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서 사람이, 삶이, 그리고 세상이 내 맘 같지 않고 명쾌하지 않음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어내고 있는 와중에 이정연 시인의 시를 만났다. 어렵거나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솔직담백한 시어로 힘들고 외로운 내 마음을 가만가만 어루만져주는 시인의 시들로부터 나는 위안을 얻고 힘을 받았다. 이정연 시인의 시는 참 따뜻하다. 부족하고 나약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응원, 너만 그런게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 주는 1부,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더 아픈 사춘기 청춘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기다려주는 마음 가득한 2부, 사회부조리에 저항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함께 아파하는 시로 채워진 3부. 각 파트마다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포인트가 다 다르지만 이 모두를 관통하고 있는 것이 '따뜻한 통찰'이기에 마른 마음으로 시집을 폈다가 촉촉해진 마음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가을이 저만치서 오고 있는 요즘, 헛헛한 마음을 잠시라도 데울 수 있는 손난로같은 시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