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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달라이 라마와 스테판 에셀이 나눈 세기의 대화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달라이 라마와 스테판 에셀이 나눈 세기의 대화" 내용보기
지난 2월에 스테판 에셀이 돌아가셨다. 서울국제도서전 시기에 출간된 이 책은 마치 에셀의 유작 같은 느낌이다(물론 에셀 사후에 우리나라에도 여러 권의 책이 더 나왔다고 알고 있다). 바로 전에 출간된 에셀의 책 "분노하라" http://minihp.cyworld.com/20966544/284623667 와 "참여하라" http://minihp.cyworld.com/20966544/285253683처럼 이 책도 작은 문고본으로 나왔다. 예전 두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달라이 라마와 스테판 에셀이 나눈 세기의 대화" 내용보기

지난 2월에 스테판 에셀이 돌아가셨다. 서울국제도서전 시기에 출간된 이 책은 마치 에셀의 유작 같은 느낌이다(물론 에셀 사후에 우리나라에도 여러 권의 책이 더 나왔다고 알고 있다). 바로 전에 출간된 에셀의 책 "분노하라" http://minihp.cyworld.com/20966544/284623667 와 "참여하라" http://minihp.cyworld.com/20966544/285253683처럼 이 책도 작은 문고본으로 나왔다. 예전 두 책과 맥락도 비슷하고 그리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기에 금방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소장하고 두고 두고 보아도 괜찮을 만큼 우리 삶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동, 서양을 대표하는 두 거장이 만나 대화를 나눈 기록이다. 나치의 시대를 살아보았던 유대계 서양 어른 에셀은 세계 인권 선언문을 만드는데 참여했던 운동가였으며 최근에는 인권에서 모든 생명을 위한 권리를 수호하기로 운동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독립을 위해 비폭력적으로 싸우는 동양의 어른으로, 특히 최근에는 불교 정신 수양을 최신 신경과학 연구와 접목시키는데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에셀이 기독교 전통 속에서 태어나 몸이나 물질을 강조하는 서양 문화에 몸 담고 있었다면 달라이 라마는 범신론적인 불교 전통 속에서 마음과 정신의 힘을 믿는 동양 문화 속에서 살아왔다. 물질주의가 득세한 현대에 이 대화에서 에셀이 달라이 라마에게 한 수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다. 몸, 물질이 마음, 정신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우리 모두의 삶의 행복을 위해서는 정신의 지도를 그리고 정신의 진보를 이루어야 한다.   

달라이 라마: 연민, 그렇습니다. 그건 책임감이기도 합니다. '내게는 내 집을 보살필 책임이 있고, 앞으로 태어날 내 자손 세대의 운명에 대한 책임도 있다', 이렇게 자신이 의식할 때, 그때 남들의 의식이 따라오고 행동이 따릅니다. 책임감은 의식하는 데서 나옵니다. 책임감은 믿음에서가 아니라 분석에서 나옵니다. 현존 교육체계는 그 본질상 물질적 가치 쪽을 지향합니다. 마음의 체계를 세워주고 가르쳐 주는 내용은 거의 없지요.

정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우리에게 종교적 주제를 갖고 설법한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우리의 일상과 각종 계획들을 이끄는 주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막상 마음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에 관해 우리가 아는 것은 극히 적습니다. 만약 누가 이 대륙에서 저 대륙으로 가고자 한다면, 지도를 길잡이 삼는 것이 당연지사겠지요. 마음의 일부인 연민, 용서 등에 고나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정신의 지도를 지녀야 합니다. 그 지도의 도움을 받아야만 이 감정에서 저 감정으로 이행하는 법을 알 수 있고, 이곳에서 시작된 감정이 어떻게 다른 감정을 자아내며 그 감정은 또 어떻게 다른 감정을 만들어내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지도가 있다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한 활동들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 것입니다. 27쪽.

 

 

특히 사회 문제에 대해 '분노'나 '참여'를 하기 위해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둘 다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데 입장을 같이 한다. 갈등 해결 방법에서 '공격'을 사용할 경우 결과적으로 둘 다 지게 된다는 교과서 속 내용이 생각나는 지점이다. 학교에서 친구를 때리는 학생에게 왜 때렸냐고 물으면 백이면 백, "쟤가 먼저 때렸어요."라는 대답이 되돌아오는 흔한 풍경이 생각난다. 그러나 어떻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역시 어렵다.

