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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소설의 몇 편을 읽고 있다. 단편집이라 쉽게 읽힐 것이라 생각하면서 다가갔다. 하지만 조금은 내포된 의미를 쫓아야 표현된 내용들이 다가온다. 그들의 정조관은 새삼스럽다. 중국도 유교 국가인데 그리 희박한가? 소설이라서 그런가? 조금은 황당하게 다가왔다. 너무 쉽게 남녀들이 만난다. 인간의 본성인가? 각 내용들이 인간들만의 세상이 아님을 생각하게 만들고, 공존의 삶을 추구해 보게 한다. 어찌 보면 우화적인 성격도 보인다.
<늑대는 나란히 간다> 늑대가 한 쌍이 있었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 멋있는 존재가 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아내의 먹을거리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고, 아내가 허영심을 드러내는데도 들어주었다. 아내가 토끼 한 마리를 잡았는데 그냥 놓아 주었다. 그는 매를 잡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이 아내는 재미가 있어 즐거워했다. 그러다 눈이 많이 내리고 둘은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 가장 하기 싫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내려가 보기로 했다. 그것은 목숨을 건 위험한 일이었다. 둘은 깊은 밤, 조용히 마을로 내려갔다. 그런데 마을에 말라버린 우물이 하나 있었고, 사람들은 그 우물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덮어 놓았다. 그래서 의도하지 않는 덫이 되어 버렸고, 남편은 그곳에 빠졌다. 남편은 아내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우물은 생각보다 높아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아내는 남편의 도약을 돕기 위해 숲에 들어가 들꿩을 잡아넣어 주었다. 남편은 그것을 먹고 힘을 내어 뛰었지만 나오지 못했다. 15번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날이 밝아오고 아내는 숲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남편은 마을 사람들이 우물곁을 지나는 모습에 두려움으로 떨어야 했다. 다시 밤이 되고 아내는 오소리를 잡아 우물로 돌아왔다. 남편은 노력을 했으나 올라오지 못했다. 다시 날이 밝아지고 아내는 숲으로 가야했다. 그리고 먹을 것을 구해야 했다. 다시 어둠이 내려 우물로 돌아왔을 때 남편은 우물 벽에 붙은 흙을 뜯어 다지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밖과 가까이 올라서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것을 본 아내도 우물 밖의 흙을 파서 내려 보내 주었다. 둘은 그렇게 해서 이제 같이 아름다운 숲으로 돌아갈 꿈을 꾸게 되었다. 그런데 일의 마지막 단계에서 사단이 일어났다. 동네 아이 둘이 우물에 빠진 그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엽총을 가지고 와 그를 쏘았다. 그는 허리가 관통되어 피를 흘렸다. 아내가 숲에서 우물로 오려고 하자 그것을 막기 위해 그는 소리를 질렀다. 아이들은 숲으로 한 마리가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기다렸다. 아내와 남편은 서로 울부짖으며 걱정하고, 달아나라고 하면서 소통했다. 결국 아이들이 졸음에 겨워 졸고 있을 때 아내는 우물로 내려왔다. 그리고 남편에게 살아있어 달라고 하는 힘을 주는 얘기를 했다. 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느 날 울음소리는 그쳤고 남편이 벽에 머리를 박아 뇌수를 흘리며 죽었다. 아이들이 그를 끌어내려고 밧줄을 가져 오는데 거기에 아내가 있었다. 아내는 빠르게 우물로 뛰어들었다. 삶과 죽음을 함께 하는 모습이다. 사랑과 동행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읽을 수가 있었다. 우리 인간들이 마음에 지녀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말 한 필, 두 사람> 노부부는 늙은 말에 의지해 얼다오허즈로 가고 있었다. 얼다오허즈는 그들의 밭이 있는 곳이다. 