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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조금씩 우리 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지긋지긋한 생활 공간이었던 도시도, 새로 정착한 제주 땅도, 어찌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항상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을 뿐인데, 세상을 보는 내 마음이 바뀐 것일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단점만 보였다면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요즘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점점 해외를 바라보듯 국내 여행지를 재인식하게 하는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보며 처음으로 우리땅 재인식을 시작했고, 이번에 읽게 된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 제주도>에서 우리 땅에 대한 관심을 높여본다. 이 책을 통해 제주를 좀더 깊고 넓게 보게 된다.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을 구석구석 밟아보고, 그 땅의 자연과 물산과 그 땅에 심어 놓은 조상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죽도록 이땅을 사랑해 본 일이 있는가. 2백 년 전의 이중환은 불우한 가운데서 그런 일을 했고, <택리지>라는 명저를 냈다." 우리는 내 주변에 있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소홀한 경향이 있다. 이 문장을 보며 아차 싶었다. 한 때 이중환의 택리지를 읽으면서 막연히 생각은 했지만, 좀더 깊이 실천하면서 살지는 못했다. 사실 이중환의 택리지는 오래전의 책이어서 그런 느낌이 더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시대에 우리가 읽을만한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세월이 변하고 국토가 변하고, 문화가 바뀐 이 시점에서 당연히 <택리지>는 다시 쓰여져야 할 것이고, 그 일을 신정일이라는 문화사학자가 일구어냈다." 이중환의 택리지를 읽으면서 현실과 떨어진 옛날 이야기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는 지금 시대에 알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총망라해놓은 느낌을 받았다. 내가 개인적으로 이책 저책 찾아서 자료를 모은다 해도, 저자의 열정과 지식에는 한참 밀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느꼈다. 제주에 대해 이렇게 알차게 한 권의 책으로 알게 된다는 것은 감동이고, 정성이다. 감탄스럽다. 누군가 책을 남겨 역사의 한 점을 찍어야했는데, 저자가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제주를 좀더 깊고 넓게 바라보게 되었다. 제주를 바라보는 시야가 좀더 넓어졌다. 시간적으로도 오래 거슬러올라가 바라보게 되었고, 공간적으로도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폭넓게 바라보게 되었다. 제주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애정이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주기적으로 정독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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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새로쓰는 택리지
제주도하면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한라산과 우도다. 20여년전 어느 더운 여름날 친구들과 오르면서 죽을 것만 같았던 곳이었고, 정상에 올라 보게 되었던 백록담은 기대치만큼 미치지 못해 약간의 실망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우도는 회사에서 가족여행을 간 곳이다. 우도의 바다색깔은 잊히지가 않는다. 자꾸 다시 가보고 싶은 곳 우도. 그 외에도 유명한 곳은 참 많다. 요즘은 또 웰빙이 인기가 많아서 올레길이 대세다.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된다면 모든 것 내려놓고 몸과 가슴으로 걸어보고 느껴보고 싶은 곳이다.
왠지 제주도 하면 서글픔과 아픔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제주도의 바다는 눈물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더 서글퍼지고 아파지고 숙연해지고, 그늘진 역사속으로 드ㄹ어가면 갈수록 가슴이 아파왔다. 그런 이유가 있어서 였나보다.
이 책의 저자 신정일은 [사단법인 우리땅걷기]의 대표로 현재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걷기 열풍을 이끈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다음은 저자의 말이다 -이 책은 이중환의 [택리지]에 기반을 두고 인문지리 내지 역사지리학의 측면에서 ‘지금의 택리지’로 다시 쓰고자 했다. 이중환이 살다 간 이후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얼마나 많은 인물들이 태어나고 사라졌는가. 그것을 시공을 뛰어넘어 시냇가에서 자갈을 고르듯 하나하나 들추어내고 싶었고, 패자 내지는 역사 속으로 숨어들었던 사람들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
제주도 바다는 색깔이 몹시 푸르며 성질이 난폭하고 급하다. 작은 바람에도 물결위에 물결이 넘쳐 흘러, 서로 부딪치고 휘돌아가며 급히 솟구치기도 하고 평평히 흘러가기도 하는 것이 이보다 심함은 없었다.(제주바다풍경-최부)
이 책은 제주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아 놓았다. 과거를 알고 현재를 유지 보수 하여 미래까지 물려주어야 하는 소중한 유산으로 남겨놓았다.
