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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2] 불멸(不滅), 인류의 영원한 꿈
"[12-62] 불멸(不滅), 인류의 영원한 꿈" 내용보기
불멸(不滅)을 꿈꾸는 자   불멸(不滅)이라는 단어만큼 매력적인 것이 어디 있을까? 그렇기에 “사람들은 ‘원기(元氣)’ 혹은 그것과 동일한 ‘정기(精氣)’는 곧 인간 생명의 근본이며, 반드시 “정기(精氣)는 날로 새로워지고 사기(邪氣)는 모두 없어져야[精氣日新 邪氣盡去]” 비로소 영원한 우주와 마찬가지로 날로 새로워져 영원히 쇠약해지거나 늙지 않을 수 있다고 믿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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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不滅)을 꿈꾸는 자

 

(不滅)이라는 단어만큼 매력적인 것이 어디 있을까?

그렇기에 사람들은 원기(元氣)혹은 그것과 동일한 정기(精氣)’는 곧 인간 생명의 근본이며, 반드시 정기(精氣)는 날로 새로워지고 사기(邪氣)는 모두 없어져야[精氣日新 邪氣盡去]비로소 영원한 우주와 마찬가지로 날로 새로워져 영원히 쇠약해지거나 늙지 않을 수 있다고 믿었다.1)고 한다.

그리고 그 마력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연단(鉛丹)을 통해 불로장생(不老長生) 혹은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신선이 되고자 하였다. <포박자(抱朴子)>를 저술하여 널리 알려진 도사인 갈홍(葛洪; 283? ~ 343) 단사(丹砂), 옥찰(玉札), 증청(曾靑), 웅황(雄黃), 자황(雌黃), 운모(雲母), 태을(太乙), 우여량(禹餘粮)을 각기 한 번만 복용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날아다닐 수 있고 장생불사하게 한다고 확신했다.2) 고 한다. 이것이 외부에서 만들어진 금단(金丹)을 섭취하여 신선이 되는 외단법(外丹法)이다. 하지만 각종 중금속 덩어리의 비약(秘藥)인 금단(金丹)을 복용한 결과, 그들은 자신들이 바랬던 장생불사(長生不死) 대신 생명의 단축을 경험해야 했다.

 

물론 신선이 되는 방법이 외단법(外丹法)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하나의 신선이 되는 방법으로는 인체 내에 깃들인 근원적 생명력을 단련하여 스스로 금단(金丹)을 형성하는 내단법(內丹法)이 있다.

 

지만 이러한 불멸(不滅)을 꿈꾸는 자들은 대부분 가진 자들이다.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불멸(不滅)은 종신형을 선고 받은 죄수에게 죽을 자유를 박탈한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천년이고 만년이고 감옥에서 죄수로서의 삶을 누려야 한다면 누가 불멸(不滅)의 삶을 원하겠는가?

그러다 보니 역대 중국의 황제들 가운데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유혹에 빠져 불로장수(不老長壽)의 선약(仙藥) 혹은 회춘(回春)의 명약이라는 홍연환(紅鉛丸) 등을 과용하다가 요절한 경우가 많았다.

 

 

심령연구, 죽음을 초월한 영혼의 지속성을 꿈꾸다.

 

에서 보아온 예를 비춰볼 때, 19세기 초강대국이었던,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영국의 저명 인사들이 불멸(不滅)을 꿈꾸었던 것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그들은 인간 개개인의 고유한 영혼[개인성]이 육체의 죽음 이후에도 지속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 했었다) 3)

 

하필 과학을 통해 영혼의 불멸을 증명하려고 했을까? 특이하게도 이들 영국의 불멸론자, 즉 심령주의자들은 다윈의 진화론을 신뢰, 인류가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언젠가는 소멸/멸종할 것이라는 과학적 예견을 믿었다.