그들은 마을에서 나와 얼다오허즈로 일을 하러 간다. 말은 그들과 농기구를 싣고 간다. 너무나 많은 시간을 그렇게 다녔기 때문에 노부부는 말이 끄는 수레 위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둘 다 자거나 졸면서 말에 의지해 가고 있었다. 그런데 얼다오허즈에 이른 할아버지는 뒤에 할머니가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노인과 말은 죄책감에 시달린다. 급히 되돌아간다. 가다가 보니 할멈이 길바닥에 누워있다. 죽어 있었던 것이다. 그곳에는 돌멩이가 하나 있었고, 그것이 할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듯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장례 치르기 위해 마음이 분주하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얼다오허즈로 갈 것인가? 관이 있는 마을로 갈 것인가? 마음이 여러 번 바뀌고 결국 마을로 가게 된다. 그리고 관에 할머니를 담아 말에 의지해 얼다오허즈로 간다. 마을 사람들은 마을 밖까지는 따라 나오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그것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는 얼다오허즈에서 할머니 무덤을 만든다. 하지만 무덤을 파 놓고 관을 옮기지 못한다. 혼자 힘으로 관을 들기는 용이치 않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마을로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가려고 할 때, 왕씨가 마침 그곳에 이른다. 낚시를 하러가는 길이라 했다. 왕씨는 젊을 때 할머니를 좋아했던 사람이다. 할머니 묘를 만드는 일이 무사히 끝이 난다. 할아버지와 말이 이제는 집에서 같이 산다. 할아버지는 방이 답답해 가끔씩 말이 있는 마당에서 잔다. 밥을 끓여 먹으려 해도 잘 안 되고,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무척이나 그립다. 그러다 영감은 밥집, 장진라이가 연 밥집에서 밥을 먹는다. 그 밥집은 장진라이가 왕씨의 사위기 때문에 되도록 가지 않으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밥을 먹는다. 할아버지는 아들이 한 명 있는데, 감옥에 있다. 아들의 이력이 얘기된다. 이웃집 쉐민과의 다툼 끝에 복수로 강간을 하고 감옥에 간다. 쉐민은 그로인해 이혼을 당하고 딸을 데리고 살아가게 된다. 아들은 출소한 후에 집으로 돌아온다. 할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바지를 맞춰 주려고 재봉사 후씨를 찾아간다. 후씨는 더러운 몸에 옷을 지어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은 몰래 재봉사 후씨의 집에 쳐들어가 또 복수를 한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감옥에 가있다. 재봉사 후씨는 치욕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하고 만다. 아들은 감옥으로 떠나면서 말에게 노부부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간다. 아내를 잃은 영감은 이제 말과 둘이서 얼다오허즈로 일하러 간다. 밀이 잘 익어갈 때쯤, 영감은 밭으로 가다가 죽는다. 말은 영감을 데리고 마을로 온다. 왕씨는 영감을 할머니 무덤 옆에 묻어준다. 마을 사람들이 말을 잡아먹자고 하나 말은 달아나 버리고, 왕씨는 말이 노부부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에게로 가도록 두자고 한다. 한편 밀은 익고 쉐민과 딸은 영감 가족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되었다고 밀밭의 밀을 수확하여 자기의 것으로 하려고 한다. 그때 말이 그것을 못하게 말린다. 말과 이들과 싸움이 있게 되고 그것을 왕씨가 지켜본다. 왕씨는 밀을 가져가니 말은 그냥 두라고 하고 말이 죽자 그를 노부부 옆에 묻어준다. 왕씨는 자신이 젊을 때 사랑했던 할머니에 대한 정 때문에 그 가족들을 모두 거두어 주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말과 사람의 애정이 무척 돋보이고, 인간관계의 아픔이 안쓰럽게 다가온다. 농촌 공간에서 강간으로 인해 벌어지는 고통스러운 삶의 결과와, 그 인간관계의 경계를 담은 글이다.
