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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작 詩作 - 테드 휴즈 저
"오늘부터, 시작 詩作 - 테드 휴즈 저" 내용보기
항상 뭔가를 쓰고 싶다. 왜냐하면 내가 느끼는 것에 대해 타인의 공감과 지지를 받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에 대해 어떤 것을 느꼈고 어떤 말을 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난 그저 뭔가를 써서 남의 인정을 받고 싶을뿐이지,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안으로부터 절절하게 나오기 때문은 아닌 것같다. 즉 나에게 있어 글쓰기란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멋에 불과
"오늘부터, 시작 詩作 - 테드 휴즈 저" 내용보기

항상 뭔가를 쓰고 싶다. 왜냐하면 내가 느끼는 것에 대해 타인의 공감과 지지를 받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에 대해 어떤 것을 느꼈고 어떤 말을 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난 그저 뭔가를 써서 남의 인정을 받고 싶을뿐이지, 쓰지 않고는 못 배기는 안으로부터 절절하게 나오기 때문은 아닌 것같다. 즉 나에게 있어 글쓰기란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멋에 불과하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자기의 목소리로 뭔가를 서툴게라도 써내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나의 느낌을 나만의 목소리로 쓰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쓰기 관련 서평단 모집이 뜨면 바로 신청하는데  이번 책은 무려 '오늘부터, 詩作'이다.이 책은 영국 계관 시인인 테드 휴즈가 글쓰기를 몇 번에 나눠 가르친 내용이며 김승일 시인이 번역까지 맡아하면서 강력 추천한 책이다.

 

테드 휴즈는 글쓰기의 핵심은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시를 쓰기 위해 많은 준비는 필요 없고 바라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귀 기울여 진짜 내 생각을 쓰면 된다는 것이다.

 

교사가 글쓰기를 가르치려 할 때는  '쓰는 법'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뜻하는 바를 어떻게 말로 전달하는가'에 대한 것이어야 하며 이런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를 비롯해 어떤 형태로든 문학적인 품격을 연마하게 된다 한다

 

또한 글을 쓰려고 할 때는 일부러 시간제한을 둔다거나 조금은 몰아붙일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 난 스스로를 항상 느슨하게 대하기 때문에 잘 쓰지 못하는 것도 같다. '인위적으로  제한선을 조성하면 긴장감이 생기고 각자의 소질을 깨우치는데 도움이 된다. 서두를 것을 강요하면 우리의 진부한 버릇들이 무너지게 되며 모든 것을 재빨리 표현하면서 평소에 잠재되어 있던 수많은 것이 저 스스로 쏟아져 나오게 된다. 장벽을 부수고 죄수들을 탈옥시키자' 

 

난 또한 어떤 것에 대해 오래 자세하게 관찰하지 못한다. 그렇다 보니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많이 생각하지 못하기에 글을 쓸 수 없다. 생각은 찰나에 사라져버려서 상상한 것을 단단히 붙잡고 놓지 않으면 집중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 쓰고 싶다고 하면서 못 쓰는 것을 억울해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결과에는 각각의 이유가 다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고 싶은 이유가 한 가지라면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수 십가지를 댈 수 있다. 수많은 핑계때문에 난 오늘도 갈 길을 잃고 만다.

 

누군가의 삶을 포착하기 위해 특정 디테일을 고르는 기술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말했다시피 누구나 새롭게 배워야만 하죠 그 사람이 평소 어떻게 보이는 지 단순히 묘사만 해서는 생생한 인물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스스로 몇가지 이상한 은유나 비유를 만들어보고 그것들이 어떻게 여러분의 상상력을 작동하는 지 알아보세요. 사람들은 언어 속 삶으로 데려오는 일에는 비유가 도움이 됩니다

 

과격하고도 짧은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섬광처럼 너무도 순식간에 지나가기에 여러분은 이를 인식하지 못한 채로 잠깐 망설였다가 길을 건너가게 되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자기 생각을 능숙하게 글을 써내는 것은 아주 실용적입니다. 생각을 글로 써내는 것에 익숙해지면 그것들은 차례차례 자발적으로 자기자신을 드러내게 됩니다. 생각을 글로 써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면 그것들은 자기들끼리 주위를 서성거릴겁니다. 여러분이 앉아서 종이 위에 뭐라도 써보려 할 때 보게 되는 것은 생각의 꼬리나 머리뿐일 것이에요

 

글쓰기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한 가지는 우리가 대상을 필요한만큼 자세히 보고 있지 않으며 필요한만큼 깊이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거든요

 

실제적인 내용, 물질적인 사실은 말의 세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꽤 간단해 보이는 경험을 말로 할 때가 되어서야 우리는 우리 주변과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우리가 가진 말과 구사력과는 거대한 격차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언어는 도구입니다 늦게 힘들여 배웠고 잊어버리기 쉽죠 우리는 경험의 일부를 우리 바깥에서 영구적인 형태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사실은 부자연스럽고 어떤 면에서 보면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한 단어에는 확실한 뜻이 있습니다. 언어는 의미들로 이루어진 작은 태양계와 같죠. 우리는 언어가 우리의 의미와 우리 경험의 의미를 전달해주기를 바라지만 우리 경험의 의미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심오합니다. 의미는 막연한 그림자 같은 형태로, 계속 변화하는 모습으로, 우리의 발끝까지,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원자상태에까지 미칩니다. 어떤 종류의 표현으로도 잡아낼 수 없는 요소들로 도달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테드 휴즈가 말하는 시란 무엇일까? 절대적으로 중요하면서도 완전히 무의미한 것, 언어가 이런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때, 그 순간을 잡아낼 때, 인간의 호흡과 체온과 심장박동을 만들어내는 그 순간을 시라고 말한다.

 

경험이라는 내면의 우주를 모른 채 산다는 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진정한 삶을 모르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으로 뇌용량을 진화시킨 이래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진정한 자신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것이 인간의 일이었습니다. 이를 대신할 종교를 발명하기도 했구요 그러나 대신하지 않고 스스로 찾기 위해 발명한 것이 예술이었지요 음악, 그림, 무용, 조각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을 포함하는 것이 시이지요

 

왜냐하면 아주 잠시라 할지라도 머릿속 저택의 문을 열고 무엇인가 표현할 말을 찾는 것이 가능한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까마귀가 날아가는 방식, 한사람의 걷는 방식, 거리의 모습, 10년도 전에 우리가 했던 일들에 대한 정보의 조각들이 잡히는 순간말이에요. 바로미터의 순간적인 효과에서부터 인간을 나무와 구별되게 이르는 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우리답게 만드는 심오하고 복잡한 것을 표현하는 단어, 강을 따라 흐르는 물처럼 순간순간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들리지 않는 음악, 강물에 떨어진 눈송이의 영혼, 이중성과 상대성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덧없음, 절대적으로 중요하면서도 완전히 무의미한 것...언어가 이런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때, 그 순간을 잡아낼 때, 원자나 기하학 모형이나 렌즈가 아니라 인간의 호흡과 체온과 심장박동을 만들어내는 그 순간을 우리는 시라고 부릅니다.

 

이 책의 사용법을 김승일 시인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 남이 쓴 시를 많이 읽어야 하고 내가 쓴 글 또한 다른 사람의 것인야 읽어야 한다. 시는, 글은, 내가 나를 밖에 내보이는 또는 자백하는 유일한 것이지만 결국은 타인과 소통을 통한 관계의 확장이다. 다른 삶의 진짜 속살을 보는 방법은 글을, 책을 읽는 방법 밖에는 없다. 

시를 쓰는 일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글은 읽어줄 사람이 있어야 비로소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사람이 쓴 시를 잘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글을 쓸 때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일은 펜을 움직이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쓰고 있는 글을 계속해서 스스로 읽어보면서 글을 쓴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듯이 자기가 쓴 글을 읽어나가면서 글을 쓴다. 어디가 이상한지, 좋은지, 내 글을 읽을 사람의 표정을 상상하면서 글을 쓴다. 그렇기에 이 책을 혼자 독점하기보다는 타인과 함께 읽고, 쓰기 위한 연결고리로 활용하기 바란다.

