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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지혜를 발견하는 겸손한 마음 - 이광식, 『우리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다』
1990년 2월 14일 나사NASA 탐사선 보이저 1호가 지구로부터 60억 킬로미터 떨어진 명왕성 궤도 부근에서 지구 사진을 찍었다. 사진에 찍힌 지구는 황도대의 희미한 빛줄기 위에 한 점 티끌로 떠 있다. 우주에서는 한 점 먼지에 지나지 않는 지구 위에서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아니, 내가 지금 글을 쓰는 이곳은 지구에 있는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한 구석에 있다. 먼지만한 지구에 있는 먼지보다 더 작은 나라에서, 그보다 훨씬 작은 생명체인 내가 글을 쓰고 있다. 『화엄경』에서는 작은 먼지 하나에 온 세상이 깃들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말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 걸까? 자연을 정복했다는 자부심으로 인간의 우월성을 외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 사진(51쪽에 사진이 실려 있다)을 봐야 한다. 동그라미를 친 안쪽에 우리가 사는 지구가 작은 먼지 점으로 떠 있다. 우리가 사는 우주는 인간의 상상 범위를 뛰어넘는 세계로 펼쳐져 있는 것이다.
『코스모스』를 지은 칼 세이건은 황도대 위에 아주 작은 점으로 찍힌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라고 명명한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다시 저 점을 보라. 저것이 여기다. 저것이 우리의 고향이다. 저것이 우리다.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아는 모든 이들, 예전에 그네들의 삶을 영위했던 모든 인류들이 바로 저기에서 살았다. 우리의 기쁨과 고통의 총량, 수없이 많은 그 강고한 종교들, 이데올로기와 경제정책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도덕의 교사들, 부패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 최고 지도자들, 인류 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저기―햇빛 속을 떠도는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244~245쪽) 장엄한 어조로 칼 세이건은 인간이 우주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이야기한다. 우주 앞에서 겸손하지 않은 인간은 우주와 더불어 살 자격이 없다.
지은이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이 마음을 ‘조망 효과Overview Effect’라는 말로 정리한다. 우주에서 보면 우리는 인간이 얼마나 작디작은 존재인지 실감하게 된다. 우리는 언제나 ‘나’를 중심으로 이 세상을 생각하지만, 사실 ‘나’라는 존재는 티끌보다 더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 인간에 대한 폄하로 이 말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인간은 드넓은 우주보다 더 넓은 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는 존재이다. 하루에도 우리는 우주 끝(우주가 계속 확장된다는 것을 인정해도)을 수없이 왕래할 수 있다. 인간은 갈 수 없는 우주를 상상함으로써 첨단 과학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문제는 과학의 힘으로 우주를 사유할 수 있게 된 인간이 우주에 대한 겸손함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겸손함을 잃은 인간은 지구를 포함한 우주를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치부한다. ‘조망 효과’는 우주라는 공간에서 인간이 서 있는 자리를 새삼 알려준다. 먼지보다 더 작은 지구 위에 우리 인간은 서 있다.
우주에 대한 다양한 읽을거리가 실려 있는 이 책에서 지은이는 우리를 “스스로 빛나는 별”로 묘사한다. 인간은 별의 자식들이다. 별이 없었다면 지구상 생명은 탄생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엄청나게 낭만적으로 들리는 이 말은 과학적으로 사실이다. 지은이는 단순히 천문학 이야기만 들려주지 않는다. ‘우주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라는 이 책의 부제에 드러나는 대로, 지은이는 우주와 별 이야기가 사람들을 얼마나 겸손하게 하는지 특별히 강조한다. 망원경으로 드넓은 우주를 확인한 사람들은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새로이 들여다보게 된다. 무한으로 뻗어 나가는 우주 속에서 자신이 놓인 자리를 생각하며 자신이 지금까지 벌여온 행동 하나하나를 되돌아본다. “천문학은 힘이 세다.”(79쪽)는 말로 지은이는 인간과 우주가 맺는 관계를 설명한다. 천문학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나든다. 우주는 인간이 만든 시공성을 벗어난 자리에 있다. 인간 스스로 우주를 향해 마음을 열지 않으면 인간은 결국 작은 몸뚱이 속에 고립될 수밖에 없다.
어떤 과학자들은 인간의 출현을 ‘인간 원리Anthropic principle’로 설명하려고 한다. 그들은 우주가 지금의 모습인 까닭을, 만약 지금 모습과 조금이라도 달랐더라면 이런 질문을 하는 우리가 여기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는 논리로 입증한다. 인간이 살기 위해 우주가 기획되었다는 이 논리가 바로 ‘인간 원리’이다. 말 그대로 인간중심의 사고방식이다. 지은이는 “일견 그럴듯하게 들리는 이 인간 원리의 최대 약점은 아무것도 예측할 능력이 없다는 점”(158~159쪽)이라고 이야기한다. 한마디로 인간 원리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론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셈법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우주를 우리는 자꾸만 인간의 셈법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첨단과학을 외치고 있지만, 과학은 여전히 우주에 대한 많은 것들을 모른다.
