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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인에게 상처받기도 하고, 대로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속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에게 폭언과 충고를 서슴지 않고, 상대방이 받을 상처나 고통에 대한 배려는 하지 않는다.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동료와 경쟁해야 하고, 가까운 친구에 비해 뒤쳐지는 건 아닌지 초조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식물은 조용하고 단순하게 산다. 경쟁적이고 도전적인 삶을 지향하지 않는다. 식물의 삶을 들여다보면 관계에서 생기는 상처와 불안, 집착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p.34)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사실은 한가로이 꽃을 키우는 방송작가 출신의 행복하고 편안한 여자라는 편견이 있었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스스로에 대한 자격지심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책 속의 이야기는 그렇게 한가하고 여유롭지 않았다. 오래된 한옥에 살면서 느끼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 포기한 후에 알게 되는 성찰에 대한 것들. 이게 책에 담긴 주 이야기였다.
- 비록 심은 대로 거둘 수 없다 하여도, 오늘은 심어보자. (p.36) - 식물의 연약한 싹이 온 힘을 다해 무거운 흙을 들어 올리고, 1년에 딱 한 번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하고 있는지, 꽃이 핀 뒤 나비와 벌들이 날아와 어떻게 아름다운 공생하는지, 그리고 꽃잎을 바짝 말려 한 알의 씨앗을 맺기 위해 얼마나 애 쓰는지 그 치열한 삶의 현장을 봐야 한다. (p.43~44) - 꼭 필요한 순간, 그 타이밍에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는 일은 큰 감동과 행복이 되어 돌아온다. (p.56) - 이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스스로에게 위로와 감사를 전할 일이다. “올 한해도 잘 살아주어서 고맙다.”(p.75) - 적어도 정원을 가꾸고 식물을 들여다보며 행복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시간의 굴곡 앞에서도 좀 더 당당하고 아름답게 살아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p.106)
나는 이 책의 많은 문장을 만나며 육아를 떠올렸다. 물론 어떤 이들은 한낱 감자나 튤립 따위에게 아이를 빗댄다고 욕할 수 있을지 모르나, 한참 아이를 키우는 나에게는 그 문장들이 마치 아이를 키우며 잊지 말아야 할 명언인 듯 느껴졌다. 생각해보라. “비록 아이에게 노력한대로 아이가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다 해도, 오늘은 아이를 위해 노력하라.” , “ 꼭 필요한 순간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는 일은 큰 감동과 행복이 되어 돌아온다.” 자. 어떤가. 너무나 좋은 육아 조언이 되지 않는가? 결국 식물을 키우는 일도, 사람 하나를 키워내는 일도 보통의 정성이나 마음으로는 하지 못할 일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어쩌면 엄마라는 자리는, 본인이 더 배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식물은 정원사가 아닌 흙이 키우는 것이며, 정원사는 그 흙을 돌볼 뿐이라는 책의 한마디처럼, 어쩌면 아이도 엄마가 키우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둘러싼 세상이 아이를 키운다. 엄마는 그 둘러싸인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따뜻하게 돌보는 사람일 뿐이다. 하물며 나도 그러하다. 이미 30년도 넘는 세월을 살아왔으나 어느 날은 더 힘들고, 어느 날은 덜 힘들다. 어느 해는 견딜 만하고, 어느 해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기도 하며, 어느 해는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버텨내기도 한다. 그런 나에게 그녀가 말한다. “진정한 승리자는 남들보다 얼마나 평안하게, 영광스럽게 살았느냐가 아니라 마침내 잘 견디어 오늘을 여전히, 기어이 살고 있느냐의 문제”(p.175) 라고.
그래, 오늘도 또 하루를 참 잘 살아냈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의 하루를 보냈는지는 시간이 또 흘러보면 알게 될 일이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오늘도 아이와 함께 살을 맞대며 따뜻하고 온기 넘치는 하루를 보냈음은 분명하다. 지금 현재, 엄마로서의 삶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내게, 이보다 복된 하루는 없으리라. 그녀를 안아주고, 그녀를 위로해주는 정원처럼- 나도 내 아이에게 그런 그늘이, 그런 햇살이, 그런 정원이 되어주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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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라는 단어는 어쩐지 나와는 멀게만 느껴지는가. 대기업 회장님들만 정원이라는 것을 가지고 살라는 법은 없다. 비록 아파트에 산다 하더라도 내가 키우는 초록한 식물이 있고 그것으로 인해서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내 정원인 셈이다.
