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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시대를 굳이 선택하자면 비관보다는 낙관의 시대이다. 물론 비관의 메시지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희망과 꿈을 이야기하는 낙관이 많다. 부정적인 이슈로 눈길을 끌어야 하는 뉴스를 제외한 대다수의 매체-책, 잡지, 미디어 등-들도 비관보다는 낙관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다. 그런데 정말 ‘낙관’만이 좋을까? 비관은 나쁜 것인가? 이 책 '비관하는 힘'은 비관이 결코 나쁘고 부정적인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낙관의 힘만을 강요하는 분위기에서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비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은 낙관이든, 비관이든 결코 좋지 못하다. 우리가 왜 비관하는 힘을 키워야 하는지,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볼 수 있다.
저자도 비관을 무조건적으로 좋다고 말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낙관으로 인한 의미없는 기대나 노력없는 희망과 같은 것을 경계하고 있다. 그보다는 차라리 현재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사고라고 하면 왠지 소극적이라는 여운을 줄 수 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진짜 가치와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데 필요한 진중함이 생겨 결과적으로 실행한 경우 성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브레이크가 없는 차보다 브레이크가 있는 차가 코스를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부정적인 사고의 긍정적인 면을 말하고 있다. 분명 부정적인 사고는 앞만 보고 달리는 낙관의 사고를 제어할 수 있다. 그리고, 브레이크처럼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생각하라"는 말에 '그래, 생각하자'라고 결심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한다. 이것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 것은 미래를 향한 예측이어야 한다. 미래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이다. 최악의 유형은 과거를 비관하고 미래를 낙관하는 자세다. 과거를 돌아보고 괴로워하며 "그런 고통은 이제 싫다. 앞으로는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하고 의미도 없이 낙관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와는 반대로 과거를 낙관하고 미래를 비관하는 것이 의미 있는 자세다.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비관하고, 무엇을 낙관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라도 적시적소에 사용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느니만 못할 것이다. 낙관도, 비관도 제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는 항상 인간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낙관이 아니다. 확실히 그렇게 관찰되는 객관적인 사실이다. 생각해서 행동한 사람이 생각한 대로의 결과를 얻는다. 결과를 얻지 못하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 차이는 생각을 했는가 여부에 있다. 자칫 오해할 수 있는 낙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생각'을 하고, 그에 따른 '행동'이 있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그 결과를 단지 '바라기만' 하는 것은 낙관이 아니라 그냥 헛된 이상일 뿐이다. 내일이라도 죽을지 모른다는 비관과 아직 한동안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낙관 사이에서 인간은 흔들린다. 산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이 흔들림이다. 책의 마지막에 있는 문구이다. 어쩌면 저자는 이 문구 하나를 강조하기 위해 이토록 많은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때로는 낙관으로, 때로는 비관으로, 하루에도 수십번씩 흔들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일 것이다. 이 흔들림을 어떻게 잘 견디고,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지금의 내 모습이다. 어떻게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는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조금 더 흔들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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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하는 힘
이 책은
책 제목이 『비관하는 힘』이다. 저자는 일본인 모리 히로시.
저자는 모리 히로시(Hiroshi Mori, 森 博嗣)는 <미스터리 소설 『모든 것이 F가 된다』로 제1회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1996년에 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데뷔작의 시리즈인 미스터리 소설을 비롯해 현대인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저서를 발간하며 누계 판매 1,600만 부를 기록,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생존과 번영의 비법을 ‘비관’이라고 주장한다. 저자의 이런 논리 들어보자.
<인간이 뛰어난 점은 이전에 사냥감을 획득한 경험이 있더라도 이번에는 똑같이 얻을 수 있을까, 혹시 얻지 못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사고에 있다.>(8쪽)
이런 글, 그야말로 허를 찌른다. 의외의 생각이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발언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뛰어난 점은 무리 생활이라거나, 두뇌가 발달했다거나, 더 나아가서 상상력이 있어서라든가 하는 이론과는 확연히 차별을 보인다.
