올해 한 연말정산)엔 소득이 3년 전보다 앞에서 두번째 자리에서 1이 늘었더군요. 그래서 새삼스레 놀랐습니다. 늘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세금도 같은 액수가 늘어서 실질소득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턴 기부금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원래 소득의 25%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 왔었는데 애들도 크고 노후생활도 슬슬 염려되니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기대했었던 이자소득이 현 시점에선 거의 기대할 가치가 없는 비율로 낮아졌으니 말이지요. 이젠 일부를 이자로 충당하겠다는 젊었을 때의 계획을 버리고, 원금에서 꾸준히 소모해야 하는 체제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원금 자체를 불려놓아야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겠습니다. 하긴 누군가가 말하기를 개인이 저축해둔 것으로 노후를 보내지 말고, 연금으로 하라고 하는 말이 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가 꽤 어렸을 때인데, 그 땐 연금이란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제도였거든요. 그래서 머리에 내가 내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는 게 단단히 박혀 있습니다.

 

다시 기부금으로 둘아가서, 종교단체가 아닌 복지단체에 내는 기부금은 전액 세액공제를 해줘도 본인에겐 이득이 전혀 없는 것인데 말입니다. (아, 딱 하나 있지요. 기부금을 냈다는 기록 하나뿐.) 소득세도 내고 기부도 하고 하면 (공제를 받아도) 기부액만큼의 지출이 생깁니다. 아직은 기부 문화가 정착하기 어려운 사회입니다.

 

150505-150505/150505

k****8 2015.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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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투자 은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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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을 읽어내는 호흡은 1권때보다 빨랐다. 우선 생소한 경제와 관련된 용어들을 수월히 넘기는데 더 익숙해졌기도 하고, 주 인물로 나오는 가쓰라기에 대해 더욱 관심이 깊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함께 묘사되는 다른 인물들에 비해 가쓰라기는 성장이 더디게만 느껴졌는데 2권에 들어서는 가쓰라기의 역정이 좀 더 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사건이 생기면서 흐름이 재미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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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을 읽어내는 호흡은 1권때보다 빨랐다. 우선 생소한 경제와 관련된 용어들을 수월히 넘기는데 더 익숙해졌기도 하고, 주 인물로 나오는 가쓰라기에 대해 더욱 관심이 깊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함께 묘사되는 다른 인물들에 비해 가쓰라기는 성장이 더디게만 느껴졌는데 2권에 들어서는 가쓰라기의 역정이 좀 더 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사건이 생기면서 흐름이 재미있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시대의 흐름을 넓고 긴 폭으로 그려내듯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현실성이 느껴지는 내용에 빠져들어 마치 진짜 있었던 일을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2권에서는 쌍둥이 빌딩이 테러를 당한 때의 내용이 담겨져 있는데, 그 현장에 주인공인 가쓰라기가 있었고, 극적으로 건물에서 탈출해 살아남았다는 내용이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주인공인 가쓰라기는 마치 작가가 그려낸 이상적인 인물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으로 보는 내내 그에 대한 호감이 자연스레 생겨났다. 무조건 수익을 내기 위해 직장을 옮기고 고객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연스러운 합의점을 찾아 일을 하고 돈만이 아니라 비전이나 의미까지 생각하며 자신의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중점적으로 그려져 좋은 인물로 여겨졌다. 때문에 독자의 입장에서도 그가 약진하기를 바라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가쓰라기가 갈수록 성장하게 되고, 함께 그려지는 인물들 역시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음을 암시하며 이야기가 끝나게 되는데 많은 분량의 소설에 비해 결말을 다소 미미한 느낌으로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미진함이 느껴졌다. 게다가 전형적인 평범함과 성실한 인물상을 잘 구상한 것 같으면서도 가쓰라기에게 아이가 없었다는 점도 읽으면서 의아하게 여겨졌던 부분 중 하나이다. 1권 정도 더 나올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만들기도 했고.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히로시마 원폭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안고 살아가는 피해국가의 모습으로 일본의 위치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과거를 잊으면 안된다는 말이 나오거나, 역사 의식이 희박해지는 일본의 젊은 세대를 경계하는 듯한 표현이 있는 부분을 보며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그 외에는, 일본이 경제대국의 위치에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므로 일본인의 비약적인 활약을 강조한 것들은 그냥 받아드릴 수 있는 수준의 이야기였다.

 

일주일 가량을 이 책과 함께 심심치않게 보냈다. 펄프의 다른 시리즈들도 기대된다.

m******j 2012.11.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