하지만 그들이 믿은 과학적 예견은 결국 오랜 진화의 과정을 거쳐 만물의 영장으로 성장한 인류가 소멸의 길을 걷는다는 결론을 가져왔기에,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비합리적인 종교가 아닌 합리적인 과학을 통해 삶이 사후(死後)에도 지속된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러한 노력의 산물이 철학자 헨리 시지윅(Henry Sidgwick), 다윈과 함께 자연선택을 발견한 앨프리드 러셀 윌리스(Alfred Russel Wallace), 영국 수상을 지낸 아서 밸푸어(Arthur Balfour) 등에 의해 설립된, 일견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심령연구학회라는 이름의 교령회(交靈會)였다. 이들은 자동 기술4)을 통한 의미 있는 교차 통신5)이 성공한다면 영혼이 불멸 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의 열정이 싸늘하게 식어갈 때까지 아무도 의미 있는 교차통신에 성공하지 못했다.

 

 

건신주의자(建神主義者), 과학으로 죽음을 정복하려 하다.

 

다른 불멸(不滅)을 추구하는 자들은 의외로 볼셰비키 지식인 분파로, 인간이 언젠가는, 아마도 곧, 죽음을 정복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6) 건신주의자(建神主義者; God-builders)들이다. 스스로 합리주의자라고 생각했던 그들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은 나머지, 인간이 신격화(神格化)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불교와도 통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불교라는 종교와 결정적으로 달랐던 부분은 그들에게 혁명이란 사회구조의 급진적 변혁일 뿐 아니라 새로운 인간의 탄생이기도 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유명한 소설가 막심 고리키(Maksim Gorkii; 1868~1892)러시아 시골에 있는 반쯤 야만인에, 멍청하고, 비협조적인 사람들은 죽어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는 학식과 지성이 있으며 열정적인 새로운 종류의 인간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7)라고 언급했을 정도였다.

그들이 이렇게 낡고 망가진 기계(=인간)을 제거하고 새롭고 순수한 인간(=기계)로 대체하는 과정 또한 혁명의 일부라고 생각했다는 점에서 불교가 내세우는 자비(慈悲)와 같은 배를 탈 수 없음은 명백하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에서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인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나오는 인류보완계획이 자연스럽게 오버랩 된다.

 

쨌든, 이들 건신주의자(建神主義者)들은 죽은 자를 과학적으로 되살려낼 수 있다고 믿었고, 이들 중 하나인 레오니드 크라신(Leonid Krasin; 1870~1926)의 주장에 따라 불멸화 위원회를 조직, 레닌의 시신을 방부처리 하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종교를 인민의 아편으로 생각했던 이들에 의해 성자(聖者)의 육신은 부패하지 않는다 기독교(러시아 정교회)의 믿음8)이 현실화된 셈이다.

 

직까지 과학은 죽은 자의 부활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심지어, ‘냉동인간이라는 형태로 가사(假死) 상태로 만들었다가 되살리는 것조차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은 미래에 나올 치료방법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냉동인간이 되고 있다.9)

물론 냉동인간이 50년 혹은 100년 후에 성공적으로 깨어나서 불치병을 치료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느냐는 별도의 문제겠지만.

 

 

과학에서 종교로.

 

(不滅)’을 쫓는 사람들, 특히 근대 이후에 불멸(不滅)’을 쫓는 자들은 그들 자신은 부정할 지 몰라도 과학에서 시작하여 종교로 끝났다. 아니 과학을 통해 비()과학인 불멸(不滅)’을 증명하려는 시도 자체가 처음부터 성공할 수 없는 시도였을 것이다. 차라리 종교, 믿음의 영역이었다면 그들의 시도는 성공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합리주의자를 자처했던 그들, ‘불멸(不滅)’을 쫓는 자들에게 있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종의 자살행위가 되었을 것이다.

 

, ‘불멸(不滅)’은 가진 자들이 탐할 수 있는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종교의 영역이 아니었을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은 불멸(不滅)’이라는 적막하고 공허한 잿빛 무지개를 쫓기보다는 필멸(必滅)’이 가지는 한계를 인정하고 무언가를 이루려는 안간힘이 만들어내는 무지갯빛 다양한 가능성을 만끽하는 것이 더 의미 있으리라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1) 葛兆光, <도교와 중국문화>, 심규호 옮김, (동문선, 1993), p. 145

葛兆光이 인용한여씨춘추(呂氏春秋)> 선기(先己)편에는 精氣日新, 邪氣盡去, 及其天年. 此之謂眞人(정기(精氣)가 날로 새로워지면 사기(邪氣)가 다 물러가게 되어, 하늘이 내린 수명을 누리게 되니, 이런 이를 진인(眞人)’이라고 일컫는다.)”라고 되어 있다.