사냥감을 똑 같이 얻을 수 있다, 가 아니라 얻을 수 있을까, 또 얻지 못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데에 인간의 우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금 더 저자의 발언을 들어보자. <또 호된 꼴을 당했어도 혹시 그렇지 않은 때도 있지 않을까 하고 조건을 바꾸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할 수도 있다. 이 복잡성이 인간의 뛰어난 특징이다.>
책은 논리적으로 말해야 한다. 해서 읽는 독자를 논리로 납득시켜야 하는데. 나는 바로 이 문장에 납득되었다.
“혹시 그렇지 않은 때도 있지 않을까 하고 조건을 바꾸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그런 기대까지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인간의 뛰어난 힘이다.
해서 저자는 그런 논리로 ‘비관하는 힘’을 추출해내는 것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뛰어난 이유는 ‘이렇게 해도 꼭 그렇게 된다고는 할 수 없다’라는 사고방식 때문인데, 이를 ‘예측에 대한 비관이라 한다.>(10쪽)
그렇게 해서 예측에 대한 비관을 추출해내고, 그것을 비관하는 힘으로 이론화한다. 그런 비관, 힘이 있는 비관은 이 책에서 어떻게 구체화 되는지? 다음과 같다.
1장 | 비관은 최고의 생존 전략 2장 | 사회가 낙관을 조장하는 이유 3장 | 상식을 비관하면 혁신이 된다 4장 | 냉정한 대처가 가져다주는 것들 5장 | 과거를 낙관하고 미래를 비관하다 6장 | 의심과 걱정이 가져다주는 뜻밖의 진실 7장 | 비관하는 연습
제 1장에서 비관이 가지고 있는 힘을 보여준 다음에 7장 비관하는 연습까지, ‘비관의 힘’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비관하는 힘
<애당초 싸움은 서로 자신이 이긴다고 낙관하고 있어서 시작된다. 어느 한쪽이 질 거라고 비관하면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타협을 모색하고 복종을 감수해 싸움을 종결된다.> (57쪽)
이게 진정 비관의 힘이 아닐까. 싸움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사람에 대하여 싸우는 일을 멈추려면 비관이 더 세게 작동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이런 글은 나랏일을 맡은 사람들이 읽어서 싸움을 멈추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국내 정치는 물론이고 국제 정치에서 해당이 된다.
<비관은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책을 생각해야 가능하다.>(192쪽)
비관한다고 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일이 닥치기만 기다리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비관했으면 그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준비해 놓는 일, 그게 진정한 비관의 힘이다.
여름 장마철 대비하는 것이 비관하는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장마철이 올거라는 것 알고 있으면서 낙관적으로 지낸다고 아무런 대비도 해 놓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우리는 이미 비관하는 힘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다시, 이 책은
일본 작가들의 책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참 엉뚱하다. 생각이 엽기적일 정도로 엉뚱한 데가 있다는 생각, 떨칠 수가 없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 할 수 있다.
비관을 단순하게 부정적인 것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그게 힘이 있다니 생각이 참 기발하지 않은가?
저자는 소설가인데,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인생에 관한 성찰’이라 할만큼 깊은 생각을 담고 있다. 비관의 힘에 대하여 한 걸음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어서 소개한다.