내가 손만 닿으면 식물들이 죽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식물을 잘 기르지 못하는 손을 가진 사람들 중에 하나이다. 그런 나조차도 키울 수 있는 식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스킨답서스'다. 처음에는 이모네집에서 그냥 꺽어왔다. 그냥 아무 곳이나 꺾어서 물에 담궈놓으면 마구 자란다고 했다.
신통하게도 뿌리를 내리며 조금씩 자라났다. 흙에다 심어봤다. 물에서 키우는 것보다도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자라 쭉쭉 뻗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이 만약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느낀다면 나처럼 물만 주면 절대 죽지 않을 식물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선인장도 키우기 쉽다고 해서 시도했지만 결국 죽었다. 못 기르는 사람에게는 물을 안 주는 것보다는 자주 주는 편이 훨씬 더 쉽다.
식물이 가득한 숲속이나 산길을 걸을 때 우리 몸에는 회복의 에너지가 생겨난다. (33p)
영국에는 하루에 숲을 몇분 정도 걷기 같은 그런 처방전이 있다고 한다. 약을 먹는 것보다도 그 편이 더 효과적이라는 소리다. 도시 속 빌딩에 갇혀 지내는 요즘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처방이 아닐까. 초록색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눈도 시원해짐을 얻고 저절로 크게 숨을 내쉬게 되는 것을 보면 사람과 자연이라는 존재는 떨어질 수 없는 그런 불가분의 관계일 것 같다.
정원을 만들고 식물을 가꿔야만 반드시 잘 사는 것이라고 말할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정원을 가꾸고 식물을 들여다보며 행복해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시간의 굴곡 앞에서도 좀 더 당당하고 아름답게 살아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106p)
고등어 한마리를 사더라도 꽃을 사는 유럽 사람들을 저자는 예로 들었다. 그네들을 따라하겠다고 파 한단을 사면서 꼭 꽃을 사야한다는 법은 없다. 그저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어보자. 그것도 힘들다면 적어도 초록이 우거진 곳을 한번씩만 걸어준다해도 훨씬 더 삶이 풍요로와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초록에 더 다가갔을 때 그들도 우리를 안아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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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작가로 일하다, 영국에서 7년동안 조경학을 공부하고 가든디자이너로 변신한 오경아의 <안아주는 정원> 그녀가 그런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몸이 결정했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영국에서는 식물이 갖고 있는 회복에너지를 인정하여, 숲에서 산책하기 같은 것들이 공식처방전으로 사용된다고 하죠. 어쩌면 그녀에게도 필요했던 처방전이 바로 그것이었겠죠. 영국에서 돌아와 그녀가 자리잡은 곳은 정원과 설악산을 앞에 둔 속초의 낡은 한옥이었어요. 그 곳에서의 일상이 책을 읽다 보면 그대로 느껴지더군요.
사실 정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조금은 다르다는 생각도 했어요. 왠지 어린 시절 할머니네 집에 있는 마당과 비슷한 이미지라고 할까요? 때가 되면 곡물과 열매를 말리는 모습에서 더욱 그랬는데, 우리나라에 마당이 발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나와요. 너무나 극단적이 날씨, 그 속에서 식물들은 본능적으로 자손을 번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는데요. 덕분에 우리는 좋은 식재료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잘 보관하기 위해 많은 작업들이 필요했던 것이겠죠. 잘 꾸며진 정원도 좋지만, 사람들의 일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당의 풍경은 더욱 생기가 넘치고 따듯하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네요.
