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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늘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날이야기가 떠오른다. 같이 사시지도 않았고, 명절때나 뵈온 할머니였지만.. 가끔 집에와서 며칠씩 머무르실 때면 손녀가 이뻐서 꼭 안고 재워주시면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었다. 요즘은 부모님이 책을 읽어주는 일이 많아서 울 아이들은 같이 사시지 않은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보다는 엄마의 또는 아빠의 책 읽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들곤 하는걸 즐기는데.. 내게있어서는 그 기억이 바쁘셨던 부모님보다는 할머니다..
작가가 읽어주는 그림책.. 이 책은 또 울 아이들에게 부모와는 또다른 누군가의 목소리로 책 속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는 즐거움을 주었다. 아마도 자라면 내가 할머니의 음성을 기억하듯이 이 음성도 기억하지 않을런지..
작가는 성우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기교는 없다. 하지만 작가가 글 속에 담아내고 싶던 감정은 잔잔한 엄마의 음성처럼.. 잘 어울어진 음악과 함께 아이들을 잠속으로 인도한다..
연이와 할머니.. 큰아이는 처음 cd를 듣고 책을 다시 읽으면서 눈물이 맺혔다. 연이가 비밀상자에 담아 선물을 숨겨둔 이유를 짐작한 까닭이 아닐지.. 할머니에 대한 손녀의 두려움이 담긴 애틋함과 혼자 손녀를 돌보기 위해 잘 들리지도 않는 귀를 가지고 생선장사를 하는 할머니의 손녀를 향한 사랑.. 책 속 그림과 어울어져서 따스하면서도 아픈.. 그런 감정을 아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으로 선사하는 비밀상자..
너무 정신없이 바쁜 울 아이들에게, 잠시의 휴식같은 그런 들뜨지 않은 감정을 선사한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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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상자
아이와 책 읽는 시간, 아직도 큰 목소리로 읽어주지만 사실 얼른 읽기 독립을 해서 아이는 아이 책을 읽고 나는 내 책을 읽는 평화로운 시간을 많이 기다리기도 한다. 그래도 아직 이때가 제일 예쁠 때이고 나중에 아이가 더 많이 자라 이 시절을 떠올리면 행복한 미소를 짓지 않을까. 귀가 먹어 연이의 말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는 할머니에게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바다 냄새 비린 냄새 나는 할머니의 손을 좋아하는 연이가 장사하시는 할머니를 위해 찐고구마를 점심으로 갖다 나르고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놀며 할머니 장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다 먼저 달려가 옥상에서 빨래를 걷으며 멀리 떠나간 엄마를 마중나가는 모습이 예쁜 그림과 함께 마음으로 촉촉히 들어온다. 어둔 밤 밝힌 불빛 아래에서 떨어진 고무신을 기우는 할머니를 생각하며 비밀 상자에 담아놓은 연이의 행복이 고운 선율과 함께 우리 마음에도 밝은 빛을 밝힌다. 읽어주는 이야기가 빠르지 않아 참 좋다. 들려주는 음악이 잔잔하고 고와서 또 좋다. 따라 읽고 들으며 떠올릴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마음이 참 좋다. 연이에게 곁에 있는 새가 있음을 알리며 또 그 곁에 우리가 있음을 말하는 아이의 눈망울이 고와서 또 좋다. 함께 보아도 좋고 함께 들어도 좋고 함께 따라 읽어도 좋고 함께 그리고 이야기해도 좋은 책. 눈으로만 귀로만 보이고 들리는 게 아니라 온 마음으로 보이고 들리도록 만드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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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밀이 담겨 있는 상자 일까? 나의 어린 시절 비밀상자는 꼬질꼬질한 헝겁인형과 인형옷들, 그리고 친구들과 주고 받은 편지들.... 엄밀히 말하면 비밀상자는 아니고 보물상자라 여기며 꽁꽁 감춰두고 혼자만 열고 닫고 했었던 기억이 있다.