지금도 우주는 바깥으로 팽창하고 있다. 몇 십 억 년이 지나면 평형 상태가 올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예측하지만, 기껏해야 100년을 사는 우리네 입장에서 보면 몇 십 억 년이라는 시간은 말 그대로 무한이다. 무한 앞에서 겸손하지 않으면 시간에 매인 인간은 무한 속으로 휩쓸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 지은이가 밝히는 ‘우주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는 그래서 ‘겸손한 마음’과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 자기를 과시하는 힘은 지식을 얻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우주가 전하는 참된 지혜를 지식으로는 얻을 수 없다. 자기를 내려놓는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우리는 우주가 들려주는 지혜와 비로소 만날 수 있다. 문명이 발달하기 이전에 밤하늘에 뜬 별은 인간에게 길을 알려주는 안내판이었다. 문명이 발달한 지금이라고 다를까? 우리는 아직도 밤하늘에 뜬 별을 보며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삶을 살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애써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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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밤풍경이 변화하면서, 우리는 점점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밤하늘에 떠있는 달은 쉽게 볼 수 있지만, 밤새 휘황한 조명기구로 휩싸인 도시에서 별을 바라보기는 결코 쉽지 않다. 또한 별을 바라보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막연한 감상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자신의 꿈을 펼치는 기회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별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쉽게 들려주는 천문학 작가라고 한다. 그동안 본격적인 우주과학에 대해 소개한 책들을 드문드문 읽은 적은 있지만, 그것을 대중적으로 풀어 소개한 내용을 접한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우주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내용도 쉽고 용어와 문체도 읽기 쉽게 되어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영문학을 전공했음에도 천문학에 흥미를 느껴, 젊은 시절부터 ‘별 보고 천문학 책 읽는 생활을 계속했다’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지금은 강화도에 머물며 사설 천문대를 설치하여, 별을 보며 우주를 탐구하는 생활에 젖어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여는 글은 ‘우주 여행을 떠납시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하고 있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우주 생성의 비밀을 소개한 내용으로부터 태양계를 비롯한 우주탐사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천문학과 우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의 첫 부분에는 천문학에 관한 명구를 소개하고, 마지막에는 ‘재미난 쉼터’라는 항목으로 우주와 천문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라는 제목의 1장에서는 138억년이나 되는 우주의 역사와 그 속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상황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우주에 대한 기존의 관점과 새롭게 발견한 과학적 지식으로 인해 그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는 과정 역시 흥미롭게 서술되고 있다. 백년도 채 다 살지 못하는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는 138억년이라는 우주의 시간은 까마득하기만 하고, 더욱이 우주의 크기는 우리의 상상력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때문에 우주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자칫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저자는 그래서 ‘천문학을 상상의 과학’이라고 정의하고, 인간의 ‘상상력이 없었더라면 지동설이든 빅뱅 이론이든 어떤 천문학적 이론도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작이 있었듯이 우주의 종말이 언젠가 도래하겠지만, 그 역시 우리의 상상력에 존재하는 영역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2장의 ‘별과 은하 너머로’에서는 대폭발이라고 번역되는 ‘빅뱅’으로부터 시작된 별의 역사와 우주에 펼쳐진 다양한 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우리 태양계가 속한 은하수 이외에도 우주에는 다양한 은하가 존재하며, 우리가 볼 수 있는 별빛으로 별의 크기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태양계를 두루두루’라는 3장에서는 우리가 위치한 태양계의 상황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과거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이라고 암기했던 태양계의 행성은 이제 명왕성이 제외된 8개의 행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달이 지구의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1년에 3.8센티미터씩 멀어져 가고, 15억년 후에는 달이 지구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4장의 ‘상상 이상으로 기괴한 블랙홀’에서는 이론상으로 존재했던 블랙홀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이 설명되어 있으며, ‘우주 탐사선을 따라서’라는 제목의 5장에서는 인류의 우주 탐험에 관한 역사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닫는 글에서 ‘별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여전히 우주와 별이라는 대상이 구체적인 실체라기보다는 나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지만, 천문학에 대한 저자의 열정만큼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아마도 저자는 ‘별을 보고 우주를 생각하는 그런 삶을 살다 보면 넓은 시각으로 인생을 보게 되고, 보다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하겠다. 앞으로도 더욱 왕성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천문학에 대해 더욱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저자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차니)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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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태어난 이래 오랜 여정을 거쳐 당신과 우리 인류는 지금 여기 서 있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우주의 오랜 시간과 사랑이 우리를 키워 왔다고 할 수 있겠죠. 이런 마음으로 오늘 밤 바깥에 나아가 별을 한번 보십시오. 아마도 예전에 보던 별과 조금 달리 보일 것입니다. 저 아득한 높이에서 반짝이는 별들에 그리움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진정 우주적인 사랑을 가슴에 품은 사람입니다. 평생 같이 별을 관측하다가 나란히 묻힌 어느 두 여성 별지기의 묘비에 이런 글이 적혀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별들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이제는 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p.105)
내 주변 사람들은 당연하고 하다못해 내 게시물들을 몇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익히 알겠지만, 내가 가장 피하는 독서분야는 수학과 과학(지질 제외. 역사와 맞닿은 지질학은 너무 재미있다.) 이다. 학창시절에도 좋아하지 않고 잘 이해하지 못해 내 성적을 깎아먹던 분야가 어른이 되어서 갑자기 좋아지기는 얼마나 어려운가? 그 당연한 이유로 나는 지금도 수학이나 과학 분야의 도서는 거의 읽지 않는다. (며칠 전 일고십 도서투표에서도 ‘코스모스’가 될까 얼마나 겁먹었던가!!) 사실 이 책을 두고도 엄청 고민했다. 딱 봐도 우주이야기인데, 아우름 시리즈다. 사실 아우름은 단 한 권도 실패한 적 없는 전집인 터라 정말 고민이 많았다. 그래, 샘터라는 두 글자를 믿고 읽어보자, 사실은 그게 이 책을 펼쳐 드는 내 마음이었다.
