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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맞다”라는 것은 아마도 자신만 아는 감각일지도 모른다. 그런 상대와 있으면 편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아도 즐겁다. 그런 심리적인 기분 좋음이 신체에서도 느껴진다. 장소도 마찬가지다. 그러한 장소에 있으면 편한 기분이 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편안한 마음이 들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즐겁다. 그 점을 무엇보다 몸이 먼저 알아차린다. (p.44)
책을 많이 읽는 사람에게나 어쩌나 한 권 읽는 사람에게나 “내 마음에 꼭 맞는 책”이 반가운 존재인 것은 아주 조금의 의심도 없는 일일 테다. 어떨 때에는 몇 권을 읽어도 마음에 닿는 문장 하나 없을 때도 있고, 어떨 때는 옮겨 적고 싶은 문장이 많아 독서의 속도조차 나지 않는다. 그녀의 책은 너무나 술술 읽히고, 꾸밈없이 적어놓은 문장에 마음이 닿는다. 어려운 단어, 대단한 수식어 하나 없이도 어쩌면 이렇게 술술 읽히는 글을 쓸 수 있는지, 나도 모르게 조금 질투가 나려고 한다. 이 책은 출간 후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이미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나오키상 수상자라는 그녀의 이름값도 한 몫 했겠지만, 그렇다고 그 상이 그녀의 문장은 이길 수 없음은 책을 몇 장만 읽어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 물론 흐드러지게 핀 꽃 송이도, 바람에 흩날리는 꽃 잎도 무척 아름답다. (…) 30년 전, 20년 전, 작년의 꽃놀이 자리에 함께 했던 이름 모를 누군가와 왠지 모르게 계속 만나고 있는 누군가, 그리고 다시는 만나지 않을 사람 모두 그렇게 벚꽃의 그림자 뒤로 보일 듯 말 듯 숨바꼭질할 테니까 말이다. (p.83) - 그래서 바쁘고, 귀찮아도 행복해하는 사람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분주함이나 귀찮음이 범접할 수 없는 강렬한 행복을 만나 부정적인 기운이 희석된다. 그리고 불쾌함을 그대로 표출하는 자신을 떠올리며 새삼 반성하게 된다. (p.146) - 공상과 과장을 포함해 혼자만의 몸과 마음, 감정을 전부 총동원해 움직이는 것이 여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p.198)
그녀의 문장은 언제나 담담하다. 그리 화려하지 않고, 꾸밈없다. 그런데도 그녀의 문장은 꽤 오래도록 마음에 머문다. 분명 강한 햇살 같은데, 오후의 그것이 아닌 아침에 기분 좋게 눈이 떠지는 그런 햇살이다. 그녀는 우리의 삶이 버스처럼 누군가를 미워하고 사랑하다가도 자신만의 환승 지점에서 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어찌 보면 그것은 그 모든 순간에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다 못해 책도 아무리 재미있어도 언젠가는 끝 페이지가 오기마련이듯 말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또 한번 그녀의 문장에서 나를 만나고 나의 삶을 만난다. 그 언젠가의 나를 떠올려보기도 하고, 다가올 날의 내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그녀의 문장으로 인해 하마터면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삶의 어느 한 지점을 더 사랑하게 된다. 덕분에 나는 오늘도 오늘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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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 책을 먼저 시작했는데 도중에 새로 시작한 책이 너무 재미가 있어서 내쳐 달려 읽고 중단해두었던 이 책의 나머지 부분을 읽으려고 돌아왔다. 두 권의 책 모두 여행을 소재로 한 책이어서 그런지 비슷한 면도 보인다.
한국을 출발해서 유럽을 거쳐 동남아시아를 거쳐서 세계 여행을 한 책에서 대만의 타이베이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이 책에서 작가가 대만에서 열리는 북페어에 참가한 이야기를 읽고, 지난주 내가 다녀왔던 대만 여행을 비교해가면서 읽게 된다. 내가 직접적인 체험을 하지 못했다면 그저 단순하게 그런 곳이 있었구나, 나도 가고 싶은데 라는 생각만 했을텐데 직접적인 경험과 간접적인 경험을 한 곳에 넣고 섞으니 근사한 결과물이 되어 나온다. 역시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보다는 양쪽을 다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작가의 작품 [종이달]을 읽은 적이 있다. 상당히 획기적으로 느껴졌던 작품이었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와 비슷한 이야기가 실제로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저질러지는 것을 보면서 소설이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그런 소설과는 또 전혀 다른 느낌으로 쓰여진 이 책이다.
