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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J. 홉스봄 |||영국의 저명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1917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유태계인 영국인 아버지와 오스트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오스트리아를 거쳐 베를린에서 잠시 살았으나 히틀러가 집권하자 영국 런던으로 이주했다. 학창시절부터 이미 마르크스주의자임을 자임했던 그는 공산당원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케임브리지의 킹스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1982년 정년퇴임 때까지 런던 대학 버크벡 칼리지에서 강의와 연구에 헌신했다. 현재 영국 학술원과 미국학술원 특별회원이자 뉴욕 신사회조사연구원 교수, 버크벡칼리지 명예교수로 재직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YES24 제공]
한가지 첨부해야할 것은 홉스봄은 2012년 타계했다는 것.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 운동의 입장에서 '원초적(primitive)' 형태의 반라과 저항운동을 유럽 각지의 사례(주로 남유럽)를 통해서 연구한 책. 이 책이 쓰여진 50년대라면 러시아 혁명 이전의 사회운동의 생존자들이 아직도 수두룩할 시절이고 특히 남유럽은 여전한 빈곤의 시대였었다. 불과 반세기 정도의 차이지만 이런 운동이 지록되고 기억되는 과정이 특히 성기다는 점을 생각하면 소중한 연구.
젊은(40대) 홉스봄의 환원주의적 사고방식과 아카데미즘은 눈에 거슬린다. 남유럽의 유명하지 않은 지역 반란가 저항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사전 설명 없이 바로 분석과 논증으로 들어가는 방식은 이 책을 읽기 어려운 것으로 만든다. 그런 면에서 부록들은 귀중한 자료이자 책의 이해를 크게 돕는 역할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국가, 혹은 국가주의와의 투쟁과 반항의 역사에 대한 뭔가가 있을까 하고 들여다본 책이라 그러면에서는 홉스봄과는 꽤나 다른 입장에서 이런 사례들을 바라보게 된다. 홉스봄이 계급투쟁의 곤점에서 흥미롭게 바라보는 사례들이, 물론 계급투쟁이 맞긴 하되, 지역주의의 관점에서 보이는 것이 나의 입장. 같은 의미로 종교나 문화적인 요소들도 그냥 운동이 견실한 사고와 조직을 갖기 전에 일시적으로 취했던, 사회주의 운동에 있어서도 일정부분 유용할 수 있는 도구 정도로 보이기 보다는 지역 민중들의 정서에 오랜 시간동안 깊은 흔적을 남긴, 아마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지워지지 않을, 잠재적 운동의 동력으로 파악된다.
이제 유럽인들은 옛날과 같은 의미에서 왕과 종교를 믿지는 않는다. 지역주의, 분리주의 운동은 19~20세기와는 달리 충분히 부를 가진 사람들이 가난한 동포들을 배척하는 수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많은 젊은 사람들, 혹은 보수주의자들이 북한과의 통일은 경제적인 파멸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통일에 실질적인 반대론을 펴기도 한다. 이런 경향들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기에는 너무 오래 전에 쓰여진 책이기는 하다. 사회주의 혹은 공산주의도 결국 국가주의의 한 표현태였음을,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구호가 헤게모니를 장악한 국가에 의해서 실질적으로 부정되었음을 생각하면 앞으로 무엇을 생각해볼지 다음 단계가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