아, 누가 우주를 이렇게 쉽게 이야기하는가! 어려울 거라고 지레 겁먹고 고민했던 시간이 우습게 느껴질 만큼 이 책은 매우 상세하고 쉽게 풀이되어 있다. 좋은 문장도 너무 많았고,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도 너무 많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좋았다. 읽는 내내 마치 내가 우주를 사랑하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도 되는 냥 별이, 하늘이, 밤이 좋아졌다.
이 책이 특히 좋았던 점은 군데군데 이어지는 “재미난 쉼터” 코너였다. 우리가 과학도서를 읽으며 가질법한 의문들을 매우 쉽게 풀이해주었다. 사실 우주라는 분야를 잘 모르는 나라서, 이 코너는 더욱 유용했다. 특히 재미있었던 상식은 별과 모레에 대한 이야기로 지표상의 모든 모래알보다 우주의 별이 더 많다는 놀라운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사실 아직도 반신반의 중) 또 오리온자리의 알파별인 베텔게우스가 정말 우리세대에 폭발하게 될 것인가도 너무 궁금해졌다. 베텔게우스가 폭발하면 2주나 밤이 오지 않는다는데, 그 긴 낮에는 무엇을 하는 게 옳을까.
별과 우주를 알면 나와 세상이 보인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는 앞으로 힘든 마음이 들 때마다 우주를 생각해보려 한다. 우리가 고민하는 그 모든 것들이 우주에 비교한다면 얼마나 하찮은 일인가. “큐레이터”에서도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그저 작은 먼지에 불과하다고. 물론 우리가 하찮은 존재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겪는 그 아픔들을, 고통을 그저 지나가는 티끌 같은 것으로 생각하며 훌쩍 넘을 수 있기를 바래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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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대무한한 우주에서 모래알 같은 지구 위에 사는 인류란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129p)
문과출신으로 별에 관심을 가진 천문학자가 쓴 이 글은 별에 관해 또는 우주에 관해서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도 흥미가 동하게끔 재미나는 설명으로 가득차 있다. 아우름 시리즈인 것을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고 천문학자의 꿈을 키워서 나사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든다.
자고로 꿈을 크고 넓게 가져야 하는 법이다. 지구상에 많은 나라들 중에서 작은 나라에 속하는 한국에만 국한되어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태양을 귤 정도 줄여 보았을 때 모래알에 해당하는 것이 지구라면 한국은 보이지도 않은 티끌과도 같은 존재일 것이니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주소를 우주에서 본다면 이렇게 읽는다고 한다.
라니아케아 초은하단 내 처녀자리 초은하단 내 처녀자리 은하단 내 국부 은하군 내 우리 은하 내 태양계 내 제3행성 지구
은하와 은하수의 차이점도 새롭게 알게 된다. 우주에 관한 것이 꼭 전문적인 사람들만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 일반상식인 것이다. 우주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에는 말이다. 너무 멀리 있어서 몇 억 광년이나 떨어져 있어서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우주이긴 하지만 분명히 그곳에 있고 우리에게 영향력을 가져다 준다.
점점 지구에게서 멀어져 가는 달을 보면 그 걱정은 더해진다. 우리 곁에 언제까지나 있을 것만 같았던 달이 점점 멀어지고 있단다. 일년에 몇 센티미터씩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계속 진전된다면 언젠가는 지구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이 지구는 어떻게 될까.
태양이 보이는 쪽은 사막화가 진행될 것이고 그 반대쪽은 극화가 진행되어 생물체가 살지 못하는 곳이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은 몇백년이나 지난 후의 일. 그때까지 인류가 존재하리라는 보장도 없는 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래를 알아본다는 것은 흥미롭지 않은가.