<열섬> 비가 오는 눅진한 날이다. 비가 너무 내리고 나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대해 떠올린다. 그것이 그렇게 먼 시간의 일이 아닌데 아득하게 느껴져 온다. 그 때 나는 조그만 공간에서 리드를 위해 일을 한다. 그런 가운데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파트너 한 명과 둘이서 리드를 보조한다. 파트너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 단지 이공학도라는 것 외에. 둘은 일의 형편상 만나는 관계가 되고 서로에 대해 인지해 나가는 시간을 가진다. 전혀 서로의 생활에 관여치 않는 상태인데, 어느 날 파트너가 나를 위해서 생일 선물로 선인장을 사서 찾아왔다. 생일 선물을 받았다는 것이 비현실이란 생각이 들었다. 파트너가 찾아온 이유는 달리 또 있었다. 자신이 만든 1차적으로 완성한 모형도를 보여주길 원하는 것이었다. 북경 시의 열섬에 관한 모형도다. 그는 내가 데이터를 원하자 약간의 불안한 기색을 보인다. 난 말을 바꿔 일이나 도와달라고 한다. 당시엔 구두시험이 있게 되고, 우리는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모든 일들이 활기를 잃는다. 구두 답변을 앞둔 한 주는 북경에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좀처럼 그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았다. 구두 답변 전날 밤, 그는 작업이 완료된 듯했고, 나도 논문이 마무리 단계였다. 나는 열섬효과가 어떠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는 전형적이란 대답을 주었다. 내 머리 속에는 어떤 모형이 저절로 그려졌다. 한낮 도시의 공기가 열을 받아 상승하고, 수분을 머금은 바람이 주변에서 유입된다. 밤이 되면 냉각된 공기가 하강하면서 폭우와 폭풍이 잠재된 열기를 발산한다. 지하에 스며든 빗물은 다시 다음 순환과정으로 이어지고 국지순환이 일어난다. 지극히 안정적이다. 나는 말한다. 그에게 비를 좀 멈춰달라고. 그는 말한다. 이제 다 끝이 날 것이라고. 그가 맥주를 한 잔 하자고 하면서 밖으로 나간다. 차단기가 떨어진다. 어둠 속에서 나는 그의 컴퓨터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그의 컴퓨터 속에 들어 있는 모형을 보게 된다. 그 모형은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 계속 확대해 가면서 본다. 캠퍼스 찾고 그곳에 저기압이 둘러싸여 있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그는 기상연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무기화시킬 수 있는지? 그 후 구두 답변 시험이 어찌 끝났는지? 학기가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 모임이 어떻게 해체되고 졸업은? 멍한 상태에서 나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 연구 공간에서 떠나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비는 오지 않고 계속 해가 나는 나날이었다. 그(파트너)는 다른 대학원 엔지니어링 물리연구소에 갈 것이라 했다. 그곳은 국방전략무기와 국방첨단기술 위주의 과학연구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나는 그의 컴퓨터 속 모형도가 생각났고, 그에게 묻는다. <기상무기를 만드는 거예요?> 그는 아무 말이 없다. 나는 그 실험실을 나오게 되었고, 다시는 그곳에 갈 일이 없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비둘기> 작은 민영 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그는 뉴 광산이라 불렸다. 그는 어떤 이름이든 개의치 않았다. 그는 석탄을 채운 차들이 밖에 열을 지어 나오는 것을 보길 가장 좋아했다. 그런데 승용차가 가끔 들이닥친다. 그들은 공무원이다. 그들이 찾아옴은 좋은 일이 적다. 뭔가 문제를 잡아 회사에 불리하게 작용된다. 그래서 뉴 광산은 피하길 원한다. 하지만 그날은 피할 수도 없이 들이닥쳤다. 음식을 대접해야 하는데, 무엇을 재료로 해야 할 지 난감하다. 닭으로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비둘기가 사무실 문 앞에서 어슬렁거린다. 공무원은 비둘기를 식사로 요구했다. 비둘기 주인이 탕샤오밍인 것을 안 주방장이 그의 숙소로 찾아간다. 그리고 많은 금액을 건네면서 비둘기를 팔라고 한다. 뉴 광산의 운전사 겸 비서인 샤오리는 신분이 높은 사람의 대접에 이력이 났다. 뉴 광산이 대접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때 늘 그가 나서 처리를 한다. 그런 그에게 비둘기를 구입할 것을 뉴 광산은 명하게 되고 샤오리는 그 일을 처리하기 위해 나선다. 샤오리는 달래고 위협하고 애원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비둘기를 팔라고 한다. 하지만 탕샤오밍은 오히려 강하게 거절한다. 탕샤오밍은 머리를 깎는 사람이다. 그가 머리를 깎는데 샤오리가 위협적으로 비둘기를 팔라고 하니, 탕샤오밍은 이발을 하면서 자기 손가락을 벤다. 피가 손님의 머리 위로 흐르고, 손님은 성을 낸다. 그리고 손님은 머리를 깎지 않으려 하고 탕샤오밍도 지지 않고 오늘 머리를 깎아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의절이라고 손님을 몰아세운다. 둘은 은연중에 샤오리를 비난하는 것이다. 샤오리는 어쩔 수 없이 그냥 돌아가고 탕샤오밍이 광산에서 일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언질을 한다. 뉴 광산도 불같이 성을 낸다. 왕 소장이 원하는 것을 해주지 못했을 때 돌아올 감찰이 못내 두려운 것이다. 한편 왕소장은 노골적으로 형편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기름 값 운운한다. 뉴 광산은 그 뜻을 알아차리고 봉투를 건넨다. 그리고 앞으로도 기름 값이 떨어지면 자기에게 오라고 한다. 즉 왕소장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 것이다. 한편 탕샤오밍은 보따리를 짊어지고 광산을 떠나고 있다. 그것을 잡은 뉴 광산은 비둘기를 빨리 풀어주라고 한다. 공무원과 기업가의 아픈 연결, 그리고 힘없는 사람들의 아픔 등이 비둘기 판매를 통해 풍자되어 있다.
