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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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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의 소설집 『작은마음동호회』에는 총 열한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는데 나는 전반부의 이야기가 훨씬 좋았다. 앞쪽에 실린 다섯 개의 소설을 읽으며 나의 작은 마음과 편협함과 무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소설의 줄거리를 나열하는 것보다 좋았던 부분과 오래 눈길이 머물렀던 문장을 옮기다 보면 새벽의 시간은 별 탈 없이 흘러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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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의 소설집 『작은마음동호회』에는 총 열한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는데 나는 전반부의 이야기가 훨씬 좋았다. 앞쪽에 실린 다섯 개의 소설을 읽으며 나의 작은 마음과 편협함과 무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소설의 줄거리를 나열하는 것보다 좋았던 부분과 오래 눈길이 머물렀던 문장을 옮기다 보면 새벽의 시간은 별 탈 없이 흘러갈 것 같다.

소설을 읽기에 세계는 늘 논쟁 중이고 뜨겁고 첨예하다. 소설이 아닌 것에 마음을 빼앗기기 십상이다. 싸워야 하고 싸워서 지켜야 하며 지키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도 이 작은 책 안에는 우리가 놓쳐 버리고 지나가 버리면 안 되는 '마음'이 있다. 집회에 나가고 싶지만 해야 할 일이 많은 엄마들이 온라인에서 만든 모임을 그린 「작은마음동호회」는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나는 마음이 작다.' 마음의 크기와 넓이를 가늠할 수 있을까.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함부로 꺼내 보이기 힘든 마음.

마음을 내 보이면 쉽게 상처받을까 봐 꼭꼭 숨기곤 했다. 그러지 않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는 뭉클했다. 소설의 주인공처럼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글을 쓰는 나 자신과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승혜와 미오」는 여성 커플의 불안한 현재에 관한 소설이다. 소수자와 다수자로 나눌 수밖에 없는 이분법의 서글픔을 그렸다. 「마흔셋」의 이야기 역시 소수자로 불리는 인물의 풍경을 보여준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남자가 되려는 동생의 몸을 보며 죽은 엄마에게 이별을 고한다.

「피클」은 작고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마음에 대한 소설이다. 사내 성폭력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그 일이 타자가 아닌 나라는 주체를 주변으로 일어날 때 취해야 할 태도를 집요하게 묻는다. 「이웃의 선한 사람」에서는 선의로서 세계를 대할 수 있을까를 질문한다. 전반부의 이야기에서 윤이형은 한국 사회가 가지는 편견과 혐오, 소수를 향한 분노의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한다.

후반부의 이야기는 이곳과는 다른 세계에서 펼쳐진다.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각각의 소설은 우리가 사는 논쟁과 경쟁으로 가득한 여기를 그린다. 작은 마음들이 모인 소설을 읽으며 큰마음에 대해 상상한다. 우리가 서로를 미워하지 않도록 잘못을 덮고 용서를 말할 수 있는 마음이면 좋겠다. 『작은마음동호회』는 상처받은 마음이 있다면 숨기지 말라고 말하는 책이다. 울고 싶은 땐 울고 화를 내야 할 때는 화를 낼 수 있는 우리를 만들어 가자고 하는 것이다.

오늘 나의 마음은 어땠나를 물어오는 소설이 있어 내일을 기대할 수 있겠다. 부서진 마음을 모아 서로의 이름을 불러 주는 일. 『작은마음동호회』는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s*****m 2019.09.04.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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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선한 사람-윤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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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일 헬기를 타고 이송했더라면 살았을 아이는 배에서 배로 옮겨지면서 심장이 멎었다. 5년이 넘는 동안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었다. 엄마는 아이가 헬기를 타고 왔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국가가 그렇게 밝혔기 때문이었다. 1번이라고 부르는 청장이 아이가 탔어야 할 헬기를 타고 지상으로 왔다. 뉴스 브리핑을 하기 위해서였다. 말이 안 되는 사실 앞에서 어떤 말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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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일 헬기를 타고 이송했더라면 살았을 아이는 배에서 배로 옮겨지면서 심장이 멎었다. 5년이 넘는 동안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었다. 엄마는 아이가 헬기를 타고 왔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국가가 그렇게 밝혔기 때문이었다. 1번이라고 부르는 청장이 아이가 탔어야 할 헬기를 타고 지상으로 왔다. 뉴스 브리핑을 하기 위해서였다. 말이 안 되는 사실 앞에서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뉴스에 나와 그날의 일을 말하는 엄마와 인터뷰를 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떨렸다.

