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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다 알만한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의 외치다'의 감독 유키사다 이사오가 만든 영화다. 카메라는 슬로우워크, 장면은 정지화면, 대사는 짧은 생략, 예쁘고 멋있는 배우들, 알듯 모를듯, 환타이지기도 하며서 연애, 심리, 미스테리까지 아우르는 넉넉한 이야기 전개의 런닝타임 2시간 넘는 이 영화는 꽤 긴시간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나름 생각하는 여유도 갖게 되며, 뭣보다 이룰수 없는 사랑에 대한 연민 또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왜 사랑은 꼭 이렇게 끝나야만 하는 것일까? 함께 있을 땐 행복하고, 떨어져 있을 땐 보고 싶다가도, 마침내 이별이 다가오면 이 이별을 용감하게 수용하려 하다가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것 같은 그런 것 말이다. 그러나 미처 사랑을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버리는 사랑은 또 얼마나 안타까운 것인지. 미지의 사랑에 대한 동경으로 차라리 그 사랑은 더 아름다울 수도 있겠지만, 그 채울 수 없는 애절함은 내 스스로만 감당해야 하는 숙명과도 같다. 참 안타깝다.
영화의 첫장면은 종이로 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장면이다. 이 종이는 '클로즈드노트'에서 떼어낸 것인데, 공교롭게도 닫혀진 노트에서 한장이 비행기로 비로소 날려져 세상에 열려짐으로써 이 이야기의 실마리가 풀어지는 아이러니를 맛본다. 주인없는 노트를 보는 관음, 그 속에 담겨진 내용에 대한 동경, 사랑과 '마음의 힘' 그 속에 담겨진 내용과 현실의 시공간적 복제, 뜻하지 않은 사랑의 시작과 좌절, 감춰진 사랑이 마침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 북받히는 놀람과 서러움, 차라리 알지 말았어야 옳은 것인지, 이 클로즈드노트는 닫혀있는 것인지만, 닫혀있지 않아서 사랑을 알게되고, 슬픔도 알게 하였다. 또 누구는 힘을 얻고, 누구는 사랑을 알았다. 끝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마침내 이들은 진정한 '마음의 힘'을 얻었다.
남자주연의 이세야 유스케. 뭐 이렇게 생겼을까 싶은데, 일본에서의 인기가 적잖은 걸로 보아 꽤나 일본풍인가 보다. 특유의 무심의 표정과 때론 격정의 연기로 사랑의 기쁨과 아픔을 순정적으로 정말 잘 표현했다. 남자가 여자로 인해 이리 슬플 수 있을까... 절로 감정이 이입되는 경험을 오랫만에 해봤다. 연기 참 잘하는 배우다. 보는 순간 이렇게 예쁜 일본배우가 있는가 싶은 배우, 여자주연의 사와지리 에리카는 사실 혼혈이다. 한국 최고로 예쁜 여배우 정윤희와 요즘 최고로 예쁜 여배우 김태희를 적절히 버무린 것 같은 마스크의 에리카는 그렇게 예쁜 얼굴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연기로 연기했다. 어색하고 먹먹해서 보는 내내 예쁜 게 사실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배우. 하지만 이 어설픔이 그 나이 또래의 감정이라면 감정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한명의 주연배우, 이 영화 속에서 철저히 과거의 인물인 다케우치 유코는 이미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와 같은 과거의 인물을 맡았는데, 어찌나 연기를 잘하는지, 없는 데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줄곧 들었다(무서운 말이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듯, 눈에 보이는 사랑 보다 감춰진 사랑이 더 애틋하고 절절할 줄이야. 사랑의 감정을 잔잔히 바람에 나부끼듯 전해주는 이 배우가 참 고맙다. 여운이 깊다. 별 내용도 없지만, 그럼에도 굴곡진 스토리텔링이 뭔가 휘젓는 게 있다. 한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사랑과 그 남자에 대한 또다른 한 여자의 사랑, 그럼에도 이 삼각관계는 대단히 동화적이다. 동화적이서 결국 편히 웃음짓게 만드는 영화.
이 영화에서 다케우치 유코는 4학년 소학교 선생님역을 맡았다. 사랑과 인내와 강인함으로 1년동안 이끄는 과정도 클로즈드노트에 적혀 있는데, 그 자신 이 얼마나 기쁘고 벅찬 일인가 하는 감정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합창대회에 참가하기로 한 그이는 반 아이들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른다. 1971년 발표된후 일본에서는 국민가요로 불려지는 '날개를 주세요' 가사도 좋고 노래도 좋은데 영상이 없다. 그래도 못내 아쉬워서 올려보는 에반게리온의 영상.
<'날개를 주세요' - 에반게리온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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