어른들에게는 상식을 알려주고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천문학에 관한 이야기들. 별과 우주에 관한 이야기들은 언제까지나 그들이 존재하는 한 계속 될 것 같다.
우주가 어떻게 끝날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과학자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세 개의 시나리오를 뽑아 놓고 있습니다. 이른바 대함몰, 대파열, 대동결입니다. (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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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하늘을 보며 이렇게 광활한 우주를 사색할 수 있다면 제 이상형입니다]
이 책은 과학책일까? 분명 태양계와 우주에 대한 지식으로 가득한 책이기 때문에 상당한 '천문지식'을 더불어 배울 수 있는 책이긴 하다. 하지만 이 책을 과학책으로만 읽기에는 살짝 아쉽다. 우주만큼 광활한 '사색'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크고 넓은 사색을 통해서 얻는 것이 꽤나 많다고 주절대는 에세이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어릴 적에 '천문학도'를 꿈꿨기에 이 책에서 주절대는 상당 부분에 '같은 울림(공명)'을 느꼈다. 그 울림이 나를 천문학의 길을 걷게 하였고, 천문학 진학에 실패하면서 깨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그 울림은 현재 아이들을 가르치는 내 '소명의식'의 일부분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그렇다고 나를 울렸던 울림이 다른 이들도 함께 공감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건 어쩌면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들을 바라보면서 날 새도록 지겹지 않는 이가 느끼는 울림이기에 그렇다. 당신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주로 떠날 준비가 되었나요?
![]() [이렇게 사색하기 적당한 밤하늘을 보기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죠]
쉽사리 경험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더구나 도시의 불빛은 '밤하늘'을 '사색의 대상'으로 삼는 걸 무척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골의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그런 사색이 가능할까? 그것도 쉽지 않다. 오히려 별이 너무 많아서 사색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적당히 보이면서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해야 그나마 익히 알고 있는 별자리라도 눈으로 따라 그리며 생각이라도 할 텐데, 그도 쉽지 않다.
여기에 '계절별' 특수성도 따른다.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별은 '6등성'까지이지만, 이는 아주 눈이 좋은 사람에게만 볼 수 있고, 더구나 가로등이 하나라도 켜진 장소라면 '2등성'인 북극성도 찾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맨눈'으로도 쉽게 감상할 수 있는 '1등성'과 '0등성'이 화려하게 수를 놓는 겨울철이라야 그런 추억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관측하기 수월한 봄, 여름, 가을에는 눈에 띄는 별들이 그닥 없거나 있어도 떨렁 밝은 별 한두 개가 전부일 것이다. 간혹 눈에 잘 보인다 싶은 별은 사실 별이 아니라 금성이나, 화성, 목성 따위의 '행성'일 가능성이 높다. 달 주변에서도 밝게 보이는 별이라면 붉은색일 경우는 화성, 초록색일 경우엔 목성일게다. 또, 해질녘 서쪽이나 새벽녘 동쪽 하늘에 파랗게 반짝이는 별이라면 금성일 경우가 흔하다. 간혹 토성이 보이기도 하지만 시력이 좋은 분이 아니라면 구분하기 힘들 게다. 토성은 '유명한 고리' 덕분에 살짝 길쭉해 보인다. 암튼, 그나마 볼만한 밤하늘은 겨울철인데, 겁나 추운 관계로 관측하기가 쉽지 않고, 사색하기에는 이가 덜덜 떨려서 쉽지 않다.
[이렇게나 예쁜 토성도 맨눈으로 보면 아래사진보다 10배는 작게 보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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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까닭에 내 사색의 원천은 <그리스로마신화>와 <천문관련 과학책>이었답니다. 초딩시절부터 밤하늘의 별자리랑 놀던 저는 <그리스로마신화>에 아주 쉽게 빠져들었죠. 태양계를 비롯해서 우주의 상당부분의 '네이밍(이름짓기)'이 바로 이 신화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중고등에 오르면서 '점성학'에도 관심을 보이다, 드디어 '칼 세이건'과 만나게 되었죠. 첫 만남은 우연히 시청하게 된 <콘택트>라는 영화였답니다. "온 우주에 오직 지구에만 생명체가 산다는 것은 엄청난 공간낭비다"라는 대사가 저의 눈을 사로잡았답니다. 지금도 영어실력이 형편없어서 그 멋진 대사는 '자막'의 도움이 없이는 해석불가였기 때문에 귀를 사로잡지 못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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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제 인생 최고의 영화였답니다. '외계생명체'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온 우주에 지구에만 외롭게 인간이 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는 저에게 아주 큰 울림이었답니다. 제가 천문학도를 꿈꿨던 '원천'이 바로 이 질문 속에 녹아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르게 된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내용, 또한 '끝없는 질문'을 되풀이 합니다. '종교인이 아무 의심없이 신의 존재를 믿는 것'처럼 '과학자도 광활한 우주를 바라보면서 지구인이 외톨이가 아니다'라고 믿고 있다고 말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그 증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 변명은 언제나 '우주가 너무나도 넓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우주선의 최고속도는 23km/h인데 우주는 900억 광년에서 지금도 빛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인이 만든 우주선은 이제 겨우 태양계를 벗어나 '오르트 구름'을 항해중이라고 합니다. 근래에는 이 '오르트 구름'조차 태양계의 식구로 품고 있기 때문에 그 우주선은 아직까지도 태양계를 항해중인 셈이죠. 무려 40여년이나 날라갔는데도 말입니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고작'일 뿐이지만...