“내일이라도 죽을지 모른다는 비관과 아직 한 동안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낙관 사이에서 인간은 흔들린다. 산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이 흔들림이다.” (19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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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 하는 힘] 차량 중에서도 일반 차량이 아닌 경주용 차로 혹은 슈퍼카로 구분되는 포르세나 람보르기니 혹은 맥라랜 등은 주행 성능도 성능 이지만 , 괴물 같은 엔진 파워 못지 않게 제동력 또한 일반 고급 차량의 5배 내지는 10배에 달한다. 따라서 차량을 인도 받는 차주는 딜러로 부터 이런 설명을 듣게 된다고 한다.... " 차량 출발 이후 제동시 뒷차와의 추돌 사고에 조심 하라고 ..." 이는 급속도의 빠른 가속력은 이를 충분히 담보할 제동력이 있을시에만 가능 하다는 역설적인 시스템 사고 이다... 우리는 때때로 너무나도 나관적인 나 자신에 관대하고, 속해 있는 조직이 다 잘 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한때,, Positive ( 긍정적) 마인드에 관한 책과, 큰 줄기, 좋은 점만을 부각 하여 , 부정적인 이미지를 타파 하는 의도는 좋지만, 구조적으로 준비 없는 낙관 혹은 예비 사고 없는 프로젝트는 어디선가는 깨어짐과 부서짐이 존재 할 수 있다. 공학자 들이 공학적 도구나 전차 자동차 비행기 , 우주선 등 기계적인 부분을 설계 할때는 항상 실패와 그 다음 차선책을 염두해둔 설계를 진행 한다...최선책이 목표치에 도달 하지 못하였을 경우를 백업 플랜 이라고 하는데 이는 낙관 하지 않는 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더욱더 준비가 철두 철미 해서 , 빈픔이 없음을 이야기 한다. 사회 구성원들은 싫건 좋건 조직 사회에 속해 있고 개개인은 또한 가족 구성원이다. 저마다의 목표치와 성과에 대해서 매해 매년마다 회사에서건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도 소망과 희망이 있고 달성 하고픈 목표 성공 하고픈 목표와 목적이 있다.. 하지만 늘상 평상시 태도와 준비데로 살아 오거나 특별한 변화 없는 조직 시스템 속에서 미래가 그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지고 좋아 질것이라는 낙관은 근거 없는 희망 고문 이다. 미래 시간을 지연 시켜 놓은 현실에 안주 하고픈 전형 적인 패배자의 모습일 수 있다.. 이성 적이고 , 냉정하게 사회와 현실을 돌아 보면 , 아무런 인풋 혹은 노력이 없는 데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다는 것을 자각 한다.. 다만 , 주변의 힘이 보태 져서 더 잘 될 경우도 있겠지만, 긍정적이지 않다 라는 생각 보다. 모든 경우의 수를 가능 한 짚어 보고 디테일에 더욱 신경써서 실패에 대한 준비에도 철저 하다면, 더욱 성장 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 하는 길 일 수 있다... 동양의 격물 치지 , 그리고 서양의 계획 수립과 준비, 예방이 모든 성공의 바탕이 된다고 설파한 사람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밴저민 프랭틀인이다... 오늘 부터라도 스스로 무엇이든 준비 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책력거99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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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기대했던 것보다 아쉬움이 많다. 사실 이 책 제목만 봐서는 읽고 싶은 매력이 많았다. 근데 막상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문장력이 너무 부족하다. 물론 저자의 실력인지 아니면 번역자의 문제인지 그것도 아니면 출판사에서 감수를 하면서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예를 들면 휴일에 텔레비전에서 소개한 유명장소에 가서 줄을 서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행동을 낙관주의라고 했는데,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게 일본인들의 일반적인 생각인지는 몰라도 이런 행동을 낙관이냐,비관이냐라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그냥 좋아하는 맛집을 선택해서 힘들어도 견디는 것 그뿐이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비관하는 힘'도 약간은 논리가 비약적이고 과잉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거기다가 단어에 대한 정의를 주관적으로 해석한 부분들이 있어서 읽고 이해하는 어렵다. 조금은 아쉽다. 이 책을 쓴 목적은 충분히 알고 있다. 책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즉 근거없는 낙관은 현실을 변화시키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비관을 통해 준비된 예측이 세상을 변화시켜왔다는 것이다. 물론 동의한다. 세상을 해석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존재하고 저자가 말하는 연장선상에서 해석해보면, 비현실적으로 미래를 낙관하는 것은 결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인것 같다. 이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여기서 말하는 젊은이는 일본을 말하는 것 같다. 비현실적인 낙관론에 대한 심리학 연구결과를 보면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비현실적으로 낙관적이지 않다. 오히려 비관적이다^^ 저자가 말하는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분명 장점이 있고 필요하다. 그래도 난 현실적인 낙관주의자가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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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메피스토상 수상 작가 ! 