 

이제부터 멋진 모범을 흉내 내는 미사여구가 아니라 가장 솔직한 나만의 목소리로 시를 쓰고, 귀와 눈을 열어 타인의 삶에 기울이자. 이제부터 詩作 해보자. 결국은 실패일 수밖에 없을지라도 노력한 그 마음은 시 비슷한 것으로 남겠지, 만약에 혹시, 내가 시를 쓰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은 테드 휴즈에 힘입은 바 클 것이다. 그때는 조금은 내가 생각한 바, 뜻한 바를 말로 전달 할 수 있겠지, 내 자신의 솔직한 말로!!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은 상자(The Small Box)   -  바스코 포파

작은 상자는 젖니를 가지고 있네

작은 키

작은 길이, 조그만 공허

그게 가진 건 이게 전부지

 

작은 상자는 점점 커져서

이제는 상자 속에 벽장이 들어 있단다

전에는 벽장 안에 상자였는데

 

상자는 커지고 또 커지고 또 커져서

이제는 상자 속에 방이

집과 마을과 땅이

예전엔 상자가 들어 있었던 세계가 상자 안에 들어 있단다

 

작은 상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는

그때로 돌아가길 갈망했나 봐

작은 상자는 다시 작은 상자가 되어버렸지

 

이제 작은 상자 속에는

엄청 작은 전 세계가 들어 있다네

당신은 그걸 쉽게 호주머니 안에 넣을 수 있고

쉽게 훔치거나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어

 

작은 상자를 조심해

 

 

 

k*****7 2019.10.02. 신고 공감 17 댓글 32
리뷰 총점 종이책
오 캡틴 마이 캡틴 !
"오 캡틴 마이 캡틴 !" 내용보기
詩作. 시작!     영국 시인 테드 휴즈.그가 시를 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시작 詩作법을 담은 책이다.책에 대한 책, 소설에 대한 책은 자칫 딱딱하기가 쉽다.구체적인 방법을 얻으려는 게 독자의 목적이지만,저자의 화법이 좋다면 금상첨화.시를 쓰는 방법을 가르치는 <오늘부터 시작>은 그 화법이 좋았다.테드 휴즈가 편안하면서도 재치있게 전개하는 시 쓰기 이론.
"오 캡틴 마이 캡틴 !" 내용보기

         詩作. 시작!

 

 

 

 


영국 시인 테드 휴즈.
그가 시를 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시작 詩作법을 담은 책이다.

책에 대한 책, 소설에 대한 책은 자칫 딱딱하기가 쉽다.
구체적인 방법을 얻으려는 게 독자의 목적이지만,
저자의 화법이 좋다면 금상첨화.

시를 쓰는 방법을 가르치는 <오늘부터 시작>은 그 화법이 좋았다.
테드 휴즈가 편안하면서도 재치있게 전개하는 시 쓰기 이론. 읽고나니 정말 시 한 편 짓고 싶어졌다.
부제는 이렇다. 바라보고, 만지고, 냄새맡고, 귀 기울여 진짜 내 생각을 쓰는 일.

사람의 정신 속에 살아있는 조각들이 있다. 정신의 조각들을 가지고 시를 쓰게 된다.
이 살아있는 조각들은 단어, 이미지, 리듬.
이 재료와 도구들로 시를 짓는다.
테드 휴즈는 ‘시’가 만들어지는 순간의 느낌을 또렷이 자각한다.

마음속에서 새로운 시가 시작될 때의 특이한 흥분, 나도 모르게 솟아나는 강력한 집중력,
윤곽, 크기, 색깔, 꼭 맞는 결정적인 형식. 평범하고 생기 없는 것들 가운데서 생생히 살아 있는 특별한 실체.
이 모든 것들이야말로 제가 너무나도 잘 아는 것들, 절대로 다른 무엇과 헷갈릴 리 없는 것들입니다. 이것이 사냥이고, 시입니다.



단어, 이미지를 포획하는 것. 깨어있으면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나만의 것을 발굴해서 포착하는 것. 휴즈는 이런 과정을 사냥에 비유한다.
언틋 추상적인 거 같으면서도 이러한 설명이 쏙쏙 이해가 되고 근사했다.

어렸을 때나 특정한 시점. 혹은 장소를 관찰하는 것에서 시가 출발할 수 있다.
있는 그대로 감각하면서 관찰하는 게 중요하고, 이를 통해 강렬하고 조심스럽게 대상에 다가간다.
관찰이 끝났을 때 심상과 감정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어떤 언어들이 솟아난다.
마음에서 우러난 말들을 사용해 시를 쓰도록 한다.


시가 무엇인지 하는 총론을 말하면서, 동시에 구체적인 기법과 테크닉까지 전수해 준다.
자신이 쓴 작품은 물론이고 휴즈가 좋아하는 시인들의 시들을 인용한다.
이럼으로써 작가의 이론과 제안들을 보다 더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모르는 시들이 더 많았지만 좋은, 재미있는 시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저자의 가르침이 피상적이지 않고
시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작법들을 말하면서, 그 방법들의 장점을 피력한다.
제대로 집중하고 연습해야 할 방법들이지만 결코 어려운 건 아니었다.
저자는 시인 교수님처럼 친절하면서도 정확하게 독자에게 말을 한다.
BBC 강의를 책으로 펴낸 것이라 말하는 식의 문체가 편안했다.


시를 쓰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데 공통된 목적은 하나다.
어떤 연습이든 그 목적은
『짧은 시간에 깊이 집중하고, 전력을 다하여 실력을 빛내는 습관을 키우는 것』 이다.


테드 휴즈는 9일의 날짜를 상정하여서 흥미로운 범주로 시쓰기에 초대한다.
참신한 표현들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첫째날 동물 사로잡기. 둘째날 바람과 날씨. 셋째날 사람들에 관해 쓰기
넷째 날 생각하는 법 배우기. 다섯째날 풍경에 대한 글쓰기
여섯째날 소설 쓰기 :시작하기. 일곱째날 소설쓰기 :계속 하기
여덟째날 가족 만나기. 아홉째날 달에 사는 생물

두 챕터 분량으로 소설 작법에 대해서도 간단히 이야기하는데 테드 휴즈만의 시선으로 서술해서 유용하다.

시인 에밀리 디킨슨은 최고의 시를 많이 남겼다. 그 중에 날씨와 바람에 대한 시들도 있다.
제목은 없는 무제 시이다.


『빗소린 줄 알았어, 있잖아 그게 휘어지더라고
그래서 그게 바람이라는 걸 알았지;
그건 파도처럼 젖은 채로 걸었고
모래처럼 마른 채로 휘몰아쳤어.
녀석이 스스로를 어떤 외딴 평지까지 / 몰고 갔을 때에야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리가 들렸던 거야--
그건 정말 비였어!
우물들을 채우고, 웅덩이들을 기쁘게 했지.
길 위에서 재잘거렸어.
언덕의 수도꼭지를 뽑아버리고 / 큰 물이 사방으로 퍼지게 했지;
밭을 흐트러뜨렸어, 바다를 들어 올렸어,
중심부를 휘저었지,
그런 다음 엘리야처럼 / 구름의 수레바퀴를 타고 가버렸어.


디킨슨의 시는 은유로 가득하지만 피상적이지도 모호하게 시적이지도, 암시적이기만 한 것도 아니다. 디킨슨의 은유들은 일상어보다 의미를 더 명확히 해준다.
디킨슨은 폭풍우 뒤에 찾아오는 천국같은 광채를 전한다. 깨진 하늘과 새로운 빛이 만들어내는 틈, 비를 불러온 뒤 물러나는 강렬한 색채의 구름, 무지개, 모든 사건이 지난 뒤 찾아온 광할하고 반짝이는 장관.
이 복잡하고 거대한 전경을 단 하나의 놀라운 이미지로 나타냈다고 테드 휴즈는 말한다.


휴즈는 서문에서 시를 쓰려는 자는 무엇보다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날씨에 대해서도 자기 자신만의 느낌을 포착해야 한다. 그런 후에 쓰고 나서 스스로도 기쁠만한 시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명심할 점은 주제를 가능한 한 명확하게 잡는 것이다.
예컨대 대다수가 그냥 ‘눈’을 주제로 뽑기 쉬운데, ‘눈’이라는 일반적인 개념 안에는 무한한 범주가 존재한다.
눈과 관련된 생생한 경험, 자신이 한 상상을 골라보도록 한다.