![]() [그들이 소식을 전해올 때까지 '사색'이라는 안테나를 활짝 펼쳐보아요]
그럼에도 우리는 우주를 향해 '신호'를 쏘고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양계의 세 번째 행성인 지구에서 우리는 살아 숨쉬고 있다고 말입니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이토록 오랫동안 '신호'를 보낸 적이 있습니까? 대답이 없는데도 계속 신호를 보낼 용기를 갖고 있냐고 묻는 겁니다. 때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영원히 무응답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 시작은 '외로움'이었지만, 신호를 보내는 동안에는 외롭지 않을 겁니다. "당신의 존재를 믿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멈추는 순간 외로워질 겁니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해도 아직 우리가 쏘아 보낸 신호가 태양계를 넘어가지도 못했을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깝다는 프록시마 센타우리 별까지도 빛의 속도로 4.2년이 걸립니다. 왕복이면 8년이 넘겠군요. 우리가 만든 가장 빠른 우주선으로는 6만년이 걸릴 겁니다. 우리은하의 지름이 10만 광년이니까 더 오래 걸릴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덜 외로운 건, 우리에게 '사색'이라는 친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주가 아무리 넓어도 '사색'은 그 끝까지 순식간에 다다를 수 있답니다. 진짜 외계의 친구로부터 소식이 오기 전까지는 이렇게 '사색'과 함께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사색이 될 필요까지는 없을 겁니다. 분명 이 넒은 우주에 '그들'도 우리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 틀림없으니 말입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의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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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별들이 만든 원소들, 곧 별 먼지로 이루어진 존재들이다. 초신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대폭발로 제 몸을 아낌없이 우주로 뿌리지 않았다면 지구도, 인간도, 새들도, 나무도 지금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밤하늘의 저 별들이 우리의 고향이요, 우리는 '메이드 인 스타'다. 어느 천문학자의 말마따나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요,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 이처럼 놀랍고도 희한한 우주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데, 나라는 존재 자체가 바로 우주와 맞먹는 기적인데, 하찮은 일들로 한 번뿐인 인생을 우중충하게 살아서야 되겠는가. [p. 247]
책을 마무리하는 [닫는글]에 있는 좋은글이 있어서 먼저 적어봅니다.
우주가 밥먹여주지는 않지만, 우주속으로 한발자국 나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책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 우주가 얼마나 큰지? - 우주 나이가 몇살인지? - 지구의 나이가 몇살인지? - 지구에서 제일 가까운 별이 무엇인지? - 블랙홀이 무엇인지?
현재를 살아가며 부딪히는 여러 일들을 더 중요시 여기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40대 워킹맘에게는 다소 거리가 먼 질문들이라 평상시 가볍게 스쳐가는 질문이었습니다.
138억년전 빅뱅에서 우주가 시작되어 계속 팽창중이고, 팽창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주는 '무'에서 시작해 빅뱅을 거친 후 급팽창을 거듭해 이윽고 별과 은하의 씨앗을 탄생시키고 오늘날 대규모 구조에 이르기까지 진화를 계속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주는 점점 더 빨리 팽창하고 있을까요? 무엇이 우주 팽창의 가속패달을 밞고 있다는 것까요? 현재 과학자들은 암흑 에너지를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미스터리에 싸인 암흑 에너지의 존재가 우주를 더욱 가속 팽창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천문학자들을 당혹감에 빠뜨렸습니다. 그러나 암흑 에너지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존재 자체는 의심할 바 없는데, 그 얼굴과 신상 파악이 전혀 안 되는 거죠. [p.64]
우주를 이루고 있는 물질 중에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물질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사실 우리 눈에 보이는 별이나 행성, 은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퍼센트밖에 안됩니다. 나머지 96퍼센트는 보이지 않는 것들, 곧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라는 얘기죠. [p. 65]
태양계를 일별로 보면, 이 태양계라는 동네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지구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도 하늘에서 빛나는 저 태양이야말로 태양계의 지존입니다. 보통 지존이 아니라 절대지존이라 할 만한데, 무엇보다 태양계 모든 천체가 가진 전체 질량중에서 태양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9.86퍼센트나 된다는 사실이 그것을 말해 줍니다. 나머지는 뺄셈을 해보면 금방 나옵니다. 0.14퍼센트. 놀랍지 않습니까? 절대지존이라 할 만하죠? 여덟 행성과 수많은 위성, 수천억 개에 이르는 소행성, 미행성, 성간 물질 등 태양 외 천체의 모든 질량을 합해봤자 0.14퍼센트에 지나지 않습니다. 부스러기도 이런 부스러기가 없습니다. 더욱이 그 부스러기 중에서 목성과 토성이 또 90퍼센트를 차지한다는점을 생각하면, 우리 70억 인류가 아옹다옹하며 붙어사는 지구는 태양계라는 큼직한 곰보빵에 붙어 있는 부스러기 중에서도 상부스러기인 셈입니다. [p. 153]
우리 인류가 태양계라는 곰보빵에 붙어있는 상부스러기라니~~~ 비유가 참 재미나서 웃으면서 읽은 구절입니다.