공학박사 출시 소설가 모리 히로시가 낙관에 중독된 개인과 사회에 던지는 반론 "좋은게 좋은거라는 낙관에 젖을수록 성공은 멀어지고 상식은 굳어간다" 늘 우리는 긍정적인 생각에 대해 강요 받고 있지는 않은가? 근거 없는 낙관과 긍정으로 문제를 눈앞에 두고 모르척 외면하다가 정작 문제를 해결하고 대비할 시간을 놓치고 더 큰 화를 입지은 않나? 한때 걱정 인형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작은 일에도 걱정을 하다가 비관하고 전전긍긍하는 ... 작가는 그런 작은 걱정, 비관이 미래의 문제를 대비하고 미리 준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말하고 있다. 비관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낙관적인 사고가 배제 되어야 한다는건 아니다. 비관으로 앞일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하여 앞으로 일어날 문제를 대비해서 실패와 좌절을 겪을때 조금은 리스크가 적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비관과 낙관의 균형을 조절하여 익숙하게 낙관에 세뇌된 그런 메뉴얼에 익숙해진 사회에 문제를 비관적인 사고로 한번 브레이크를 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막연하게 잘 될거야 모두 괜찮을거야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는데 살다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비관적인 생각 비관에서 나온 행동에서 나오는 힘을 역설하고 우리가 조금 더 안전하고 미리를 예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가끔 내가 너무 비관론자는 아닌가 너무 걱정이 많아 생각이 많은 사람은 아닌가? 가끔 그런 고민을 하는데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그런 나의 걱정하는 습관이 어쩌면 지금까지 살면서 비교적 안전하게 살수 있는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문제가 생겨 자신을 자책하는 것보다 비관 한 뒤 대책을 세워 대비하고 그때서야 리스크가 생겼을때 후회할 필요가 없다고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면 된다는 이야기해준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언제나 위험에 노출 되고 나의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예출불허의 사회에서 내가 나를 지키고 대비하는 힘! 그것이 비관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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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하는 힘 긍정의 심리학, 긍정의 분위기가 주류(?)인 요즘. 비관하는 힘이라고? 도대체 '비관'에 힘이 있기는 있다는 말인가? 서로를 다치게 하는 나쁜 힘은 아닐까? 이런 저런 호기심으로 책을 펼쳤다. 저자의 기본적인 생각은 비관하는 것이 중대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제어장치가 된다는 것이다. 과거는 긍정하고 미래는 비관하라. 지나온 역사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것 역시 무한 긍정의 태도가 아니라 비관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현재를 재구성(?)할 수 있단다. 오호! 비관에 이런 긍정적인 힘이 있었다니!!! 이 책은 주로 '생각'을 하면서 읽도록 하는 것 같다. 미래를 지속해서 비관하면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책의 크기나 두께는 그리 크거나 두껍지 않은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곱씹으며 읽게 된다. 저자는 "자신감"은 비관하는 힘에서 비롯된다는 말도 했는데 앞으로 일어날 일이나 해야 할 일에 대한 걱정이 그대로 방치 되는 것이 아니라 걱정으로 인한 대비, 일어날 일에 대한 여러 가지 방책을 철저히 준비하게 되므로 막상 일이 일어나면 당황하지 않고 대처를 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자신감이라는 것이다. 묘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설득이 된다. 이 책을 쓰면서 저자는 내 생각이 다 옳으니 나를 따르라! 식으로 쓰지는 않았다고 한다. 내 생각은 이렇다. 하며 그저 설명해 주는 식이라고 하는데 담담하면서도 냉철한 그의 글과 생각에 묘하게 이끌린다. 나는 매사에 긍정적이려고 많이 애썼다. 좋은 게 좋은 거지 혹은 좋은 인상을 받기 위한 애씀이었다. 일을 할 때도 그렇지만 개인의 삶을 살아갈 때도 생각, 넓게 말하면 철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는데 "비관"하는 생각이, 그 이후의 낙관까지 아우를 수 있는 힘을 키워야겠다.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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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 <비관하는 힘(모리 히로시 지음/더난출판)> #인문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생물학적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이어온 데에는 만약에 대비하는 습관이 크게 작용했다. 위험한 곳에 가지 않고, 안전한 장소를 찾아 숨고, 자기보다 힘센 동물들에게 도망쳐 살아남은 것은 위험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는 마음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현명함은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를 가정하는 능력에서 나온다. 