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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평화는 바람 잘 날 없는 억겁의 나뭇가지로부터
"詩人의 평화는 바람 잘 날 없는 억겁의 나뭇가지로부터" 내용보기
어느 밤, 나를 축복해주려 제 살덩이들을 흩뿌렸던 붉은 꽃잎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처넣었다. 지레 놀란 달도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대신 반딧불이를 보내 그날의 밤을 기웃거렸다. 혹, 잠든 척 돌아누운 밤이슬의 주검을 보았는지? 그렇게 부각浮刻은 침묵에 자리를 내줘야한다. 무릇 양보의 미덕은 그리움으로부터 침묵하는 열정... 사랑했다, 사랑한다, 사랑할 것이다. 아직은 만나지
"詩人의 평화는 바람 잘 날 없는 억겁의 나뭇가지로부터" 내용보기

어느 밤, 나를 축복해주려 제 살덩이들을 흩뿌렸던 붉은 꽃잎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처넣었다. 지레 놀란 달도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대신 반딧불이를 보내 그날의 밤을 기웃거렸다. 혹, 잠든 척 돌아누운 밤이슬의 주검을 보았는지? 그렇게 부각浮刻은 침묵에 자리를 내줘야한다. 무릇 양보의 미덕은 그리움으로부터 침묵하는 열정... 사랑했다, 사랑한다, 사랑할 것이다. 아직은 만나지 못한, 고요하기 그지없는 우리의 우정과 낭만을. 질투의 사치로부터도 자유로운 우리의 사랑과 詩를. 그 모든 걸 내게 선물한 누군가와의 은밀한 정담은 ‘마치 어느 시골의 잔칫날처럼’ 투박하기 이를 데 없는 시인 고은을 닮았다. 하여 지금은 사랑하는 벗과 오롯이 詩에게만 관대했던 한 선인의 풍연록風煙錄에 귀 기울일 시간. 보라! 선명한 것도 사치, 흐린 공중을 흐리게 날아 고꾸라지는 기쁨 위에 새겨진 고은의 詩를.

 

시인은 절도 살인 사기 폭력/ 그런 것들의 범죄 틈에 끼여서/

이 세계의 한 모퉁이에서 태어났다/ -

시인의 마음은 모든 악과 허위의 틈으로 스며나온/

이 시대의 진실 외마디를 만든다/ 그리고 그 마음은/

다른 마음에 맞아 죽는다(p31, ‘시인詩人의 마음’ 중에서)

 

무심코 던진 詩에 수없이 맞아 죽다 살기를 반복하는 어느 아낙은 폐가에서 자주 행복에 겨워한다. 참을 수 없는 詩의 채찍질. 하늘로 솟거나 땅으로 꺼져도 희희낙락하는 아낙의 이름은 고은의 손끝에 매달리고픈 가슴. 그로인해 그녀는 미치게 공허하다. 그 갈증의 스텝 하나하나에 뻗힌 氣에 눌려 금방이라도 질식할 것만 같다. 詩를 잉태한 세계의 모퉁이는 정말이지 숨이 막힌다. 어쩌면 그것만이 시인이 말한 ‘진실의 외마디’일지도 모를, 그러나 맞아 죽을 마음이라도 존재함에 안도의 빛이 새어나오는 것 역시 詩의 괴력임에야. 그의 이름은 詩人, 또 다른 시인의 말마따나 아낙이 사는 폐가에 조용히 꽃다발을 두고 간 풍류객風流客. 내 이름은 詩다발을 받고서야 비로소 ‘여인’이 된 사람, 세상의 모든 악을 제외한 나머지를 가지고픈 詩녀다.