최근에 책읽기에 열중하면서 우주에 관한 여러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은 이해하기 쉽고 쓰여있고, 반복해서 또 읽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우주에 관한 전문지식이 전무한 40대중반 엄마가 읽기에도 무척 재미있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별을 보고 우주를 생각하는 그런 삶을 살다 보면 보다 넓은 시간으로 세상과 인생을 보게 되고, 보다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별과 우주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이것이 내가 저 청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의 속고갱이입니다. [p. 248]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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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우주' 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들려주는 천문학 작가가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 우리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다 우주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 아우름 - 38 이광식 지음 샘터 지난 주말 EBS 에서 오랫만에 영화 '컨택트' 를 다시 방영했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을 썼던 칼 세이건이 떠오르고 「코스모스」 가 연달아 떠올랐었다. 과학관련 도서인데 읽다보면 숙연해지고 더 나아가 좀 더 심오한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던 책. 과학은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했던가. 옆지기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고 하기에 나중에 아이가 읽게 될 때 (또) 둘이 함께 읽어보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철학이 나는 누구인가를 묻는다면, 천문학은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묻는다. - 울리히 뵐크( 독일 천문학자, 소설가) 울리히 뵐크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 「우리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다」 는 첫번째 장에서 우주에 대한 지식들을 우주 연구의 역사와 함께 설명한다. 우주에 관한 유서 깊은 질문 세가지,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우주는 어떤 종말을 맞을까' 라는 거대 담론을 서두에 제시하면서 말이다. 과거에는 풀지 못했던 질문들을 현대 과학은 답을 찾아냈다고 한다. 우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이제 2장의 별과 은하 너머로, 3장의 태양계로 범위를 좁혀간다. 내가 서있는 지구와 좀더 가깝게 접근하는 느낌이다. '우리가 사는 동네, 태양계' 라는 제목은 정겹기까지 하다. 아는 지식보다 모르는 지식들이 많아서 천천히 읽어야 했다. 따지고 보면, 이 우주 속에서는 원자 알갱이 하나도 잠시 제자리에 머무는 놈이 없는 셈이죠. 이처럼 삼라만상의 무서운 속도로 쉼 없이 움직이는 것이 이 대우주의 속성입니다. 이를 일컬어 '일체무상' 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의 '일체무상' 속에 몸을 담그고 있습니다. 이것은 소설이나 공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이 정도도 어질어질하시죠? 어떤 분은 어쩐지 어지럽다 했어, 그러기도 하죠. 하지만 우주는 너무나 조화로워, 우리는 이 모든 격렬한 움직임에서 보호받으며 이렇게 평온하게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우주는 이토록 위대하며, 신비를 넘어 감동입니다. 만약 당신이 시인의 마음으로 이 우주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주에 태어나 본전은 뽑은 셈 아닐까요? p157 아이의 지식정보그림책을 읽을 때처럼 중간 중간 '재미난 쉼터' 라는 코너에 있는 지식들이 번외편마냥 재미있어서 나중에는 그것만 따로 찾아 다시 한번 읽어보기도 했다. 다른 색으로 페이지 표시를 해두어서 찾아가기도 편했다. 다른 아우름 시리즈에 비해서 매우 두꺼운 분량을 자랑한다.