2) 葛兆光, 앞의 책, p. 158

3) 존 그레이(John Gray), <불멸화위원회>, 김승진 옮김, (이후, 2012), pp. 8~9

4) 자동기술(automatic writing)은 자신이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나 쓰는 글의 내용을 의식하지 못한 채 다른 누군가가 이끄는 듯한 상태로 글을 쓰는 것이다.

5) 교차통신(cross correspondence)은 죽은 자가 내세에서 보내는 메시지를 복수의 영매(靈媒)가 따로 수신하여 내용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6) 존 그레이, 앞의 책, p. 10

7) 존 그레이, 앞의 책, p. 175

8) 존 그레이, 앞의 책, p. 185

9) 영하 196℃에서 깊은 잠에 빠진다면…”, <시사저널> 1067, 2010 3 31일에 의하면 당시까지 스스로 냉동인간이 된 사람이 400여명이나 있다고 한다.

w******f 2012.11.12. 신고 공감 5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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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주의는 인간 소멸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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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은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다. 왜 이 속담이 생각났느냐 하면 이 책을 읽으면서 밀란 쿤데라의 <불멸>이 자연스레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의 저질 기억력이 맞다면 이때의 불멸은 명성이다. 그럼 이 책에서 다루는 불멸은 무얼까?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명성이 아니라 진짜 영원히 사는 것이다. 우리의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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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은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다. 왜 이 속담이 생각났느냐 하면 이 책을 읽으면서 밀란 쿤데라의 <불멸>이 자연스레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의 저질 기억력이 맞다면 이때의 불멸은 명성이다. 그럼 이 책에서 다루는 불멸은 무얼까?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명성이 아니라 진짜 영원히 사는 것이다. 우리의 인식 속에 너무나도 불가능하고 덧없을 것 같은 이것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통해 불멸을 새롭게 생각하게 만든다.

 

불멸화 위원회는 레닌 사후 레닌의 매장 절차를 담당하기 위해 조직되었던 장례위원회 이름이다. 불멸을 말하면서 왜 레닌이 나오냐고? 그것은 이 책 2장 다루는 건신주의자들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과학으로 죽음을 정복하려 한 사람들이란 의미의 그들 말이다. 그런데 이 장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레닌과 스탈린 시대의 엄청난 학살과 숙청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에 놓여 있다. 읽으면서 옛날 학창시절 붉은 혁명 이후 러시아에 대한 환상을 품었던 학우와 선생들이 떠올랐다. 우리가 얼마나 무지했고 혁명을 맹신했는지 말이다. 또 그 시절의 참혹한 비극을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새발의 피임을 알게 되었다.

 

책은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교차 통신, 2장은 건신주의자, 마지막 3장은 달콤한 필멸이다. 교차 통신은 유령과 나누는 대화를 의미한다. 이들이 꿈꾸는 것은 사후세계의 실존이다. 쉽게 우리의 개념으로 말하면 저승에서 이승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이승으로 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은 저승에 살아 있다는 의미다. 육체는 소멸했지만 영혼은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천국을 말하며 불멸을 노래하는 것을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물론 정확한 비유는 아니다. 그렇지만 도움은 된다.

 

유령과의 대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저자가 풀어내는 인문학적 통찰은 날카롭다. 유령과의 대화라고 단순히 미신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과학이 세계를 탈주술화했다면, 과학만이 세계를 재주술화할 수 있을 것이다.”(33쪽)란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은 과학의 힘을 믿었고 과학적 증거를 찾고자 했다. 그리고 다윈 이후 진화라는 단어는 진보와 뒤섞여 사용되곤 했는데 이것도 날카롭게 지적한다. 우리가 흔히 진보라고 부르는 것 중 대다수는 우리의 바람 그 이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삶의 의미를 불멸에서 찾고자 한 사람들의 노력과 교차 통신문이 지닌 의미를 분석하면서 풀어내는 이야기는 단순히 우리가 영화 속에서 재미로 봤던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알려준다.