저도 요즘은 식물을 키우고 있는데요. 잘 자라나는 모습이 그저 대견하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절로 행복해진다고 할까요? 그래서 식물이 갖고 있는 힘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더욱 공감할 수 있었어요. 물론 실망할 때도 있죠. 저도 그래요. 다육이는 잎꽂이를 한다고 하는데, 두 번을 해봤지만 다 실패했거든요. 겨울 내내 그대로이다, 도리어 봄이 오니 말라 죽은 모습에 안타까웠던 적이 몇 달 전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며 식물들이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 생각해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정원과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삶 속에 그대로 녹아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튤립의 알뿌리는 늦은 가을에 심어두면 겨울을 잘 보내고 봄에 꽃을 피운다고 해요. 지독하게 추운 겨울에도 생명은 여전히 숨쉬고 있다는 것, 전에 하이쿠를 쓰면서도 이런 내용을 담았던 기억이 나네요. 어쩌면 우리도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지치고 실망스러웠던 오늘 하루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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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해도 행복해지는 정원이라는 말, 누구나 자기만의 정원이 필요하다고합니다. 그 정원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읽기시작했어요 :) 안아주는 정원,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의 정원 '온갖 위험과 불안에서 벗어나 쉬고 싶을 때 나는 집이 아니라 정원에 간다. 그곳에 가면 자연의 너른 품 안에서 보호받은 듯 편안한 느낌이 들고, 온갖 풀과 꽃이 친구가 되어준다' - 엘리자베스 폰 아님 .
벌레를 다 죽이고나면 식물의 수분을 도와줄 매개자가없다고하네요, 또 약물을 사용하면할수록 내성이 생기기도하고 ㅠㅠ 여러가지 배울수있었던 안아주는 정원,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의 정원 오늘은 정원에서 잠시 멈추겠습니다. 할수있는 정원생활자가 부럽네용 :)
정원에 누워 햇볓을 덮고 식물의 목소리에 가만가만 귀를 기울이면 정원이 내게 말한다. 괜찮다. 괜찮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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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어머니 덕분에 어릴 적부터 꽤 많은 꽃들과 함께 자랐다. 다만 아파트 생활을 하는 가족인지라 볕이 잘 드는 베란다가 어머니의 정원이 되었었다. 무슨 식물이든 어머니의 손을 거쳐가면 참 잘 자랐다. 늘 그것이 신기했다. 어머니의 손 끝에서는 다른 에너지가 나오는가 하면서. 내가 키우는 식물들은 모두 얼마 못 자라고 시들어가는데 어머니는 무엇이 다른가. 나는 무엇인가 키우는 것에는 도통 재주가 없다. 우리를 분가시키고 나면 시골에 내려가 마음껏 이것저것 심어 키우며 살고 싶다고 하시던 어머니는 아직 도시에 계시지만 여전히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고 계신다.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왔는데 우리 집에서 맥을 못추는 다육이 화분들도 가져가 금방 생생하게 살려서 다시 가져다 주시니, 아이는 집에 죽어가는 식물만 보이면 할머니가 해결해 주실 거라고 믿는다. 안아주는 정원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정원에서 살아가는 법 오경아 글 샘터 방송작가를 그만두고, 영국으로 건너가 조경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정원 디자인과 가드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작가 오경아. 그녀의 이번 책을 읽으며 계속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 책은 작가가 긴 유학생활을 접고 한국에 돌아온 뒤 속초 생활을 시작하며 쓰기 시작한 글을 모아 낸 글 모음이다. 한옥집을 수리하고, 축사만 덩그라니 놓여 있던 마당을 정원으로 바꾸며 지냈던 시골 생활의 기록. 