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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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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은 '대승불교운동의 선언서'다. 무비 스님은 유마경이 재가거사인 유마힐을 중심인물로 내세워 출가중심주의의 형식적이고 소승적인 부파불교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대승불교의 진의와 보살도의 이상을 드러낸 가르침이라고 평한다. 유마경은 반야사상에 입각해 재가불교 사상을 설파하고 있는 초기 대승불교의 대표적 경전이다.    유마경의 정확한 명칭은 《유마힐소설경(維摩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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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은 '대승불교운동의 선언서'다. 무비 스님은 유마경이 재가거사인 유마힐을 중심인물로 내세워 출가중심주의의 형식적이고 소승적인 부파불교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대승불교의 진의와 보살도의 이상을 드러낸 가르침이라고 평한다. 유마경은 반야사상에 입각해 재가불교 사상을 설파하고 있는 초기 대승불교의 대표적 경전이다. 

 

유마경의 정확한 명칭은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으로 보통 줄여서 《유마힐경》 혹은 《유마경》이라 한다. 현존하는 유마경의 한역본은 3가지다. 지겸의 《유마힐경》 2권, 구마라집의 《유마힐소설경》 3권, 현장의 《설무구칭경(說無垢稱經)》 6권이 그러한데, 일반적으로 구마라집 역본이 가장 널리 읽힌다. 무비 스님의 강설도 구마라집 역본에 의거한다.
 

주인공 유마힐은 출가자가 아닌 재가자다. 그는 재가자이면서도 붓다의 10대 제자를 압도하는 깨달음과 지혜로 출가 교단의 권위주의와 독선을 혹독하게 비판한다. 유마경은 ≪승만경(勝鬘經)≫과 함께 대승불교의 재가주의를 천명하는 경으로 널리 보급되고 애중되어 왔다.

 

주인공 유마힐은 세속에서 살아가는 신자인 거사로서 리차비족의 수도인 베살리에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는 부호라고 하나 실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경은 3회 14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유마거사가 병으로 앓아 눕자 부처는 지혜 제일인 사리불을 비롯하여 가섭·수보리 등을 병문안 가게 권하나 그들 모두 유마거사의 높은 법력이 두려워 문병가기를 꺼린다. 결국 문수보살이 가게 되는데 유마거사와의 대화에서 문수보살은 대승의 깊은 교리인 불이법문(不二法門)을 유마거사의 침묵을 통해 깨우치게 된다는 내용이다.

 

지혜는 불교의 근본이며 보살도의 근본이다. 자비와 지혜는 항상 길동무처럼 붙어다녀야 한다. 자신이 깨달음의 지혜를 갖추어서 다른 사람들도 깨닫게 하고자 하는 자비의 실천이 바로 보리심, 즉 대승심이다. 투철한 지혜를 바탕으로 한 자비심만이 중생을 올바로 제도할 수 있다. 정토에 태어날 수 있는 수행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마음이 바로 직심(곧은 마음), 심심(깊은 마음), 보리심(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이다.

  

유마경의 주된 종지는 '불이법문'이다. 보리와 번뇌가 둘이 아니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며, 정토와 예토가 둘이 아니라는 제9 입불이법문품은 유마경의 핵심이자 절대 평등의 세계를 강조하는 동양미학의 핵심사상이기도 하다. 불이법문 외에도 우리가 사는 현실의 국토가 바로 불국토라는 가르침,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라는 자비 정신의 실천, 중생에게 모두 깨달음의 가능성이 있다는 가르침이 유마경의 주요 내용에 해당한다. "일체의 번뇌가 곧 여래의 종성이다."라고 하여 불법은 번뇌 가운데 나타난다고 하였다.

 
제1 불국품은 서문에 해당하는데, 보살이 불국토를 건설하는 데 대하여 설법한 것이다. 특히 부처는 일음(一音)으로 설법하지만 중생들은 그 신분에 따라 각각 달리 이해한다는 일음설(一音說)은 이 불국품에서 유래한다. 보살의 여덟 가지 실천덕목으로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육바라밀에다 방편과 힘 두 가지가 더해졌다.

 

"번뇌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탐신, 진심, 치심에서부터 무려 8만 4천 번뇌까지 말한다. 여기에서 '심성을 뒤덮어 어둡게 하는 번뇌(蓋)'란 다섯 가지가 있다. 탐욕, 진에, 수면, 마음이 들떠서 악을 짓는 것, 의심이 그것이다. '사람을 속박하여 부자유하게 하는 번뇌(纏)'란 열 가지가 있다. 첫째 남이 잘한 일이나 훌륭한 사람을 공경할 줄 모르고 오히려 꺼리고도 부끄러움이 없음, 둘째 자신의 잘못을 남이 알아도 부끄러움이 없음, 셋째 질투, 넷째 인색함, 다섯째 후회함, 여섯째 수면, 일곱째 들뜬 마음, 여덟째 혼침, 아홉째 분노, 열째 자신의 허물을 덮어버림 등이다. 보살은 이와 같은 몹슬 번뇌를 영원히 떠나버렸다."(22쪽)

 

나는 일상생활에서 언제나 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지계라고 생각한다. 지계는 유가에서 말하는 신독의 태도와 같다. 계율은 크게 십악과 십선이 있다. 십악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십선도 실천해야 한다는 소극적 윤리와 적극적 윤리를 모두 내포하고 있는 것이 계율이다. 일단 몸으로 짓는 신업이 살생, 투도(도둑질), 사음(간음) 세 가지다.  입으로 짓는 구업이 망어(거짓말), 기어(꾸밈말·아첨), 양설(이간질), 악구(욕·험담) 네 가지다. 생각으로 짓는 의업이 탐심(탐욕), 진심(분노·화·성질·신경질) ,치심(어리석음) 세 가지다.

