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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보다>의 저자인 윤여림은 동물원에서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 치타는 치타답게, 가젤은 가젤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 소개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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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여러 번 있다. 동물을 조련하여 코끼리 쇼, 물개 쇼 등을 하거나, 침팬지에게 사람의 옷을 입혀서 공연을 시키는 이야기를 접할 때에 '과연 저 동물들은 사람들에게 재주를 보여주고 박수 갈채를 받고, 간식을 얻어 먹지만, 과연 그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2 년전, 여의도 벚꽃이 활짝 핀 봄날, 63빌딩 스카이 라운지 미술관에 사진전을 보러 간 적이 있다. 에레베이터를 타러 가는 도중에 어린아이들의 환호소리가 들려주는 곳이 있었다. 지나가는 곳이어서 잠시 들여다 보니, 그곳에는 아쿠아리움 씨월드에서 데리고 나왔는지, 나비 넥타이를 맨 펭귄들이 조련사와 함께 나와 있었다.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줄을 서서 걷기도 하고, 누가 빨리 걷는지 경주도 하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좋아 했지만, 그 모습을 보면서 그 펭귄들이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를 보다>라는 그림책을 접하니, 그런 생각들이 떠 올랐다. 과연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은 행복할까?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인간의 이기심이 동물들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런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이 그림책은 자연속에 살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과 그 동물들이 동물원에 갇혀서 살고 있는 모습이 교차해서 그려져 있다. 치타는 한 시간에 백 킬로 속도로 바람처럼 초원을 달리면서 활동을 한다. 그런데, 동물원에 갇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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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홍학은 아름다운 날개를 활짝 펼치고 구름처럼 하늘을 날라 다니다. 그런데, 동물원에 갇혀서 아무리 날갯짓을 해도 날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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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림 속의 나뭇가지를 여기에서 저기로 타고 다니면서 숲을 누비는 긴팔 원숭이가 동물원에 갇혀 있으면 원숭이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이렇게 몇 몇 동물들의 생태계에서의 모습과 교차되면서 동물원의 쇠창살에 갇힌 모습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기력이 없이 쇠창살 속에 홀로 누워 있는 늑대의 모습은 너무도 애처럽기만 하다.
그런데, 이 그림책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동물원의 동물들을 들여다 볼 때에 그 동물은 우리 인간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아주 뛰어나지만, 아주 똑똑하지만,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연을 파괴하고, 생태계의 조화로움을 파괴하는 그래서 어찌 보면 가장 어리석은 인간을 마주 보고 있는 것이다.
![]() "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동물, 인간.
너희들은 아주 똑똑하다고 들었어. 자연을 이해하는 능력이랑 자연을 파괴하는 능력. 모두 뛰어나다고 " ( 책 속의 글 중에서)
인간들이 동물을 바라본다. 동물들이 인간을 바라본다. 우리 안에서, 우리 밖에서.... 몇 장 안 되는 그림, 몇 줄 안 되는 글. 그것이 우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동물들이 동물답게 살아 갈 수 있는 삶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인간의 태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책은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강렬하다. 유아들도 동물을 볼 때에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한 것보다는 그들의 안식처에서 그들 나름대로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살아 갈 때에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또한, 그림책의 내용에 동물들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기에 은연중에 유아들은 '이 동물은 이러 특성을 가지고 있구나 !' 또는 '이 동물은 이런 곳에서 살아 가는 구나! '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아들이 동물들의 삶을 이해하고, 동물들이 가장 자유롭고 평화롭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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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딸애는 동물을 무척 좋아한다. "호랑이는 무서워! 다람쥐는 귀여워!" 하며 주로 동물을 무섭거나 귀여운 두 부류로 나누며 호기심을 길러나간다. 아이는 당연히 동물원에 가는 걸 무척 좋아한다. 텔래비전 화면이나 책 속 사진으로 보는 동물보다 살아서 숨쉬는 진짜 동물들을 만나는 것에 열광하고 즐거워한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커다란 동물원을 돌아다니며 자꾸 드는 생각, 그리고 떨쳐내기 힘든 생각 하나가 나를 괴롭힌다.
동물원은 정말 필요한 곳인가?
살아있는 동물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내 딸 아이를 위해서는 동물원은 물론 꼭 필요한 곳이다. 하지만 그 안에 갇혀 생기를 잃어가는 동물들을 보면...