 

- 아내의 수건 벗은 새벽머리로부터 이 세계는 어두워 온다

이윽고 그녀가 먼 들길을 건너올 때, 우리나라의 별똥이 그 위에 흐른다

나는 아무런 뜻도 없도록 아내 소망所望에 내 소망을 더한다

아내의 손발이 얼마나 텄을까. 오늘 장에서 신神 같은 크림을 사왔다

이제 내가 찾을 아내의 가슴은 이미 송구한 안방에 있다

오직 입을 다물고 해산解産을 기다릴 뿐 아내의 농업은 어디로 떠날 수 없도록

교목喬木을 섬긴다. 미안하다. 저 멀리 미혼未婚의 기적汽笛 소리가 들린다

이제 아내는 한쪽 귀를 떨며 작은 사립문을 연다. 그녀의 모습은 내가 끝없이 반기므로

보이지 않는다. 이제 바다는 만조일 것이다(p49, ‘내 아내의 農業’ 중에서)

 

나는 들풀의 아내다. 속세를 벗고픈 기침으로부터 맞이한 세계가 어두워진다. 내 길은 폐가의 하늘 위 퉁퉁 부은 얼굴의 성토星土. 얼토당토않은 기름진 뜻으로 詩인의 소망에 詩를 더한다. 내 가슴은 얼마나 텄을까? 오늘, 툇마루에서 神같은 氣를 훔쳤다. 다음으로 내가 찾을 詩의 가슴은 詩人의 뜰을 가득 채우게 되었다. 오직 눈을 다물고 분출을 기다릴 뿐 나의 은유가 어디로 떠날 수 없도록 詩人을 단단히 섬겼다. 잠깐! 저 멀리 가난의 교성嬌聲이 들려온다. 한쪽 심장을 열어 초탈한 시편을 읊어본다. 詩人의 아내는 詩와 살므로 내가 보이지 않지만, 詩人은 詩와 살므로 내가 보일 수도 있다. 어쨌든, 이제 폐가는 詩로 번창해 시가詩家가 될 것이다. 나? 조금은 다른 이름의 아내이지만, 오른쪽 뺨에 이어 왼쪽 뺨까지 詩人에게 헌납하련다. 밤은 터무니없이 길고 詩는 그 밤을 먹어치운다.

 

비록 우리가 몇가지 가진 것 없어도/ 바람 한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의 모습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의 소리 들을 일이다/ -

우리가 무엇을 다 가지겠는가/ 또 무엇을 생이지지生而知之로 안다 하겠는가/

잎새 나서 지고 물도 차면 기우므로/ 우리도 그것들이 우리 따르듯 따라서/

무정無情한 것 아닌 몸으로 살다 갈 일이다(p79, ‘삶’ 중에서)

 

내가 가진 건 헤집어놓은 심상뿐이다. 시인은 그것을 무위無爲를 다루는 詩적 운율로 가져왔고 그걸 먹는 난 여리지만 희망찬 잎새가 되었다. 자연은 詩를 낳고 詩人은 그 詩를 다시 토해내는 법. 욕망은 사장되고 신경만 미세하게 남은 계절이 일어난다. 가을에도 가을인 줄 모르고 우리나라 착한 여자들의 일 하나하나가 재넘이 찬 바람에 슬픔이므로 이제 저녁 어스름도 남의 일이다(p78, 우리나라의 들국화) 라고 말한 시인의 필요란 분명 정情이다. 그 여자를 아내로 삼은 시인의 밥은 가진 것 하나 없는 빈 쌀독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퍼져 나오고, 깨진 독안 가득 물이 차오른다. 이렇듯 시인이 가진 無의 빈곤함은 情을 끌어당기는 자석의 힘으로 희끗거리며 우는 들국화를 데리고 무덤으로 쉬러 간다. 배움과 부富보다 아름다운 건 애초부터 측은지심이었다는 걸 깨우친 시인은 마침내 가련한 들국화를 위로하는 온정을 베풀기에 이른다. 언제부턴가 나 역시도 배움을 좇다 스트레스를 삼키느니 바람 잘 날 없는 詩가 되기로 작심했다. 그런 나를 태우는 강물은 바다가 되어 달빛에 점점이 홍조를 띄우고 삶을 가르칠 것이다. 지식이 아니라 유정有情의 풍요가 주는 찰진 삶을. 이것이 바로 고은 詩의 교훈이 아닐런지.