스테판 에셀: 인권 수호 활동은 스스로 비폭력적인 활동이고자 합니다. 그러나 인권 침해 사례들은 폭력을 낳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 '존중'이라는 개념이 개입합니다. 이 개념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우리에게는 관용과 존중이 필요합니다. "'나의 ' 인권이 침해되었으니 나는 폭력에 의존해도 된다"라고 말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개인적 이익 한 가지를 수호하기 위한 분노는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분노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 모두와 관계된 인간적 가치의 이름으로 분노하자는 이야기입니다. 48-49쪽. 

 

폭력이 만연한 이 시대에 정신의 지도를 읽고 비폭력을 교육하기 위해 여전히 도덕 교과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면 마음의 건강도 챙겨야 삶이 온전히 행복해질 수 있다. 종종 외부에서 나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에 비폭력적으로 지혜롭게 대처하기 위한 방법 또한 배워야 한다. 최근에 읽은 뇌과학 관련 도서에서 달라이 라마 이름이 자주 눈에 띄었다. 최신 과학 지식을 이용해 좀 더 객관적으로 정신을 이해하기 위해 달라이 라마는 정신 수행자들을 신경 과학자들에게 빌려(?) 주어 연구를 돕고 있다고 읽었다. 이 책에서 역시 달라이 라마는 그러한 맥락의 이야기를 자주 한다. 우리 뇌를 이해해서 비폭력을 교육하는데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경 과학이 만병통치약이라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겠지만, 뇌에 대해 전혀 모른 채로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교육에 훨씬 유효하리라 생각할 수 있다.  

(앵디젠: 비폭력을 교육할 수 있을까요?)

달라이 라마: 신경과학자들과 우리가 함께 연구한 결과가 이제 열매를 맺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캐나다 퀘벡 지방의 몬트리올에서 여러 대학교의 많은 교수들이 모여 강의를 열었습니다. 종교와 관계 없이 연민을 가르치는 방법이었지요. 저는 그분들의 초청을 받아서 그곳에 갔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요즘 세상의 교육체계와는 정반대입니다...

우리와 같은 관심을 가진 교육자들과 함께 모여, 현대 교육체계 속에서 윤리를 가르칠 수 있는 비종교적 방법들을 어떻게 도입할지를 알아내기 위해 매우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62-63쪽.

 

책 중간 중간에는 스테판 에셀과 달라이 라마가 대화하는 장면이 사진으로 실려 있다. 그리고 책 마지막 부분에 꽤 긴 분량의 옮긴이의 말이 실려 있다. 지금까지 임희근님이 남자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자분이셨다. 번역자가 두 분에게 꽤나 애정을 가지고 이 책을 번역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분의 사상이나 주장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번역자가 스테판 에셀의 자택을 방문하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고 생각했던 내용을 읽을 때, 이제는 그의 새로운 책을 읽을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슬퍼졌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3.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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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내 마음부터 해내야 한다.
"진보는, 내 마음부터 해내야 한다." 내용보기
명상은 종교적인 의례가 아니라, 마음을 관찰하고 계발하는 치밀한 연습인 것입니다. (...) 일단 마음의 풍경이 명료하게 밝혀지고 통제되면 우리는 연민, 용서 같은 긍정적 감정들까지도 키워갈 수 있고, 그래서 분노, 멸시, 두려움, 증오 같은 파괴적 감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질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달라이 라마긍정을 믿는다는 것은 정신의 진보를 믿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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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종교적인 의례가 아니라, 마음을 관찰하고 계발하는 치밀한 연습인 것입니다. (...)

일단 마음의 풍경이 명료하게 밝혀지고 통제되면 우리는 연민, 용서 같은 긍정적 감정들까지도

키워갈 수 있고, 그래서 분노, 멸시, 두려움, 증오 같은 파괴적 감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질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달라이 라마

긍정을 믿는다는 것은 정신의 진보를 믿는다는 것이다.

긍정은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평화의 누적을 믿는다는 것이다.

 

정치와 시스템도 바뀌어야 하지만, 그보다 내가 먼저 정신의 진보를 해내야 한다.

증오와 멸시가 아니라 상생과 관용으로 일상을 하나하나 성숙시켜야 한다.
마음과 몸이 만나고, 수행과 실행이 만나는 지점을 명쾌하게 보여주는 책!

e*****a 2012.11.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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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 스테판 에셀과 달라이 라마의 만남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 스테판 에셀과 달라이 라마의 만남" 내용보기
스테판 에셀은 '분노하라'에서 비폭력 저항을 강조했습니다. 비록 저항해야 할 것을 찾아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고 변화를 위해 행동해야 함을 주장했지만, 그가 말한 저항은 무력과 폭력이 아닌 비폭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비폭력은 폭력을 멈추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말하며, 넬슨 만델라, 마틴 루터 킹과 같은 인물들을 언급했지요. 인권을 바탕으로 끝까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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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판 에셀은 '분노하라'에서 비폭력 저항을 강조했습니다. 비록 저항해야 할 것을 찾아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고 변화를 위해 행동해야 함을 주장했지만, 그가 말한 저항은 무력과 폭력이 아닌 비폭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비폭력은 폭력을 멈추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말하며, 넬슨 만델라, 마틴 루터 킹과 같은 인물들을 언급했지요. 인권을 바탕으로 끝까지 인내한다면 결국 비폭력이 폭력을 이길 날이 온다는 것을 말입니다. 