 

2장은 러시아로 무대가 옮겨간다. 핵심 인물은 고리키다. 그의 비서였던 모라다. H.G. 웰스다. 이들을 통해 20세 초 러시아의 상황과 불멸에 대한 욕구를 보여준다. 러시아 혁명의 기반이 영지주의의 한 분파란 설명에선 고개가 갸웃하지만 그들이 혁명의 달성 혹은 권력 쟁취를 위해 벌였던 어마어마한 숙청과 학살은 고개 숙이게 만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고리키에 대해 가지고 있던 환상이 무참하게 깨졌다. 시대의 한계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혹하고 볼셰비키가 저지른 학살은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준다. 과학에 기댄 그들이 레닌의 사체를 보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미래에 대한 환상을 가졌는지 보여줄 때 과학이 또 다른 신앙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화는 인간 경험의 바뀌지 않는 특성들을 다루는 이야기이다.”(263쪽) 이 문장은 3장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불멸주의는 인간 소멸 프로그램이다. 자연스런 소멸 과정보다 더 완전하게 인간을 사라지게 하는 기획이다.”라고 할 때 인간과 불멸은 같은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은 교차 통신을 통해 다른 세상에 사는 영혼들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과 동일하고, 레닌처럼 보관된 사람이 다시 재생된다고 해도 그 사람이 아닌 것과 같은 의미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불멸의 정의로 “죽고 나면 이승에서건 다른 세상에서건 다시 태어나지 않는 데 있다.”(45쪽)고 말한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 세상을 다룬 판타지 소설 <펠릭스 캐스터> 시리즈를 참고한다면 과연 이런 불멸이 의미가 있을지 좀더 고민하게 될 것이다. 뭐 이때 부활한 자들은 좀비지만.

이달의 사락 f***2 2012.11.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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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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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불멸화 위원회'라는 제목만 봤을때는 살짝 호기심이 갔다가 부제목으로 '유령과 볼셰비키, 그리고 죽음을 극복하려는 이상한 시도'를 보니 부담감에 호기심을 내려놓으려했던 책이었어요. 아마도 '볼셰비키'라는 단어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고 할까요. ^^;;     그런데 올해 제가 읽고 있는 책들을 생각해보니 다시 이 책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의도한것은 아니지만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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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불멸화 위원회'라는 제목만 봤을때는 살짝 호기심이 갔다가 부제목으로 '유령과 볼셰비키, 그리고 죽음을 극복하려는 이상한 시도'를 보니 부담감에 호기심을 내려놓으려했던 책이었어요. 아마도 '볼셰비키'라는 단어만으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고 할까요. ^^;;

 

 

그런데 올해 제가 읽고 있는 책들을 생각해보니 다시 이 책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의도한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뱀파이어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게 된것 같아요. 실제로 존재한다면 혐오스러웠을 존재이지만, 문학에서 그들의 존재는 묘하게 매력적인 존재로 부각되는것은 그들의 불멸성이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이 책을 통해 그런 꿈을 꾸는 자들의 생각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유령과 교차'시도는 인간에게 죽음은 완전한 소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인간의 몸부림같았습니다. 죽임이 개인의 소멸을 의마한다는것을 인정한다는것은 인간에게 가장 크나큰 시련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그렇게 종교에 집착하는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첫단원은 어느정도 '불멸'과 연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두번째 단원에서 웰스와 모라, 그리고 고리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엔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갑자기 불멸에 관한 이야기가 세남녀의 애정에 관한 이야기로 그들의 일대기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건가?하는 착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결국 스파이짓을 하던 모라가 주장한 '개인의 생존'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그렇게 길고 지루(?)하게 이야기를 나열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그들의 관계를 배경으로 당시 러시아의 정치사정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불멸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펼쳤던 책이 엄청난 죽음들을 보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뛰어난 과학은 도덕적 제약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무서운 생각으로 생체 실험들이 자행되고, 죽음을 극복한 신인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지금의 인간의 소모는 당연히 되는 과정을 보면서 최근에 읽은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가 생각났어요. 결국, 불멸을 꿈꾸기 위해서는 현인류는 멸종되어야하는것이지요. 하지만 그 방법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인간이 억지 개입으로 인해 스스로를 멸망의 구렁텅이로 넣었을뿐입니다. 정말 불멸주의는 인간소멸 프로그램일뿐게 된것입니다.