어느 나라를 가고 그 곳에서 어느 도시를 가고 무엇을 했고 어떤 것을 느꼈고라는 천편일률적인 여행에세이가 아니다. 제목에서도 보여주듯이 그저 조용하니 자신의 이야기를 독백처럼 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니 상대방이 들어도 안 들어도 상관없는 독백보다는 들어주는 화자가 존재하는 모놀로그 연극에 더 가까운 느낌이라 할 수 있겠다. 혼자서 자박자박 걷는다는 느낌도 받지만 누군가 동행이 있되 시끄럽게 떠들지 않는, 그저 단순하게 발을 맞춰서 걸어가고 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작가가 방문한 곳은 태국과 캄보디아 같은 동남아시아 나라도 있고 프랑스 같은 유럽도, 멕시코 같은 남미도 있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놀러왔다는 서울도 있어서 더 반갑다. 작가가 서울에도 왔었구나 하면서 말이다.
자신이 여행을 가기도 하고 일 때문에 들른 곳도 있고 저마다 이유는 다양하다. 시끄러운 도시보다는 한적하고 바람이 솔솔부는 그런 휴가지에서 읽어주면 더 좋을 것 같은 그런 이야기가 가득한 한권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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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발견한 내 삶의 조각들」 이라는 부제가 살포시 다가오는 책이다. 실제로 낯선 곳을 여행하지 않아도 나는 책으로 낯선 곳을 여행하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나는 종종 내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 내 삶의 조각들을 발견하고는 했기에 어느 소설가의 삶의 조각들을 창 너머로 바라보며 이번에는 어떤 지점에서 공명하게 될까 궁금해졌다.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카쿠타 미쓰요 지음 샘터 나오키상 수상자 가쿠다 미쓰요의 신작 에세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중의 하나인 그녀의 작품들은 영화나 TV 드라마로 만들어졌는데, 「종이달」 의 경우 미야자와 리에 주연의 영화로도 많이 알려졌다. 나는 「아주 오래된 서점」 이라는 도쿄 헌책방 순례기로 먼저 만났었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들을 검색해보면 소설 외에 에세이도 꽤 많이 나와있다. 전체적으로 개방되어 이전보다 더욱 알기 쉬워지고 부드러워진 세계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공포의 세계는 현재 내가 사는 세계와 완벽히 평행을 이루는 또 하나의 세계인 '평행우주'로 동시에 존재한다. 우리는 평행우주의 양쪽에 다리를 걸치고 여행을 해야만 한다. 여는 글 중에서
여는 글에서 '심플하고 목가적이며 촌스러운 미지의 세계 여행' 은 이제 과거에만 존재하는 것 같다며 잠깐 한탄하던 작가는, 비록 시원찮고 가난했던 젊은 날의 여행을 그리워할 지언정 '여행의 참된 즐거움'은 세계가 아무리 복잡해져도, 미지가 아니게 되거나 평행우주가 되어도 변하지 않는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30년 가까이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작가의 그 보물들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면서. 공상과 과장을 포함해 혼자만의 몸과 마음, 감정을 전부 총동원해 움직이는 것이 여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p198, 기억의 진위 작가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어떤 것인지 자신의 경험과 함께 풀어내는데, 특별하진 않아도 대부분 마음에 담고 있을 지 모르는 그 지점을 명확하게 꺼내어 대신 표현해준다. '아 맞아. 나도 그래.. '라면서 끄덕이게 되는 부분들을 종종 만난다. 그러면서 나도 여행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돌아보게 된다. '나는 이렇지 않는데..' 