쉽게 말해 인류 사회는 비관하는 힘으로 유지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ttps://blog.naver.com/jaytee0514/221390663951 전작인 『생각의 보폭』에서 생각하는 즐거움과 추상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던 저자는 낙관에 중독된 사회를 향해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퍼붓는다. “세상에 노력으로 안 되는 일은 많다” 그러면 아무 일도 하지 말란 얘기인가 그렇지 않다. 저자는 각 상황에 대한 대비를 신중하게 해 놓으라고 주장한다. 플랜 B만이 아니라, 플랜 C, 플랜 D, 플랜 E, 플랜 F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비관적인 생각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낙관적인 태도를 긍정적이라고 여기고 비관적인 생각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낙관적인 사람은 좋은 쪽의 예측을 중시하고 비관적인 사람은 나쁜 결과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하면 그렇게 된다’는 생각과 경험이 강화되면서 그것이 법칙이나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저자는 낙관을 ‘이렇게 하면 그렇게 된다’라고 믿는 것, ‘A라면 B다’라고 단정하는 생각으로 정의한다. 그에 비해 비관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대비’라고 주장한다. 비관이란 ‘A라도 반드시 B가 되지는 않는다’라는 생각의 태도를 말한다.
‘페일세이프(fail safe, 체계 일부에 고장이나 잘못된 조작이 있어도 안전장치가 반드시 작동하여 사고를 방지하게 되어 있는 기구)’라는 말을 알고 있는가. 공학에서 설계할 때 기본이 되는 사고방식 중 하나다. ‘기계가 반드시 고장난다’라거나 ‘오작동은 반드시 일어난다’라는 생각을 전제로 만일 그렇게 된 경우 안전측(安全側), 즉 안전한 상태로 제어하는 방법이나 원칙을 말한다. -p28
비관이 ‘분명 안 될 거야’ 하는 포기가 되어버리면 아무 의미가 없다.
비관은 매사에 신중하고 용의주도하게 준비하는 자세를 만든다. 비관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성공을 유도하는 것 외에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정신적 안정이다. 일반적으로 이것을 ‘여유’라고 한다. 온갖 문제를 가정해 대책을 세우는 것으로 여유가 생기고 그로 인해 더욱 치밀한 사고가 가능해진다. 이것은 여유가 객관성과 냉정함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잘 안 될지 모른다고 걱정만 하는 비관으로는 부족하다. 잘 안되는 원인으로 어떤 경우를 생각할 수 있는지 찾는 방향으로 사고해야 한다. 거기까지 생각해야 비로소 비관의 효과가 나타난다. -p37
인터넷이 조장하는 낙관 : 모두와 이어진다는 낙관이 거꾸로 혼자가 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인터넷은 많은 이들을 자기편으로 만든 것 같은 낙관을 품게 하는 한편 개인을 구속하고 지배한다. 현대인은 자신을 속박하는 유대 관계를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낙관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에게는 낙관이 필요하다. 꿈을 꾸고 기대하고 자신감을 느끼는 것은 어느 순간에는 자신을 응원하는 힘이 된다. 비관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사태에 최대한 대처한다.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 분명 잘 될 거라고 바라면 된다. 즉 최후의 낙관을 위해 충분히 비판해둔다. 순서로는 비관이 먼저고 낙관은 그다음이다. -p69
상식을 비관하면 혁신이 된다 : 비관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비관과는 다소 다르게 슬퍼지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A라면 B’라는 통설, 상식, 편견에 대해 ‘진짜 그럴까?’, ‘그건 항상 성립할까?’,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지 않을까?’를 의심하는 것이다. 정해진 것이므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낙관을 깨뜨리는 것이 목적이다. -p79
<비관하는 방법> 1 A이면 B라는 단정이 절대적인 것인지 의심한다. 2 이거다, 하고 단정하는 발언에 대해 예외를 찾는다. 3 예상할 수 있는 효과를 작게 평가하고, 그래도 전체가 성립하는지 검토한다. 4 다수의 의견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 5 상황이 나쁜 사태일수록 우선해서 생각한다. 6 가능한 한 다수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7 자신의 설명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고려한다. 8 주변의 평가를 기대하지 않는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검토하고 계획을 세울 때도 기대와 바람은 불필요하다. 원래 목적이 기대와 바람으로 이루어진다. 그 목적에 따라 계획하는 것이고, 자신이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을 위한 것이 되도록 하는 것은 당연하다. 꿈의 세계를 그리는 것을 뒤로 미루고 실제 조건을 파악해 어떤 장애가 있는지 검토해서 조금이라도 성공 확률을 높이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p168
저자는 낙관과 비관을 감정적인 태도로 보지 않는다. 낙관은 공격적이고 비관은 방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낙관은 성공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비관은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택한다. 어느 쪽이든 자신에게 좋은 결과를 원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되지만, 접근법이 다르다. -p189