『겨울 풍경 Winter-Piece
찰스 톰린슨

당신은 깨어 있다. 창문은 모두 닫혀 있다 창을 친 물방울이
중세풍 유리에 무늬를 새겨놓았다.
당신이 손을 대자 문은 딸깍, 총소리를 낸다.
얼기설기 다섯 개의 창살 사이로
떼까마귀 열다섯 마리가 날아간다
죽도록 굶주린 채, 조용히, 저희를 먹이지 않는
이 겨울의 풍경 위로.
저기, 놈들이 내려앉는다, 쓰레기 더미를 뒤진다, 날이 선 대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행방불명이다, 백색의 항쟁이다.
황폐한 길 사이로 이어진
바퀴 자국, 여기, 산사나무 근처에서 놈들은 다시 한번
떡갈나무 잎을 알아볼 것이다, 서리가 잎의
모서리를 다시 날카롭게 벼려놓았기에. 바큇살을 따라,
바퀴통을 따라 구워진 완벽한 거미줄,
한파에 부서지지 않은 데스마스크를 움켜잡고, 거미가 매달려 있다. 이제 돌아와
당신은 본다, 구멍 나고 지저분한 창이 달린 그대의 집이 반짝이고 있다,
서리의 잎사귀가 전부 흘러내리고 있다.


시의 세계에서는 사물, 동물, 사람을 비유로 묘사하게 된다.
예컨대 시 속에서 잠자리는 헬리콥터 같고, 거친 바다 위의 화물선은 늙은이 같다고 표현될 수 있다.
사람들을 언어 속 삶으로 데려오는 일에는 이처럼 비유라는 기법이 도움이 된다.

우리는 어떤 복잡한 장면이나 사건, 인상을 전달하고자 할 때 한두 가지 디테일을 통해서 전체를 암시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별명을 붙일 때 눈에 확 띄는 상대의 특징을 잡아내고, 이후 그 사람을 그 특징으로 부른다.
짧은 이야기, 그리고 시에서 사람을 이름으로 부르는 대신 그들의 겉모습에서 특징을 잡아내어 부르는 일은 매우 효과적이고 흥미롭다고 휴즈는 전한다.

글쓰기에는 제약이 없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자발성, 자유로움 가운데 시를 읽고 시를 쓸 때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고 한다. 이런 자세로 쓰는 시쓰기는 치유 효과를 주기까지 한다.

모든 상상적 글쓰기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측면에서 과거와, 혁명적인 측면에서 미래와 연결된다. 또 그런 맥락에서 원죄, 폭발, 세상의 종말, 무시무시한 폭력 따위의 것들과도 닿아 있다고 할 것이다. 흥미로운 작업을 위해서 모든 것을 허용하자.』
     (93쪽)


시어 詩語를 낚는 일은 물에서 물고기를 사냥하는 것과도 같다고 테드 휴즈는 다시 강조한다.

인간에게는 모두 내면세계와 사고 과정이 있다.
내면세계는 기억, 감정, 상상력, 지능, 본능적 상식의 세계다.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든 이것들은 항상 구동하고 있다.
사고 과정은 우리가 내면세계를 뚫고 들어가서 답을 찾고, 답을 증명할 증거를 포착하는 과정이다. 테드 휴즈는 이 과정을 습격, 설득, 매복, 사냥, 투항이라고 표현했다.

글쓰기 연습은 다음과 같이 하길 저자는 권한다.
첫 번째 단계로 작고 단순한 물체에 집중한다. 그후 정해진 분량과 정해진 시간 내에 대상을 묘사하는 글쓰기를 통해 자유로운 운문 형식의 글을 써본다.
서술은 자세해야 한다. 대상을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다뤄보자.

이 연습의 목표는 대상을 가능한 한 모든 방면으로 확장하고 비유해보는 것이다.

서술의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함을 놓치지 않는다.
객관적 현실과 자신의 서술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나면 글쓰기에 흥미진진하게 몰입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확신한다.
이 과제를 완수하였다면, 같은 대상을 반복적으로, 날을 달리하여 4회~5회 정도 실행해 본다.

『 부엉이 Owl
조지 맥베스

는 제일 좋아하는 것. 날아가지,
밤새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누, 누구, 하면서. 녀석의 깃털은
둥글게 둥글게, 무성한 구석을 털어낸다
쥐구멍의 쥐를. 두 번

너는 그를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누가
그를 찾고 있을까? 너는 듣는다
그가 숲 위를 맴도는 것을, 오 당신은
돌진하는 두개골에 달린
황금 고리가 되겠는가

그럴 수 있다면 그러겠는가? 부엉이는
겨울의 햇볕에 취약한 것처럼, 복면을 쓴 것처럼
보인다. 어둠 속의
나무껍질 같다. 둥근 부리는
뼈나 털로 만들어진 둥지에서 일한다.

휴식을 취하며 부엉이는
헛간 속의 눈이다. 나무의 몸통에
구멍이 난 것은 부엉이의 피

때문이다. 앙상한 털에
검은 발톱! 호두처럼 생긴 차가운 손이

머리통을 만진다! 병아리들을
다스리는 부엉이는 마치
신처럼 행차한다.

비가 방울방울
분홍색 눈을 찌른다,
괴롭힌다. 오늘 치 식사를 위해
(… 중략…)

부엉이의 뒷모습은 잔가지를
움켜쥔 그의 손.
살갗에 바람이 분다. 뼛속까지

내리는 비. 하루처럼
부엉이는 중단한다. 나는 부엉, 부엉이는 나.


저자는 계속해서 ‘풍경에 대한 글쓰기’ ‘소설쓰기’ ‘가족 만나기’ ‘달에 사는 생물’
카테고리를 통하여 저자만의 신박한 시작법을 들려준다.

테드 휴즈의 <오늘부터 시작>.
그냥 시집을 읽는 것도 좋지만
시 쓰기와 관련해서 수집한 시들을 읽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보통 시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설명을 듣고 읽는 것을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다.
이해와 감상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사족 같았다.
허나 휴즈의 생각, 표현, 목소리로 듣는 시들은 전혀 그렇지 않아서 신기했다.

시를 쓰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서, 더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시에 대해서 설명하는 작가의 글(말)이, 시 감상을 저해하는 게 아니라
시를 오롯하게 읽을 수 있게 한다.

저자가 시쓰기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참된 시인이어서 그러함이 가능했던 것 같다.
BBC 방송국의 강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해서 이해가 쏙쏙 되는 것도 커다란 메리트.


시를 진정으로 읽고 싶어졌고, 그 어떤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자신감도 불어넣어 준다.

비아북 출판사의 <오늘부터 詩作>.

흡사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의 자유로운 영혼을 만난 것 같은,
유쾌한 독서 경험이었다.


아주 잠시라 할지라도 머릿속 저택의 문을 열고 무엇인가 표현할 말을 찾는 것이 가능한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까마귀가 날아가는 방식, 한 사람이 걷는 방식, 거리의 모습. 10년도 더 전에 우리가 했던 일들에 대한 정보의 조각들이 잡히는 순간 말이에요.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심오하고 복잡한 것을 표현하는 단어, 강을 따라 흐르는 물처럼 순간순간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들리지 않는 음악, 강물에 떨어진 눈송이의 영혼,
언어가 이런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때, 그 순간을 잡아낼 때,
원자나 기하학 도형이나 렌즈가 아니라 인간의 호흡과 체온과 심장 박동을 만들어내는 그 순간을, 우리는 시라고 부릅니다.』
    (251쪽)


우리는 무엇이고 무엇이 될 수 있는지,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오랫동안 겪었지만 시간이 거꾸로 흐르기라도 하듯 우리 내부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그 상황 안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이 모든 것은 우리의 경험입니다. 우리를 측정하는 도구입니다.
저는 우리의 진정한 지식, 지식을 인식하는 것에 대한 일상적인 관념을 넘어서는 무한한 방법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테드 휴즈 Ted Hughes    (1930~1998)






 

YES마니아 : 로얄 b********5 2019.10.10. 신고 공감 4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오늘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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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궁금했습니다. 책을 읽기만 하니, 시간이 지나 마음에 담아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독서일지와 서평을 쓰다 보니 글쓰기가 오히려 점점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만나게 된 테드 휴즈의 '오늘부터 詩作'...이 책을 읽으면 왠지 글쓰는 방법을 조금은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영국의 계관 시인 테드 휴즈는 이번 책을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시쓰는 이야기가 어렵지 않을까
"오늘부터 시작" 내용보기

시가 궁금했습니다.