이 그림책은 그에 관련된 담담한 스케치다. 그리고 또 한편 결코 넘을 수 없는 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무수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의 만족이 '너'의 결핍을 요구한다면 '나'의 '만족'은 진정한 '만족'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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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다운 삶’이란 어떤 것인지 묻는 전복적인 그림책
이 그림책은 특정한 서사를 담은 이야기책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 동물의 상반된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그 사이사이에 인간과 동물의 대화를 삽입함으로써 이야기성을 풍부하게 획득한다. 누구한테나 동물들의 그러한 면면을 텔레비전이나 책에서, 또 동물원에 가서 다양하게 확인한 경험이 있는데, 그 경험들에 담긴 각자의 이야기를 불러내도록 하기 때문이다. ‘서로를 보고 대화를 나눈다’는 이 책의 콘셉트가 책과 독자의 소통까지도 이끌어내는 기능을 하는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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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종류의 마주보는 눈길이 있다. 같은 종끼리 마주보는 눈길이 있고, 다른 종끼리 마주보는 눈길이 있다. 그리고 그 두 가지 눈길은 별개가 아니다. 먼저 같은 종끼리 마주보는 눈길이 있다. 종끼리 마주보는 눈길은 종의 일반 특징이 나오고 그 속의 특정한 목숨이 나오며 서로 마주보는 눈길이다. 종의 본성을 보여주고 그것을 잃고 살아가는 목숨을 마주보게 하여 종의 본성을 살펴보게 한다. 이를테면 바람처럼 초원을 달리는 동물 치타와 뒤이어 동물원에 갇혀 있는 치타가 나온다. 한 시간에 백 길로미터를 달릴 수 있는 것이 치타의 일반 특징인데 동물원에 갇혀 있는 치타는 그렇게 달려 보지 못한 목숨이다. 다음에는 구름처럼 하늘을 나는 쇠홍학이 나오고 동물원에 갇혀 있는 쇠홍학이 뒤따른다. 한 번에 몇 킬로미터씩 날아갈 수 있는 것이 쇠홍학의 일반 특징인데 동물원에 있는 쇠홍학은 아무리 날갯짓을 해도 날 수 없다. 그 다음에는 나뭇가지를 타고 숲을 누비는 긴팔원숭이가 나오고 잇따라 동물원에 있는 긴팔원숭이가 나온다. 팔이 길고 힘이 세서 나뭇가지를 타고 여기저기 잘도 다니는 것이 긴팔원숭이의 특징이라면 동물원에 있는 긴팔원숭이는 하루 종일 쇠창살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돌고래 북극곰 올빼미 바바리양 늑대 프레리도그 콘도르 등 제 본성대로 살지 못하고 있는 동물원의 목숨들은 숱하다. 그리고 사람이 있다. 같은 종끼리 바라보는 눈길 밖에 있는 또 다른 눈길. 바람처럼 달리지도, 해처럼 솟아오르지도, 산 위로 바다 위로 뛰어오르지도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동물이다. 너희 사람은 아주 똑똑하다고 들었어. 자연을 이해하는 능력이랑 자연을 파괴하는 능력 모두 뛰어나다고. 사람은 다른 종끼리 마주보는 눈길의 주인이다. 사람이 다른 종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종끼리 마주보는 눈길의 성격을 결정하고, 그것은 같은 종끼리 마주보는 눈길까지 지배한다. 그러니 사람의 눈길이 결정적이다. 사람의 눈길은 동물뿐만 아니라 나아가 자연을 파괴할 수도 있고 자연을 되살릴 수도 있는 힘을 지녔다. 그런데 지금까지 사람의 눈길은 자연을 파괴하는 쪽이었다. 같은 종끼리, 다른 종끼리 마주보는 눈길에 소외가 일어나도록 했다. 본성대로 살지 못하게 했다. 그러니 이제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아이와 바바리양이 마주보는 눈길은 그것을 강력하게 호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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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동물 보는 것을 좋아해서 동물원에 가곤합니다. 즐겁게 보여주고 아이도 신기해하는 모습이 대견하지만 동물원의 이면을 저는 알기에... 그런 부분을 아이에게 다가가기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어린 아이가 책의 의도를 완벽 파악하진 못하겠지만요^^ 그래서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의 토론을 위해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