아직도 세월호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엄마는 함께 진상 규명에 동참해 달라고 애원했다. 여전히 세월호는 진행 중이다. 참사가 일어나고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다. 20분이면 도착했을 병원을 4시간이 넘어 도착했다. 엄마에게 '국가는 부재중'이었다. 아이의 심장을 뛰게 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이 끊임없이 진행 중이었는데. 배에 안착한 헬기를 타기만 했어도 됐는데. 진실은 참혹하다.

윤이형의 단편 소설 『이웃의 선한 사람』에는 그날의 일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들이 여행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는 어느 미래를 보는 이웃이 있다. 그는 몸이 닿은 사람의 미래를 볼 수 있고 화자인 '나'의 아이가 차에 치일 뻔한 미래를 본다. 정확히 그 순간에 나타나 아이를 구하고 사라진다.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동화 작가를 꿈꾸며 아이를 돌보는 아버지인 '나'는 그에게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그의 집으로 간다. 그는 빌라 맞은편에 사는 이웃이었다. 이웃은 이웃인데 그가 담배를 피우는 새벽 그에게 식초를 부은 사람이기도 했다.

담배 연기가 올라온다는 이유로 미리 식초를 준비하고 머리에 부은 이웃. 큰 사고가 날 뻔한 아이를 구한 이웃. 어느 쪽이 제대로 된 이웃의 얼굴일지 '나'는 궁금해한다.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하는 마음인 선의란 무엇인가를 『이웃의 선한 사람』은 물어온다. 선의가 있었기에 아이를 구해 가족이 불행을 겪는 걸 막아줄 수 있었다. 이웃은 자신의 선의는 자발적인 것이 아닌 미래를 보는 능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행해졌다고 말한다. 고마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선의란 그러면 안 된다. 베풀어졌을 때 반드시 고마워하고 감사 인사를 받아야 한다. 선한 마음이 있어서 꿈을 꿀 수가 있고 내일을 위한 저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과연 행복이 있을까를 의문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은 가장 강력한 힘인 선의로 이루어진 것이다. 2014년 4월 16일에는 그 마음이 없었다. 텔레비전을 보는 국민만이 가지고 있었던 마음. 지휘를 내려야 할 사람은 부재했고 눈앞에 생명이 꺼져가는데도 의전을 그래야 한다는 관행만을 지켰다.

나만 행복해도 되는 건가. 윤이형은 『이웃의 선한 사람』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행복해하는 이 기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웃을 때 누군가는 울 수밖에 없음을 잊지 않기 위해 『이웃의 선한 사람』은 쓰였다. 세상은 갈수록 우리를 나약하게 만들고 지치게 할 것이다. 그러나 걱정 마시라. 절망에 빠진 당신을 구하기 위해 선한 마음을 가진 이웃이 존재하고 있다. 나와 당신이 살아가야 할 이 세계를 지키는 임무는 선의의 이름으로 지속 중이다. 그렇다고 믿어야 진실을 밝힐 수 있다.