비관해야 할 첫 번째 대상은 자신이다. 그러나 자신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감을 느끼고 자신을 비관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고, 언제든 성장할 원동력이 될 수 있다. -p193
세상을 준비하는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 무모한 낙관인가? 준비된 비관인가 우리 사회의 맹목적인 낙관주의에 대한 경고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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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하는 힘 아주 파격적이고 이상하면서도 신선한 논리의 책이다. 일반적인 관념이랑 완전히 반대논리다. 비관하는 힘에 대해서 말한다. 읽어보면 개똥철학이나 염세주의, 그냥 튈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아주 과학적이고 설득당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며 우리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의 저자 공학박사 겸 소설가 모리 히로시는 나쁜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하는 것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회는 비관을 통해 생겨난 시스템으로 유지되고 인간이 나쁜 짓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사유 덕분에 법률이 생기고 경찰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당연한 듯 낙관에 젖은 사회에 의심을 가질 수 있었고 비관할 수 있을 때까지 비관하고 그에 대비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자신감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 역시도 너무 낙관적이었던 탓에 바탕으로 막상 실패 했을 때는 그 충격에 극심한 타격을 받았었다. 대비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나에게 이 책은 비관을 부정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탈피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데 필요한 진중함을 챙기고 굳건하고 치밀하게 어떤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줬다. 브레이크가 없는 차보다 브레이크가 있는 차가 코스를 더 빨리 달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책의 구성은 200페이지의 부담없는 분량에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초반부에서는 비관은 최고의 생존 전략이고 사회가 낙관을 조장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중반에서는 상식을 비관하며 혁신하는 법과 냉정한 대처가 가져다주는 것들, 그리고 과거를 낙관하고 미래를 비관하자는 색다른 제안을 한다. 후반부에서는 의심과 걱정이 가져다주는 뜻밖의 진실과 비관하는 연습에 대해 조언한다.
젊은이는 연장자에게 상의하는 것으로 경험 부족을 보완했는데 현재는 그 상대가 인터넷이 되었다. 예전에는 젊은이들 곁에 노인이 많지 않아 ‘이 사람의 말을 믿어도 될까’ 하는 비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은 마치 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시스템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사회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인터넷은 모르는 것이 없다. 인터넷을 할 수 있으면 모든 지혜를 모을 수 있다는 낙관이 지배적이다. 예를 들어 스포츠 선수를 응원하는 상황이라고 하자. 모두가 성원을 보낸다. 좋은 결과를 낸 선수는 “응원 덕분입니다” 하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런데 대체 응원한 사람의 무엇이 선수에게 전해진 걸까.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에너지는 물리적으로 그렇게 간단히 주고받을 수 없다. ‘기운’이라고도 하는데, 그것도 자기 안에서 솟는 것이지 사람에서 사람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면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다. 이 ‘의욕’부터가 이미 감정이 만든 환상이 아닐까. 나는 지금껏 여러 일을 해왔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것에 따라 성실하게 일한다. 그러나 의욕이 있나 없나에 신경 쓴 적은 없다. 물론 몸이 가볍고 기분이 좋을 때는 있다. 또 피로가 쌓였는지 몸이 무거울 때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일을 하면 똑같다. 대부분 같은 시간에 일을 끝내는데, 그때의 기분도 크게 변함은 없다. 비관을 해보지 않은 사람도, 비관을 할 수 없는 사람도 거의 없다. 걱정 같은 거라 생각하면 간단하다. 걱정은 누구나 한다. 단지 걱정해도 어쩔 수 없다고 도중에 생각을 차단해버리는 버릇이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최초의 불안한 기분만 마음에 담고 구체적으로 어떤 위험이 있는지, 어느 정도의 확률로 일어날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어떻게 하면 그것을 피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지 않은 채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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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이 미치지 않을 거라는 ‘비관’이 바로 자신감 [서평] 『비관하는 힘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한다)』(모리 히로시 소설가, 홍성민 역 더난출판 2019.09.23.)