책을 읽기만 하니, 시간이 지나 마음에 담아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독서일지와 서평을 쓰다 보니 글쓰기가 오히려 점점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만나게 된 테드 휴즈의 '오늘부터 詩作'...

이 책을 읽으면 왠지 글쓰는 방법을 조금은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영국의 계관 시인 테드 휴즈는 이번 책을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시쓰는 이야기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시인이기도 한 김승일 역자는 이 책을 옆집 아저씨가 알려주는 시쓰기 방법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읽어가도 된다고 귀뜸해 줍니다. 역자가 고등학교 시절 해적판으로 테드 휴즈의 책을 읽었다는 부분에서 저자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詩作은  실제  BBC 교육방송의 <듣기와 쓰기>라는 프로그램을 위해 쓴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기에, 책을 읽는 동안 마치 그의 글쓰기 강좌를 듣는 기분이 듭니다.

아홉번의 시쓰기 교실이 짧게 혹은 길게도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시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던 저는 조금씩 집중해서 읽어야 했기에 머리에서 가슴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책이었습니다.



책은 크게 아홉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날. 동물 사로잡기

둘째 날. 바람과 날씨

셋째 날. 사람들에 관해 쓰기

넷째 날. 생각하는 법 배우기

다섯째 날. 풍경에 대한 글쓰기

여섯째 날. 소설쓰기 - 시작하기

일곱째 날. 소설쓰기 - 계속하기

여덟째 날. 가족 만나기

아홉째 날. 달에 사는 생물



다섯째 날까지 우리 주변 소재를 이용해 시쓰기를 배웁니다. 시쓰기를 통해 길러진 관찰력은 소설쓰기로 이어지고 <가족>과 <달에 사는 동물>이라는 주제 하에서 제시되는 글쓰기 예제를 읽고 마무리됩니다. 테드 휴즈의 책을 통해 '시는 어렵다'라는 저의 관념이 조금은 변화되었습니다. 입시를 위해 시의 단어가 품고 있는 뜻을 암기하며 '시는 어려운 것이다'라는 생각이 싹을 튼 후 시는 어렵기만 했습니다. 20대 들어 마음에 와 닿는 시집들을 읽기도 했지만 여전히 시는 심오한 뭔가 품고 있는 글이며, 나와는 거리가 있는 세계였습니다. 하지만 테드 휴즈의 시쓰기 수업을 통해 '시는 나도 한 번 써 볼 수 있는 무엇'이라는 생각이 싹텄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제게 이 책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둘째 날. 바람과 날씨' 부분을 읽으며 짧게 시도 써 보았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기술하면 된다는 강의 내용을 따라하며 저도 비 온 뒤 창을 통해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있는 순간을 그려 보았습니다.  시선을 창문에서 제가 느낀 바람의 기운으로 옮겨 가니 짧은 글이 하나 완성되었습니다. 수영교실에 비유하자면, 이제 막 수영의 발차기를 배운 기분입니다.


바람

 

직사각형 두 기둥 사이를 달려

네모난 세상을 통해 몰아치는 너

온 몸을 신선함으로 적셔준다.

 

따뜻한 반쪽을 만나

차가움을 발산하는 넓은 에너지

자연의 정령을 만났다.

- 엄마의 서재 -




좋은 글은 쓰는 이의 진정한 관심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사로잡는 작가는 진정으로 자신을 흥분시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아본다고 합니다. 결국  가슴에서 탄생한 글만이 독자의 가슴으로 전해져 오랫동안 변치 않는 사랑을 받는 듯 합니다. 언어는 분명 표현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표현할 말을 찾을 수 있는 그 순간을 우리는 시라고 부를 수 있다고 합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글쓰기와 조금 가까워진 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p. 34

서두를 것을 강요하면 우리의 진부한 버릇들이 무너지게 되며, 모든 것을 재빨리 표현하면서 평소에는 잠재되어 있던 것이 저 스스로 쏟아져 나오게 된다.

-> 작가들이 글을 쓰기 위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서평을 쓸 때도 꼭 시간이 많다고 잘 써지는 것이 아님을 생각해 보면, 글쓰기 시간을 정하고 무조건 써 보는 것도 좋은 글쓰기 연습이 될 것 같습니다.


p. 108

내면세계가 있어요. 최종 현실의 세계로 기억, 감정, 상상력, 지능, 본능적 상식의 세계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심장처럼 항상 구동하고 있습니다. 사고 과정이란 것도 있습니다. 우리가 내면세계를 뚫고 들어가 답을 찾고, 답을 증명할 증거를 포착하는 과정이죠. 이 습격, 설득, 매복, 사냥, 투항의 과정이 바로 우리가 배워야 할 사고의 과정입니다. 어떻게든 그것을 배우지 못하면 우리의 마음은 낚시할 줄 모르는 사람의 연못에 사는 물고기처럼 우리 안에 그저 놓여 있게될 뿐이죠.

-> 아무리 좋은 생각이 찰라에 떠오르더라도 이를 잡는 기술을 터득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아닐까... 낚시 기술도 연습을 하면 터득할 수 있듯이 글쓰기를 위한 사고 과정에서도 낚시법 터득은 가능해 보입니다.


p. 173

글쓰기가 우리 대부분에게 가르쳐주는 한 가지는 우리가 대상을 필요한 만큼 자세히 보고 있지 않으며 필요한 깊이 만큼 깊이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거든요.

-> 시쓰는 방법을 따라가며 막상 글을 쓰려고 할 때 느낀 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의 얼굴을 지금 당장 묘사할 수 있을까? 아기 때 이후 천천히 아이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본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시쓰기는 관찰을 필요로 하고 관찰은 사랑을 전제로 합니다. 주변부터 조금 더 관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 197

꽤 흥미로운 작가와 마음을 사로잡는 작가의 차이점은, 마음을 사로잡는 작가는 진정으로 자신을 흥분시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아본다는 것입니다. 관심사를 맹추격하며 본인에게 생생한 관심사인지 구분해내는 것이죠.

-> 글쓰는 작업은 꿈을 찾는 작업과 비슷해 보입니다. 자기 삶으로 가득 차 있을 때 글 역시 살아있다고 합니다.


바로미터의 순간적인 효과에서부터 인간을 나무와 구별되게 만드는 힘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심오하고 복잡한 것을 표현하는 단어, 강을 따라 흐르는 물처럼 순간순간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들리지 않는 음악, 강물에 떨어진 눈송이의 영혼, 이중성과 상대성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덧없음, 절대적으로 중요하면서도 완전히 무의미한 것... 언어가 이런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때, 그 순간을 잡아낼 때, 원자나 기하학 도형이나 렌즈가 아니라 인간의 호흡과 체온과 심장 박동을 만들어내는 그 순간을, 우리는 시라고 부릅니다.

250 페이지 작가 후기 中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n 2019.10.12.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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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시작詩作(#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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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영문학을 전공한 영문학도로서...영미시에 대해 수업을 들은 희미한 기억도 있지만영미문학 중 시는 너무 어려운 과목이었다.테드 휴즈라는 작가를 대학시절 혹은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현대 시인이라서 그런가...? 내가 관심이 없는 분야이기 때문일 것이다.지은이에 대한 설명을 보니 1984년 국가 경조사에 공적인 시를 짓는 영국의 계관시인(Poet Laureate)에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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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영문학을 전공한 영문학도로서...

영미시에 대해 수업을 들은 희미한 기억도 있지만

영미문학 중 시는 너무 어려운 과목이었다.

테드 휴즈라는 작가를 대학시절 혹은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

현대 시인이라서 그런가...? 내가 관심이 없는 분야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은이에 대한 설명을 보니

1984년 국가 경조사에 공적인 시를 짓는 영국의 계관시인(Poet Laureate)에 임명되었고,

(계관시인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다ㅎㅎ)

2008년 <더 타임스 The Times>는 '1945년 이래 영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엄청나게 유명하신 분이시구나 ㅎㅎ)

테드 휴즈는 시와 친해지고 싶은 모두에게 유쾌하고 진솔하며 실용적인 조언을

"오늘부터, 시작詩作"이라는 책을 통해 건네고 있다.