알아야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껍데기만으로는 아무것도 지켜낼 수 없는 것이다. 이 책 또한 너무 소중하다. 책 중간에 담겨진 사진들이며 인용되어진 글들이 소중한 자산이 된다. 관광지라 눈으로만 보지 말고 이 책과 더불어 가슴으로 제주도를 다시 만나보기를 소망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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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정일은 <우리 땅 걷기 모임> 대표로 우리 나라에 불고 있는 걷기 열풍을 이끈 도보답사의 선구자이다. 그가 30여년 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고, 400여개의 산을 오르내리면서 답사한 우리 땅 이야기가 새로 나왔다. 총 10권의 택리지 시리즈로 엮은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다. '살고 싶은 곳' 부터 시작하여 북한에 이르기까지 우리 나라 전역의 모습을 담았고, 이중환의 택리지 완역본은 아직 출간 예정으로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가 마무리 될 것이다. 그 중 7번째 시리즈 "제주도"편을 만났다. 한라산의 다양한 모습을 비춰주기도 하며, 제주 사람들의 풍속과 과거 그들의 유적들에 대한 이야기, 제주의 풍토와 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람들은 제주도를 여러 이름으로 부르며 그리워한다. '낙원의 섬', '하늘의 촉복을 받은 섬', '휴양지', '누구나 가 보고 싶고, 살아 보고 싶은 그리움의 섬'이 제주도라고. 그러나 역사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면 눈물과 한숨 없이는 가까이 할 수 없는 한 많은 땅이 제주도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얘기한다. "아무리 제주도와 관계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제주도 바다의 역사를 다 읽었다면 그 역사를 '제주의 눈물, 눈물, 눈물' 이라고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제주도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처음 부분에 적힌 내용이다. 우리가 생각해 왔던 제주도의 화려함 뒤에 꼭꼭 숨겨져 있는 눈물, 눈물, 눈물이라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그만큼 제주도에 대한 역사에 무지했고 무관심 했음에 부끄러웠다.
과거 잦은 흉년과 왜구들의 노략질로 제주를 탈출하려는 제주 사람들에게는 육지가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곳을 떠나지 못하도록 했다는 '출륙금지령'은 제주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또한 제주도는 육지와 격리되어 유배지로서의 적합해서, 많은 사람들이 유배되었다. 그 곳에 비운의 임금 광해군도, 추사 김정희도 유배되어 있었던 곳이라니 새삼 놀라웠다. 한 많은 땅 제주도라 불리운 이유, 그 곳을 눈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세 번 정도 제주도를 다녀왔지만, 그동안 제주도에 대해 많은 오해와 편견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했다. 비단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리라. 문병란 시인이 우리에게 통탄하며 한 말씀 하신다.
'오, 제주도에 가서 제주도를 못 보고 와 버린 쓸쓸한 여행이여"
책을 통해 지난 나의 쓸쓸한 제주도 여행을 반성하며, 더 이상은 그 곳을 못 보고 오는 쓸쓸한 여행이 되지 않기를 바래 본다. 어느 곳을 여행하던지 이 마음은 변함없이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여행한 그 곳에 대한 예의는 지키고 싶다.