 

 

불멸의 존재로 산다면 좋을듯하지만 예전에 어떤 책에서 누군가가 '영원히 죽지 않기'를 희망하다가 영원히 죽지 않되 계속 계속 늙어서 죽는것보다 못한 삶을 유지하며 산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을 낸것이 큰화를 부른것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이 되고 싶어하는 인간은 여전히 언제 무너질지 모를 또 하나의 바벨탑을 계속해서 쌓고 있네요.

b*****e 2012.11.2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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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잡스러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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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말하기 뭣하지만, 이 책이 별로 맘에 들지는 않는다. 저자는 일단 빅토리아시대, 그리고 볼셰비즘의 시대의 일군의 정치인 및 문필가, 그리고 학자들에 대해 불만과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이 수용하려 했던 과학개념의 한계를 명징하게 드러내고 싶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그들의 업적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런 가정을 가지고 다시금 저자가 정리해놓은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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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말하기 뭣하지만, 이 책이 별로 맘에 들지는 않는다. 저자는 일단 빅토리아시대, 그리고 볼셰비즘의 시대의 일군의 정치인 및 문필가, 그리고 학자들에 대해 불만과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이 수용하려 했던 과학개념의 한계를 명징하게 드러내고 싶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그들의 업적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런 가정을 가지고 다시금 저자가 정리해놓은 사항들을 바라본다고 하더라도, 일단 그 사례 자체들(저자가 픽션을 적은 것이 아니라면... 해석의 왜곡의 가능성과 여지는 있다 하더라도)이 너무나 터무니없어서, 저자의 부정적인 시각에 일부분 동감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과학이라는 것과 미신이라는 것(주술? 종교?)의 차이가 모호할 수 있음을 논파하는 저자의 논리에 일견 흔들리게 된다. 다 읽고 나서, 그 어떤 책들을 접했을 때보다 '과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자문을 강렬하게 하게되더라.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심령연구학회'라는, 정말 싸구려 호러무비(뭐, 내가 오멘 같은 영화를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또는 판타지 소설들에서나 나올만한 소재(물론, 닥터후 같은데서는 코믹하게 그려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 모임이 있었다는게 아니라, 그런 모임에 진화론의 월리스도 있었고, 노벨상 수상자, 작가, 정치인 들이 다수 있었다는 거... 이건 프리메이슨이 나오는 음모론적 조직도 아니고... 캠브리지 교수였다는 시지윅에 대한 설명부분에 작가가 적어놓은 문구는 다음과 같다.

"시지윅은 지식으로서의 과학과 탐구 방법론으로서의 과학을 구분했다. 물질주의에 따르면 우주는 인간 위주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은 과학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시지윜은, 해결책은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하는 것이며 과학적 방법론으로 물질주의의 오류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학이 세계를 탈주술화했다면, 과학만이 세계를 재주술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것만으로는 연결이 안되겠지만, 어쨌든 그 심령연구학회는 '교차통신'이라는 강신술 따라지 실험을 수십년동안 해왔고, 그 분신사바계열의 자기 기술문서들을 분석함으로써, 물질주의의 허점을 밝혀내는 과학적인 연구를 하려 했다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도대체, 이게 뭔 소리란말이냐?


이와 도찐개찐으로 벨푸어라는 정치인은 "과학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과학을 사용했다. ... 하지만 과학에 따르면 인간의 감각은 세상을 잘 헤쳐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진화한 것이 아니다. ... 벨푸어는 우리가 이런 고독에서 벗어나려면 신성한 정신이 있음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참...