 

그가 항상 먼저였다/ 어둑어둑한 데서/ 거리의 쓰레기를 쓸고 있었다/

그들이 먼저였다/ 공장으로 가는 그들이 먼저였다/ 첫차는 씽씽 달려간다/

이때뿐이다/ 가장 좋은 때는 새벽뿐이다/ 그놈들 아직 자니까 뻗어 있으니까(p143, ‘새벽’)

 

- 살 만한 세상이었습니다/ 꼬리 없는 쥐가/

갓난 싯다르타처럼/ 갓 난 야쇼다라처럼 예뻤습니다/

잘도 제 구멍 속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p306, ‘살 만한 세상’중에서)

 

어느 새벽이었다. 나는 단돈 500원으로 이기심을 쓸어 담고 있는 그의 손에 온음료를 쥐어주었다. 해맑게 번지는 그의 미소가 땀을 빗겼다. 진작 그랬어야 했는데... 말기암 수술을 받고도 그는 쓸기를 멈추지 않았다. 거리엔 그가 치워야 할 것들이 산더미였다. 아무리 애써보았댔자 쓰레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었다. 오히려 산적하는 쓰레기에 비례해 유독 단잠에 빠진 자들의 새벽만 더디 갈뿐. 와중에도 공평하지 않은 새벽에 불평불만이 없는 그는 언제나 행복해보였다. 늦도록 뻗어 있는 놈들의 뒷수습을 기쁘게 세탁하는 그는 환경미화원이 아닌, 詩人이다. 구부정한 그의 뒷모습이 슬프도록 아름답다. 이 사람, 혹 시인이 말한 민주주의의 처음 아닐까? 민주주의의 연인. 그리운 푸른 하늘 속의 그 사람(p145). 새벽을 정돈하는 그가 있어 지금의 우리가 살만해졌다, 라고 말하는 시인의 가슴이 보인다. 멸종되기 직전의 벼랑 끝으로 오고 있는 다른 세상, 이제까지의 그것이 아닌 그것이 아닌(p220) 민주주의를 소망하는 누구라도 詩人이 될 수 있다, 별이 되어 기다리는 사람의 눈(p246) 속에서 반짝일 수 있다...

 

피스/ 라는 낱말에서/ 나는 피 묻은 사체를 본다/

피스/ 라는 낱말에서/ 나는 한밤중 포탄이/ 작렬하는 광경을 본다/

-우리는 다른 낱말을 찾아야겠다/ 누구도 쓰지 않고 있는/ 오래된/

가장 새로운 낱말을 찾아내야겠다-(p377, ‘평화 3’ 중에서)

 

6. 25때 폭격으로 죽은 이모네 집/살아남은 이종사촌 오빠 언니/전쟁고아 된 집/그리고 정릉집/아직도 가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시인의 늦가을은 특별하다. 피 묻은 사체와 한밤중에 포탄이 작렬하는 광경을 목격한 자의 하루는 새롭다. 골육상잔이란 비극이 시인을 세월로 내몰았고, 그 결과 그는 등살로, 배때기로, 갈비로, 오장육부로 짖어대는 주정뱅이가 되었다. 부어라, 부어라 들이켠 술은 몸뚱이를 뛰쳐나와 밤길을 어슬렁거리다가는 바람이 되어 때때로 나뭇가지에 머무르기도 하고 구름을 건드려 비를 뿌린 후, 흠뻑 젖은 풀의 속삭임을 들었으리라. ‘나는 일찍이 너희들 인간의 희로애락이었다/너희들의 삶이었고 노래였다/너희들의 꿈속이었다.’(p402) 이제 피스도 깊은 잠의 수렁으로부터 절망으로, 절망의 절망인 희망으로 깨어나 내 고뇌의 새벽이 오싹오싹 와야 할 날만 기다리면 된다. 그것이 곧, 고은 시인이 키운 글밭의 평화다. 범우주적이고 가장 인간적인.



a*********9 2012.12.15. 신고 공감 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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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날 최고의 사치 《마치 잔칫날처럼 》
"가난한 날 최고의 사치 《마치 잔칫날처럼 》" 내용보기
삶   비록 우리가 몇가지 가진 것 없어도 바람 한 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의 모습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의 소리 들을 일이다. 우리가 기역 니은 나는 것 없어도 물이 왔다가 가는 저 오랜 고군산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다 가지겠는가. 또 무엇을 생이지지(生而知之)로 안다
"가난한 날 최고의 사치 《마치 잔칫날처럼 》" 내용보기

 

비록 우리가 몇가지 가진 것 없어도

바람 한 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의 모습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의 소리 들을 일이다.