저자는 우주에 대한 지식을 들려주면서 조금만 더 시야를 넓혀 우주를 바라보고 자신을 돌아보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칼 세이건이 명명한 '창백한 푸른 점'에 대한 글을 인용하면서, 청춘들에게 보다 넓은 시각으로 세상과 인생을 보며, 균형 잡힌 삶을 살기를 전한다. 다시 저 점을 보라. 저것이 여기다. 저것이 우리의 고햐이다. 저것이 우리다.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아는 모든 이들, 예전에 그네들의 삶을 영위했던 모든 인류들이 바로 저기에서 살았다. <중략> 지구는 우주라는 광막한 공간 속의 작디작은 무대다. 승리와 영광이란 이름 아래, 이 작은 점 속의 한 조각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장군과 황제들이 흘렸던 저 피의 강을 생각해 보라. 이 작은 점 한 구석에 살던 사람들이 다른 구석에 살던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던 그 잔혹함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자주 서로를 오해했는지, 얼마나 기를 쓰고 서로를 죽이려 했는지, 얼마나 사무치게 서로를 증오했는지 한번 생각해보라. 이 희미한 한 점 티끌은 우리가 사는 곳이 우주의 선택된 장소라는 생각이 한갓 망상임을 말해 주는 듯 하다. 우리가 사는 이 행성은 거대한 우주의 흑암으로 둘러싸인 한 점 외로운 티끌일 뿐이다. <중략> 천문학은 흔히 사람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인격 형성을 돕는 과학이라고 한다.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인간의 오만함을 더 잘 드러내 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자각을 절절히 보여주는 것이 달리 또 있을까? - 칼 세이건 문득 아이에게 이 영상을 보여줘야 겠다는 생각에 링크를 해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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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동경하는 1인으로 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잊고 있던 약속도 떠올렸죠. 본격적으로 책 읽기에 돌입하면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꼭 읽겠노라 했지만 이 책을 보기 전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문득 내가 속해 있는 지구, 지구가 속해 있는 우주가 너무나 궁금하여 도서관에 우주와 관련된 책을 찾았던 적이 있지만 전공자가 아니라 그런지 온통 모를 말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다>와 같은 책이 그 때도 있었다면 정말 신나게 읽었을 텐데요. 지금이라도 우주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엮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장마다 우리가 궁금해하는 우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우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고 있어 우주를 전혀 모르더라도 괜찮습니다. 우주에 관심이 많은 중학생이 보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1장에서 저자의 원두막 천문대가 나오는데 비교적 공해가 적은 강화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개인 천문대라니 규모야 어찌됐든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조용한 밤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고 있는 황홀한 순간을 언제나 즐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강원도에 사는 저 역시 빛나는 별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눈으로 보는 것과 도구를 사용하여 보는 밤하늘은 엄청 다릅니다. 하물며 DSLR 카메라를 사용하여 별사진을 찍어보아도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별들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알게 된 신기한 사실들이 많습니다. 달이 우리와 점점 떨어지고 있다든지, 오랜 세월이 흐르면 결국 종말이 온다든지 하는 것들입니다. 물론 아주 머나먼~~~ 후의 이야기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블랙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 <인터스텔라>가 언급됩니다. 저는 수십번도 더 봤던 영화입니다.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던 호킹 박사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물론 블랙홀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죠. 책을 읽으면서 '우와~~'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긴 쉽지 않습니다. 제가 우주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는 탓도 있지만 멋진 사진보고 신비한 우주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자동반사처럼 감탄하게 됩니다. 마지막에 인류가 계발 중인 우주 탐사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2020년에 일본의 억만장자와 달 궤도 여행 계약을 맺기도 했답니다. '창백한 푸른 점' 명왕성 궤도 부근에서 찍은 지구를 보고 칼 세이건이 붙인 이름입니다.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고 독자를 위한 배려를 찾고 나서야 '창백한 푸른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티끌같은 그 점 하나에 70억 생물이 아웅다웅 살고 있습니다. 아주 먼~~~~~ 발치에서 떨어져 보니 참 부질 없습니다. 삶의 시야가 넓어지고 너그러운 마음이 생겼다고 할까요. 금방이라도 잘못될 것 같이 조급했던 마음이 안정을 찾게 됩니다. 우주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과 함께 이 책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삶의 지혜가 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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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 430광년, 안드로메다 250만 광년, 은하수 2300만 광년…… 별자리에 끝에 붙은 저 숫자는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 북극성까지 빛의 속도로 달렸을 때 도달하는 기간은 430년. 반대로 말하면 오늘밤 보이는 북극성의 별빛은 430년이라는 뜻입니다. 430년 전이면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때네요. 임진왜란 때 북극성에서 출발한 빛을 오늘 밤 본다니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은하수는 언제적 별빛인가요 저만 놀란 거 아니죠?(웃음)
[우리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다]는 별과 관련한 에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착각이었네요. 저자는 ‘별과 우주’를 재미나게 들려주는 [천문학 콘서트]의 작가 이광식입니다. 저자도 저처럼 어린 시절 북극성의 별빛이 430년 전에 출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다가 이렇게 천문학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이런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우주란 무엇인가? 우주 속의 나란 어떤 존재인가? 나와 우주는 어떤 관계인가 태초에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말씀’으로 하셨다지요. 하늘이 있으라고 땅이 있으라고 바다가 있으라고 태양이 있고 달이 있으라고. 천문학자들은 ‘말씀’이 곧 ‘수소’라고 말합니다. 수소가 곧 만물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우주는 어떻게 탄생되었을까요 빅뱅이론, 셀 수도 없는 아득히 먼 옛날 원시원자가 대폭발(Big bang)하여 팽창하고 있다는 이론입니다. 우주는 아직도 팽창하고 있으며 그 증거로 배경 마이크로파가 측정된다고 합니다. 그럼 빅뱅 이전에는 뭐가 있었을까요 스티븐 호킹 박사는 빅뱅 이후 시간과 공간이 나타났기 때문에 빅뱅 이전을 거론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하네요. 어쩐지 영화 [앤트맨]이 떠오릅니다. 자꾸자꾸 작아지고 작아져서 세포보다 원자보다 원자의 핵보다 작아지던 앤트맨요.