  

불도 수행의 실천방법의 종류를 도품이라 하는데 모두 서른일곱 종류가 있어 심십칠도품이라 한다. 사념처, 사정근, 사신족,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 등 일곱 가지 수행방법을 합친 것이다. 사념처는 네 가지 마음을 두는 곳으로 신념처(관신부정), 수념처(관수시고), 심념처(관심무상), 법념처(관법무아)를 이른다. 사정근은 사정단이라고도 하는데 단단(이미 생긴 악을 없애려고 힘쓰는 것), 율의단(악이 생기지 않도록 힘쓰는 것), 수호단(선이 생기도록 힘쓰는 것), 수단(이미 생긴 선을 늘리도록 힘쓰는 것)을 이른다. 사신족은 수행을 통해 얻는 자재한 경지를 의미한다. 욕여의족(의욕정), 정진여의족(정진정), 심여의족(심정), 사유여의족(사유정)이 있다. 오근은 번뇌를 누르고 깨달음의 길로 이끄는 다섯 가지 근원으로 신근, 정진근, 염근, 정근, 혜근이 있다. 오력은 깨달음에 나아가는 다섯 가지 능력으로 신력, 정진력, 염력, 정력, 혜력이 있다. 칠각지는 칠각분 혹은칠각의라고도 하는데 깨달음을 잘 도와주는 일곱 가지 부분이란 뜻이다. 택법각지, 정진각지, 희각지, 제각지, 사각지, 정각지, 염각지가 있다. 팔정도는 팔정도지 또는 팔정도분이라고도 한다. 불교를 실천수행하는 덕목을 여덟가지로 나눈 것으로 사성제의 도제에 속한다. 정견,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 정정진, 정념, 정정이 있다. 계율 수행은 팔정도의 정어, 정업, 정명 수행이고, 참선 수행은 팔정도의 정정진과 정정 수행이 대표적이다. 지혜 수행은 팔정도의 정견, 정사, 정념 수행이 대표적이다.

 

제2 방편품에서부터 유마거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보살도의 방편의 하나로서 병을 이용한다. 즉 병문안을 오는 자에게 몸은 무상하니 항상 불신을 바라볼 것과 불신이 곧 법신임을 천명하고 있다. 몸나(색신)를 버리고 참나(불신, 법신)를 찾아야 한다. 법신의 출처는 어떠한가? 법신이란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로부터 생긴 것이다. 또 법신이란 계·정·혜·해탈·해탈지견으로부터 생겨났다. 예로부터 계·정·혜 삼학을 그릇·물·달에 비유했다. "계의 그릇이 완전하고 든든해야 거기에 맑은 선정의 물이 담기게 되고, 선정의 물이 맑고 고요해야 거기에 밝은 지혜의 달이 원만하게 드러난다." 이처럼 참나는 오분법신에 근거한다.

 

유마거사는 참나를 이루는 다양한 길을 다음처럼 상세히 밝히고 있다.

 

"여러분이여, 이 몸은 가히 근심스럽고 싫은 것이다. 마땅히 불신을 좋아해야 한다. 왜냐하면 불신이란 곧 법신이기 때문이다. 법신이란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로부터 생긴 것이다. 또 법신이란 계·정·혜·해탈·해탈지견으로부터 생겨났다. 법신은 자·비·희·사로부터 생겨났으며, 보시·지계·인욕·유화와 근행정진·선정·해탈·삼매와 다문·지혜 등 온갖 바라밀로부터 생겨났으며, 방편으로부터 생겨났으며, 육신통으로부터 생겨났으며, 삼명으로부터 생겨났으며, 삼십칠도품으로부터 생겨났으며, 지와 관으로부터 생겨났으며, 십력·사무소외·십팔불공법으로부터 생겨났으며, 일체 선하지 않은 법은 끊어버리고 일체 선한 법을 모으는 것으로부터 생겨났으며, 진실로부터 생겨났으며, 방일하지 않음으로부터 생겨났으며, 이와 같은 한량없는 청정한 법으로부터 여래의 몸이 생겨났다. 여러분이여, 불신을 얻어서 일체중생의 병고를 끊고자 한다면 마땅히 최상의 깨달음에 대한 마음을 내어야 한다."
 
「諸仁者!此可患厭,當樂佛身,所以者何?佛身者即法身也;從無量功德智慧生,從戒、定、慧、解脫、解脫知見生,從慈、悲、喜、捨生,從布施、持戒、忍辱、柔和、勤行精進、禪定、解脫、三昧、多聞、智慧諸波羅蜜生,從方便生,從六通生,從三明生,從三十七道品生,從止觀生,從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生,從斷一切不善法集一切善法生,從真實生,從不放逸生;從如是無量清淨法,生如來身,諸仁者!欲得佛身,斷一切眾生病者,當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z***a 2013.08.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