우리가 기역 니은 나는 것 없어도

물이 왔다가 가는

저 오랜 고군산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다 가지겠는가.

또 무엇을 생이지지(生而知之)로 안다 하겠는가.

잎새 나서 지고 물도 차면 기우므로

우리도 그것들이 우리 따르듯 따라서

무정(無情)한 것 아닌 몸으로 살다 갈 일이다.

겨우내 얼어있던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하는 생명력 넘치는 봄이 드디어 왔다. 고은 시인은 봄을 '아무리 숨 막히던 긴 겨울이라도 겨울은 끝내 하나의 봄이고야 만다.' 라고 노래한다. '그동안 언 산 언 것들 그대들도 끝내 녹고야 만다.' 기나긴 어둠이 지나고 오는 새벽빛의 아름다움처럼 긴 겨울의 끝에 걸린 봄이란, 일년 중의 가장 아름다운 날이다. 이렇게 봄은 시인의 가슴으로부터 시작된다. 《삶》 이 시는 곱씹을 수록 다가오는 의미가 틀려진다. 나이가 들수록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되고 많은 것을 아무렇지 않게 잊고 산다. 하지만 우리에게의 모든 삶에는 '시'가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란, 자연이 주는 삶의 의미를 배워가는 길이다. 자연과 멀어지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점점 더 피폐해지는 지도 모르겠다. '지는 나무 잎새의 소리'나 '흐득흐득 지는 잎새의 소리 ' 를 들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쓸 지도 모를 일이다. 자연과 더불어 삶을 배우는 자세, 그것이 바로 고은 시인의 매력이다. 

 

시가 오지 않으면 흙을 팠다. 흙 속에 시의 넋이 더러 묻혀 있다가 내 몸에 떨며 들어왔다.

 

고은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김수영시인의 시와 닮은 점들을 발견하곤 하였다. 김수영 시인이  '시는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라고 한 말처럼 고은의 시는 온 몸으로 써내려 간 시들이었다. 또한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내는 것이라고 했던 김수영의 말처럼 시 전체에서 삶을 온전히 살아가기 위한 눈부신 비상이 어두운 심연으로부터 한 줄기 빛으로 뻗어 오르는 작은 불씨처럼 피어오른다. 고은 시인의 시는 그래서 삶 그 자체이다. 그림자조차 느껴지지 않는 시, 온몸으로 써내려간 그 시속에 넋을 담았다. 우리에게만 존재하는 유일한 아픔인 넋이란, 분단의 아픔을 가진 민족만이 담을 수 있는 것이다. 

 일인칭은 슬프다

 

슬프다 깨달음은 어느새 모순이 된다

지난 세기 초

소비에트 시인들은

'우리들'이라고만 말하기로 했다

'우리들'이라고만

시인 자신을 부르기로 했다

황홀했다

그 결정은

폭설 때문에 

거리에 나가지 못한 채

방 안에 서성거릴 때도 유효했다

저 혼자.

'우리들……'이라고 맹세했다

거울 저쪽에서 나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중략)

그 이래 시인들에게 온통 '나'뿐이다

'나'로 시작해서

'나'로 하루가 저물었다

'나'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모두 이제 '나'가 되었다. '나'가 가지고 있는 슬픔을 말하기에 일인칭은 슬프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어느 샌가 우리라는 말이 사라지고 '나'가 그 자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우리가 슬퍼해야 하는 이유는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우리'를 잊어버린 '나'를 위해서 슬퍼해야 한다. 서로 사랑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사회 , '나'로 시작해서 '나'로 하루가 저무는 그런 하루를 사는 것을 슬퍼해야 한다. 누군가가 '시는 가난한 사치'라고 했다.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없더라도 바람 한 점 지는 잎새의 모습을 바라보는 '사치'를 부려볼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삶은 없으리라. 내게 봄이라 하여 가장 호사스러운 사치라면 고은 시인을 만난 시간들이다. 시가 가슴에 사무치도록 들어온 봄날, 고은의 노래를 듣는다.