그리고 삶의 변화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영국의 정원학자 톰 터너는 우리가 정원을 만드는 이유는 우리의 몸과 정신이 건전하게 활동하도록 돕기 위해서라고 봤다. <중략> 중세 유럽에 흑사병이 돌아 인구의 5분의 1이 죽어갈 때, 사람들은 마지막 생존의 희망을 안고 도시를 떠나 시골로, 정원으로 도망쳤다. 그곳에서라면 병든 자신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만약 오늘 어쩔 수 없는 세상의 끝자락에 서 있다면 나는 어디로 도망을 칠까? 아마 역시도 그 희망의 장소는 바로 '정원'이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정원이 필요하다. p38 어머니도 자신만의 베란다 정원을 가꾸며 그곳에서 행복을 찾으셨던 거겠지. 늘 세심하게, 그리고 부지런히 식물들을 살피며 그곳에서 편안해하셨겠지. " 정원 일은 '지금' 이어야 하는 타이밍이 있다 " 라는 작가의 문장이 어머니의 목소리로 다시 들려왔다. 어머니도 늘 그러셨다. 때를 놓치면 더 어려워지는 일들이 있는 거라고. 언제가 적당한 타이밍인지에 대해서는 우리의 계획이 아니라 식물 스스로가 이때라고 우리에게 말을 걸어옴을 잊지 말자. 매일 들여다봄 속에서 어느 날 식물들이 지금이라고 말해줄 때 그 때를 놓치지 말자. 꼭 필요한 순간, 그 타이밍에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는 일은 큰 감동과 행복이 되어 돌아온다. 사랑도, 정원도 타이밍, p56 식물만 그럴까.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 그리고 특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의 나는, 아이가 '지금이라고' 말해주는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애를 쓰고 있다. 다만 나의 관심이 지나친 햇볕이 되어 아이를 태우지 않도록, 반대로 무관심에 (사랑에) 목마르지 않도록.. 그 적당한 거리를 지키는 것은 늘 힘든 과제다. 책 속에서는 식물이 주는 위로와 치유의 순간들의 이야기를 지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식물의 삶을 관찰하며 작가가 깨달은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식물들의 공존의 생존 방식과 성장을 위한 통증을 풀어내며 우리 인간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자연 속에서의 생명들은 모두 비슷하기에. 놀랍게도 어떤 나무도 성한 데가 없이 온통 상처투성이란 걸 금방 알게 된다. 태풍에 상처를 입어 가지의 반을 잃어버린 나무, 더덕더덕 옹이를 끌어안고 있는 나무, 기울어져 어쩔 수 없이 뒤틀린 나무.... 생각해보면 모든 나무가 저마다의 시련을 끌어안고 산다는 거다. 여름의 한복판. 내게도 해마다 되살아나는 아픈 상처가 있다. 시간이 잘 흘러가주었고, 이제 잘 아물어 딱딱하게 굳어졌다고 생각하는데도 이때가 되면 마음이 먹먹해지고 조금씩 저려온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내 마음에 생긴 옹이라는 것을 잘 안다. 작년 태풍에 쓰러져 죽은 줄 알았던 나무들도 잔가지를 끊어내고 올해 다시 잘 살아내듯 우리 삶도 그러하지 않으려나. 옹이는 힐링이다. p169 이 책을 읽는 동안 '정원' 이라는 것을 계속 떠올렸던 모양이다. 아이에게 매일 읽어주는 그림책으로 나도 모르게 「정원을 만들자」 란 책을 골랐다. 아이는 책을 덮자마자 쪼르르 달려가 베란다 텃밭에 물을 준다. 엄마인 나는 식물을 제대로 못 키우지만 녀석은 외할머니처럼 제법 잘 보살핀다. (나보다 낫다.) 그나저나 아이가 심은 씨앗이 무엇인지 알수가 없다. 뜯어서 샐러드로 먹자고 하면 슬퍼하려나. ( 아니 그전에 먹어도 되는 건 맞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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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낡은 한옥과 150평 정원에서 살아가는 전직 작가이자 현재 가든 디자이너 이야기 읽어봤답니다.
식물이나 화분을 잘 가꾸어서는 아닙니다. 죽인 식물만해도 여럿입니다. 집이 아파트가 아니다보니 실컷 잘 키운 식물도 겨울에 둘곳이 없어 죽여보낸 화초도 여럿입니다. 어릴적 살던 집에는 봄마다 순이 올라오는 식물이 있었어요. 때가 되면 열리는 앵두나무,포도나무가 있었고,알아서 크는 부추도 있었어요. 집안에 작은 텃밭이 제 놀이터였고 구경거리였어요. 그리고 밖으로 나가면 논과밭이 펼쳐진곳이 제가 살던곳이었습니다. 저는 식물,하다못해 상추라도 키우면 사람 마음이 달라지는것을 느꼈어요. 나중에 나이들면 허브농원을 꾸미고 살고 싶어요. 저는 식물이 너무 좋답니다 치유 능력이 있다는것을 말합니다. 진짜 사실인것 같습니다. 마음이 누구러지는것을 많이 느껴본 저는 공감한답니다.
