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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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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작가가 쓴 시를 읽어 본 적 없는데, 에세이를 먼저 읽게 됐다. 두툼한 두께에 연두색 표지, 이상하게 흐른다라는 느낌을 표현한 거 같은 표지 디자인,,,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예상보다 훨씬 재밌게 공감도 하고, 어떤 장에서는 감동도 하며 읽어내려갔다. 박연준 작가의 정서가 무척 좋았다. 너무 애쓰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타인을 생각하는 방식, 또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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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작가가 쓴 시를 읽어 본 적 없는데, 에세이를 먼저 읽게 됐다. 두툼한 두께에 연두색 표지, 이상하게 흐른다라는 느낌을 표현한 거 같은 표지 디자인,,,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예상보다 훨씬 재밌게 공감도 하고, 어떤 장에서는 감동도 하며 읽어내려갔다. 박연준 작가의 정서가 무척 좋았다. 너무 애쓰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타인을 생각하는 방식, 또 유머러스함까지...! 조만간 시집도 구입해서 읽고 싶다.  

t*******2 2021.07.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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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이상으로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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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작가님 책이 처음이여서 어떤 글을 쓰시는지 잘 몰랐고 제목이랑 표지를 보고 가벼운 내용일 줄 알았는데 가볍게 읽으려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되게 슬픈 이야기들이 많았다 근데 그게 좋았다 읽으면서 진짜 많은 생각을 했고 나의 지난날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공감이 주는 슬픔과 위로와 아름다움 조만간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볼 예정이다 (소란이나 모월모일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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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작가님 책이 처음이여서 어떤 글을 쓰시는지 잘 몰랐고
제목이랑 표지를 보고 가벼운 내용일 줄 알았는데
가볍게 읽으려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되게 슬픈 이야기들이 많았다 근데 그게 좋았다
읽으면서 진짜 많은 생각을 했고 나의 지난날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공감이 주는 슬픔과 위로와 아름다움
조만간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볼 예정이다 (소란이나 모월모일 등등)
m*****u 2021.05.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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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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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하게 들어맞는 것 같아요. 원래부터 쭉 그 말을 품고 있었던 것마냥 자연스럽게 끄덕이게 되는 말.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박연준 시인의 산문집이에요. 어쩌다 보니 시인의 시집 대신 산문집만 읽게 되네요. 왠지 시는 묻고, 산문은 답해주는 것 같아요. 이번 책에서 시인의 시들이 반갑게 등장해요. 어떤 상황에서 무엇 때문에 이 '시'가 탄생했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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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하게 들어맞는 것 같아요.

원래부터 쭉 그 말을 품고 있었던 것마냥 자연스럽게 끄덕이게 되는 말.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박연준 시인의 산문집이에요.

어쩌다 보니 시인의 시집 대신 산문집만 읽게 되네요. 왠지 시는 묻고, 산문은 답해주는 것 같아요.

이번 책에서 시인의 시들이 반갑게 등장해요. 어떤 상황에서 무엇 때문에 이 '시'가 탄생했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니 무뚝뚝했던 '시'가 은근히 살갑게 느껴져요.

시가 어려운 게 아니라 좀 낯선 것일뿐 찬찬히 두고두고 친해지면 될 일.  

 

죽을 때 나는 미끄럼틀 아래에서 죽겠지

너무 기다래서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미끄럼틀

뱀의 영혼일지도 몰라 그건

초록이나 갈색인

(뱀의 미끄럼일지도)

 

나무들은 손 털 것이다

만세를 생각하며

 

죽을 때 미끄럼틀 아래에서 녹는 건 나

지나간 것들과 조우하겠지

모든 날은 아니고

어떤 날들

나였던 나들이 눈송이처럼 쌓이고

한밤중

누군가 창을 열고 이쪽을 보면

쌓이고 녹고 미끄럽게 죽는 사이

문이 닫히겠지

 

     -  시詩 「촉 觸」 (196p)

 

인생은 뜻대로 안 될 때가 더 많아요. 태어난 것도 내 뜻이 아닌데, 살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어요. 앞으로 얼만큼 더 가야할 지 알 수 없어요. 

너무 힘을 주면 고통스러워요. 그래서 시인은 힘을 빼라고, 지나치게 애쓰지 말고, 숨쉬듯 자연스럽게, 되는 대로 즐겁게 해보라고 조언하네요.

자꾸 꾸미려고 하니까 어색해져요. 자기 내면에 있는 '자연스러움'을 찾아야 당당하고 행복할 수 있어요.

참 이상해요. 자연스럽게 사는 일이 가장 어려운 숙제가 되었으니.

삶은, 결국에는 꼭 해야 할 숙제를 미루며 하루하루 흘러가고 있어요.

 

어쩌다......라니. 모르지.

누가 알겠어요?

 

그런데 말이지. 모두 당신 책임만은 아니야. 세상에 어쩌지 못하는 일도 있다는 것 알아.

안 그래야지, 하는데 그렇게 되는 일들.  