그리고 책 전반에 걸쳐 여러 영미권 시인들의 대표작을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시를 감상할 기회를 준다.

"어느 날 문득,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이 문구가 이 책을 끌어당겼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느날 문득, 시를 쓸 수 있을까? ㅎㅎ

이 호기심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은 아직 시를 쓰지 못 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이 아직 찾아오지 않은 것 뿐

언젠가는 쓰는 날도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시"라는 것이 아직 나에게는 어려운 인문학이라 느껴진다.

그러나 테드 휴즈라는 시인이 얘기하는 것 처럼

바라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귀 기울여

진짜 내 생각을 쓰는 일

이것이 시를 쓰는 것이라면 어렵지 않게 도전해 볼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테드 휴즈가 이야기 하는 시를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날, 동물 사로잡기

작가는 "어떻게 보면 저는 시를 동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는 동물처럼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라고 말한다.

나는 무슨 동물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강아지? 고양이? 귀여운 동물들?

책에는 "파리"에 대한 시도 나오는데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듯하다.

첫째날의 주요 목표는 '동물'이 주제이긴 하지만 보다 확실히 익혀야 하는 것은 설정한 테마에 집중하여 즉흥적으로 아이디어를 따라 가는 방법인 것 같다.

나는 막연한 느낌만 있고 생각은 나지 않는다. 詩作 실패 ㅎㅎ

둘째 날, 바람과 날씨

바람과 날씨는 우리 모두가 겪는 시적인 경험...

"기분이 얼마나 날씨에 좌우되는지 아시나요? 모든 생명체는 자연의 바로미터입니다. 날씨는 변화에 따라 우리도 변하죠."

그러고 보니 우리가 매일 느끼는 날씨가 시적인 경험이라면 매일 시 한 편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ㅎㅎ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게 문제이지만...

오늘 나의 시적인 경험 표현- "태풍이 오는 자리는 항상 무서움을 남긴다. 외부에도 마음에도"

詩作 첫 표현ㅋ

셋째 날, 사람들에 관해 쓰기

작가의 말

- "이유야 어찌 되었든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참 많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모든 것을 알고자 합니다. 뭐, 참견하기 좋아하는 건 우리네 본성이죠. 언어가 존재했던 이래로 작가들은 사람을 언어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하는 방법을 찾으려 부단히 노력했답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시를 쓴다면 누구에 대해 쓸 수 있을까?

사람에 대해 어떤 인물이 살아 있는 것처럼 표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작가가 예시로 보여준 문장은 "거칠거칠한 코코넛의 머리칼"이었는데

음... 이런 표현이 어떻게 가능할까?

오늘 나의 시적인 표현- "걱정의 흔적 만큼 당신 얼굴의 크기가 커져가요"ㅎㅎ

넷째 날, 생각하는 법 배우기

작가의 말

- " 내면세계가 있어요. 최종 현실의 세계로 기억, 감정, 상상력, 지능, 본능적 상식의 세계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심장처럼 항상 구동하고 있습니다. 사고 과정이란 것도 있습니다. 우리가 내면세계를 뚫고 들어가 답을 찾고, 답을 증명할 증거를 포착하는 과정이죠. 이 습격, 설득, 매복, 사냥, 투항의 과정이 바로 우리가 배워야 할 사고의 과정입니다. 어떻게든 그것을 배우지 못하면 우리의 마음은 낚시할 줄 모르는 사람의 연못에 사는 물고기처럼 우리 안에 그저 놓여 있게 될 뿐이죠."

요즘은 생각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 한 가지 대상에 집중하는 것 자주 해보아야 될 것 같다.

다섯째 날, 풍경에 대한 글쓰기

작가의 말

-"앞에 인용된 시는 풍경에 대한 글쓰기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지만, 이 시들처럼 객관적으로 풍경을 묘사하기는 쉽지 않다. 내 경험상 가장 생산적인 방법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독백으로 써보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도, 읽는 사람에게도 더 보람 있는 글쓰기가 될 것이다."

오늘 나의 시적인 표현- "하늘이 아프게 울기 시작한다. 펑펑 울다 훌쩍훌쩍 울다,"(식상하다ㅠ.ㅠ)

여섯째 날, 소설쓰기-시작하기

작가의 말

- "알다시피 자기 생각을 능숙하게 글로 써내는 일은 아주 실용적입니다. 생각을 글로 써내는 것에 익숙해지면, 그것들은 차례차례 자발적으로 자기 자신을 드러내게 됩니다. 생각을 글로 써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그것들은 자기들끼리 주위를 서성거릴 것입니다. 여러분이 앉아서 종이 위에 뭐라도 써보려 할 때 보게 되는 것은 생각의 꼬리나 머리뿐일 것이에요"

블로그에 짧은 글을 적는 것도 서평을 적는 것도...생각을 글로 써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내 머리 주위를 맴돌기만 할 뿐이다. 생각을 글로 써내는 것에 익숙해지고 싶다. 그럼 나 자신도 잘 드러나게 될까?

일곱째 날, 소설쓰기-계속하기

작가의 말

- "어떻게 써야 소설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까요? 정답은 자신이 진심으로 관심 있는 것에 대해서만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틀림없는 방법이죠."

중학교 시절... 시답잖은 연애소설을 써본적이 있다. 잘생긴 연예인과 평범한 여자의 사랑이야기...

그때는 그게 재밌었는데 지금생각하니 막장 드라마에 유치한 내용이다. 아마 그 당시의 진심으로 관심있는 것이었다.

여덟째 날, 가족 만나기

작가의 말

- " 감정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쓸 수 없어요. 흥미롭거나 가슴을 뛰게 하는 것, 혹은 삶에 깊이 연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별로 할 말이 없거든요. 쓸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도 특이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세상에서 가족만큼 잘 알게 되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다른 어떤 누구나 어떤 것보다도 감정적으로 깊이 묶여 있죠. 따라서 작가 대부분이 자기 가족에 대해서는 할 말이 차고 넘친답니다."

가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이 맞을까? 난 아닌 것 같다. 복잡한 감정들은 있지만 그들에 대해 잘 안다고는 못하겠다. 특히 헤어진 어머니에 대한 나의 감정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보지만 갈수록 생각이 없어지는 기분이다.

아홉째 날, 달에 사는 생물

작가의 말

- "우리의 꿈이 나오는 세계는 달과 매우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한두 명의 선택된 사람들을 제외하고 아무도 그곳에 가본 적이 없죠. 하늘에 실제 달이 맴돌고 있다는 것에 만족할 수도 있지만, 꿈의 달의 존재에도 많은 증거가 있답니다. 꿈의 달은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있기 때문에 진짜 달보다 우리에게 훨씬 더 밀접하게 영향을 주죠. 그래서 우리에게 훨씬 더 중요하고요."

달에 누가 살고 있는 것이지? 달에 무엇이 있길래 시를 쓸 수 있는 것일까? 어렵다.

이렇게 아홉가지 방법으로 시 쓰는 것(詩作)을 시작(始作)하면 좋겠다. 어느날 문득...

s********2 2019.10.02.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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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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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좋아하시나요? 저는 시를 읽는 거는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떤 시들은 제가 읽기에 너무나 어려워 그 의미를 파악조차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의미도 모르고 작가가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니 당연히 감동이나 느낌도 있을 수 없겠죠. 이해하던 못하던 감동을 느끼던 못 느끼던 상관없이 시가 주는 말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자주 읽는 편입니다. 간결하고 함축된 말의 느낌이 정말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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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좋아하시나요? 저는 시를 읽는 거는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떤 시들은 제가 읽기에 너무나 어려워 그 의미를 파악조차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의미도 모르고 작가가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니 당연히 감동이나 느낌도 있을 수 없겠죠. 이해하던 못하던 감동을 느끼던 못 느끼던 상관없이 시가 주는 말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자주 읽는 편입니다. 간결하고 함축된 말의 느낌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를 읽다 보면 건방지게도 이 정도 시는 나도 쓸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듭니다. 시를 자주 읽다 보니 시를 쓰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마음뿐 막상 시작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이 정말 멋지네요. 중의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도 있고 오늘부터 시를 쓴다는 의미도 있네요. 둘 다 저는 좋습니다. 읽어보니 시를 쓴다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주위에 있는 모든 사물들이 다 시의 소재가 될 수 있네요. 우리가 살아가고 사랑하는 그 자체가 시 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단어가 이렇게 생동감 있게 느껴진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딸깍'이란 의성어도 그전에는 아무 느낌 없이 그냥 소리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 '딸깍"에 대한 글을 읽고 제가 천천히 '딸깍'이란 말을 여러 번 발음해보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딸깍"이란 단어가 정말 살아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단어를 가지고 시를 쓰는가 봅니다. 어떤 느낌인 줄 알겠습니다. 이 느낌이면 시를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오늘부터 시작만 하면 되는데 그게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시작해봐야지요. 시작하지 않으면 어제와 같은 날만 되풀이될 뿐입니다.