삭막한 도시가 아니라 좁고 불편한 곳에서 생활하며 일하는 작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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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도착한 샘터의 책. 두권모두 표지가 너무 곱다. 올해 월간샘터의 표지는 <Beautiful KOREA>라는 컨셉으로 매달 기분좋은 표지디자인을 선보인다. 이중에서 오늘은 <안아주는 정원>을 가방속에 챙겨들고 전철을 탔다. 아무리 바빠도 전철이동시간만큼은 책한권 읽을 여유를 주는 코스라, 바쁜와중에도 꿀같은 시간이다. 가든 디자인은 방송작가로 활동하던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자, 이 책은 저자가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정착해 150년된 한옥가옥을 손수 돌보며 가꾸는 정원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있다. 친정과, 시댁 모두 근교에서 자연을 가까이에 두고 있는지라 나도 어영부영 꽤 많은 자연에 대한 추억과 경험들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장면들이 많았다. 어째 자연이라고 하면 노후의 유유자적함을 떠올리던 나였지만, 어느새 그런것들이 자연스럽게 내안에 들어와 있었나싶어서 웃음이 나기도 한다.
가든 디자이너로서의 전문적인 정보들이 아니라 저자의 시골생활을 토대로, 정원을 돌보며 식물을 관찰하고, 삶의 모습들과 연관지어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잔잔하고, 참 좋았다.
인생의 적정한 타이밍처럼 식물에도 적당한 시기가 있다. 언젠가 친정에서 아빠가 오랫동안 집을 비우 게 되어 밤나무에 열린 밤을 따가라고 했던 적이 있었다. 남편과 거의 한나절을 낑낑대며 밤한자루를 따고, 밤송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었는데 너무 이르게 따버린 밤들이 태반이라서 결국 먹지도 못하고 버린경험이 몇번이나 있었다. 조금만 더 두었으면 맛있는 밤을 수확했을텐데 섣부른 부지런함이 결국 쓸데없는 노고로 전락해버렸다. 식물의 적절한 타이밍은 우리가 아니라 식물스스로가 말을 걸어온다는 너무나도 단순한 진리 ^^ 그 단순하고 기본적인 태도는 늘 삶의 발목을 잡는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미국의 두번째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일화로 유명한 토마토 유세가 아니었으면 건강채소로 알려진 토마토를 지금은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주어진 환경에서 생장의 시작과 끝을 맞이하게 되는 식물의 생장원리를 읽다보니 그야말로 눈물겨운 삶이 따로없다. 집에서 요리에 활용할 요량으로 길거리 꽃화원에서 바질화분 하나 를 사왔는데 한번 잎을 따서 요리에 쓰고나니 영 자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마당텃밭이 있는 친정에 거의 아사직전인 바질화분을 보냈는데 지금은 아빠가 엄청난 바질밭을 가꾼덕 에 바질가루를 비롯해서 해마다 바질을 넘치도록 공급받고 있다. 작은 화분에서 맥을 못추던 식물이 자연에서는 그 활력이 넘치고도 남는다는 사실을 보니 자연이 힘에 또한번 감탄하게 되는 장면이다.
정원가꾸기에 관한 획기적인 정보가 아니라, 정원에서 비롯된 현상들을 일상과 연결하여 소개하는 이 책을 읽으며, 정원산책을 덩달아 하는 편안함을 느낀다. 자연의 순리대로 식물을 재배하고, 성장을 마친 아기새들이 어미의 둥지를 떠나듯 그렇게 삶은 자연스럽 게 이어지고, 변해가는 것이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우리는 종종 그 기본을 망각하고 스스로의 욕심에 버거워지는 순간들이 생기는것같기도 하다. 결국엔 자연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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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에 누워 햇볕을 덮고 식물의 목소리에 가만가만 귀를 기울여 삶을 생각해봅니다.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정원에서 살아가는 법, 에세이 <안아주는 정원>을 통해 소곤소곤 이야기해줍니다. 안아주는 정원, 우리에게 왜 필요한 것일지 저자가 알려주는 그 의의를 따라가봅니다.