s*****m 2019.11.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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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마음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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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 작가님은 러브 레플리카라는 책으로 처음 접했다. 이 책은 어느 단편에서 나오는 한 구절을 우연히 읽게 되어 보게 되었다. 단편집이 여러 개 모인만큼 마음이 따뜻해진다. 담담한 문체에서 오는 마음의 울림이 있다. 서로가 안고 있는 고민과 아픔이 모두 다르듯이 우리는 모두 틀린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를 살 거야. 과거의 형벌을, 잘못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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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 작가님은 러브 레플리카라는 책으로 처음 접했다. 이 책은 어느 단편에서 나오는 한 구절을 우연히 읽게 되어 보게 되었다. 단편집이 여러 개 모인만큼 마음이 따뜻해진다. 담담한 문체에서 오는 마음의 울림이 있다. 서로가 안고 있는 고민과 아픔이 모두 다르듯이 우리는 모두 틀린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를 살 거야. 과거의 형벌을, 잘못 내린 선택의 총합을 살지 않을 거야.

m******2 2023.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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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작은마음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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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찾아내게 된 책은 아니었어요.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지용. 단편이 모인 책이어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책을 읽은지 오래 됐다보니 책을 펴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을 읽은 친구와 또 다른 친구가, 단순히 추천히 아니라 어떤 점에서 읽어 보면 좋겠다, 라고 다시 책을 권해주어 마침내 책을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기?도 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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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찾아내게 된 책은 아니었어요.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지용. 단편이 모인 책이어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책을 읽은지 오래 됐다보니 책을 펴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을 읽은 친구와 또 다른 친구가, 단순히 추천히 아니라 어떤 점에서 읽어 보면 좋겠다, 라고 다시 책을 권해주어 마침내 책을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기?도 쓰게 되었네요. 책은 정말로 내용이 저에게 위로를 주면서 용기도 주는 내용이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추천해 주었나 봐요. 봄날에 어울리는 책이었고, 작은 마음 동호회 정말 좋습니다.

b******1 2023.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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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마음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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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 작가님의 <작은 마음 동호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별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소설로 써내려 가고 있다.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붕대감기" 라는 책을 통해서였는데 그때도 정말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많았고 이 책 또한 그랬다. 여러개의 단편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승혜와 미오, 마흔셋, 피클이 제일 좋았고 많은 생각들을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후반부에 적힌 단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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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 작가님의 <작은 마음 동호회>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별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소설로 써내려 가고 있다.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붕대감기" 라는 책을 통해서였는데 그때도 정말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많았고 이 책 또한 그랬다. 여러개의 단편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승혜와 미오, 마흔셋, 피클이 제일 좋았고 많은 생각들을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후반부에 적힌 단편들은 내 스타일은 아니였지만 내용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 책은 무조건 소장가치가 있다고 본다.

s****0 2020.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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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마음동호회 : '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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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을 읽은 친한 동생이 말했다. '맨 마지막에 있는 「역사」를 먼저 읽어. 가제본에는 그 소설이 가장 앞에 있었거든.' 동생의 말을 따라 「역사」를 먼저 읽었다. 고통 받고 찢어질지라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이 소설은 차별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자들의 이야기이다.나에게 윤이형 작가는 순문학에 SF요소와 판타지 설정을 차용하여 소설을 쓰는 특이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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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본을 읽은 친한 동생이 말했다. '맨 마지막에 있는 「역사」를 먼저 읽어. 가제본에는 그 소설이 가장 앞에 있었거든.' 동생의 말을 따라 「역사」를 먼저 읽었다. 고통 받고 찢어질지라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이 소설은 차별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자들의 이야기이다.


나에게 윤이형 작가는 순문학에 SF요소와 판타지 설정을 차용하여 소설을 쓰는 특이한 작가다. 십년 전, 이상문학상 수상집에서 읽었던 「완전한 항해」로 이 작가를 처음으로 알았다. 「완전한 항해」의 주인공은 다른 차원의 '나'와 하나가 되어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존재를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항해를 떠난다.


이 소설집은 연장선이다. 과연 '나'는 누구일까. 누구의 딸이자, 누구의 엄마이며, 누구의 아내이다. 한때는 신여성이었고, 된장녀였으며, 김치녀였다. 나는 나로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늘 타인으로부터 증명되었지 한 번도 나 자신이 되어본 적이 없다.