가끔 가로수를 바라보면 자연의 팽창력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지난 겨울동안 앙상했던 나뭇가지에 어느새 새파란 싹이 돋아나더니 어느새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무성한 잎으로 가득한 나무들을 우주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금도 자연의 그것처럼 계속 팽창하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보이는 지구의 사진을 본 적 있나요 아주 작고 작습니다. 보기 전까지 우리는 이렇게 넓은 땅에서 이렇게 복작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힘든 일이 있으신가요? 타인과의 갈등으로 괴로우신가요? 혼자라서 외로우신가요 밤하늘 바라보세요. 광활하게 펼쳐진 저 우주의 끝에 티끌처럼 작은 지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수한 별들이 함께 있다는 걸 잊지마세요.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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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작가 이광식님의 우주와 삶의 통찰력있는 한권의 책이다. 샘터 아우름시리즈는 친근한 방식으로 알찬 인문학적, 생활밀착형 인문교양시리즈이다. 이제 우주가 더이상 미지의 세계라는 막연한 대상이 아닌 시대가 되었음에도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기대를 갖게하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인간은 광대한 우주에 살고 있으며, 인간에 못지않게 경탄할 만한 우주에 살고 있다." (중국 문학비평가_린위탕의 말中) 우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는 이 한권의 책속에서만 보여지는 저자의 식견에도 놀랐고, 끊임없이 우주에 대한 도전과 연구를 거듭해온 많은 이들에게도 또 한번 놀랐다.
근간에 읽었던 아우름시리즈에 비해 분량도, 책속 도판자료도 무척 풍부하다. 우주에 관한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더없이 반가울만큼 우주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이 인상적이다. 초신성은 거대한 폭발을 통해 금,은, 우라늄같은 중원소를 만들어 낸다. 초신성은 초고온, 초고압이라는 화학적 반응을 통해 연금술사들이 그토록 얻고자 오랜시간 노력했던 것들을 순식간에 만들어 낸다는 허무하고도 현실적인 팩트를 선사한다.
키르히호프는 태양광 스펙트럼 연구를 통해, 태양이 나트륨, 마그네슘, 철, 칼슘, 동, 아연과 같은 일상적 원소들을 발견한다. 막연한 연구에 몰두하는 이들에게는 응원하는 이들뿐 아니라, 조롱과 멸시를 던지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키리히호프또한 주거래은행의 지점장이 돈안되는 일에 몰두하는 그에게 던진 조롱에 연구업적으로 받은 대영제국으로부터의 메달과 파운드 금화를 상금으로 받아 태양에서 가져온 금이라 칭하며 거액의 예금에 가입하기도 했던 일화는 참으로 유쾌하다. 저자가 소개하는 우주에 관한 방대한 이론과 현상에 대한 정보를 접하다보면 점점 더 막연하고, 놀라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태양계 전체가 가진 질량중 태양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9.86%에 달한다는 놀라운 사실. 별과 은하, 태양계, 블랙홀, 우주탐사등 다양한 우주학적인 정보를 통해 우주의 방대함과,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이 공간이 얼마나 미약하고 작은 규모인가를 또한번 깨닫는 순간 우리가 그토록 추구하는 삶의 욕심들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되돌아 보게 하는 글을 저자는 에둘러 이야기하고 있는것이다. "왜 우주를 알아야 할까요?" "별과 우주를 알면 나와 세상이 보입니다. 나라는 존재는 우주와 맞먹는 기적입니다. 어려울때는 우주를 생각하면 하챃은 일들에 마음이 상하지 않게 됩니다." 20여년에 가까운 오랜세월, 별에 심취하고, 그 과정에서 방대한 우주와, 삶의 연륜까지 더해져 큰 그림 처럼 제시하는 저자의 이야기들을 읽고, 맺음말을 읽는 순간. 하나의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할 수 있었 던 저자의 삶이 부럽기도 했고, 또 존경스럽기도 했다. 뭔가에 심취하여 몰두할 줄 아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깨달음을 얻고, 긍정적인 결과들을 덤으로 얻게되는 것이 바로 선순환이 아닐까. 한창 자라는 청소년들이 저자의 강의를 들으며, 질풍노도의 막연한 시기를 보내는 과정에서 조금은 느긋한 마음의 여유를 갖게되었을 것같아 흐뭇했다. 더불어 오랜시간 내 책꽂이에서 화석처럼 장식되어있는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에 다시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우주에서 비롯된 삶에게 던지는 위로와 공감이 참 좋았던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