연이 할머니의 새 고무신이 담겨있는 비밀 상자는 나로 하여금 가슴이 아파오고 코끝을 시리게 한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연이는 한창 어리광 부릴 나이지만, 항상 할머니를 생각하는 세심하고 따뜻한 예쁜 마음을 지녔다.
누구편이냐고 연신 물어보고, 항상 자기 편임을 확인을 해야 안심을 하며 편안함을 느끼는 아이 연이. 고무신을 기어신는 할머니를 위해 산 새고무신을 선뜻 드리지 못하고 그 고무신을 신고 어디론가 떠나 가버려 홀로 남겨질까봐 두려운 연이의 막연한 불안감이 느껴져 안타깝고 한없이 가여운 심정이다. 엄마, 아빠와의 치유될 수 없는 이별의 상처로 인한 후유증 인것 같아 더욱더 안쓰럽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조금만 신경쓰고 주위를 둘러보면 볼 수 있는 편모,편부, 조손 가정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연이의 불안해 하는 마음에서 저절로 느껴지는 상처의 큰 아픔을 지닌 아이들이 분명 우리 주위에 많이 있을 것이다. 아파하는 이들을 위해 관심 가져주고 이해하고 포용해 줄 수 있는 넓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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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상자.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어른이 된 지금은 비밀상자가 아니라 비밀금고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꿈은 사라지고 현실만이 남아 있는 비밀금고. 어릴 적 나만의 비밀상자에는 다른사람 눈에는 하찮아 보일 수 있는 물건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 비밀상자가 어디로 갔는지 기억할 수 없지만 <비밀상자> 책을 보며 나의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제목만으로도 나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지 궁금해합니다.
책을 펼치니 기대하지 않았던 깜짝 선물이 들어있습니다. 바로 김인자 작가님의 사인. 참으로 이상한 것이 이렇게 사인본을 받으면 이 책은 더더욱 나와 가까워지는 느낌이고 작가님이 나에게만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참으로 행복한 책읽기가 되리라 생각하며 이제서야 첫장을 넘겨봅니다.
연이와 할머니, 연이네 가족입니다. 연이는 할머니와 둘이서 삽니다.
책에 나오는 첫 문장입니다. 첫 문장만으로도 연이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조금은 단촐한 가족이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제가 일을 하고 있어서 아이들은 저보다 할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릴적부터 함께 지내온 시간들 때문인지 아이들은 유독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오는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첫문장만으로도 아이들은 따뜻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듭니다.
연이 할머니의 미소가 너무 예쁩니다. 어린 손녀와 힘들게 살아가지만 연이와 할머니는 서로에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며 힘을 주고 있습니다. 멀리 떠나간 엄마처럼 할머니도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일까요? 눈에서 잠시라도 보이지 않으면 할머니를 찾습니다. 구멍난 고무신을 꿰매어 신으며 일을 나가는 할머니를 위해 새 고무신을 사는 마음 착한 연이. 하지만 씨앗 할머니가 새 신을 사주면 그 신 신고 도망을 가기 때문에 신발을 사주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 할머니는 내 편 이랬어. 나 혼자 남겨두고 아무데도 안 가실 거라구요!"
씨앗 할머니의 말을 믿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연이는 혼자만의 비밀을 만듭니다. 연이의 서랍 안에는 초록색 비밀상자가 들어있습니다. 그 비밀 상자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날이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겨울이면 더더욱 힘들고 외로워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이와 할머니를 보면서 추운 날 그들이 어떻게 지낼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우리는 할머니와 연이가 서로 사랑하며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습니다. 조손 가정인 연이네. 이들이 조손가정이라는 이유만으로 불행하다고 단정지을수는 없습니다. 조금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행복을 꿈꾸는 연이와 할머니가 지금보다 더 따뜻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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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책이 배송되었다고 들었는데, 택배 상자가 몹시 큰 것이다.
내 눈이 어찌 되었던 건가?
그림에 최적화되어 종이가 빳빳하면서 두껍고,
엄마, 아빠없이 할머니와 사는 아이 연이.
구멍난 고무신을 꿰매어 신는 할머니가 안쓰러워서 고무신을 샀으면서도
왜냐면 난 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내 생각이 났다.