책을 덮을 즈음엔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은 또 어떤 역사와 이야기를 지녔는지 궁금해졌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땅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보게 만드는 책! 이 책이 주는 숭고한 정신이 신정일의 오랜 벗이었던 우리 땅에 대한 무한 애정에서 비롯되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것이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가 주는 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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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청담 이중환이 전국 팔도를 다니면서 답사하고 쓴 지지(地誌)로서 인간과 자연 환경 간의 상호 작용을 다룬 최초의 인문 지리서로, 사민 총론, 팔도 총론, 복거 총론으로 구성되었다. 사민 총론에서는 사 · 농 · 공 · 상의 유래 및 사대부의 역할과 사명을 논하였다. 그러한 이중환선생이 썼었던 택리지란 책을 다시 신정일의 손에 새롭게 쓰여졌다. 이번 편은 다름아닌 제주도편이다. 이중환이란 인물이 현대에 있는 인물인 줄로알고 부지런히 읽었다. 그라나 그분의 생활을 볼 수 있는 면들이 왠지 오랜감이 있어서 보니 조선후기의 역사 인물이었다는데서 놀랐었다. 나에게는 제주도란 곳이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3년 전에 할머니가 한번도 비행기를 타본적이 없는 나에게 할머니랑 제주도 안가겠냐고 내게 물으셨다. 그렇게 할머니와 다녀왔었던 제주도는 나에게 추억의 여행지이기도 하다. 지금은 암으로 몸이 쇠약해지신 할머니를 생각하면 난 그때의 할머니를 떠올려보고는 한다. 제주의 역사는 육지에서 지낸 사람들에게 유배지나 다름없는 곳이었고, 눈물과 한숨 없이는 가까이할 수 없는 한 많은 땅이라고도 한다. 제주도는 유배지로 각광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지만 유배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것은 재미있었다. 죄의 크기에 따라 다른 본향안치는 가벼운 유배로 고향으로 낙향을 보내는 것이다. 혹독한 유배는 위리안치와 절도안치라고 한다. 그가 살고있는 집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도부처는 유배지로 가는 도중에 일정한 곳이 있으면 그 곳에서 지내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주군안치는 활동 반경을 비교적 넓게 잡아서 허용하는 유배형이라고 한다. 추사 김정희의 형벌은 위리안치 또는 가극안치라는 형벌이었고, 다산 정약용은 주군아치라는 형을 받아서 여러 곳을 다니면서 백성들의 상황과 고달픈 생활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원래는 탐라국耽羅國 혹은 탁라乇羅라고 불렸던 제주도에 신화가 전해져 온다. 제주의 역사를 이야기 하다 보면 본문에서도 종종 등장을 하는 이야기다. 고을나·부을나·양을나 이렇게 세 을나의 의하여 시작된다. 이 세 사람의 신인이 땅으로 솟아나와 궁벽한 황무지에서 사냥으로 잡은 가죽으로 옷을 해입는다고 한다. 제주도하면 역시 언어가 빠질 수 없다. 오랜 세월을 바다와 육지 사이에서 살다가 지내면서 제주도의 방언이 만들어진 듯한 특성이 있다. 돌, 바람, 여자가 많다고 해서 생긴 별칭 삼다도에 더해 제주에는 '삼보(三寶)'가 있다고 말한다. '삼보'란 자연, 민속, 언어가 그것으로 이 세 가지를 모르면 제주도를 안다고 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정말 제주의 자연, 문화, 신앙, 언어, 역사 등을 학자의 깊이있는 시선과 역사적 사실, 적절한 인용, 말하는 것 같은 필치로 전해주는데 귀찮은 줄 모르고 여러 번 밑줄을 긋게 된다. 멋진 자연환경을 가진 섬으로만 여겼던 곳을 귀한 문화유산을 지닌 섬으로 탈바꿈시킨다. 참으로 고달픈 역사를 지닌 땅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많은 땅이라는 말이 맞는 듯도 싶었다. 제주에서 일어난 4·3사건은 택리지를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저 뭔가 억울한 일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였는데,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지 40년이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에야 비로소 우리에게 그 전모와 진실이 밝혀졌다. 궁금하다 보니 검색을 통하여서 알게 되면서 썩 유쾌한 역사가 아니었다. 제주도는 해안도로가 잘되어져 있어서 드라이브코스로도 참 좋은 곳이기도 하였다. 할머니와 함께 다니면서 식당이 보이면 거기서 밥을 먹고 호텔 직원의 추천으로 마라도에 타는 배에 올라 마라도에서 보는 제주 풍경이 좋았다. 그때만큼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을 해본일이 없을 거다. 우리는 얼마만큼 이 땅을 사랑할까? 나는 외국여행을 꿈꿔왔었다. 모든게 새로울 듯하고 가본적이 없는 곳 이었으니깐. 우리가 알지 못했었던 이야기를 현대식으로 다시 새롭게 쓴 택리지가 근대역사에서 현대까지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기회인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