 가을은 시와 정말 잘 어울리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경치보다 더 아름다운 시를 읽는 것도 좋고요. 단풍 든 나무와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보면서 멋지진 않지만 소박한 시 한편 지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시를 지어보고 친한 사람들끼리 돌려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는 시 짓는 게 정말 죽도록 싫었는데 이제 나이를 들긴 들었는가 봅니다. 그렇게 싫어하던 일도 해보고 싶은 거 보면 말이죠. 오늘부터 지금 당장 시를 써보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c********5 2019.10.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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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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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시집을 좋아하고 산책을 좋아합니다. 때문에 피로에 절은 지금은 아니지만 한창때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적고 사색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특히 서늘해지기 시작하는 가을과 코 끝이 찡해지는 겨울 그리고 완연한 봄이 오기 전까지 가장 감성적이고 센치해지지 않나 싶습니다. 만일 내가 돈이 풍족하고 여유가 있었다면 시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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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시집을 좋아하고 산책을 좋아합니다. 때문에 피로에 절은

지금은 아니지만 한창때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적고 사색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특히 서늘해지기 시작하는 가을과 코 끝이 찡해지는 겨울

그리고 완연한 봄이 오기 전까지 가장 감성적이고 센치해지지 않나 싶습니다.

만일 내가 돈이 풍족하고 여유가 있었다면 시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는 핑계인 것이지요. 어릴적 어리석은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돈벌이가 안된다고 시인을 못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꿈은 없는 것인데...

머리가 어느정도 성숙해지고나니 참 어리석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가을단풍이 뽐내고 조금씩 서늘해지고 있습니다. 왠지모를 가슴속에

이상한 느낌이 들고 그저 잔잔한 음악을 듣고 멍해지고 싶기도 하고

느리게 걸으면서 공기냄새를 맡고 생각을 해보고 싶어지는 시기가 왔지요.

 

예전에는 그래도 무작정 끄적여보고 나름 잘 써지기도 했던 글이 매일같이

컴퓨터 앞에서 서류를 보고 퇴근하고 잠만자는 일상의 반복이 되고나니

이마져도 잘 되는 것 같지 않습니다. 표현이 안된다고나 할까요? 감정이

무뎌진 것일까요? 다행이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렸을 적 시인의 상상력이 궁금했습니다. 그들의 사고방식이 궁금했습니다.

이 책 속에는 시인과 같이 생각하는 그들을 따라해도 된다는 저자의 조언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것을 얼마든지 따라해도 좋다고 합니다.

얼마나 단비같은지 모를 책입니다.

 

요즘 글쓰기에 대한 책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어렵습니다. 쉽게 알려준다고

만든 책이겠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고마운 것

같습니다. 시인으로서 생각하는 몸과 마음가짐의 방식을 이 책은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렇게 생각해야해. 자 다시 봐바 이런식으로

마치 이렇게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문득 저 역시 시를 쓰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 몸과 마음이

온전히 느끼고 내 손이 펜을 들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그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피곤하다는 핑계를 잊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그날이 말이죠.

그리고 그 시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음미해보고 싶습니다.

t*******c 2019.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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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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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가르침은 ‘쓰는 법’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뜻하는 바를 어떻게 말로 전달 하는가’에 대한 것이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를 비롯해 어떤 형태로든 문학적인 품격을 연마하게 되는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오래전에 본 영화 ‘시’는 홀로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가 힘겨운 날들을 시로 토해내듯 창작활동에 빠져든다. 테드 휴즈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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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가르침은 ‘쓰는 법’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뜻하는 바를 어떻게 말로 전달 하는가’에 대한 것이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를 비롯해 어떤 형태로든 문학적인 품격을 연마하게 되는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오래전에 본 영화 ‘시’는 홀로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가 힘겨운 날들을 시로 토해내듯 창작활동에 빠져든다. 테드 휴즈의 <오늘부터, 시작>은 위의 창작태도도 좋지만 모든 사람이 시를 쓰기 위해 힘겨운 삶을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일상에서 마주하게되는 모든 것을 소재로 삼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부제가 ‘바라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귀 기울여 진짜 내 생각을 쓰는 일’이란 표현을 다시금 찬찬히 바라보며 목차를 보면 총 아홉째 날들로 구분되어졌다. 동물을 관찰하고 바람과 날씨를 소재로 어떻게 시를 쓸 수 있는지 작가의 작품을 포함 도움이 될 만한 사례를 보여준다. 같은 주제를 두고 화자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물론 시인의 눈으로 쫓는 소재라 할 지라도 그 분위기가 서로 달라 당장 시를 써가며 실행에 옮기지 못하더라도 재미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감상자체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부족함이 없다. 역자가 왜그리도 여러번 이 책을 구매하고 또 소중한 지인들에게 선물했는지 수긍이 간다.

사실 시를 쓴다는 건 이처럼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바람부는 날 주변에 흩날리는 모든 것에 시선을 두고 활자에 그 움직임을 적는 것, 내 주변 사람들을 묘사하며 관계의 변화를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사소하면서도 소중한 습관을 가지는 것. 그렇기에 그것이 설사 ‘시’일지라도 누구라도 당장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9.10.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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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시작]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
"[오늘부터, 시작]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 내용보기
오늘부터 '시작'을 자기계발서가 아닌 '시를 쓰는 것'으로 받아들였을 때, 이 책을 읽고 싶고,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계절도 계절이니만큼 지금 詩作을 시작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다. 바라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귀 기울여 진짜 내 생각을 쓰는 일이라… 정말 멋지지 않은가. 적어도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을 뜨는 계기가 되
"[오늘부터, 시작]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책" 내용보기

오늘부터 '시작'을 자기계발서가 아닌 '시를 쓰는 것'으로 받아들였을 때, 이 책을 읽고 싶고,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계절도 계절이니만큼 지금 詩作을 시작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다. 바라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귀 기울여 진짜 내 생각을 쓰는 일이라… 정말 멋지지 않은가. 적어도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보는 다른 눈을 뜨는 계기가 되리라는 생각에 이 책『오늘부터, 시작』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테드 휴즈(1930~1998). 계관시인이며 2008년 <더 타임스>는 테드 휴즈를 '1945년 이래 영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이 책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한 BBC의 특별 프로그램「듣기와 쓰기」를 위해 그가 직접 쓰고 준비했던 내용을 모은 책이다. (책날개 발췌)


첫째 날 '동물 사로잡기', 둘째 날 '바람과 날씨', 셋째 날 '사람들에 관해 쓰기', 넷째 날 '생각하는 법 배우기', 다섯째 날 '풍경에 대한 글쓰기', 여섯째 날 '소설 쓰기 - 시작하기', 일곱째 날 '소설 쓰기 - 계속하기', 여덟째 날 '가족 만나기', 아홉째 날 '달에 사는 생물' 등 아홉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 후기 '언어와 경험'으로 마무리 된다.


첫째 날 '동물 사로잡기'를 보며 '바로 이 책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읽으며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일이 아니라, 내 안의 글을 끄집어내는 작업을 할 수 있게 길잡이를 해준다. 강의를 듣는 듯, 그것도 특강을 들으며 비법을 전수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특히 일단 생각을 끄집어내고 그 다음에는 시인의 노트를 통해 글을 쓰는 실용적인 기술에 들어가니 글을 쓰고자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이들의 시를 보는 것도 감각을 키우는 데에 필요한 일이어서 이 책이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시인의 언어는 따로 있나보다,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이다' 등등의 생각을 해온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방식으로 내 안의 언어를 표현해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누구든 이 책을 읽으면 자신만의 시를 창조해나갈 것이다. 주기적으로 글쓰기 책을 읽으며 글 쓰는 데에 필요한 것을 짚어나가는 독자의 입장으로 이 책은 내 안의 숨겨진 감성, 잊고 있던 사소한 것들을 생생하게 끄집어낼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책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그 손을 잡아보길 바란다.