이 소설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외부와 맞서 싸우며 연대하는 자들의 이야기이다.

t********0 2020.04.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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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마음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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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7그냥, 선한 인물을 현실에서 보기가 너무 힘들잖아. 소설 속에서만 가끔 볼 수 있잖아. 그게 너무 좋으면서 마음이 힘든 거야.모른다는 것을 모른다고 당당히 인정할 수 있는 사람. 나와 다름을 틀리다 보지 않는 사람. 세상을 내 중심으로만 살지는 않는 사람. 사실 어렵지 않다. 조금만 용기를 내고,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열고,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세상이 온통 전쟁터이기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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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7
그냥, 선한 인물을 현실에서 보기가 너무 힘들잖아. 소설 속에서만 가끔 볼 수 있잖아. 그게 너무 좋으면서 마음이 힘든 거야.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고 당당히 인정할 수 있는 사람. 나와 다름을 틀리다 보지 않는 사람. 세상을 내 중심으로만 살지는 않는 사람. 사실 어렵지 않다. 조금만 용기를 내고,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열고,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세상이 온통 전쟁터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가끔은 살랑이는 꽃향기를 품은 바람을 만날 수도 있고, 가끔은 따스한 햇살 아래 푸름으로 가득한 나무 그늘에서 시원함을 만끽할 수도 있다.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조금 더 편안하고 평온하고 자주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을지 모른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그런 날을 감사하다 여길 수도 있다. 작다고 해서 약한 것은 아니다 그건 내가 가진 작고 약한 마음의 눈으로 보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고 심지어 다정하기까지 한 작지만 강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다.
YES마니아 : 골드 t********d 2020.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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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마음동호회]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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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 작가의 <러브 레플리카>를 정말 인상깊게 읽었고 그 책에서 sf 이야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번 책도 비슷할거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이 책은 더 우리와 가깝고 현실과 동떨어질 수 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작가가 엄청나게 신경써서 써내려간 듯한 글이었고 전부 다 고민을 거듭하고 쓴 것 같다.책에는 페미니스트, 레즈비언, 트렌스젠더와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소외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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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 작가의 <러브 레플리카>를 정말 인상깊게 읽었고 그 책에서 sf 이야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이번 책도 비슷할거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이 책은 더 우리와 가깝고 현실과 동떨어질 수 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작가가 엄청나게 신경써서 써내려간 듯한 글이었고 전부 다 고민을 거듭하고 쓴 것 같다.
책에는 페미니스트, 레즈비언, 트렌스젠더와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외부와 맞서는 거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한 개인이 갖는 모순된 생각, 그리고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마음들을 현실적으로 와닿게 이야기에 풀어놓았다. 모두 흔들리고 의심하며 종종 상처주는 마음들이다. 예를 들어 페미니스트인 나는 종종 비난해야 할 대상과 쉽게 맞서지 못하고 자괴감을 느끼고 주저앉는 것. 아래는 <작은마음동호회>의 핵심 문장
.
??“우리는 바이링궐이다. 우리의 말들은 반쯤은 자신의 것이지만 반쯤은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들의 것이다. 우리는 종종 싸우려다 종종 싸울 대상을 변호하며 주저앉는다. 그러고 나서는 성나고 괴로운 마음이 되어, 자신을 때려 기어이 피를 내곤 한다. 아무리 싫어도 우리 입에선 자꾸만 ‘아줌마’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비하하는 그 말이.”
.
나는 미혼 여성이기 때문에 기혼자들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작가는 이런 내가 겪어보지 못한 세계를 아주 구체적으로 그린다. 레즈비언이나 트렌스젠더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써내려간 선한 마음에서 비롯된 글이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형 로봇이 등장하는 미래 시점 단편도 있었고, 용이 나오는 단편도 있어서 군데군데 현실을 이탈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들도 힘을 다해 소외된 인물을 보듬고 마음을 쓰고 있음이 와닿았다. 의심으로 흔들리는 순간이 매번 찾아와도 그때마다 등 돌려버리지 말자. 마음에 묻은 먼지를 털어 일깨워주고,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책이다. <피클>을 제일 인상깊게 읽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0 2019.12.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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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마음동호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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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리의 사랑이란다 이야기를 가장 좋아한다.사회가 취하는 태도를 너무 잘 거울로 비춰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통쾌하기도하고 좋아하는 이야기다.다른 이야기들도 잘 읽었다.히줄라프 이야기도.단편의 묘미겠지만 한창 무르익을 때, 한창 재미있게 읽고 있을 때 끊기는 점이 너무 아쉽다.그만큼 재미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뒷 이야기가 궁금한 거겠지만.그래도 재미있게 잘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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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리의 사랑이란다 이야기를 가장 좋아한다.