일본의 한 공학박사이자 소설가인 모리 히로시가 에세이집을 내놓았다. 부제는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한다.”인데, 마치 영화 <프리즈너스>에 나오는 대사 같다. 영화에선 항상 최악을 대비하라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르친다. 이 책 『비관하는 힘』의 첫 페이지부터 심상치 않다. 모리 히로시 저자는 예측이 맞을 때 옳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모든 지식은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아맞히는 데 있다.
“인간의 아이는 목줄을 하지 않는다.”(5쪽)
인간은 동물과 다르게 자신이 예측한 일이 실제로 그렇게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안다. 예측이 잘못될 수 있다는 비관을 하는 것이다. 모리 히로시 저자가 강조하는 건 바로 이 대목이다. 복잡한 인과 관계에서 논리의 선후를 따지다보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아무리 성공 확률이 높아도 잘 안 될 가능성을 언제나 고려해야 한다. 이를 모리 히로시 저자는 한 단어 ‘비관에 의한 안전계수’로 표현했다. 즉, 여유를 갖는 것이다.
“가장 약한 고리가 끊어지는 쇠사슬은 가장 약한 부분의 강도가 전체의 강도가 된다.”(11쪽)
“칭찬받고 응원받으면서 성장한 현대 젊은이는 비관이라는 사고를 처음부터 부정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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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의 사슬은 약하고 비관의 고리는 강하다
요새 사람들한테 많이 상처를 많이 받다보니 뭐가 잘못인지 고민하게 된다. 생각해보니, 내가 사람을 너무 많이 믿었나보다. 사람을 믿는다는 건 사실 좋은 것이다. 하지만 정글의 세계에선 믿는 자가 물어뜯기기도 한다. 모리 히로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애당초 누군가를 믿는다는 게 자기 편한 대로의 생각, 즉 관찰 부족에 의한 편견이다.”(23∼24쪽)
“가속만 하고 감속하는 기능을 잃은 머리로는 자유자재로 달릴 수 없고 실패하기 쉽다.“(24쪽)
책에서 흥미롭게 본 내용은 바로 신호등의 색깔 구분에 관한 것이다. 사실 신호등 색깔이 1개면 설치도 쉽고, 전기도 덜 투입될 것이다. 하지만 색깔이 1개인데, 고장 났을 경우를 고려해보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적어도 2개 이상의 색깔이 있어야 자동차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것이다. 『비관하는 힘』에선 이를 ‘페일세이프’로 설명했다.
“자신감이란 99퍼센트의 노력으로 유지되는 마지막 1퍼센트에 불과하다.”(33쪽)
아이들 혹은 학생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고 격려하는 건 상당히 좋은 일이다. 그런데 그 학생의 현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운이 나빴다거나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다고 말하는 건 비관하는 힘을 빼앗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이 어떤지 가늠하고, 최악을 대비하고 바라보는 게 바로 과학의 힘이 아닐까. 일보 전진을 위해 마음은 조금 어두워지더라도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는 게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모리 히로시 저자는 단순한 것도 늘 의심하라고 적었다.
“자신을 통제하고 사고해서 정확한 비관을 생각한 사람은 문제를 피할 수 있다.”(39쪽)
하루에 1시간만 글쓰기 작업을 한다는 모리 히로시 저자. 그가 학생들을 가르쳐온 영역을 보면, 왜 비관의 힘을 강조하는지 알 수 있다. 건물을 붕괴시키고 거기서 파생되는 건축공학적 계산, 즉 안전계측을 하다 보니 습관적으로 몸에 밴 습성일 수 있다. 물론 책에는 어린 시절 매사에 준비가 철저했던 아버지 얘기가 나온다. 아버지의 사전 준비와 성실성을 통해 저자는 비관하며 철저히 대비하는 습성을 지닐 수 있었다.