 


글을 쓰겠다고 달려들면 막상 무엇을 써야할지 막막해진다. 오죽하면 컴퓨터 화면에서 커서를 한참이나 노려보고 있었다는 경험담들이 있을까. 그렇다면 무조건 이 책부터 펼쳐들기를 권한다. 부담스럽지 않게, 진짜 내 생각을 술술 풀어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니 말이다. 당장 지금부터 내 생각을 써내고 시를 쓰는 것을 시작하고 싶을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s*****a 2019.10.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늘부터, 詩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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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인의 작법, 즉 글쓰기 방식에 대한 책이에요.우선, 책 띠지에 인물 사진이 인상적이에요.이 남자는 누구인가?깊은 눈매, 우뚝 선 콧날, 고집스레 다문 입술... 표정이 심상치 않아요.아마도 자신을 찍고 있는 줄 몰랐던 것 같기도 해요. 저 눈빛은 몇 초간 응시해야 나올 수 있어요.그가 바라보고 있는 대상은 무엇일까요.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주제가 정해질 것이고,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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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인의 작법, 즉 글쓰기 방식에 대한 책이에요.

우선, 책 띠지에 인물 사진이 인상적이에요.

이 남자는 누구인가?

깊은 눈매, 우뚝 선 콧날, 고집스레 다문 입술... 표정이 심상치 않아요.

아마도 자신을 찍고 있는 줄 몰랐던 것 같기도 해요. 저 눈빛은 몇 초간 응시해야 나올 수 있어요.

그가 바라보고 있는 대상은 무엇일까요.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주제가 정해질 것이고,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표현 방식이 될 거예요.


"자신을 속이지 않는 글쓰기" 라는 작가의 말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글쓰기의 기본은 마음에서 시작되니까요.

글쓰기에 거짓이 섞이면 결과적으로 작품 구조의 생명력을 갉아먹게 된다고.

그래서 저자는 '잘 쓰는 법'이 아니라 '정말로 뜻하는 바를 어떻게 말로 전달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누구나 잠재된 자기표현 능력이 있으나 그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해요. 그러나 그러한 노력을 하는 이들은 많지 않아요.

어쩌면 상상력을 끄집어내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거나 외면했던 것일지도 모르죠.

어릴 때부터 받아온 교육은 '상상'보다는 '사실'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이미 만들어진 내용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식으로...

나만의 상상을 자유롭게 마음껏 누리는 여유가 없었던 거죠.

그러니까 <오늘부터, 시작>은 누구나 자신에게 상상의 자유를 허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어요.

시작 詩作 을 시작 始作 하기!

저자는 바라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귀 기울여 진짜 내 생각을 쓰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러나 자신의 개인적 글쓰기 방식을 계속 공개하는 것이 독자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신중하게 일반적인 방법들을 소개했노라고 말했어요.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으면서 글쓰기를 해나갈 수 있는 방법은 모범적인 사례를 통해 배우는 거예요.

바로 품격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죠.


"훌륭한 시인들의 작품은 그들이 과거의 어느 시접에서 겪었던, 혹은 그들 고유의 성격 때문에 반복해서 일어나는,

인상적이거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경험이 더 넓을수록, 그러니까 평범한 일상에서 나온 것일수록 시인은 실로 위대해집니다. "   (54p)


책의 구성은 첫째 날부터 시작해서 아홉째 날로 끝나요.

글쓰기 수업으로 볼 수도 있지만 뭔가 가르쳐준다기 보다는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동물 사로잡기, 바람과 날씨, 사람들에 관해 쓰기, 생각하는 법 배우기, 풍경에 대한 글쓰기, 소설 쓰기의 시작과 계속하기, 가족 만나기, 달에 사는 생물.

중간에 <시인의 노트>는 글쓰기의 구체적 방법이 나와 있어요.


"글쓰기 수업이 체욱 수업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소개한 아이디어를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작고 단순한 대상에 집중하는 연습은 가장 주요한 정신 운동이다.

어떤 물체라도 괜찮다. 1회 5분이면 충분하고, 첫 연습은 1분으로 한다.

연습을 반복하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다. "  (121p)

-  넷째 날, 생각하는 법 배우기 <시인의 노트>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달았어요.

얼마나 나의 감각들이 무뎌졌는지, 아는 것과 의식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 것인지.

시를 쓸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감각이 차단되었던 거라고.

이제 좀더 예민하게 자신뿐 아니라 세계를 탐구해봐야겠어요.


"... 강을 따라 흐르는 물처럼 순간순간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들리지 않는 음악,

강물에 떨어지는 눈송이의 영혼, 이중성과 상대성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덧없음,

절대적으로 중요하면서도 완전히 무의미한 것... 언어가 이런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때,

그 순간을 잡아낼 때, 원자나 기하학 도형이나 렌즈가 아니라

인간의 호흡과 체온과 심장 박동을 만들어내는 그 순간을,

우리는 시 詩 라고 부릅니다. "    (251p)


테드 휴즈는 영국의 계관시인이에요.

2008년 <더 타임스 The Times>는 테드 휴즈를 '1945년 이래 영국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았다고 해요.

이 책은 시인이 우리에게 전하는 작은 상자예요. 열어보실래요?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19.10.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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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詩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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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詩作 시작테드 휴즈 지음김승일 옮김비아북   수능문제에 출제된 시에 대해 시인은 정답을 말 할 수 있을까. 시를 감상하기보다는 분석하고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답을 고르는 학습 탓에 시는 너무 어려운 문학이 되고 말았다. 나에게는 시가 그러했다. 학습과 상관없게 된 지금의 나이에 이르러 시를 가까이 하게 되었으니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시의 감성을 느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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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詩作 시작

테드 휴즈 지음

김승일 옮김

비아북

 

수능문제에 출제된 시에 대해 시인은 정답을 말 할 수 있을까. 시를 감상하기보다는 분석하고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답을 고르는 학습 탓에 시는 너무 어려운 문학이 되고 말았다. 나에게는 시가 그러했다. 학습과 상관없게 된 지금의 나이에 이르러 시를 가까이 하게 되었으니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시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 그렇다고 시를 잘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니다. 언어를 통한 아름다움과 시상을 감상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으니 시를 직접 쓴다는 것은 꿈조차 꿀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생각하는 법과 자신에게 솔직한 글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 좋은 글이며 잘 쓰는 글이라는 사실을 또 다시 배웠다.

이 책은 시인 테드 휴즈가 영국의 BBC의 프로그램 [듣기와 쓰기]에서 진행했던 그의 강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에서 글쓰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는데, 책을 끝까지 읽은 독자라면 영국에서의 뜨거운 바람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독자에게까지 와 닿을 것이다. 시와 글쓰기에 관한 글이면서 시인의 마음을 소개하고 그 마음으로 글을 느끼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시인으로 살아 온 삶으로부터의 깊은 사고와 그의 사상과 감정을 글 속에 어떻게 녹이는지 보여 준다. 각 장의 끝에는 글쓰기에 있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시인의 노트가 덧붙여져 있다. 행복한 마음을 담아 친절하게 시에 다가가는 독자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 시인 테드 휴즈는 시인의 노트에서 조언한다.

테드 휴즈의 시 말고도 시인이 선택한 50여 편의 시들을 읽노라면 시인이 이야기하는 감상과 더불어 시를 쓸 때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다.

글을 쓸 때 제일 중요한 일은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는 일이다.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글의 진행은 더뎌지고 잘 쓰고 싶은 욕심은 끝도 없이 속을 태우고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바라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귀 기울여

진짜 내 생각을 쓰는 일

책 표지에 적힌 글에서 내가 얼마나 정직한 글을 쓰지 못했는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정직하지 못했다기보다는 쓰는 법에만 몰두했던 나의 글쓰기였다고나 할까. 멋있게 포장된 단어들을 찾아 헤맨 나의 어리석음에 쥐구멍이라도 있음 들어가고 싶을 뿐이다.