근데, 지금도 곁에 계시는 나의 엄마처럼
늘 생각만.. 마음만 있고 표현을 못 하는 이 서투르고 못난 딸. 오래오래 곁에 더 계셔달라고, 낼은 오랜만에 전화나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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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신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책
평소 그림책을 좋아해서 즐겨 읽는 편이다. 내가 먼저 읽어보고 괜찮은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권하기도 하고 직접 읽어 주기도 한다. 한 번은 『대지』의 작가 펄벅이 지은 『아주 특별한 선물』이라는 그림책에 감동을 받아서 남편에게 읽어 준 적이 있다. 그 때 남편도 참 괜찮은 책이라면서 그 책을 다시 한 번 읽는 것을 보았을 때 왠지 모를 흐뭇함이 느껴졌다. 그림책에는 줄글로는 다 느끼지 못하는 섬세한 감성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우리가 느끼는 감동을 배가 시킨다. 또 굳이 글을 읽지 않더라도 책 속의 그림만으로도 그 내용을 짐작할 수 있고 그림에 사용된 색감을 통해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알 수 있어서 그림책은 한글을 깨치지 않은 아이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비밀상자』라는 제목의 그림책이다. 생선 장수를 하시는 할머니와 손녀 연이의 서로 의지하고 아끼는 마음이 잔잔하게 잘 나타나 있는 책이다. 낡은 고무신을 매번 꿰매 신는 할머니의 모습이 안쓰러워서 할머니의 새 고무신을 준비한 마음 착한 연이, 하지만 “새 신 사주면 그 신 신고 멀리 도망간다”는 씨앗 할머니의 얘기를 듣고 할머니도 떠나버린 엄마처럼 멀리 가 버릴까 봐 책상 서랍 속 비밀 상자에 할머니의 새 고무신을 숨겨둔 연이... 연이는 나이는 어리지만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이 보통이 아니다. 그런 연이를 끔찍이 아끼시는 할머니의 조금은 마음 아픈 이야기......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릴 적 바쁜 부모님을 대신 해 우리를 보살펴 주신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자식들에겐 모질기도 하고 강하게만 대하시던 할머니지만 손주들에게는 연두부처럼 부드럽기만 하셨다. 밥을 먹일 때도 배를 꼭꼭 눌러 보시면서 “더 먹어라. 더 먹어라”하시던 마음 따뜻한 우리 할머니, 나만 보면 늘 칭찬해 주시던 할머니셨지만 결혼 후엔 멀리 산다는 핑계로 제대로 뵙지도 못 했다. 이제는 돌아가셔서 주인공 연이처럼 할머니께 받은 사랑을 되돌려 드릴 수 없어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 나중에 잘되면 더 좋은 거 해 드리겠다는 말보다 오늘같이 추운 날씨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 부모님께 안부 전화라도 한 통 하는 건 어떨까?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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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블로그 [빨강늑대의 그림책이야기] 그림책 명장면 3. 「비밀상자」 (김보라 그림, 김인자 글, 글로연, 2012) - http://blog.naver.com/j2hansae/10155372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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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껏 만난 가장 의미가득한(meaningful) 면지... 지금껏 만나온 꽤 많은 그림책의 장면들 가운데에서
(모독이란 말이 너무 거칠다면, 배려없음이라고나 할까...) 각자의 감상이 중요하니 일단
앞표지의 면지...
(**)
이 앙상한 가지가 생명을 품으면...
(**) 이렇게 꽃을 피우게 된다.
죽어있던 가지에 살아있는 꽃이... 연이를 지켜주던 새는 꽃으로 피어났나... 이 생명의 순환이란... 이 흰 빛의 꽃의 메타포는... 가지 하나는 가지 둘로... 노랑과 파랑의 극명한 대비... 노랑의 의미와 파랑의 의미란... 작가는 그걸 다 생각하면서 작업을 했을까?
