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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가시는 신경조절물질로 숙주를 조정해 자살시키는 독특한 생존방식 덕분에 화제가 되었던 연가시라는 끔찍한 기생충이 어느 날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출발한다. 제약회사 영업사원 재혁은 발바닥에 땀나도록 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전국 하천에 일제히 변사체들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그 원인이 인간에게까지 기생하는 변종 연가시 때문임이 밝혀진다. 아내와 아이들의 감염 사실을 알게 된 재혁은 치료제를 구하고자 애를 쓰는 와중에 연가시의 출현이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알게 된다.연가시는 재난에 휩쓸린 사람들의 광기어린 모습과 이를 수습하려는 당국의 시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연가시에 감염된 가족을 구하려는 가장의 분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간을 위협하는 무언가가 등장하고,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고, 그럼에도 주인공은 오직 가족을 위해 애쓴다. 그 과정에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속도감있는 전개가 이 영화의 핵심이자 유일한 성취다. 연가시의 출현에 대응하는 정부와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반응은 사실적이고 그럴듯하다. 빠른 전개로 밀어붙이는 일련의 사건은 설득력있는 장면들과 맞물려 상당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반면 참신할 뻔했던 소재는 거꾸로 영화의 발목을 잡았다. 연가시의 공포감을 잔뜩 고조해놓고 정작 영화는 얌전을 빼고 있으니 맥이 풀릴 수밖에 없다. 특히 중반 이후 영화의 긴장감이 현격히 떨어지는 건 더이상 연가시 감염자들이 확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공포를 어디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가 관건인 여타 재난영화와 달리 연가시의 공포는 치료약이 발견된 시점에서 실질적으로 끝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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