    (215p)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1.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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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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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베누스 푸디카를 읽고 너무 어렵고 모호해서 저한테는 자꾸 이야기를 하다 마는 느낌으로 다가와서 산문집도 고민을 하다가박연준 시인 산문집에 대한 추천글을 워낙 많이 봐서구매했는데와....글을 읽는 내내 내맘같고 소중한 친구에게 선물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이런 동네 언니가 있으면 좋겠다 이언니랑 친해지고 싶다 생각했는데불가능하겠죠?저는 또 다음 글을 기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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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베누스 푸디카를 읽고 너무 어렵고 모호해서 저한테는 자꾸 이야기를 하다 마는 느낌으로 다가와서 산문집도 고민을 하다가

박연준 시인 산문집에 대한 추천글을 워낙 많이 봐서
구매했는데

와....글을 읽는 내내 내맘같고 소중한 친구에게 선물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동네 언니가 있으면 좋겠다
이언니랑 친해지고 싶다 생각했는데
불가능하겠죠?
저는 또 다음 글을 기대하며 작가님이 추천해주신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j******p 2020.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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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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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려고 샀습니다.책도 이쁘고 좋아요.삶은 이상함의 연속이다. 내가 오늘 들렀던 장소가 다음날 아침 메인 뉴스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먼 옛날 우연히 만났던 이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가 나중에는 ‘서로의 삶 바깥으로 밀려나’게 되기도 한다. 살면서 한없이 기쁜 일도 있고 속절없이 마음이 아파오는 순간도 있지만, 대부분은 깊은 인상으로 남지 못하고, 흐르는 시간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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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려고 샀습니다.

책도 이쁘고 좋아요.


삶은 이상함의 연속이다. 내가 오늘 들렀던 장소가 다음날 아침 메인 뉴스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먼 옛날 우연히 만났던 이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가 나중에는 ‘서로의 삶 바깥으로 밀려나’게 되기도 한다. 살면서 한없이 기쁜 일도 있고 속절없이 마음이 아파오는 순간도 있지만, 대부분은 깊은 인상으로 남지 못하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곧 잊혀진다. 하지만 그 이상함을 자각하는 순간, 새삼스럽게 혹은 섬뜩하게 곱씹어보게 되는 것이다.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는 단순하고 분명한 사실을.

2004년 등단 후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세 권의 시집을 통해 독자와 만났고, 첫 산문집 『소란』으로 특유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여주며 인생의 한 시절을 이야기한 박연준 시인이 신작 산문집을 펴냈다.

이번 산문집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는 먼 곳에서 아주 먼 곳에서, 이야기 꾸러미를 들고 독자인 당신을 찾아온 시인의 발걸음이다. 이야기를 들어줄 당신과 이야기를 들려줄 시인은 ‘엄청난 우연’으로 혹은 필연으로 만날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숨쉬듯 자연스럽게 살아가되, 다정함의 자세를 유지하고, 또 열심히 발레교습소에 나가 몸을 곧게 펴고 길게 늘이는 일상들을 보여준다. 또 그 속에서 날카롭게 포착해낸 삶의 진리와, 시인이 인생을 대하는 곧은 시선을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필치로 그렸다.


k********o 2020.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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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좋네요 잘 읽었어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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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전에는 릴렉스한 그런 힐링도서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우울해서 좋아요ㅋㄱㅋㅋ 차분하게 읽기좋네용 챕터별로 되어있는데 친구가 맘에 들어해서 줬습니다아 가볍게 읽기 좋은 글이고 작가님의 추억이 담긴듯한 느낌도 받이ㅏㅆ어요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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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전에는 릴렉스한 그런 힐링도서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우울해서 좋아요ㅋㄱㅋㅋ 차분하게 읽기좋네용 챕터별로 되어있는데 친구가 맘에 들어해서 줬습니다아 가볍게 읽기 좋은 글이고 작가님의 추억이 담긴듯한 느낌도 받이ㅏㅆ어요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4*****6 2020.09.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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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해들이 모여서 자꾸 좋은 방향으로... 박연준,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해들이 모여서 자꾸 좋은 방향으로... 박연준,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내용보기
어느 새 유월의 마지막 날이다. 한 해의 정 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다. 한 해의 전반이 곧 끝나고 후반이 시작될 것이다. 그런 날에 평화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수영을 하러 들어가기 전에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비무장 지대를 향하였고, 수영을 하고 나왔을 때 짧은 대화가 아닌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설마’의 마음이 좋은 방향으로 일단락되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해들이 모여서 자꾸 좋은 방향으로... 박연준,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내용보기

  어느 새 유월의 마지막 날이다. 한 해의 정 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다. 한 해의 전반이 곧 끝나고 후반이 시작될 것이다. 그런 날에 평화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수영을 하러 들어가기 전에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비무장 지대를 향하였고, 수영을 하고 나왔을 때 짧은 대화가 아닌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설마’의 마음이 좋은 방향으로 일단락되었다. 아내의 수영 실력도 좋아지고 있다.