       조금 의아했습니다. 이전의 리뷰에서도 간략하게 언급했지만, 레지스탕스로서 나치에 대항해 비밀경찰로 활동했던 인물이 비폭력을 강력하게 내세운다는 사실이 어쩐지 어울리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폭력에 대항해 비폭력운동을 전개해 나갔던 인물들이 떠올랐습니다. 간디와 같이 과거 군국주의, 전체주의 사상아래 저항했던 인물들 뿐만 아니라, 현대 독재에 저항하며 비폭력 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아웅산 수치 여사, 그리고 티벳의 달라이 라마. 


       스테판 에셀과 달라이 라마가 나눈 인터뷰를 책으로 엮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랬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만났던, 아니면 서신으로만 교류가 이루어졌든, 반드시 두 사람은 어떤식으로든지 접촉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비폭력 운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사실만으로도 강력한 연대를 형성할 수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지향하는 인생관, 국가관이 뚜렷했기에 처음 만나 대담을 나누었어도 통하는 것이 많았을 것입니다.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에서 그들의 만남을 다루고 있습니다. 첫 만남에서 달라이 라마는 스테판 에셀을 향해 말합니다.


"우리는 이제 두'악마'입니다. 하나보다는 둘이 되면 훨씬 세지요!"


       중국정부가 달라이 라마를 폄하할때 사용하는 말인 '악마'를 사용해서 농담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럼 에셀은 왜 악마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바로, 과거에는 나치에, 현재는 금권 독재에 저항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말을 조금 아껴왔지만 에셀은 금권 독재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의 원인이 자본주의 사회 아래에서 거대 기업들의 독점과 횡포로 인함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주된 내용은 '정신적 가치'에 관한 것입니다. 오랜 세월 저항하며 살아온 두 인물이, 어떤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조금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스테판 에셀은 지금의 생태계 파괴의 원인을 기독교 사상에서 찾고 있다는 점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유일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연을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명령했다는 것에서 그 근원을 찾는데, 사실 그 정복과 다스림이 지금과 같은 파괴를 뜻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에셀도 말하지만 사랑에 근거한 정복과 다스림 입니다. 물론 서구 기독교 사상을 배경으로 자행한 일들을 변명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정신의 지도를 개발해야 한다고 대담에서 이야기 합니다. 정신의 지도를 통해서 한 감정이 어디서 비롯되었고, 그 감정이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파악할 수 있어야지만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수년전부터 뇌과학과 명상의 관계성에 관해서 서양 학자들과 교류가 있어왔는데, 그래서 '정신의 지도'를 종교적 차원이 아니라 뇌과학과 적절하게 융화된 형태로 이야기 합니다. 재미있는 주제이지 않나요? 얼마전 출판계에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습관의 힘'에서도 달라이 라마가 등장하지요. 바로 이 주제를 가지고! 명상을 통해서 특정한 뇌의 영역이 발달한 다는 사실에서 분명 정신적인 것과 과학이 대화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형이상학은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었는데, 이제 통합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역시나 두 사람이 열띤 논의를 하는 주제는 바로 '비폭력' 입니다. 


"비폭력 원칙을 견지하며 살 수 있으려면 아주 강인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만약 지금 처한 상황이 하도 심각해서 폭력을 쓸까 하는 유혹이 드는데 이런 유혹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으려면 넓고 큰 마음을 지녀야 합니다." - 60쪽


       비폭력은 바로 인권과 직결됩니다. 스테판 에셀은 '세계인권선언문'을 작성한 인물로서, 달라이 라마는 종교 지도자이자, 비폭력 운동의 주체자로 서로 깊은 동의를 이루어냅니다. 자유, 평등, 존엄은 모든 인간이 열망하게 되는 것이라는 것이죠, 그렇기에 경제가 발전하더라도 자본의 논리에 따라 인권이 무시될 것이 아니라 마땅히 존중되어야 하고 또 그럴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종교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가 인권을 침해하는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대담의 끝에서 스테판 에셀에게 나치에 대항하며 수용소에 잡혀갔던 순간 외우던 시를 낭송해달라고 부탁하자, 에셀은 단호하게 그 시는 지금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다른 시를 읊어 줍니다, 


"진실한 마음들이 하나 되는 데에

 그 어떤 장애도 나 인정 못 하리

 만약 변함을 보았다 하여 자신도 변한다거나

 상대방이 물러선다 하여 자신도 물러선다면

 그 사랑은 사랑이 아니네.