이 두 가지 생과 사의 갈림과 변환을 감싸도는 저 바느질 자국의 오묘함이란... 햐... 어찌 바느질 자국으로, 그 자국의 흐름으로 삶을, 감정을, 느낌을, 생각을 표현하려는 시도를 했을까나...! 참말로~~~
그런데, 이 뒷표지 면지에 이렇게 광고를 실어놓았다니! 그림을 무시한다는 것이겠지... 별 의미없이 지나치는 눈들도 많겠지만, 이 한 살 짜리 그림책 매니아의 눈에는 심히 불쾌하게 보일 수 밖에... 그렇지 않은가...? 솔직히... 다른 방법은 없었나...? 전작 두 편의 책을 홍보하는 또 다른 방법이 그렇게도 없었나...? 나는 이 그림작가의 마음이 매우 온화하거나, 또는 편집자의 마음이 매우 편협했다고 밖에 달리 생각할 여지가 없다. (혹여, 별 영향력도 없는 잡배의 말이지만, 이 글로 누군가 속상해한다면 미리 미안하다. 용서해달라~~ 말 그대로 시정잡배일 뿐이다...)
글 쓴 김에 몇 장의 인상적인 장면을 덧붙인다. 혹 기회가 되면, 그림책의 텍스트도 읽어보라. 꽤나 마음에 다가오는 글이다. 그러나 더 빛나는건 역시 그림이다. 아마도, 그 글의 숨은 의미 또는 정서를 100퍼센트 소화해서 표현한 것이 아닐까싶다.
표지가 왜 이렇게 생뚱맞은지는 언젠가 그림작가의 해명을 듣고싶은 마음이다. (**)
연이 할머니의 손... 생선을 만지는 그 손을 이렇게...
연이의 외로움을 이렇게...
연이가 땅바닥에 그리고 있던 것은 누굴까...? 엄.. 마......? 여전히 연이를 지켜보는 새... 여기서는 노란 새... (찾아보라, 생선바구니 위에 조그맣게 앉아있는 노란 새 한 마리) 새는 엄마일까...? 연이와 할머니를 떠났지만, 마음으로 연이를 지켜주는 엄마의 사랑일까? 연이를 지켜주는 신의 뜻일까? 천사같은... 연이의 또 하나의 자기일까?
(**)
이 환상의 빛을 보라... 이 빛나는 고무신을 보라... 그 사랑을 보라... 연이와 할머니를 잇는 저 따스한 사랑을 보라...
(**)
저 "바느질(sewing)"이 없었어도 가능한 그림인지... "비밀 상자에는 새 고무신 한 켤레가 들어 있습니다" 라는 텍스트에 이 그림작가는 두 장의 그림으로 답했다. 이것이 예술가의 눈이구나... 감동했다. 솔직히...
아... 할머니의 고무신을 보라... 선을 따라 끝없이 돌고 도는 두 사람의 따스한 사랑의 흐름을 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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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파일 잘 올라가지 않아 사진부분은 삭제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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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그림책] 비밀상자 / 김인자, 김보라
이야기의 주인공은 연이라는 여자아이에요. 시장에서 생선장사를 하는 할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답니다. 할머니는 연이를 위해서 연이가 좋아하는 반찬도 만들어 주세요. 하지만 아끼려고 자신의 구멍난 고무신을 버리지 않고 꿰매어 신어요. 이 책은 연이가 할머니에게 선물로 고무신을 사주는 이야기에요.
신발은 선물하면 선물받은 사람이 신고 도망간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망설이기만 합니다. 생각도 귀엽고 착한 여자이답죠? 할머니가 도망가면 안되니까 비밀상자에 고이고이 보관만 해요.
할머니는 내편이라고 확신을 하면서도 아이의 마음은 아직 아이니까요. 엄마 없이 할머니와 산다는 건 아이에게 불안함을 주나봐요.
연이를 보니 저 어릴때가 생각났어요. 저도 할머니가 키우셨거든요. 엄마도 아빠도 없이 할머니와 삼촌들과 함께 자랐답니다. 너무 어릴적 일이라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제 맘도 연이 같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가 없는데, 할머니도 떠날까봐 걱정되고 두려운 마음요.
연이야, 걱정하지 마렴. 할머니는 언제나, 오래오래, 영원히 네 편이란다. 걱정하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거라.
