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작가는 고요한 책읽기를 통해 알게 되었고, 그 책을 읽고나자마자 이승우 작가의 소설을 몇 권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캉탕은 소설로 읽기에는 궁금증때문에 속도가 난 책이지만, 소설이 의미하는 바를 알기에는 어려웠습니다. 여러차례 더 읽고, 인생경험이 더 쌓이고, 사유의 깊이가 깊어지면 알수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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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에서 출간된 이승우 작가님의 캉탕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평소 좋아하던 작가님이고 다른 사람들의 추천을 받은 적도 있던 터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승우 작가님 특유의 밀도 높은 문장을 읽고 사유할 수 있어 특히 좋았습니다. 과거는 어딘가에 웅크리고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현재를 물어뜯는 맹수와 같습니다. 이 맹수는 어디에 웅크리고 있는 겁니까? 나를 해치는 이 맹수는 나입니까, 아닙니까? 내가 모르는 이 맹수는 어떻게 내 안에 있었습니까? 자고 있는 이 맹수는 누가 끌어낸 것입니까? 이 맹수가 내 과거라면 이 맹수를 끌어낼 권리가 나 아닌 누구에게 있을 수 있습니까? 이 맹수가 내 과거라면 나를 물어뜯는 것이 합당합니까? 내 과거는 나의 일부입니까, 아닙니까? 내가 나를 해칠 수 있습니까? 특히 인상깊었던 문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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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한편 놀랍기도 한편 두렵기도 했다. 이승우 작가는 마치 먹잇감을 문 맹견처럼 사납고도 날카롭게 우리의 의식속을 파고든다. 자신의 과거를 묻어둔채 생존만을 위해 질주하던 한중수는 어느 날 부턴가 머리속에서 사이렌 소리를 듣는다. 사는 것이 생존에 대한 싸움이 되어 버린 한중수, 한순간도 살기 위해 마음을 놓지 못하고 마음을 들고 살아야 했던 그는 결국 이 일로 자신의 삶과 일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게 된다. 결국 의사의 권유에 따라 모든 것을 중단하고, 지구반대편의 외딴 섬 캉탕으로 떠난다. 자신과 관계된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라는 의사의 지시를 품고 도착한 곳 캉탕에서 의사의 외삼촌 핍이라는 인물을 만난다. 핍 역시 죽은 아내를 놓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 사실을 숨긴다. 그곳에서 만난 또 한 명의 사람 타나엘, 해임통보를 받은 선교사인 그는 자신의 과거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려고 애쓰지만 그것이 쉽지 않아 고민한다. 이 소설 전체에는 <모비딕>과 요나이야기.세이렌의 전설이 깊이 드리워 있다. 그 속에서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작가는 자신의 죄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마지막 작품해설에서는 이 소설을 "자신의 과거를 향해, 죄의 근원을 향해 무한히 다가가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의 글이 나의 마음까지 건드리는 것 같아 한편 힘들기도 하고 한편 놀랍기도 했다. 글이 사람의 심연 어디까지 다가올 수 있을까. 그 한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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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탕’은 세상의 끄트머리에 있는 항구 마을이다. 그곳에는 ‘바다에서 내린’ 한 사람, 최기남 혹은 핍이 머물고 있다. 최기남은 주인공인 한승주의 친구인 J의 외삼촌이다. 핍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에 등장하는 흑인 소년의 이름이고, 최기남은 캉탕에서 핍으로 불리운다. 사람들이 그를 핍으로 불렀다기 보다는 그가 핍으로 불리우길 바랐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최기남은 남의 집 살이를 하던 어린 시절 그 소설을 탐독하였다.
이승우 / 캉탕 / 현대문학 / 239쪽 / 2019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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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표현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아주 동시대적이지 않은, 자기 내면세계에서 사는 사람이 쓴 글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리얼리즘적이지 않은 것이야 알겠는데 모비딕이 언제 소설인데 어릴 적 본 모비딕에 감명받아 고래를 잡으러 다니는 남자, 낡은 몽상적인 설정이다. 현대인-동시대인과의 사상이든 감성이든 접점을 생각하기 (개인적으로) 어려웠다. 캉탕이라는 소설 속 장소로 이끈 것도 신화 속의 세이렌의 노래... 소설 속에서 타임캡슐에서 꺼낸 듯한 옛 소재 주제들이 계속 나와 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문학을 좋아하는 관념적인, 좀 실제 세상과 유리된 주제를 좋아하는 독자들도 있겠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