 ...

 죽음의 벼랑에 설 때까지 오롯이 지탱되는 것

 만약 이 말 틀렸다 증명하는 자 있다면 말하리.

 나 결코 글 쓴 바 없으며, 지금껏 사랑을 한 자 아무도 없노라고."


       




s********8 2013.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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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와 스테판 에셀, 두 사람은 만나서 무슨 대화를 했을까?
"달라이 라마와 스테판 에셀, 두 사람은 만나서 무슨 대화를 했을까?" 내용보기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는 작년에 발간되었던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처럼 짧은 페이지의 책이었다. 그래서 언뜻 이어지는 시리즈인가 싶었는데, 들여다 보니 스테판 에셀과 달라이 라마가 만나 나눈 대화를 수록한 내용이었다.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책을 번역한 것으로, 실제 작년 12월 프랑스 툴루즈에서 달라이 라마의 강연 직후 이루어진 대담이었다.   달라이 라마
"달라이 라마와 스테판 에셀, 두 사람은 만나서 무슨 대화를 했을까?" 내용보기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는 작년에 발간되었던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처럼 짧은 페이지의 책이었다. 그래서 언뜻 이어지는 시리즈인가 싶었는데, 들여다 보니 스테판 에셀과 달라이 라마가 만나 나눈 대화를 수록한 내용이었다.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책을 번역한 것으로, 실제 작년 12월 프랑스 툴루즈에서 달라이 라마의 강연 직후 이루어진 대담이었다.

 

달라이 라마와 스테판 에셀. 그들이 만난다면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지난 해 그들이 만난 것을 책이 나오고서야 알았지만, 그 뉴스를 미리 알았더라면 상당히 궁금했을 것이다. 스테판 에셀을 생각하니 '분노'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달라이 라마를 생각하니 '평화'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다. 그렇게 책을 넘기다 보니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은 세계와 인류에 대한 걱정을  자식 걱정(?)하듯 하시기 시작했다. 역시 스케일이 일단 다르다는 생각부터.^^

 

서로 다른 세상에서 한 세기를 살아온, 서양인과 동양인. 다른 세계관가 종교관. 그 간격과 철학의 차이에도 이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 방식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물질적 영역으로 기울어져 가는 세계의 흐름에 대해 두 사람은 인류의 정신적 진보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리고 그 진보를 위해 필요한 것들과 진보된 정신이 필요한 영역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여기서

'정신'이라 지칭되는 단어는 생각 뿐 아니라 마음의 영역까지 포함한 의미이다.

 

읽으면서 특히 '큰 우리'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던 내용과 인권 수호는 비폭력을 전제해야 한다는 부분에 밑줄 그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핍박에서도 티벳의 비폭력 투쟁을 지켜 온 산 증인이고, 스테판 에셀이 생각해 온 비폭력적인 분노에 대해서는 기존에 이미 <분노하라>를 통해서 읽었던 바가 있었다. 두 사람은 어떠한 보편적 차원에서 인류의 정신 진보와 인권 향상에 대한 접근을 시도 하는데, 나로선 아직

꿈같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이들이 꿈꾸는 세상에 아직 나는 맞닿아 있지 않은 걸까?

 

책의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광경을 직접 보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소망과 약속을 나누는데, 에셀 옹은 인사 대신 시 한 편을 선사한다. "진실한 마음이 하나 되는 데에 그 어떤 장애도 나 인정 못 하리..."로 시작하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어렸을 적 단지 연인에게 바치는 노래라 생각했던 이 시를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의미에서 멋지게 읊는 에셀 옹을 보니 참, 그분 말대로 어떤

천성적인 낙관성을 지니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게슈타포에 체포되기 전, 처형당할 거라 생각해서 챙겼던 것이 그 시집이셨다니 말을 다했다.

 

개인적으로는 자연 속에서 읽다보니 더 기억에 남는 책이다. 잠깐 세상과 떨어져 있었기에 두 사람이 나누는, 어떤 의미에서는 좀 멀어 보이는 세계와 인류에 대한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듯하다. 하지만 실제로 사랑이 필요한 곳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겠지 했던 기억이. 우선은 내 정신을 챙겨야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a****a 2013.02.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