사회가 취하는 태도를 너무 잘 거울로 비춰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통쾌하기도하고 좋아하는 이야기다.

다른 이야기들도 잘 읽었다.

히줄라프 이야기도.

단편의 묘미겠지만 한창 무르익을 때, 한창 재미있게 읽고 있을 때 끊기는 점이 너무 아쉽다.

그만큼 재미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뒷 이야기가 궁금한 거겠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잘 읽었다.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읽게 된 책인데 왜 그렇게들 추천해줬는지 읽어보니 알겠다.

YES마니아 : 로얄 k******5 2020.0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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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작은마음동호회 중 '내 이웃의 선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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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에서 세장의 안내장을 받아왔다. 그 중 한장의 안내장을 나는 오래도록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며칠 전 저녁무렵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한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결국 세상을 떠났으니, 우리 학교 어린이들도 자전거를 탈 땐 꼭 안전장비를 착용하라는 당부의 안내장이었다. 그 아이는 3학년이었다. 그 아이의 엄마는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이가 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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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에서 세장의 안내장을 받아왔다. 그 중 한장의 안내장을 나는 오래도록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며칠 전 저녁무렵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한 아이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결국 세상을 떠났으니, 우리 학교 어린이들도 자전거를 탈 땐 꼭 안전장비를 착용하라는 당부의 안내장이었다. 그 아이는 3학년이었다.

그 아이의 엄마는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이가 먹을 음식을 위주로 반찬을 준비하고 거실을 정리하고 새로한 밥에서 김이 오르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늦가을, 그 날 저녁 그 집의 풍경은 포슬포슬하고 따스했을 것이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일상을 찢고 '어떤 자비도 없이, 벽이 몸을 뚫는 고통'속으로 삶이 빠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일상은 위태롭고 삶의 틈새는 검은 아가리를 벌려 우리를 삼킬 수 있다. 언제든지...

'그렇게 제법 큰 일임이 분명한 그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감쪽같이 오므라들고 틈새가 붙어 예전처럼 굴러가는 것이 삶'이라고 이 책속의 한 어른이 말한다. 그렇다. 그렇게 덤덤한 얼굴로 그 모든 일들을 잊도록 만드는 것이 또 삶의 다른 얼굴이다.

그러나, 그렇지만 말이다. 크고 어둡게 벌어졌다 닫힌 틈새에는 아무것도 없을것인가?

동화를 쓰는 '나'는 악몽에서 깨어나 건너편 집 '202호'의 열린 창문을 바라본다. 겨울에도 닫히는 법이 없이 열려있는 그 틈을 보면서 그는 안심한다. '나'는 몇년전 202호의 '그'와 두번 만났다. 202호 아랫쪽에서 담배를 피울 때 식초를 직접 구입해 '나'의 머리위로 들이부은 사람이 202호의 그였고, 그의 아이가 찻길에서 죽을 뻔 한 것을 살려준 사람도 202호의 그였다. '나'는 그 사실앞에서 까마득한 낙차를 느낀다. 둘은 과연 같은 인물이 맞는가?

