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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시상식에서 늙은 소피아 로렌이 특유의 선명한 이탈리아어 발음으로 '베니니'를 외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또한 객석에서 시상대로 나올 때 이 위대한 희극 배우가 펼치던 요란한 퍼포먼스 역시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다.
희극배우 출신이든 뭐든 유럽 쪽 감독들이 화면을 꾸릴 때, 언제나 잊지 않는 미덕이 바로 예쁜 화면의 색감이다. 연기도 훌륭하고 주제의식도 빼어나며 스토리의 진행도 알차게 잘 굴러가지만, 나는 무엇보다 이 영화 하면 '예쁜 화면'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다.
'이게 사실일 리가 있겠니? 다 큰 어른들이 말야.' 사실 이 대사의 힘은 너무도 강렬해서, 당시 우연찮게 요아힘 페스트의 책을 읽고 있던 나는 그것만으로 죄책감이 들 정도였다(물론 페스트의 책 성향이야 두 번 거론할 필요가 없지만). 위대한 영화이며, 위대한 연출력, 무엇보다 위대한 영혼이 빚은 아름답고 슬픈 한 편의 풍자시라고 하겠다. 인생이 아름다운지는 이견이 있을 수 있어도, 이 영화가 너무도 아름답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버트리스 스몰의 '아도라'에서 공주를 탐하던 해적의 명대사가 생각난다. '오, 아도라., 당신의 몸과 얼굴 중 어느 쪽이 더 아름다운지 도무지 판단할 수 없구려!' 그라치아. 로베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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