라는 부분에서는 '그럼 넌 어떤데?' 라는 질문을 받는 느낌이랄까.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누군가가 "그곳은 정말 멋져! 꼭 가봐야 해" 라고 말하는 경우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무엇이든 있어서 멋지다' 라는 것과 '아무것도 없어서 멋지다' 라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두가지의 의미 중 어떤 '멋지다' 를 말하는 것인지 설명하지 않는다. 그러니 사람들도 '그렇게 멋지다면 한번 가보자' 라고 단순하게 받아들인다. 어쩌면 '사람들'이 아닌 '나는' 이 더 맞을 듯 하지만 어쨌든. p84, '멋지다' 의 두 가지 의미 일로 방문한 낯선 곳에서 느끼는 이 여행의 기록은, 역시 출장으로 종종 낯선 곳을 방문하거나 머물러야 했던 내 기억들을 소환했다. 무엇인가를 많이 보고, 느끼지 않아도 되는 '용건 없음' 의 발걸음. 그래. 그것도 여행이었겠구나. 이런 경험을 어릴 때는 아쉬움으로 분류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용건 없음' 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사실 상당히 재미있다. 그야말로 보통의 여행에서는 절대로 느끼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감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원래라면 평생 발을 디딜 일이 없었을 장소에 지금 서 있다는 실감을 할 때 느끼는 약간의 취기마저 좋아졌다. p206, 선택받지 못할 장소 작가는 배낭여행의 추억을 소환하며 <지구를 걷는 법> 이라는 일본 여행지를 언급한다. 또한 유럽 여행지였던 <론니 플래닛> 도. 지금은 검색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주루룩 뜨는 것이 정보고, 지도라지만 당시에는 지도와 정보지가 없으면 여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나도 그 시기에 배낭여행을 다녀왔었던 터라 여행가이드를 들고 다녔었다. ( 난 어떤 책을 들고 다녔던가. 아직 버리지 않았을텐데. ) 이제 서점에는 이전처럼 포괄적 정보를 다루는 여행책보다는 특정 주제로 특화한 책이라던가, 국가가 아닌 도시로만 구성된 가이드북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작가의 시선에 '아, 그렇구나' 하고 새삼 깨닫는다. 최근 여행 가이드북 코너를 눈여겨본 적이 없었다는 것도. 역시 가이드북을 지참하는 여행은 아날로그여서 이제는 비주류가 되어버렸구나 싶다. 홀로 남겨진 듯해서 어쩐지 쓸쓸하다. p221, 지도에 대하여 올해의 가족 여행을 준비하면서 아이에게 물었다. 그동안 가본 곳들 중에서 어디가 가장 인상에 남았냐고. 그런데 녀석은 우물우물 대답을 꺼린다. 가본 곳 모두 나름의 추억이 남아있지만 그보다도 크게 남아있는 건 아빠와 엄마가 말다툼하던 모습이란다. 사소한 문제로 종종 옆지기와 다투고는 했는데 지켜보던 녀석은 즐거웠던 기억 위에 그 기억을 늘 덧씌웠던 모양이다. 올해도 싸울거냐고 해서 머쓱해졌다. 그런데 그 모습이 책 속에서도 나온다. 머물던 며칠 동안 밖으로 나가면 여름휴가를 즐기로 온 가지각색 그룹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그중 부모와 아이로 구성된 그룹들에서 신기한 점을 발견했다. 아이가 유아든 청소년이든 관계없이 가족 중 누군가는 화가 나 있는 경우가 많았다. 상점가에서 떼를 쓰며 꿈쩍도 하지 않는 아이를 아버지가 큰소리로 혼을 낸다. 맥주를 마시면서 걷는 남편을 보고 아이를 안고 있던 아내가 잔소리를 한다. 큰소리로 말다툼을 하는 부모와는 상관없이 아이는 쭈그리고 앉아 게임을 하고있다.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딸이 누구를 향해서인지는 몰라도 목에 핏대를 세우며 화를 내고 부모님은 쓴웃음을 짓고 있다. 모두 어쩐지 지쳐보인다. p110, 여름 가족여행 우리 가족만 그랬던 건 아니네.. 라며 쓴웃음을 짓고 있는데 작가는 나름대로의 이유로 날 위로한다.