한편, 볼셰비즘 시기의 러시아. 레닌과 스탈린, 그리고 여러 영웅들... 그들이 볼셰비즘을 종교운동으로 인식했다는 가정을 저자는 주장한다. 어머니의 고리키부터 초자연적 현상으로 눈을 돌렸다는 이야기를 아래와 같이 사례를 들어 열거한다. "... 고리키는 평생 텔레파시에 관심이 있었다. 사실, 과학과 주술을 결합한 사람은 고리키만이 아니었다. 우선 유럽을 보면, 논리실증주의라는 극히 합리적인 철학에 영감을 주었던 에른스트 마흐같은 철학자들이 인지학자 루돌프 슈타이너와 같은 신비주의자들과 함께 '일원론자연맹'에 참여했다. '일원론자연맹'은 독일 생물학자 에른스트 헤켈이 만든 모임이었다. ...' 이 다음에 언급되는 사람들은 히틀러의 부관이었다는 루돌프 헤스, 러시아 신경학자 블라디미르 베흐테레프 ... 등등등 그러다가 이런 문장이 나온다. "트로츠키, 고리키, 루나차르스키, 베흐테레프 모두 자신이 다윈의 후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들은 다윈이 보여 준 세계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만약 인간 동물이 우연의 결과물에 불과하다면 인류의 미래 역사 여타 동물 종과 마찬가지로 멸종일테니 말이다. .... 라마르크가 언급되고... 자신 역시 만들어진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스탈린과 함께) 리센코(!!!!)는 인류를 재창조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저자의 생각을 약간 임의로 확대를 하자면, 나찌즘부터 볼셰비즘, 그리고 그런 사상의 광기의 이면이라고 생각했던 인종학살과 인류개조의 발작은, 단순 발작이 아니라 주요 인물들이 가지고 있던 왜곡된 과학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리센코도 단지 체제경쟁에 휩싸인 일부 정치인들의 왜곡된 일탈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던 자의적인 과학해석에서 비롯된 것이다.... 뭐 이런 식이다. 선한 레닌, 나쁜 스탈린이란 조야한 구도의 사고에 은연중에 젖어있던 나에게, 레닌의 인간개조 취향에 대한 기술이나, 왜 레닌의 시신을 방부처리해서 보관하려했는지, 그 시대정신을 빗대어 설명하는 부분에서 참, 어쨌던 인류의 위대하다고까지 할 수 있을 현실사회주의 실험의 사상적 허점이 참으로 어처구니 없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과학과 주술은 많은 점에서 다르지만 접점이 있다. 둘 다 세상이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과학자의 목적은 실증적인 지식이다. 인간은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고 따름으로써 자연을 지배할 힘을 얻는다. 주술사의 목적은 비밀스런 지식을 얻어서 그것을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 하지만 왜 세계가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고, 혹은 이런 법칙들을 인간이 알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가?" 이 불가지론적 논리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정말 주술과 과학의 본질적인 차이란 무엇인가? 없나?


역자가 정리한 다음의 문단이 저자의 부정적인 접근을 그나마 객관적으로 완화하여 설명하는 듯 하다. "... 그들이 생각한 해결책은 과학이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법칙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생각, 그 자연법칙에는 진보가 포함된다는 생각, 그리고 과학 탐구의 방법론이나 과학으로 개발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가 아직은 덜 발달했지만 그 발전의 완성이 '임박'했다는 생각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그 위에 어떤 과학적인 방법론과 기술을 적용했든 간에, 이 세가지 전제는 의심이나 검증이 허용되지 않는 믿음이었다." 그러면서 다시금 과학의 특징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교과서적으로 스스로 던져봤고, 1. 재현가능성, 2. 검증을 위한 투명한 합의... 이 두 개를 꼽아봤다. 사실, 재현이 되었는지 여부에서부터 합의가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에, 이 둘을 엄밀히 분리할 수는 없겠지만, 빅토리아 영국과 볼셰비즘 러시아가 모두 이들에 실패한 것은 다행인 사실인 듯하다. 그들은 영혼의 메시지를 일관되게 기술하는데 실패하였고, 개조된 신인류의 재생산도 물질적으로 이루지 못했고, 그런 실패를 은폐하고 비밀화 했기 때문에 검증이란 것도 전혀 이루어지 못했다. 단순히 말해 잘못된 과학관의 폐해였다고 하겠는데...


