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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세계사>시리즈는 인류가 지나온 문명의 역사를 총 10권으로 정리한 세계사 책이다. 그 중 제 6권이 바로 이 <역사가 기억하는 군주의 권위>인데 특히 1600년부터 1700년까지의 17세기를 집중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사실 17세기야말로 유럽에서는 바야흐로 종교전쟁이 막을 내리고 이후 절대왕정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후 유럽이 세계를 제패하는 발판이 이 시기에 토대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하여 영국의 변화와 프랑스, 러시아의 융성, 유럽의 분화를 살펴보고 마지막에 아시아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먼저 영국을 보자. 영국은 튜더 왕조의 엘리자베스 1세가 사망하면서 스튜어트 왕조가 시작된다. 전제정치를 행하던 제임스 1세에 이어 찰스 1세 때에는 왕과 의회가 충돌하면서 급기야 청교도 혁명이 발발하고 찰스 1세는 참수형을 당한다. 이후 영국에서는 크롬웰이 이끄는 공화정이 성립하지만 결국 그의 독재도 끝나고 왕당파에 의해 왕정이 복고되었다. 그러나 제임스 2세는 전제정뿐만 아니라 가톨릭까지 옹호하는 왕이어서 이번에는 신하들의 반발로 명예혁명이 일어나 네덜란드 총독 윌리엄 3세와 그의 아내로 제임스 2세의 장녀인 메리 2세가 공동으로 왕위에 오르고 권리장전을 승인하여 의회의 권한을 인정하는데 이 명예혁명은 이후 세계 민주화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일대 사건으로 기록된다. 또 이 시기에 문학에서는 밀턴이, 철학에서는 로크가, 과학에서는 뉴튼이 나와서 차례로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프랑스의 경우, 부르봉 왕조를 창건한 앙리 4세가 낭트칙령을 발표하여 종교분쟁을 끝장내고 국가발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먼저 한 몫하였다. 이후 루이 13세때에는 명재상 리슐리외가, 그리고 루이 14세 초기에는 마자랭이 등장하여 프랑스의 번영의 초석을 닦았으며, 성인이 된 루이 14세는 태양왕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절대왕정시대에 절대권력을 휘두르며 프랑스를 유럽의 강국으로 우뚝 세웠다. 러시아는 가짜 짜르가 등장하고 폴란드와 전쟁을 치르는 등 내부적으로 어수선하고 혼란했으나 곧 로마노프 왕조가 세워지면서 정권은 안정을 되찾고 특히 표트르 대제는 서유럽을 본떠서 러시아를 강대국으로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7세기 말에는 러시아와 중국의 청나라가 국경문제로 서로 대립하다가 네르친스크 조약을 맺어 이후 2백년간 평화를 맺게 된다. 또 17세기는 네덜란드로서는 가장 빛나는 세기였다. 스페인에서 독립한 후에 상업과 무역을 통해 강소국으로 성장한 이 나라는 이 무렵 자유로운 사회분위기 속에서 예술과 학문이 꽃피었다. 한편 북방의 사자로 불리는 스웨덴은 구스타프 아돌프의 군사개혁이후 30년 전쟁 결과 강대국으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되었는데 17세기 전반에 막을 내린 30년 전쟁의 베스트팔렌 조약은 근대 국제관계의 기틀을 다진 조약이다. 이 시기 유명한 문화적 인물로는 문인 세르반테스, 과학자 갈릴레이, 화가이자 외교관으로 활동한 루벤스, 과학자 케플러, 철학자 스피노자, 라이프니츠를 들 수 있다. 그러면 이 무렵 아시아는 어떠하였나? 이란을 통일한 사파비 왕조는 오스만투르크 세력에 밀렸었지만 아바스 1세가 즉위하면서 대외정복에 성공하는 등 사파비 왕조의 최전성기를 이룩했다. 반면에 오스만 투르크는 술탄들이 차례로 환락과 방탕에 빠져서 정사를 소홀히 하고 사회에서는 매관매직이 성행하면서 차츰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에 쾨프뢸뤼 가문에서 명재상 메흐메드와 아흐메드 부자가 나와서 일시적이나마 사회기강을 바로잡고 대외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나, 쾨프뢸뤼 부자의 사망 이후 오스만제국의 몰락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일본은 오랜 전국시대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막부 성립으로 마침내 끝이 난다. 도쿠가와는 도요토미 가문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은 후에 쇄국령을 내림으로써 이후 2백년 간 일본은 쇄국정책을 유지하는데, 사실 이 쇄국정책은 천주교 전파도 막고 지방의 다이묘가 성장하는 것도 막는 일석이조의 좋은 방편이었다. 그러나 그 대신에 일본이 세계 정세와 흐름을 놓치게 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인도는 타지마할을 건립한 것으로 유명한 샤 자한의 아들들이 서로 왕위를 다투면서 그 가운데 승리한 세째아들 아우랑제브가 무굴제국의 통치자가 되었다. 아우랑제브는 통치 초기에는 사회갈등을 봉합하고 경제성장을 이룩했으나 무리하게 종교적 탄압을 가했기때문에 다른 부족들의 반란이 일어나 마라타족과 전투를 치르면서 결국 무굴제국은 이후 서양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이상과 같이 17세기에는 각국의 군주들은 서로 자신의 권위를 세우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다. 물론 그들의 그런 노력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어서 각 국가는 군주에 따라 영욕의 부침을 겪기도 하고 운명이 달라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시기, 군주국가 시대에 인류의 역사는 어떠했으며 또 어떤 식으로 발전하고 어떻게 시대의 격랑을 헤쳐나갔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오늘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과 오늘날의 현대 사회에도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던져주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