여름 휴가철이란 그렇게 생각하는 가족이 한꺼번에 밖으로 밀려 나오는 시기이기에 어디를 가도 붐비는 사태가 일어나는 것이다. 도로는 물론 기차를 타고 간다고 한들 어니나 마찬가지로 북적거린다. 밥 한 끼 먹는데도 불볕더위 아래에서 한참 줄을 서야 하니 아이들은 지쳐서 기분이 상하고 부모는 짜증이 나서 화를 낸다. 익숙하지 않으니 길을 헤매거나 버스를 잘못 타는 등 실패도 하는 것이다. 아빠가 요령이 부족하면 엄마가 화를 내고 엄마가 요령이 부족하면 아빠가 화를 낸다. <중략>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도 결국 화를 내버린다.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도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휴가철의 가족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중략> 어떻게 하면 여행을 망치게 되고, 어떻게 하면 여행을 성공적으로 즐겁게 즐길 수 있는지를 우리는 무의식중에 가족여행을 통해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p110, 여름 가족여행 난 아이에게 가족여행을 통해 '영행을 즐겁게 즐기는 법' 을 가르치고 있었던가! ( 깨달음!! ).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는 되도록이면 다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아니, 혼자만의 다짐으로 될 일은 아닐테니 출발 전 다함께 즐겁게 '짜증내지 않기' 라며 화이팅을 외쳐보는 것이 좋을지도. 어차피 옆지기나 나나 서로 방향치이고, 선호하는 음식이 다르다는 건, 아이의 나이만큼의 세월동안 서로 이해하고 있던 사실이니 말이다. 슬슬 우리 가족만의 '성공적인' 여행 스타일을 찾을 때도 되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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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 평소에는 하기 힘든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외국의 장소를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 어느 것도 맞지만,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그것만이 아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여행은 계획한 대로, 예상한 대로 진행될 때보다 그렇지 않을 때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예를 들면 길을 잃어버린다거나 가방을 도둑맞는다거나. 물론 그 순간에는 머리가 아찔하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겠지만, 지나고 나면 그보다 강렬한 추억이 없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는 하고 싶지 않았던 경험을 하기 위해 여행을 하는 걸까.
일본의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의 에세이집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에도 그런 장면들이 자주 나온다. 최고의 여행지라는 평판이 자자해 열심히 찾아갔는데 웬걸 제대로 된 식당 하나 보이지 않아 당황했던 일('최고의 여행지'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달라서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저녁을 먹고 술까지 마시고 기분 좋게 숙소로 걸어가던 중 갑자기 괴한이 나타나 가방을 빼앗으려고 했던 일(다행히 가방도 안 빼앗기고 저자도 무사했다) 등 기대나 예상을 배신하는 순간들이 이 책에 자주 나오고, 또 그런 순간들이 담긴 에피소드가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하고 싶지 않았던 경험조차 특별한 추억이 되는 것이 여행이라지만, 저자에게는 절대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 꼭 하나 있다고 한다. 그것은 예전에 좋은 추억으로 남은 여행지에 다시 갔다가 실망하는 일이다. 저자의 첫 여행지였던 태국 타오섬은 한때의 고요하고 한적했던 분위기를 잃고 흔한 관광지가 되었다. 그것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두려워서 저자는 태국에 갈 일이 있어도 타오섬 근처까지만 가고 타오섬에는 가지 않는다. 대체 과거의 타오섬이 얼마나 좋았길래...! 