글쓰기에 거짓이 반영되는 모는 계기, 그리고 결과적으로 작품 구조의 생명력을 갉아먹는 병폐는 추상적이면서 특별한 언어로 된 문학 양식이 존재하며 이를 다루고야 말겠다는 사람들의 열망에서 온다.

글쓰기에 있어 교육은

정말로 뜻하는 바를 어떻게 말로 전달하는가에 대한 것이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를 비롯해 어떤 형태로든 문학적인 품격을 연마하게 되는 것이다.

글쓰기의 마음가짐부터 새로 다잡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가 예시로 실은 시들을 보면 위대하다고 알려지거나, 유명하거나 독자들의 공감대를 넘어서는 작품들은 볼 수 없다. 시의 심상이 마치 동화 속 이야기처럼 단순하고 어려운 부분이 없는 시들이 대부분이다. 모두 아홉 챕터로 이루어진 책에는

첫째 날. 동물 사로잡기

둘째 날. 바람과 날씨

셋째 날. 사람들에 관해 쓰기

넷째 날. 생각하는 법 배우기

다섯째 날. 풍경에 대한 글쓰기

여섯째 날. 소설 쓰기 - 시작하가

일곱째 날. 소설 쓰기 - 계속하기

여덟째 날. 가족 만나기

아홉째 날. 달에 사는 생물

흐르는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상상력에서 출발하여 우리 마음의 너머 어딘가에 있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알차고 재미있게 글은 진행된다.

첫째 날. 동물 사로잡기

표지에 적혔던 글이 여기에 등장하는데 그냥 바라보고, 만지고, 냄새 맡거나 귀 기울이며, 직접 그것이 되어보라고 권한다. 독자의 모든 것이 대상을 향하되 대상과 분리되는 순간을 조심하고 단어들에 함몰되면 단어들은 서로를 해치게 된다. 동물이라고는 하나 설정한 테마에 집중하여 떠오르는 생각을 따라간다. 짧은 시간 깊이 집중하는 것이 관건이다.

둘째 날. 바람과 날씨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날씨. 그래서 누구나 겪는 시적 경험인 날씨. 이 챕터를 읽으며 아이가 그림일기를 쓰던 시절 날씨 칸에 이모티콘을 그리고 한 줄 평을 썼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제법 멋진 표현들이 있었다. 시의 훌륭한 소재 바람, , 안개는 끝없이 변한다. 날씨에 대한 자신만의 느낌을 잘 건져내 자신만의 경험과 섞는다면 그 시는 특별해진다.

셋째 날. 사람들에 관해 쓰기

글쓰기 기술의 핵심은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디테일하게 콕 짚어서 묘사하고 비유로 인물을 살아 있게 만들어야 한다. 시에서 이름 대신 외모의 특징을 잡아내어 부르는 일은 시를 효과적이고 흥미롭게 만든다.

넷째 날. 생각하는 법 배우기

우리는 한 가지 대상에 생각이 머무르게 하는 값진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낚시를 통해 이런 능력을 배웠다고 하는데 학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능력인 걸 보면 특별한 능력이라 할 수도 있다. 엄마의 선견지명으로 엉덩이가 들썩였던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 시인이 찌를 노려보던 시간이 내게는 먹을 가는 시간과 동일하다. 기나긴 시간 먹을 갈았던 시간을 생각하면 찌를 노려보던 시인의 눈동자가 보이고 시인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시인이 말하는 정신운동이자 대상에 관해 자유롭게 상상하는 연습이기도 했으리라. 시인에게 집중의 대상이 찌였고, 대상에 관한 것들이 상상 속에서 분주했던 물고기들이었다면 내게 있어 집중의 대상이 까만 먹이었고, 대상에 관한 것들이 상상 속 화선지 위의 고귀한 글씨였다.

시인의 노트에서 말하길

작고 단순한 물체에 집중한 다음, 정해진 분량, 정해진 시간 내에 대상을 묘사하는 글쓰기를 통해 자유로운 운문 형식의 글을 써본다. 서술이 자세해야 한다. 대상을 현미경처럼 세밀하고 과학적으로 다뤄보자. 같은 대상을 반복적으로, 날을 달리하여 4회에서 5회 정도 실행해본다.

생각을 위해서는 대상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생각의 시초이다.

생각을 수집하고 하나의 대상에 집중해 다른 대상을 이끌어내고 차례차례 각각에 집중하는 방법 또한 차차 배우고 익히면 흥미진진한 글을 쓸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값진 능력의 고수들이 될 것 같다. 역자의 말에 이 책을 혼자 독점하기보다는 타인과 함깨 읽고, 쓰기 위한 연결 고리로 활용하기 바란다.했는데 서로의 집중대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상상력을 펼쳐 시를 쓰고 낭독하면 훌륭한 시인이 탄생하리라.

다섯째 날. 풍경에 대한 글쓰기

멋진 풍경에 대한 그림이나 글을 찾는 이유는 살아가면서 필요한 재충전의 기회와 재생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시를 쓰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장면이나 분위기에서 느낌을 포착하고자 하는 열망은 기쁨을 느끼고 그것에서 본질적인 것을 얻고자 한다. 그러나 풍경만으로는 어렵다. 풍경에 압도되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인의 조언에 따르면 풍경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기 어려우니 자신이 경험한 것을 독백으로 써보는 것이다. 반대로 사막이나 초원, 달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극단적인 풍경에 관해 쓰는 사람도 있다. 어는 것이든 광활한 자연을 소재로 글을 쓸 때는 세부사항이 분명하고 특별해야 한다.

여섯째 날. 소설쓰기 - 시작하기

일곱째 날. 소설쓰기 - 계속하기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단순한 글쓰기. 상상력을 풀어놓고 상상력이 이끄는 대로 펜을 긁적이는 것이 소설쓰기의 처음이다. 그렇게 계속 쓴다. 습작을 많이 하라는 말 같다. 그리고 다음 단계는 관찰력을 훈련이다. 사물을 확실하고 세밀히 보려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까지 관찰하고 또 관찰하는 관찰훈련. 그래야 소설에 사물을 집어넣을 때 실제 거기 존재하는 것처럼 나타나기 때문이다.

자신이 진심으로 관심 있어 하는 것에 대하여 쓴 글은 잘 쓴 글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관심분야이니 자세히 잘 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또한 그런 부분은 극히 제한적이다. 자신의 흥분, 자신의 경험과 관심이 아닌 글을 쓰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찬물을 가져다 쓰는 일이다라고 시인은 말한다. 그렇게 되면 그 글은 평범해지고 왜 써야하는지 갈 길을 잃고 만다고 시인은 이야기 한다. 살아 있는 감정을 독자들은 원한다. 글쓰기의 원천은 감정이고 감정은 단어를 통해 사상과 심상을 전달한다. 진실한 관심사는 글쓴이의 진정한 감정을 알려 준다.관심사와 감정의 관계를 이해하고 단어를 잘 사용하는 일 그것이 소설쓰기라 말할 수 있겠다.

여덟째 날. 가족 만나기

선택의 여지가 없는 가족. 좋은 사이의 식구에게는 없는 것을 꾸며 상상의 날개를 달아 시를 지을 수도 있고 가벼운 복수를 위해 설정을 해 마음의 치유과정이 될 수도 있다. 미운 사람들에게 상상이지만 복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화병이 사라질 것 같다. 당장 시도해 볼 만큼 내게는 기쁜 대목이다.

아홉재 날. 달에 사는 생물

진짜 달에 사는 생물을 생각하고 연구하는 천문학자의 일만큼이나 마음 속 꿈의 달을 보기 위해 연구하는 시인의 마음. 너무 아름답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를 언어는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들로 이루어진 세계는 우주와도 같다.

시인의 머릿속을 자유롭게 떠다녔던 9일간의 여행은 내게 많은 변화를 주었다. 자신의 진짜 사적인 감정과 실제 경험이 결합되어 솔직하게 글을 쓰는 일 이것만이 글을 쓸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깨달았다. 삶에서 발생하는 많은 부분의 일들과 진정한 호기심을 구별하고 관심사를 감정에 실어 맛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자.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c*****1 2019.10.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