이 책은 나이답지 않게 조숙해진 연이의 이야기랍니다. 할머니를 어려워 하는 아이에게 읽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선물에 대해서도 가르쳐줄 수 있는 그림책이라 생각되었어요.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요것, CD에요. 요 안에 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동화가 들어있어요. 눈으로 보고 읽고 귀로 듣는 그림책이랍니다. 비밀상자 안의 고무신, 사랑의 고무신으로 아이와 함께 해보세요. ^^
손꾸락 버튼 눌러주셔서 고맙습니다. ^^ #nahabook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책리뷰/그림책] 우리집에 김장하러 오세요 / 소중애, 정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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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와 할머니, 연이네 가족입니다. 연이는 할머니와 둘이서 삽니다.
연이와 할머니, 할머니와 연이... 무척이나 닮아있는 동글동글한 두 얼굴이 책을 덮고도 눈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처음에 알지 못했던 책의 그림들을 뒤덮은 여러 선들이, 바느질(재봉질)되어진 선의 무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책의 앞뒤를 찬찬히 살피며 알게 되었다. 그림작가분의 전공이 섬유미술이라는 힌트가 확인을 해주었고...
연이와 할머니, 할머니와 연이... 다시 한번 두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며 이제는 두 사람이 함께 기대어사는 모습이, 그림을 온통 뒤덮은 바느질선의 두 실가닥의 어울림같다. 바느질의 방향대로 쭉 뻗어나가는 실가닥을, 촘촘하게 한매듭 한매듭 붙들어 제자리를 잡아주며 튼실하게 나아갈수 있게해주는 모습에서 연이와 할머니, 할머니와 연이를 느낀다.
연이와 할머니, 할머니와 연이... 두 사람의 행복해하는 모습만 기억에 남기고싶어했던 마음을 저버리게 된건, 책 끄트머리에 작가분의 당부글 탓이다. 연이를 위해 이렇게 해봐요. 혼자 있는 연이를 늘 지켜보는 새가 있습니다... 우리, 새를 찾아 연이에게 알려주기로 해요. 새를 찾으려 거꾸로 시작해서 책을 다시 살피게 되면서, 새의 모습보다 정작 눈에 박혀오는 것은 연이의 홀로된 모습들이다. ...가슴이 아파온다.
새를 찾아 연이에게 알려주자는 작가분의 당부가... 내옆에 있는 또다른 연이에게, 홀로있는 또다른 연이에게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속삭여주고 늘 지켜봐주는 새가 되어주길, 우리 각자에게 부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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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상자]는 요즘 부쩍 늘어나고 있는 조손가정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엮은 책입니다. 이혼율의 급증으로 많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에 사랑을 받지 못하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에 길러지고 있죠.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조손가정과 결연을 맺어 작게나마 도와주고 있지만, 한 아이의 아빠로서 마음이 아플때가 많습니다.
연이와 생선장사를 하시는 연이할머님의 이야기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기에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연이의 세상의 유일한 내편인 할머니. 생선장사를 하시기 때문에 연이 할머님은 물고기할머니로 통한다. 연세가 있으셔서 귀가 어두우셔서, 소리는 크게 내시는 전형적인 할머니이시다. 연이는 세상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보금자리인 할머니가 신고 계시는 고무신이 앞이 찢어져, 매번 바느질을 해서 신는 할머니 고무신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씨앗할머니가 신은 사주는것이 아니다란 말에 그 고무신을 서랍 비밀상자에 꼭꼭 숨겨놓고 만다. 신발을 사주면 씨앗할머니 말처럼 할머니가 영영 자기를 떠날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가슴이 찡하다. 내 아이의 눈을 보면서, 연이의 마음이 떠올라 가슴이 짠하게 아려온다. 어리광 부리고 사랑받아야 할 시기에, 너무 빨리 성숙하는 모습에 부모의 맘으론 너무 안타깝다.
이제는 조손가정의 문제가 더이상 조손가정의 문제로 남아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그들을 보듬고 사랑하고 안고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의 책으로 오히려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네요. 꼭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