<달빛 온천> 만수국은 밭에서 국화를 키우며 가정을 지키는 여인이다. 그녀는 집에서 일은 잘 안하고 밖으로 잘 돌아다니는 남편을 두고 있다. 그런데 남편이 그리 좋다. 사람들은 그 남편을 만수국이 방목하는 오리라 했다. 만수국은 남편이 집에 들어와 어개를 두드리고, 등을 두드리는 것이 그리 좋다. 그런데 그 마을에 팡이란 총명한 여인이 돌아오고 난 뒤 마을은 많이 변했다. 젊은 여인들이 한 명씩 빠져나가 웨량산에 있는 온천으로 가는 것이었다. 그 달빛 온천은 여인들의 천국이라 한다. 팡이 마을에 오면 많은 여인들의 영향을 받아 온천으로 향하는 것이다. 팡은 예쁘게 단장을 하고 능력 있는 존재로 인식된다. 남편마저도 팡을 의식하면서 만수국에게 향하는 행동이 변한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만수국은 자신이 달빛온천에 찾아가 보기로 한다. 가는 길에 팔이 하나 없는 따뜻한 남자 먀오산린을 만난다. 그도 온천으로 간다고 했다. 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온천으로 향한다. 온천이 앞에 보인다. 만수국은 온천으로 들어가기 전에 먀오산린이 왜 팔이 하나밖에 없는가? 이유를 물는다. 먀오산린은 마을에 사랑하는 여인이 있어 결혼하고 딸을 한 명 두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마을에 건축 관계자가 들어와 부지와 여인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눈독을 들인 여자가 먀오산린의 아내였다. 그들이 짝을 이뤄 마을을 떠나려고 할 때 먀오산린이 막아서게 되고 여자가 칼로 그의 팔을 잘랐다는 말이었다. 그 후 먀오산린은 약초 캐는 사람을 만나 약초를 캐면서 부자가 된다. 그리고 온천에 여인을 만나러 간다고 한다. 자신의 가진 돈을 다 소비할 순한 여인을 찾아 왔다고 한다. 이제 온천에 들어갈 이유를 잃었다고 한다. 만수국이 자신이 원하는 타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제안을 한다. 하루만 나의 여인이 되고 내가 가진 돈을 모두 가져가라고. 만수국은 거부하고 온천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면서 팡이 다리에서 떨어져 재생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팡을 찾아왔는데, 그럴 상황이 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여인이 팡에게 데려다 줄까라고 했지만, 이곳에서 하는 일이 창녀의 일이라는 것을 안 만수국은 팡을 만날 것을 포기한다. 그리고 기다리겠다고 한 먀오산린을 찾아간다. 둘은 하루 밤을 지내고 동서로 헤어진다. 이 글은 변해가는 중국의 실태를 얘기해 준다고 생각된다. 무분별한 개발과 그로인해 일어나는 인간 삶의 변화, 물질의 중요성 등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근대화 과정 속에 일어나는 아픈 삶의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
<폭설이 흩날리다> 눈이 내린다. 폭설이 내린다. 그것이 비설이란 이름으로 명명한다. 온 산야는 비설로 인하여 선의(禪意)가 가득한 듯하다. 그 눈이 부서져 내린다. 눈사태다. 아내가 떠나버린 어룽이가 애틋하다. 여자는 또 만나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어룽이는 뜻이 없는 듯하다. 눈은 구르면서 커지고, 부딪히면서 깨어진다. 떨어져 내리는 눈뭉치는 머리가 큰 괴물 같다. 산 아래 숲으로 떨어져 내리고, 소나무 숲으로 파고들었다. 그 눈사태가 영혼을 흔드는 듯한 질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와 양들은 그 눈사태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철없는 어린 양은 오히려 재미가 있다는 듯, 그 위험성도 모르는 채 눈과 놀고 있다. 그 눈사태로 한 사람이 죽었다. 볘리쓰한은 토끼를 잡기 위해 덫을 놓았고, 그것을 살피기 위해 말을 타고 산에 올랐다가 얼어 죽었다. 말은 혼자 내려와 다른 집에 가서 풀을 먹고 쉬고 있었다. 만일 말이 집으로 왔다면 그 부인이 알고 구했을 수도 있는데. 아내는 올라가기 전에 볘리쓰한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자식도 낳게 하지 못하는 주제에 맨날 토끼 사냥만 한다고 나가서 얼어 죽어라고 소리 지른다. 