 
 
YES마니아 : 로얄 k********2 2013.03.11.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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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잔칫날처럼 - 고은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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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부산 여행길에 들린 보수동 책방 골목 남해서적 지긋한 사장님은 낯선이가 비를 맞으며 두리번 거리는 게 아쉬웠는지 들어와 구경하라 청하셨다. 가벼운 배낭은 짐으로 여유가 없어 겨우 소설 두권 들고 나오는 내게 커피 한잔 하고 가라며 잡으신다. 결국 심심하셨던거다.   어제는 서울에서 온 손님이 헌책을 50만원 어치나 사갔다는 자랑이 끝나고 본인은 이제 소설이 지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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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부산 여행길에 들린 보수동 책방 골목 남해서적 지긋한 사장님은 낯선이가 비를 맞으며 두리번 거리는 게 아쉬웠는지 들어와 구경하라 청하셨다. 가벼운 배낭은 짐으로 여유가 없어 겨우 소설 두권 들고 나오는 내게 커피 한잔 하고 가라며 잡으신다. 결국 심심하셨던거다.

 

어제는 서울에서 온 손님이 헌책을 50만원 어치나 사갔다는 자랑이 끝나고 본인은 이제 소설이 지겹다며 몇년 전 부터는 시만 읽는다고 하신다. 그래서 '시는 어떻게 읽는 건가요?' 하고 물었더니, '그런 생각 다 버리고 그냥 읽으라, 시는 그러다보면 읽히는 것이다' 라고 하시더라. 

 

덕분에 그 후론 서점에 가면 시집 코너도 둘러보는 습관이 생겼다. 하지만 막상 얇은 책에 깨알같은 글씨의 책 무더기를 보면 하나씩 살펴볼 엄두가 안나 늘 그냥 돌아서곤 했다. 그러다 결국 얇은 책 사이 눈에 띄는 두툼한 책 한권을 발견했다. '고은 시선집'

 

고은 시인의 칠순을 맞아 후배 시인들이 엮었던 '어느 바람'을 다시 시인의 팔순 기념으로 증보한 책이다. 5백 페이지 짜리를 언제 읽을까 걱정도 했는데 막상 쑥쑥 읽힌다. 처음부터 해석하지 말고 편하게 읽자고 작정한 것도 있고, 그의 시 자체가 편하게 읽히는 것도 있다.

 

가끔 클래식 음악이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 준다고 느낄 때가 있다. 고은의 시집을 읽는 건 내 자신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9 2014.06.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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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잔칫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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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팔순을 맞이하여 칠순 기념으로 출간된 시선집 <어느 바람>을 증보해서 간행한 <마치 잔칫날처럼> 240편을 읽어 가노라니 과연 고은 시인의 인생이 잘 드러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백낙청평론가를 비롯하여 김승희,안도현,고형렬,이시형 네명의 시인이 시기별로 분담하여 후보작을 고른뒤,백낙청 평론가가 최종 선정을 하여 이 시선집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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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 시인의 팔순을 맞이하여 칠순 기념으로 출간된 시선집 <어느 바람>을 증보해서 간행한 <마치 잔칫날처럼> 240편을 읽어 가노라니 과연 고은 시인의 인생이 잘 드러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백낙청평론가를 비롯하여 김승희,안도현,고형렬,이시형 네명의 시인이 시기별로 분담하여 후보작을 고른뒤,백낙청 평론가가 최종 선정을 하여 이 시선집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마치 고은 시인의 팔순 잔치에 대비하여 고르고 고른 흔적이 잘 나타나 있다는 생각을 하였고 백낙청 평론가의 말대로 시인들과의 협동작업의 의미를 되살리고 잔치 기분을 한층 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은 시인은 본명이 고은태인데 끝자인 태자를 빼고 고은으로 바꿨다고 한다.일제강점기시 한학과 한글을 깨우치고 고전소설과 연애소설에 탐닉한 고은 시인은 한국전쟁의 참상을 보면서 정신적인 충격으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지만(살아가면서 정신적 고뇌로 자살을 몇 번 시도한다) 통영 도솔사 효봉 스님의 제자가 되어 상좌생활을 1962년까지 하게 된다.종단의 행태에 실망하여 평승려로 있다가 1963년 환속하게 되면서 시작(詩作)을 꾸준히 하게 되고,전태일 분실자살사건을 접하면서 군부독재비판,사회부조리 등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군부독재시절 갖가지 이유로 연이은 투옥 생활과 고초를 당하게 되지만 그의 반려자 이상화교수를 만나면서 삶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게 된다.