다시금 '자연의 법칙'이라는 가정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게 된다. 정말 그런게 있는가? 강한 Yes를 하지 못하는 입장에서, 결국은 투명한 재현의 검증이라는 사회적인 절차로 회귀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보고, ... 어느 심급에서는 참여자들이 가지는 믿음이라는 요소가 배제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주술과 과학의 차이는 무엇이냔 말이다. 허 참...

YES마니아 : 골드 e****s 2016.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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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화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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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영국의 명사들 사이에서는 인간이 육체의 죽음 이후에도 영혼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심령연구자들은 불멸이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확신하기 위해 영매를 통해 이미 죽은 사람들의 영혼과 연락을 주고 받으려는 교차통신을 시도하곤 했다.   중국의 진시황제는 영원히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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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영국의 명사들 사이에서는 인간이 육체의 죽음 이후에도 영혼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심령연구자들은 불멸이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믿음을 확신하기 위해

영매를 통해 이미 죽은 사람들의 영혼과 연락을 주고 받으려는 교차통신을 시도하곤 했다.

 

중국의 진시황제는 영원히 살기 위해 불로초를 구하려는 노력을 하기도 했다는데,

서양에서도 그런 시도가 있었다는게 신기했다.

죽지도 않고 영원히 사는 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아무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과학과 심령연구학회라,...

교차통신은 죽은 자가 내세에서 보내는 메시지를 복수의 영매가 따로 수신하여 내용을 비교해 보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이런 교차통신을 통해 죽은 사람들이 산 자들을 구원할 임무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가끔 영화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과 산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 정말로

그걸 믿고 시도했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니 신기하다.

하긴 우리 나라에서도 죽은 사람의 혼이 무당의 몸을 빌어 종종 자신들의 한을 푸는 내용이 드라마화

되기도 하지 않는가. 뭐 그런 걸 보면 동양이나 서양이나 내세가 존재한다는 걸 믿는 건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책에서 나온 사람들의 이름들이 낯설지 않다.

내노라 하는 작가, 과학자들이 많은 것이다.

SF소설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타임머신>의 작가 웰스도 인류가 진화의 과정을 통하여 영원히 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소련에서는 죽은 사람을 냉동보관하여 필멸을 극복하려 했다고 하니

놀랄만한 일이다. 레닌의 시신을 방부처리하여 그의 불멸화를 시도하기 위해 조직된 불멸화 위원회.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지금도 레닌의 시신을 보존하고 있다니 참 믿기지 않은 일이다.

 

흥미있는 내용이 많았음에도 읽을 때 속도를 내기 어려웠던 책이었다.

k*****7 2012.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드라큘라, 좀비, 신선 그리고 냉동인간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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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와 좀비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왜일까. 영원불멸의 삶을 희구하기 때문에? 그것도 이유가 된다. 과거에 신선술과 불로초가 영원불멸에의 집착을 반영한다면. 오늘날은 냉동인간이나 우주공간 이주프로그램이 불멸화에 대한 관심을 재현한다. 불멸을 추구하기 위해 과학에 의지한 이들은 수없이 많다. 그리고 역사상 육체의 불멸을 논한 이보다 영혼의 불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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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와 좀비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왜일까. 영원불멸의 삶을 희구하기 때문에? 그것도 이유가 된다. 과거에 신선술과 불로초가 영원불멸에의 집착을 반영한다면. 오늘날은 냉동인간이나 우주공간 이주프로그램이 불멸화에 대한 관심을 재현한다. 불멸을 추구하기 위해 과학에 의지한 이들은 수없이 많다. 그리고 역사상 육체의 불멸을 논한 이보다 영혼의 불멸을 신봉한 이들이 훨씬 많다. 영국의 심령연구자와 러시아의 건신주의자들이 대표적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엘리트들은 심령술사나 심령연구자라는 이상한 타이틀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소비에트의 볼셰비키 지식인들은 맹목적으로 과학을 추앙한 나머지 불멸을 기획하면서 과학의 한계에 대한 인식과 겸손이 부족했다. 한편, 영국의 심령연구자들은 죽은 자를 불러내와 자동기술이나 교차통신을 통해 교신하거나 강신하게 하는 심령연구에 빠져들었다. 영국의 지식인들은 유령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받아쓰는 자동 기술과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자동 기술된 문서를 대조해 사후 세계의 존재를 증명하는 교차 통신에 몰두했다.