그것이 결국 부인에게는 큰 트라우마가 된다. 자기 때문에 남편이 죽었다고. 볘리쓰한의 어머니는 그의 시체를 부여잡고 울면서 부인에게 할 말 못할 말 다한다. 마음의 상처가 되는 말들도 쉽게 한다. 그런데 그 마을에 원로격의 사람이 있다. 인생을 많이 산 사람이다. 그의 중재로 가까스로 문제가 해결된다. 그러면서 그 마을에 들어온 쉬룬거라는 교육국장을 한 사람에게 이제는 마을의 문제를 중재해야 할 것을 얘기한다. 볘리쓰한 부인에 대해서도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을 의논한다. 그녀는 많은 남자를 품었으나 배는 불러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부인의 정조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면서, 음란한 세상을 풍자한다.
<어부와 술꾼 이야기> 리양 땅에 사냥꾼과 어부가 살았다. 그들은 농민들의 삶과는 그 유형이 달랐다. 땅에 매이지 않았기에 비교적 자유로웠다. 내가 어렸을 적엔 사냥거리도 많았고 물고기도 많았다. 그래서 시장에서 물물교환도 많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사냥꾼이 사냥감이 없어 산에서 내려오게 되었고, 사냥 도구로 파는 신세가 되었다. 사냥꾼은 어부의 집에 얹혀 살아가는 상황이 되었다. 어부가 고기를 잡으면 같이 밥을 먹자고 초대했다. 둘은 밥을 먹고 술을 마셨다. 어부가 알이 밴 고기를 잡아오니 사냥꾼이 말했다. 난 사냥을 할 때 새끼 밴 짐승을 잡지 않았다네. 그 말을 들은 어부는 마음이 상했다. 그리고 술이랑 고기는 다 개 주는 것이 낫겠다고 말한다. 그런 가운데 홍수가 왔다. 그 홍수 속에 사냥꾼과 어부는 내기를 하게 된다. 술을 먹고 있는 사냥꾼에게 수영 실력을 얘기하던 어부는 사냥꾼을 물속에 들어가게 만든다. 그런데 사냥꾼은 물에 들어가고 나오지 않는다. 수중 귀신이 잡아먹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부는 수중 귀신을 죽여 원수를 갚겠다고 벼르고, 물속엔 거대한 메기가 있었는데, 그가 사냥꾼을 잡아먹었기 때문에 그렇게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복수의 기회가 왔다 둑을 따라 달리던 어부는 자기 팔에 줄이 매인 투창을 던져 메기를 맞춘다. 하지만 메기의 힘은 대단하다. 어부가 메기에게 끌려 물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어부는 익사하게 된다. 메기도 투창으로 입은 상처를 어쩌지 못하고 힘이 딸려 죽게 되고 뜨게 된다. 사람들은 메기 옆에 죽은 어부를 발견한다. 인간들의 어리석은 내기로 메기가 죽었음을 얘기하면서 인간들의 악함이 크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황혼의 쏙독새> 백록이 올가미에 걸려 상처를 입었다. 전통의 치료 방법을 동원해 보았으나 쉽게 치료가 되지 않았다. 숲에 밀렵꾼들이 있다. 그들은 법을 어겨가면서 올가미를 설치하고 순록을 잡는다. 그것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악한 행위를 한다. 숲속에는 어원커족이 살고 있다. 동물들과 소통을 이루어가면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다. 나는 숲에 들어온 지 오래된다. 인간세상의 흔적이 거의 지워져 나갈 때쯤 어린 백록이 올가미에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그의 느낌을 긍정적으로 가꿔 나에게 거리를 두지 않게 하고 그의 상처를 치료해 준다. 한편 새를 쫓는 한 아이를 만난다. 그 아이는 어원커족의 후예다. 숲속을 다니는 것이 새처럼 빠르다. 그 아이가 쫓고 있는 새가 나의 부주의 때문에 놀라 달아나버린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하는 삶을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글이다. 나는 그 아이를 데리고 숙영지로 온다. 아이와 같이 숙소에서 자고 일어났다. 아이는 총을 가지고 신기한 듯 보면서 놀고 있었다. 나는 총으로 새를 쐈던 기억이 있다. 