 

 고은 시인의 시세계는 초기에는 허무주의와 탐미주의가 주를 이루어졌지만 근래에는 모든 영역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비판의 날을 드리우고 있다.지식인이 자신의 사복만 채우는 것은 양심에 어긋나는 길일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가 진정으로 발전하고 사회구성원이 상생하려면 어떠한 삶의 방식을 취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그의 시에는 그대로 잘 묻어나 있다.그 대표적인 시집이 30권으로 이루어진 만인보이다.그중에 18권째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현대 한국사회를 주름진 인물,군사독재,광주민주화운동 등을 잘 보여 주고 있다.그는 셀 수도 없는 시작품을 세상에 내놓았지만 안타깝게도 시를 좋아하는 애독자가 많지 않은지 그의 작품이 잘팔리지 않은 점이 아쉽기만 하다.한국의 독자들도 시세계에 좀 더 눈을 돌려 시구가 전달하고 있는 세상의 풍정을 감상하는 것도 삶의 이력을 보다 풍요롭게 다져 가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인상 깊은 시는 다음과 같다.대장경의 후반 부분에 나오는 "한반도야 한반도야 이대로는 안되겠구나,매스게임 가라 매스게임 가라,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뭇사람을 거룩하게 하라,한반도야 한 이삼백년 아니거든,눈 딱 감고 막무가내로 천년만 가라앉아라"인데 시인의 말씀대로 싸구려 권세가 판치는 대한민국의 정치 분위기를 정화시켜 모든 백성들이 인간다운 대접을 받으면서 살아가 주기를 갈망하고 있다.그리고 <문의마을에 가서는 수몰된 마을을 그리워 하는 대목이고 <경부고속도로 하행>에는 산업화된 현대사회에서 농촌마을의 옛모습을 찾아 보기란 그리 쉽지 않은데 고속버스 차창 밖으로 드러난 경기평야의 모습을 시공감각적으로 들려 주고 있다."연이(然而) 경기평야 아직도 간간이 논 남아 모심은 논 개구리 소리 먼먼 기미년 만세 소리 자오록이 들리는 듯 하군 기막히군" 모심고 도랑에는 꼬물꼬물 올챙이와 쉴세없이 지저귀는 왕성한 개구리 소리 나아가 그 소리가 기미년 만세 소리로까지 승화되어 시간을 뒤로 재생시킨 시인의 탁월한 시적 감성과 상상력은 노련미마저 감지하게 만든다.그외 상기의 시보다 더욱 짧은 행으로 된 상징성을 띤 작품들도 많다.

 

 아직도 현역으로 왕성한 시작을 하고 계시는 고은 시인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애정있는 독자들의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하지만 그의 시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와 가치,작품성은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기에 근간 낭보가 한반도의 대지를 적셔 주기를 갈망한다.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한반도 전역이 잔칫날이 될테니까.그날이 반드시 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그날이 오면 글쓰는 사람들은 신명이 나고 친구(親舊)를 해후한 것 마냥 얼싸안고 기쁨과 환희를 함께 나누리라.

 

 



j******6 2013.11.15.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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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날은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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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히지 않으려고 버둥치지 않아도 가둔 힘이 운명안에 고여 있는 자유에 의해 스스로 풀어지면서 시가 기율을 버리거나 기율이 시를 흘끔흘끔 뒤따르거나 하는 해방의 풍모를 그동안 지녀주었다. 시는 밤바다와 달 사이의 요염한 우주 인연을 지우기도 하고 되받아오기도 했다. 지은이의 시 말이다. 앞으로 어이될지 모르겠는데 이 미혹은 어떤 깨달음도 사절하며 남아 있는 풀더미 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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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히지 않으려고 버둥치지 않아도 가둔 힘이 운명안에 고여 있는 자유에 의해 스스로 풀어지면서 시가 기율을 버리거나 기율이 시를 흘끔흘끔 뒤따르거나 하는 해방의 풍모를 그동안 지녀주었다. 시는 밤바다와 달 사이의 요염한 우주 인연을 지우기도 하고 되받아오기도 했다. 지은이의 시 말이다.

