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거누다 잡설 하고도 일단 재미지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언어학자라면 일단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뭔가 고루하고 지루하디 지루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하지만 귀여운 듯란 표지에 이끌려 책을 샀더니 저자의 경험으로부터 시작하여 개인의 사유에 이르기까지 말끔하고 군더더기 없다는 생각이 절로드네요. 다음 신간도 기대하게 만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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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자의 문맹 체류기라니! 궁금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그런 제목이었다. 적당히 유쾌하고 적당히 진지한 필치로 전개되는 저자의 상하이 체류기. 한국어교육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상해로 파견 근무를 가게 되는데, 백지의 상태에서 한국어를 배우러 오는 학생들의 처지를 몸소 체험해보고자 중국어를 단 한 마디(니하오 제외)도 공부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저자는 '문맹'의 상태에서 외국에 '살러' 간다. 명나라 세도가 반윤단이 악몽을 쫓기 위해 만들었다는 예원의 구곡교, 푸동지구의 화려한 마천루, 20세기 아시아 최대의 도살장이었지만 고급스러운 복합상가로 재탄생한 라오창팡 등 상해 곳곳의 명소에 얽힌 이야기와 저자의 감상을 읽다보면 책이 어느새 끝나있다. 이 책의 부작용(?)이라면 상해 여행을 가야겠다는 결심이 더 확고해졌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언어학자가 우리에게 하고 싶었던 말 중 하나는 언어는 시선이자 태도이며, 세계관이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며 리뷰를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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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언어학자의 문맹 표류기] 백승주 새로운 지식을 얻거나,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보거나, 글솜씨가 뛰어나거나...해야하는데.. 안타깝게도 이책은..ㅠ 그냥 상해에서 살아보기..그리고, 경험을 통해서 본 나의 이야기.. 아~~좀 아쉬운.. ---------- . 미로와 미궁이라는 말이 비슷하게 쓰이기는 하지만, 리베카 솔닛 같은 이들이 지적하듯이 이 둘은 조금 다른 개념이다. 간단히 말해 미로는 "해매기" 위해 만들어지고 미궁은 "빠지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길을 잃고 해매고 있는 것 같아도 미궁은 그 안에 들어온 이들을 결국 목적지로 정확하게 인도한다. 그런 점에서 라오창중이 도살장으로 쓰이던 시절, 소들이 걷던 길은 그들을 죽음으로 정확하게 인도하는 미궁이었던 셈이다. . 감홍이 없었던 이유는 녹아내리는 시계의 이미지를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이었다. '데페이즈망, 원래 사물들이 존재하는 맥락에서 그 사물을 '추방' 또는 들어내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 편입시킴으로써 새로운 인식을 불러 일으키는, 소위 '낯설게 하기' 기법, 데페이즈망에 기반한 이 작품의 시계 이미지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을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제는 익숙한 클리세가 되어버렸다. 초현실주의를 대표한다고 회자되는 이 이미지는 절대적인 시간과 공간은 없다는 현대 물리학의 가르침을 그대로 표상한, 지극히 리얼리즘적인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