새가 총에 맞아 깃털이 이지러지고 다시는 날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빨랐던 새가 과연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부터는 나는 새에게 총을 쏘지 않았다 ‘거라’는 어원커족 아이의 이름이다. 거라는 나와 함께 있다가 순록들이 모두 숲으로 들어가자 그들을 쫓아 숲으로 갔다. 그 후 어치가 숙영지로 와 나의 먹을거리를 훔쳐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내가 쫓았으나 그는 결국 자신이 원하는 육포를 얻고서야 물러갔다. 숲으로 들어간 아이는 숙영지로 돌아왔는데, 무척 피곤해 보였다. 하지만 그의 손에는 수확물, 쏙독새가 놓여 있었다. 순록, 새, 총 들을 엮어 자연이 가지는 소중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포두> 포두천은 죄업이 많은 사람들이 물에 몸을 씻으면 깨끗하게 된다는 얘기가 있는 곳이다. 한 아가씨가 있다. 그 아가씨는 삶을 포기하기 위해 방황하다가 어느 절에서 잔다. 그러다 환몽 가운데 이상한 포두를 만나고 그곳으로 가기로 한다. 그녀는 포두로 가는 도중의 여관에서 한 부인을 만난다. 그리고 그녀에게 어떻게 생활해야 할 것인가를 배운다. 먹고 자는 것까지. 다음 날 아침 일어났을 때 부인이 방문 앞에 서 있다. 아가씨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떠올린다. 포두천을 찾고 그 속에서 자신의 죄를 씻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녀는 몸을 다스려 포두천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 바닷가에 서게 되고 지난 아픔을 잊게 된다. 그리고 포두를 찾는 일도 차츰 그 목적이 옅어져 간다. 그런 가운데 여관에서 한 소년을 만난다. 부인의 남편과 전처 사이에 난 아이다. 아가씨는 아이의 누렁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간다. 아이는 그 후 아가씨의 방에 몰래 들어간다. 아가씨의 여성을 상징하는 향수, 옷 등의 냄새를 맡기도 하고 방에서 여성성에 취한다. 그러다 아가씨의 일기를 발견한다. 그 일기에는 아가씨가 자신의 아빠가 죽어 가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 아이는 그 비밀을 간직한 채 아가씨와 식탁에 마주 앉았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것이 숨 막혀 아가씨는 원래 말이 없는 것인가? 부인에게 묻는다. 그렇다고 대답을 듣는다. 그러면서 부인의 지난 시간 얘기를 들려주고 듣는다. 아가씨는 포두를 찾고 있었고 주인 아들(아이)과 함께 나들이를 나갔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에 관해 얘기를 한다. 아이(청년)가 일기장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아가씨는 성장하면서 집에서 충격적인 일을 당한다. 아빠를 통해서. 그런 가운데 엄마가 죽고, 아빠가 죽어가는 것을 약도 주지 않고 아가씨는 방관한다. 한편 부인은(아줌마) 아가씨가 부유한 가정에서 잘 성장한 것으로 오인한다. 아가씨가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부인이 지병을 가지고 있어, 갑자기 사망한다. 그 후 아가씨는 부인의 장례를 치르고 부인의 뒤를 이어 여관을 관리한다. 아들(아이)은 알고 보니 벙어리다. 아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진다. 그 후 아이 엄마가 일찍 죽고 아가씨가 아들의 두 번째 부인이 된다. 그리고 아가씨는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중국의 현대소설이 그리 쉽게 읽히진 않는다. 주로 인간들과 자연의 관계를 위주로 그려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현대화, 산업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빚어지는 안타까운 상황들을 그려준다. 하지만 다양한 의미를 담기에 간과되는 부분이 있다. 짧은 글 속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하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중국의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