앞으로 어이될지 모르겠는데 이 미혹은 어떤 깨달음도 사절하며 남아 있는 풀더미 속을 들어선다. 안성 시절 다음 수원의 삶이 그것이련다. 언제까지나 귀향의 답은 없다. 도상일 것이다.

 

[3월]

 

마정리 아이들의 노는 소리

저게 요순시절이구나

나는 안다

아이들의 노는 소리가

만세 소리보다 백번이나 귀중한 것을

십년 동안 만세 불러온 나는 안다

 

근대 이래 죽도록 만세만 불러온 겨레 아니냐

 

친구야 오늘의 만세가 무엇인가를 나는 안다

너와 나 여개에 두 팔로 태어나서

내일도 또 내일도 두 팔 들어 만세 불러야 할 겨레 아니냐

동서남북이 하나의 노을인 그날까지

동서남북이 하나인

그날까지

 

그렇다 그 다음날 너도 나도 슬픔 없이 죽어서

이 강산 낙화유수 노는 소리에 어차피 우리도 노는 소리 무덤 아니냐

 

[광장 이후]

 

지금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광장의 이데올로기는 끝났다

흩어진 지 오래

그해 120만명의 사람 하나하나는

저마다

집으로 돌아갔다

흩어진 지 오래

저마다 돌아가

혼자인 누에집에 들어가 있다

 

사랑하는 싸이버 속에 들어가버렸다

 

어느날밤

누군가가 뛰쳐나와 소리쳤다

 

아 독재가 있어야겠다

쿠데타가 있어야겠다

 

그래야

우리 무덤 속 백골들

분노의 동정으로 뛰쳐나오리라

하루열두번의 잠 때려치우고 누에집 뛰쳐나오리라

그래야 텅 빈 광장에 밀물의 짐승들 차오르리라

 

지금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아무도 미쳐버리지 않는데

가랑비가 내리고 차들이 가다가 막혀 있다

그러나 옛 친구들이여 기억하라

이 광장이 우리들의 시작이었다 언제나...

 

 

휘파람 잔바람 무궁화 푸른역사 짐승의 터럭처럼 가벼운 단어도 천만근 무거운 단어들도 많이 쓰였다. 남쪽과 북쪽 바람 잎새 절교와 사람과 사람사이등 끊어버릴수 없는 단어들의 쓰임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이 시집은 고은 시인의 고희를 뜻깊게 기념하고자 김승희 안도현 고형렬 이시영등 4명의 시인이 시기별로 분담하여 선정을 한것이다.  잔칫날은 언제일런지.....

 

j*****7 2013.12.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치 잔칫날처럼-고은 시선집, 백낙청 외 엮음(창비)
"마치 잔칫날처럼-고은 시선집, 백낙청 외 엮음(창비)" 내용보기
초판 1쇄 발행 2012년 10월 19일   도단   오늘 아침 소인 동해 황해 및 동지나해의 해일을 불러들였다. 그리하여 이 나라에 뻗은 길이란 길은 다 휩쓸었다. 길 없애라!   청년들아 다시는 길 만들지 마라. 길이야말로 타락이다. --------------------------------------------------------- 만세타령   일천구백십구년 가을이라 마산 땅 지게꾼 하나이 잡혔것다 일본순사
"마치 잔칫날처럼-고은 시선집, 백낙청 외 엮음(창비)" 내용보기

초판 1쇄 발행 2012년 10월 19일

 

도단

 

오늘 아침 소인 동해 황해 및 동지나해의 해일을 불러들였다.

그리하여 이 나라에 뻗은 길이란 길은 다 휩쓸었다.

길 없애라!

 

청년들아 다시는 길 만들지 마라. 길이야말로 타락이다.