비교할 추억조차 없는 난 그저 부러울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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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의 엽서와 함께 찾아온 책입니다. 여행지의 일상을 담은 그림으로 보여집니다.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한 여행지에서 혼자만의 느긋한 시간을 즐기기도 하고 때론 현지인들의 일상속에 묻혀있는 여행이 담겨있는 것 같네요. 이 모두가 여행이겠지요. 이런 여행속에서 저자의 마음이 한 가득 담겨있는 글들이 모여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발견한 내 삶의 조각들] 저자가 여행에서 발견한 자신의 삶은 어떤 걸까요? 삶의 즐거움. 저자는 여행의 참된 즐거움으로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만날 수 없었을 사람과 아주 잛은 순간이라도 함께 웃을 수 있고, 대화를 나누며 미소나 말로는 전달할 수 없는 무언가를 서로 교감하는데 있다'고 합니다. 즐거움도 우리들 삶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겁니다. 아마 꽤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여행의 주는 즐거움. 삶의 주는 즐거움이 뭔지 저자의 글을 읽으며 나의 즐거움 또한 느껴봅니다. 여행지를 이동하기 위해 탄 버스안, 반대편에 앉아있는 여행객이나 현지인들을 바라보며 상상을 합니다. 버스안에서 서로 일면식도 없던 이들이 그리고 앞으로 다시 만날일도 없을 것 같은 이들이 함께 무언가를 해야할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함께 무언가를 헤쳐나갈것이며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시간에 서로를 알아가고 좋아하고 때론 싫어하겠지만 자신이 가야할 길이 생기면 헤어지게 된다. 이런 상상을 하며 저자는 자신의 인생에서 거쳐간 인연들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여행지의 유적이나 풍경을 보며 감탄하고 그 모습을 마음에 새겨보며 인생의 즐거움을 채워갑니다. 아마 다들 이런 즐거움을 맞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리라 여겨집니다. 나 또한 그러하고요. 하지만 저자처럼 여행지의 모습을 보며 삶에 대해 생각해 본적은 그리 없는 것 같습니다. 뒷표지에 담긴 [오늘을 사랑하는 기술. 여행]이 말하는 의미가 뭔지 알 것 같네요. 여행지의 즐거움을 더할 또 다른 기술을 얻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권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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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는 무심한 소설가의 여행법이랍니다. 저는 여행을 좋하하는편이기도 하지만 여행을 하다보면 불안할때도 있답니다. 그런데 지은이도 그런일이 있기도 한답니다. 여행을 다니며 이렇게 쓴 글이 있는데도 말이죠. 제목또한 여행하는 글 답지 않게 소박합니다.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는겁니다. ![]()
지은이는 어떤 여행기술이 있을지 이 책을 통해 배워보는것 또한 색다른 재미랍니다. 지은이는 스페인을 아무것도 신경쓰지않고 그저 마시고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것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나라여서 재미있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또한 글 쓴 작가는 홍콩과 잘 맞는다고 합니다. 일단 홍콩에 도착하는 일부터 신난다고 합니다. 어디든 여행하다보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곳이 있다고 합니다. ![]()
지은이는 혼자 여행한지 20년이 넘었고 방문한 나라도 40개국이 넘는답니다. 그래도 실수는 하고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답니다. ![]()