  “무엇이든(행동이든 결과든 선택이든 과정이든) 적당한 거리에서 숨쉬듯 받아들이는 자세, ‘되는 대로 즐겁게’ 해보려는 자세가 좋다. 숨쉬듯 자연스럽다는 것. 한국사회를 지배했던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구호, 군대에서나 통용될 법한 이 말은 끔찍하다.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려다 인생을 망친 설마들이 얼마나 많은가...” (p.29)


  박연준의 시를 입은 크게 벌리되 소리는 들리지 않는 절규 같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최근의 시에서는 그 벌린 입으로부터 솔솔 바람이 불어져 나오는 것도 같았다. 어디 아픈 데가 있으면 그 앞에다 두어도 좋겠다, 싶었다. 박연준의 산문은 산문대로 좋다. 얌전하여서 그 산문을 바라보는 것이 좋고, 그 얌전 앞에 있으면 나도 저절로 얌전해지는 것만 같다. 얌전하지만 약하지 않은, 신통한 힘도 있다.


  “비가 왔고 다시 날이 갰고 나뭇잎이 흔들렸다. 먼 곳에서 온 당신은 내 발가락 끝으로 들어와 동그란 무릎에 오래 머물다 머리카락 끝으로 빠져나갔다. 무릎이 멍든 이유는 당신이 나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믿어본다. ‘멍이 들다’는 말의 중심을 통과하다 발목이 꺾인다. 멍은 드는 것이로구나. 나뭇잎이 물들 듯, 우리가 서로를 예뻐하면 곳곳에 서로의 물이 들 듯, 멍도 내 몸에 드는 일이구나. 멍이 들거나 상처가 생기는 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닐지 모른다.” (p.77)


  그 힘이 그저 헛되기만 한 힘은 아니어서 안도하게도 된다. 작은 것과 무른 것과 나이 든 것과 힘없는 것을 향해 보내는 시선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안심한다. 시인의 날카로운 시선이 무언가를 내리 누르는 것이 아니라 내리 눌러진 것에 뾰족하게 바람을 넣고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한다. 크게 힘을 쓰지 않으면서도 넌지시 상대방에게 힘을 보내는 것 같다. 덩달아 힘을 내고 힘을 보내고 싶어진다. 


  “... 도대체 쉬지도 않고 열심히 일하는데, 고생하는 사람들의 임금은 왜 이리도 작은 것이며,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왜 이렇게 형편없이 낮은 것일까? 어린 학생들은 커서 열심히 야근하고, 더 각박하게 살기 위해 학원에 가 영어단어를 외워야 하는 것일까? 왜 아무도 어린이들에게 행복해지는 방법 따위는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어른의 잣대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방법만 가르치는 것일까?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은 왜 좀처럼 미간을 펴고 미소를 짓지 못할까? 왜 한결같이 지친 표정으로 이어폰을 낀 채 스마트폰 액정화면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pp.115~116)


  그 힘들을 길어 올린 심원이 소소한 일상들이어서 반갑기도 하다. 어떤 거창한 현상으로부터가 아니라 어떤 하찮은 일상으로부터 비롯된 생각들이어서 더욱 믿음이 가는 구석이 있다. 나는 여전히 거대한 패러다임의 이해를 꿈꾸고 있지만 그 이해가 일상의 요령부득으로 이어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 나는 그 반대가 좋다. 일상에 대한 작은 이해가 모여서 거대한 것을 향한 반격이 이루어지길 원한다. 


  “... 누가 누구를 더 잘 아는 것(그것도 불가능하지만 안다고 치고), 그게 권력이 될 수 있는가? 아는 게 권력이란 생각은 착각이다. 굳이 권력을 논하자면 사람을 아는 게 권력이 아니라 끌어안는 게 권력이다. 그 사람을 끌어안고, 품고, 아끼는 것. 그때야 그 사람에 대한 지분이 생기고, 무언가 말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그때 권력은 무지막지한 힘이 아니라 오히려 ‘힘을 풀고 풀밭에 드러누워 기다리기’와 같은 권력이다. 사랑에 대해, 인생에 대해, 고독에 대해, 당신에 대해 내가 다 알지 못하더라도, 혹은 조금 안다 해도 ‘알은체’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는 권력. 절대 권력이지.” (p.179)


  일상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작가의 반격들 중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위의 ‘권력’에 대한 글이었다. 작가가 말하는 ‘절대 권력’이라는 것을 나도 갖고 싶구나 하는 마음이 되었다. 이 ‘절대 권력’은 막강한 힘이 저절로 만들어내는 권력이 아니라 마땅한 노력으로 얻은 뒤에도 쉽사리 드러내지 않고자 하는 힘이, 힘주어 만들어내는 권력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오늘, 최대한 화면 뒤에서 만들어낸 대통령의 힘도 비슷한 맥락일 수 있으리라고 여겨본다. 맞다, 어떻게든 가져다 붙여보고 싶었다.

 


박연준 /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 달 / 299쪽 / 2019 (2019)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9.06.30.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