아이를 살려준 보답으로 202호에게 나는 오리 구이를 대접했으나 그마저 순조롭지 않게 끝나버렸다. 오리 고기를 먹으며 "분리가 잘 되지 않아 언제나 지글지글 끓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소개하던 그가 미래를 볼 수 있으며 자신의 미래는 수 많은 선의로 가득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 많은 아이들이 죽는다고만 말해두죠. 이런 나라에서 계속 터질 법 한, 그렇게 사람들이 말하는, 하지만 정말로 또 터질거라고 믿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일이" 몇 십년 후에 또 다시 일어나 그의 삶에서 행했던 모든 선함을 부정할 수 밖에 없는 고통이 끝내 찾아오고 만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나'는 미친듯이 그의 몸을 잡아 흔들며 " 나한테 그쪽은 그냥 착한 사람이거든요! 착한 사람한테 그런 일 안일어나고요!" 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그 말은 얼마나 힘이 없는 말인가?

'그'역시 그 말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인지 잘 알기에 답한다.

" 믿어야겠죠. 선한 마음에는 아무 힘이 없다고, 그건 아주 작고 연약한 거라서 어떤 무서운 일도 일어나게 할 힘이 없다고요. 그래서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 거라고요" 라고..

하지만 나는 끝내 버틴다. 선한 마음에는 힘이 있다고, 세상이 너무 병든 탓에 타인의 선의뿐 아니라 자신안의 선의까지 의심하지만 몸을 날려 한 가정을 구원한 그 사람이 있는 한, 그 힘은 반드시 있다고.

'찻길'에서 나의 아이가 그로 인해 살았듯, 그가 품은 선한 마음이 돌고 돌아 몇 십년 후, 오랑우탄 같은 누군가가 몸을 날려 '그의 딸'을 구해줄 수 있다고 우리는 믿어야 한다. 그런 믿음이 없다면, 우리가 품고 있는 이 작고 포슬포슬하고 따스한 감자같은 일상은 언제든 삿되고 악한 것으로부터 찔려 쪼개질 것이라고.

대형참사 앞에서 구경꾼이 되지 않겠다는 그의 딸이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이건 제 일이고 제 문제라고, 저한테 저런 일이 생기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겨서는 절대 안된다고, 그럼 저는 천하에 나쁜 인간이라고"

하지만 그의 딸은 또 다시 반복된 그 참혹한 대형사고 앞에 자식을 잃고 그 말을 했던 것을 후회하게 된다.

대형사고가 참혹한 이유는 그 사건을 폭력적으로 구경하지 않은 그 선한 이웃까지도 어김없이 망가트리기 때문이다. 지금껏 그래왔듯 이 나라에서 무자비하고 반복적인 참사가 계속되는 한 우리 안의 선한 것들과 작고 포슬포슬한 것들은 완전히 쪼개져버릴 수 밖에 없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개인이 선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벽은 '그런 참사가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며 사실 또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은 한 개인의 선한 마음, 202호의 창문이 열려있듯 닫혀있지 않은 개인이 모여야 이뤄낼 수 있는 일들이 아닐까?

그런 이유로 그가 악몽에서 깨어나 202호의 열린창을 바라보는 것은, 선하고 열려있는 세상 사람에 대한 기대를 아직 버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끔찍하고 잔혹한 사고가 어느날 불쑥 끼어들어 밝고 포슬포슬한 인생의 빛깔을 완전히 바꿔놓을 리 없다는 최소한의 믿음을 간직한 채 내일을 향해 씩씩한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우리는 정말 그런 최소한의 믿음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나의 두려운 마음을 읽어내듯 글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나고 있다.

"고맙게도 202호 창문은 여전히 조금 열려있다. 그래요. 저도 그런걸요, 걱정마세요. 그렇게 안심이 되는 대답을 해주려고 벌어진 선한 사람의 입술처럼.'

YES마니아 : 플래티넘 y******1 2019.1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