작가는 늘 한 달 정도 여행을 다니다가 1박이나 2박여행은 여행에 속하지 않는다고 단정지었는데 여의치않아 짧은 여행도 다녀보니 색다르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저도 여러가지 일로 최근 짧은 여행이라도 다녀본 적이 없는지라 조그만 쉼이라도 큰 휴식이 될것같아 여행이 하고 싶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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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신의 환승 지점이 오면 모두에게 손을 흔들고 이별한다.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 않은가. ![]() 나오키상 수상자 가쿠타 미쓰요의 신작 에세이. 무심한 소설가의 여행법을 읽어보는 시간,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책은 여행하면서의 이야기들을 담았지만, 읽으면서 오히려 ‘내 삶의 방식’을 발견한다 싶습니다. ![]() <마음이 맞다는 것은 아마도 자신만 아는 감각일지도 모른다. 그런 상대와 있으면 편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아도 즐겁다. 그런 심리적인 기분 좋음이 신체에서도 느껴진다.> 어떤 사람이 좋다, 어떤 곳이 좋다. 이런 선호가 생각해보면 꼭 이유가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지요. 그냥 끌리고 그냥 좋고 이건 마음의 이야기라서요. 작가는 홍콩이 참 좋다해요. 그래서 홍콩에서 어찌보면 삐끗~ 마음을 거스리는 일이 생기기도 했건만. <마음이 맞는 것이란 정말로 사소하고 별일 없는 일에 웃어넘길 수 있는 것, 그 나라 말을 몰라도 어쩐지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네요. 같은 일도 마음이 끌리면 더 유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추억이 될 수 있는 해석이 되어버리곤 하죠. ‘좋아하는 마음’이란 그런것이죠. 그러니 어찌보면 우리의 모든 맞닿는 기회들에 애정을 쏟아보는 걸 어떨까요? 어떤 상황이든 의미가 있을 수 있으니 말이죠. <새는 그런 식으로 우리의 세계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인가.> 저자는 진정 여러나라를 여행했더라구요. 여행 에세이로 자세한 감상은 책을 통해 읽어보시기를요. 이 서평을 읽는 이들과 나누고픈 감상은 이렇네요. 관점을 달리하면 또 다르게 해석되는 같은 상황. 척척척 걸어가는 우리의 인생 여정, 높낮이를 변화시켜보며 인생의 여행을 즐겨보자구요. ![]() <나이를 먹을수록 장소와 사람 사이의 인연이 어떤 식으로든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 두려웠지만 인연이라 생각하면 무거운 감정을 덜어낼 수 있죠. 작가는 보통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원칙이 있지만 점점 ‘좋아하는 마을’이 생겨나며 ‘인연’을 이어가더랍니다. 작가는 사실, 주관적인 감상들을 에세이로 담아 솔직하게 독자들을 마주하지만, 저는 읽으면서 그냥 끌리는 것도 의미있고 혹은 그렇게 주관적 해석들을 좀더 긍정적으로 와닿지 않던 두려움에도 적응해보면 좋겠다 싶었네요. 감정적으로 그닥 좋지 않았더라도, 인연이 되어 엮이는 기회들이 있기 마련이라서요. ![]() <이해하고 체험하고 외우는 것은 나로서는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의 거리를 좁히려는 증거와 같다.> 무심한 소설가의 여행법을 통해 알게되는 삶의 자세.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 대해서 더 알아가는 과정처럼 작가는 ‘좋아하는 마을’을 알아가고 있더랍니다. 진짜 애정하는 ‘태국’에 대해서는 출국심사에서 의심이 갈 정도로 거리를 좁히기도 하면서요. 사실, 좀 부럽기도 하더라구요. 그 곳 좋았지~ 하고 이야기하는 곳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할 정도로 거리를 좁힌 곳은 없어서 말이죠. 그래서 상도타고 그런 소설가인가봐요. 더 세밀하고 자세히 이해하고 체험하고 외워서 말이죠. 저는 비록 그런 장소가 딱히 없는 입장이지만, 맞이하는 모든 기회들에 그리 대해봐야지 싶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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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이 소설을 참 좋아했어요. 불안정한 사람들의 심리를 마치 세밀화처럼 그려내는 느낌을 주던 소설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사실 ‘종이달’을 쓴 작가 가쿠타미 미쓰요의 에세이라니 왠지 기대가 되더군요. 그런데 제목이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더군요. 제가 갖고 있는 작가에 대한 감각들 때문인지, ‘마을?’. ‘무심한 소설가의 여행법?’, 왠지 머릿속에 물음표를 잔뜩 찍은 채, 책장을 넘겼습니다.
