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옥룡은 말과함께 우수에 들고있던 장검을 슬쩍 움직여 잔인하게 이미 상처를 입은 악채릉의 어깨부위를 찌르고 있었다. 그는 한번 악채릉을 죽여 버리게 되면 자신이 살아날 길이 막막하게 될것이므로 일단은 그녀의 한쪽 팔이라도 잘라내어 위협을 하려고 했던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의 그러한 생각은 대단한 착오였을뿐 아니라 중대한 실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의 장검이 악채릉의 어깨부위에 닿기도 전에 하나의 손이 검신을 잡고 있었던 것이다. |
|
악채릉은 장력을 이용하여 전혀 상대에게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심맥을 끊어 버리는 수법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일단 좌장을 이용하여 그수법을 펼치려고 무의식중에 문인천상의 얼굴을 바라보게 되었고, 문인천상의 얼굴에 마치 후광처럼 어리고 있는 은은한 노을같은 기운을 보자 왠지 가슴이 크게 섬뜩한 기분이 느껴진다. 그것은 마치 낯설고도 고귀하여 결코 자신이 해쳐서는 안되는 사람의 얼굴을 본듯한 느낌이었던 것이다. |
|
흑의장한은 역시 강호상에서 오랫동안 굴러먹은 위인들 가운데의 하나로서 상황판단에 능했고 머리를 교활하게 굴릴줄 알았다. 비록 악불범이 무공으로는 가장 강하다고는 하나 지금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주운양 이라고 판단되었다. 흑의장한은 비록 무공으로는 주원헌보다 높았지만 그가 주운양의 자식이었기 때문에 공손하게 대하였다. 당장의 도움은 되지 못할지 모르지만 근처에 도달하게 되면 외부의 적들을 막을수있게 만일의 경우에 대처를 해야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