![]() 북적북적이는 도시에서의 우리들을 보자하면, 우리는 때로는 속사정도 모른 채 폭력과 충고를 서슴치 않아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경쟁을 하느라 상황이 그리 편안치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식물은 조용하고 단순하게 자기 삶을 삽니다. 정원에서는 가까이에서 소박한 삶을 보여주니, 지나친 힘을 소비하지 않는 식물에서 배워보게 되지요. 인생에서 타이밍도 또한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과를 해야할 때, 사랑을 말해야 할 때도 모두 닥친 상황의 타이밍이 중요한 요소가 되지요. 정원 일도 그리 다르지 않으니, 딱 그 때여야 하는 타이밍. 식물을 심을 시기, 열매를 수확하는 시기, 덩굴의 가치를 잡아주는 시기, 꽃대를 잘라주는 시기, 등등 정원 일의 적절한 때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정원은 우리에게 자연의 지혜들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우리가 관심을 두어 관리해야 하기에 각자의 공간으로 더더욱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 식물은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적응하고자 자신을 변화하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지요. 지금 당장 불균형이 있더라도 돌아가는 상황에 점차 균형을 맞추며 생존해갑니다. 나만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식물은 날씨에 적응하고 다른 요소들에 반응하며 스스로를 세워갑니다.
![]() 저자가 이야기하는 정원은 소유공간으로가 아닌 정원의 공간에서 작은 자연을 보게 되니, 강한 것만 살아남은 것 같지만, 약육강식만이 아닌 위험을 감수하며 멸종이 아닌 진화를 하며 생명체의 삶을 이어가곤 합니다. 많은 생명체가 그러듯 우리의 삶은 절대적이지 않으니 지금의 우리가 유리하게 진화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꼭 장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 자연을 통해 우리 인간들끼리만이 아니라 자연과 다른 개체들과 공생하는 더불어 살기. 저자는 <안아주는 정원>을 통해 자연의 모습에서 삶의 지혜를 새록새록 뽑아주며 풍성한 삶을 영위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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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는 정원
글 오경아
"누구나 자기만의 정원이 필요하다"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정원에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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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노란 색 꽃들이 많이 보이는 계절입니다. 더위가 시작되고, 장마가 시작되는 때 [안아주는 정원]이란 책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정원...정원사의 역할이 독보적이어야 한다고 여겼던 모양입니다. 그림책 [리디아의 정원]에서 만났던 '리디아'의 손길이 머물렀던 건물이 변화했던 것 처럼요. 정원사의 역할은 분명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식물을 알고, 그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알고, 땅을 돌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책을 보면서 하게되었지요. 무엇보다, 정원이 우리의 삶을 응원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였다가 정원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떠났던 저자, 그리고 속초로 돌아와 남편과 함께 살면서 정원을 가꾸며 사는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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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꾸어진 정원, 꽃들이 피어있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나무들과 그 사이를 거닐 수 있는 그런 풍경. 고전 영화에 등장하는 그런 장면을 그렸던 저에게 저자가 말하는 정원은 삶을 이야기하는 장이었습니다. 심은대로 거둔다고 하지만, 때로는 기대만큼 되지 않을 때도 있는 현실에도 식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사실을 보며, 그래, 비록 상황이 어떠할지라도, 오늘은 심어보자.며 힘을 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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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의 어떤 돌봄보다 스스로 겨울을 견뎌내고 살아내기위해 화학물질을 만들고, 가지를 떨궈낸 자리에 옹골진 옹이를 만들고 대책없이 변화무쌍한 이상기온가운데서도 죽을 힘을 다해 살아가는 식물들.. 혼자보다는 함께 살아가고, 잡초라 여겼던 식물을 새롭게 발견하며 모든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그런 정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어느계절도 녹록한 계절은 없지만 저마다 제 시절을 따라 꽃을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자신이 살아낸 정보를 기억해 다음 세대가 살아가도록 씨앗에 정보를 담아주는 식물들. 