 

러시아에서도 막심 고리키를 비롯한 건신주의자들은 언젠가 인간이 과학의 힘으로 죽음을 정복하리라 믿었다. 소비에트 정권의 대외무역 담당 인민위원인 크라신은 '불멸화위원회'를 만들어 레닌의 사체를 영구보존하게 한 핵심인사다. 다시 말해서, 불멸화 위원회는 레닌 사후 레닌의 매장 절차를 담당하기 위해 조직되었던 장례위원회 이름이다.

 

물론 이런 심령주의에 회의적인 유명인사도 있었다. 가령 찰스 다윈, 우생학자 프랜시스 골턴과 소설가 조지 엘리엇, 토머스 H. 헉슬리 등이 교령회에 참석한 적이 있지만 이들은 심령주의에 적대적이었다. 과학적 물질주의를 따르는 이들은 심령현상이 속임수라고 간주했다. 그러나 반면에  '텔레파시'라는 말을 만들어 낸 고전학자 프레더릭 마이어스는 나중에 '심령연구학회'를 설립하고 회장 자리에 앉게 된다. 초자연현상을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조사한다는 취지의 이 학회는 걸출한 인물들이 회장을 맡곤 했다. 가령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와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도 회장을 엮임하게 된다.

  

불멸화 위원회에게 과학은 그저 마법으로 가는 통로일 뿐이었다. 저자 존 그레이는 과학과 종교의 경계선은 믿음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하고, 단지 과학은 통제를 위해 필요하고 종교는 의미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과학이 믿음들의 체계가 아니라면 종교도 믿음들의 체계가 아니다." 우리가 과학적 이론들을 믿을 필요는 없고, 어느 한 시대를 풍미한 이론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강변한다. 그리고 이론이 세계를 거울처럼 반영한다고 상상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한국에는 과학적 방법으로 무당을 연구한 책이 없다. 단지 의사과학이나 문화인류학의 수준에서 무당을 논할 뿐이다.

 

"과학과 주술은 많은 점에서 다르지만 접점이 있다. 둘 다 세상이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과학자의 목적은 실증적인 지식이다. 인간은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고 따름으로써 자연을 지배할 힘을 얻는다. 주술사의 목적은 비밀스런 지식을 얻어서 그것을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둘 다 자연의 법칙이 존재한다는 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왜 세계가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고, 혹은 이런 법칙들을 인간이 알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가?"(255쪽)

 

z***a 2013.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대와 엇나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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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방법론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매우 실망. 비추한다. 나는 진지하게 영생할수 있을까 궁금한 사람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시간낭비였다. 특히 건신주의자, 과학으로 죽음을 극복하려던 사람들 이라는 2장 제목에 기대를 크게 걸었는데, 왠 러시아 작가의 연애행적만 나오지 않나? 과학 서적을 기대하고 읽어본 책이었는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내용도 없어 보이면서 애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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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방법론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매우 실망. 비추한다. 나는 진지하게 영생할수 있을까 궁금한 사람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시간낭비였다. 특히 건신주의자, 과학으로 죽음을 극복하려던 사람들 이라는 2장 제목에 기대를 크게 걸었는데, 왠 러시아 작가의 연애행적만 나오지 않나? 과학 서적을 기대하고 읽어본 책이었는데,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내용도 없어 보이면서 애매하게 변죽만 울리는 철학 서적이라 정말로 화가 났다. 뭐, 작가 약력(과학과 거의 무관한 정치 사상가이다.)을 미리 읽어보지 않은 내 탓도 있긴 하다. 혹시 자신이 이 리뷰 저자와 비슷한 타입이라 생각되면 책값을 아끼도록 하자. 그 돈으로 레이 커즈와일의 저서나 좀 사는게 낫다.
r***a 2013.02.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