30년동안 여행자로 살아온 그녀는 잡지에 5년동안 여행칼럼 ‘그때그때’를 연재했고, 그것을 엮어서 나온 책인데요. 여행을 즐기지만 낯선 나라에 대한 공포를 마음 깊숙이 간직하고 있는 그녀이기에 더욱 마을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어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소한 만남이 여행의 참된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그녀이기에 그 곳에서의 시간을 통해 낯선 나라는 좋아하는 마을로 변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요즘의 여행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보다는 현지의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여행을 하기에 어쩌면 무심한 소설가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이처럼 제 마음속에 찍혀 있던 물음표에 나름대로 답을 내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녀의 영원불변의 이상향 태국의 타오섬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물론 그 타오섬은 24년전 그러니까 1991년에 방문했던 타오섬인데요. 여전히 반딧불이가 빛나던 나무를 기억하고 있는 그녀 역시 주변사람들에게 타오섬이 얼마나 변했는지 듣게 되죠. 그러다 타오섬에서 페리로 한시간 거리인 팡안섬을 방문하게 되는데요. 아무리 현대문물이 들어와도 섬이 간직한 소박한 분위기는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타오섬으로 가지는 못해요. 그 마음에 너무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저 역시 친구들과 추억의 장소에 갔다가 실망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에게 이상향이라고 할 수 있는 그 곳에 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 곳이 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변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나를 부르는 장소, 인연,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신비로움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가득한 말 그대로 ‘여행법’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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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 읽고나서 다시 제목을 보니까 뭔가 찡하다. 좋아하는 마을이라는 제목이었구나, 내용을 보면 좋아하는 나라를 돌아다니는 이야기였는데, 제목은 좋아하는 마을이었구나! 이렇게 가깝게 설명해두니 더더욱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 예쁜 엽서가 같이 도착했다. 언제받아봐도 기분이 좋아지는건 어쩔수없는듯 "세상이 변하면서 여행 스타일도 계속 변해가고 있다. 가이드북 없이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지도는 물론 추천 레스트랑도 알 수 있다" 여는글만 잘 봐도 책의 흐름을 알수있다. 어느곳을 여행을 다니고 어느곳에 살고싶었는지 너무 궁금해지는 책!! 다양한 나라를 다녔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풀어쓴 책이다. 나 역시 가봤던 나라가 있었고, 깊이 공감가는 부분도있었다. 그리고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나라도 있었다!!! 정말이지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었던 그런 나라들 ㅠㅠㅠ 아이낳고나서 아이들과도 함께 떠나고싶은 그런 나라들이 읽으면서 가보고싶은 나라들을 생각나게하고 꿈꾸게 하는책 :)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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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가쿠타 미쓰요는 30년 가까이 여행을 다닌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라고 한다. 와, 정말 대단하다. 아직 30년도 채 못 산 사람들이 바글바글할 텐데 여행 다닌 기간이 30년이래. 그 덕분에 대문 밖을 나가지 않으려는 나 같은 집순이의 대리만족이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여행은 외향적인 사람이 즐겨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유별나게 겁이 많은” 사람이라고 한다. 헐... 여행은 성향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가 보다. 용기 있는 사람이 떠나는 줄 알았더랬다. 그래서인지 많은 여행 에세이와는 조금 성격이 다른 듯한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였다. 낯선 나라 낯선 곳을 여행하며 만나는 낯선 사람들과의 인연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듯하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와 만나는 경험이라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부럽도다. 조금이라도 팔팔했던 때의 나도 어디 어디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미지의 곳이 주는 기대와 흥분보다는 그곳에서 겪을 일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더 크다. 그래서 비겁하지만... 이렇게 남들이 다녀온 여행담을 읽는 것으로 대신하는 것에 만족한다. 저자는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그곳이 주는 느낌을 소중히 여긴다고 한다. 지난 추억도 만끽하며... 딱히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는 없지만 그곳에 가면 그곳 자체에 볼일이 생긴다니 참 신기하다. 하기야 매일 보는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 여행지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내 경우 번잡한 것보다는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편인데 저자의 성향 역시도 그러한 듯했다. 특히 태국의 타오섬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는지 나도 가보고 싶어진다. 아니다. 후텁지근한 날씨일 텐데 내가 견뎌낼지가 걱정이라서 더운 나라는 일단 패스하련다. 딸이 제가 가 본 동남아 나도 같이 가자는데 열이면 열 다 싫다고 했다. 일단 그 나라는 더우니까. “유별나게 겁이 많은” 사람이라는 저자는 사실은 겁이 없는 듯했다. 뭐든 경험할 용기가 있어서... 잔잔하게 그동안 여행을 다니며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어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가 있었다. 젊은이들이 배낭을 메고 다니는 여행담은 도전해 볼 자신이 없어 별로 읽고 싶지가 않은 편이다. 나이 지긋한(?) 저자의 ‘아무것도 없는 장소’를 여행한 이야기는 성향이 맞는지 거부감이 없다. 꽤 오래전에 다녀온 곳이라 지금은 엄청 변했다고 하는 곳이 더러 있어 추억은 추억으로 이겠다. 나도 잠깐 나들이(?) 했던 내 마음에 든 장소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추억 속에 있어 이해가 된다. 어디든 떠나야 좋아하는 마을이 생기든 말든 할 텐데... 어쨌든 대리만족은 충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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