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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대상이 무엇인가 하는 점은 그 사람의 일부를 측정하는 도구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 대상이 그림이든 음식이든 사람이든 그 무엇이든.
이 책은 그림을 대상으로 한다. 그림을 보고 그림을 보는 자신을 들여다본다. 그림을 보면서 자신을 보면서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도모한다. 괜찮은 방식이다, 아니 아주 바람직한 방식이다. 그림은, 그림이라는 대상은 음악만큼 건축만큼 그리고 문학만큼이나 그럴 듯하다. 이러고 있는 자신을 본다면 아주 근사한 기분도 느끼지 않을까 싶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므로 초보 중에서도 왕초보이므로 이 입장으로 생각해 본다. 내 마음에 드는 그림이 뭔가, 나는 왜 이 그림을 마음에 들어 하는 걸까, 어쩌다가 이 순간 이 그림이 마음에 들었을까,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그림을 마음에 들어 하는 나는 이제 어쩌려고 하는 것일까, 일어서려고 할까 주저앉으려고 할까, 그림으로 보이는 저 장면이 나의 어떤 면을 이야기로 꾸며 내게 하는 것일까......
여유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림에 머물러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하는 나. 하다못해 잡지 속 그림이나 사진에도 감흥을 얻을 수 있는데 매번 순간으로 밀쳐 버리고 만다. 나중에 다시 보면 되지, 그러나 그 순간은 넘어 가고 그 그림과의 만남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여전히 그림 보는 일에는 소질이 없노라고 자책하고 미술관 탐방은 허례의식으로 들러 보는 데 그치고. 갈망 자체를 갖지 않으면 될 텐데, 또 그게 뭐라고 그림에 대한 애착은 놓지 못하고.
책에는 이미 익숙한 그림도 있고 낯선 그림도 있었다.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니 내 경험이 자꾸만 떠올라서 읽기를 방해한다. 약간 성가신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그것조차 썩 나쁜 것은 아니다. 나를 읽는 일은 늘 흥미로우니까. 조금 더 여유를 느끼는 시간을 마련해야 할 것, 이제부터는 이게 내 과제가 되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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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매한지는 한참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다. 미술에 대해 아는 편은 아니지만 그거와 별개로 미술은 자꾸 눈길이 간다. 시작하는 말에서 "옛 그림은 사마천의 「사기」다!" 라는 지은이의 말이 생각지도 않게 와 닿았다. 이야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 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주제에 맞는 그림과 내용을 그려 놓았다. 각 주제별 내용들 하나하나가 마음속 깊이 잠들어 있던 '생각'을 꺼내게 해주어서 사람다워지는거 같아서 좋았다. 나 자신만 생각하고 살았던 인생은 아니었던거 같은데. . 웬지 이기적이었던 나 자신이 보였다. 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