---------------------------------------------------------

만세타령

 

일천구백십구년 가을이라 마산 땅 지게꾼 하나이 잡혔것다

일본순사 칼 꽂은 총 대고

그 지게꾼 꼬라! 꼬라! 몰고 갔것다

~

순사 두 손 비벼 통사정으로

제발이노 만세노 부르지노 말 것이노

그러나 매 맞아 죽어가는 지게꾼 가라사대

내 배 속에 만세 소리 가득하여

맞으면 맞을수록

때리면 때릴수록

치면 칠수록

독립 만세 소리가 터져나온다 아닙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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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이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것 극락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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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바람이 사람일 때가 있다

그와 함게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어두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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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할 사람

 

가고 있다

가고 있다

가야 할 사람이 가고 있다

섭섭하게

여기까지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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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

 

벗과 더불어 수평선이 있구나

부디 혼자 오지 말자 혼자 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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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 크레인

 

그들은 84미터 공중에서 떠 있었다

울산 현대중공업노조 1백20여명이

그 골리앗 크레이 위에서

이틀 뒤 노동절을 기념했다

간단하게

간단하게

그러나 가장 비장하게

 

훗날 자식들로부터 나쁜 일 했다는 말

듣지 않으리라고

몇번이고 다짐하면서

간단하게

 

그로부터 한 사람씩 몇 사람씩 내려왔다

~

이 땅의 아무 데도

이 땅 위의 아무 데도 끝이 없다

그들은 거기 있다

울산 현대중공업노조의 싸움 거기 있다

---------------------------------------------------------

★올빼미

 

대낮 올빼미

눈 부릅떠

아무것도 못 본다

기다려라

네 밤이 온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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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노래

 

바람이 분다

저절로

너는 풀이고

너는 나무이다

 

바람이 또 분다

저녁 바다

저절로 파도쳐

 

우리 모두 무엇이 된다

---------------------------------------------------------

나그네

 

이 땅에는 나그네가 없어졌다

 

나그네가 있어

몇해 뒤

다시 오기도 하는

나그네가 있어

이 땅은 뒷동산 다음으로 아름답지 않았던가

~

지난 세월 말고는 오로지 바쁘고 미운 세월이라

어느덧 이 땅에는 사촌이나 육촌 같은 나그네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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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꽃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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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꽃

 

급한 물에 떠내려가다가

닿은 곳에서

싹 틔우는 땅버들 씨앗

 

이렇게 시작해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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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꽃

 

온종일 장맛비 맞는 거미줄

너에게도 큰 시련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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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꽃

 

걸어가는 사람이 제일 아름답더라

누구와 만나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제일 아름답더라

솜구름 널린 하늘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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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행의 노래

 

눈 뜨니 꽃 피시더라

눈 감으니 비 오시더라

 

살아서 새 우시더라

죽어서 눈 내리시더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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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

 

아직도

새 한마리 앉아보지 않은

나뭇가지

나뭇가지

얼마나 많겠는가

 

외롭다 외롭다 마라

 

바람에 흔들려보지 않은

나뭇가지

나뭇가지

어디에 있겠는가

 

괴롭다 괴롭다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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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시인의 고희를 더욱 뜻 깊게 기념하는 방법으로 이 선집은 독특한 선정방식을 택했다.

김승희, 안도현, 고형렬, 이시영 네명의 시인이 시기별로 분담하여 일차 후보작을 고른 뒤, 평론가인 필자가 최종 선정을 책임지기로 한 것이다.

 

*한지 느낌의 푸른 색의 표지에 선으로 된 그림.

우측 상단 제목과 좌측 세로 작가.

무엇보다 고은이란 믿음을 주는 두 글자.

그리고 엮은이 중 안도현이란 신뢰의 글자.

그리고 읽기 시작한 글은 역시 어려웠다.

왜 시가 오랜 시간 생각하고 생각하게 하는지.

왜 시집은 소설처럼 휙~ 하룻밤에 읽을 수 없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일 부분만 이해가 된다.

그리고 일부만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러나 시라는 것이 늘상 그렇듯 시간과 함께 나를 충실하게 만들 것을 안다.

언제쯤 내공이 쌓이고 쌓여서 한 번에 천리를 달리듯 내용의 속 뜻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완전히 이해 하지 못하였기에 중간별밖에 주지 못했지만 어디까지나 나의 내공의 부족함 때문일뿐 글이 나쁜 것이 아니다.

나중에 다시 읽고 생각하고 느껴질때 별과는 별개로 전체가 다 좋아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c****h 2014.02.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