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문해독서, 문해력을 부탁해
"문해독서, 문해력을 부탁해" 내용보기
처음으로 글자를 하나씩 익혀 가는 아이는 집 안이건 밖이건 눈에 띄는 글자마다 더듬더듬 읽어 낸다. 아는 낱말을 읽었을 때 아이는 아하, 그랬구나! 깨닫는 기쁨을 느끼며 스스로 대견하다. 아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일은 언덕 하나를 훌쩍 뛰어오른 것과 같다. 언덕은 늘 거기 있었는데 한 번도 그 너머를 본 적이 없었다. 꼭대기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아이의 눈에 비친
"문해독서, 문해력을 부탁해" 내용보기

 

처음으로 글자를 하나씩 익혀 가는 아이는 집 안이건 밖이건 눈에 띄는 글자마다 더듬더듬 읽어 낸다. 아는 낱말을 읽었을 때 아이는 아하, 그랬구나! 깨닫는 기쁨을 느끼며 스스로 대견하다. 아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일은 언덕 하나를 훌쩍 뛰어오른 것과 같다. 언덕은 늘 거기 있었는데 한 번도 그 너머를 본 적이 없었다. 꼭대기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아이의 눈에 비친 풍경은 '놀라운 신세계'. 언덕이 거기에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언덕에 올랐을 때 비로소 보이는 세상은 지금껏 알던 곳이 아니다. 넓은 하늘과 맞닿은 마을을 굽어보며 우리 집은, 친구 집은, 학교는 어디에 위치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7년 동안 방에 틀어박혀 책만 읽던 골방 샌님 허생이 맘먹고 집을 나서 돈을 벌기로 작정했을 때 소기 목표의 추동력이 독서였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허생전의 허생은 10년 동안 글을 읽기로 작정하고 밤낮으로 매진했다. 조선의 선비들이 다섯 수레의 책을 읽으려면 10년쯤 걸렸던 걸까? '남아수독 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를 제기한 장자 시대의 책은 죽간(대나무 조각으로 만든 책)이었으니 '다섯 수레의 책'이라면 대략 몇백 권에 해당하는데 조선의 책으로는 어느 정도의 분량일까 궁금하다.

 허생이 계획했던 독서량은 다 채우지 못했어도 7년간 읽은 책으로 지혜를 터득했고 세상의 이치에는 너끈히 통달한 셈이다. 경제 질서를 해치는 매점매석의 방법을 썼지만 당시엔 아무도 생각지 못한 장사 수완을 구사해 엄청난 수익을 거뒀으니 허생은 통찰력과 창의성을 충분히 세상에 입증한 것이다.

 독서가 정신 성장에 긴요한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많고 많은 책들 가운데 어느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려줄 현실적 길잡이를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각 도서관에서 정리한 초등생 필독서를 비롯해 국내 유수의 대학에서 지정한 지성인 필독서까지 각종 도서 리스트가 즐비하다. 리스트를 모으고 그것에 종종 눈길을 주며 읽어야 하는데하는 부담은 쌓이고 저 많은 책을 어떻게 읽어 낼까, 또는 읽힐까 고민한다.

최근에 이런 난제를 풀어준 독서 길잡이 문해독서를 만났다. 이태종NIE논술연구소가 기치로 내건 문해란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며 주제를 파악하는 지점이다. 책을 읽고 내용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려면 배경지식이 필요하고 비판적 시각도 필요하다. 이태종NIE논술연구소에서 발간한 문해독서1, 2, 3호로 나뉘어 각 권마다 20권씩 총 60권의 도서를 다뤘다. 과학,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타, 국내 문학, 세계 문학을 정교하게 선정하고 균형 있게 배열했다.

 문해독서세 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60권의 책을 독파한 기분이 든다. 선정된 책마다 폭넓고 깊이 있는 배경지식을 제공해 작품의 이해를 도왔다. 압권은 각 장()마다 이슈가 됐던 사건을 제시해 주제를 판단하고 문제의식을 환기하도록 안내한 것이다. 월간 논술잡지 행복한 논술10년 넘게 발간해 온 저력이 내리꽂히듯 문해 독서에 함축된 것 같다. 청소년을 위한 메타북 중에 이렇게 독창적이고 깊이 있으면서도 높은 효율성으로 작용하는 책은 아직 못 본 것 같다. 청소년뿐 아니라 중고교 시절 책 안 읽은 대학생이 독서 참고서로 삼아도 손색이 없겠다.

 

c*******e 2019.09.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