『비관하는 힘』에서 강조하는 낙관과 비관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낙관은 A→B가 된다고 믿는 것이다. 비관은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는 것이다. 비관을 생각한다고 비관이 되는 건 아니라고 저자 모리 히로시는 강조한다. 58쪽을 보면, 낙관은 도박에, 비관은 소망과 비유된다.
“낙관이 지나치면 교만에 가까워진다.”(63쪽)
공리적으로 보아도 비관이 낙관보다 훨씬 효용성이 크다. 낙관이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이라면, 비관은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는 힘이다. 필자가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에서 강조한 것과 같다. 마지막으로 모리 히로시 저자가 강조하는 자신감과 자존감의 차이를 소개하며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자신감을 느끼는 것은 자신의 힘이 미치지 않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고, 자존감을 느끼는 것은 겸허해지는 것이다.”(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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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은 유난히 큰 싸움이 닥쳤을 때 "파이팅"이라는 말을 쓰곤 한다. 힘을 내서 맞서 싸우고 무찌르자는 뜻으로 팀을 응원할 때 주로 쓰인다. 이 "파이팅"이라는 말에 담긴 뜻은 어떨까? 불가능해보일 정도로 어려운 일을 해내자, 이뤄내자, 이겨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이 경우 이 말의 뜻은 강한 긍정의 의미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일을 빠르게 처리해내자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가 "아이 이건 좀 힘들 것 같아"라는 식의 비관적인 말을 내뱉으면 어떻게 될까. 그런 사람은 가장 먼저 집단에서 제외된다. 상황을 긍정적, 낙관적으로 파악하는 것과 부정적, 비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상반되기 때문이다.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한 긍정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말하고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좋지 않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일드와 소설 《모든 것이 F가 된다》의 저자이기도 한 모리 히로시의 《비관하는 힘》은 모두가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비관적인 태도가 가진 유용함을 설명하는 책이다. 특히나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길 원하는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비관적인 생각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독자들에게 스스로 선택해서 상황을 비관하는 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책이다.
낙관적인 사람과 비관적인 사람을 비교해보자. 무슨 일이든 낙관적인 사람은 "앞으로 잘될 것이다"라는 예측을 가지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물론 그런 낙관적인 시각에 행동이 더해지면 좋겠지만 보통은 앞으로 잘 될 것이기 때문에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낙관적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반면대 비관적인 사람은 상황을 비관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상황을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노력하게 된다. 물론 관점과 행동이 다를 수 있다. 다만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때문에 《비관하는 힘》에서는 비관하는 것으로 생기는 노력과 힘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 '비관적인 사람은 상황을 비관적으로 해석하고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인다'가 포인트다. 비관적인 생각과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순리적이다.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아무런 노력을 시도하지 않는 것과 반대된다. 궁극적으로 이 말은 '준비성'이란 말과도 일맥상통하게 된다.
저자는 항상 일을 준비할 때, 일이 최악의 상황으로 발생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에 맞춰 준비하였다고 한다. 예컨대 약속시간인데 잘 모르는 장소라 길을 헤맬 확률이 있으면 걸어서 가도 늦지 않을 시간에 출발하여 반드시 약속시간에 늦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저자는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통해 매사에 준비성을 높이는 습관을 들였다. 그것은 "약속 시간에 늦을 것이다"라는 비관적인 생각을 통해 "미리 출발하기"로 대비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자세하게 다룬다. 비관적으로 생각할 때의 정신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부터 비관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고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저자가 연장자인만큼 독자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마치 비관적으로 살아가는 것의 교본과 같은 책이다. 특히 젊은 독자들은 세상을 긍정적, 낙관적으로 보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때론 비관적으로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는 법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독자의 마음의 한 켠을 장식할 수 있는 책이다. |