아름다움을 주는 정원인 동시에 삶을 들여다보게하고, 똑같지 않아도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보게하며 치열하게 살아내며 지금 당장 열매를 보지 못하더라도 결국에는 열매맺는 풍성함을 보여주는 정원. 널찍한 정원은 없지만 식탁에 놓인 이오난사와 개운죽에, 아이들이 학교에서 싹을 틔워 가져온 봉숭아와 화분으로 가져온 가지 책장위에 놓인 다육이와 소엽풍란... 글을 쓰다말고 들여다보고 왔습니다. 물도주고, 꽃을 피운것도 보고 새 잎이 난 것도 보고. 이렇게 힘을 다해 살아내는 구나, 잎을 내고, 꽃을 피우는 구나...다시 보게되네요. 내가 키우고 있는 줄 알았는데, 함께 살아가며 격려해주고 있었던 식물들이었음을 읽으며 쉼이되고, 정원을 보고 식물을 보며 삶을 더 감사하게하는 책 [안아주는 정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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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렷을 때부터 엄마가 키우는 식물들을 보고 자라서인지 나 또한 식물 키우기에 관심도 많고 열심히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녹색의 식물들이 싹을 틔우고 점점 자라나는 모습을 볼때면 그 기분은 정말 그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엄마가 작은 화분에 심어주신 고무나무는 우리집 아이들과 함께 커나가고 있으며, 아이들은 엄마 친구로 알며 알게모르게 애정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집안을 채우고 있는 식물들을 보며 식물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들을 주는지 크게 느끼는 만큼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들려주는 [안아주는 정원]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 가득입니다. 방송작가를 그만두고 긴 유학생활 후 가든 디자이너가 된 작가가 속초 생활의 시작과 함께 정원을 가꾸어 가는 과정들 속에는 우리가 몰랐던 삶의 이해와 변화들이 있습니다. 작가가 들려주는 정원 이야기에는 땅속의 미생물부터 여러 식물, 곤충, 새 등 모든 자연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그녀의 정원을 글로 읽고 작은 사진으로 만나보지만, 상상만으로도 꽃과 식물이 어우러진 바라만보아도 행복함이 느껴지는 정원을 느껴보게 합니다. [안아주는 정원]은 01정원 생활의 즐거움:식물이 주는 위로와 치유의 순간들, 02지금,여기서 천천히: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식물들의 삶, 03 숲에서는 모두가 함께 산다:공존의 생존 방식, 04 성장에는 통증이 필요하다:아픈 만큼 자라는 식물들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각자 자신만의 바쁨으로 생활해나가는 현대인들에게 정원은 마음속 진통제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꽃과 식물들이 있는 정원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마음속 안정과 위로가 자리잡는 만큼 각자만의 작은 정원을 만들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심는 사람들보다 땅속에서 자신만의 최선을 다해 싹을 내고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딘가로의 이동도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있는 최선의 노력들을 해나가는 식물들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 인생을 어떻게 이끌어나가야할지 느끼게 됩니다. 정원안에서 우리나라 계절만이 주는 기쁨과 행복의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우리가 너무 무심히 지나쳐버린 시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식물들이 들려주는 신기하고 과학적 비밀이 숨겨진 이야기들도 새로 알게 됩니다. 더운 여름 텃밭에 누렇게 타들어가는 옥수수를 수확하면서 식물에게나 우리들 삶에도 타이밍이 중요하며, 그 필요한 순간의 타이밍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행복도 나눠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공감되기도 하였습니다. 가을 느낌을 물씬 느껴볼 수있게 하는 국화의 꽃잎들이 사실은 잎이 변형된 가짜라는 사실에 놀라게 되고, 국화가 살아남기 위한 그들만의 전략이었음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노력의 결과인 그 많은 국화 꽃잎들 덕분에 우리는 더욱 국화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에도 살아남은 은행나무의 느린 성장속도를 통해 우리 삶속의 느림과 함께 정원을 통해 초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도 배우게 됩니다.
정원속 여러 식물들의 숨어있는 매력을 물씬 느껴 볼 수 있었던 [안아주는 정원]은 작가 오경아의 생각, 느낌과 함께하여 더욱 풍성한 삶과 자연의 이야기로 공감하며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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